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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 찌질 고교생 - 1부 6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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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015회 작성일 20-01-1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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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몸짱쌔끈녀입니다~!

또다시 강우석 부활~! 과연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제 야설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은 제 집필실로 오셔서 제일 최근 일반글에 도움 좀 주세영~. 플리즈~!

리플과 추천과 쪽지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당~. 쌔~끈~!









[지난 줄거리]



정지은 Get.





=====================================================================================================





‘…이런 씨뷀크스!!’



나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내가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것……. 그것은 바로 은주와 동성이 놈의 존재였던 것이다.



‘아무리 지은이 년을 따느라 정신이 빠져있었어도 그렇지, 이 초절정간지남 강우석 님이 이런 대실수를!!’



생각이 거기에 미치고서야 나는 지은이 년이 맨 처음 나에게 했었던 말을 뒤늦게 되새겼다. ‘다들 나를 두고 뭣들 하는 거야’라고. 그 말의 첫 부분이 ‘다들’이었다는 걸 그때는 왜 깊게 헤아려보지 못했을까. 잠이 덜 깬 상태였기 때문일까?



‘동성이 놈……, 설마……!!’



나는 눈을 부릅뜨며 생각했다. 동성이 놈이 내 말을 가볍게 듣고 제 멋대로 은주를 건드렸다면, 괘씸하고 어쩌고를 떠나 이제 남은 것은 파멸 뿐이었다. 나는 황급히 일어나 자지를 덜렁거리는 채로 은주의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는 방을 찾았다.



“<하아으응… 흐으으…어,어떻게… 해……. 하아…>”



“<하악… 으으읏…으으… 으…은주야… 흐으윽……!>”



어느 방문 앞에 이르자, 은주의 차분한 교성 뿐만이 아니라 동성이 놈의 너저분한 신음소리까지 내 귀에 들려왔다. 나는 곤혹스런 표정으로 이를 갈며 현장 확인을 위해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었다. 조심성이 없는 모양인지 방문은 다행히 잠겨있지 않았고, 나는 섹스의 열기에 잔뜩 취해있는 동성이 놈과 은주 모르게 어느 정도 방문을 열 수가 있었다.



‘…이런 개쉣!!!’



방 안을 바라본 나는 속으로 욕을 내질렀다. 역시나 방 안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두 연놈이 달뜬 숨소리를 내뱉으며 한창 섹스를 벌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바닥에 누운 동성이 놈은 맛이 간 얼굴로 해롱거리고 있었고, 백옥 같이 아름다운 알몸을 드러낸 은주가 동성이 놈의 위에서 사뿐사뿐 방아찧기를 하고 있었다.



‘찔걱…찌걱찌걱…푸우욱…푸욱…’



“아아앗…하아으으응… 좋아…아아…….”



평소에는 낮고 조용하던 은주의 목소리까지도 지금은 가냘프고 요염하게 새어나왔다. 색스러운 몸짓과 함께 부드럽게 출렁이고 있는 은주의 젖가슴은 지은이 년의 젖가슴처럼 체형에 꼭 맞는 크기와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은주의 고운 살결이 어둠 속에서 은은한 빛을 발하고, 은주의 예쁘장한 얼굴이 옅은 스모키 화장 위로 가느다란 땀방울을 흘려뜨리며 애절한 표정을 지어내고 있었다.



‘으드득…’



나는 피눈물을 흘리며 이를 갈았다. 내가 이번 일에 은주를 제외시킨 것은 은주를 따먹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방법으로 은주를 따먹었다가는 뒤끝이 좋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게 대체 뭥미?! 저렇게 예쁜 은주는 엄한 동성이 놈이 처녀를 따버리고, 은주는 동성이 놈의 위에서 사랑스럽게 방아찧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었다.



‘당장에 쳐들어가서 저 두 연놈을 족쳐버려?!’



