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아내 -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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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896회 작성일 20-01-17 12:43본문
납치된 아내납치된 아내정연은 들떴다. 생애 첫 크루즈 여행이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결혼한 후 두 아이를 낳고서한 번도 못해봤던 남편과 단둘이서 떠나는 오붓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까지 13시간 걸리는 크루즈 여행. 제주에서 잠깐 관광을 하고 돌아올 때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3박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정연은 아무래도 좋았다. 아이들에게서 해방돼 신혼의 단꿈을 다시 누려볼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남편 대식도 설레기는 마찬가지였다. 애들을 처가에 맡기고 떠나면서 마음이 한편으로는 미안했지만, 바쁜 회사 일에 부부관계가 조금 소원해진데다가 최근 사소한 일로 아내와 몇 번 말다툼도 벌였던 탓에 둘 사이의 관계회복을 위해서 과감히 시간을 내기로 했다.
크루즈는 인천에서 오후에 떠나 저녁놀 지는 서해바다를 보며 제주를 향해 항해하고, 여행객들이 객실에서 단잠을 자고 나면 아침 일찍 배는 제주에 도착해 있을 예정이었다. 정연과 대식은 특별히 로얄실을 예약했다. 일등실이나 이등실도 잠을 자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신혼여행의 기억을 되살리려면 좀 낭만적인 무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부우우웅~
배가 떠났다. 해가 지는 인천대교는 장관이었고, 선상 갑판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는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시끄러운 선상이벤트가 계속됐지만 정연과 대식은 커피숍으로 들어가 다정하게 데이트를 즐겼다.
"오빠, 좋다. 내 소원 들어줘서 고마워."
"우리 8년 전에도 발리에서 이렇게 다정하게 칵테일을 마셨는데.. 그 때 기억난다."
"오빠, 우리 제주에 가서 뭐할까?"
"몰라. 난 오늘 밤에 뭐할지가 더 관심사야."
대식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에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정연은 눈을 곱게 흘기며 대식의 팔을 살짝 꼬집었다.
"으이그~ 결혼하고 8년만에 처음으로 둘이서만 여행하는 건데 계획 좀 잘 세워봐. 맨날 그 생각만 하지 말고."
"나름대로 계획 세웠어. 자기한테 줄 깜짝선물도 준비했거든. 우리가 여행하는 3일밤 동안 입을 3가지 종류의 야한 속옷! 어때?"
대식은 한쪽 어깨에 두르고 있던 작은 가방에서 고운 포장꾸러미를 꺼냈다. 보나마나 제정신으로는 입기 어려운 섹시한 란제리가 들었을 것이다. 정연은 남편의 짓궂은 이벤트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결코 싫지는 않았다.
우리 부부에게는 뭔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
정연은 진작부터 그렇게 생각해왔다. 물론 그건 대식도 같은 생각일 거라고, 그녀는 여겼다. 뭐, 그게 야한 속옷을 입고 벌이는 흐드러진 정사여도 상관없지만, 그걸로는 부족하잖아. 정연은 그 이상 뭔가를 남편이 준비해 왔으리라 기대했다. 정말 머릿속에 섹스밖에 없는 건 아니겠지. 나름 용의주도한 데가 있는 남편이니 두고 보면 알 일이다.
"먼저 방에 가서 갈아입어. 나 담배 한 대 피면서 바다구경 좀 하다가 들어갈게."
정연은 흘기는 시선을 거두지 않으면서도 대식의 손에서 포장된 속옷들을 받아들었다. 그녀도 심장이 콩콩 뛰었다. 지금껏 수백번 섹스를 나눈 남편이지만 어쩐지 새롭게 느껴졌다. 포장이 돼 누구도 알아볼 수 없었지만 정연은 자신의 손에 들린 란제리를 누가 알아보기라도 할까봐 양볼에 홍조를 띤 채 총총히 객실로 향했다. 룸에 들어선 후 재빨리 문을 잠그고 포장을 뜯었다. 남편 말대로 세 벌의 란제리 세트가 들어있었다. 정연은 속이 그대로 비치는 하얀 슬립과 하얀 티팬티를 입었다. 브래지어도 벗었다. 그녀는 거울에 자신을 비쳐봤다. 예뻤다. 아니, 그저 예쁘다기에는 너무 야했다. 적당히 큰 가슴과 탱탱한 허벅지가 슬립에 비쳐 더욱 야하게 느껴졌다. 팬티는 검은 보지털을 하나도 가려주지 못했다. 남편이 좋아하는 새하얀 둔부는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한동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던 정연은 문득 나풀거리는 베이지색 원피스를 꺼내 입었다. 아무래도 그런 란제리 차림으로 남편을 맞이하기는 쑥스러웠다.
탕! 탕! 탕!
밖에서 뭔가 폭발음이 들렸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이어졌다. 정연은 더럭 겁이 났지만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알아보기 위해 룸의 문을 열었다. 그 순간 정연을 밀치며 시커먼 그림자들이 룸 안으로 들이닥쳤다.
"살고 싶으면 꼼짝말고 저 구석에 쳐박혀 있어!!"
룸으로 들어온 사내들은 총을 들고 있었다. 한 사내가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여기 로얄실 101호다. 형님은 안전하게 방으로 모셨다."
정연은 영문을 모른 채 구석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남편이 함께 있지 못한 것이 원망스러울 따름이었다.
"형님, 조타실도 완전히 장악했답니다. 이제 이 배는 우리 껍니다."
"사람들은 어디다 가뒀나?"
형님이라고 불리는 사내가 말했다. 무전기를 든 사내가 고개를 조아리며 답했다.
"선실에 모두 몰아넣었습니다. 지금 애들이 객실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끌어내고 있습니다."
정연은 무서워서 정신이 없는 중에도 차분히 생각했다. 지금 이 자들이 총을 가지고 배를 탈취한 거다. 사람들을 모두 선실로 가두었다. 따라서 남편도 선실에 갇혀 있을 거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정연은 자신도 선실로 가고 싶었다. 차라리 남편과 함께 있는 편이 안심이 됐기 때문이다.
"저.. 저도 선실로 갈게요."
정연이 손을 들고 말했다. 그 순간 룸에 있던 사내들의 시선이 일제히 정연에게 쏠렸다. 아무도 그녀의 존재를 신경 쓰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사내들도 정연의 발언에 조금 놀란 기색이었다.
"야, 저년도 끌고 가!"
무전기를 들고 있던 사내가 부하인 듯한 다른 사내에게 명령했다.
"잠깐!"
정연을 유심히 쳐다보던 형님이라는 손을 들어 자가 부하들의 행동을 저지했다.
