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 1부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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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978회 작성일 20-01-17 00:52본문
# <그렇고 그런 일들-2>
“하하.. 그럼 그냥 뺨을 한 대 후려치셨어야죠 이렇게”
“푸흡! 맞아요 맞아!”
나이는 20세 이제 갓 입학해 대학생활을 하고있는 이 ‘이정은’ 이라는 내 도서관 옆자리의 애와 친해지는건 불과 얼마 걸리지 않았다. 처음에 봤을 땐 약간 수줍어하는 성격인 것 같더니만 한 번 말을 트자 나에게 여자들의 ‘수다’ 라는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절실히 느끼게 해 주고 있었다.
‘햐.. 벌써 30분이야 어떻게 조치를..’
“아니 그래서요 제가 나중에 그 오빠한테...”
아니 그냥 도서관 옆자리에 바싹 앉은 것 뿐인데 이렇게 사생활까지 다 들려줘도 되는건가?? 지독히 외로움을 타서 그런건가 참.. 알 수가 없었다. 난 그냥 영역표시일 뿐이었다고!
‘이.. 이러다 하루가 다가는거 아냐?’
자기가 갓 입학했을 때 선배 이야기부터 얄미운 동기 얘기까지 아주 다양하고 쉴새없는 말이 내귀에 자꾸 맴돌았다.
“정은씨?.. ”
“네?”
뭐라 딱히 부를 호칭이 없어서 씨 자를 붙였다.
“학교 안가요? 학교? 점심이 지난 것 같은데요? 하하..”
“어?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그렇네요 참.. 하하 말하다 보니까 말이죠”
정은이 뭔가 아쉬운 듯한 표정을 귀여운 볼살에 짓는다. 내가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휴.. 김대현 지금이 여자랑 놀때냐..’
그렇다 지금 신분은 수능을 다시 봐야 되는 위치. 아무리 저 어여쁜 새내기가 아쉬운 표정을 지어도 선은 지어야 되지 않나.
“고마워요..”
“예?”
갑자기 체념한 표정이 된 정은이 나에게 말을 건넸다. 뭐야? 갑자기 고마운건?
“처음 보는 사이인데 제가 너무 무례하게 군거같네요 헤헤”
“...”
무례한건 아닌데..
“사실 저 다른 지역에서 와서 말 터놓을 사람이 한 명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내 이야기 들어준 게 고맙다고 한거에요”
“아.. 그러셨구나”
정은이 가벼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긴.. 친구놈들 중에도 타지역에서 와서 고생 좀 하는 놈이 있긴 했었다. 그냥 일상적인 건데 내가 너무 나에게만 비중을 두고 생각했나 하는 마음에 그녀에게 살짝 미안해졌다.
“금방 적응 될거에요 제 친구놈 하나도 처음에 그렇게 힘들어했거든요”
“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헤헤”
“지금은 뭐 아무 거리낌이 없다고 해야되나..”
맞다, 심명훈이란 놈하곤 지지리도 놀았었는데.. 요즘 통 연락을 안하고 살다보니까..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졌다. 아직도 운동중이겠군 큭.. . 아무튼 이 여자애는 서로 속을 터놓기 전까진 소심한 성격인가보다.. 그니까 선배들한테 이해가 안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건가 보다.
...
스윽!
얼마간의 정적 후 정은이 휴게실 의자에서 일어났다. 갈 생각인건가?
“항상 이 시간대에 있으세요?”
“아.. 네 뭐 되도록 시간을 고수하죠”
“음.. 그럼..”
“아! 혹시 자리 때문에 그런거라면 걱정 마세요 오기로 옆에 앉은 제가 이상한 놈이죠.. 다른데로 가드릴게요”
“그런거 아니에요!”
엥? 그런거 아니면 저런거? 뭔말인가..
“네? 그럼 무슨 말인가요?
“아.. 아니..”
정은의 얼굴에 홍조가 띠었다.
‘헉.. 뭐야’
너무 붉게 변하자 뭔가 상태이상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녜요! 저 가볼게요..”
“아 네.. 잘가요”
“오늘 짧았지만 즐거웠어요 헤헤”
“아 저두요..”
