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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절망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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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083회 작성일 20-01-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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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절망





이때까지 진아는 별 다른 폭력에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마음만은 참담했다. 스스로도 보지 못한 신체의 은밀한 곳까지 이 낯선 남성들에게 만져지고 수치화되고 평가됐다.





하지만 이보다 더 비참한 것은 앞으로 얼마나 암담해질 것인지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됐다는 점이다.





이날 남자들이 결정한 것은 진아의 음모 갯수 뿐만이 아니었다. 남자들은 앞으로 진아가 브레지어 착용할 수 없다는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다만 팬티는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2 다수결로 입는 것이 허락됐다. 물론 모든 의복은 남자들이 제공되는 것만으로 한정키로 했다.





더불어 진아는 앞으로 먹는 것, 마시는 것에 대해 모든 것을 허락 받아야 했고, 이들이 주는 것만을 먹고 마시기로 했다. 입는 것, 싸는 것조차 그녀는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남자 중 누군가 묻거나 말하기 전에는 함부로 입을 열지 말라는 규칙도 만들어졌다.





진아가 ‘변기’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은 것도 이 때부터다.





남자들은 이밖에 자잘한 호칭부터 마음가짐 같은 두루뭉술한 내용까지 모두 합의했고 때로 의견이 엇갈릴 때는 다수결을 거쳤다.





남자들 사이에 어느 정도 논의가 마무리되자 진아를 차렷 자세로 세우고 내용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서기라고 불리는 남자가 진아의 음부를 가르키며 물었다.





“여기는 뭐라고 부르지?”



“예, 보...지입니다”





“여기는?”



“여기는 똥구멍이에요”





“니 보지와 똥구멍은 앞으로 뭐다?”



“주인님들께 봉사를 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이런 식이었다. 혹시라도 틀리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답이 나온다면 체벌이 이어졌다. 뒤에서 무릎이나 발로 차거나 손으로 머리를 때리거나하는 식이었다. 폭력의 강도는 결코 약하지 않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진아가 SM에 대한 지식이 있어 남자들이 좋아하는 답변을 어렴풋이 제시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네 이름은 왜 변기가 됐지?”



“주인님들의 모든 욕망과 응어리를 제가 받아드리기 때문입니다”







“맞으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하지?”



“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합니다”







“네가 마음에 안들면 어떻게 해야할까”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저를 벌해주시면 되요”





진아는 제법 유창하게 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긴장 속에서도 수치심은 전혀 가시지 않았다. 몸을 가리고 구석에 숨고 싶은 충동이 불쑥불쑥 올라왔다.





때문에 남자들이 더이상 질문을 꺼내지 않았을 때 쯤 진아는 곧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 섞인 관측이었을 뿐이었다. 기술자는 당연한 절차를 진행하는 것처럼 말했다.





"이제 중요한건 끝났으니 이제부터 진실 게임을 시작하죠"





기술자가 남자들에게 말하자 남자들은 기다렸다는 분위기였다.





“룰은 간단해. 너는 질문에 답하면 돼. 대답이 마음에 안들면 보지털을 뽑는거야. 알겠어?”





그는 진아를 앉히고 팔다리를 툭툭 차서 M자로 벌린 자세를 만들었다. 음부와 음모가 고스란히 남자들에 노출되는 자세였다.





“예. 기술자님”





"그럼 내가 먼저 물어볼께. 첫 경험은 언제?“





오덕이라는 남자가 물었다. 진아는 잠시 망설였지만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 성경험이 없어요"





"그럼 털 두개"





"예? 전 진짜로..."





순식간에 분위기가 험학해졌다.





"뽑으라고 썅년아!"





대식가가 소리지르며 널부러져있던 페인트 통 같은 것을 진아에게 던졌다. 맞지는 않았지만 그 통이 바닥과 충돌하며 낸 굉음은 진아를 다시 공포에 질리게 만들기는 충분했다.





"히히 처녀인건 아까 보지 검사하며 봤네요. 근데 그 얼굴에 지금까지 한번 달라는 남자를 다 거절했다는 거잖아? 웬지 재수 없어서 두개야."





오덕이 낄낄거리며 말햇다.





“힉...”





진아는 털을 한가닥 잡고 힘껏 당겼다. 생각보다 아팠다. 머리카락을 뽑는 것과는 달랐다. 하지만 지체했다가는 어떤 취급을 받을지 모른다. 진아는 곧바로 두번째 털을 뽑았다. 또 다시 통증이 엄습했다. 하지만 손에 털이 미끄러져서인지 아프기만 했을 뿐 뽑히지는 않았다.





"빨리 안하냐!“





대식가가 소리치자 진아는 허겁지겁 다시 털을 잡아당겨 간신히 뽑았다. 한번에 뽑지 못하자 두배는 더 아픈 것 같았다.





"다음 질문. 자위 경험은 몇 번?“





서기의 질문이었다.





"죄송해요. 저 정말 횟수는 모르겠어요. 용서해주세요“





"10개“





진아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혔다. 다섯 남자 앞에서 발가 벗은채 다리를 활짝 벌리고 음모를 뽑아야 하는 상황은 상상도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행여나 쏟아질 폭력이 두려워 다리를 오무리지도 못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털을 뽑을 때 드는 고통은 누적될수록 더 커지는 것 같았다.





털이 10개 뽑히자 남자들의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남자친구는 얼마나 사겨봤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어요"





"두개“





"자위를 할 때 어디부터 만지지?"





"음부부터..."





"하? 음부라... 20개"





"아니, 음부가 아니라 보... 보지입니다"





"킥킥 그래 잘 알면서 왜그래? 더 나쁘네. 30개!“





진아의 음모 수십가닥이 순식간에 뽑혀나갔다. 가장 고통 스러운 것은 손 끝에 땀이 맺히면서 한번에 뽑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는 거다. 생 털이 뽑혀나가는 고통과 수치심이 교차하면서 진아의 얼굴에는 이미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겨드랑이는 제모했냐?“





"아니에요, 원래 털이 많지 않은 것 습니다"





"이런이런, 10개!"





"스스로의 외모를 어떻게 생각해?"





"아, 저 그건...평범하다고 생각해요...."





"지랄하네, 20개"





속사포 같은 질문이 쏟아지며 뽑힌 음모는 세지도 못할 정도였다. 물론 하나라도 덜 뽑으면 처음부터 음모를 다시 뽑아야했다. 이미 진실게임 벌칙이라는 의미는 희박해진 것 같았다. 진아는 잘 알지 못했지만 이미 음모가 뽑혀나간 자리에는 핏방울이 맺힌 곳도 있었다. 진아는 거의 어깨를 떨어가며 흐느꼈지만 질문은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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