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길들이기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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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156회 작성일 20-01-17 00:49본문
찌르릉- 찌르릉-
거듭 벨을 눌렀지만 답이 오지 않는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던 예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집에 없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문을 살짝 밀어본다. 그러자 잠겨있지 않은 대문이 슬쩍 열린다. 예지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다. 남의 집이라 살짝 저어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긴 그녀에게 있어 추억의 장소이기도 했다. 저쪽 한편에 덩그러니 놓인 쥬니어 농구대만 하더라도 거기에 공을 넣겠다고 기를 쓰던 재혁이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비록 그 농구대의 아래쪽은 잡초가 무성했지만...
"실례합니다...."
현관도 열려 있었다. 살짝 밀며 안에 대고 말을 하지만 어떤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선다. 커다란 집안은 사람의 온기가 부족해보였다. 퀭한 그곳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이층으로 올라가 재혁의 방 앞까지 간다. 잠깐 호흡을 가다듬는다. 노크한다.
"....누구...."
역시, 그렇군. 방 안에서 들려오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에 예지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녀는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돌돌 말고 있는 재혁이 그녀를 알아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니가 여긴 왜..."
"역시.. 너, 감기 걸렸구나? 그렇지?"
"......크게 말하지 마라. 머리 울린다."
예지는 한숨을 푹푹 쉬었다. 어제 저녁 헤어지면서 혹시나 했다. 그녀가 알기로 재혁은 어렸을 때부터 환절기가 되면 찬바람을 조금만 쐬도 감기에 걸려 몸져눕곤 했다. 어제도 그렇게 바깥에서 자신을 내내 기다렸으니 몸 상태가 성할 리 만무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실을 담임에게 말할까도 싶었지만 이미 문제아로 낙인 찍혀 있는 재혁이기에 아파서 나오지 않는 거라고 말한들 먹히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지레 포기했다.
"약은 먹었어? 식사는?"
"몰라..."
"어제 보니까 그 일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일주일에 두 번만 와."
예지는 가방을 벗어두고 방을 나갔다. 부엌으로 내려가 뒤져보니 찬장에는 햇반과 통조림 등, 인스턴트 음식이 가득했다. 예전과는 다른 이 집 정원의 모습이 떠올랐다. 돌보는 사람이 없기에 잡풀로 무성한 그곳이나 여기나 매한가지였다. 다행히도 재료는 많이 있었다. 예지는 햇반을 덮히고 냄비에 물을 끓여 죽을 한 사발 만들었다. 냉장고에 있는 사과와 칼도 한 쟁반에 담는다. 그걸 가지고 재혁의 방으로 돌아갔다. 녀석을 일으켜 책상에 앉히곤 그 앞에 죽 그릇을 내려놓았다.
"이거 먹어."
"....뭐야, 이게."
"보면 몰라? 죽이잖아."
"....약 같은 거 탄 거 아니지?"
"안 먹을 거면 도로 내놔!"
"싫은데."
재혁은 큭큭거리면서 숟가락을 들어 죽을 떠먹기 시작했다. 예지는 한숨을 내쉬고 그의 곁에 앉아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아파서 결석하는 거면 담임한테 미리 전화를 해야지. 아니면 집에 전화가 오면 좀 받든가. 그냥 그러고 줄창 누워있으면 누가 알아주기나 해? 넌 어째 옛날이랑 지금이랑 똑같이 고집불통이야?"
"잔소리 하러 왔냐?"
"몰라! 그냥 니 죽었나 안 죽었나 확인하러 왔다, 왜!"
"크크큭. 안 죽어서 서운하겠네."
"그래, 딥따 서운해."
예지의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재혁은 죽을 다 먹었다. 한 입 크기로 잘라놓은 사과조각을 손가락으로 집어올리더니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는다.
"여기 포크 있잖아. 왜 더럽게 손으로 먹어?"
"내 손 안 더러워."
"씻지도 않았을 거면서. 온 몸에서 땀냄새가 아주 그냥...."
"...큭. 왜? 나 목욕 할테니 니가 씻겨줄래?"
"미쳤어?"
