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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lem Angel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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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56회 작성일 20-01-1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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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정이 미리 예약해둔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며 데이트를 즐겼다.
욕구가 확 풀린 이후라 나는 느긋한 마음으로 비싼 식사를 느긋하게 맛보며 음악과 영화 따위 아주 건전한(?) 대화를 나누며 디너를 즐길 수 있었다.
“오빠 이럴땐 아까 그 강간마랑 완전 다른 사람같아.”
“탈이야 이거저거 갈아써도 알맹이는 그새끼 그대로다. 헷갈리면 지금 여기서 바로 따먹어줄까?”
“호호호호… 여기서? 이렇게 사람 많은데서?”
“못할거같냐?”
“어떻게 따먹어 주실건가요, 주인님~~~?”
효정이 눈빛을 반짝이면서 묻는다.
살짝 핥아내는 입술위로 색기가 물씬 흘러내리는듯 했다.
“그거야…..”
대답하려 하는데 효정의 등 너머로 지나가는 사람 하나가 눈속에 콱 들어와 박혔다.
“! ! ! ! ! ! ! ! ! ! ! ! ! ! ”
캐리, 캐리였다.
처음 만난날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여전히 불타는듯한 빨강머리지만 한갈래로 꼭 묶어서 포니테일로 넘기고 몸매를 잘 살리는 새카만 정장, 10cm는 될듯한 킬힐 덕분에 그녀는 근처 남자들의 머리 하나위를 떠다니는듯한 느낌이었다.
효정의 등 너머로 걸어가는 그녀, 어딘가의 사무실에서 잠깐 바람쐬러 나온 OL같은 느낌으로 캐리는 경쾌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걸어가는 그녀의 동선을 따라서 남자들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게 느껴졌고, 캐리는 그걸 즐기기라도 하는듯 어깨를 꼿꼿이 펴고 살짝 미소를 띤채 걸어가고 있다.
“테이블 싹 밀어버리고 눕히는거지. 레스토랑안을 네 비명소리로 가득 채워줄께.”
“하하하하! 진짜 재밌겠다. 오빠 힘들여 벗길 필요없어, 내가 알아서 벗고 누울께. 바로 자지 쑤셔넣으면 돼요, 나 지금 엄청 젖었어…”
효정은 웃으면서 말했지만 살짝 다리를 꼬고 얼굴에는 홍조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무리 내가 색마 변태라 하더라도 이 곳에서 떡을 칠 정도로 무개념인건 아니다, 효정도 그걸 알고 있으면서 음담패설을 즐기고 있는 거다… 뭐, 내가 여기서 발가벗기려고 든다면 거절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도 알고 있지만.
캐리에게 두었던 시선을 애써 효정에게 돌려 바라보니 테이블위에 켜둔 촛불에 비치는 얼굴이 눈부시게 예뻤다.
캐리의 등장에 홀내 남자들의 시선이 온통 쏠렸다고는 하지만, 처음 들어온 순간부터 모든 남자들이 효정에게 눈을 한참동안 떼지 못했던것도 분명한 사실이니까.
내가 효정에게로 눈길을 되돌릴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내 동물적인 위기본능 덕분이었다.
내 계집들중에서 제일 불 같은 성미에 내가 새로운 계집을 늘릴까봐 경계하는 효정, 그녀가 만약 내가 자신과 데이트중에 딴 계집에게 눈길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불문곡직, 아마 모르긴 해도 시장판에서 아줌마들 싸우는 모습 제대로 함 구경할 수 있을거다.
뭐, 그런쪽에서 비교적 너그러운 미희나 유나였다면 잠깐 조용히 하고 있으라고 말해놓고 바로 달려가서 그녀를 붙잡았겠지만.
하지만 처음 본 그날 이후로 미친듯이 생각나던 캐리, 아무리 효정이 무섭다 하더라도 그녀를 완전히 무시할순 도저히 없었다.
당장 달려가서 그녀를 잡지 못한다는 상황 만으로도 나는 미칠 것 같았다.
그리고 결국 뼈다귀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개처럼 나는 시선을 슬쩍 돌려 캐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둘의 눈이 마주쳤다.
