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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이의 섬 시즌 2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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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71회 작성일 20-01-1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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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아.......아........여기가 어디야…….죽은 거야…….?”



8의 강렬한 햇볕에 눈을 뜬 곤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감각이 살아있다는 걸 보니 분명 죽은 건 아닌데

주변의 환경은 상당히 낯설었다. 한참을 두리번거리고 나서야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판단에 들어갔다.



분명 자신은 공수훈련 중 마지막 코스인 낙하산 강하 훈련중이였다. 그 훈련만 마치면 다시 자대로 복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아주 감사히 뛰어내린 곤이였다. 그리고 자신의 예상이 맞는다면 자신은 지금 자대에서 편하게 훈련후의 풀린 일과를 정리하거나 내무실에서 쉬고 있을 시간이었다.



“아.........마녀........그래........마녀.........”



불현듯 머릿속을 스쳐가는 영상....... 그랬다 곤이는 낙하 중 마녀라 불리는 자신의 팀의 리더인 유나영 중위와 낙하산 줄이 엉키며 난데없는 곳으로 날아간 게 기억났다. 그 위급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머릿속에

하필이면 유 중위와 줄이 엉키냐는 생각이 스쳐간걸 생각하며 자신이 얼마나 그 마녀를 싫어하는지 깨닫게 된 곤이였다.



하여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자신은 훈련 중 사고로 인해 지금 이름도 위치도 모르는 이 섬에 떠내려

왔다는 것이고 며칠 동안 누워있었는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어떻게든 방법을 짜내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3공수 특전여단 11대대 9지역대! 곤이의 소속이다.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고 어차피 진급시험에 떨어져

의무기간 4년 6개월을 채우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 곤이는 이제 막 전연을 6개월도 남기지 않은 상황.......

곤이는 갑자기 미친 듯 사자후를 내뱉었다.



“시발~~~좆도~~~~~~~~내가 왜 이래야 하는데~~~~~유 마녀!!!!~~~~~~~~젠장~”



하사관으로 지원입대해서 일반 병보다야 훨씬 나은 복지여건 속에서 군 생활을 한 곤이지만 특전사의

특성상 하사관도 내무생활 아닌 내무생활을 1년 중 80프로가 넘는 날들을 해오니 일반 병들이나 매한가지

인 상황이었고 어찌 보면 빡센 훈련이 주 임무인 특전사야 말로 그 유명한 속담처럼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야할 상황이었던 곤이였다.



하지만 곤이의 팀 팀장으로 들어온 유 중위.......무슨 공을 세웠는지는 몰라도 웬만한 남자보다 더 군속에서 출세가도를 달리던 유 중위가 자신의 팀장으로 들어오면서 모든 것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말년의 망중한을 누리려던 곤이는 그 마녀덕분에 하나에서 열까지 생고생을 해야 했다.



그리고 끝내 훈련점수를 더 따내기 위함인지 육해공 특별 합동훈련인 대 테러작전에 자진 차출되면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거기다 여기가 북한인지 남한인지도 모른다. 훈련 장소도 휴전선 바로

아래 작은 섬을 선택해 비공개로 치렀기 때문에 불안감은 증폭됐다.



낙하산이 어디까지 날아가 추락을 한 건지 그리고 자신의 상태로 봤을 때 그리고 사람의 신체능력으로 봤을 때 3일은 된 거 같은데 아직도 구조가 되지 않은 점도 더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이내 어깨에

느껴지는 통증으로 인해 다시 자신의 현 상황으로 돌아온 곤이는 이내 체념한 듯 몸을 움직였다.