대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는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그니까 그런거가 아닌데 아녜요!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거지?..
‘윽.. 역시 난 이런거에 약해’
어렸을 때부터 항상 문맥을 파악하는 능력이 딸린다 싶었더니,, 대학와서 나아졌나 싶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재빨리 휴게실 문을 닫고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심하게 손을 흔들었다.
“음.. 언어 공부시간을 30분늘려야겠군”
.
.
.
지금 생각해도 참 이상한 대화였다고 생각하며 밤 8시경의 컴컴한 집으로 가는 방향의 골목을 지나고 있는 나였다.
“아~ 몰라 몰라 다음엔 안 보면 되지 뭐”
왠지 갈수록 뭔가 어린 양을 두고 온 느낌이여서 그런지 정은이 가고 난 뒤로 마음이 뒤숭숭했다. 그래도 내일 부턴 먼 자리로 가면 된다는 생각에 그냥 마음을 잠식시켰다. 왜 이렇게 남의 일에 관심이 가는 성격인지 ..
‘아 맞다!’
남의 일에 관심 하니까 어젯밤에 업고 들여온 고등학생이 생각났다. 된장국은 잘 먹고 갔으려나?..
얼마 안가 10분이나 흘렀을까 금방 원룸에 도달할 수 있었다.
휘익~!
바람이 살짝 부는 날이라서 그런지 원룸 건물 입구 문을 열자 세차게 닫혔다.
“설마 또 그러고있는건 아니겠지?”
2층으로 가는 계단을 보며 생각하였다. 정말 여자 몸에 그런 짓 하면 못버틴단 말이다? ..
다행히도 계단에 누워 자는 그런 연약한 고등학생은커녕 먼지 한톨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내심 안심이 되었다.
저벅저벅..
삑!
삑 삑 삑삑삑.. 띠리릭~!
어느새 문 앞에 다다른 나는 비밀번호를 치고 문을 열었다.
‘하아~ 졸린데 바로 누워볼까나?’
한 9시간 정도 쉴새없이 했으니..
그런데?
“얼라리오?”
“...”
문을 열 고 난 뒤 방을 들여다 본 내 눈앞에는 왠 나체 여자가 서있었다.. 음 .. 그러니까 젊은 것 같은데?.. 확실히 저 균형잡힌 몸매를 보라.. 적절한 가슴 사이즈에 이상적인 골반? ...
앙?
“끼야아아아악~~~!”
“뭐.. 뭐야 씨팔!”
쾅!
띠리릭!
얼른 잽싸게 다시 문을 닫았다.
‘그.. 그니까 방금 본건 여자 나체?’
이런 믿기지도 않는 상황이 .. 물론 눈은 참 즐거운가 몰라도 말이다.
“에.. 흠! 저기 들어가도 됩니까?”
“...잠시만요”
방 안에서 자그마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나이는 어린거같은데? 그럼..
‘아! 그 고딩!’
띠리릭!
약 1분이나 지났을까 안에서 문이 열렸다. 내 눈 앞에는 역시나 그 고등학생이 하얀 수건으로 겨우 중요한 부위만 가린 채 부끄러운 듯이 눈을 아래로 내리고 서 있었다.
“..어? 뭐.. 뭐야? 교복은 어쩌고?”
탕!
일단 문을 닫았다. 누가 보기라도 하면.. 근데 이거 내가 집주인인데 나쁜놈 같잖아?
“그게.. 땀에 너무 많이 젖어서.. 저기 말리는 중이었는데..”
수줍은 듯이 그녀가 손으로 가리킨 곳을 보자 그냥 비누에 북북 밀었는지 모를 젖은 교복이 헤어드라이기와 함께 있었다.
“죄송해요.. 바로 떠날려했는데”
여전히 고개를 떨군채로 귀여운 단발머리로 얼굴을 가린채로 고등학생이 말하였다.
“..아니 그건 그렇고 일단 옷부터 입자”
“아녜요! 그냥 젖은거 교복 입으면 되는데..”
“좀! 어제 너 열 엄청났던거 알어?”