"고년 그런대로 괜찮네. 그냥 이 방에 놔둬라. 술이라도 따르라고 시키게. 마빡아, 배가 대충 정리됐으면 여기 술이랑 안주 좀 내와라."
무전기 사내는 부하들에게 손짓했다. 모두 알아듣고 재빠르게 룸을 빠져나갔다.
"형님, 총 맞은 놈들은 어떻게 할까요?"
정연은 깜짝 놀랐다. 누군가 총에 맞았다고? 혹시.. 그녀는 자신이 술시중을 들러 방에 남게 됐다는 사실보다 혹시 남편이 다치기라도 했을까 귀를 쫑긋 세우고 그들의 말을 들었다.
"몇 명이냐?"
"세 명입니다."
"모두 뒈졌냐?"
"한 놈은 살아있고 두 놈은 죽었습니다."
"배에 두면 귀찮아져. 다 바다에 던져버려!"
정연은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려왔다. 사람 죽이는데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 자들이다. 살려달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야, 너 이리 와봐."
보스인 듯한 사내가 정연을 불렀다.
"거기서 웅크리고 있지 말고 여기와서 앉으라구. 나 그렇게 무서운 사람 아니니까 걱정 마. 말만 잘 들으면 절대 해치지 않으니까."
정연은 덜덜 떨리는 가슴으로 간신히 일어나 보스가 지시하는대로 그의 옆자리에 가서 앉았다. 하지만 저만치 떨어져 앉았다. 그의 온몸에서 살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리 오라니까!"
그 사내는 정연의 팔을 거칠게 끌어당겼다. 아팠다. 정연은 잔뜩 찡그리며 사내의 옆에 바짝 당겨 앉았다. 보스는 굵은 팔을 덥석 정연의 어깨에 둘렀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이쁜데. 이름이 뭐야?"
"정연이요, 유정연."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 정연이. 몇 살이야?"
"서른다섯이요."
그녀의 목소리는 더 기어들어갔다.
"허, 아줌마로구만. 그렇게 안 보여. 아가씬줄 알았어. 남편이랑 왔나?"
정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 무사히 만나게 될 거야. 서툰 짓만 안 하면 이틀 뒤쯤 모두 풀어줄게."
문이 열리며 두 세 명의 사내들이 캐리어에 술과 안주를 담아왔다. 곧 테이블에는 양주며 과일이 잔뜩 펼쳐졌다.
"정연아, 긴장 풀어. 오빠 나쁜 사람 아냐. 그냥 어디 좀 갈 데가 있어서 배를 빌린 것뿐이야. 이제 이 배는 오빠 꺼니까 너도 그냥 즐기면 돼."
정연은 사내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술 좀 따라봐. 오빠 목 마르다."
정연은 파들파들 떠는 손으로 술을 따랐다. 손을 떠는 통에 술이 사내의 바지에 튀었다.
"어머, 죄,죄송해요."
가뜩이나 겁을 먹고 얼어붙어 있던 정연은 어찌할 줄을 몰랐다.
"괜찮아. 저기 수건으로 좀 닦아."
정연은 테이블 한 옆에 놓여있던 수건으로 사내의 바지를 문질러 닦았다. 사내는 정연의 손을 덥석 잡았다. 흠칫 놀란 여자의 손에 힘이 들어갔지만 남자의 완력 앞에서는 무력했다. 사내는 수건을 든 정연의 손을 자신의 불룩한 앞섭으로 가져갔다.
"여기 좀 문질러봐, 여기도 젖었거든."
정연이 덜덜 떠는 손으로 앞섭을 문지르자 사내는 껄껄 호탕하게 웃었다.
"뭘 그렇게 떨어. 긴장 풀라니까. 오빠가 즐겁게 해줄게. 야, 시선 피하지 말고."
정연은 마지못해 사내를 바라봤다. 마흔 살 정도 돼보였는데, 검게 그을린 피부에 근육질 몸매였다. 눈매가 날카롭게 찢어진 데다 눈썹 옆에 상처자국도 있어 인상이 험상궂게 보였다.
"정연이도 한 잔 마셔."
사내는 여자에게 술을 따랐다. 정연은 눈을 질끈 감고 술을 들이켰다. 사내는 귀엽다는 듯이 여자를 바라봤다. 정연은 원래 체질상 술을 잘 못했다. 대학 다닐 때 친구들은 그녀에게 맥주 500cc 한잔이 치사량이라며 놀렸다. 사람들과 어울릴 때도 칵테일 한 잔 하는 게 다였다. 그런 그녀에게 보스가 따라주는 양주는 독배와도 같았다. 술을 넘길 때 목이 타들어가는 듯했다.
"에이, 첫잔인데 한 모금이 뭐야, 원샷!"
숨을 크게 들이쉰 후, 여자는 술을 쭈욱 들이켰다. 하늘이 빙그르르 한바퀴 크게 돌았다. 아래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훅 머리까지 올라왔다. 얼굴을 발그레해지고, 중심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러웠다. 하지만 뭔가 지금까지 불안하고 경직됐던 마음들이 사르르 녹는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런 느낌이 들었다. 없던 용기가 솟아났다. 뭐, 별 일 있겠어.
"뭐야, 겨우 한 잔 가지고 그렇게 어지러워하는 거야?"
사내는 재미있다는 표정이었다.
"우리 예쁜이가 이렇게 어지러워하면 안 되지."
사내는 정연을 덥석 안아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어머, 왜, 왜 이래요?"
"어지럽지 말라고 오빠가 좀 안아주려는 거니까 겁낼 거 없어."
사내의 손이 정연의 원피스 치맛자락 밑으로 들어왔다. 정연은 반사적으로 남자의 손을 막았지만 남자는 강하고 집요했다.
"아니, 날도 더운데 웬 속옷을 입었어?"
여자의 치마를 걷어올리던 사내가 말했다. 정연의 원피스 자락 밑으로 희고 얇은 슬립이 드러났다.
"이것 봐라. 우리 예쁜이, 남편이랑 제대로 즐기려고 준비하고 있었구만. 흐흐. 걱정 마. 대신 오빠가 놀아줄게. 정연이 팬티도 좀 구경해 볼까?"
남자가 찢을 듯 여자의 치마를 밀어올렸다. 은밀한 계곡을 감추지 못하는 작고 투명한 빛깔의 팬티가 드러났다. 사내는 입맛을 다셨다.
"안 되겠어. 그 원피스 벗어!"
보스의 명령은 단호했다. 여자는 주저했다. 유부녀가 다른 남자 앞에서 속이 훤히 비치는 슬립 차림으로 앉아있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애걸하는 눈빛으로 사내를 바라보았다.