떠내려 오면서 끈 겼는지 자신의 낙하산은 보이지도 않고 그저 군장과 그 위를 덥고 있는 낙하산가방만이

덩그러니 매달려 있었다. 하긴 이 무거운 것들을 매고 해변에 누워있었으니 어깨가 저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군장을 어렵게 풀고 나니 뒤늦은 허기가 찾아왔다. 자신의 주머니 속을 뒤져보던 곤이는 이내 손에 딸려

나오는 초코바를 보고는 이내 웃음을 지었다. 평소 같으면 거들떠도 안보는 초코바지만 훈련때에는 큰 도움과 심심풀이가 되 주었기에 챙겨온 초코바였다. 그것도 평소엔 후임들을 주었겠지만 극한의 상황이라

그랬을까??? 그 초코바하나가 곤이의 입가에 웃음이 걸리게 해주었다.



허겁지겁 초코바 하나를 해치우고 난 뒤에 좀 더 먹을 것을 찾아보려던 곤이는 이내 우선 상황파악이 중요

하다고 생각하고 일어나 주변을 경계했다. 섬 중간에 조그만 동산이 보였고 주변엔 온통 모래가 전부인 해변과 그 동산에 있는 소나무들이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걸 말해주는 듯 보였다.



‘아…….무인도…….한국에도 이런데 가 아직 남아있으려나........북한 아니야?? 젠장 ㅡ.,ㅡ’



속으로 불안감이 가득해졌지만 곤이가 할 수 있는 건 몇 개가 되지 않았다. 고작 수색과 몸을 숨길만한

장소를 찾거나 먹을거리를 찾는 기초적인 것만이 그에게 허락된 행동이었다. 군장에서 수통을 단숨에 마시려던 곤이는 이내 무인도라는 걸 깨닫고 그저 정말 축일정도만을 마신 후 주변을 살펴보러 일어났다.



‘젠장 ㅡ.ㅡ 어차피 안 마실 거 수돗물 담았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수돗물과 정수기물을 따지는 곤이의 섬 생활이 그리 평탄해 보이지는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며 해변을 조심스레 탐색하던 곤이의 눈에 익숙한 색깔이 들어왔다. 그리고 이내 그 색깔은

군복을 입은 사람이라는 판단이 설 무렵 왠지 모를 불안함이 엄습했다. 그리고 이내 눈으로 식별 가능한

지점까지 도착하고 나서야 자신의 가슴을 짓누르는 불안감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마녀.........젠장..........너도 이리로 온 거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욕까지 튀어나올 뻔 한 곤이는 이내 가까스로 말소리를 삼키고 유 중위에게 다가갔다.

아마 그녀도 자신과 같은 시기에 떠내려 왔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인지 모를 시간을 여기서 버텼을 것이다. 그러니 왠지 모를 동정심과 유대감이 생기려던 찰나 바로 고개를 휘젓는 곤이



‘그래도…….마녀는 마녀다…….하필이면 같이 엮여가지고 좆됐네.......’



그래도 산사람인지 죽은 사람인지 확인을 해봐야 됐다. 그리고 작은 숨이 붙어있다면 어떻게든 살려야 했다. 뭐 물론 곤이가 착하기도 하지만 자신은 이곳에서 혼자 버텨낼 재간이 없었기도 하였기에.......



천천히 다가가며 유 중위를 훑어보던 곤이는 이내 유 중위 옆에 앉았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예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평범한 외모로 그래도 부대 내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끌고 있는 유 중위였다. 군에 보내보면 안다. 심 봉선도 군에 오면 중간은 한다. ㅋ



그리고 유 중위는 얼굴보다도 몸매로 더 관심을 끌었다. 물론 억척스럽게 훈련한 결과겠지만 그녀의 탄탄한 몸매는 군복을 입어도 빛나보였다. 그리고 그보다 한번 딱 한번 행사 때 그녀의 정복을 차려입은 모습을 본 병사들은 그 터질 듯하다 가슴과 아찔한 허리라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그 섹시의 표본이라는

말 근육까지 물론 치마라는 천으로 가려지긴 했지만 유 중위의 몸매를 잊지 못했다.



