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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야설

무게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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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10회 작성일 20-01-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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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등뒤로 손과 팔이 묶이고 다리가 벌어져 의자에 묶이고, 엉덩이가 올려져서 성오에게 ㅎㅁ이 보이더라도 이렇게는 수치스럽지는 않았다. 그는 나의 몸의 모든 부분을 들여다 볼 수 있게 그에게 완전히 벌려진 체 알몸으로 묶여있는 나를 욕보이고 조롱하고 자신의 마음대로 가지고 놀 것이다. 이제 그는 나의 육체뿐만 아니라 생각마저도 소유하려고 내 앞에 서 있었다.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그와 눈이 마주쳤다.



“성오야. 날 어떻게 할 거니?”



나의 그 말이 다름아닌 나를 흥분시켰다. 그에게 오늘밤 나의 운명을 묻는 것이 나의 무기력함을 느끼게 했고, 시작도 하지 않은 고문을 느끼게 해 주었다. 모든 권리를 그에게 빼앗긴 체 묶여있을 뿐이었고 나는 나의 운명을 알 수 없었다. 그는 아무런 대답 없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나의 위 아래를 훑어보다가 손을 뻗어 나의 엉덩이를 만졌다. 다른 손으로는 나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그리고는 나의 젖가슴을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이 벌어진 질 안으로 서서히 들어왔다.



내가 뜨거워지고 젖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낮은 의자를 앞에 놓고는 거기 앉아 나의 벌어진 사타구니를 빨기 시작했다. 그의 입안에 나의 질을 넣어서 먹을 듯이 빨아당겼다. 나는 모든 통제를 잃어가고 있었고, 줄곧 어깨를 경직시켰던 미세한 긴장마저도 휘몰아치는 흥분에 녹아버렸다. 갑자기 그는 하던 일을 멈추고 일어서서 발갛게 달아오른 나를 쳐다보았다.



“이모. 이제 테스트를 해야지.”

“….”



그는 나의 목욕타월을 가지고 왔다. 나의 젖가슴부터 무릎까지 두 번을 두를 수 있는 큰 타월을 가지고 반대편 모서리를 모아서 삼각형으로 만들어 그 모서리를 나의 입 앞으로 가지고 왔다.



“간단해. 이모는 이 수건을 물고 있는 거야. 절대 떨어뜨리면 안돼. 절대로. 그게 테스트야.”

“얼마 동안”

“5분”



나는 순순히 그 수건을 물었다. 달리 선택이 없었다.



“하지만 그 5분은 이모가 겪어본 가장 긴 5분이 될 거야. 만약 5분을 견디지 못하면 이모는 내가 말했듯이 밤새도록 여기에 묶여서 온갖 고문과 모욕을 당할 거야.”



나는 눈을 감았다. 테스트는 처음부터 없었던 거였다. 결국은 나를 빨가벗겨서 사지를 벌려 묶어놓고 나를 온갖 고문과 모욕감에 밤새껏 그의 노리개로 쓸 생각이었다. 그래서 나를 배불리 먹였고, 푹 쉬게 했다. 그래야 밤새 온갖 수모와 고문을 견딜 수 있기 때문이었고, 이제 그 고통의 첫발이었다. 그렇다고 바로 수건을 뱉으면 나를 더 잔인하게 대할 것이다. 그럴 수는 없었다.



그는 나의 눈을 가렸다. 그리고 다시 그는 의자에 앉아서 나의 질을 혀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텨야 된다. 무조건 1분을 넘어야지 그가 눈치채지 못한다.’



