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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 3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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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821회 작성일 20-01-1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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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 37

















스토리 위주의 얘기가 몇편 계속 되다보니 별로죠? ㅠㅠ 죄송합니다.



늦게 돌아온 주제에 자극적인 소설도 아니고..실망하는 소리가 들리지만..어쩔 수 없습니다..



끝을 내야하는 운명입니다..



그래도 읽어주신다면 힘껏 써보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그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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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어깨죽지가 다 젖을정도로 눈물을 흘린 후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좀 나아졌어? 괜찮은거야?"



"흑..괜찮아...그보다..미안..옷 다 버려놨네.."



"별걸 다 신경쓰시네요.."



"그나저나 의외다 너도? 굉장히 뭔가 엄청난 편안함을 주는데?"



"말했잖니~ 내가 한살 위라고..난 누나니까~"



"ㅋ 그게뭐야..근데 그나저나 하윤이도 숨기고 있었던거를 니가 이렇게 말했는데 괜찮은거야?"



"그건 모르겠지만 내 판단엔..하윤이가 직접말해서...음 말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어쨌든 니가 직접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는것보단 이렇게 걸러서 듣는게 더 낫지않을까 싶어서 했는데.."



"후회하진않아?"



"왜? 그럴거면 말 안했지...그리고 잊고 있나본데, 니가 조아하는아이는 하윤이었을지 몰라도 널 조아하는 아이는 나였거든?"



"아...."





그녀는 또다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어느새 그녀는 원래의 인형모습 그대로 돌아와있다.





"어쨌든 고맙다 유진아.."



"쳇..말로만~"



"지금은 일단 말로만..내가 널위해 먼가 해줄 수 있는게 있으면 그때 다 해줄게.."



"진짜지!! 정말이다!!"



"뭐..뭐야 갑자기 무섭게.."



"캬캬 아냐 어쨌든..갑자기 이야기가 이렇게 됐는데..넌 어떡할래?"



"응? 무슨?"



"참나..이렇게 큰 과거를 알게 됐는데 하윤이한테 가보던지..아니면 아까 미쳐 풀지못한 가연이한테라도 가봐야 하는거 아냐?"



"헉!!! 맞다 가연이! 그나저나 지금 몇시야?"



"12시 넘었는데..."



"헉...너무 늦었다..어떡하지.."



"연락이라도 해보던가..그리구 오늘은 내가 얘기했으니..담엔 니 얘기좀 듣자...결국 아무것도 못들었잖아 난.."



"아..미안...담에 또 얘기하자..조만간.."



"치..알았어.."



"나 잠깐 가연이한테 전화좀 하고 올께.."



"응"





난 그녀를 응접실에 놔두고 뒷마당으로 나가 가연이에게 연락을 했다..



역시 받질 않는다..



그러길 얼마후 세번째 통화만에 상대방쪽에서 받는소리가 난다.





"여보세요? 가연이니? 가연아! 내말 좀 들어봐..응? 끊지말구.."



"재희.."



"응 가연아...가연아 미안..정말미안해...속이려고 그런건 아니지만..그건.."



"어쨌든...사실이란거네.."



"아..."



"됐어...사실 재인이한테 질투느낀적 많아..또 정말 그랬다 해도 그걸 말하고 다니는 바보도 없을테고..그렇지만..내가 옆에 있는데 그랬다는게 절대 이해가 안되...어떻게 그럴 수 있어?"



"그런건 아냐...가연아 미안해 정말..니가 어떤말을 해도 변명하지않을께.."



"됐어...정말...다른건 몰라도 정말 충격이야...이제 연락하지마...찾아오지도 마...제발...부탁이니까.."



"가..연아.."



"이름도 부르지마..듣기싫어...끊을께.."





그 어떤 대꾸도 할 수 없었다..머리가 새 하얘지고 멍해졌다..



어깨가 축 쳐지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힘없이 몸을 가누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집 안쪽에서 나를 걱정스런 눈으로 보고있는 유진이를 보았다.



