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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시마 다케오의 여인추억 1 ... - 1부 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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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007회 작성일 20-01-1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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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휘파람새





마사오의 손은 미요의 다리 사이를 차츰 거슬러 올라갔다. 속치마

밑에 미요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었다.

"언젠가 야마나까가 말한 적이 있어. 창녀나 그렇고 그런 여자들은

여간한 애무로는 아래가 축축해지지 않는다고. 남자에게 너무나 익숙

해져서 상당한 자극을 받지 않으면 몸이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했

어." 다에꼬는 키스만 해도 사랑의 샘이 흘러넘쳤다. 경험이 많은 여

자는 그렇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 이 여자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숨소리나 몸의 비틀림으로 봐서는 대단한 여자다. 또 거짓으로 다져진

세계에 살고 있는 여자였다.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어디까지가 거짓

인지 알 수 없었다.

"좋아, 확인해 보자. 이 정도라면 젖어 있을 거야. 빨리 지금 확인

하면 알 수 있어." 마사오는 손을 적극적으로 움직여 갔다. 손끝에 비

모가 닿아 왔다. 그러나 역시 예측한 대로였다. 미요가 신음소리를 내

며 몸을 비틀고 있는 중에도 그녀의 그곳은 겨우 촉촉한 정도였다.

미요의 연기는 꽤 쓸 만한 셈이었다. 마사오는 손을 빼고 자기 몸에

닿은 미요의 손도 거칠게 밀쳐냈다.

"왜? 싫어요?"

미요는 다시 엉겨왔지만 마사오는 차갑게 뿌리쳤다.

그리곤 호흡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갈래."

"안 돼요."

미요는 더욱 달라붙어 왔다. 그 손은 다급하게 움직이며 마사오를

사이에 끼고 있던 양다리를 풀고 대신 손이 닿았다. 마사오를 꽉 쥐어

왔다. "직접하는 건 아니니까 이 정도야 상관없지."

"여자를 부끄럽게 하면 안 돼요."

"이제 가 봐야 돼. 나, 생각만큼 많이 취하지 않았어."

"안 돼요. 조금만 더. 그냥 가면 난 엄마한테 혼나요."

미요는 마사오에게 애무를 가하기 시작했다. 교묘한 동작이었다.

마사오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다나까 씨에겐 놀았다고 할께."

"그건 달라요."

미요는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뺨은 홍조를 띠고 있었고 눈은 유난

히 반짝였다. 미요의 얼굴이 쓰러지듯 마사오의 얼굴로 덮쳐 왔다. 마

사오는 고개를 홱 돌렸다. 미요는 마사오의 볼을 격렬하게 빨아 댔다.

"이제 그만해. 힘은 내가 더 세다구. 뛰어나가면 어쩔래?"

미요가 휘둥그래진 눈으로 쳐다보았다. 화가 난 눈이었다.

"당신, 정말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 거예요?"

"처음부터 잠깐 앉았다 가기로 했었잖아."

"싫어요." 미요는 크게 고개를 흔들었다.

"죽어도 못 보내요."

"난....갈 거야."

마사오를 바라보던 미요의 눈동자가 흔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눈빛

이 흐려지며 눈물이 흥건해졌다. 눈물이 흘러내리는 미요의 볼이 마사

오의 볼에 닿아 왔다. 눈물이 따뜻하다는 것을 마사오는 처음 알았다.

"창녀의 눈물은 유리구슬." 최근에 읽은 소설에 그런 문장이 있었

다. 그렇지만 울고 있는 여자를 냅다 떼밀 수는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가만히 있었다. "여자는 이상할 때에 우는군."

처연하게 흐느끼면서 미요가 입을 열었다.

"부탁해요. 그렇게 차갑게 대하지 마세요. 난 마음이 여린 여자예요."

미요의 말은 흐느낌으로 간간히 끊어졌다. "연극이야." 생각하면서

도 마사오의 마음이 흔들리는 건 사실이었다.

"당신을 정말로 좋아하게 되었어요. 오늘 밤만이라도 좋아요. 병이

생길 염려는 절대 하실 필요없어요."

미요는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연극 치고는 과연 놀랄 만한 열

연이었다. "정말 우는 건가 ? 아냐. 남자를 유혹하는 여자들의 능숙

한 수법이야."