결과는 정해졌지만, 그걸 표현해서는 안되었기에 나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시작하기 전 약간의 애무를 경험해서인지 처음은 견딜 만 했다. 점차 그가 입을 크게 벌려 나의 사타구니 사이를 입안에 가득 담아서 빨아당겼다. 미칠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깊은 신음이 터져 나왔지만, 수건을 떨어뜨리진 않았다. 2번 3번 반복되면서 나는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머리 속이 멍해지고 깊은 쾌락의 나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는 계속 입으로 나를 먹을 듯이 질 전체를 입안에 넣고 빨아당겼다. 나의 신음은 커져갔다. 수건을 물고 있었지만, 둔탁한 비명이 새나왔다. 견딜 수 없는 흥분이 날 휘감았다. 몸을 뒤틀어 보았지만, 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난 목 위로만 움직일 수 있었다. 고개를 뒤로 젖힌 체 쏟아지는 전율을 느끼다가 나중에는 머리를 뒤흔들었다. 그는 혀 대신 손가락으로 나의 질 속을 헤집었다. 격한 쾌감이 아랫배를 타고 결국 머리를 강타했다. 나는 포기하고 입을 열었다.



그는 손가락을 질 안에서 뺐다. 나는 격한 호흡을 몰아 쉬면서 날 더 몰아세워 주길 바랬다. 나는 절정에 도달하고 싶었다. 끊어져버린 전율이 나를 더 비참하게 했다.



“이모. 4분이나 버텼네. 조금만 더 하면 5분인데….”



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난 처절했다.



“성오야. 내 부탁 좀 들어줘.”

“뭔데?”

“성오야. 네 손으로 나의 그곳을 더 애무해 줘. 나 미칠 거 같아. 이대로 멈추지 말아 줘. 밤새 난 이렇게 묶어놔도 좋아. 어떤 고문을 해도 좋아. 어떤 모욕을 해도 좋아. 하지만, 날 더… 성오야 제발 날 더 애무해 줘.”



그는 나의 눈가리개를 벗기고, 내 젖꼭지를 잡아 비틀었다. 비명이 터져 나왔다. 고통스러워서가 아니라 이대로 끝나버리는 것 때문에 터져 나오는 비명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성오가 나에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그의 손가락은 나의 질 안으로 들어와서 날 자극했다. 또 다른 손은 나의 솟아오른 젖가슴을 애무했다. 키스가 격해질수록 그의 손은 바삐 움직였고, 나의 쾌락은 더 깊어갔다.



난 그렇게 조금씩 절정을 경험했다. 지금껏 가장 짧은 순간이 도달한 절정이었다. 깊숙이 감춰두었던 또 다른 나의 비밀을 그의 어깨에 기댄 체 터뜨려 버렸다.



제 정신을 회복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나의 애액이 나의 허벅지를 따라 흘러내렸다. 정신을 가다듬고 고개를 들어보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불과 얼마 전 그에게 사지가 벌려져 알몸으로 묶인 체 절정을 구걸하던 나의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게 떠올라,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이제 만족해?”



그의 물음에 난 미칠 것 같았다. 도망가고 싶었지만, 이렇게 알몸으로 그의 앞에 묶여있으니 나 자신에 대한 모멸감에 너무 괴로웠다.



“이모 가슴이 처음보다 더 커진 거 같아. 이모는 이제 물이 오르기 시작한 거야. 이모의 성적인 판타지가 이제 이루어졌으니까.”



그의 손이 나의 젖가슴을 쓰다듬었다. 나는 차마 눈을 뜰수 없었다. 그의 손은 젖가슴을 지나 나의 둔부를 거쳐 사타구니 사이를 지나갔다. 그는 양손으로 어디 하나 숨기지 못하고 벌려져 있는 나의 몸을 만졌다. 나는 눈을 감은 체 그의 손길을 느꼈다. 조금씩 싸늘하게 나를 감싸고 있던 맑은 의식은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었고, 나는 그의 부드러운 손길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었다.



다시 모터소리가 나면서 팔이 더 당겨졌다. 당황한 나머지 눈을 떴다. 성오는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은 여유가 생겼는데, 그것 마저 빼앗기고 나의 사지는 여유라고는 찾을 수 없을 만큼 당겨졌다. 그는 분무기를 가지고 와서 화분에 뿌리듯 내 몸에 물기를 뿌렸다. 얼굴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위에 물을 뿌렸다. 흥건히 젖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물기가 남아있었다.