난 그녀에게 멎쩍게 웃어보이고는 다시 그녀에게 얼굴을 기대고 또다시 눈물을 흘린다.



그녀는 여전히 말없이 그런내 머리를 감싸안아준다..



그녀와 난 어느새 마당앞 밴치에 앉아 멍하니 밤바람과 마주하고 있다.



가끔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운지 그녀는 후드티를 덮어쓰고 다리를 오무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조금 정신을 차린 나는 그녀가 춥겠다는 걱정이 앞서 그녀를 데리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왔다.





"미안해 유진아..오늘 여러가지로 참 추한모습만 많이 보인다."



"그러게..근데 워낙 추해서 괜찮아..걱정마.."



"참나..넌 그걸 위로라고.."



"위로 아냐 사실이야"



"체..."



"그럼 뭐 어쨌든..하나는 해결됐네"



"이게 그렇게 간단한거냐?"



"간단하잖아..깔끔하고.."



"아까부터 생각이 든건데 너 참 생각하는게 남다르구나? 뭔가 독특하고 비정상적이고...뭔가가 특이해.."



"그런소리 많이 들어..그래서 넌 앞으로 어쩔건데?"



"어쩌다니..하아...모르겠다 나도...이게 잘된건지 더 엉망이 된건지.."



"적어도 더 나빠질 순 없는거 같은데..그럼 다행이지 뭐.."



"하..하....그런건가.."



"어쨌든..괜찮다니 난 이만 집에 갈께..너무 늦었다.."



"아 미안...너무 늦게까지...어머님 걱정하시겠다.."



"아 오늘 엄마 야간 근무시라..괜찮을거야.."



"아..24시간이었지..너희 마트.."



"응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없다보니 사장인데도 밤에 일하시고 그러나바 ㅋ"



"대단하시다...근데..아버님은?"



"아빠? 몰라? 어렸을때부터 안계셨는데?"



"헐...그걸 그렇게 아무렇지않게 얘기하면 난 어떻게 반응해야하냐"



"내가 아무렇지않으니 너도 아무렇지않게 어 그래? 그럼 되지 뭐..넌 말야..너무 남을 신경쓰는게 탈이야..어쨌든저쨌든 니 인생이잖아..그렇게 눈치보고 상대만 살펴서 뭐가 되겠냔 말이야..니 생각이나 좀 해.."



"아...응...아무래도 그래야겠지?"



"응 완전,,"



"그럼..유진..부탁인데..하나만 들어줄래?"



"뭐..뭔데 갑자기..뭔가 갑자기 등골이 쌔~ 한느낌이었어.."



"정말..너는 최고의 육감을 가진 아이구나..ㅋ 다른게 아니라 나랑 더 얘기 할래? 피곤하거나 그럼 어쩔 수 없지만.."



"그...뭐....괜찮긴 하지만..내일 학교도 가야하고..너야말로 피곤하거나 그러지않아? 오늘 정신도 하나 없을텐데..혼자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고 그런거 아냐?"



"아아..그럴까 했는데 너 가고나서 재인이도 없고 그 적막함이 더 싫을거 같아서..그냥 물어본거야..안땡기면 담에 해도 되."



"난 상관없지만....그..그럼 그렇게 해.."



"아 고마워 ㅎ 뭐 좀 더 먹을래? 아님 더 마실래?"



"내가 돼지냐? 그나저나 마실것좀 줘 목말라.."



"안그래도 나도 그랬는데..ㅎ 주스 갖다줄께.."



"응"





나는 부엌에서 주스를 가져다가 그녀에게 가져다 줬다..



그녀는 목이 말랐는지 쭈욱 한번에 들이키고는 입맛을 다신다.



귀엽다..아영이와는 다른 분위기로 참 귀여운 아이였다.





"근데 뭐 할얘기가 더 있는거야? 아님 그냥 심심한거야?"



"아..그냥.."



"아 맞다! 그럼 재인이 얘기해줘! 궁금해 미칠 거 같아!!"