"장사하려는 게 아녜요. 어차피 돈은 받을 테고, 당신은 이제 두번

다시 오지도 않을 거잖아요."

그도 그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사오가 이 여자를 첫 여자로

해야 한다는 희생까지는 할 필요가 없었다. 마사오는 어디까지나 지까

후지를 따라와 준 것뿐이니까. "다에꼬도 내가 이런 창녀를 상대했다

는 걸 알면 내게 혐오와 경멸을 느낄 거야. 그리고 무척 슬퍼하겠지.

차라리 후미에가 낫지. ...그렇지만 내가 말하지 않는다면 다에꼬는

알 수가 없지...."

마사오는 망설였다. 마사오의 몸은 벌써 미요의 손에 잡혀 있었고

그녀의 손가락이 마사오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우

는 주에도 미요의 계산은 정확했다. "좋아. 그러면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 마사오는 몸을 미요 쪽으로 향했다.

"알았어. 이제 그만 울어."

미요의 어깨를 감싼 마사오는 손으로 다시 한번 비경에 접근했다.

미요는 아까와 달리 촉촉해져 있었다. 마사오의 손가락은 탐험하기 시

작했다. 비로소 서로 애무하게 된 셈이었다. "이건 단지 이 여자를 달

래기 위해서야. 몸을 허락한 건 아냐."

그렇지만 마음과 달리 움직이는 모은 어떨 수 없었다. 자연히 다에

꼬와 하나하나 비교하게 되엇다. 어떻게 하느냐의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었다. 냉정하게 애무만 계속할 수 있다는 자신도 있었다.

위쪽의 싹은 다에꼬보다도 훨씬 크고 단단했다. 마사오의 손이 닿자

미요는 눈물을 그치고 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꽃

잎은 두꺼웠다. 미요의 샘은 더욱더 흘러넘쳤다. 액체는 다에꼬의 것

보다도 끈적끈적했다. 그게 천성적인 차이인지 경험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미요가 속삭였다.

"당신은 능숙하군요."

"지금까지 두 사람뿐이었다구?"

"그래요. 거짓말할 필요는 없잖아요. 정말이에요. 난 그 사람을 배반

하지 않았어요." 미요의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가더니 말투도 강해졌다.

"그런데 그 사람은 다른 여자와 결혼했어요. 내 신분 때문이었죠."

"애원을 해 봤어?"

"소용없었어요. 저... 여기를 빨아도 돼요?"

"아니 됐어."

마사오는 미요의 비겨에서 손을 뺐다.

"그것보다 이야기를 좀 하지."

"이야기는 나중에 해요."

미요의 손이 다시 다가오는 것을 마사오는 냉정하게 뿌리치며 미요

의 기분을 가라앉혔다. 미요가 하는 수 없이 포기하고 흩어진 머리털

을 쓸어넘길 때 마사오가 물었다.

"집은 먼가?"

미요의 고향은 가까운 시골이었다.

"여기서 멀리 도망가 버리면 안 돼?"

"그러면 우리 집은 큰일나요." 엷은 한숨과 함께 미요는 가라앉은 음

성으로 말했다.

"도망치려면 애초에 오지도 않았게요."

마사오는 미요가 등을 돌리고 앉아 조심스레 뭔가를 하는 것을 깨달

았다. 휴지로 자신을 닦고 있었다.

"뭘 해?"

"아니에요." 미요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마사오에게 뺨을 비볐다.

"이불에 붇을 것 같아서요."

그때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이 시간에 누굴까 둘은 서로

마주보았다. 미요가 조용히 일어나 잠옷을 입고 문가로 갔다.

"누구세요?"

"나야. 도련님은 잠들어 버렸다?" 다나까였다.

"아뇨, 일어나 있읍니다."

"문 좀 열어 봐."

미요가 문고리를 벗기자마자 다나까가 기세 좋게 들어오더니 뒷걸

음치는 그녀를 난폭하게 끌어안았다. 잠옷차림이었다.

"자, 다 끝났지? 도령은 이제 돌아갈 거니까, 넌 내 방으로 오라구."

