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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의 추억 - 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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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80회 작성일 20-01-1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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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의 추억현승은 그녀가 3개월 후 보내 온 편지를 아직도 갖고 있었다. 다이쇼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미국에 공부하러 간다는 짤막한 말만 적혀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현림에겐 알려줄 필요가 없다.



“재준이 몬트리올에서 갑자기 미쳐 버릴 줄은 나도 몰랐어. 정신없이 자고 나서 일어나 보니 재준이 갑자기 돌아서 다이쇼를 공격하려 했다고 경비들이 그러더라고. 그리고 이나모리가 급히 한국으로 요코를 데리러 갔고.”



차는 마침내 도쿄 시내에 도착했고, 현승이 말했다. “옛 유키 저택에 가보고 싶군.”

“그래…”



얼마 후 트럭은 세타가야의 옛 유키 저택이 있던 자리에 닿았다. 1990년 전성기에는 평당 거의 3천만엔에 육박했던 이 자리지만, 지금은 평당 250만엔 정도로 10분의 1 이하로 내려갔다.



그 자리는 8개의 저택들로 나뉘어져 있었고, 유키 가문의 흔적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유키 빌딩들은 모두 채권자들에 의해 분할매각되어, 불과 20년 전에 세계 최대의 부호라고 인정받았던 유키 다카오에 대한 기억은 일반인들에게 거의 사라진 후다.



유키 가의 몰락은, 대마답게 하루이틀에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유키 다카오가 쓰러지고, 그 후계자인 재준이 발광했다는 소식은 누군가를 통해 세상에 퍼져 나갔다. 아마도 재필일 것이다.



“시내로 가자.” 현승은 귀찮은 듯이 말했다.

“그런데 형. 왜 다이쇼가 쓰러졌는데 형은 따라가지 않았어?”

“내가 거기 가는 순간 나는 그 굴레에 말려들 테니까.”

“왜 그렇게 다이쇼와 그 회사가 싫었어?”



현승은 길게 말하기 싫었다. “다이쇼는 너무 사업을 크게 벌려 놓았고, 주위에서 부추기니까 자기가 제일 잘난 줄 알았어. 그러니 망할 길로 들어섰지. 나는 거기에 연관되지 않아서 무사했고.”



차는 그곳을 떠나 도쿄 도심으로 향한다. 치요다구, 옛 유키 트러스트의 본사가 있던 빌딩이다. 지금은 외국 자본에 넘어가 다른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그들은 트럭을 부근에 세울 수 있는 곳에 세우고, 빌딩으로 갔다. 빌딩 아래쪽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간단한 요리를 시킨 후, 이야기를 계속했다.



“다이쇼는 쓰러진 뒤 요코가 나타나자 곧바로 정신을 차렸어.” “그래서?”

“그리고 요코를 후계자로 결정했지. “

“그런데 그걸 그녀가 받아 들였단 말이야?” 현승은 20년만에 나온 진실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래. 다이쇼는 태어나 처음 눈물을 흘렸대. 그렇게 진심으로 이야기하니까 그녀는 거기 넘어갔지. “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니까.



“그렇다고 당장 그녀에게 총수 자리를 물려 줄 순 없었어. 다이쇼가 입원했을 때에 이미 한 차례 큰 파란이 지나갔으니까. 어느 정도 건강이 회복되었지만 그 때는 이미 대세가 기울어진 후였어. 이미 해외 자산 거의 다가 박살난 후였으니까.”



“그래서?”

“요코를 동부의 명문 MBA 과정에 곧바로 집어넣을 순 없었어. 영어도 못하고 대학도 안 나왔으니까. 그래서 집중 영어 연수를 받게 했어. 그러는 동안에 회사 사정은 더욱 나빠졌지.” 현림이 말한다.



그런데도 그에게 연락 한번 안 했다니 ..

“너를 통해서 나에게 연락을 하려 한 적은 없어?” “없어. 내가 몇 번 봤지만 형 이야기를 해도 피하던데?”



현승은 일단 후쿠시마에서 받은 주소를 꺼냈다. “여기 한번 찾아가 보자.”



--



도쿄 변두리인 무사시노 시에 있는 ‘유키 개발’ 사는 문이 잠겨 있었다. 아무도 문을 열지 않은 지 꽤 오래 되었다.



우편물은 사서함으로 오기 때문에 누군가가 걷어 가니까 유지가 되기는 하는가 본데, 인터넷 검색에도 없고 아무 데도 나오지 않는다.



이 때 , 현림의 폰이 울린다.



“모시모시. 소세이카이병원입니다.” “그런데요?”

“이나모리라는 분이 찾습니다.”



현림은 놀라는 듯했다. “뭔데? “ “이나모리가 찾아. 거의 10여년간 한 번도 나를 찾지 않았는데?” “나 있다는 말은 하지 마.”



현림은 이나모리와 대화를 나눈 후 전화를 끊었다.