나의 좌우 엄지발가락에 전선 같은 것을 감았다. 그 전선 끝에는 벽돌 반정도의 박스가 있었다. 박스 가운데 동그란 스위치가 있었는데 성오가 스위치를 돌리자 갑자기 엄지발가락에 전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순간 나는 얼어붙었다.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성오는 스위치를 조금씩 돌리자, 전류는 더 세졌고, 그 전류는 발가락에만 머물지 않고 심장으로 까지 전달되었다.



“안돼.”



그 말이 마지막 말이었고, 나는 비명을 질렀다. 비명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둔탁한 신음소리 같았다.



“으으으-. 성호야. 제발. 으으으”



그는 멈추지 않고 오히려 스위치를 조금씩 더 돌렸다. 전류는 내 온 몸을 휘감으며, 나를 조금씩 갈아 먹어갔다. 이 고통은 통증으로만 끝나지 않고 나를 경직시켰고, 마비시켰다. 스위치를 껐지만, 고통은 금방 꺼지지 않았다. 여전히 내 몸 안에 맴돌고 잔류된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고통을 참아내기 위해 감았던 눈을 뜨자 성오는 다시 스위치를 돌렸다. 처음보다 전류를 높이는 속도가 빨라졌다.



엄지발가락에서 시작된 전류가 척추를 타고 뒷목을 강타했다. 처음보다 높이 올라가진 않았지만, 전류는 오랫동안 내 몸을 휘감았다. 또 다시 전류가 멈췄다.



“그만 그만해. 안돼. 그만해.”



입을 열어 그에게 처절하게 호소하려고 했지만, 생각나는 말이 두 개뿐이었다. 난 똑 같은 말을 계속 반복했다.



하지만, 다시 전류가 흘렀다. 이번에는 중간 정도의 세기에서 멈춰있다가 불규칙적으로 전압을 올렸다가 다시 내렸다. 몇 번을 반복했다. 더 이상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그의 손에 들린 박스의 동그란 스위치와 그의 눈을 번갈아 바라봤다. 그는 다시 내 눈을 가렸다.



“제발 눈을 가리지 말아줘. 제발 부탁이야. 너무 무서워. 성오야 너무 무섭단 말이야.”



난 처절하게 저항을 했지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난 고통에 몸부림을 쳤다. 전류가 빠져나가면서 나의 체력도 앗아가 버렸다. 몇 번의 주기가 반복되자 나는 탈진상태가 되었다. 고통을 표현할 힘마저도 없어지고 말았다. 나는 흐르는 전기에 의해 반응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희미해진 의식만큼 고통을 느끼는 것도 무뎌져 가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가 지났는지 몰랐다. 전기박스를 어딘가에 내려놓는 소리가 들리고 그의 인기척이 멀어졌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난 정신을 잃었다.

눈가리개가 벗겨질 때 약간의 의식이 있었지만,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 다시 잠을 청했다.



그가 물수건이 나의 얼굴을 닦자 나는 조금씩 의식을 회복했다. 그의 얼굴이 눈앞에 보이자,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발가벗겨 사지가 벌려진 체 묶여있는 나를 안았다. 나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목청껏 소리 내어 울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를 가만히 안고만 있었다. 한참을 울고 난 다음 그는 다시 내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의 입술이 나의 입술에 다가왔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입맞춤이 시작되었다.



마치 첫 키스의 추억처럼 감미로운 느낌이 나의 입술에 전달되었다. 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주 조금씩 키스의 강도를 높였다. 결국에 내가 미친 듯이 그의 입술로 파고들었다. 그에게 빠져들고 싶었다. 고통의 잔여물을 씻어 내리는 듯한 그의 키스가 나의 내면을 깨웠다. 나의 감춰진 비밀스러운 욕망도 다시 깨웠다.