짝-
사내의 손이 올라가더니 인정사정 없이 여자의 뺨을 내리쳤다. 번쩍 정연의 뺨에서 불꽃이 튀었다. 고운 여자의 뺨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부어올랐다.
"왜, 왜 이러세요?"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앞으로 내 말이 떨어지고 5초 이내에 따라하지 않으면 네 남편 얼굴은 영영 못 볼 줄 알아!"
취기에 잠시 나른해졌던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난 지금 사람 목숨을 파리목숨쯤으로 여기는 폭력배들에게 잡혀 있는 거다.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시는 두 번 말하게 만들지 마. 겉옷 벗어."
이번에는 여자도 주저하지 않았다. 스르르 베이지색 드레스가 몸에서 흘러내렸다. 속살이 그대로 비치는 얇고 새하얀 슬립에 하얀 망사 티팬티 차림의 여체가 드러났다. 남자의 표정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이리 와서 앉아."
사내는 자신의 무릎을 내리치며 말했다. 이번에도 여자는 주저하지 않고 따랐다. 사내의 단단한 하체에 정연의 따뜻하고 보드라운 속살이 닿았다. 사내는 여자의 무릎에 손을 올렸다. 여자는 저항하지 못했다. 남자의 손이 무릎에서 허벅지로, 다시 허벅지에서 슬립 치마로 옮겨지며 여인의 다리를 쓰다듬었다.
"아, 안돼요."
남자의 손이 슬립 속으로 들어오자 여자는 가볍게 저항했다. 욕정을 품은 남자에게 그런 행동은 아양을 부리는 것에 불과했다.
"가만히 있어봐."
남자는 달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손이 여자의 저항을 뚫고 곧 팬티에 닿았다. 삐져나온 보지털이 사내의 손끝을 간질였다. 정연은 움찔하며 엉덩이를 살짝 뒤로 뺐다. 양다리에도 힘이 들어갔다. 남자는 더더욱 애가 닳았다.
"어허, 가만히 있으래두. 오빠 화낸다."
정연은 다시 긴장했다. 저 야만적인 사내의 심기를 건드려봐야 좋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사내의 손가락이 팬티를 젖혔다. 정연은 움찔했지만 애써 가만히 있었다. 남자의 굵고 거친 손가락은 그녀의 보지 입구를 살살 건드리다 클리토리스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어흑, 어흑, 거긴 안 돼요."
손가락은 집요하게 샘물을 찾았다. 정연은 그 굵고 거친 남자의 손가락이 마치 부드러운 혀처럼 느껴졌다. 정연은 남편 대식과의 섹스를 떠올렸다. 남편은 섹스를 할 때 늘 그녀의 보지를 빠는데 집착했다. 따뜻하고 축축한 혀로 여자의 계곡을 때론 격렬하게 때론 보드랍게 핥았다. 남편은 삽입보다 구강성교에 더 능했다. 신혼 때에는 남편의 취향이 어색했던 정연도 어느새 길들여져 버렸다.
이번에는 손가락이었다. 지금 자신의 보지를 희롱하는 것은 분명히 손가락이었다. 그러나 도저히 손가락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물론 남편도 핑거섹스를 했다. 하지만 남편 대식의 손가락은 조급하고 거칠었다. 남편의 손가락은 흥분시키기보다는 아프게 느껴졌다. 그러나 지금 이 남자의 손가락은 달랐다. 메말랐던 여자의 샘에 어느새 흥건히 물이 고였다.
"아흐, 어흑, 아아, 아흑"
남자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했다. 어느새 유부녀인 정연의 팔은 낯선 남자의 목을 다정히 감고 있었다.
난 지금 즐기는 게 아냐. 살기 위해서 이러는 거야. 지금 이들의 심기를 거스르면 난 살아남지 못할 테니까.
여자는 그렇게 지금 자신의 모습을 정당화했다.
"아흑"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던 사내의 손가락이 약간의 진퇴를 거듭하며 서서히 정연의 계곡 깊숙이 밀고 들어왔다. 그녀는 온몸의 솜털 한올 한올이 모두 전기에 감전되는 듯한 쾌감을 느꼈다. 사내의 목을 두른 팔에는 힘이 들어갔다. 남자의 다른 한 손은 슬립 위로 여자의 가슴을 탐했다. 브래지어도 두르지 않은 가슴이 물컹 남자의 손아귀에 잡혔다. 여자는 몸을 뒤틀었다. 음란한 쾌감이 몸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우리 정연이, 도도해 보이더니 생각보다 더 민감한데?"
사내는 배시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여유로웠다. 양손으로 여자를 마음 껏 주무르면서 향후 차려질 요리를 기대하는 눈빛. 그물 속에 갇힌 물고기를 보는 어부의 표정이 이럴까?
아, 이 남자 어디까지 가려는 걸까?
정연은 이미 사태의 끝을 직감했다. 하지만 애써 희망을 부여잡았다. 이대로 별 일 없이 끝날 수도 있다고. 그리고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남편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보지에서 시작된 쾌락이 온몸으로 퍼져가는 와중에서도 그녀는 마음 속으로 되뇌었다.
“안 되겠군. 아무래도 술이 더 들어가야겠어.”
돌연 보스는 여자의 몸에서 손을 뗐다. 정연도 당황했다. 가늘게 붙잡았던 희망이 현실이 되는 걸까.
“자, 이제부터 정연이 입이 술잔이 되는 거야.”
사내는 여자의 잔에 양주를 가득 따랐다.
“한 입 가득 마시되 삼키지 말고 우리 예쁜이 입으로 오빠한테 술을 좀 줘봐.”
무슨 말이지? 정연은 빨리 알아듣지 못했지만 일단 입안 가득 술을 물었다. 그 순간 사내의 우악스러운 손이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끌어당겼다. 남자의 입술이 정연의 입술을 덮쳤다.
“웁, 웁, 컥, 켁켁”
정연은 부지불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놀란 나머지 입안의 술을 반쯤을 남자의 입에 쏟고 반쯤은 자신의 목구멍으로 넘겼다. 여자가 괴로워하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자는 자신의 입술을 여자의 입술에 더욱 강하게 부볐다. 남자의 혀가 여자의 혀를 윽박질렀다. 숨을 쉬기도 힘들었지만 정연은 강제로 당하는 키스가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이렇게 하는 거야. 알았지? 자, 한잔 더 따르지.”
정연은 다시 술을 머금었다. 이번에는 여자의 입술이 먼저 남자의 입술을 열었다. 따뜻하게 데워진 술이 주르륵 남자의 입으로 흘러들어갔다. 이번에도 남자는 쉽게 여자의 입술을 놓아주지 않았다. 사내의 입술과 혀는 술잔을 물고 빨고 핥았다.
