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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하늘이 - 단편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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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155회 작성일 20-01-1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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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러기아빠> 입니다.







오늘이 대한민국 <수능 시험일>입니다.



<수능>은 <대수능>의 줄임말이고

이것은 <대학입학수학능력> 의 줄임말 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오늘 고3 재학생과 재수 삼수생들 모두 합해서

64 만명의 수험생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지난 12년 동안 받은 교육으로 이 시험을 쳐서

자신의 인생의 커다란 또는 작은 방향을 정하기도 합니다.



이미 <수시>로 대학에 합격이 확정된 학생들은

친구를 위해서 자신이 기꺼이 낮은 등급을 받아줌으로써

친구의 등급을 올려주는 아름다운 우정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도 거쳐온 길 ......



지난 밤에는 저의 옛날 생각도 나고 .....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을 설치고 컴퓨터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하늘이>의 얘기를 쓰기로 마음먹고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알콩이와 달콩이를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썼어요.



이 이야기는 <나> 또는 <우리> 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나의 자식> 또는 <우리들의 자식> 들의 이야기로 읽어주십시오.



그들은 우리들의 거울이니까요 .......











*********************************************









[1] ..입학









나는 가나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윤정호이다.



우리 집은 가나고등학교에서 가까운 편이다.

우리 집에서 교문까지 여유있게 15 분을 걸으면 된다.





나는 우리 집의 외아들이고,

키는 약간 작은 편,

얼굴은 못생긴편,

머리통은 약간 큰 편이다.

그래서 내 별명은 <가분수>이다.





<가분수>가 뭔지 모른다고?

헐~~~ 어이 상실이다.





분자가 분모보다 큰 분수가 <가분수>쟈나~!!!

3분의 5 (5/3) 이런거.







강승호는 나랑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내 친구이다

우리는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승호는 나보다 키도 크고, 잘생겼고,

공부는 나랑 막상막하다.

누나와 여동생도 엄청 예쁘고 ....





그런데 강승호는 종로 고등학교에 걸렸다.

승호는 집에서 종로 고등학교까지 걸어서 10분이면 간다.





나는 이런 승호가 부럽다.

우리는 자주 만나는 편이고, 전화도 하고

또 카톡도 자주 한다,









[승호톡] : 이사간다며?



[내톡] : 이달 말



[승호톡] : 학교는 어쩌고?



[내 톡] : 버스 타고



[승호톡] : 딱하네~ ...... 고생해라~!!



[내톡] : 염장을 질르냐?









나는 이 동네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는 가나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나는 이 동네에서 제법 오래 살았다.

그래서 친구들도 꽤 많이 있다.





나는 공부는 그럭저럭 한다.

중학교때는 300명 중에서 5등 안에는 들었었다.

그렇지만 나는 전교 1 등은 해본 적이 없다.







가나 고등학교나 종로 고등학교는 인문계고등학교이다.

그러니까 나나 승호는 3 년 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갈 계획이다.







[승호톡] : 목요일에 모의고사 친다닌데 ........ 알고있냐?



[내톡] : 알긴 아는데 그게 뭐래?



[승호톡] : 전국에 있는 인문계 고 1 들이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문제를 갖고 시험을 쳐.

나중에 전국등수가 나온댄다.

35민명 중에 40만등 ....ㅋㅋㅋ



[내톡] : 지인짜~ .... 살떨리네.

입학해서 이제 일주일 학교에 다녔는데 .....



[승호톡] : 고등학교에서는 배운 내용이 별로 없으니까

이 시험 문제는 중학교에서 배운 내용에서만 나온대.



[내톡] : 중학교1, 2, 3 ????



[승호톡] : 이런 시험인데 .....

누가 어떻게 시험공부를 하고 치냐 ?



[내톡] : 시험 공부를 하지 않고 쳐도 1 등급을 맞으면

도대체 어떤 괴물들이야?





[승호톡] : 걔네들 뇌의 구조가 이해 되냐 ??.

3 년동안 배운 것을 잊어먹지 않고 어떻게 기억하고 있냐 ??



