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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예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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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58회 작성일 20-01-1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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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예

아침에 일어나서 일할 준비를 하는데 1분이 안걸리는 나였다.

고등학교때 누가 깨워주기 전까진 일어나지 못하던 나였는데 생존이 걸려 버리니,

안되는게 없더라.



근데 오늘은 달랐다.

어제의 그 광경이 자꾸 어른거리고.

아랫도리는 어린나이다 보니 아침에 고개를 드는건 당연했는데.

오늘은 고개를 드는 정도가 아니라. 팬티를 찢을 기세였다.

잠깐 바지를 걷어 쳐다보니 멀건 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스무살짜리가

석달정도 안빼내니, 할머니들이랑 하는것을 보고도 스는구나 싶어 서글펐다.

일할 준비를 마치고 일어서 있자 차개새끼가 나온다.

윗통을 벗어재끼고 머리는 부스스한게 어제 무리를 하긴 한 모냥이다.

나를 보더니 머리를 툭툭 치며, 머 해야하는지 알지? 하고 말한다.



알지 씹새끼야.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고, 억지 웃음을 짓는다.

평소같았으면 몇대 더때리고 괴롭혔을텐데, 오늘은 들어가 더 자고 싶었는지.

묵어 놓은 사슬을 풀어주고 휙 들어가 버린다.









후...

사실 요즘 계속 틈을 보고 있었다.

몸은 이제 다 회복되었고.

고된 노동에도 단련이 되어, 하루는 고되도 다음날 아침이면

피로가 다 회복되어 기운이 뻗쳤다.





더군다나 차개새끼도 처음과는 달리 마음을 풀어, 요새 많이 방심한 상황이었다.

음....



오늘 거사를 치룰까?

하고 잠깐 생각했다.



그러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먼저 심장이 터질듯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갑자기 엄청난 공포가 엄습하면서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려왔다.

눈앞이 캄캄해지며 핑 하고 머리가 돈다.







아닌척 했지만

가슴속 깊이 숨겨놓은 무언가가 마치 밧줄로 동동 감듯이

내몸에 얼겨왔다.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계속 덜덜 떨렸다.

이게 뭔지도 모르고 덜덜 떠는 순간 머릿속으로 [그만 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내가 왜 떨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거구나.

이것이 나를 고분고분 따르게 하고,

또 차개새끼 같은 놈들이 사람을 가지고 장난질 칠 수있게해주는 것이 이것이구나.





그것은

[막연한] 공포였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마음과 몸에 본능적으로 새겨진 공포였다.

아마 평생을 안고 가야할 트라우마요, 보이지 않는 족새였다.









어느새 나도모른채 나에게 생겨난 [그것]의 존재를 실감하자.

나도 모르게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났다.

서러움이 복받쳐 한참을 울었다.

눈에서 물이 이렇게도 나올 수 있구나 싶을정도로 콸콸 흘렀다.

십분정도 후에 울음을 그치자.



마음이 거짓말 같이 고요해졌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또렷하게 알 수 있었다.

나는 옆에 있는 삽자루를 움켜쥐고 차개새끼가 자고있을 방으로 향했다.







살살 열고, 그런 것도 없었다.

그냥 무심히 문을 열듣 열고 들어갔다.

차개새끼는 엎어져서 코를 골며 자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할머니와 아줌마들이 tv를 보다가

문을 열고 들어온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쪽을 한번 힐끗 보고는, 삽자루를 들어

차개새끼의 머리를 내리쳤다.









[억]



소리와 함께 차개새끼가 머리를 감싸쥐고 뒤돌아 본다.

날쪽으로 내려칠까 하다가 이런식으로 죽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면으로 돌려 그대로 면상을 후려 갈겼다. 마치 야구선수가 배트를 풀스윙 하듯이.







[우억]



소리를 내며 바닥에 풀썩 쓰러진다.

차개새끼가 쓰러져 대가리와 코에서 피를 줄줄 흘리고있다.

사람을 이런식으로 때려본 것은 처음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너무나 고요하다.



일단 좀 패줘야 겠다 싶어서

삽자루를 면으로 놓고

패기 시작했다. 죽으면 안되겠기에 급소를 피해서

무릎, 팔꿈치, 어깨 같은 관절을 노려서 팼다.

병신이 되면 되었지, 죽지는 않을 부위였다.





기절을 했던지.

몇대 때리자 차개새끼는 깨어나 일어나보려, 어떻게든 방어해 보려했지만

그도 잠시.

지가 어쩔껀가.

맞아본 사람이 더 잘안다.

막아봐라. 그게 막아지나.





[사...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억ㅇ.아아ㅓ거억... 살려주세요 선생님! 선생님!]