“우리 예쁜이, 금방 배우네.”
이뻐 죽겠다는 표정으로 사내는 여자의 엉덩이를 툭툭 두드렸다. 여자는 무표정하려 애썼다. 이 상황에서 화를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좋은 척 할 수도 없다. 살아남기 위해, 무사히 남편을 만나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을 뿐이다. 정연은 그렇게 생각했다.
“정연이도 한잔 마셔. 오빠가 직접 따라줄게.”
사내는 양주 한 잔을 입안에 털어넣더니 다짜고짜 여자의 입술을 덮었다. 여자는 각오한 듯 눈을 감았다. 여자의 작은 입에 술이 넘쳐 흘렀다. 흐른 술은 그녀의 새하얀 목줄기를 타고 얇고 하얀 슬립을 적셨다. 사내는 정연의 목에 흐른 술을 혀로 핥았다. 여자는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눈을 감고 그저 상황을 받아들였다. 남자의 혀는 여자의 어깨에 닿았다. 사내는 혀를 떼고 코로 여자의 목덜미 전체를 음미했다.
“좋은 냄새가 나는구나. 암컷의 살냄새. 난 이 냄새에 미친단 말이야.”
부욱-
가슴께의 슬립이 찢어졌다. 크고 단단한 남자의 손에 정연이 걸친 슬립은 그저 종이쪼가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훤히 비치던 여자의 가슴이 이제는 아예 대부분 드러나 버렸다. 남자는 여자의 가슴골에 얼굴을 묻었다. 그의 양손은 슬립 밑으로 정연의 허연 엉덩이를 마음껏 주물렀다. 있으나마나한 티팬티가 그녀의 엉덩이를 더욱 요염하게 만들었다. 이미 팬티 앞쪽은 새어나온 애액으로 젖었다.
남자의 성난 자지는 이제 바지를 뚫고 나올 판이었다. 사내는 서둘러 바지를 내리고 자신의 팬티마저 벗어버렸다. 거대한 물건이 위용을 드러냈다. 정연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정연에게 대학시절 만났던 같은 과 남자선배와의 섹스가 첫 경험이었다. 그와 몇 번의 섹스를 하고서는 결국 헤어졌고, 그 다음에 만난 섹스파트너가 바로 남편 대식이었다. 대식의 물건과 대학시절 남자친구의 페니스 크기는 비슷했다. 정연은 남자들의 크기가 다 그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정연의 상식을 완전히 짓밟았다. 사내의 팬티 속에서 튀어나온 자지는 흡사 몽둥이같았다. 그녀는 더럭 겁이 났다.
“정연아, 오빠 꺼 빨아줄 꺼지?”
친근하게 부탁하는 말투였지만 사실 그건 명령이었다. 자신에게 선택권이 전혀 없음을 정연도 잘 알았다. 정연은 펠라치오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고 잘 하지도 못했다. 남편 대식은 항상 아내의 보지를 빨았으나 정연은 남편의 자지를 빠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불결하게 여겨졌다. 그저 남편이 조를 때 마지못해 가끔 응해주는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 그녀의 조그만 입에 다 들어갈지 의문이 들 정도로 커다란 사내의 자지를 정연은 열심히 빨아주어야 한다. 정연은 무릎을 꿇고 앉아 남자의 자지를 짐짓 소중한 듯 잡고 귀두를 입안에 넣었다. 비릿한 냄새가 풍겨왔다. 그러나 정연은 찡그리지 않았다.
“으, 으음. 좋아. 우리 정연이가 내 좆을 빨아주니까 딴 년들이 빨아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은 걸.”
남자의 말은 그의 자지에서 풍겨오는 냄새만큼이나 천박하고 역겨웠다. 하지만 여전히 정연은 무표정하게 자지를 빨았다. 이 사내의 자지를 입에 넣는 순간, 그녀는 희망을 버렸다. 이 성욕에 사로잡힌 수컷이 여자를 얌전히 놓아줄 리 만무했다. 방문 앞에서 총을 들고 서 있는 또다른 야만인의 모습을 보면서 정연은 이 밤의 끝을 확신해버렸다.
“정연아, 팬티 벗어. 이번엔 오빠가 우리 정연이를 기분 좋게 해줘야지. 뿅 가게 해줄게. 흐흐.”
체념한 듯 여자는 팬티를 벗었다. 허리춤에 걸쳐 있던 슬립도 모두 벗어버렸다. 사내는 정연을 번쩍 들어안고 침대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리고 터프하게 매트 위로 여자를 내던졌다. 털썩, 침대에 떨어지면서 여자의 풍만한 가슴이 보기 좋게 흔들렸다.
사내는 여자의 다리를 벌리고 계곡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사내의 혀가 이번에는 여자의 보지를 점령했다. 혀는 넓게 보지와 털을 핥다가 다시 계곡 사이를 뚫고 질벽을 음미했다. 금세 여자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은밀한 샘에 물이 넘쳤다. 남자는 때가 됐음을 알았다. 육중한 사내의 몸이 정연의 몸 위로 겹쳐졌다. 거대한 육봉이 여자의 옥문을 부드럽게 열었다. 여자의 몸이 충분히 준비된 상태였지만 남자의 자지가 너무 컸기 때문에 진입이 쉽지만은 않았다. 여자는 아픈 듯 미간을 찌푸렸으나 곧이어 밀려오는 쾌감에 남자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질퍽, 질퍽, 질퍽..
아학, 아흑, 아흑, 아아, 하학..
살기둥이 질벽과 부딪히는 소리와 여자의 희열에 찬 교성이 어우러졌다. 사내의 펌프질은 그칠 생각이 없었다. 체위를 바꿔가며 끊임 없이 여자의 보지를 만족시켰다. 여자는 벌써 두 번이나 절정에 이르렀지만 남자는 아직 힘이 남아 있었다. 정연은 한계에 왔다.
“하학, 오빠, 오빠, 그만, 아흑, 내 안에, 하악, 내 안에, 하흑, 싸면, 아학, 안돼요.”
남자도 절정으로 가고 있었다.
“정연아, 사랑해. 너 오빠랑, 살자. 내가, 밤마다, 이렇게, 즐겁게 해줄게. 외국에 가서, 여왕처럼, 살게 해줄게.”
