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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여동생 따먹기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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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183회 작성일 20-01-1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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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여동생 따먹기


1부


갑자기 교실 안이 소란스러워 졌다.

이러는 가운데 담임선생님이신 한혜진 선생님이 한 남학생을 데리고 교실로 들어왔다.

“오늘 우리 반에 새로 전학을 온 박철희 학생이에요 그러니 앞으로 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도록 해요”

한혜진 선생님은 처음 보는 남학생을 소개시키며 창가의 뒤쪽에 비어있는 김홍국이의 옆에 자리를 정해 주었다.

그러자 박철희는 얌전하게 인사를 하고는 한혜진 선생님이 정해 준 자리에 가서 앉았다.

한혜진 선생님이 교무실로 가고 난 뒤 국사를 가리키는 홍명보 선생님이 들어와 고조선 역사에 대하여 국사 교과서를 펼쳐 놓고 가르쳤다.

“자 모두들 요즘 인터넷을 통해서 잘 알겠지만 고조선의 역사는 한마디로 전설과 전래되어 오는 이야기로 얼룩지고 점철이 된 초창기의 한국의 역사라는 점이 그렇고 이것을 뒷받침하는 이야기가 바로 중 일연이가 쓴 삼국유사라는 것에서 유래가 되기도 하고 뭐 확실한 근거나 중국역사에서 말하는 조선의 역사는 그냥 사대부 사상으로 얼룩져 있는 그런 역사이다 보니 여러 가지 학설 내지는 문제점들이 많이 들어나고 있어 그러니 오늘날 우리 학생들이 나라를 사랑하고 애국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국사공부에 매진을 하도록 해”

아주 열변을 토하듯 홍명보 국사선생님의 시간이 끝나자 호기심을 가진 학생들이 박철희 곁으로 우르르 몰려서 갔다. 특히 여학생들이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다른 반 같으면 주동자가 자기 앞으로 호출을 하여 불러다 놓고 주눅이 들게 위협을 하고 그럴 것인데 영진이 반에는 오래 전부터 자유와 봉사를 위주로 하는 정책을 이미 시행을 하고 있는 터라 아주 분위기가 따뜻하였다.

이러한 교실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등공신은 당연히 슈퍼스타인 영진이의 공이 위대하였다.

괜히 앞에 나서서 얼쩡대다가는 영진이에게 얼굴이 이등분이 되는 비극을 초래하지 않기 위하여 모두들 조용하게 새로 온 친구를 따뜻한 봄이 오듯이 맞이하고 있었다.

“나 민우인데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태민이야 박태민 같은 박씨인데 반갑다 야”

“나는 진호 우리 반에 온 것을 축하 해”

“장우인데 앞으로 잘 지내자”

“나는 은숙이야 계은숙 반가워”

여학생 대표로 계은숙이도 박철희에게 가서 인사를 했다.

이런 학생들의 환영에 약간은 멋쩍어 하던 박철희가 갑자기 물었다.

“영진이가 누구야? 이 학교로 오기 전에 영진이 이야기를 들었거든 이 학교에 짱이라던데?”

“영진이? 저기 있는데”

갑작스런 박철희의 이 말에 영진이 반 학생들이 영문을 몰라 잠시 서로 쳐다보다가 계은숙이가 자기 자리에서 스마트 폰에 이어폰을 연결하여 음악을 듣고 있는 영진이를 가리켰다. 영진이는 박철희가 전학을 온 것에 대하여 별다른 흥미도 없이 평소처럼 자기의 생활에 충실하였다.

그러자 박철희는 자기를 둘러있는 학생들을 헤치고 뚜벅 뚜벅 걸어서 영진이 곁으로 왔다.

“네가 영진이야? 정말 보고 싶었는데”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영진이에게 다가와 박철희가 말했다.

“그래 앞으로 편안하게 잘 지내라”

박철희의 말에 영진이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에게 말하듯이 대답했다.

“그건 고맙고 사실 내가 여기에 오면 영진이 너를 꼭 만나고 싶었는데 그 이유가 뭔지 알아? 네가 이 학교의 짱이라는 소문을 듣고 한 번 겨루어 보고 싶은 마음이었지”

“그래? 그럼 네가 오늘부터 우리 학교의 짱해라”

박철희의 말에 영진이는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를 못한 채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나? 하는 투로 대답을 했다.

“영진아! 그게 아니고 나는 너의 그 엄청난 파워를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말인데 그럴 것 까지는 없고 오늘 점심시간에 우리 둘이 나가서 한 번 겨루어 볼래?”

“뭐? 아니 이 새끼가 돌았나?”

박철희의 말에 그만 화가 난 영진이가 귀에 꼽고 있던 이어폰을 빼며 큰 소리를 꽥 질렀다.