군소리가 오가는데도 재혁은 꿋꿋하게 사과를 다 먹었다.
"아.. 이제 살겠네... 하루 종일 굶었더니..."
"왜 굶어? 집에 먹을 게 잔뜩이더만."
"내려가기 귀찮아."
"기가 막혀. 그럼 굶어죽을 때까지 여기 그냥 드러누워 있을 작정이었어?"
"뭐... 내일이면 아줌마가 오니까."
"....하아."
예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빈 그릇을 치웠다. 그런 그녀를 빤히 보고 있던 재혁이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갑작스러운 손길에 놀란 예지가 살짝 비명을 질렀다.
"야! 이거 안놔?"
"왜? 잡으면 안 돼?"
"지...지금 그릇 치우잖아."
그제서야 예지는 자신이 호랑이 소굴에 제발로 들어왔다는 걸 실감했다. 그녀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이...이상한 짓 하려고 하지마. 너 지금... 나한테 칼이 있다는 거 잊으면..."
"고마워."
생각지도 못한 말에 예지는 몸이 굳어버렸다. 재혁은 그대로 손을 놓았다. 더 이상 팔이 잡혀있는 것도 아닌데 예지는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오히려 재혁이 그녀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왜 그래?"
"아...아무것도 아냐!"
예지는 황급히 방을 나왔다. 쟁반을 들고 부엌까지 한달음에 달려간다. 하마터면 계단에서 미끄러질 뻔 했다. 쟁반을 싱크대에 쿵 내려놓고 나서야 조금 진정이 되었다.
"뭐....뭐야, 저 자식 왜 그런 표정으로....."
거울을 보지 않는 한 그녀는 알아차리지 못 하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여 있다는 것을. 한참만에 진정이 된 그녀는 방으로 다시 돌아갔다. 재혁은 침대에 도로 누워있었다. 그녀는 그 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체온계 어디 있어?"
"없는데.. 그런 건..."
"비상약은?"
"글쎄다."
예지는 혀를 차며 자기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재혁이 말했다.
"갈려고?"
"가기 전에... 약은 사다놓고 갈게. 종합감기약이면 되지?"
"난 약 싫어."
"애도 아니고.. 먹고 빨리 나아야지."
"그냥 니가 여기 있어주면, 그게 약보다 더 좋겠어. 어디 가지마."
"....."
또 무슨 수작이냐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재혁의 핼쓱한 표정에 예지는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알았어. 어차피 나도 도서관 가서 공부할 거였으니까... 여기 책상 좀 빌릴게."
"얼마든지."
"대신 너 나한테 이상한 소리..."
"팬티의 F도 안 꺼낼테니 염려 놓으셔."
"바보야! 팬티는 P야!"
"내가 안 하니까 니가 말하네...?"
"닥치고 잠이나 자!!!"
재혁은 예,예 거리며 똑바로 누워 이불을 턱 밑까지 끌어올렸다.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젓던 예지는 책상에 앉았다. 가방을 열어 문제집과 연습장을 꺼내들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사방은 고요했다. 들려오는 건 규칙적인 재혁의 숨소리뿐. 처음에는 잘 될까 싶었는데 워낙 집중력을 타고난 예지였던 터라 금방 공부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사실 요 몇년간 오지 않아서 그렇지 그 전까지 이 방은 그녀에게 아늑한 곳이기도 하니 말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처음에 자신이 목표한 챕터까지의 문제풀이를 마친 예지는 기지개를 켰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재혁의 방에 욕실 겸 화장실이 딸려있기는 하지만 어쩐지 이 녀석 근처에서 화장실을 가는 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 방을 나왔다. 자고 있는 재혁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와서 2층 끝에 있는 화장실에 다녀왔다. 방으로 돌아오니 재혁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재혁의 숨소리를 들으며, 예지는 생각했다.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을까. 처음에 이 집에 들어올 때도 자신에게 물었던 질문이지만 여전히 답을 모르겠다. 시계를 보니 집에 가야할 시간이 되었다. 그녀는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인기척에 재혁이 깬 모양이었다. 침대에 누운 채로 몸을 돌리더니 이쪽을 본다. 예지가 그를 보고 물었다.