나는 고개를 내밀어 그에게 키스했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터져버릴 것 같은 욕정과 집착을 담아 그에게 나를 던졌다. 나는 달아올랐고 그는 딱딱해졌다. 그의 입술이 나의 입술을 덮치면서 그의 성기도 나의 질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그에게 나의 모든 문을 열었다. 삽입과 동시에 짜릿한 쾌감이 나를 몰아갔다. 한계를 지을 수 없는 강렬한 오르가즘이 나의 가슴 깊숙이 터져 나왔다.



나는 비명을 질렀다. 비명을 지르면서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는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난 카타르시스에 젖어갔다. 서로가 터뜨리는 비명과 신음처럼 우리는 서로를 먹어갔고 서로에게 흡수되었다. 난 더 집중했고, 더 많이 쏟아내고 더 많이 받아들였다. 나의 머리 속을 육체의 쾌락만으로 채우기가 벅찼다. 아무것도 의식할 수 없었다. 오직 그만을 느낄 수 있었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가 사정한 후에도 한참 동안 나는 묶여있었다. 그의 정액이 또 다시 나의 허벅지를 타고 내려왔지만, 난 느낄 수가 없었다. 고통이 할퀴고 간 다음 바닥난 체력이 날 쓰러뜨렸고, 최고의 카타르시스가 날 무너뜨렸다.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알몸으로 묶여서 내 몸에 남아있는 최고의 격정을 안고서 가만히 있고 싶었다. 또 잠이 들었다.



위로 당겨졌던 팔이 서서히 내려왔다. 발목을 묶은 줄이 풀렸지만 다리에 힘이 없었다. 난 주저앉기도 힘이 들었다. 묶인 양손이 풀리고 그의 부축을 받아 바닥에 누워버렸다. 그가 나를 앉고서 1층으로 올라갔다. 그의 키에 비해 나는 너무 왜소했다. 그의 거무스름한 피부에 비해 난 너무 하얗게 빛이 났다. 그는 힘이 있고 강했지만, 난 너무 무기력했다.



나를 욕조에 눕혀서 날 씻었다. 무더운 여름 밤이었지만, 더운 물이 나를 깨웠다.



“지금부터는 내가 할게.”



그가 나간 다음 더운물을 틀어놓고 나는 숨죽여 울었다. 이제는 정말 돌아갈 수 없었다. 나는 이제 그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예전의 나의 일상은 송두리째 사라지고, 그와의 동거부터 시작된 새로운 삶만이 나에게 강하게 기억되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자립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나를 결정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었다. 나는 이제 그가 없으면 살 수 없게 되었다. 낯선 두려움이 나를 찾아왔다.



몸을 닦아내고 내가 입에 물었던 큰 타월을 알몸 위에 감고는 젖은 머리를 하고 욕실을 나섰다. 더 이상 알몸이 되기 싫었다. 애써 그의 눈과 마주치지 않고 침실로 향했다. 드라이기를 찾기 힘들었다. 나는 줄곧 묶여 있었기 때문에 짐 정리는 대부분 그가 했다. 다시 그가 있는 마루로 나가야 했지만, 그러지 않기로 하고 수건으로 머리를 말렸다.



길지 않은 머리였지만, 드라이기 없이 말리기가 쉽지 않았다. 한참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그는 침실로 들어오지 않았다. 목이 말랐지만, 난 나가지 않고 그를 앉아서 기다렸다.

얼마 후 방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왔다.



“벗은 몸을 보이기 싫어?”

“응”

“그럼 나 마루에서 잘 까? 이모 혼자 여기서 잘래?”

“….”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몰랐다. 그가 말없이 일어서서 나가려 하자 그제서야 내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가지마. 성오야 가지마. 나랑 같이 있어. 가지 마.”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돌아와 내 옆에 다시 앉았다. 한참 동안 우리 둘은 말이 없었다. 창밖에 조금씩 밝아오자 그가 입을 열었다.



“이모 좀 자야 되는 거 아냐?”