“하학, 오빠, 오빠, 하학”
“정연아, 아~”
뜨거운 정액이 여자의 몸속에서 폭발했다. 머릿속으로는 큰일났다고 생각했지만, 정연도 폭포수같은 정액이 자궁벽을 때리는 느낌이 황홀했다. 남자는 여자의 몸 위에 엎어졌다. 수컷도 암컷도 땀범벅이었다.
남편 대식도 설레기는 마찬가지였다. 애들을 처가에 맡기고 떠나면서 마음이 한편으로는 미안했지만, 바쁜 회사 일에 부부관계가 조금 소원해진데다가 최근 사소한 일로 아내와 몇 번 말다툼도 벌였던 탓에 둘 사이의 관계회복을 위해서 과감히 시간을 내기로 했다.
크루즈는 인천에서 오후에 떠나 저녁놀 지는 서해바다를 보며 제주를 향해 항해하고, 여행객들이 객실에서 단잠을 자고 나면 아침 일찍 배는 제주에 도착해 있을 예정이었다. 정연과 대식은 특별히 로얄실을 예약했다. 일등실이나 이등실도 잠을 자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신혼여행의 기억을 되살리려면 좀 낭만적인 무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부우우웅~
배가 떠났다. 해가 지는 인천대교는 장관이었고, 선상 갑판에서 벌어지는 불꽃놀이는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시끄러운 선상이벤트가 계속됐지만 정연과 대식은 커피숍으로 들어가 다정하게 데이트를 즐겼다.
"오빠, 좋다. 내 소원 들어줘서 고마워."
"우리 8년 전에도 발리에서 이렇게 다정하게 칵테일을 마셨는데.. 그 때 기억난다."
"오빠, 우리 제주에 가서 뭐할까?"
"몰라. 난 오늘 밤에 뭐할지가 더 관심사야."
대식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에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정연은 눈을 곱게 흘기며 대식의 팔을 살짝 꼬집었다.
"으이그~ 결혼하고 8년만에 처음으로 둘이서만 여행하는 건데 계획 좀 잘 세워봐. 맨날 그 생각만 하지 말고."
"나름대로 계획 세웠어. 자기한테 줄 깜짝선물도 준비했거든. 우리가 여행하는 3일밤 동안 입을 3가지 종류의 야한 속옷! 어때?"
대식은 한쪽 어깨에 두르고 있던 작은 가방에서 고운 포장꾸러미를 꺼냈다. 보나마나 제정신으로는 입기 어려운 섹시한 란제리가 들었을 것이다. 정연은 남편의 짓궂은 이벤트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결코 싫지는 않았다.
우리 부부에게는 뭔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
정연은 진작부터 그렇게 생각해왔다. 물론 그건 대식도 같은 생각일 거라고, 그녀는 여겼다. 뭐, 그게 야한 속옷을 입고 벌이는 흐드러진 정사여도 상관없지만, 그걸로는 부족하잖아. 정연은 그 이상 뭔가를 남편이 준비해 왔으리라 기대했다. 정말 머릿속에 섹스밖에 없는 건 아니겠지. 나름 용의주도한 데가 있는 남편이니 두고 보면 알 일이다.
"먼저 방에 가서 갈아입어. 나 담배 한 대 피면서 바다구경 좀 하다가 들어갈게."
정연은 흘기는 시선을 거두지 않으면서도 대식의 손에서 포장된 속옷들을 받아들었다. 그녀도 심장이 콩콩 뛰었다. 지금껏 수백번 섹스를 나눈 남편이지만 어쩐지 새롭게 느껴졌다. 포장이 돼 누구도 알아볼 수 없었지만 정연은 자신의 손에 들린 란제리를 누가 알아보기라도 할까봐 양볼에 홍조를 띤 채 총총히 객실로 향했다. 룸에 들어선 후 재빨리 문을 잠그고 포장을 뜯었다. 남편 말대로 세 벌의 란제리 세트가 들어있었다. 정연은 속이 그대로 비치는 하얀 슬립과 하얀 티팬티를 입었다. 브래지어도 벗었다. 그녀는 거울에 자신을 비쳐봤다. 예뻤다. 아니, 그저 예쁘다기에는 너무 야했다. 적당히 큰 가슴과 탱탱한 허벅지가 슬립에 비쳐 더욱 야하게 느껴졌다. 팬티는 검은 보지털을 하나도 가려주지 못했다. 남편이 좋아하는 새하얀 둔부는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한동안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던 정연은 문득 나풀거리는 베이지색 원피스를 꺼내 입었다. 아무래도 그런 란제리 차림으로 남편을 맞이하기는 쑥스러웠다.
탕! 탕! 탕!
밖에서 뭔가 폭발음이 들렸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이어졌다. 정연은 더럭 겁이 났지만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알아보기 위해 룸의 문을 열었다. 그 순간 정연을 밀치며 시커먼 그림자들이 룸 안으로 들이닥쳤다.
"살고 싶으면 꼼짝말고 저 구석에 쳐박혀 있어!!"
룸으로 들어온 사내들은 총을 들고 있었다. 한 사내가 무전기에 대고 말했다.
"여기 로얄실 101호다. 형님은 안전하게 방으로 모셨다."
정연은 영문을 모른 채 구석에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남편이 함께 있지 못한 것이 원망스러울 따름이었다.
"형님, 조타실도 완전히 장악했답니다. 이제 이 배는 우리 껍니다."
"사람들은 어디다 가뒀나?"
형님이라고 불리는 사내가 말했다. 무전기를 든 사내가 고개를 조아리며 답했다.
"선실에 모두 몰아넣었습니다. 지금 애들이 객실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끌어내고 있습니다."
정연은 무서워서 정신이 없는 중에도 차분히 생각했다. 지금 이 자들이 총을 가지고 배를 탈취한 거다. 사람들을 모두 선실로 가두었다. 따라서 남편도 선실에 갇혀 있을 거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정연은 자신도 선실로 가고 싶었다. 차라리 남편과 함께 있는 편이 안심이 됐기 때문이다.
"저.. 저도 선실로 갈게요."
정연이 손을 들고 말했다. 그 순간 룸에 있던 사내들의 시선이 일제히 정연에게 쏠렸다. 아무도 그녀의 존재를 신경 쓰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사내들도 정연의 발언에 조금 놀란 기색이었다.
"야, 저년도 끌고 가!"
무전기를 들고 있던 사내가 부하인 듯한 다른 사내에게 명령했다.
"잠깐!"
정연을 유심히 쳐다보던 형님이라는 손을 들어 자가 부하들의 행동을 저지했다.
"고년 그런대로 괜찮네. 그냥 이 방에 놔둬라. 술이라도 따르라고 시키게. 마빡아, 배가 대충 정리됐으면 여기 술이랑 안주 좀 내와라."