나는 부글부글 끓는 마음으로 생각해보았지만, 냉철한 내 머리가 그런 나를 자제시켰다. 내가 대체 무슨 명분으로 은주를 족칠 수 있단 말인가? 애당초 은주가 내 여깔이기라도 했나? 내가 결국 족칠 수 있는 것은 내 경고를 무시하고 일을 벌인 동성이 놈 뿐인데, 지금 은주가 보는 앞에서 동성이 놈을 그딴 명분으로 족쳤다가는 그것이 곧 파멸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게다.



‘강동성, 이 개새끼……!! 넌 나중에 두고 보자! 이 몸이 섣불리 건드리지 않고 곱게 남겨둔 은주의 처녀를 감히 이렇게 졸라게 쉽게 훌러덩 따버려?! 오냐, 지금 실컷 재미봐둬라!! 그게 니 최후의 쾌락이 될 것이니……!!’



나는 속으로 동성이 놈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은주와 동성이 놈의 섹스를 계속 지켜보았다. 동성이 놈의 위에서 사뿐사뿐 방아찧기를 하고 있는 은주의 알몸과 그 몸짓이 인간적으로 너무나 아름다웠으니까.



‘그,그래……! 이 명장면을 그냥 둬서는 안 되지!!’



나는 서서히 달아오르는 몸으로 생각하며, 거실 저편에 놓여진 내 가방 속에서 디카를 꺼내왔다. 조용히 적외선 모드를 설정한 나는 렌즈의 초점을 은주와 동성이 놈에게 맞추고서 동영상 촬영을 시작했다.



“하아아앗… 좋아… 어떡해… 하아… 아흐으읏…으응…”



“으으으… 은…은주야… 하아… 좀… 으읏… 쉬었다…하으윽… 하면…”



은주의 애달픈 신음과 동성이 놈의 지친 교성이 이리저리 교차된다. 동성이 놈, 정력이 졸라 약한 모양이군. …아니……, 희정이 년하고 할 때에는 그럭저럭 꽤 했었는데……?



“아아… 미…미안해… 하아앗… 나… 나… 도저히… 하아으으… 멈출…수가… 아아아…”



……?



“크흑… 은주…야… 하아… 나…나… 벌써… 으으읏… 3번째야…….”



……??



“미안… 흐윽… 정말… 정말… 미안해… 하으윽…아아… 하아아……!”



…뭐지, 이 부적응스런 상황은……? …은주가 리드하고 있는 건가?



“아하아악… 또…또… 으으…크으윽……! 그…그렇…게… 흐윽… 흔들면… 아그으으으…”



…아니……, 리드 정도가 아냐……! 이건… 이건 은주가 덮치고 있는 거다……! 동성이 놈……, 정말로 그만두고 싶어 하고 있어……!



‘어,어째 이런 일이……?!’



나는 내 자지를 주물럭거리며 멍한 얼굴로 생각했다. 동성이 놈과 은주의 섹스가 어떻게 시작된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은주가 동성이 놈을 덮치고 있는 꼴이었다. 나는 그 황당함에 호흡마저 가빠져왔다.



‘은주가… 저 정도로 색녀였단 말이야……?! 겨우 오늘 처녀 뚫리고…’



혼란스러운 생각 속에서 나는 그제야 아차 싶었다. 미진이 년이나 희정이 년이나 지은이 년 같은 골빈 년들과는 격이 다른 은주였기에, 나는 언제나 근거도 없이 은주가 처녀일 것이라는 망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여태껏 은주가 정말로 처녀라는 사실을 확인한 적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지금 사내새끼 위에 올라타 요염하게 방아찧기를 하며 상대를 정력으로 반 죽여 놓고 있는 은주의 능숙한 모습만을 확인하고 있었다.



‘결국… 은주도 처녀는 아니었던 건가……?’



나에게 계집년들의 처녀라는 것은 정복감을 높여주는 하나의 소재일 뿐, 그렇게까지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은주까지도 처녀가 아니었다고 생각하니, 나는 왠지 모르게 슬퍼졌다. 결국 은주도 함부로 몸을 굴린 년들 중에 하나였던 거니까…….