차개새끼가 자꾸 알 수 없는 소리를 질러댄다.

덜 맞았다는 증거다.

약간 힘을 빼고 쳤는데.

풀 스윙으로 치기시작했다.

자 손목부터 가자







[우아어아어루억 우억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상한 각도로 꺾여진 손목을 보며 차개새끼가 희안한 소리를 지른다.

때린대는 또 때려줘야 더 아픈 법이다

















[히끅 히끅 히루루루루루루....푸..푸푸푸.푸..ㅜ...푸.....]





부러진 손목을 몇대 더 내리치자

차개새끼가 목이 아닌 뱃속에서 나오는 소리를 내며

눈을 까 뒤집고 거품을 물었다.







나는 옆쪽을 다시 쳐다봤다.

평소에 나를 짐승처럼 쳐다보던

할머니와 아줌마들이 겁에질린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세명모두 나란히 오줌으로 요를 적시고 있었다.



[후... 테이프 가져와서 얘좀 묶으세요]





[....]





대답이 없기에 좀더 다가가서 다시 말했다.





[테이프 가져와서. 묶으라구요]



[아..ㅇ.ㅏㄹ...알았다.. 알았다]





가장 나이 많이 먹은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 테레비 위에 있던

테이프로 차개새끼를 묶기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 아줌마들 두명도 일어서서 돕는다.





나는 문지방에 걸터앉아 한손에는 삽자루를 걸쳐놓고

그 광경을 쳐다 보았다.













점심때가 되어

세명의 여자가 차려준 밥을 먹었다.

차개새끼는 깨어나 있었다.

지금 눈을 디룩 디룩 굴리며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있었다.



내가 머리를 긁기만 해도 움찔움찔 떨었다.

나는 아줌마들을 창고에 넣어두고 밖에서 문을 잠그었다.

요강이랑 먹을것들은 넣어주었다.





방안에는 차개새끼와 나 뿐이었다.

나는 테레비위의 담배를 쳐다보았다.

펴본적은 없었지만 일단 한대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켁켁켁...켁..]



한모금 넘기자 바로 기침이 터져나온다.

어휴... 독하기도 하지 이걸 어떻게 태운담?



나는 안되겠어서

차개새끼에게 다가갔다





[피해면 죽는다.]





하고는 광대쪽에다 담배를 비볐다.

가능한 천천히 살살 문대었다.





[끄...어어어어어어어어아아아아아아아악!!!!!!!]



정말 안피하네...





[야]





[흐...흐..흥...흥...흐윽...]



차개새끼가 울었다.



[야]



[흐으...흐으ㅡ으으으.ㄱ...흐윽... ]



이젠 침까지 흘리며 쳐울고있다.



[대답이 없네.]





나는 일어나서 옆에있던 삽자루르 쥐었다

차개새끼는 갑자기 놀란 황소눈이 되더니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본다.



[저ㅓ.저쥐저기ㅜㅇ저기요 죄송합니다. 대답.답댑대답할게요..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대답하.ㅣ..]





차개새끼가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면서 나에게 외쳐댄다.

나는 쪼그려 앉아 차개새끼의 눈을 쳐다봤다.

공포로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몸은 아까의 나처럼 계속 떨고있었다.





[맞으니까 아프냐?]



[네..네에네엡.. 너ㅓ..너무 아..아픕니다...흐으흐윽..]





나는 주먹으로 차개새끼의 콧등을 인정사정없이 후려쳤다.





퍼억





[꾸에에에에엑]





차개새끼가 뒤로 넘어간다

하지만



[일어나라]



하고 내가 한마디 하자.

굼벵이 처럼 몸을 꿈틀거리며

테이프에 묶여있는 몸을 일으킨다.



계속 해끅 해끅 이라는 이상한 소리를 낸다.





[맞으면 아픈데, 너는 왜 그렇게 사람을 패냐]



차개새끼가 고개를 꺼떡꺼떡 숙인다.

묶여서 제대로 안 숙여지나 보다



[죄..죄소오죄송합니다.. 조시ㅗㅇ잘못해..습..니다. 휴ㅏㅓ살려주세요 서..섯냇ㅇㄴ선생님...살려주세요!!]







죽이고 싶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사지를 찢어 죽이고, 칼로 난자해서 죽이는 상상을

수십,수백번씩 해왔다.





하지만 사람같지 않고, 악마같았던 차개새끼가.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보자.

속시원함보다는 착잡한 마음이 앞선다.





겨우 이딴 새끼한테 그렇게 맞고 살았단 말인가...

나는 다시한번 차개새끼의 뭉개진 콧등을 후려치고는 일어났다.

문 밖으로 나서니



뭉개구름과 푸른하늘이 쨍하고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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