무전기 사내는 부하들에게 손짓했다. 모두 알아듣고 재빠르게 룸을 빠져나갔다.
"형님, 총 맞은 놈들은 어떻게 할까요?"
정연은 깜짝 놀랐다. 누군가 총에 맞았다고? 혹시.. 그녀는 자신이 술시중을 들러 방에 남게 됐다는 사실보다 혹시 남편이 다치기라도 했을까 귀를 쫑긋 세우고 그들의 말을 들었다.
"몇 명이냐?"
"세 명입니다."
"모두 뒈졌냐?"
"한 놈은 살아있고 두 놈은 죽었습니다."
"배에 두면 귀찮아져. 다 바다에 던져버려!"
정연은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려왔다. 사람 죽이는데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 자들이다. 살려달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
"야, 너 이리 와봐."
보스인 듯한 사내가 정연을 불렀다.
"거기서 웅크리고 있지 말고 여기와서 앉으라구. 나 그렇게 무서운 사람 아니니까 걱정 마. 말만 잘 들으면 절대 해치지 않으니까."
정연은 덜덜 떨리는 가슴으로 간신히 일어나 보스가 지시하는대로 그의 옆자리에 가서 앉았다. 하지만 저만치 떨어져 앉았다. 그의 온몸에서 살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리 오라니까!"
그 사내는 정연의 팔을 거칠게 끌어당겼다. 아팠다. 정연은 잔뜩 찡그리며 사내의 옆에 바짝 당겨 앉았다. 보스는 굵은 팔을 덥석 정연의 어깨에 둘렀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이쁜데. 이름이 뭐야?"
"정연이요, 유정연."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 정연이. 몇 살이야?"
"서른다섯이요."
그녀의 목소리는 더 기어들어갔다.
"허, 아줌마로구만. 그렇게 안 보여. 아가씬줄 알았어. 남편이랑 왔나?"
정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 무사히 만나게 될 거야. 서툰 짓만 안 하면 이틀 뒤쯤 모두 풀어줄게."
문이 열리며 두 세 명의 사내들이 캐리어에 술과 안주를 담아왔다. 곧 테이블에는 양주며 과일이 잔뜩 펼쳐졌다.
"정연아, 긴장 풀어. 오빠 나쁜 사람 아냐. 그냥 어디 좀 갈 데가 있어서 배를 빌린 것뿐이야. 이제 이 배는 오빠 꺼니까 너도 그냥 즐기면 돼."
정연은 사내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술 좀 따라봐. 오빠 목 마르다."
정연은 파들파들 떠는 손으로 술을 따랐다. 손을 떠는 통에 술이 사내의 바지에 튀었다.
"어머, 죄,죄송해요."
가뜩이나 겁을 먹고 얼어붙어 있던 정연은 어찌할 줄을 몰랐다.
"괜찮아. 저기 수건으로 좀 닦아."
정연은 테이블 한 옆에 놓여있던 수건으로 사내의 바지를 문질러 닦았다. 사내는 정연의 손을 덥석 잡았다. 흠칫 놀란 여자의 손에 힘이 들어갔지만 남자의 완력 앞에서는 무력했다. 사내는 수건을 든 정연의 손을 자신의 불룩한 앞섭으로 가져갔다.
"여기 좀 문질러봐, 여기도 젖었거든."
정연이 덜덜 떠는 손으로 앞섭을 문지르자 사내는 껄껄 호탕하게 웃었다.
"뭘 그렇게 떨어. 긴장 풀라니까. 오빠가 즐겁게 해줄게. 야, 시선 피하지 말고."
정연은 마지못해 사내를 바라봤다. 마흔 살 정도 돼보였는데, 검게 그을린 피부에 근육질 몸매였다. 눈매가 날카롭게 찢어진 데다 눈썹 옆에 상처자국도 있어 인상이 험상궂게 보였다.
"정연이도 한 잔 마셔."
사내는 여자에게 술을 따랐다. 정연은 눈을 질끈 감고 술을 들이켰다. 사내는 귀엽다는 듯이 여자를 바라봤다. 정연은 원래 체질상 술을 잘 못했다. 대학 다닐 때 친구들은 그녀에게 맥주 500cc 한잔이 치사량이라며 놀렸다. 사람들과 어울릴 때도 칵테일 한 잔 하는 게 다였다. 그런 그녀에게 보스가 따라주는 양주는 독배와도 같았다. 술을 넘길 때 목이 타들어가는 듯했다.
"에이, 첫잔인데 한 모금이 뭐야, 원샷!"
숨을 크게 들이쉰 후, 여자는 술을 쭈욱 들이켰다. 하늘이 빙그르르 한바퀴 크게 돌았다. 아래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훅 머리까지 올라왔다. 얼굴을 발그레해지고, 중심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러웠다. 하지만 뭔가 지금까지 불안하고 경직됐던 마음들이 사르르 녹는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런 느낌이 들었다. 없던 용기가 솟아났다. 뭐, 별 일 있겠어.
"뭐야, 겨우 한 잔 가지고 그렇게 어지러워하는 거야?"
사내는 재미있다는 표정이었다.
"우리 예쁜이가 이렇게 어지러워하면 안 되지."
사내는 정연을 덥석 안아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어머, 왜, 왜 이래요?"
"어지럽지 말라고 오빠가 좀 안아주려는 거니까 겁낼 거 없어."
사내의 손이 정연의 원피스 치맛자락 밑으로 들어왔다. 정연은 반사적으로 남자의 손을 막았지만 남자는 강하고 집요했다.
"아니, 날도 더운데 웬 속옷을 입었어?"
여자의 치마를 걷어올리던 사내가 말했다. 정연의 원피스 자락 밑으로 희고 얇은 슬립이 드러났다.
"이것 봐라. 우리 예쁜이, 남편이랑 제대로 즐기려고 준비하고 있었구만. 흐흐. 걱정 마. 대신 오빠가 놀아줄게. 정연이 팬티도 좀 구경해 볼까?"
남자가 찢을 듯 여자의 치마를 밀어올렸다. 은밀한 계곡을 감추지 못하는 작고 투명한 빛깔의 팬티가 드러났다. 사내는 입맛을 다셨다.
"안 되겠어. 그 원피스 벗어!"
보스의 명령은 단호했다. 여자는 주저했다. 유부녀가 다른 남자 앞에서 속이 훤히 비치는 슬립 차림으로 앉아있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애걸하는 눈빛으로 사내를 바라보았다.
짝-
사내의 손이 올라가더니 인정사정 없이 여자의 뺨을 내리쳤다. 번쩍 정연의 뺨에서 불꽃이 튀었다. 고운 여자의 뺨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부어올랐다.