‘젠장! 상관없어! 이쁘면 다 용서된다! 미진이 년도 처녀는커녕 완전 색녀라서 존나 사랑스럽잖아! 차라리 동성이 놈이 선수 치지 못한 걸 다행으로 여기자.’



나는 속으로 울분을 토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은주를 지금 확 덮쳐버릴까도 생각했지만, 나의 냉정한 판단력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지금 은주는 ‘스스로 좋아서’ 동성이 놈과 섹스를 하고 있을 뿐이지, 내가 함부로 덮칠 수 있는 쉬운 년으로 확인된 게 아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내가 멋대로 끼어든다면, 역시 앞일은 장담할 수 없다. 난 그렇게 무모하게 행동하는 좆병신이 아니야.



‘내가 지금 나서건 나중에 나서건, 동성이 놈보다 늦어진 건 달라지지 않아. 차분하게 다음 기회를 노리자…….’



나는 찢어지는 가슴을 움켜쥐며 스스로를 달랬다. 동성이 놈은 그저 운이 좋았던 것이다. 자세한 내막이야 나중에 동성이 놈을 족치면서 직접 들어야겠지만…….



“으으…으으윽……!!”



동성이 놈은 괴로운 소리를 내뱉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저 새끼, 은주의 몸 속에 그대로 싸지르고 있잖아?! 헐……! 나만큼 막장인데?!



“하아아아아……!”



질내사정의 쾌감 때문일까? 은주도 그 매혹적인 허리를 활처럼 휘며 탄성을 내질렀다. 그 황홀하고 아름다운 장면에는 나까지도 겉물을 주륵 싸버릴 정도였다. 촉촉이 땀을 머금은 채로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은주의 고운 알몸이 내 디카 속에 들어오고 있었다. 은주의 어깨 뒤로 펼쳐진 화려한 문양까지도…….



‘……?!’



뭐,뭐지?! 나는 놀란 눈으로 디카의 액정을 바라보았다. 은주의 한 쪽 어깨 뒤에서 등으로까지 검은색의 문양이 펼쳐져있었다. 조폭들이 하고 다니는 색색깔의 삼류 문신이 아니라, 연예인들이나 모델들에게서 가끔씩 볼 수 있는 검은색만으로 그려진 독특한 무늬의 문신이었다. 그러고 보니, 은주의 맨 어깨를 본 것도 오늘이 처음이구나. 여태껏 일부러 노출시키지 않았던 걸까……?



‘은주……, 대체 정체가 뭐지……?!’



나는 속으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여고생이라고 볼 수가 없는 색스럽고 뜨거운 몸짓, 어깨 뒤로 펼쳐진 화려한 검은색 문양, 차갑고 독특한 컨셉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존재다.



‘그러고 보면, 락이나 메탈 하는 새끼들이 저런 종류의 문신은 자주 하던데…’



내 생각이 그쯤 이르렀을 때, 뜨거운 숨을 크게 내쉰 은주가 스르르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바라보았다.



‘……!!’



농담이 아니라, 나는 정말로 기겁했다. 나는 얼른 디카를 뒤로 돌리고 조용히 방문에서 물러났다. 은주는 나를 봤을까? 봤다면 소리를 지르지 않았을까? 내가 물러난 방 안은 그저 고요하기만 했다.



‘휴우… 걸린 줄 알았네…….’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는 아직도 겉물을 흘리고 있는 내 자지를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거실 저편에는 커다란 흰색 반팔 티가 젖가슴 위에까지 걷어올려져 누워있는 지은이 년이 아직 발그레한 얼굴로 눈을 감고서 살짝 벌어진 새빨간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을 쉬고 있었다. 내 좆물이 속안에 가득 들어차 젖어든 지은이 년의 회색 스포츠브라와 내 좆물이 여기저기 허옇게 묻은 채 사타구니 부분이 찢어져 있는 그녀의 검은색 레깅스가 훤히 드러나 있는 것이 색스럽기 그지없다. 나는 내 손에 들린 디카의 렌즈를 조용히 지은이 년에게로 향했다.