"야...방금 그것땜에 차이는 꼴 못봤냐?"



"그건 니 사정이고~ 난 다른 사람이자나~ 얼른 얘기해봐~"



"참나..아무리 그래도 참 희안하다 넌 정말 아무렇지않은거야?"



"음...글쎄..좀 이상하긴 한거 같은데..뭐 어차피 남녀 문제고 뭐 남녀사이에선 뭐든 가능한 거니까..얼른 얘기해봐"



"하아...음...뭐 예상했듯이..재인이는 남다른 동생이고..또 이쁘고..날 잘따르고..어려서부터 줄곧 같이 자곤 했어.."



"헉~ 어려서부터 잤단말야?"



"아니아니~ 야! 넌 자는게 다 그렇게 자는거냐? 그냥 오빠 동생이 사이좋게 한침대에서 잤다고 잠을 잤다고 잠을!"



"아아~ 난또...깜짝 놀랐네.."



"어처구니가 없어서 정말...어쨌든..그렇게 어려서부터 스스럼없이 터울없이 가깝게 지냈어..처음엔 워낙 잘따르고 잘 웃고 나랑 뭘하든 재밌어하고 그래서 나도 참 좋고 재밌었는데 어느순간 이래도 되나 싶더라고.."



"왜?"



"아니 그렇잖아..동생이 저리 이쁘고 사랑스럽다는 느낌이 드니까 오빠로서 좀 죄책감도 들고 이래도 되나 싶고.."



"흐음..그래서?"



"그래서 좀 선을 그으려고 할때마다 재인이는 더 다가오고..그러다보니 나도 동생인데 별일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다 받아주고..이러다가 그렇게 된거지.."



"굉장히 비약이 심한데? 그러다가 이렇게 된게 뭐야 ㅋ 어쨌든 그러다가 응석도 다 받아주고 서로 더 챙겨주고 그러다가 애틋한마음이 생겨서 서로 응응 거리고 사랑을 속삭이고 그랬단 말이지?"



"뭐야 그게 ㅋㅋ 어쨌든 비슷해..그런거 같아.."



"그래서..앞으로 어쩔건데?"



"어쩌다니?"



"아니..동생이랑 연인이 될수 있는것도 아니고..그렇다고 결혼을 할 수 있는건 더더욱 아니고..그렇다고 그렇게 서로 몰래 몸만 탐할거야?"



"하아...모르겠어 나도..어찌해야할지..재인이가 그걸로 만족하고 행복해 하니 나도 그렇게 느끼는걸지도.."



"그오빠에 그 동생이구나..근데 재인이도 너랑 가연이 아님 아영이랑 사귀고 그러는 거 다 알았을거 아냐..근데도 그래? 그래도 니가 좋대?"



"응..그러니까 이사단이 났지.."



"허...재인이도 은근 취향이 독특하네..."



"뭔소리냐.."



"소유욕이 있는건가...자기 오빤 다른 사람에게 못 줘 이런거.."



"그러면 가만히 있겠냐..내가 누구 사귀면 훼방 놓겠지.."



"그런가..하긴..나도 뭐 아무 상관없긴 할 거같긴해.."



"무슨 소리야.."



"아니다..나는 더 관대하구나...오오 나는 관대하다~"



"ㅋㅋ 뭐야 그게.."



"내가 만약 가연이라면..그렇게 충격을 받지는 않았을거란 말이지..오히려 동생이랑 그런것이 다행이었을지도?"



"그건 뭔소리냐..참 너 참...생각하면 할 수록 독특하다잉?"



"아니 생각해봐..난 너랑 재인이랑 그렇게 지내는것에대한 혐오감이 없어..게다가 그 상대는 다른 누구도 아닌 니 동생이야..그치?"



"으응.."



"그럼 그 동생이랑 너랑 어쩔껀데? 사귈꺼야? 결혼할거야? 아니잖아..그럼 난 니 약점만 잡고 있는거고 그걸 빌미로 널 평생 내 옆에 둘 수 있는데 그게 최고 아냐?"