[내톡] : 걔네들은 네 뇌를 이해 못하지.

3 년동안 배운 것을 어떻게 다 잊어먹었냐 말이다. ... .ㅋㅋㅋ











승호 말대로 오늘은 전국에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 1학년들이

<학력 평가> 시험을 치는 날이다.



그런데 이 시험을 치는 방법이 수능시험을 치는 것과 똑같아서

우리는 그냥 <모의고사>라고 부른다.





그 시험이 끝나자 다른 애들은 놀러 가는 것 같았다.



영화구경도 가고

여자 친구도 만나고

중학교 동창생들도 만나고 ....







하긴 오늘은 모든 인문계 고등학교 애들이

다 똑같은 시간에 끝나니까 ...









중학교 다닐 때는 내 점수가 그래도 제법 잘 나왔었다.

그때문에 나는 고등학교 공부에 대해서 기대가 조금 있었다.





그런데 오늘 시험치면서 보니까

내가 아는 문제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하나 같이 기억에 새롭다.





어떤 것들은 그런 말을 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생각해보면 또 그게 그거고 비슷비슷한 것들이었다.









특히 시험문제는 엄청 많았고,

그런데도 그 문제들을 풀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니까 문제를 빨리 읽고 풀어야 하는데

나에게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린다는 말이겠지.







모르겠으면 걍 찍어야 하는데 .......

나는 찍으면 거의 다 틀린다.



이상하게도 찍을 때에는 나는 엄청 신중하게 하지만

내가 고른 답은 모두 정답을 피해서 비켜간다.



나는 <찍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승호톡] : 놀러 안가냐?



[내톡] : 기분도 꿀꿀하고 ... 걍 집으로



[승호톡] : 시험은?



[내톡] : 삽~!!!



[승호톡] : ㅋㅋ.... 찍은 거는 ??



[내톡] : 꽝~!! ... 너는?



[승호톡] : 에휴~...... 나도 빡이야~!!



[내톡] : 너나 나나 학원빨이 아니라서 ....



[승호톡] : 이제는 학원에를 정말 다녀야 하나? ㅋㅋㅋㅋ









중학교때 학원에 다니던 다른 애들은

학원에서 시험에 대비해서 미리 공부를 엄청 빡씨게 시켜준다.



이런 학원에 다니는 애들은 점수가 다 오른다.

솔직하게 말해서 전교에서 날고 기는 애들 몇명을 빼고는

거의 다 학원에 다녔었다.





그래서 걔네들 시험점수를 우리는 <학원빨>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니까 중학교에서 점수가 몇점이라고 해서

걔가 꼭 실력이 좋고 또 공부 잘하는 것은 아니다.

걔는 시험공부를 열심히 했을 뿐이다.







하긴 .....

우리는 항상 공부는 하기 싫어하고

그치만 시험점수는 잘받으려고 했지.



우리가 언제 공부 잘하고 싶어했던 적이 있냐?









그치만 살다보면

공부하고 싶어하는 외계인같은 애들이

어쩌다 한두명 눈에 띈다.



걔네들이 공부를 하지 못하게 되면

걔네들에게는 정서불안이 온다.









나도 학원에 다녀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학원에서는 시험이 가까워지면

밤 늦게까지 학원에 남겨서 <시험대비 공부>라는 것을 시킨다.



또 주말에도 공휴일에도 아침 일찍 학원으로 불러낸다.

그리고는 밤 늦게까지 사람을 달달 볶는다.







나는 그러면 공부를 더 못한다.

그래서 나는 엄마한테 말도 안하고 그 학원을 끊었다.

그 뒤로 나는 학원에 절대 안다닌다.



나는 조용히 냅둬야

내 눈에 내가 공부해야할 것들이 내 눈에 띈다.

그거를 내 하는 방식으로 공부해야한다.





내가 공부하는데 누군가가 내 옆에서 왈가왈부하면

나는 공부를 할 수가 없다.







아무튼 나나 승호는 학원에 다니지 않아서

우리 점수는 결코 <학원빨>이 아니었다.