벌써 멀어졌을줄 알았던 캐리는 내가 시선을 뗀 그 순간에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서있었던듯 했고, 고개를 살짝 돌려 나를 바라보던 그녀의 눈은 그녀를 훔쳐보던 내 시선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나와 시선이 마주친 순간, 캐리는 기다리고 있었다는듯 생긋 웃어보였다.
그리고 다시 얼굴을 찡그리며 혀를 내밀어 메롱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는 망치로 한대 맞은듯 머릿속이 텅 빈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캐리는 내 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이며 정장 셔츠의 가슴 부분을 슬쩍 열어 보이는 것이다.
빨간 레이스의 브라와 그 안으로 비치는 새하얀 젖무덤의 굴곡.
여자의 섹시한 모습을 볼때면 두배로 증가하는 내 시력(?) 덕분인지 나는 그녀의 브라가 니플 아래만을 살짝 받쳐주는 노출형이라는 걸 보는 순간 알 수 있었고, 얼핏 보일 듯 말듯한 젖꼭지의 음영에 자지는 마치 고무호스에 물이 차듯이 순식간에 일어섰으며 입안에 든 맥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푸웁!”
간신히 손으로 입을 가려 테이블에 뿜어지는건 막았지만, 결국 나는 후다닥 고개를 테이블 밑으로 숙여서 바닥에 맥주를 쏟아냈다.
“캑캑, 으커억! 물, 물…..
“뭐야, 사래들린거야? 꼴좋다 꼴좋다, 아까 나한테 못된짓 해서 벌받는거다~~~~”
효정이 웃으며 내 곁으로 다가와 등을 두드려주고 물잔을 건네주었다.
“킥킥….”
낮은 웃음소리, 들릴듯 말 듯 가느다란 웃음소리였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물인 100년 묵은 화투패에 맹세코 나는 그 웃음소리가 캐리의 목소리란 것을 알수 있었다.
황급히 고개를 들어 바라본 순간, 어디로 사라진 건지 시야에서 완전히 없어진 그녀.
십초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캐리는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렸다.
정말로 그녀를 본 것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짧은 순간 내 눈앞에 나타났다 사라진 캐리, 하지만 분명히 나는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녀를 보았다, 환상도 아니고 신기루도 아니다.
그녀는 날 기억하고 있고, 나에게 좋은 쪽이든 싫은 쪽이든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정말 어쩌면…. 오늘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난 것이 그저 우연의 일치가 아닐수도 있다.
‘씨팔! 난장판이 되든 브라 팬티 레슬링이 되든간에 달려가서 잡았어야 했어, 아우 젠장….’
내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이 사래 때문인지 억울함 때문인지 진짜 알수가 없었다…..


“어이 씨발놈아!”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시끄러운 목소리, 얼마나 크게 소릴 지르는건지 핸드폰에서 울리는 목소리가 온 사무실안에 쩌렁쩌렁 울리는 것 같았다.
“이런 니미….. 좀 조용조용 불러라 새꺄.”
“뭐하냐?”
“낮 두시에 뭐하냐니, 당연히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지 망할 자식아.”
상대가 전화기에 대고 고래고래 소릴 지르는데 내 목소리가 소근소근댈리가 없다, 나도 모르게 제법 커진 목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사무실 사람들이 모두 날 쳐다보고 있다.
“커흠, 큼. 큼.”
부장이 헛기침을 하더니 안경 너머로 눈짓을 한다 - 고개를 옆으로 까딱까딱, 앞자리에 앉은 지대리가 소근거린다.
“당장 밖으로 안나가면 재떨이를 던지겠다는 신호예요.”
나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핸드폰을 목에 끼고 두 손을 맞붙여 살짝 비벼준 후 사무실밖으로 걸어나왔다.
“저건 무슨 뜻? 잘못했습니다야?”
지대리의 옆에 앉은 여직원, 이미영대리가 소근거리자 지대리가 조금 웃음섞인 목소리로 대답하고 있었다.
“큭큭, 과장님 설명대로 직역하자면 ‘우리 부처님, 성불하십시오’ 죠.”
“킥킥킥킥…..”
다 들린다 이 년놈들아.
“뭐 상관은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난 종교가 없다네, 지대리.”
“부장님 제가 지어낸게 아닙니다! 김과장님이 분명히 저한테 말한 대로 옮긴거라구요.”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터지는 사무실 문을 닫고 화장실 쪽으로 걸어가면서 통화를 계속했다.