"뭐라는거야 그게 아하하하 그럼 넌 내가 누구와 몸을 섞든 넌 괜찮단 거냐?"



"그런게 아니라~ 어쩌지도 못하는 니 동생은 내 질투의 대상이 아니란 거지~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여기 지금 니 주위에 하윤이...빼고 날 따라올 사람은 없을거 같은데 아냐?"



"뭐? 너 지금 외적미를 말하는거냐? 그런..망발을..."



"참나..솔직히 말하면..아영이 가슴크고 귀여운거 인정 오케~ 끝 그게다고, 가연이 키크고 늘씬한거? 끝 그게다고, 재인이 귀여운거 끝 그게다고, 하윤이는..조금 어렵긴 하지만 귀엽거나 사랑스럽거나 뭔가 독특한 매력은 내가 더 있지않아?"



"허...너..지금 무슨 자신감으로..."



"캬캬캬캬 난 말야..여자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해..자신을 가져야 꾸며도 이쁠것이고 옷을입어도 이쁠것이고 말한마디 미소 하나가 이뻐보일것이야..난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자신있는데 어떻게 생각해?"



"참나..너 키 작잖아..게다가 가슴이 크냐 엉덩이가 크냐..내가보기엔 너야말로 귀엽고 사랑스러운거 빼곤 없는데..아..은근 섹시하긴 하더라"



"거봐~ 난 가슴이나 엉덩이, 키..이렇게 하나씩만 특출난게 아니라 다 어울려서 균형을 이루고 있잖아..그게바로 미의여신 비너스란다.."



"이봐이봐...그건..이도저도아닌 아무것도 아닌말을 엄청나게 미화시킨 거 아니냐?"



"야! 참나..객관적으로 따져봐라 솔직히 내가 순위권안에 들지.."





모든것을 배제해두고 그녀를 봤을땐 그녀말이 맞나 싶기도 하다..



키가 좀 작지만 전체적으로 균형감있는 몸매에 어린아이같은 몸매지만 나올곳은 충분히 나오고 들어갈곳은 충분히 들어간 은근 섹시한 몸매에 인형처럼 뽀얀 피부..게다가 눈코입은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미인형이다.



자기자신이 직접 말을 해서 그런지 믿기지않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엄청난 매력과 미모의 소유자는 확실하다..



이 아이는 그걸 본인이 정말 확실히 알고 있는것처럼 보였다..



대단한 아이다..



그러고보면..손끝 발끝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라인이 이상하거나 약점을 찾을 수 있는 몸이 아니다..상처하나 없다..손톱이나 발톱이 깨진곳이라던지 멍이라던지 그 흔한 예방주사자국또한 없다..정말 온실에서 아주 정성스레 키운 화초 같았다.





"와..."



"뭐야..갑자기 훑어보면서 감탄을하고.."



"아니..니 말에 홀린건지 최면에 걸린건지 모르겠는데 하나하나보니까 맞는 말 같기도 해서.."



"거..거봐~ 내말이 맞지?"





그녀는 그녀말고 누군가가 동의를 한다는것이 부끄러운것인지 얼굴이 심하게 빨게졌지만 그 와중에도 콧바람을 내며 멋진자태를 뽐내고 있다..



역시 귀여운 아이다.





"어 정말 그래..대단하다 너도 참..어쨌든 그래서..갑자기 얘기가 샜는데..그럼 넌 니가 다 이길 수 있으니 어느 누구도 니 상대가 되지않는단 거잖아?"



"웅 그렇지"



"그럼 너랑 사귀는 사람은 다른 누구랑 바람을 펴도 용서가 된다는 소리야?"



"물론 바람을 맘놓고 핀다는건 정말 아니지만 난 내가 조아하는 사람이 잠깐 외도한거는 봐줄 수 있어..정말 뉘우치고 다시 돌아오기만 한다면..누구처럼 도망가지만 않는다면..근데 나를 놔두고 바람을 필 수 있을지가 의문이야"



"아..엥? ㅋㅋ결국 니자랑이냐? ㅋㅋ"



"사실이 그런데 뭐 -_- 그리고 내가 조아하는 사람이면..그 누구랑 사귀고 있다하더라도 조아해줄 수 있어..그 사람만 옆에 있으면..눈에 보이기만 하면.."