“형. 이나모리가 지금 위독하대.”

현승은 그냥 무시하려 하다 생각을 했다. “그래? 일단 한번 가 보자.”



--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소세이카이 병원.



그다지 고급스런 병원은 아니었다. 현승은 차에서 기다리고, 현림만 먼저 안에 들어가서, 뭔가 특기할 사항이 있으면 연락하기로 했다.



유키 사는 1991년 이후 점점 몰락했다. 어떻게 다이쇼가 요코에게 이 사실을 안 알렸는지는 하늘만 아실 일이다. 유키 가는 외국과의 부채를 거의 청산한 후에는 외신에 나오지 않아서, 외국 신문, 잡지만 보고서는 알 수 없었다.



일본 국내의 여론은 뜨거웠다. 유키 다카오가 보통 날뛰고 다녔어야 말이지. 일본의 여러 은행들이 유키 가를 회쳐 먹으려고 애썼고,



현림과 재필은 물론, 미국에 있던 재필의 부모까지 나타나 파멸을 막고자 애를 썼지만, 그들의 재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더우기 1991년 하순부터 부동산 가격이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그것이 결정타였다.



1992년 초 유키 가의 전재산은 부채를 제외하고 아직 20억 달러가 넘었지만, 1992년 말 유키 가의 전재산은 마이너스 20억 달러 정도였다. 자산이 아직 80억 달러(6000억엔)나 있었지만, 부채가 100억 달러(7700억엔)였던 것이다.



1993년 1월, 요코가 처음 일본에 나타난 지 3년이 지난 바로 그날, 최후의 결정타가 내려졌다. 최대 채권자인 흥업은행에서 유키 가의 채권을 부실채권으로 인정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재필이 사라졌다. 재필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마카오에 가서 거액 도박을 하다가, 갑자기 사라졌고 18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행방불명이다.



그 세월 동안 다이쇼와 유키 가문은 현승에게 어떤 식으로든 연락하지 않았다. 현승은 그들에게는 죽은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트럭에 누워 옛일을 생각하던 현승 앞에 웬 벤츠 한 대가 지나간다. 벤츠에서는 한 여자가 내렸다. 선글라스를 껴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데에는 어울리지 않는 얼굴인데?



1994년 , 요코가 유학에서 돌아오기 직전인 5월 초, 유키 다카오는 죽었다. 그리고 그의 죽음과 함께 유키 제국은 흔적도 안 남고 사라졌다…



그 때 그의 폰이 울린다. “형. 빨리 들어와. 708호실이야.” 현림의 메시지였다.



현승은 메시지를 받자마자 곧바로 뛰어 올라온다.



--



708호실은 독방 특실이었다. 이나모리는 아직 돈이 있다는 것이었다.



현승이 문을 열고 들어갔고, 안에는 현림과 두꺼운 선글라스 여자가 있었다. 여자는 선글라스를 벗지 않고 있어서 누군지는 모른다.



“켄케이 너도 왔구나.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제가 여기 올 줄 어떻게 알았습니까?”

“나는 유키 다카오의 분신이다. 감으로 안다.”



여자는 그를 돌아보지도 않는다.



“나는 평생 유키 가를 위해 살았다. 이제 그 인생을 마감하게 되니 만감이 교차하는구나. 이리 된 이상 마지막 이야기를 해야겠다. 너 다이쇼의 마지막 모습을 아니?”



여자는 고개를 젓는다. 이나모리가 말했다.



“다이쇼의 모습을 본 사람은 나와 … 세린이다.”



--



1994년 5월 초.



세계 최고의 부자에서 세계 최고의 빚쟁이로 전락해 집에서 칩거하던 다이쇼는, 사업을 부활시키기 위해 돈을 염출하려 애썼지만 아무도 그를 상대해 주는 이는 없었다.



그 많던 고용인들도 대부분 나갔다. 아직 그들에게 줄 돈은 있었지만, 망하는 집안에 있기 싫어서인지 거의 다 나갔다.



다이쇼는 다 잃더라도 이 저택과 도쿄 치요다의 본사, 그리고 빌딩 몇개는 건져 보려고 마지막 시도를 다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일한 핏줄인 손녀 요코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집에 남은 사람이라고는 오래 전부터 일하던 정원사, 요리사, 그리고 운전수 겸 집사 겸 경비인 이나모리 정도였다. 겨우 3년 동안에 세상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이 때 정원사가 이나모리에게 말한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세린 아가씨입니다.”



세린은 3년 만에 이 집을 찾았던 것이다. 어떡할까, 보고할까 하지 않을까. 그는 세린을 만나 보았다.



“다이쇼 계신가요? “ “네.”



세린은 다이쇼를 만나기 위해 안에 들어왔다. 다이쇼는 유카타를 입고 집무실에서 일을 하다 그녀를 맞는다.