우리는 그러한 점수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당당했고

또 자부심도 느꼈었다.









그런데 오늘 시험치면서 생각해보니까

이건 분명 뭔가가 나에게 잘못되어 가는 것 같은데 .......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

별 뾰족한 대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튼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서 일단은 잠을 자두고

밤에는 고민을 쫌 해봐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극장도 영화도 포기하고

거의 달리다시피 해서 집으로 돌아와버렸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나서 소파에서 쉬려고 TV를 켰다.

그런데 TV 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SF 영화 <서기 3500년>이

막 시작한 것 이었다.





나는 그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중간에 광고가 나와서 끝나기를 기다렸었다.

그러다가 나는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저녁때 퇴근하신 엄마가 나를 깨우시는 바람에 나는 벌떡 일어났다.









엄마 : 웬 낮잠??



나 : TV 가 하도 재미 없어서요....



엄미 : 저녁밥 먹자~!! .... 오늘 시험은??



나 : 진짜 짜증나~!!! .... 삶에 회의가 느껴져요.



엄마 : 쓸데없는 소리~!!!!

이 시험은 생활 기록부에 기록되는 점수가 아니라며?



나 : 생기부랑 상관은 없지만 ...... 그래도 내 자존심~!!!!



엄마 : 별로 신경쓸 일은 아닌 것 같구만~!!!



나 : 엄마 아들이 쫌 소심하거든요~











나는 엄마가 차려주시는 저녁을 먹고나서 내 방에 들어갔다.



책상에 앉아서 이것저것을 만지작거리다가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는 싸이트들을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게시판을 구경했다.





그리고는 책을 조금 보다가 또 잤다.



이건 쫌 아닌데 ......











내가 고1 이 되고나서 한달도 채 안돼서

3 월 말에 우리 집은 가나 고등학교 근처에서

지금 이 동네로 이사를 왔다.







[승호톡] : 이사 했다며?



[내톡] : 버스로만 30 분



[승호톡] : 걷는 시간까지 모두 1시간?



[내톡] : 왕짜증~!!



[승호톡] : 집에서 몇 시에 나가?



[내톡] : 6시 반~!!



[승호톡] : 미친 ..... 너 답없다~!!

그럼 아침밥은 먹고 다니냐?



[내톡] : 먹는 것 대신에 그 시간에 더 잔다.



[승호톡] : 인간 아니네~ ㅋㅋㅋㅋ









그런데 우리 반은 아침 8시까지 등교하기로 약속이 되어있다.

늦으면 벌금 1000원을 반장에게 내야한다.



이 약속은 학급회의에세 결정됐지만

사실은 담임 선생님께서 애들 시켜서 만든 약속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아침 6시 30분에 집을 나선다.

그러면 벌금을 내는 일이 없이 여유있게 학교에 도착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이렇게 학교에 다니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 없다.











엄마 : 몇시까지 가야해?



나 : 8시



엄마 : 몇시에 나가?



나 : 6시 반



엄마 : 이 동네에 있는 학교로 전학하자~!!



나 : 싫어요.



엄마 : 왜? ..... 멀쟈나?



나 : 전학을 하면 왕따처럼 낯설어요.













나는 매일 아침 5시 45분에 울리는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난다.

그러기 위해서는 늦어도 밤11시에는 자야한다.



이렇게 아침마다 실수없이 시간 맞추어서 일어나려면

밤 늦게 TV 를 조심하면 된다.



심야에 하는 프로그램들은 주로 하나같이 변태적인 것들 뿐인데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약만 올리는 것들이다.



저런 것들을 보고있는 어른들이나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나...









내가 버스를 타는 정류소는 종점 바로 다음 정거장이다.

그래서인지 이 시간에 버스를 타면 서서 가는 일이 별로 없다.



나는 버스에 타면 빈자리에 앉아서 그 동안에 외워둔 영어 단어나

아니면 수학 공식 정리해 둔 것을 복습한다.

그러면 버스 타고 가는 시간도 별로 지루하지 않다.