"뭔가 굉장하면서도 좀 무섭기도 하다.."



"헤코지는 안해..그냥 내 사랑의 방식이야..이해 못하면 어쩔 수 없고.."



"그래도 바람핀 사람을 봐주거나 그러는건 이상하자나.."



"왜? 나도 피고 그럼 되지..아님 더 유혹하거나"



"하지만 단순히 몸을 섞는걸 지나서 마음이 떠나면 그걸로 끝인거 아냐?"



"그럼 끝이지..근데 나에게서 마음이 떠나면 그 사람은 언젠가는 정말 땅을 치고 후회할 날이 올거야..날 놓친것을.."



"와...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의 자신감이다.."



"자신감이라기보단..그정도로 헌신적이란 말이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겐...그사람이 어디가서 뭘하든 내 생각이 나도록..죽을때까지 그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지지않도록 각인 시키는게 내 사랑의 방식이란거야..그럼..날 버린다면..후회할 날이 무조건 올거고.."



"와...정말...최고다 너"



"그치? 그니까 앞으로 잘해..난 어찌됐든 니 약점을 갖고 있는 사람이니까...아 그러고보니 가연이도 니 약점을 갖게 됐구나.."



"헉...서..설마..가연이가 그걸로 헤코지하진 않을거야..착한아이야 그아이.."



"치..누가 뭐래냐..그나저나 너도 대단하다.."



"내가 뭘.."



"오늘 차인 사람 맞냐? 어쩜 그렇게 태연해?"



"응? 아...아까 펑펑운거 생각안나냐?"



"그니까 그렇게 울더니 바로 맘이 편해진거냐?"



"그렇다기보단...가연이 생각하면 당연히 가슴이 아프지..찢어질 정도로...근데..너 은근히 재인이가 가진 능력을 가졌구나.."



"뭐야 그게"



"아니..내가 재인이한테 마음을 열게 된것도 그이유가 아닐까 하고...재인이는 내가 어떤 힘든일이 있어도 내 이야기 들어주고 날 웃게 만들어 줬거든.."



"흐음...그럼..내 덕분이란거야?"



"응..그런샘이네..그리고 의외의 모습에 놀랐어"



"뭐가"



"니가 이렇게 편하고 가깝게 느껴질 줄은 몰랐어 정말..딱딱하고 경계심많고 아무데서나 야한짓하고 그러는 촐랑이일 줄 알았는데.."



"죽을래? 기억에서 잊으라 했지.."



"아아..미안..ㅎ 어쨌든..새로운 모습이야.."



"나도 니가 이렇게 눈물많고 유약한 아이인지 새로운경험이다 정말..아 내 다리는 아무한테나 안내어 주는건데..쳇"



"아 정말 포근하고 말랑하고 부드럽더라.."





난 놀리듯이 말하고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그치? 또 누워볼래? 아주 못잊게 해줄테니까~"



"헉"





놀리려고 시작한 장난에 오히려 내가 더 당황했다. 그녀는 역시 내공이 나보다 높았다.



함부로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아무렇지않게 저런말을하면 나를 향해 미소를 띄고 있는 저 얼굴..



무섭다..



무섭도록 이쁜데..무섭다..





"하지도 못할거 캬캬캬"



"정말 엄청난 내공이구나 넌.."



"그렇다고 막 대하진 마..나 이래뵈도 여자야"



"야 너 편할때만 여자냐?"



"ㅋㅋ응 그래야 여자다운맛이 있지.."



"어쨌든..오늘 고마워..정말...큰 신세를 졌어.."



"됐네요..거봐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다 정리 되잖아..다 싹 간편해 졌자나"



"그건 모르겠다.."