“응 그래야지. 너도 자야 되는 거 아니야?”



나는 그의 대답을 듣지 않고 몸을 조금 움직여 벽을 바라보며 옆으로 누웠다. 지금은 그의 손길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창 밖이 더 환해져서야 난 겨우 잠들 수 있었다. 그때까지 성오는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24.

다섯 째날(19일.화요일)

눈을 뜨자마자 밤새 일어났던 일들을 하나씩 되짚어 보았다. 모든 기억들이 부담스러웠지만, 사지가 벌려져 묶인 체 뜨거웠던 성오와의 섹스는 도무지 지울 수가 없었다. 난 생각을 멈추고 눈을 감았다. 뒤에서 성오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조용히 일어나서 팬티를 입고 몸을 두르고 있던 샤워타월을 벗고 마루에 있는 가방을 뒤져서 얇은 라운드 티로 갈아 입었다. 냉장고 문을 열어 물 한 통을 거의 다 마셔버렸다. 수분이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면서 희미했던 의식을 회복했다. 창문은 환한 더위로 뒤덮여 있었고, 난 다시 선명한 마루 한 켠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을 쳐다보았다.



“뭘 그렇게 넋을 잃고 바라보는 거야?”

“으~응. 그냥….”



난 내가 왜 라운드 티를 입었는지를 설명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도무지 떠오르질 않았다. 무턱대고 그를 따라 침실로 들어갔다.

그는 다시 침대에 누웠고, 난 침대 끝부분에 걸터앉았다.



“이모 이리와.”



난 빨려 들어가듯 그에게 등을 보이고선 벽을 쳐다보며 그의 곁에 누웠다.



“옷을 입었네.”

“응”

“이모 지금 힘들어? 나한테 사랑한다고 해서?”



눈앞이 하얗게 덮여버렸다. 그렇다 어제 그에게 사랑한다고 몇 번을 말한 기억이 났다. 난 마치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 것처럼 더듬더듬 어제의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시간을 줘?”

“응. 아니 나는 잘 모르겠어. 우리 잠시만 이렇게 있자.”

“알았어.”



나를 그토록 혹독하게 다루면 고문하던 어제의 그와는 다른 예전의 성오로 돌아왔지만, 그도 지금 나처럼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다. 나의 마음은 이미 정리되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어제로서 조금의 의심마저도 날라가 버렸다.



나는 그의 노예였고, 그가 없으면 난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였다. 나는 다만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가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나는 그것이 궁금했다. 나의 미래는 그의 생각에 달려 있었기 때문에 그의 선택은 나에게는 절대적인 운명과도 같았다.

그는 다시 잠이 들었다.



나는 일어나 식사준비를 했다. 1.5인분 정도의 간단한 식사를 준비했다. 음식냄새를 맡자 나니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식욕이 몰려왔다. 성오를 위해서 1인분이 조금 넘는 식사를 차려놓고, 난 조금의 식사로 허기를 달랬다. 설거지를 끝내자 약간의 포만감이 지친 나를 달래주었다. 난 화장실에 가서 용변을 보고,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몸을 말렸다.



그리고는 나 스스로 원래 집주인이 노예를 끌고 다닐 때 사용하던 굵은 가죽 목걸이를 하고 목줄 손잡이를 그의 손 앞에 둔 상태에서 수갑을 등 뒤로 채운 상태에서 그가 누워있는 침대 앞에 꿇어앉아 고개를 숙였다. 나는 그의 것이었다. 그가 깰 때까지 나는 미동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



그가 일어나서 나의 모습을 보고서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이제 마음의 정리가 된 거야?”



난 말없이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그는 목줄을 잡아당겨 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는 수갑을 풀고 나서 줄을 가지고 와서 나를 묶기 시작했다. 등뒤로 팔을 돌려서 손목을 교차시켜 묶고 난 다음 교차된 손목을 명치까지 올리자, 신음이 터져 나오면서 허리가 숙여졌다.