"내일은 나올 수 있겠지?"
"글쎄...."
예지는 재혁의 곁에 다가가 이마에 손을 얹어보았다. 열은 심하지 않았다.
"열 다 내렸어. 이제 한숨 자면 내일이면 멀쩡할거야. 꼭 학교 나와."
그러자 재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래도 못 나갈 것 같아."
"아, 또 왜에!!"
"니가 확인을 안 시켜줬잖아."
"무슨....확인?"
예지는 뒤로 한발자국 물러나고 난다. 재혁의 눈이 장난스러운 빛으로 번득이고 있었다.
"오늘 날 간호해준 사람이... 아니, 사람인지 곰돌이인지...."
"야! 넌 아파서 누워있으면서도 계속 그 생각이야?"
"당연한 거 아냐? 이 나이의 남자애가 여자애랑 방에 있으면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아?"
"무...무슨 생각.....?"
"아주아주 야하고, 음흉하고, 샅샅이... 그러면서도 자기가 아는 모든 것을 총동원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이렇게 말하는 재혁의 눈이 예지를 훑어보았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마치 스캐너로 훑는 듯한 그 눈빛에 예지는 자기도 모르게 움찔했다. 대체 얼마나 음란한 생각을 하는지 알 도리가 없는 예지는 그저 놀랄 준비만 하고 있을 따름이다. 마침내 재혁의 입이 열렸다.
"곰돌이 팬티를 입었을까, 안 입었을까."
"..........안 입었어!!!"
"또 말로만."
"말로만 하는 게 아냐."
"그럼... 이리 와서 보여줘..."
"내가 왜 그리로 가야 하는 건데?"
"열이 올라서 눈이 침침해졌나봐. 먼 게 잘 안 보여."
"거짓말 하지 마."
"못 믿겠으면 그냥 가. 나는 내일까지 푹 쉬면서 시력까지 돌아오면 학교에 가도록 할테니까."
예지는 분통이 터졌지만 그렇다고 재혁을 말로 이길 도리가 없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침대 곁으로 바짝 다가가 치마를 걷어올리려고 했다. 그러나 재혁은 고개를 저었다.
"아아.. 거기도 멀어."
"멀다니...."
"내 눈 앞에 바짝 대 줘."
"바짝....? 어떻게...."
재혁의 팔이 뻗어오더니 예지의 팔을 잡는다. 그가 당기는 대로 몸이 휙 움직인다. 예지는 재혁의 위에 올라타고 말았다.
"이...이게 뭐야."
"팬티를 내 얼굴에 바짝 대고..... 그러고 보여줘."
"너 정말...."
"제대로 확인하고 나면 내일은 꼭 학교에 나갈테니깐."
예지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차피 처음 보여주는 것도 아니잖아...."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기왕 보여주기로 했으니, 몸에 힘이 없어 누워있는 재혁의 편의를 봐주는 것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팬티도 평소에 잘 입지 않던 거의 새 것을 입고 왔으니 가까이서 봐도 괜찮을 것 같았다. 자신의 생각이 어딘가부터 미묘하게 어긋나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있었지만 예지는 그런 생각마저 애써 지우려고 노력했다.
"이... 정도면 돼?"
"응."
예지는 재혁의 가슴에 걸터앉듯이 자리했다. 무릎을 침대에 대고 엉덩이를 세웠다. 치마를 조심스럽게 걷어올리자 그녀의 하얀 팬티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늘색 스프라이트 무늬가 들어가 있는, 나름 메이커가 있는 제품이다. 아래부터 서서히 드러나는 그것을 바라보던 재혁은 이내 입을 갖다대었다. 예지는 다소 움찔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어제 낮처럼 비명을 지르진 않았다.
"하악...."
어쩐지 이상한 기분이었다. 전보다 더 바싹 들이대고 깔짝거리는 재혁의 혀는, 마치 팬티를 뚫고 들어와 그녀의 음부를 핥는 것 같은 기분을 전해주었다. 예지는 치마를 걷어올리고 있던 손이 살짝살짝 떨리는 것을 느꼈다.