아까부터 자꾸 저 어리디 어린 새햐얀 허벅지며 가린다고 가렸지만 살짝 옆으로 나와있는 가슴살 때문에 아래에 존재하고 있는 나의 로켓(?)이 꿈틀대는게 이러다가 범죄라도 저지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솔직히 거의 반나체 여자 고등학생과 한 방에 있다고 생각 해 봐라 이건 고문이었다.
“자 맞을진 모르겠는데?”
“.. 감사합니다”
옷장에서 간단한 티셔츠와 반바지를 꺼내 건네주었다. 그것을 수건 떨어질라 조심스레 받은 고등학생은 그대로 몸을 돌려 화장실로 향하였다. 근데..
꿀~꺽!
엉덩이 가리는 것을 깜빡했던것인가.. 새하얗고 탐스런 엉덩이를 드러내놓고 가는 이 야릇한 모습에 눈이 동그래졌다.
‘아.. 이게 왠 횡재.. 아.. 아니!’
남자의 본성과 도덕적 가치관 사이에서 혼란하는 나였다. 근데 아침에 의도적(?)으로 가슴도 만진 놈이 뭔 혼란이냔말이다!
“어.. 다 갈아입었니?”
“네”
내가 제일 아끼는 ‘31’이 새겨진 노란색 티셔츠와 고등학교시절에 어머니를 졸라 사입은 비싼 브랜드의 반바지를 입고 나온 그녀였다.
“어제 많이 열나던데 그건 다 나은거고?”
“아직 살짝 있지만 괜찮아요..”
어느새 바닥에 앉아있는 내 바로 앞에 앉은 그녀가 말하였다.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니 다행이군..
“아.. 방금 일어났나보구나.. 지금까지 있었던 걸 보면”
“..”
“된장국도 잘 먹었구”
개수대 위에 놓인 빈 그릇이 보였다.
“어젠 왜 그러고 있었던거야?.. 아프면 병원을 가던가 해야지 계단에서 왜..”
“... 아.. 잠깐 자려던게 잠시..”
“에이~ 아퍼서 정신까지 없던데 뭐가 자려던거야..?”
“그건.. 아! 곧 교복 마르면 얼른 나갈게요.”
이건 뭔 동문서답이람?. 뭔가 말하기 싫은 것이 있는 것 같았다. 굳이 캐묻지 않는 것이 예의겠지?
“아.. 그래 그래야지..”
어쨌든 잠깐이었지만 보살펴주기도 했고 밥도 먹이고 나 꽤 착한놈 아닌가? 간다고 하는거 보니 집도 있는 모양이고..
“아!.. 맞다 휴대폰 번호좀 알려주세요..”
“어? 그건 왜?”
“그.. 은혜를 입었잖아요.. 보답좀 하게..”
“아 하하 그래? 그럼 나야 고맙지 뭐..”
그녀가 건네 준 수첩에 연필로 정성스레 적었다. 김대현 .. 01034.. .
“자 여기!”
내가 다시 되돌려준 메모를 꼼꼼히 읽는 그녀였다.
“김..대..현.. 대현오빠?”
“옷! .. 흠! 어 그래”
얼마간 못들을 오빠소리를 들은 나의 행복한 표정을 보자 그녀가 처음으로 웃어보였다. 에이.. 쪽팔리는걸?
“저는.. 김세연이라고 해요.. 오빠라 불러도 되죠?”
“안될건없지!”
‘무조건 된다!’
라고 사실 말하고 싶었다.
“어.. 그럼 나는 세연이라 부르면 되는건가?”
“그렇게 되네요? 헤..”
웃으니까.. 아파서 정신없을 때 보다 훨씬 더 이뻐보인다. 역시 남 도와주는건 손해보는 건 없달까?
“뭐 크게 안해줘도 돼.. 그냥 아픈 사람 도운 것 뿐이잖아”
“아녜요! 저는 은혜는 꼭 갚는다니까요”
이제 점점 내가 편안해졌는지 목소리도 크게 내는 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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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는 주기는 불분명하네요~
)오늘 나온 이정은과 김세연의 외모를 연예인에 빗대자면.. (제가 외양모사에 빈약해서;)
정은-성유리
세연-박보영
ㅋㅋ 너무 호화 캐스팅인가요?