하지만 원걸과 소시에 눈높이가 올라가 있는 곤이의 눈에는 별로였고 뭐 신경도 쓰지 않았다. 아니 곤이의

눈높이의 문제보다는 유 중위를 가장 지척에서 보좌 아닌 보좌를 해야 하는 곤이는 그딴걸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었다.



군에 다녀온 분은 아실 꺼라 믿는다. 사망을 가려내고 구호활동을 펼치기 위해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하는 절차.......하지만 작가는 까먹었다. 그리고 말년인 곤이도 까먹었다. 검색해도 안 나온다.

대략 난감한 작가는 이내 그저 설명을 하기로 했다.



보고 듣고 느끼는 방법으로 코로 나오는 숨을 듣고 입으로 나오는 숨을 볼로 느끼며 눈은 흉부 쪽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간단한 방법을 시전하려는 곤이였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정 반대로 흘러 가슴에

볼을 가져다 대고 얼굴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었으니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ㅋ



‘에이 역시 군에서 배운 건 다 가라인 건가 ㅡ.ㅡ ’



괜한 구급 법을 탓하는 곤이 하지만 순간 유 중위가 눈을 떴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귀신이라도 본양 뒤로 물러나는 곤이 정말 공포영화보다 딱 100배 더 무서웠다. 가슴에 볼을 대고 갑자기 여자가 눈뜨는 걸

안 봤음 말을 하지 말라는 심정의 곤이.........



“뭐야…….여긴 어디냐?? 어찌 된 거야??”



“아…….아무래도 저희 둘은 떠내려 온 듯합니다.”



“뭐…….아 이 개새끼 너 교육을 어찌 받았기에 낙하시 그리 움직인 거야??”



“아 그게…….저도…….잘…….”



“뭐야 이 새끼 중사란 새끼가 낙하산 강하훈련 하나 제대로 못한단 말이야??”



이런 식이다. 짬밥은 곤이가 1년 더 먹었고 웬만한 팀들에서는 짬밥을 인정해주지만 유 중위는 짬밥은

간단히 무시했고 또한 교육 성적이 뛰어나지 않은 덕분에 곤이에게는 더 악독했다.



“아니 저만 꼭 실수한건 …….유 중위님도 ......”



“이 새끼가 돌았나?? 미쳤어 함 해보자는 건가??”



순간 욱한 곤이는 무인도라는 생각에 함 이판사판 해보려다가 구조되고 난 후의 후폭풍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저 묵묵하게 유 중위의 욕을 인내하며 듣고 있었다.



‘시팔 그래서 시집이나 가겠냐??’



속으로 곤이가 욕하던 말든 유 중위는 곤이가 막 일어났을 때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이내 상황판단이 빨랐는지 자신이 메고 있던 군장과 낙하산을 벗더니 야전삽을 꺼내들고 땅을 파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곤이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뭔 쌩쇼하냐 쟤는?? 아직 훈련 상황인지 아나보지??’



곤이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한참을 땅을 파더니 이내 자신의 낙하산과 군장을 집어넣고 다시 덮고 있었다.

그러다 곤이의 시선을 느꼈는지 나지막이 한마디를 꺼냈다.



“그러고 보니까 너 이 새끼 방금 나한테 뭔 짓 한갓야?”



“구조하려고 숨 붙어 있나 확인해 봤습니다. ㅡ.ㅡ.”



“이 새끼 ㅡ.ㅡ 넌 숨을 가슴으로 쉬냐?? 이 또라이 새끼 너 하여튼 죽었어. 잠깐 기다려”



“헉…….제가 왜??”



곤이는 물론 유마녀가 왜 이리 화를 내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내 별 것 아니라는 듯이 잊어버리고는 일어나 다시 해변을 걷기 시작했다.



“너 이새끼 어디가?? 은폐엄폐 안해?? 왜 맘대로 움직이고 지랄이야 지시도 없이...?”