"하응....흠......"
입을 다물고 있는데도 이상한 신음소리가 비어져 나온다. 재혁의 혀가 적시는 것보다도 안에서 비어져 나오는 무언가로 인하여 팬티가 더 빨리 축축해진다.
츄룹- 츄룹--
"하앙.....하악...하....악...."
예지는 치마를 잡고 있던 손을 놓치고 말았다. 재혁의 머리가 그녀의 치마로 인해 푹 덮이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머리를 뺼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더 안으로, 더 깊이 핥고 빨았다.
"하앙...하악..항...."
다시 치마를 걷어올려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예지는 그러질 못 했다. 그저 재혁의 머리를 붙들고 자신의 몸 쪽으로 끌어당기고 있을 뿐이었다. 머리 속은 새하얗게 탈색되어 가고 몸 전체에서 떨리는 울림은 그녀를 혼돈 속으로 밀어넣고 있었다. 몸을 지탱하고 서 있던 무릎에서도 힘이 빠진다. 그대로 몸이 뒤로 넘어가 침대에 눕고 만다. 그러나 재혁의 머리는 그대로 그녀의 하반신에 붙어 원래의 미션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하앙....하....제발...재혁아...하아...."
제발, 무엇일까. 그녀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저 은밀한 부위에서 느껴지고 있는 이 이상한 감촉이 더 크게 번지기를 바라는 열망과 이래서는 안된다는 이성이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있을 따름이다. 생각의 차이가 논쟁을 벌이고 있는 동안, 육체는 이미 다른 육체와의 접점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츄룹- 츄룹- 츄루루룹-
이미 질척해져버린 팬티는, 재혁의 손가락에 의해 옆으로 비껴져 있었다. 소담스럽게 자라난 음모가 재혁의 혀에 의해서 한쪽으로 눕고 있었다. 꿈틀거리며 맑은 애액을 토해내고 있는 질구의 겉은 이미 재혁의 손가락 아래 점령 당했다.
"이...이러지마!!"
가까스로 그녀의 이성이 돌아왔다. 예지가 재혁의 머리를 붙들고 바깥쪽으로 밀어낸다. 떨어지기 직전, 재혁의 혀가 그녀의 대음순을 싸악- 훑어냈다. 마지막 그 혀놀림에 예지는 찌르르한 기분을 느끼고 말았다. 헐떡거리는 숨을 가다듬으며 재혁을 노려본다. 지금 그녀는 흐트러진 치마를 추스리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있었고 그녀의 등 뒤에는 재혁의 다리가 느껴지고 있다.
"........나, 갈래."
예지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이 방금 전 느꼈던 느낌을 부정하고 싶었다. 그녀는 애써 재혁 쪽을 쳐다보지 않으려 하며 가방을 챙겼다. 그런 다음 가방을 둘러메고 있는데, 어느새 침대에서 나온 재혁이가 옷을 걸치고 있는 걸 발견했다.
"뭐하는 거야?"
"음료수 좀 마시고 싶어서."
"방금 전까지는 일어나지도 못하겠다면서!"
"맛있는 걸 맛 보았더니.... 기운이 좀 나는데?"
붉은 혀를 내어 자신의 입술을 살짝 핥는 재혁을 보면서 예지는 할 말을 잃었다. 그가 맛보았다는 맛있는 부위는 지금도 껄쩍거리며 이상한 애액을 계속해서 토내해고 있었다는 걸, 비밀로 해야 한다.
"근데 왜 밖으로 나와?"
예지가 집을 나서자 재혁도 따라나섰다. 운동화 코끝을 바닥에 대고 툭툭 두드린 재혁은 별 일 아니란 듯이 말했다.
"집에 있는 줄 알았는데 없더라. 가서 사와야지."
예지는 재혁을 등지고 자기 집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등 뒤에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를 알아차리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애써 모른 척 했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그 기묘한 동행은 계속 되었다. 아파트 입구에서 뒤를 돌아본 예지는 재혁을 째려보았다. 재혁은 그제서야 등을 돌리더니,
"어, 저기 슈퍼 있네."