“하하.. 그럼 그냥 뺨을 한 대 후려치셨어야죠 이렇게”
“푸흡! 맞아요 맞아!”
나이는 20세 이제 갓 입학해 대학생활을 하고있는 이 ‘이정은’ 이라는 내 도서관 옆자리의 애와 친해지는건 불과 얼마 걸리지 않았다. 처음에 봤을 땐 약간 수줍어하는 성격인 것 같더니만 한 번 말을 트자 나에게 여자들의 ‘수다’ 라는게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절실히 느끼게 해 주고 있었다.
‘햐.. 벌써 30분이야 어떻게 조치를..’
“아니 그래서요 제가 나중에 그 오빠한테...”
아니 그냥 도서관 옆자리에 바싹 앉은 것 뿐인데 이렇게 사생활까지 다 들려줘도 되는건가?? 지독히 외로움을 타서 그런건가 참.. 알 수가 없었다. 난 그냥 영역표시일 뿐이었다고!
‘이.. 이러다 하루가 다가는거 아냐?’
자기가 갓 입학했을 때 선배 이야기부터 얄미운 동기 얘기까지 아주 다양하고 쉴새없는 말이 내귀에 자꾸 맴돌았다.
“정은씨?.. ”
“네?”
뭐라 딱히 부를 호칭이 없어서 씨 자를 붙였다.
“학교 안가요? 학교? 점심이 지난 것 같은데요? 하하..”
“어?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그렇네요 참.. 하하 말하다 보니까 말이죠”
정은이 뭔가 아쉬운 듯한 표정을 귀여운 볼살에 짓는다. 내가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휴.. 김대현 지금이 여자랑 놀때냐..’
그렇다 지금 신분은 수능을 다시 봐야 되는 위치. 아무리 저 어여쁜 새내기가 아쉬운 표정을 지어도 선은 지어야 되지 않나.
“고마워요..”
“예?”
갑자기 체념한 표정이 된 정은이 나에게 말을 건넸다. 뭐야? 갑자기 고마운건?
“처음 보는 사이인데 제가 너무 무례하게 군거같네요 헤헤”
“...”
무례한건 아닌데..
“사실 저 다른 지역에서 와서 말 터놓을 사람이 한 명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내 이야기 들어준 게 고맙다고 한거에요”
“아.. 그러셨구나”
정은이 가벼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긴.. 친구놈들 중에도 타지역에서 와서 고생 좀 하는 놈이 있긴 했었다. 그냥 일상적인 건데 내가 너무 나에게만 비중을 두고 생각했나 하는 마음에 그녀에게 살짝 미안해졌다.
“금방 적응 될거에요 제 친구놈 하나도 처음에 그렇게 힘들어했거든요”
“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헤헤”
“지금은 뭐 아무 거리낌이 없다고 해야되나..”
맞다, 심명훈이란 놈하곤 지지리도 놀았었는데.. 요즘 통 연락을 안하고 살다보니까..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졌다. 아직도 운동중이겠군 큭.. . 아무튼 이 여자애는 서로 속을 터놓기 전까진 소심한 성격인가보다.. 그니까 선배들한테 이해가 안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건가 보다.
...
스윽!
얼마간의 정적 후 정은이 휴게실 의자에서 일어났다. 갈 생각인건가?
“항상 이 시간대에 있으세요?”
“아.. 네 뭐 되도록 시간을 고수하죠”
“음.. 그럼..”
“아! 혹시 자리 때문에 그런거라면 걱정 마세요 오기로 옆에 앉은 제가 이상한 놈이죠.. 다른데로 가드릴게요”
“그런거 아니에요!”
엥? 그런거 아니면 저런거? 뭔말인가..
“네? 그럼 무슨 말인가요?
“아.. 아니..”
정은의 얼굴에 홍조가 띠었다.
‘헉.. 뭐야’
너무 붉게 변하자 뭔가 상태이상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녜요! 저 가볼게요..”
“아 네.. 잘가요”
“오늘 짧았지만 즐거웠어요 헤헤”
“아 저두요..”