"왜, 왜 이러세요?"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앞으로 내 말이 떨어지고 5초 이내에 따라하지 않으면 네 남편 얼굴은 영영 못 볼 줄 알아!"
취기에 잠시 나른해졌던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난 지금 사람 목숨을 파리목숨쯤으로 여기는 폭력배들에게 잡혀 있는 거다.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시는 두 번 말하게 만들지 마. 겉옷 벗어."
이번에는 여자도 주저하지 않았다. 스르르 베이지색 드레스가 몸에서 흘러내렸다. 속살이 그대로 비치는 얇고 새하얀 슬립에 하얀 망사 티팬티 차림의 여체가 드러났다. 남자의 표정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이리 와서 앉아."
사내는 자신의 무릎을 내리치며 말했다. 이번에도 여자는 주저하지 않고 따랐다. 사내의 단단한 하체에 정연의 따뜻하고 보드라운 속살이 닿았다. 사내는 여자의 무릎에 손을 올렸다. 여자는 저항하지 못했다. 남자의 손이 무릎에서 허벅지로, 다시 허벅지에서 슬립 치마로 옮겨지며 여인의 다리를 쓰다듬었다.
"아, 안돼요."
남자의 손이 슬립 속으로 들어오자 여자는 가볍게 저항했다. 욕정을 품은 남자에게 그런 행동은 아양을 부리는 것에 불과했다.
"가만히 있어봐."
남자는 달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손이 여자의 저항을 뚫고 곧 팬티에 닿았다. 삐져나온 보지털이 사내의 손끝을 간질였다. 정연은 움찔하며 엉덩이를 살짝 뒤로 뺐다. 양다리에도 힘이 들어갔다. 남자는 더더욱 애가 닳았다.
"어허, 가만히 있으래두. 오빠 화낸다."
정연은 다시 긴장했다. 저 야만적인 사내의 심기를 건드려봐야 좋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사내의 손가락이 팬티를 젖혔다. 정연은 움찔했지만 애써 가만히 있었다. 남자의 굵고 거친 손가락은 그녀의 보지 입구를 살살 건드리다 클리토리스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어흑, 어흑, 거긴 안 돼요."
손가락은 집요하게 샘물을 찾았다. 정연은 그 굵고 거친 남자의 손가락이 마치 부드러운 혀처럼 느껴졌다. 정연은 남편 대식과의 섹스를 떠올렸다. 남편은 섹스를 할 때 늘 그녀의 보지를 빠는데 집착했다. 따뜻하고 축축한 혀로 여자의 계곡을 때론 격렬하게 때론 보드랍게 핥았다. 남편은 삽입보다 구강성교에 더 능했다. 신혼 때에는 남편의 취향이 어색했던 정연도 어느새 길들여져 버렸다.
이번에는 손가락이었다. 지금 자신의 보지를 희롱하는 것은 분명히 손가락이었다. 그러나 도저히 손가락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물론 남편도 핑거섹스를 했다. 하지만 남편 대식의 손가락은 조급하고 거칠었다. 남편의 손가락은 흥분시키기보다는 아프게 느껴졌다. 그러나 지금 이 남자의 손가락은 달랐다. 메말랐던 여자의 샘에 어느새 흥건히 물이 고였다.
"아흐, 어흑, 아아, 아흑"
남자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했다. 어느새 유부녀인 정연의 팔은 낯선 남자의 목을 다정히 감고 있었다.
난 지금 즐기는 게 아냐. 살기 위해서 이러는 거야. 지금 이들의 심기를 거스르면 난 살아남지 못할 테니까.
여자는 그렇게 지금 자신의 모습을 정당화했다.
"아흑"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던 사내의 손가락이 약간의 진퇴를 거듭하며 서서히 정연의 계곡 깊숙이 밀고 들어왔다. 그녀는 온몸의 솜털 한올 한올이 모두 전기에 감전되는 듯한 쾌감을 느꼈다. 사내의 목을 두른 팔에는 힘이 들어갔다. 남자의 다른 한 손은 슬립 위로 여자의 가슴을 탐했다. 브래지어도 두르지 않은 가슴이 물컹 남자의 손아귀에 잡혔다. 여자는 몸을 뒤틀었다. 음란한 쾌감이 몸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우리 정연이, 도도해 보이더니 생각보다 더 민감한데?"
사내는 배시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여유로웠다. 양손으로 여자를 마음 껏 주무르면서 향후 차려질 요리를 기대하는 눈빛. 그물 속에 갇힌 물고기를 보는 어부의 표정이 이럴까?
아, 이 남자 어디까지 가려는 걸까?
정연은 이미 사태의 끝을 직감했다. 하지만 애써 희망을 부여잡았다. 이대로 별 일 없이 끝날 수도 있다고. 그리고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남편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보지에서 시작된 쾌락이 온몸으로 퍼져가는 와중에서도 그녀는 마음 속으로 되뇌었다.
“안 되겠군. 아무래도 술이 더 들어가야겠어.”
돌연 보스는 여자의 몸에서 손을 뗐다. 정연도 당황했다. 가늘게 붙잡았던 희망이 현실이 되는 걸까.
“자, 이제부터 정연이 입이 술잔이 되는 거야.”
사내는 여자의 잔에 양주를 가득 따랐다.
“한 입 가득 마시되 삼키지 말고 우리 예쁜이 입으로 오빠한테 술을 좀 줘봐.”
무슨 말이지? 정연은 빨리 알아듣지 못했지만 일단 입안 가득 술을 물었다. 그 순간 사내의 우악스러운 손이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끌어당겼다. 남자의 입술이 정연의 입술을 덮쳤다.
“웁, 웁, 컥, 켁켁”
정연은 부지불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놀란 나머지 입안의 술을 반쯤을 남자의 입에 쏟고 반쯤은 자신의 목구멍으로 넘겼다. 여자가 괴로워하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자는 자신의 입술을 여자의 입술에 더욱 강하게 부볐다. 남자의 혀가 여자의 혀를 윽박질렀다. 숨을 쉬기도 힘들었지만 정연은 강제로 당하는 키스가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이렇게 하는 거야. 알았지? 자, 한잔 더 따르지.”
정연은 다시 술을 머금었다. 이번에는 여자의 입술이 먼저 남자의 입술을 열었다. 따뜻하게 데워진 술이 주르륵 남자의 입으로 흘러들어갔다. 이번에도 남자는 쉽게 여자의 입술을 놓아주지 않았다. 사내의 입술과 혀는 술잔을 물고 빨고 핥았다.
“우리 예쁜이, 금방 배우네.”