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사실, 슈퍼나 편의점 따위나 그의 집에서 여기 예지네 집에 도착할 때까지 몇 개나 지나쳐왔지만 말이다. 예지는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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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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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없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문을 살짝 밀어본다. 그러자 잠겨있지 않은 대문이 슬쩍 열린다. 예지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다. 남의 집이라 살짝 저어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긴 그녀에게 있어 추억의 장소이기도 했다. 저쪽 한편에 덩그러니 놓인 쥬니어 농구대만 하더라도 거기에 공을 넣겠다고 기를 쓰던 재혁이의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비록 그 농구대의 아래쪽은 잡초가 무성했지만...
"실례합니다...."
현관도 열려 있었다. 살짝 밀며 안에 대고 말을 하지만 어떤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선다. 커다란 집안은 사람의 온기가 부족해보였다. 퀭한 그곳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이층으로 올라가 재혁의 방 앞까지 간다. 잠깐 호흡을 가다듬는다. 노크한다.
"....누구...."
역시, 그렇군. 방 안에서 들려오는 다 죽어가는 목소리에 예지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녀는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돌돌 말고 있는 재혁이 그녀를 알아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니가 여긴 왜..."
"역시.. 너, 감기 걸렸구나? 그렇지?"
"......크게 말하지 마라. 머리 울린다."
예지는 한숨을 푹푹 쉬었다. 어제 저녁 헤어지면서 혹시나 했다. 그녀가 알기로 재혁은 어렸을 때부터 환절기가 되면 찬바람을 조금만 쐬도 감기에 걸려 몸져눕곤 했다. 어제도 그렇게 바깥에서 자신을 내내 기다렸으니 몸 상태가 성할 리 만무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사실을 담임에게 말할까도 싶었지만 이미 문제아로 낙인 찍혀 있는 재혁이기에 아파서 나오지 않는 거라고 말한들 먹히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지레 포기했다.
"약은 먹었어? 식사는?"
"몰라..."
"어제 보니까 그 일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일주일에 두 번만 와."
예지는 가방을 벗어두고 방을 나갔다. 부엌으로 내려가 뒤져보니 찬장에는 햇반과 통조림 등, 인스턴트 음식이 가득했다. 예전과는 다른 이 집 정원의 모습이 떠올랐다. 돌보는 사람이 없기에 잡풀로 무성한 그곳이나 여기나 매한가지였다. 다행히도 재료는 많이 있었다. 예지는 햇반을 덮히고 냄비에 물을 끓여 죽을 한 사발 만들었다. 냉장고에 있는 사과와 칼도 한 쟁반에 담는다. 그걸 가지고 재혁의 방으로 돌아갔다. 녀석을 일으켜 책상에 앉히곤 그 앞에 죽 그릇을 내려놓았다.
"이거 먹어."
"....뭐야, 이게."
"보면 몰라? 죽이잖아."
"....약 같은 거 탄 거 아니지?"
"안 먹을 거면 도로 내놔!"
"싫은데."
재혁은 큭큭거리면서 숟가락을 들어 죽을 떠먹기 시작했다. 예지는 한숨을 내쉬고 그의 곁에 앉아 사과를 깎기 시작했다.
"아파서 결석하는 거면 담임한테 미리 전화를 해야지. 아니면 집에 전화가 오면 좀 받든가. 그냥 그러고 줄창 누워있으면 누가 알아주기나 해? 넌 어째 옛날이랑 지금이랑 똑같이 고집불통이야?"
"잔소리 하러 왔냐?"
"몰라! 그냥 니 죽었나 안 죽었나 확인하러 왔다, 왜!"
"크크큭. 안 죽어서 서운하겠네."
"그래, 딥따 서운해."
예지의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재혁은 죽을 다 먹었다. 한 입 크기로 잘라놓은 사과조각을 손가락으로 집어올리더니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는다.
"여기 포크 있잖아. 왜 더럽게 손으로 먹어?"
"내 손 안 더러워."
"씻지도 않았을 거면서. 온 몸에서 땀냄새가 아주 그냥...."
"...큭. 왜? 나 목욕 할테니 니가 씻겨줄래?"