대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는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그니까 그런거가 아닌데 아녜요!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거지?..
‘윽.. 역시 난 이런거에 약해’
어렸을 때부터 항상 문맥을 파악하는 능력이 딸린다 싶었더니,, 대학와서 나아졌나 싶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재빨리 휴게실 문을 닫고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심하게 손을 흔들었다.
“음.. 언어 공부시간을 30분늘려야겠군”
.
.
.
지금 생각해도 참 이상한 대화였다고 생각하며 밤 8시경의 컴컴한 집으로 가는 방향의 골목을 지나고 있는 나였다.
“아~ 몰라 몰라 다음엔 안 보면 되지 뭐”
왠지 갈수록 뭔가 어린 양을 두고 온 느낌이여서 그런지 정은이 가고 난 뒤로 마음이 뒤숭숭했다. 그래도 내일 부턴 먼 자리로 가면 된다는 생각에 그냥 마음을 잠식시켰다. 왜 이렇게 남의 일에 관심이 가는 성격인지 ..
‘아 맞다!’
남의 일에 관심 하니까 어젯밤에 업고 들여온 고등학생이 생각났다. 된장국은 잘 먹고 갔으려나?..
얼마 안가 10분이나 흘렀을까 금방 원룸에 도달할 수 있었다.
휘익~!
바람이 살짝 부는 날이라서 그런지 원룸 건물 입구 문을 열자 세차게 닫혔다.
“설마 또 그러고있는건 아니겠지?”
2층으로 가는 계단을 보며 생각하였다. 정말 여자 몸에 그런 짓 하면 못버틴단 말이다? ..
다행히도 계단에 누워 자는 그런 연약한 고등학생은커녕 먼지 한톨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내심 안심이 되었다.
저벅저벅..
삑!
삑 삑 삑삑삑.. 띠리릭~!
어느새 문 앞에 다다른 나는 비밀번호를 치고 문을 열었다.
‘하아~ 졸린데 바로 누워볼까나?’
한 9시간 정도 쉴새없이 했으니..
그런데?
“얼라리오?”
“...”
문을 열 고 난 뒤 방을 들여다 본 내 눈앞에는 왠 나체 여자가 서있었다.. 음 .. 그러니까 젊은 것 같은데?.. 확실히 저 균형잡힌 몸매를 보라.. 적절한 가슴 사이즈에 이상적인 골반? ...
앙?
“끼야아아아악~~~!”
“뭐.. 뭐야 씨팔!”
쾅!
띠리릭!
얼른 잽싸게 다시 문을 닫았다.
‘그.. 그니까 방금 본건 여자 나체?’
이런 믿기지도 않는 상황이 .. 물론 눈은 참 즐거운가 몰라도 말이다.
“에.. 흠! 저기 들어가도 됩니까?”
“...잠시만요”
방 안에서 자그마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나이는 어린거같은데? 그럼..
‘아! 그 고딩!’
띠리릭!
약 1분이나 지났을까 안에서 문이 열렸다. 내 눈 앞에는 역시나 그 고등학생이 하얀 수건으로 겨우 중요한 부위만 가린 채 부끄러운 듯이 눈을 아래로 내리고 서 있었다.
“..어? 뭐.. 뭐야? 교복은 어쩌고?”
탕!
일단 문을 닫았다. 누가 보기라도 하면.. 근데 이거 내가 집주인인데 나쁜놈 같잖아?
“그게.. 땀에 너무 많이 젖어서.. 저기 말리는 중이었는데..”
수줍은 듯이 그녀가 손으로 가리킨 곳을 보자 그냥 비누에 북북 밀었는지 모를 젖은 교복이 헤어드라이기와 함께 있었다.
“죄송해요.. 바로 떠날려했는데”
여전히 고개를 떨군채로 귀여운 단발머리로 얼굴을 가린채로 고등학생이 말하였다.
“..아니 그건 그렇고 일단 옷부터 입자”
“아녜요! 그냥 젖은거 교복 입으면 되는데..”
“좀! 어제 너 열 엄청났던거 알어?”