‘찰칵찰칵’



막 따먹은 계집년의 비참한 모습을 촬영하는 건 역시 즐겁다니까. 히히히……. 지은이 년은 그다지 잠들어있지 않았던 듯, 내 디카 속에 마구 담겨지는 자신의 색스러운 몸뚱이를 양 손으로 스르르 가리며 자신의 새빨간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나는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그런 지은이 년의 머리맡으로 다가갔다.



“좋았어, 정지은~? 너도 꽤나 즐긴 것 같더만~. 크크…….”



나의 가증스러운 속삭임에, 지은이 년은 발그레한 얼굴로 게슴츠레 눈을 떠 나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나는 지은이 년의 새빨간 입술에 겉물이 흐르는 내 자지를 들이밀며 명령했다.



“이제부터 넌 내 좆물받이야. 앞으로도 널 계속 즐겁게 만들어줄 좆대니까 정성껏 빨아.”



지은이 년은 이제 잠깐의 망설임만으로 내 자지를 순순히 자신의 입 안에 머금었다. 내 자지 끝의 겉물을 쪽쪽 빨아들이는 지은이 년의 새빨간 입술과 혀를 느끼며, 나는 몽롱한 기분 속으로 빠져들었다.





베란다의 유리문을 통해 스며드는 햇살이 거실 바닥에 누워있는 내 옆머리를 간질였다. 내 왼손에 느껴지는 답답함과 질척함, 그리고 부드러움. 나는 깨질 듯이 아파오는 머리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며 스르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내 귓가를 매만지고 있던 어느 귀여운 손이 그런 내 이마를 살짝 짚었다.



“…일어났어용~?”



내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나를 살피고 있던 희정이 년이 밝게 웃으며 묻고 있었다. 멍한 눈으로 희정이 년의 미소를 바라보던 나는 그녀와 모닝키스를 하기 위해 왼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끌어당기려 했다.



‘찌르륵…찔끅…’



묘한 소리와 함께 내 왼손의 움직임이 팽팽한 무언가에 턱 막혀버렸다. 뜨끔한 마음으로 고개를 스윽 돌리자, 내 옆에 누워 발그레한 얼굴로 자고 있는 지은이 년의 커다란 흰색 반팔 티가 걷어올려져 그녀의 타이트한 스포츠브라 속으로 내 왼손이 들어가 있었다. 새벽에 지은이 년을 다시 한 번 맛보던 나는 아마도 술기운과 피로감에 그대로 뻗어버린 모양이었다. 그럼… 내 왼손에 느껴지던 그 질척한 느낌은… 결국…….



‘찔끅…쭈르르…’



지은이 년의 스포츠브라 속을 빠져나온 내 손에는 그녀의 체온으로 아직 따듯한 내 좆물들이 질척하게 엉겨있었다. 지은이 년을 내 좆물받이로 공식 발표하기도 전에 이런 추태를 보이다니…….



“아아…….”



지은이 년이 내 좆물받이가 되었음을 확신해서인지, 희정이 년도 대놓고 내 왼손에 엉겨있는 내 진한 좆물들을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가벼운 탄성을 내뱉었다. 나는 그런 희정이 년을 슬쩍 돌아보고는 그녀에게로 내 왼손을 내밀었다.



“희정냥. 주인님 좆물이니까 전부 핥아.”



나의 명령에 살짝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잠시 지은이 년을 살핀 희정이 년이 조그맣게 대답했다.



“예, 주인님…….”



희정이 년은 그대로 내 왼손 손목을 양 손으로 귀엽게 잡아들고서 내 왼손에 질척하게 엉겨있는 좆물들을 핥아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 고양이 같은 희정이 년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양 갈래로 펼쳐 묶어 펄이 반짝거리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미진쓰는? 아직도 자고 있는 거야?”