"아냐 바바..내가 정리해줄께..우선 너는 재인이랑 그렇고 그런사이야..그건 니네둘이 알아서 잘 처신해..또 들키지말구..그리고 가연이는 차였으니 끝."



"헐....아무리 그래도 너무 쉽게.."



"가만히있어바..그리고 아영이는 뭐 워낙 바보니까 놔둬두 되고..하윤이는..음..하윤이는 어쩔꺼야?"



"하윤이? 음...글쎄 또 얘기를 해보긴 해야겠지만.."



"그럼 하윤이랑만 얘기하면 끝나네..바보야..간단하게 생각해...세상일은말야..니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단순하고 심플하다구.."



"허....넵 누님!"



"사실이야..넌 이만큼 걱정하고 이만큼 고민하고 이만큼 생각하고 얘길 꺼내도 풀리는거 보면 정말 내가 왜 그런 걱정근심고민을 했을까 싶은일이 많은게 세상일이야..그니까 맘 편하게 먹어.."



"아 정말...최근 들었던 카운셀링중 최고다 넌.."



"내공이야..경험에 의한..뭐.. 어쨌든..니가 나중에라도 정 갈곳없고 세상 여자들이 다 널 등지게 되면..뭐 내가 거둬줄 수도 있으니 잘 생각해봐.."



"허..허...아영이랑 같은말을 하네.."



"뭐시라! 그 쪼꼬만것이 어디서 내 흉내를!"



"아아 그렇게까지 방대한건아니지만 뭐 다른 누구랑 다 사귀어도 나중에 마지막에 결혼은 자기랑 하자더라 ㅋ 귀여워"



"참나..속좋은 녀석..."



"그나저나...너 아직도 정말 나 좋아하는거야?"



"응"



"헉..뭔 생각도 안하고 그렇게 빨리 대답하냐"



"아까도 말했자나..생각하고 말게 어딨어..좋은데"



"근데 내가 아무하고 막 사귀어도 괜찮다고?"



"그럼 어떡해? 니가 날 안좋아하는데?"



"으음...음..뭔가 굉장히 찝지름 하지만..뭐 어쨌든..언제까지 그럴껀데?"



"뭘?"



"아 질문이 이상했다..어떻게 그럴 수 있는데?"



"참나..너 내말 뭘로 들었냐? 내가 좋아하면 짝사랑이 될수도 있고 파트너가 될수도 있고 플라토닉한 사랑이 될수도 있고 그건 내 자유의지인데 뭘 다 따지냐구..내 인생인데..후회할 짓은 하지말아야지.."



"따봉"



"미친...어쨌든..난 니가 다시 돌아와서 기쁜 사람중에 하나였고..널 다시 좋아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고..또 나야말로 이렇게 예전에 내 밝았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해준 니가 고마울따름이지.."



"아...그래?"



"응..솔직히 니 앞에서 툴툴거리는거 나도 참 어색했거든?"



"야 완전 잘하더구만!"



"내공이지..어쨌든..원래 그런년 아냐 나..아..아영이는 제외...그아이랑은 그렇게 노는게 재밌어.."



"헐....너 지금 다 의도한 거라고 말하는거냐?"



"응..귀엽잖아 아영이반응.."



"그 둘을 보고있는 난 니네 둘다 귀엽거든?"



"큰 차이가 있지..아영이는 자기가 의도한게 아니고 난 내가 의도해서 귀여움을 연출하는거고.."



"헉...소오오오름...진심 닭살돋았어.."



"어쨌든..앞으로 잘해.."



"응..."



"그나저나..이제 어떡해? 벌써 2시가 넘었는데..언제자고 언제 일어나서 언제 학교가서 수영하고 수업하고..하아..."



"아 피곤하겠다..미안해 괜히 내가 고집부려서.."



"내가 있겠다고 했는데 뭐.."



"그래도.."



"그럼 나 오늘 니네집에서 자고 가도 되?"



"헉...야 아무리 그래도.."



"왜? 어차피 너도 혼자고 나도 혼자고 넌 니방..난 제인이방에서 자면 안돼?"