아까부터 자꾸 저 어리디 어린 새햐얀 허벅지며 가린다고 가렸지만 살짝 옆으로 나와있는 가슴살 때문에 아래에 존재하고 있는 나의 로켓(?)이 꿈틀대는게 이러다가 범죄라도 저지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솔직히 거의 반나체 여자 고등학생과 한 방에 있다고 생각 해 봐라 이건 고문이었다.
“자 맞을진 모르겠는데?”
“.. 감사합니다”
옷장에서 간단한 티셔츠와 반바지를 꺼내 건네주었다. 그것을 수건 떨어질라 조심스레 받은 고등학생은 그대로 몸을 돌려 화장실로 향하였다. 근데..
꿀~꺽!
엉덩이 가리는 것을 깜빡했던것인가.. 새하얗고 탐스런 엉덩이를 드러내놓고 가는 이 야릇한 모습에 눈이 동그래졌다.
‘아.. 이게 왠 횡재.. 아.. 아니!’
남자의 본성과 도덕적 가치관 사이에서 혼란하는 나였다. 근데 아침에 의도적(?)으로 가슴도 만진 놈이 뭔 혼란이냔말이다!
“어.. 다 갈아입었니?”
“네”
내가 제일 아끼는 ‘31’이 새겨진 노란색 티셔츠와 고등학교시절에 어머니를 졸라 사입은 비싼 브랜드의 반바지를 입고 나온 그녀였다.
“어제 많이 열나던데 그건 다 나은거고?”
“아직 살짝 있지만 괜찮아요..”
어느새 바닥에 앉아있는 내 바로 앞에 앉은 그녀가 말하였다.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니 다행이군..
“아.. 방금 일어났나보구나.. 지금까지 있었던 걸 보면”
“..”
“된장국도 잘 먹었구”
개수대 위에 놓인 빈 그릇이 보였다.
“어젠 왜 그러고 있었던거야?.. 아프면 병원을 가던가 해야지 계단에서 왜..”
“... 아.. 잠깐 자려던게 잠시..”
“에이~ 아퍼서 정신까지 없던데 뭐가 자려던거야..?”
“그건.. 아! 곧 교복 마르면 얼른 나갈게요.”
이건 뭔 동문서답이람?. 뭔가 말하기 싫은 것이 있는 것 같았다. 굳이 캐묻지 않는 것이 예의겠지?
“아.. 그래 그래야지..”
어쨌든 잠깐이었지만 보살펴주기도 했고 밥도 먹이고 나 꽤 착한놈 아닌가? 간다고 하는거 보니 집도 있는 모양이고..
“아!.. 맞다 휴대폰 번호좀 알려주세요..”
“어? 그건 왜?”
“그.. 은혜를 입었잖아요.. 보답좀 하게..”
“아 하하 그래? 그럼 나야 고맙지 뭐..”
그녀가 건네 준 수첩에 연필로 정성스레 적었다. 김대현 .. 01034.. .
“자 여기!”
내가 다시 되돌려준 메모를 꼼꼼히 읽는 그녀였다.
“김..대..현.. 대현오빠?”
“옷! .. 흠! 어 그래”
얼마간 못들을 오빠소리를 들은 나의 행복한 표정을 보자 그녀가 처음으로 웃어보였다. 에이.. 쪽팔리는걸?
“저는.. 김세연이라고 해요.. 오빠라 불러도 되죠?”
“안될건없지!”
‘무조건 된다!’
라고 사실 말하고 싶었다.
“어.. 그럼 나는 세연이라 부르면 되는건가?”
“그렇게 되네요? 헤..”
웃으니까.. 아파서 정신없을 때 보다 훨씬 더 이뻐보인다. 역시 남 도와주는건 손해보는 건 없달까?
“뭐 크게 안해줘도 돼.. 그냥 아픈 사람 도운 것 뿐이잖아”
“아녜요! 저는 은혜는 꼭 갚는다니까요”
이제 점점 내가 편안해졌는지 목소리도 크게 내는 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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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는 주기는 불분명하네요~
)오늘 나온 이정은과 김세연의 외모를 연예인에 빗대자면.. (제가 외양모사에 빈약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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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너무 호화 캐스팅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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