“아우 이제야 본색이 나오네! 영진아! 내가 너하고 맞장을 떠서 이 학교의 짱이 되겠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고 다만 너하고 한 번 겨루어 보고 싶은 순수한 마음뿐이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뭐? 순수하게 나하고 겨루어 본다고?”

“그래 순수하게 겨루고 싶어”

“뭐? 하 이상한 새끼가 우리 학교에 전학을 와 가지고 첫날부터 겨루니 어쩌니? 이게 정말 돌았나?”

“돌았다고 해도 좋고 미쳤다고 해도 좋아 영진아 점심시간에 꼭 한 번 붙어보자 응”

아주 애원을 하듯이 박철희가 영진이를 보고 말했다.

“하아 세상에 이런 미친 놈 봐라 그래 좋아 너 나중에 보자”

그만 그동안 신라의 김유신 장군처럼 조용히 위험을 지키며 오로지 학업에만 열중하며 충실과 성실로 조용하게 모범학생의 도리를 다하고 있던 영진이가 그만 체면과 도리를 깨뜨리며 박철희의 격동에 넘어가고 말았다.

“어마! 이제 잘못하면 우리학교 짱이 박철희에게로 넘어가는 것 아냐?”

“그러게 말야 아마 그것을 노리고 박철희가 영진이에게 도전을 하는 것 같은데 재미있는 구경났네!”

“박철희가 영진이를 만일 이기면 성유리가 울고불고 야단이 날 텐데”

“그러다가 박철희가 성유리를 빼앗아 차지를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

“그렇게 되면 영진이는 그 동안 쌓아 논 금자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거지 뭐”

자기 반 친구들의 이런 말을 듣자 영진이는 그만 화가 머리꼭대기 까지 났지만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

괜히 박철희의 충동질에 놀아나서 정말로 그런 꼴이 된다면 어쩌면 다른 학교로 영진이가 전학을 가야 할 팔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영진이의 일생에 엄청난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동안 상대가 없이 독고청청하게 무적천하를 호령하던 영진이의 아성에 무서운 상대가 도전장을 냈다는 소문이 온 학교에 급하게 퍼졌다.

드디어 학생들이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되었다.

모두들 점심을 먹을 생각도 없이 학교 체육관으로 몰려들었다. 이 와중에 상술이 뛰어난 학생들이 체육관 특별석에 김밥과 생수를 사 가지고 와서 웃돈을 얹어서 팔고 있었다.

박철희가 먼저 학교 체육관으로 가고 난 뒤 영진이는 한 동안 가만히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잠겨서 있었다.

이런 영진이의 주위에 그 동안 생사의 고락을 같이하겠다고 다짐을 한 친구들이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잘못하면 변심하여 박철희에게 붙어야 하는 최악의 경우도 있기에 그들의 마음과 심기가 매우 불편하였다.

전학을 오자마자 학교의 최고 짱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학생은 박철희가 유일하게 최초이자 처음이었다. 이런 그의 태도에서 모두들 내심 겁을 내고 있었다. 얼마나 실력이 대단하면 전학을 오자마자 영진이에게 도전장을 낼까? 하고 생각을 하니 두려움과 호기심이 모두들 충천하였다.

이윽고 결심을 한 영진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학교 체육관을 향하여 걸어갔다.

영진이가 학교 체육관 안으로 들어서니 세상에 무슨 구경이라고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이 체육관 안을 가득히 메우고 있었다.

영진이가 들어서자 박철희가 대기를 하고 있다가 마주 걸어 나왔다.

서로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마주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먼저 박철희가 나르는 벌과 같이 날카롭게 주먹으로 선제공격을 해 왔다.

순간 재빠르게 영진이는 몸을 휘익~ 비키며 박철희의 주먹을 피했다.

“나는 복싱을 했는데 영진이 너는 특기가 뭐야?”

자기의 주먹을 재빠르게 피한 영진이를 보면서 박철희가 물었다.

“나는 운동 같은 것 안 했어?”

박철희의 선제 공격을 피한 영진이는 약간 여유가 생긴 듯 말했다.

“그래? 그런데 어떻게 내 주먹을 피했어?”

“응? 그건 나도 몰라?”

영진이의 이 말이 끝나고 잠시 뒤에 박철희가 학교 체육관 바닥에 쓰러졌다.

바로 공중에서 체조선수가 6단 회전을 하면서 뜀틀을 뛰어 넘듯이 영진이가 몸을 공중으로 높이 날아서 오르며 6단 회전 옆차기를 하면서 박철희의 어깨를 차서 넘어뜨린 것이다.

체육관 바닥에 넘어진 박철희는 도무지 영진이의 공격이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순간적으로 자기 어깨에 큰 충격이 오면서 앞으로 10미터나 밀려 나가서 자빠진 것이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어이 김밥 한 줄 남았다. 남은 이 김밥은 반납이다. 돈 돌려 줘”

“좀 더 버티지 그래 딱 5분 만에 끝났다.”