“아이고..중위님은 지금 우리는 조난된 거라고요 이 상황에서도 FM을 찾으시는 중위님도 참........”



“그래도 이새끼가 너 여기가 북한일꺼란 생각은 안해봤냐?”



“내 참 북한이면 이 새끼들이 이 발가락에 때만한 무인도에 우리를 찾으러 온답니까?? 그리고 날짜도 왠간히 지난거 같은데 잡아가려면 이미 잡아갔죠 아님 구조됐거나. 한마디로 여기가 북한이든 남한이든

국군이든 인민군이든 우리를 쌩까고 있다는거 하나는 확실합니다.“



어렸을 적 잔머리 하나와 상황판단 하나만은 빠른 곤이였다. 그리고 현 상황도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중요한건 뭐 곤이의 생각이 틀린 것도 아니란 것이었다. 하지만 마녀는 여전히 자기 할 일에 열심히

임하고 있었다. 그런 마녀를 놔두고 무인도에 대한 탐색에 열중했다.



생각보다는 꽤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대쪽쯤 온 거 같은데 꽤나 몸에 땀이 뱄다. 물론 한여름의 땡볕에

땀이 나는게 당연했지만 생각보다 꽤 큰 섬이였다. 그리고 중앙에 꽤 큰 언덕에 숲도 꽤나 컸다. 하지만

무인도 답게 한바퀴를 다 돌아볼 동안 별 시설이나 특이사항은 없었다.



다 돌고 돌아오니 곤이의 짐은 얌전하게 사라져 있었다. 흔적도 없이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진정하는 곤이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마녀를 찾았다. 그리고 이내 동산속에 작은 인영하나를 발견했다.



‘하여튼 맨날 저리 규정 규칙 FM만 찾으니 나만 힘들어지지 젠장 또 먼짓 하는거야?’



역시나 다를까 은페할 보금자리를 야전삽으로 열심히 다듬고 있었다. 갑자기 다가온 기척에 흠칫 놀라더니

이내 곤이를 확인하고는 이내 육두문자가 튀어나왔다.



“이런 썅 요새는 팀장이 호까지 파고 다듬냐?? ”



“아...예 죄송합니다.”



속으로는 어쩔지 몰라도 그래도 상급자인지라 바로 비굴해지는 곤이였다. 아직 그래도 6개월이란 시간은 길고 좀 편해지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곤이가 야전삽을 받아 호 정리에 들어가자 그제야 좀 여유가

생겼는지 호의 반대편 구석에 판쵸우의를 깔고 앉는 유 중위였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위장이 싹 번졌구만 번졌어 독하다 이런상황에서도 그러고 싶냐?’



속으로 열심히 욕하고 겉으로 열심히 일하는 곤이덕택에 호 정리도 어느덧 정리가 되어가고 그제야 곤이도 피곤한 몸을 남은 호 구석에 앉혔다. 그나저나 앞으로 일이 참 걱정인 곤이였다.



‘젠장 이 상황도 그렇고 하필이면 마녀랑 묶인것도 그렇고 어쩌지 젠장........그럼......나 어떻게........’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는 곤이였지만 피할 방법은 없었다. 그나저나 둘 사이도 참 어색했다. 하긴 단둘이

있는 시간이 기억에 없을정도 였기에 어색한 사이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어색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덧 해도 어느덧 해수면으로 많이 기울어져가고 있었다



“최 중사 밥은 좀 먹어야 되지 않겠어??”



“아...예??? 밥....저 전투식량이라도.....드릴까요....”



“아 그건 언제 떨어질지 모르니 숲속에 뭐라도 있나 함 찾아보고 와 아님 조심히 바다쪽에서 정글도로 낚시라도 해오던가.”



“예?? ㅡ.ㅡ 바다에 나갈꺼면 왜 호는 파신건.....”