그 같은 나의 물음에 내 왼손을 혀로 쓸어올린 희정이 년이 자기 입 안에 모여진 내 좆물들을 삼켜내고서 대답했다.



“꿀…꺽…. 깨어나기는 아까 깨어났는데요, 스읍… 머리가 아프다고 계속 쉬고 있어용~.”



술이 세기로 잘 알려진 미진이 년이 어제만큼의 술을 마시고서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고? 나도 오늘 유난히 머리가 아픈 게, 뭔가 확실히 이상한데 말이야.

어슴푸레 짐작 가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영 앞뒤가 맞지 않는다. 동성이 놈이 수면제 탄 맥주를 몰래 미진이 년과 나에게 먹였다? 하지만 수면제 탄 맥주를 따서 은주에게만 한 잔 따라주고 나머지를 거의 엎어버린 것은 전부 나였는데? 게다가 남은 수면제 탄 맥주는 내가 곧바로 주방 냉장고에 넣어놨는데, 대체 내가 뻗어버리기 전까지의 어느 시점에 동성이 놈이 주방에 가서 그걸 다시 꺼내와 미진이 년과 나에게 먹였다는 건가? …걸레로 닦아낸 수면제 탄 맥주를 도로 짜내서……?! 시발, 거실에 죽치고 있었던 여자애들이 몇 명인데, 그걸 못 봤겠냐?!



‘이 새끼……, 혹시 나 몰래 따로 수면제 탄 맥주를 만들어둔 거 아냐?’



앞서의 추측보다는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추측이었지만, 그래도 동성이 놈이 미진이 년에게까지 수면제 탄 맥주를 먹인 이유는 설명되지 않는다. 애초에 동성이 놈은 미진이 년까지도 내 허락으로 먹을 예정이었던 데에다, 싸움 잘 하는 년들과 나를 전부 시체처리하고서 은주만 안전하게 먹을 생각이었다면 우리학교 2학년 여자 2짱인 지은이 년에게는 왜 수면제 탄 맥주를 안 먹였단 말인가? …그렇다면……?!



‘애초에 내 맥주잔에만 수면제 탄 맥주가 들어있었던 거다! 그런데 그걸 내가 미진이 년과 키스샷으로 나눠 마셔서……!’



…아니지. 미진이 년과 내가 키스샷으로 나눠 마신 맥주는 미진이 년의 입에 담겨있던 그녀의 맥주였다. 게다가 정작 내 맥주를 키스샷으로 나눠 마신 희정이 년은 전혀 안 뻗은 상태였다구!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왜 나 말고도 미진이 년까지 수면제 탄 맥주를 처먹은 거고, 강동성, 이 개새끼는 왜 은주에게 따먹히고 있었던 거냐고!! …으아니, 잠깐! …아,아니!!!



‘은주도… 전혀 안 뻗은 상태였잖아?!!’



마침내 나는 진실에 닿았다. 내가 은주와 동성이 놈의 섹스를 목격했을 때, 그 둘의 섹스는 이미 한참이나 진행된 상태였다. 동성이 놈이 싸지른 좆물의 양이라든가, 동성이 놈의 지친 기색이라든가, 그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봐도 좋다. 이미 수면제에 잠든 은주를 동성이 놈이 덮쳐서……, 그래서 은주가 깨어났다? 물론 그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높은 가능성이 이미 나와 있었다.



‘맙소사……! 은주가… 자기 맥주잔을… 미진이와 바꾼 거구나!!’



나는 슬며시 소름이 끼치고 오한이 들었다. 내 계획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존재인 동성이 놈은 그때 거실 바닥에 쏟아진 수면제 탄 맥주를 걸레로 닦아내느라 바빴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은주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건가?!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하다. 자세한 것은 동성이 놈을 추궁하며 확인해야겠다.



“희정냥.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미진쓰한테도 전해.”