그는 나의 머리채를 잡아 당겨 숙인 허리를 펴자, 팔꿈치 윗부분이 심하게 당겼다. 줄을 왼쪽으로 돌려 가슴위로 두 번을 당기고 아주 세게 당겼다. 등뒤의 줄에 걸어 방향을 반대로 회전시켜 오른쪽으로 줄을 돌려서 두 번을 감아 당겼다. 마지막으로 뒤에서 몸통과 왼쪽 팔 사이에 줄을 넣어 젖가슴 밑으로 묶은 가닥을 감아 당기자, 가슴 밑으로 묶은 줄이 더 세게 당겨졌다. 오른쪽도 똑같이 묶었다. 마지막 매듭을 지을 때까지 그는 조금의 여유도 두지 않고 줄을 세게 묶었다. 가슴에서 팔과 명치까지 심한 압박이 나를 긴장하게 했다.



그는 나를 식탁 밑으로 밀어 넣어 꿇어 앉혔다. 그는 팬티를 벗고 내가 꿇어앉은 자리 바로 앞 의자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그의 성기가 보이자 난 바로 입을 벌려 입안에 넣고서 빨기 시작했다. 허기진 배를 채우듯 그의 성기를 빨았다. 식탁 위에서 그의 수저를 놓는 소리가 들리고 그가 물을 마시는 소리가 들리고 그가 일어섰다.



그는 목줄을 잡아당겨 식탁 밖으로 나오게 하고서 양 무릎을 붙여 무릎 위를 묶고 나서 나를 현관으로 끌고 갔다. 밖은 너무 환했고 맨발로 나가기도 싫었다. 나는 용기를 내서 극렬하게 저항을 했다. 내가 무엇을 바랬는지 알고는 있었지만, 이해할 수는 없었다. 갈등과 후회가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결국 나는 다시 그에게 머리채를 잡혀 끌려서 밖으로 나갔다. 무릎 위가 묶인 상태라 걸음걸이는 한걸음 한걸음이 무척 힘이 들었고, 그의 걸음을 따라가지 못하고 끌려갔다. 그는 나를 건물 뒤로 끌고 가서 목줄을 기둥에 매고 나를 돌려 벽을 바라보게 한 다음 허리를 약간 숙이게 했다. 그리고 무릎을 묶은 줄을 풀고 나의 뒤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그의 성기를 나에게 사정없이 밀어 넣었다.



마치 나를 짐승 다루듯이 거칠게 몰아갔다. 나의 호흡이 거칠어 지면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좁은 공간이라 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안에서 울렸다. 그는 오늘 아침부터 참아온 욕구를 거칠게 터뜨렸다. 그에게 머리채를 잡혀 고개가 뒤로 젖혀진 나의 질에다 사정을 했다. 나는 고통과 환희 그리고 굴욕에 뒤범벅되어 발가벗겨진 체 꽁꽁 묶여 거친 호흡을 내뱉고 있었다.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허벅지로 그의 정액이 흐르고 있었다. 마치 사로잡혀 윤간을 당하고 다음을 위해 가두어 놓은 포로처럼 방치 된 기분이었다. 낯선 모욕감이었지만, 나에게는 자극적이었다. 나의 무릎이 다시 묶여졌다. 오른쪽 허벅지로 흐르는 정액이 왼쪽 허벅지에 닿았다. 왼쪽 허벅지에 닿은 하얀 정액의 느낌이 날 더 비참하게 했다. 그는 바지와 팬티를 입었지만, 난 그대로 알몸으로 꽁꽁 묶인 체 목줄에 잡혀 정문으로 끌려갔다.



“성오야. 지금 어디로 가는 거야. 설마 날 대문 밖으로 나가려는 거야? 제발 대문 밖은 안돼. 제발 안돼.”