"미쳤어?"
군소리가 오가는데도 재혁은 꿋꿋하게 사과를 다 먹었다.
"아.. 이제 살겠네... 하루 종일 굶었더니..."
"왜 굶어? 집에 먹을 게 잔뜩이더만."
"내려가기 귀찮아."
"기가 막혀. 그럼 굶어죽을 때까지 여기 그냥 드러누워 있을 작정이었어?"
"뭐... 내일이면 아줌마가 오니까."
"....하아."
예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빈 그릇을 치웠다. 그런 그녀를 빤히 보고 있던 재혁이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 갑작스러운 손길에 놀란 예지가 살짝 비명을 질렀다.
"야! 이거 안놔?"
"왜? 잡으면 안 돼?"
"지...지금 그릇 치우잖아."
그제서야 예지는 자신이 호랑이 소굴에 제발로 들어왔다는 걸 실감했다. 그녀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이...이상한 짓 하려고 하지마. 너 지금... 나한테 칼이 있다는 거 잊으면..."
"고마워."
생각지도 못한 말에 예지는 몸이 굳어버렸다. 재혁은 그대로 손을 놓았다. 더 이상 팔이 잡혀있는 것도 아닌데 예지는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오히려 재혁이 그녀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왜 그래?"
"아...아무것도 아냐!"
예지는 황급히 방을 나왔다. 쟁반을 들고 부엌까지 한달음에 달려간다. 하마터면 계단에서 미끄러질 뻔 했다. 쟁반을 싱크대에 쿵 내려놓고 나서야 조금 진정이 되었다.
"뭐....뭐야, 저 자식 왜 그런 표정으로....."
거울을 보지 않는 한 그녀는 알아차리지 못 하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여 있다는 것을. 한참만에 진정이 된 그녀는 방으로 다시 돌아갔다. 재혁은 침대에 도로 누워있었다. 그녀는 그 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체온계 어디 있어?"
"없는데.. 그런 건..."
"비상약은?"
"글쎄다."
예지는 혀를 차며 자기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재혁이 말했다.
"갈려고?"
"가기 전에... 약은 사다놓고 갈게. 종합감기약이면 되지?"
"난 약 싫어."
"애도 아니고.. 먹고 빨리 나아야지."
"그냥 니가 여기 있어주면, 그게 약보다 더 좋겠어. 어디 가지마."
"....."
또 무슨 수작이냐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재혁의 핼쓱한 표정에 예지는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알았어. 어차피 나도 도서관 가서 공부할 거였으니까... 여기 책상 좀 빌릴게."
"얼마든지."
"대신 너 나한테 이상한 소리..."
"팬티의 F도 안 꺼낼테니 염려 놓으셔."
"바보야! 팬티는 P야!"
"내가 안 하니까 니가 말하네...?"
"닥치고 잠이나 자!!!"
재혁은 예,예 거리며 똑바로 누워 이불을 턱 밑까지 끌어올렸다.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젓던 예지는 책상에 앉았다. 가방을 열어 문제집과 연습장을 꺼내들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사방은 고요했다. 들려오는 건 규칙적인 재혁의 숨소리뿐. 처음에는 잘 될까 싶었는데 워낙 집중력을 타고난 예지였던 터라 금방 공부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사실 요 몇년간 오지 않아서 그렇지 그 전까지 이 방은 그녀에게 아늑한 곳이기도 하니 말이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처음에 자신이 목표한 챕터까지의 문제풀이를 마친 예지는 기지개를 켰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재혁의 방에 욕실 겸 화장실이 딸려있기는 하지만 어쩐지 이 녀석 근처에서 화장실을 가는 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 방을 나왔다. 자고 있는 재혁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와서 2층 끝에 있는 화장실에 다녀왔다. 방으로 돌아오니 재혁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재혁의 숨소리를 들으며, 예지는 생각했다.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을까. 처음에 이 집에 들어올 때도 자신에게 물었던 질문이지만 여전히 답을 모르겠다. 시계를 보니 집에 가야할 시간이 되었다. 그녀는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인기척에 재혁이 깬 모양이었다. 침대에 누운 채로 몸을 돌리더니 이쪽을 본다. 예지가 그를 보고 물었다.