나는 침착하게도 우선 희정이 년에게 이것저것을 지시해놓은 뒤, 지난 밤 은주와 동성이 놈이 땀과 보짓물과 좆물을 쏟아냈던 방 앞으로 홀로 다가섰다. 조심스럽게 방문 손잡이를 잡아 돌린 나는 여전히 잠겨있지 않은 방문을 살짝 열어 방 안의 광경을 살펴보았다. 의외로 깔끔하게 정리된 방 안에는 오직 동성이 놈만이 곱게 이불을 덮고 누워있었다. 동성이 놈의 콧구멍에는 애처롭게도 피에 물든 휴지가 끼워져 있었다.



“야. 일어나.”



동성이 놈에게 다가간 나는 녀석의 옆구리를 발로 툭툭 치며 내뱉었다. 아직 동성이 놈에 대한 의심을 완벽히 거두기는 이르니까. 동성이 놈은 감고 있던 눈꺼풀을 스르르 들어올리며 말했다.



“안 자고 있다…….”



동성이 놈의 목소리는 이제 막 숨을 넘기려는 노인네처럼 힘이 없었다. 나는 동성이 놈의 그 불쌍한 꼬라지에 그나마 쌓여있던 분노마저 흐물흐물해지는 것 같았다.



“은주는……? 은주는 어디 갔는데?”



나의 가라앉은 목소리에, 동성이 놈은 다크서클이 낀 눈으로 나를 멍하니 바라보며 짧게 내뱉었다.



“역시… 너도 봤구나…….”



“그래, 이 새끼야.”



으드득 이를 갈며 나지막이 내뱉는 나에게 동성이 놈이 힘없는 목소리로 주절거렸다.



“은주는… 아침 일찍 돌아갔어……. 나하고 널… 볼 면목이 없다더라……. 방도 다 은주가 치워주고……, 이렇게 나한테… 이불도 덮어주고…….”



느릿느릿 뜬구름을 잡듯 지껄이고 있는 동성이 놈의 모습은 오랜 단식투쟁 끝에 모두의 무시를 받으며 쓰러져버린 어느 정치가만큼이나 비참해보였다. 나는 눈썹을 들썩이며 살짝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날… 볼 면목이 없어……? 나? 웬 나?”



“너……, 밖에서… 훔쳐보고 있었다며……. 은주……, 눈치 깠어……. 나는 전혀 몰랐지만……. 아니, 신경 쓸… 정신도 없었지…….”



동성이 놈은 메마른 입술을 혀로 축이며 답했다. 그,그런……. 역시 그때 은주는 눈치를 챘던 건가……. 하지만 정말 이상하군……. 만약 은주가 나와 동성이 놈의 계획을 알아차려 자신의 맥주잔을 미진이 년과 바꾼 것이라면, 그녀는 나와 동성이 놈에게 민망해할 필요도, 동성이 놈에게 이렇듯 따듯한 뒷마무리를 해줄 필요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한 가지만 묻자.”



나는 동성이 놈의 앞에 털썩 앉고서 진지하게 내뱉었다.



“니가 먼저 덮쳤냐, 은주가 먼저 덮쳤냐?”



그런 나를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던 동성이 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은주, 걔… 몸이 뜨겁다면서… 갑자기 나한테… 미안하다면서… 뜨겁다고… 미안하다고…”



…됐다. 더 말하게 했다가는 숨넘어가겠다. 아직 미심쩍은 부분이 많지만, 은주는 아무래도 잘 모르고서 자신의 맥주잔을 미진이 년과 바꿨던 모양이다. 그 부분은 미진이 년에게 좀 더 확인을 해봐야겠군. 내 옆에서 눈을 허옇게 뜬 동성이 놈은 억울하다는 듯이 계속 주절거렸다.



“난 피해자야, 인마……. 니가 은주 안 재워서… 코피까지 터지고… 미진이도 희정이도 못 먹고……. 더 이상… 거시기는 서지를 않고…….”



…그래. 내가 죽일 놈이다. 미안하다. 널 보니 내 맘이 다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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