바로 날라오는 째린 눈빛에 바로 말끝을 삼키는 곤이는 이내 못이긴 척 호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하긴 물도 모자라니 찾아봐야만 했다. 언덕의 크기와 나무로 봤을때 자그마한 물웅덩이가 있을지도 몰랐다

물론 먹을거리도 찾아와야 욕을 들어먹지 않을 것이고 말이다.



한편 그 시각 어딘지 모를 바다 한 가운데에 조그마한 고무보트 한 대가 표류하고있다.

그 안엔 지친 3명의 여인들이 있었다. 한 몇일 표류를 한 듯한 모습의 그녀들은 이미 생사와 싸우는 듯 보였다. 그녀들의 하얗게 튼 입술과 축 늘어진 몸이 그걸 대변해주고 있었다.



“언니.......우리 이대로.....죽는거야???”



“아냐.....배라도 지나다닐꺼야 그리고 조난 소식도 들어갔으니 조그만 더 버티면 구조대가 올꺼야...”



“흑흑......이 넓은 바다에서 우리를 찾아낼 수 있을까??”



소연의 흐느낌에 보트에는 또 다시 적막과 흐느낌만이 가득찼다. 거창하게 알바를 해가며 돈을 모아

중국 배낭여행을 택한 그들 오랜기간 알바로 많은 돈을 모았지만 배낭의 참맛은 고생이라며 배편을

택한게 큰 실수였다.



배는 조난 당했고 여자부터 구하자는 호의덕택에 작은 고무보트를 하나 얻어 내려오긴 했으나 그 이후 풍랑으로 인해 여럿이 떠내려가고 보트에 겨우 서로를 도우며 목숨을 구지한

그녀들은 이내 잠잠해진 바다덕에 살아 날수 있었으나 행운은 그것이 끝이였다.



이렇게 정처모를 어딘가를 향해 그저 표류하면서 그나마 배낭에 남아있던 음식들로 목숨을 부지하는게

전부였던 그녀들이였다. 그래도 배낭에 비상식량들은 충분히 있었으나 정작 그녀들이 필요한 건 물이였다.

이제는 탈수증세가 심해져 어지럽다 졸도하다를 반복하는 그녀들은 대자연에 무기력한 인간일 뿐이었다



그래도 들은 풍월은 있어서 바닷물을 마시지 않았기에 이렇게 버티고는 있었지만 그녀들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 일거라는 생각에 소연은 이내 바다로 손을 내밀며 바닷물을

퍼서 올렸다.



“이러고 죽느니 시원하게라도 마시고 죽을꺼야 ”



“안돼 소연아 그럼 안되 좀만 더 버텨보자”



소연의 친구이자 이 배낭여행의 주도자인 다희가 말리고 나섰다. 침착한 성격탓에 그래도 의연한 다희탓에

이정도라도 버텨온 그녀들이지만 이미 한계를 넘어 서버린 소연을 말릴 재간은 없었다.



“나도 나도 마실래 ”



“어...안돼 다영아 제발....우리 좀만 참아보자....”



다영까지 이성을 잃읋듯이 보이자 이내 다급해지는 다희였다. 이 상황에서 이성까지 놓는다면 죽음밖에 없다는 걸 누구보다도 더 잘알고 있는 다희는 있는 힘껏 그녀들을 설득했지만 이내 그녀들은 바닷물을

입에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이내 불안했지만 어쩔수 없는 무기력함만을 느끼는 다희는 그저 빨리 구조가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대학교 입학기념으로 베스트프렌드 소연과 배낭여행을 주도한 다희로써는 현 상황에 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다영의 성화에 못 이겨 다영까지 데리고 나온 그녀는 이내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다영이라도 말렸으면 그나마 나을 상황에 데리고 와버렸으니 부모님의 슬픔은 배 이상일 것이다.