“잘 있었니? 그때 그날 이후 3년 만에 처음이구나.”

“네. 이제 곧 결혼할 거예요.”

그녀는 청첩장을 내놓는다.

“이와쿠니 사다오라, 이름으로 봐서 히로시마현 사람이구나.”

“그래요. 그곳의 이와쿠니 사다토시 의원의 아들이지요.”



“그래.. 좋은 짝을 만나서 잘 됐다.”



다이쇼는 아직 건강이 100%는 아니었으나, 근력만큼은 좋아서 그대로 가면 100살은 살 거 같았다… 그 삶이 얼마나 가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왜 왔지?”

“제가 결혼하는데 결혼선물을 받으러 왔지요.”



그는 그녀의 얼굴로 볼 때 결혼선물이 뭔지를 깨달았다.

“암.. 이 할아버지가 결혼선물을 줘야지.”

“히데토시(재준)같은 찌질이보다는 사다오가 낫지만, 그래도 다이쇼만한 남자는 없었어요.” 그녀는 다이쇼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



“암. 세상에 나 같은 남자는 없었지.”



그는 없어졌던 정욕이 다시 생기는 거 같았다. 그래, 난 아직 죽지 않았어. 마지막 승부를 걸어 보는 거야.



이나모리는 다이쇼를 막을 수 없었다. 이것은 그의 마지막 섹스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는 망을 보면서 누가 오나 지켜본다.



다이쇼는 더 이상 그녀를 들어 올릴 힘은 없었다. 그녀는 스스로 침대에 눕고, 팬티를 벗었다.



다이쇼는 그녀의 스커트를 올리고 유카타를 젖힌 채, 남근을 그녀의 구멍에 집어 넣었다. 그의 모든 에너지는 남근에 쏠려 있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너 같은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

“저도요…”



“아아 … 링링.. 링링...”



세린은 링링이 자신의 애칭 ‘린’을 말하는 줄 알았다. 다이쇼는 언제나 링링이란 말을 읊었지만, 그게 자신인 줄 알았지 그녀가 알지 못하는 다른 나라의 다른 사람인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다이쇼의 머리 속에는 가난한 집의 원치 않는 아들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상대(히토츠바시대)를 고학으로 졸업하고, 아버지의 빚 때문에 애 딸린 과부에게 데릴사위로 시집갔으며,



그의 애를 안 낳으려고 그 시절에 자궁을 염산으로 소독해 기능을 없애버린 이쿠코에 대한 생각,



그리고 그를 유일하게 사랑해 주었던 링링의 품이 생각났다.



다이쇼는 그녀의 배 위에서 갑자기 팔을 올려 어틘?짚었다.



“링링, 간다. “ “네.”



다이쇼는 마지막 희망인 손녀 요코를 생각했다. 켄케이 그 새끼. 감히 내 손녀를 따먹으려 들어? 이나모리가 잘 막아내지 못했다면 큰일날 뻔했다. 이제 돌아오면 그녀를 서양 재력가에 시집보내야지.



다이쇼의 뇌에서는 부활할 유키 가의 새로운 비전이 보였다 .. 이번에는 그전같이 하지 않을 것이다. 더 잘할 것이다. 라스베가스에 유키 호텔도 만들고 하와이에도 지으리라…



그의 정액이 터져 나온다. 그는 그녀의 옷을 찢으면서 최대한 세린을 끌어 안는다. “링링!”



다이쇼는 그의 생애에서 제일 많은 정액을 토해낸다… 그녀는 무심코 몸을 빼낸다.



다이쇼의 귀두가 그녀의 몸에서 빠져 나오는 순간, 그의 귀두는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보지에는 노인의 정액이 가득했고, 그것은 그녀의 다리로 흘러 내렸다.



노인은 1자로 누운 채 움직임이 없다. 그의 자지는 아직도 탑처럼 서 있었다.



--

선글라스 여인이 입을 연다. “이 이야기를 왜 지금 하지요? 그 동안 내 삶은 ..”



이나모리가 말했다. “이 사실을 더 이상 숨겼다가는 다이쇼의 핏줄이 끊어질 것 같았습니다. 아가씨는 다이쇼의 제국을 부활시키기 위해 20년을 그대로 바쳤지만 아무 성과는 없었어요. “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저는 다이쇼의 분신으로 살았습니다. 다이쇼가 원치 않는 일은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다이쇼는 아가씨가 서양의 억만장자와 결혼하시기를 원했습니다.”



현승이 말했다. “끝까지 나는 아니었군요.”

“다이쇼에게는 당신은 그저 반란자일 뿐이었소.”



“그렇지요. 그래서 서양의 억만장자 2명과 결혼 직전까지 갔지만, 모두 다 결혼 직전에서 알 수 없는 사고로 깨졌었지요.”



현승은 실망하는 얼굴이 가득했다. 현림조차도 주먹을 쥔다.

--



,다음 회가 마지막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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