지금이 4월이니까 입학 후 겨우 한달이 지났다.

요새는 학교 교실의 분위기가 많이 이상해졌다.



처음에는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친절하시고,

수업 시간에도 천천히 조금씩 진도를 나갔었다.

선생님들께서는 수업 내용과 관계는 없지만 재미있는 얘기도 해주셨다.







[승호톡] : 요새 수업 진도가 엄청 빨라졌지 않냐?



[내톡] : 중간고사 진도 맞춘다고 ....



[승호톡] : 너네는 언제야?



[내톡] : 이 달 마지막 주



[승호톡] : 우리는 다음 달 첫째 주

너네도 영어 수학 수준별이냐?



[내톡] : A, B, C, D



[승호톡] : 너는 둘 다 A ??



[내톡] : 끄덕~!!



[승호톡] : 쉬바~ ... 나는 둘 다 B



[내톡] : 그거나 그거나~









우리 학교는 수학이랑 영어는 수준별 수업이다.

A, B, C, D 이렇게 4개의 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금은 입학하기 전에 쳤던 배치고사 (반 나누는 시험) 점수와

지난 3 월 초에 있었던 모의고사 점수로 반을 나누었다.



나는 영어와 수학 모두 A 반이다.









[승호톡] : A 반이 괴물반이라며?



[내톡] : 왜?



[승호톡] : 샘이 안가르쳐줘도 애들은 다 한다던데?



[내톡] : 그건 좀 그래 ... 그래서 내가 돌겠다.







A 반에서는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몇가지를 가르쳐주시고는

바로 문제를 풀으라신다.

그래도 애들은 신기하게도 해낸다.



나는 지난 겨울 방학 때 고1 내용 선행을 조금 해두었었다.

그렇지만 잊어버린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공부를 조금만 하면 곧 기억이 나서 알 수 있다.



이것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A 반 애들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그러나 D반 애들은 상황이 달라도 많이 다른가보다.

성훈이나 현호는 D반이다.

고1 영어나 수학을 D반에서 배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성훈 : 중3때 학원 다니면서 고1 꺼 좀 배웠는데

하나 마나야. .... 죄다 까먹었고 .....





현호 : 중학교때 뭘 배웠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





성훈 : 우리 반 애들은 알아듣지를 못하니가

수업은 천천히 나가고 진도도 존나 느려.









우리반에서는 잠자는 애들이 두 가지 종류다.



다 알고 어서 자든가

아니면 하나도 모르겠어서 잔다.



모르는 애들은 모르니까 자는 것은 당연하고,

아는 애들은 밤 늦게까지 공부해야 하니까 자는 것도 당연하다.









[승호톡] : 수업시간에 공부 않하고 잠만 퍼자도

1 등급만 찍는 괴물쉬퀴들은 뭐야?



[내톡] : 난 아님~!!! ... ㅋㅋㅋㅋ

학교 수업과는 상관없이 자기들이 공부를 따로 하지.



[승호톡] : 과외 아니면 학원이네



[내톡] : 학교에는 졸업장이나 생활기록부 때문에 다닌고 ㅋㅋㅋ



[승호톡] : 쉬바~ ... 그럼 이제 나도 학원 다녀?





[내톡] : 고등학교 공부가 학원 다닌다고

점수 오르고 안다닌다고 내려가냐?





[승호톡] : 하긴 ......

1 등급, 전국 상위 4%, 30만명 중에서 12000 명 ...... 해도 너무해.





[내톡] : 수능에서는 재수생들 따라 붙는다.

1등급, 전국 상위 4%, 70만명 중에서 28000 명

너는 해라 ....... 나는 꿈 깰꺼다.....ㅋㅋㅋ





[승호톡] : 저 인간 ..... 말로는 저러면서 할꺼는 다하고~ ...









공부를 잘하고 시험에서도 좋은 등급을 받는 애들은

학교에서는 수업을 해도 안해도 해도 잘한다.

그래서 얘네들은 어느 선생님께나 좋은 대우를 받는다.