"허...정말..괜찮겠냐?"



"응 난 괜찮은데..니가 덮친다 해도 막을 이유도 없고.."



"헉..-_- 따봉...너만 괜찮으면 뭐.."



"그럼 난 씻을테니까 나 아무거나 편한 옷좀 줘"



"너 지금도 편해 보이는데 뭐.."



"야 위에는 몰라도 바지는 청반바지라 쪼인단 말야..아무 추리닝같은거라도 줘"



"아 살쪄서 쪼이는거 아니구?"



"죽을래?"



"아하하하 알아써 알아써..씻어 그럼 욕실 문 앞에 놔둘께...재인이꺼 사이즈 맞겠지?"



"음...글세..어쨌든 갖다놔봐.."





그렇게 그녀는 2층으로 올라가 씻을 채비를 하고 욕실로 들어간다.



나도 내방으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재인이 방에서 잠옷을 가져다가 욕실앞에 놔둔다.



아무리 편하고 아무렇지않은듯한 그녀였지만 물소리를 들으니 긴장이 되는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사랑스러운 그녀였다.



그녀에겐 나이스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그녀가 씻고 나오길 방에서 얌전히 기다렸다.



아무리 아무렇지 않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단둘이 있는데다가 저런 무방비인 녀석과 함께라니 긴장이 되는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와는 달리 가슴한켠은 가연이와의 아픔에 아려오기 시작한다..



저녀석때문에 살짝 현실을 잊고 있었던것이었을까..



주위가 조용해 지니 다시금 찾아오는 외로움..가슴아린 그 느낌이 찾아왔다..



어제까지만해도 나와 가연이는 연인이었다..



이렇게 한순간에 날아가버릴 수 있는 관계였던가..물론..내 책임이긴 하다..돌이킬 수 있을 방법도 어떤것도 생각나질 않는다.



난 유진이로 인해 현실을 도피하고 있는것인지도 모른다..



이래도 되는걸까..



난 이렇게 가연이와 그냥 끝나는 것일까..





"나 다 씻었어"





어느새 그녀가 씻고 나와 내 방을 향해 말을 했고 곧이어 재인이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멍타고 있던 정신이 돌아와 다시 현실과 마주한다.



무거운 몸을 침대에서 일으켜 터벅터벅 욕실로 가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긴다.



아직 취기도 남아있고, 또 나른한 기운때문인지 오랜시간 따뜻한 물에 몸을 적시고 있었다.





"야! 넌 무슨 샤워를 한시간을 하냐!"





역시나 내 정신을 깨운건 까랑까랑한 유진이 목소리..



그제야 정신을 좀 차리고 대충 몸을 씻고 밖으로 나간다.





"아..미안미안..걍 멍~ 해서.."



"쳇..가연이 때문인거냐?"



"그렇잖아..아무래도 나 오늘 실연당한거라고.."



"그렇지않아도 미안하지만 내가 재인이 일기를 조금 훔쳐봤는데.."



"야..너 잘도 그런짓을..."



"아우 들어가자마자 책상에 떡~ 하니 놓여있는데 뭐 어쨌든 가만 들어봐 우선..가연이가 저러는것도 이해가 가더라 내용보니까.."



"하아..그렇게 적나라해?"



"응.."



"헉"



"뭐 막 에로스럽게 그런게 아니라 재인이가 널 생각하는게...그 뭐랄까..보통이 아니야.."



"아아..그건 뭐 가까이서 느끼고 있기때문에 알고 있어...하아...어쩌면 조을까.."



"이건 니 책임이기도 해!"



"알아..그래서 나도 후회하는거라구.."



"후회하는거야?"



"아...뭐...후회라기보다...내가 처신을 잘못한거겠지...재인이도 상처주기 싫고...그래도 내 하나뿐인 동생인데.."



"잘못된 사랑의 방식을 오냐오냐하면서 받아줬기때문이지 뭐..니 업보야"



"알아..."



"흐음......"