“무슨 일인데? 너 지금 일어난거냐?”
“흐응~~~~ 오빠~~~~”
수화기 너머로 계집의 끈적한 신음소리가 작게 울려온다.
“아아….. 엊저녁에 좀 과하게 마셔서 말야,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씨발, 졸부집 아들 좋긴 좋구나. 그래서 나 염장 지르려고 전화한거냐?”
“어어, 그럴리가. 너 염장 지르다가 부러졌던 갈비뼈가 아직 욱신거리는데….. 이년아, 좀 가만있어!”
“히잉, 오빠가 자꾸 손가락으로 쑤시니까 그렇지….. 아앙!”
“좋은 팔자다….. 옆에 년은 누군데?”
“어, 몰라. 눈떠보니까 옆에 누워있네, 큭큭. 어제 나이트에서 건진 년들인가보다.”
“년들? 이 씨발….. 작정하고 전화했구만.”
뭐 정말로 화난건 아니지만 부러워서 조금 짜증이 나긴 한다, 수화기 너머에서 웃음섞인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하하하하….. 말만 해라, 말만. 뭣하면 레이싱걸이나 모델 하는 애들로 몇 년 붙여줄까? 하룻저녁 화끈하게 데리고 놀게 호텔까지 잡아주랴?”
“됐다 씨발놈아. 뭐땜에 전화한거야? 형 바쁘다.”
“형은 지랄….. 저녁에 시간있냐?”
“없다.”
“없음 만들어야지.”
“하.하.하.하….. 끊는다.”
“우앗! 자, 잠깐, 잠깐!”
목소리가 다급한게 진짜로 저녁에 뭔가 있는거 같다… 싶었다.
“임마, 진짜 괜찮은 껀수가 있어서 전화한거야. 형님이 특별하게 너 생각해서 불러주는건데….. 안오면 후회한다?”
이 녀석이 망나니긴 해도 허풍은 안치는 놈이긴 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갑자기 회가 슬슬 동하기 시작했다.
“흠….. 몇시까지 가야 하냐?”
“김포공항에 8시까지 떨어져라.”
“8시… 뭐, 가능하겠네. 공항으로 차 보낼거냐?”
“내가 직접 모시러 가주마. 영광인줄 알고 차 타거든 꿇어 앉아라.”
“푸하하하하!”
내가 웃음을 터뜨리자 녀석도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하하하….. 참, 정장 제대로 갖춰입고 와라, 아마 체킹할거다.”
“오, 본격적이군. 나쁘지 않지, 근데…. 무슨 이벤트냐, 대체?”
“미리 알면 재미없지. 일단 와서 보라구. 장담하지만 눈이 번쩍 뜨일거다.”
“알았다. 그럼 끊는다.”
“어이, 임마…..”
이야기를 더 하고싶은듯 부르는 목소리를 외면하고 전화를 끊어버린후에, 유나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유나? 응, 나야. 저녁에 비행기표 하나 예약해줘. 김포공항에 8시 도착하는걸로. 누구 만나냐고? 그냥 아는 사람이랑 약속이 생겨서. 응? 누구? 민석이? 아냐, 걔 아냐….. 누가 누굴 속인다고 그러냐. 이런 젠장….. 내가 친구 만나는데 너희들한테 허락 받아야되냐? 야, 그놈이 좀 망나니긴 해도 앞에 ‘개’ 자 까지 붙이는건 좀 심하지, 그래도 내 친군데. 응? 뭐? 내가 뭐가 겁나서…. 이런 쓰블, 그래 민석이 맞다! 맞긴 한데, 그런거 아니라니까. 뭐? 유나 너까지 대체 왜이러냐, 정말. 민석이니까 그런다고? 그럼 내 친구들 중에서 그놈만하지 않은 놈은 또 누구 있는데? 하하….. 그래, 알았어. 조신하게 놀께, 약속한다 진짜…”
겨우 전화를 끊고서 나는 주머니에 핸드폰을 쑤셔넣으며 중얼거렸다.
“이년들은 내가 그딴 약속 해봐야 다 거짓말이란거 알면서도 약속을 하라고 시킨단말야, 누굴 양치기 소년으로 만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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