공부를 못하고 시험에서도 나쁜 등급을 받는 애들은

선생님들이 수업을 아무리 열심히 잘해주어도 성적은 그저 그렇다.

그래서 얘네들은 항상 결코 좋은 대우를 받지 못는다.



그렇다면 이걸로 봐서 얘네들은

자기들 스스로가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어떤 애는 하고 싶어도 너무 모르니까 공부가 쉽지 않다고 했다.

얘네들은 과외로도 또 학원으로도 힘들다.











성훈 : 나도 하고 싶거든.

책을 잡으면 아는 것이 없고, 아니면 다 알것 같고......

그런데 시험만 치면 개 삽 !!~





현호 : 공부도 안하면서 매일 학교에 나와서

하루에 몇시간씩 조용히 앉아만 있으려면 얼마나 괴로운지 아냐?





성훈 : 수업시간마다 알아듣는 것도 없는데

다른애들에게 방해가 안되게 꼼짝말고 앉아있으래쟈나??





현호 : 그니까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쉬는 시간이고, 점심시간이고, 수업 끝나는 시간인 것은

당연한 거 아냐 ?





성훈 : 이렇게 참아가면서

학교라는 곳에는 오지 않으면 안되니까

별로 도움도 안되지만 와야지 ??





현호 : 아는 것 같은데 ...... 시험에서는 그게 아니고 ....

중학교에서도 그랬고, 또 고등학교에서도 그렇고.....











그래도 얘네들은 꾹 참으면서 매일매일 그렇게 하고있다.

이런 식으로 고 3 까지 가면

쟤네들은 정신적으로 어떻게 될까??







만일에 얘네들이 자기들의 인권을 내세우면서

그것도 전국에서 한날한시에 도발을 일으킨다면

아마도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는

평화스런 존재에 대하여 위협(?)을 느낄것이다.





대한민국이 아직까지 평화스럽게 끄떡없이 존재(?)한다는 것은

얘네들이 정말로 매일 매일을 잘 참고 견뎌낸다는 것이 아닐까?









우리 학교는 4월 말에 첫학기 중간고사 시험을 4일간에 걸쳐서 쳤는데

드디어 오늘 모두 끝났다.



나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 내신 관리를 해야만 했다.

그래서 이 시험은 나에게는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었다.

나에게는 걱정때문에 잠도 오지 않을 정도였다.







[내톡] : 끝~!!!



[승호톡] : 잘 했냐?



[내톡] : 개 빡이다~!!!



[승호톡] : 으이구우~ ... 남 얘기 아니다.

그래도 넌 집에 가서 잠이나 잘꺼면서~!!...ㅋㅋㅋ





[내톡] : 매일 다섯시간도 못잤다.



[승호톡] : 솔직해봐라~!!...... 여친 없다고~!!



[내톡] : 일단 자고 나서 여친얘기하자.







시험치는 날에는 시험이 끝나서 쉬는 시간이 되면

공부를 좀 한다는 애들 주위로 애들이 우루루 덤벼들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답이랑 그 아이의 답을 비교하는 것이다.

마치 그 아이의 답이 정답이기라도 한 것처럼.





그러나 나는 쉬는 시간이면 화장실에 갔다가 찬 물을 한컵 마시고

또 바깥 바람을 쏘이면서 심호흡을 크게 여러 번을 한다.



그 이유는 말하기에 쫌 부끄럽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쓴 답을 모두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애들하고 맞춰볼 수가 없다.

또 몇문제 틀렸는가를 알면 기분이 나빠져서

그 다음 시험에도 별로 좋지 않다.







우리 반에서 공부를 제법 한다는 애들에게서는

희비는 어느 과목에서나 엇갈렸다.



나와서는 안되는 문제가 나왔다거나,

아니면 그 문제가 왜 나오지 않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애들이 있었다.









원래 선생님들은 수업하시면서 애들 주목을 집중시키느라고







선생님 A : 이거는 중요해. .... 해마다 시험에 꼭 나와~!!



선생님 B : 이거 이번 시험에 안나오면 내 손가락에 장을 지져라~!!