그는 대답 대신 목줄을 대문 옆에 있는 녹슨 기둥 위에 있는 고리에 묶고 나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성오야. 부탁이야. 이대로 날 놔두고 가지 마. 제발 부탁이야. 제발”



숨죽여 그에게 외쳤지만, 그는 그대로 집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환한 햇살이 날 그대로 내려 쬐고 있었다. 목줄이 높은 곳에 팽팽하게 묶여있어서 앉은 수도 피할 수도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먼저 밖에서 내가 보이는지부터 확인하기 시작했다. 정문에서 마당까지는 좁은 통로가 계속되는데, 정문 옆 아주 작은 공간에 있는 기둥에 목줄이 걸려 있어서 정문을 열고 들어와야지 나를 볼 수 있었다. 이 집의 부근에는 텃밭도 없이 외진 데라 사람의 발길이 뜸했지만, 간혹 강가에 아이들이 오곤 했다. 하지만 자동차소리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곳이었다.



난 숨죽인 체 그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내려 쬐는 햇볕이 무서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사타구니 사이와 허벅지를 씻고 싶었다. 끈적끈적한 느낌이 나의 질 주위를 더럽히고, 정액에 젖은 음모가 날 더 하찮은 존재로 낙인 찍었다. 이제서야 조금씩 발바닥의 상처에서 시작되는 통증을 느낄 수 있었다.



30분 정도 가 지난 후에 한 손에 슬리퍼를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기둥에 고정된 목줄을 풀고, 다시 나를 끌고 마당에 있는 수도가로 데리고 가서 발을 씻겼다. 나에게 슬리퍼를 신기고는 나를 끌고 집안으로 들어와 욕실로 데리고 갔다. 목줄을 풀고, 양쪽 끝에 줄이 달려있는 70센티 정도의 굵은 나무막대기를 가지고 왔다. 양쪽 끝에 나의 좌우 발목을 각각 묶자, 다리가 벌려진 상태에서 오므릴 수가 없었다. 그 상태에서 그는 나를 변기에 앉혀 놓고 용변을 보게 하고는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는 다시 들어와 나를 일으켜 샤워호스를 내 얼굴에 대고는 물을 뿌리자, 거친 차가운 물살이 얼굴로 쏟아졌다. 얼굴을 피하려고 했지만, 그에게 머리채를 잡혀 있어서 어쩔 수 가 없었다. 그리고 젖가슴에도 뿌렸다. 그리고는 땀에 절은 얼굴과 젖가슴에 비누칠을 했다. 콧속으로 거품이 들어가 따가웠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물을 뿌려 거품을 씻어내었다. 그리고 나를 꿇어 앉히고는 욕조 턱에 엎드리게 한 다음 사타구니 사이와 허벅지를 씻었다.



엎드린 상태에서 수건으로 대충 닦은 다음 발목을 묶은 줄을 풀고 마루로 나를 끌고 가서. 밑이 트인 의자에 나를 앉히고는 다리를 벌려 각각의 다리에 묶었다. 그 의자를 들어 밖에 가장 잘 보이는 창문 앞에도 의자를 놓고 의자 앞에 선풍기를 놓은 다음 방향을 사타구니 사이로 오게 해서 선풍기를 돌렸다. 난 창가에 발가벗긴 체 의자에 묶여 다리가 벌려져서 우습게도 선풍기를 쐬고 있고 있었다. 하지만 우습지는 않고 대신 모멸감이 찾아왔다. 배설부터 모든 게 그의 맘대로였다. 난 발가벗겨진 인형에 불과했다.



선풍기 바람에 젖은 몸이 마르자 시원했다. 하지만 제발 나의 앞에 그가 오지 않기를 바랬다. 다행히 그는 지하실로 내려가서 올라오지 않았다. 성오는 유독 이 의자를 좋아했고, 이 집의 주인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의자에 발가벗겨지고 다리가 벌려진 체 묶여 있으면 나도 모르게 무기력감에 빠져들었고, 굴욕감을 느꼈다. 나의 은밀한 곳이 열려진 체 어떠한 고문과 굴욕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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