집에 있는 부모님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리고 자신의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라도 그녀와 그녀들은 살아나야만 했다. 그리고 꼭 그리 될꺼라 믿었지만 이내 조금씩 다희도 희망에 끈을 놓고 있었다





그때 하늘에 점점 어두움이 드리우기 시작하더니 이내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3일만에 만난 비는 그녀들에게 풍랑에 대한 걱정보다는 우선 목마름에 해결

때문에 방가울 수 밖에 없었다.



“비다...비다...언니 얼릉 받을 준비해요 조금이라도 받아 둬야지요...”



“어 그래 다영아...”



분주하게 물을 받을 수 있는 물건은 다 꺼내기 시작한 다희와 소연 그리고 이내 비는 그녀들과 그녀들의

보트를 흠뻑 적실정도로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당장의 목마름을 해결하자 또 한번 밀려오는

파도에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한 그녀들.........



“어 이거 어.....파도가 또 높아져....”



“언니....나 무서워.....”



“아냐 바람은 그리 쎄지 않으니까 저번보다 괜찮을꺼야 힘들내 물도 마셨으니 우리 조금만 더 힘내자”



끝까지 희망을 다영과 소영에게 주입하는 다희였다. 그리고 자신도 각오를 단단히 했고 어느덧 조난된 그날처럼 다시 큰 파도와의 싸움을 준비하는 다희와 일행들.....그렇게 파도는 그녀들을 위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다시 잠잠해진 바다위에 그녀들을 태운 보트가 유유히 표류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은 모진 싸움을 끝내고 지쳐 쓰러져 있었다. 그래도 움직임이 있어 보이는 건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는 표시.........정신이 없는 그녀들을 태운 보트는 작가의 의도대로 자그마한 무인도를 향해

표류하고 있었고 어느덧 꽤 가까운 거리에까지 다가갈 수 있었다.



한편 호에서 어렵게 하루를 지낸 곤이와 유 중위는 다음날도 특별히 할 일 없이 호에 숨어있으며 호 정리를 하는 것 빼고는 그다지 할 일이 없었다. 뭐 같이 하룻밤을 지낸 사이가 되었지만 둘 사이의 거리는

여전했다.



“안돼겠네 최중사 그러지 말고 낚시 좀 해와봐 불은 내가 피워 놓을테니”



“아니 음폐엄폐중이라면서요 불까지 피우면 북한군이 당장 쳐 들어......”



“먹고는 살아야지.....그나저나 지금 반항하는거지???”



“아...아닙니다 아니고 말고요~ 그럼 전 바다에좀....”



작은 정글도를 챙겨들고 그 자리를 서둘러 떠나는 곤이를 보며 이내 유 중위도 마른가지들을 구하러 작은

숲으로 몸을 옮겼다. 그리고 해변으로 향한 곤이는 낚시아닌 낚시를 시작하려고 바다에 뛰어들다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검은 물체를 발견했다.



“헐...구조대???....아...아니야 고무보트 같은데.....구조대는 배를 타고 와야하는 것 아닌가???.......

그럼 혹시 정말....북한????...은밀히 움직이는 건가.,....“



별에 별 생각이 다 들던 곤이는 이내 우선 피하고 보자는 생각이 굳어졌다. 그리고 이내 후다닥 호로 뛰어가며 유 중위를 불러댔다.



“중위님 큰일 났어여 중위님 북한놈이라고요~”



“뭐???”



갑작스런 최중사의 외침에 긴장하기는 유중위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내 그들은 식사도 제쳐두고 작은 호 안에서 그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위장을 다시하며 호 주변을 안보이게 정리하고 있었다.



“정말이야??? 확실해??”



“그렇다니까요 구조대면 고무보트를 타고 오겠어여?? 은밀히 움직이는 거라니까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유중위도 곤이의 말에 넘어가고 말았다. 정신을 놓은 3명의 여인이 타고있는 보트와

있지도 않은 북한군과의 전투를 나름 준비하는 곤이와 유중위까지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은 무인도에서

그들의 사연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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