아직도 순진한 애들은 그런 것들만 공부한다.

그치만 나는 이미 그런 단계는 지났다.

나는 안속는다.





<그것이 시험에 시험에 나온다.>



가 아니고



<그것으로 풀 수 있는 다른 문제가 시험에 나온다.>



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어떤 선생님도 그렇게 말은 안해주신다.

선생님들이 쫌 치사하다.









우리 반에 성훈이를 비롯하여 몇몇 애들은

공부에 관심이 아예 없는것인지

아니면 시험에 관심이 없는지

무조건 잠을 많이 잔다.



얘네들은 시험지를 받고 시험이 시작되고,

번개처럼 빠르게 <다 했다>면서 덮어놓고는

엎드려서 잠을 자는 것이다.





그 시험 시간이 끝나면 그 시험 문제지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그러면서 하는 말은





성훈 : 이번 시험은 포기야. ... 다음 시험부터 잘해야지.









또 현호는 어제 밤에보니까 오늘이 시험인 것을 알았단다.

걔는 시험 시간표를 꺼내서 보니까

오늘 시험이 세과목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현호 : 한두 과목이면 벼락치기라도 땡겨보겠는데

세 과목이나 되니까 어느 거를 해야될 지도 모르겠고 .....

어제는 간만에 푹~ 잤다.

이번은 어차피 날렸고 ..... 다음 시험부터 잘해야지.









나는 저런 태연한 성훈이나 현호가 무지 존경스럽다.

어떻게 저렇게 태연할 수가 있을까?

나는 도저히 저렇게 못한다.





요새 성훈이와 현호랑 나는 점점 친해져간다.

얘네들은 참 좋은 애들이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나는 그냥 내 실력껏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공부해서 알고있는 것과

또 비록 내가 모르기는 하지만

내 머리를 이리저리 짜내서 풀어낸 문제들이 제법 많았다.





어느 과목이나 만점방지를 위해서 고난도 문제들이 있어야할텐데

이번 시험에서 그런 문제는 없었던 것 같았다.



다른 애들 말로는 <되게 어려워서 암걸릴것 같은 문제>들이 많았다는데

그 문제들이 내 눈에는 왜 많이 안보였던걸까??



그런 문제들이 있었는데도 내가 어렵게 느끼지 않았다면

내가 문제를 잘 못 읽은 것인가?







만일 그렇다면 나는 개빡이다.

이번 시험에서 나는 완전 망친거다.









[승호톡] : 암 걸릴 문제 많았냐?



[내톡] : 별로



[승호톡] : 문제 잘못 읽은 거 아냐?



[내톡] : 헐~ ...



[승호톡] : 있었는데 아니라면 ??



[내톡] : 빡 ~!!



[승호톡] : 너?? ... ㅋㅋㅋ



[내톡] : 응... 너~!! ....ㅋㅋㅋ









결과야 어찌 됐건 <시험이 끝났다>는 사실은 참 좋은 일이다.



나에게는 마음의 부담도 컸고

또 잠도 매우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오늘도 집에 돌아가서 그동안 부족했던 잠을 잘것이다.





다른 애들은 영화, 여자친구, 놀러가기.....





그러나 나는 이런 것들 보다는 <잠을 자는 것>이 더 좋다.

그동안 잠을 하루에 다섯시간 정도씩 밖에는 자지 못했으니까......



만일 나에게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다 하더라도

아마도 나는 자러 갔을 것이다.





[승호톡] : 자러가냐?



[내톡] : 잠 ... 존나 부족



[승호톡] : 여친 없으니까



[내톡] : 있어도 ...... 일단은 자고 나서 여친~!!



[승호톡] : 그건 없으니까 ......

있으면 여친 다음에 잠~!!......ㅋㅋ











어쨋든 나는

<시험 끝나면 잠을 잔다.>

나에게 이것은 만고불변의 법칙이다.



아직 여친이 없는 한.......









<기러기아빠> 드림







*** 읽을 만 한가요?

*** 계속 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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