그녀는 잠시 골똘히 생각을 하는듯 하더니 곧 음흉한 미소와 함께 나에게 제안을 해 온다.





"너..당분간 부모님 안계시지!"



"응? 어...그...럴껄?"



"흐음...나도 울 엄마 일손 모자라서 야간조까지 하시니까 바쁘시구 당분간.."



"그..래서?"



"내가 와서 재인이랑 놀아줄께!"



"엥? 그건 또 무슨 소리냐.."



"내가 재인이의 신경을 분산시키겠단말이지~ 너에게서 떨어트려서!"



"야 그렇다고 니가 그럴것까진.."



"뭐야..너 지금 재인이랑 응응하고 거시기 하고 그러는걸 쭉 즐기겠단 거야?"



"아니...그런 건 아니지만..."



"그럼 우선 나한테 맡겨! 걱정말고..대신 나 밥해줘~"



"엥...그건 무슨 댓가냐..."



"이정도까지 해주는데 밥은 줄 수 있잖아~ 어차피 학교다니면 아침점심은 안먹을테고 저녁뿐일텐데~"



"너 솔직히 말해~ 재인이 핑계대고 맨날 와서 같이 밥먹고 그러다가 나 덮치려는거 아냐?"



"응 맞아!"



"헉..! 역시나..솔직한 직설적인 녀석.."



"쳇..니가 내가 덮친다고 당할 애냐? 내가 덮치는건 내 자존심이 허락못해~ 안할거야 그래서 그니까 꿈깨~"



"훗..그래야지"



"어쨌든 앞으로 잘 부탁해! 밥 맛있게 하고!"



"하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살짝 악마같은 미소를 띄우고 재인이 방으로 다시 들어간다.



난 멍하니 그 뒷모습과 닫힌 문을 바라보고 있다가 내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몸을 눕힌다..



가연이와의 이별에대한 슬픔...또 한편으로는 갑자기 웃기는 유진이의 등장...게다가 갑작스레 알게된 나의 과거..모든것이 혼란 스럽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했다.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



내 주변의 아이들이 하나씩 하나씩 자신들의 이야기와함께 나의 이야기들을 풀어주고 있다.



뭔가 미묘하고 복잡한 마음에 지쳐 잠이든다.



하지만 모처럼만에 편한 잠이었다.



얼마나 잠이든걸까..눈을 감자마자 뜬것같은 느낌..시끄러운 핸드폰 알람소리에 부스스 자리에서 일어났다.



커텐이 쳐져있어 아직 어두웠지만 새벽녁인것 같은 하늘은 푸른 어스름을 방안에 뿌리고 있었다.



잠시 멍하니 침대에 걸터앉아 있던 나는 몸을 일으켜 방을 나간다.



재인이 방은 아직 굳게 닫혀있다..하긴 아직 일어날 시간이 아니다..게다가 유진이의 잠버릇을 보면..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타입은 절대 아니었다.



어제 늦게 잔 탓인지..아니면 머리가 아직 복잡한 탓인지 머리가 띵~ 하다..



1층으로 내려가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다시 올라가려던 찰나..





"철컥"



"응?"





부엌에서 나오던 나와 집에 들어와 계단을 올라가려던 재인이가 눈이 마주쳤다.





"엥? 오빠~~~~~ 일어나 있었네~헤헤"



"헙...너 바로 학교로 가는거 아녔어? 어쩐일이야 아침부터"



"아 아무리 생각해도 속옷은 좀 갈아입고 가야할 거 같아서..온김에 좀 씻고 갈아입고 갈라고"





그..렇다는건 지금 재인이 방에 있는 유진이가 위험하다! 아니 위험할 건 없지만..왠지모르게 초조함이 나를 덮친다..





"재,,재인아! 그럼 우선 얼른 들어가서 씻어! 속옷이랑 오빠가 욕실 앞에 놔둘께!"



"엥? 내 속옷을 왜 오빠가 챙겨! 대써! 내가할께"



"아냐아냐 얼른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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