"싫어요, 놓으세요." 미요는 발버둥쳤다. 그러자 더욱 거칠게 끌어

안으면서 다나까가 마사오에게 말했다.

"자, 이제 가 봐야지. 사랑은 듬뿍 받았을 거 아냐. 말 들어. 다음에

또 데리고 와 줄께. 그 녀석은 벌써 돌아갈 준비가 다 된 모양이던데."

술을 더 했는지 다나까는 앞섶을 풀어헤친 채 휘청거리고 있었다.

미요의 발버등으로 드러난 그의 몸에서 그것이 보였다. "난 살았구

나." 다에꼬의 환영이 뇌리를 스쳤다. 다에꼬를 배신하지 않고 끝났던

것이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마사오는 이불 속에서 옷매무새를 단

정히 하고 일어났다.

"우리는 아직이에요." 저항하면서 미요가 말했다.

"뭐라고?" 다나까가 인상을 찡그리더니 주춤했다. "난처하게 됐군."

그러나 그녀가 아직 진자 창녀는 아니라는 것이 사실이었음을 마

사오는 알 수 있었다. 다나까에 대한 미요의 저항도 진심인 것 같았

다. 창년 같지가 않았다. 신선했다.

"너, 아직이야?" 몹시 불쾌한 듯이 다나까가 물었다. 아니, 이미

끝났다. 그렇게 대답하면 이 방에서 무사히 나갈 수 있을 걸 알면서도

마사오는 분명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습니다."

미요는 꼬꾸라지듯 이불 속으로 들어와 마사오의 허리를 껴안았다.

다나까는 그제야 겨우 정신이 좀 맑아졌는지 앞섶을 여미고 드러난 몸

을 가리더니 퉁명스럽게 쏘았다.

"뭐가 그렇게 오래 걸려?"

"지금 이야기하고 있던 중이에요."

"빨리 빨리 해. 너, 미요. 끝나면 내 방으로 와, 넌 남자 다룰 줄 모

르잖아."

미요는 마사오ㅢ 가슴에 파묻힌 채 소리쳤다.

"다 알고 있으니까 염려말고 나가 주세요."

"쳇! 재수없게 됐군."

다나까가 나가기 무섭게 미요는 부리나케 문고리를 걸었다.

"미요는 ...." 하고 마사오가 말했다.

"내가 돌아가면 저 사람 바에 갈 건가?"

"아니 안 가요."

"부르는데 안 갈 수 없잖아?"

"그래도 안 가요."

"그게 미요의 직업인데?"

"갈 수 없어요." 미요의 입술이 마사오의 입을 막더니 격렬하게 빨아 대

기 시작했다. 마사오는 미요가 하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미요의 몸은 점

점 달아오르고 있었다.

"저 사람과 같이 있던 여자는 어디 갔지?" 불쑥 마사오가 물었다.

"그 방에 있죠."

"그런데 당신을 또 불러?"

"휘파람새 골짜기를 날아가고 싶은 거예요."

"휘파람해?"

"그 사람은 이제 보통 놀이로는 재미를 못 느끼는 거죠. 다미가 가기로

되어 있어요."

미요는 그 놀이에 대해 설명했다. 그건 마사오로선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는 세계였다.

"이런 데서는 그런 일도 하나?"

"그럼요. 그러니까 난 내일부터는 오늘까지의 내가 아니예요. 그러니

제발...."

미요는 은밀한 손길로 마사오의 아랫도리를 벗겼다. 마사오는 천정

에 눈을 박은 채 꼼짝도 않고 누워 있었다.이대로 가 버리면 미요는

얼마나 슬플가. 자기를 붙들어두는 변명이 속에서 준비되고 있었다.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어디부터가 연극인지 모르겠군. 그렇지만 이

제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어." 마사오의 얼굴 위로 미요의 애잔한 얼

굴이 겹쳐 오고 있었다. 아직 결단이 선 건 아니었지만 마사오의 마음

은 확실히 물러지고 있었다. 스스로에게 확인하는 것뿐이라면 미요의

비경에 손을 가져갔지만 자신의 몸을 충동질하는 그녀의 손길로 마사

오느 당초의 결심이 자꾸 흐려지는 걸 느꼈다. "이 정도야 괜찮겠지"

스스로 방어선을 물리면서도 불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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