이뻐 죽겠다는 표정으로 사내는 여자의 엉덩이를 툭툭 두드렸다. 여자는 무표정하려 애썼다. 이 상황에서 화를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좋은 척 할 수도 없다. 살아남기 위해, 무사히 남편을 만나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을 뿐이다. 정연은 그렇게 생각했다.
“정연이도 한잔 마셔. 오빠가 직접 따라줄게.”
사내는 양주 한 잔을 입안에 털어넣더니 다짜고짜 여자의 입술을 덮었다. 여자는 각오한 듯 눈을 감았다. 여자의 작은 입에 술이 넘쳐 흘렀다. 흐른 술은 그녀의 새하얀 목줄기를 타고 얇고 하얀 슬립을 적셨다. 사내는 정연의 목에 흐른 술을 혀로 핥았다. 여자는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눈을 감고 그저 상황을 받아들였다. 남자의 혀는 여자의 어깨에 닿았다. 사내는 혀를 떼고 코로 여자의 목덜미 전체를 음미했다.
“좋은 냄새가 나는구나. 암컷의 살냄새. 난 이 냄새에 미친단 말이야.”
부욱-
가슴께의 슬립이 찢어졌다. 크고 단단한 남자의 손에 정연이 걸친 슬립은 그저 종이쪼가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훤히 비치던 여자의 가슴이 이제는 아예 대부분 드러나 버렸다. 남자는 여자의 가슴골에 얼굴을 묻었다. 그의 양손은 슬립 밑으로 정연의 허연 엉덩이를 마음껏 주물렀다. 있으나마나한 티팬티가 그녀의 엉덩이를 더욱 요염하게 만들었다. 이미 팬티 앞쪽은 새어나온 애액으로 젖었다.
남자의 성난 자지는 이제 바지를 뚫고 나올 판이었다. 사내는 서둘러 바지를 내리고 자신의 팬티마저 벗어버렸다. 거대한 물건이 위용을 드러냈다. 정연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정연에게 대학시절 만났던 같은 과 남자선배와의 섹스가 첫 경험이었다. 그와 몇 번의 섹스를 하고서는 결국 헤어졌고, 그 다음에 만난 섹스파트너가 바로 남편 대식이었다. 대식의 물건과 대학시절 남자친구의 페니스 크기는 비슷했다. 정연은 남자들의 크기가 다 그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정연의 상식을 완전히 짓밟았다. 사내의 팬티 속에서 튀어나온 자지는 흡사 몽둥이같았다. 그녀는 더럭 겁이 났다.
“정연아, 오빠 꺼 빨아줄 꺼지?”
친근하게 부탁하는 말투였지만 사실 그건 명령이었다. 자신에게 선택권이 전혀 없음을 정연도 잘 알았다. 정연은 펠라치오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고 잘 하지도 못했다. 남편 대식은 항상 아내의 보지를 빨았으나 정연은 남편의 자지를 빠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불결하게 여겨졌다. 그저 남편이 조를 때 마지못해 가끔 응해주는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다르다. 그녀의 조그만 입에 다 들어갈지 의문이 들 정도로 커다란 사내의 자지를 정연은 열심히 빨아주어야 한다. 정연은 무릎을 꿇고 앉아 남자의 자지를 짐짓 소중한 듯 잡고 귀두를 입안에 넣었다. 비릿한 냄새가 풍겨왔다. 그러나 정연은 찡그리지 않았다.
“으, 으음. 좋아. 우리 정연이가 내 좆을 빨아주니까 딴 년들이 빨아줄 때보다 더 기분이 좋은 걸.”
남자의 말은 그의 자지에서 풍겨오는 냄새만큼이나 천박하고 역겨웠다. 하지만 여전히 정연은 무표정하게 자지를 빨았다. 이 사내의 자지를 입에 넣는 순간, 그녀는 희망을 버렸다. 이 성욕에 사로잡힌 수컷이 여자를 얌전히 놓아줄 리 만무했다. 방문 앞에서 총을 들고 서 있는 또다른 야만인의 모습을 보면서 정연은 이 밤의 끝을 확신해버렸다.
“정연아, 팬티 벗어. 이번엔 오빠가 우리 정연이를 기분 좋게 해줘야지. 뿅 가게 해줄게. 흐흐.”
체념한 듯 여자는 팬티를 벗었다. 허리춤에 걸쳐 있던 슬립도 모두 벗어버렸다. 사내는 정연을 번쩍 들어안고 침대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리고 터프하게 매트 위로 여자를 내던졌다. 털썩, 침대에 떨어지면서 여자의 풍만한 가슴이 보기 좋게 흔들렸다.
사내는 여자의 다리를 벌리고 계곡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사내의 혀가 이번에는 여자의 보지를 점령했다. 혀는 넓게 보지와 털을 핥다가 다시 계곡 사이를 뚫고 질벽을 음미했다. 금세 여자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은밀한 샘에 물이 넘쳤다. 남자는 때가 됐음을 알았다. 육중한 사내의 몸이 정연의 몸 위로 겹쳐졌다. 거대한 육봉이 여자의 옥문을 부드럽게 열었다. 여자의 몸이 충분히 준비된 상태였지만 남자의 자지가 너무 컸기 때문에 진입이 쉽지만은 않았다. 여자는 아픈 듯 미간을 찌푸렸으나 곧이어 밀려오는 쾌감에 남자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질퍽, 질퍽, 질퍽..
아학, 아흑, 아흑, 아아, 하학..
살기둥이 질벽과 부딪히는 소리와 여자의 희열에 찬 교성이 어우러졌다. 사내의 펌프질은 그칠 생각이 없었다. 체위를 바꿔가며 끊임 없이 여자의 보지를 만족시켰다. 여자는 벌써 두 번이나 절정에 이르렀지만 남자는 아직 힘이 남아 있었다. 정연은 한계에 왔다.
“하학, 오빠, 오빠, 그만, 아흑, 내 안에, 하악, 내 안에, 하흑, 싸면, 아학, 안돼요.”
남자도 절정으로 가고 있었다.
“정연아, 사랑해. 너 오빠랑, 살자. 내가, 밤마다, 이렇게, 즐겁게 해줄게. 외국에 가서, 여왕처럼, 살게 해줄게.”
“하학, 오빠, 오빠, 하학”
“정연아, 아~”
뜨거운 정액이 여자의 몸속에서 폭발했다. 머릿속으로는 큰일났다고 생각했지만, 정연도 폭포수같은 정액이 자궁벽을 때리는 느낌이 황홀했다. 남자는 여자의 몸 위에 엎어졌다. 수컷도 암컷도 땀범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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