“여기 생수 꼭지 안 뜯고 그대로야 반납이다.”

“나는 김밥하고 생수 손도 안 댔다 돈 도로 돌려주라”

한탕 돈을 벌려고 장사판을 벌렸던 학생들이 재고품 처리에 울상을 지으며 투덜대고 있었다. 역시 영진이는 천하장사! 로봇 태권브이! 무적의 철권! 모두들 찬양들을 하며 그의 영광스러운 아성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진이반 학생들이 체육관 바닥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누워있는 박철희를 일으켜 세우고 패자에게 관대함을 베푸는 모양새를 그곳에 모인 모든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괜찮아?”

“그래도 네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

“박철희! 네 이름 석자는 우리학교 모든 학생들에게 단번에 알렸다”

“정말 대단하다 박철희!”

이리하여 서울예고에는 영진이가 영원무궁토록 최고의 짱이라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

이런 소문이 선생님들이 계시는 교무실에도 널리 널리 퍼지자 제일 좋아하는 선생님이 송혜교 선생님이었다.

“역시 우리 영진이가 짱이야! 이런 영진이를 내가 데리고 중국에 여행을 가면 얼마나 든든할까?”

“한혜진 선생님이 들으시면 어쩌려고 그래요?”

홍수아 선생님이 송혜교 선생님을 향해 눈짓을 하며 말했다. 다행이 그 자리에 한혜진 선생님은 음악실로 가고 없었다.

옆에 있던 이민정 선생님은 송혜교 선생님의 말에 엄청나게 질투가 났지만 내심 마음을 감추고 모른 채 하고 있었다.

영진이가 박철희와 겨루고 난 다음날 토요일 저녁이었었다.

저녁시간에 영진이가 자기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다과를 먹으며 응접실에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자꾸 인터폰이 울려서 화면 모니터를 보던 가정부 아줌마가 영진이 엄마를 보며 말했다.

“사모님! 어떤 여자애가 우리 집 대문 밖에서 자꾸 인터폰을 누르고 있는데 어떡할까요?”

“누굴 찾아왔는지 물어 봐요”

가정부 아줌마의 말에 영진이 엄마가 대답했다. 그러자 가정부 아줌마가 인터폰 수화기를 들고 말했다.

“누구를 찾아요?”

“네 영진이 오빠를 찾아왔어요!”

앳된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 왔다.

“사모님! 어떡할까요?”

가정부 아줌마가 물었다.

“어떡하기는? 우리 집에 찾아 온 손님인데 어서 들어오라고 해”

영진이 할머니가 가정부 아줌마를 보고 말했다. 가정부 아줌마가 대문 개폐장치 스위치를 누르자 “찌잉~ 철컥~” 하고 대문이 열렸다. 잠시 후에 현관문을 열고 손님을 맞으러 나간 가정부 아줌마가 예쁜 여자애를 데리고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영진이 오빠를 만나러 왔어요.”

여자애는 영진이 엄마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공손하게 머리를 숙여서 인사를 했다.

“응? 우리 영진이를 만나러 왔다고? 어서 이리 오너라.”

언제나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영진이 할머니가 여자애를 반기며 말했다.

갑자기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물끄러미 여자애를 쳐다만 보는 영진이를 향해 영진이 엄마가 물었다.

“너 이 여자애를 어떻게 알았어?”

“난 잘 몰라요? 정말로”

자기 엄마의 말에 영진이는 무엇에 홀린 것 같은 마음이 되어서 사실대로 말했다.

“응? 모르는 애라고?”

“네”

“그래? 잠깐! 혹시 다른 집에 가는 손님 아니야?”

영진이 엄마가 이제 열 대 여섯 되어 보이는 여자애를 보면서 말했다.

“아니에요 영진이 오빠를 찾아 온 것 정말 맞아요.”

“그래? 우리 영진이를 어떻게 알고?”

이번에는 영진이 할머니가 여자애를 보고 물었다.

“영진이 오빠 친구의 여동생인데요.”

“응? 내 친구의 여동생? 누구?”

이번에는 영진이가 여자애를 보고 물었다.

“오빠 친구 박철희!”

여자애는 또렷하게 말했다.

“응? 그럼 네가 박철희의 여동생이야?”

“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그런데 박철희는 안 오고 너만 왔어?”

“네”

“그런데 네가 어떻게 나를 알아?”

“어떻게 알기는? 네가 건드렸겠지?”

영진이가 이유를 몰라 여자애에게 묻는데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영진이 엄마가 불쑥 나서며 말했다.

“엄마도 참 뭘 건드려요? 오늘 처음 보는데”

“아니 네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나이도 어린 여자애가 우리 집에 왜 불쑥 찾아오니? 너도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봐라 너를 전혀 모르는 여자애가 어떻게 너를 알고 이렇게 찾아오니?”

“엄마는? 조금 전에 내 친구 박철희의 여동생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도 그래요”

“아무리 네 친구의 여동생이라고 해도 그렇지 이렇게 밤늦은 시간에 너를 찾아서 불쑥 우리 집에 온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일이야?”

영진이와 영진이 엄마가 이런 말로 서로 따지듯이 하고 있는데 영진이 할머니가 여자애를 보고 물었다.

“그래 우리 영진이를 어떻게 알고 찾아왔니?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 봐라”

“네 할머니! 제가 영진이 오빠 숙모님이 하시는 카페에 우리 친구들과 자주 가는데 그곳에 영진이 오빠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와서 피아노를 치는 것을 보고 알게 되었어요. 영진이 오빠는 저를 잘 몰라도 저는 영진이 오빠를 잘 알아요. 정말 영진이 오빠를 그때 보고 너무나 좋아했는데 어제 우리 오빠가 학교에 갔다가 영진이 오빠에게 엄청나게 두들겨 맞고 지금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하고 꼼짝도 못하고 있어요. 우리 오빠는 괜찮다고 하지만 우리 엄마 아빠는 너무나 놀라시고 당장에 이곳으로 달려오시겠다는 것을 제가 애써 만류하여 막았어요. 하지만 이런 사실을 영진이 오빠나 부모님들은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서 어린 제가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어요.”

“아니? 영진이 너?”

박철희 여동생의 말을 들은 영진이 엄마는 그만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당장에 자기 아들을 다그칠 자세다.

“아니? 엄마! 이것은 완전한 모함이에요 그리고 야! 너 사실대로 말해! 네 오빠가 비겁하게 이렇게 하라고 시켰어? 아니 그 자식은 어떻게 이야기를 했기에 자기 여동생이 우리 집에 까지 다 쳐들어오고 야단이야?”

그만 영진이는 화를 바락바락 내면서 소리를 질렀다.

바로 그때였다.

“네 이 놈! 어디서 소리를 지르고 그래?”

갑자기 영진이 할아버지가 큰 소리로 영진이를 향해 대노 하셨다.

그 순간

영진이는 그만 자기도 모르게 할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영진이 엄마도 움찔하며 말을 그쳤다.

“네 이놈! 우리 집이 어떤 집인데 감히 그런 상스런 소리를 함부로 하냐? 그리고 애가 사실대로 다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너는 왜 모함이다 어쩐다 하는 말을 하고 있느냐? 너도 알다시피 생각을 해 보아라 그런 일이 없다면 어찌 이 애가 우리 집에 찾아왔겠느냐? 여태껏 너를 애지중지 하고만 키웠지 책임을 질 줄을 아는 바른 인성 교육을 내가 시키지를 못한 것 같구나”

“할아버지! 사실은 그게 아닌데 그래요? 애 오빠하고 한 번 싸우기는 했어요. 그것도 철희 그 자식이 아니 그 친구가 자꾸 한 번만 겨루어 보자고 졸라대는 바람에 딱 한 번 체육관에서 붙었는데 그냥 내 발길질에 쓰러진 것 뿐 인데 뭐가 지금 까지 중상을 입고 누워 있다는 것인지 말이 안돼요”

“어허! 이 놈이 아직도 변명이야? 그리고 너 이놈 네 발길질에 채였으면 그게 보통 일이야? 싸우기는 왜 친구끼리 싸워?”

정말 영진이 할아버지는 화가 단단히 나셨다. 그러니까 좀처럼 화를 내지 않으시는 인자하신 분이신데 화를 내셨다.

그나저나 영진이는 어디서 일직이 알지도 보지도 못한 계집애가 이 밤에 자기 집에 찾아와서 이런 소동을 일으키니 기가 막혀서 더 이상 아무 말도 나오지를 않았다.

그런데 정작 박철희 여동생은 영진이네 집에서 눌러 앉아 자기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박철희 여동생은 영진이 할머니 곁에 앉아서 마치 영진이네 가족처럼 말을 하고 있었다.

“할머니! 오늘밤 할머니 곁에서 자고 가면 안돼요? 저 혼자 밤길에 집에 가기가 무서워서 그래요 어릴 때부터 할머니 손에 자라서 할머니 할아버지 곁에서 잠을 자는 것이 너무 좋아요”

“응? 그러냐? 어찌 요즘 애들 같지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그렇게 좋아하니? 애고 사랑스러운 것 이리 오너라”

박철희 여동생의 이런 말에 홀딱 넘어간 영진이 할머니는 박철희 여동생을 데리고 거처하시는 방으로 들어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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