"내일은 나올 수 있겠지?"
"글쎄...."
예지는 재혁의 곁에 다가가 이마에 손을 얹어보았다. 열은 심하지 않았다.
"열 다 내렸어. 이제 한숨 자면 내일이면 멀쩡할거야. 꼭 학교 나와."
그러자 재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래도 못 나갈 것 같아."
"아, 또 왜에!!"
"니가 확인을 안 시켜줬잖아."
"무슨....확인?"
예지는 뒤로 한발자국 물러나고 난다. 재혁의 눈이 장난스러운 빛으로 번득이고 있었다.
"오늘 날 간호해준 사람이... 아니, 사람인지 곰돌이인지...."
"야! 넌 아파서 누워있으면서도 계속 그 생각이야?"
"당연한 거 아냐? 이 나이의 남자애가 여자애랑 방에 있으면서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아?"
"무...무슨 생각.....?"
"아주아주 야하고, 음흉하고, 샅샅이... 그러면서도 자기가 아는 모든 것을 총동원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이렇게 말하는 재혁의 눈이 예지를 훑어보았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마치 스캐너로 훑는 듯한 그 눈빛에 예지는 자기도 모르게 움찔했다. 대체 얼마나 음란한 생각을 하는지 알 도리가 없는 예지는 그저 놀랄 준비만 하고 있을 따름이다. 마침내 재혁의 입이 열렸다.
"곰돌이 팬티를 입었을까, 안 입었을까."
"..........안 입었어!!!"
"또 말로만."
"말로만 하는 게 아냐."
"그럼... 이리 와서 보여줘..."
"내가 왜 그리로 가야 하는 건데?"
"열이 올라서 눈이 침침해졌나봐. 먼 게 잘 안 보여."
"거짓말 하지 마."
"못 믿겠으면 그냥 가. 나는 내일까지 푹 쉬면서 시력까지 돌아오면 학교에 가도록 할테니까."
예지는 분통이 터졌지만 그렇다고 재혁을 말로 이길 도리가 없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침대 곁으로 바짝 다가가 치마를 걷어올리려고 했다. 그러나 재혁은 고개를 저었다.
"아아.. 거기도 멀어."
"멀다니...."
"내 눈 앞에 바짝 대 줘."
"바짝....? 어떻게...."
재혁의 팔이 뻗어오더니 예지의 팔을 잡는다. 그가 당기는 대로 몸이 휙 움직인다. 예지는 재혁의 위에 올라타고 말았다.
"이...이게 뭐야."
"팬티를 내 얼굴에 바짝 대고..... 그러고 보여줘."
"너 정말...."
"제대로 확인하고 나면 내일은 꼭 학교에 나갈테니깐."
예지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차피 처음 보여주는 것도 아니잖아...."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기왕 보여주기로 했으니, 몸에 힘이 없어 누워있는 재혁의 편의를 봐주는 것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팬티도 평소에 잘 입지 않던 거의 새 것을 입고 왔으니 가까이서 봐도 괜찮을 것 같았다. 자신의 생각이 어딘가부터 미묘하게 어긋나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있었지만 예지는 그런 생각마저 애써 지우려고 노력했다.
"이... 정도면 돼?"
"응."
예지는 재혁의 가슴에 걸터앉듯이 자리했다. 무릎을 침대에 대고 엉덩이를 세웠다. 치마를 조심스럽게 걷어올리자 그녀의 하얀 팬티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늘색 스프라이트 무늬가 들어가 있는, 나름 메이커가 있는 제품이다. 아래부터 서서히 드러나는 그것을 바라보던 재혁은 이내 입을 갖다대었다. 예지는 다소 움찔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어제 낮처럼 비명을 지르진 않았다.
"하악...."
어쩐지 이상한 기분이었다. 전보다 더 바싹 들이대고 깔짝거리는 재혁의 혀는, 마치 팬티를 뚫고 들어와 그녀의 음부를 핥는 것 같은 기분을 전해주었다. 예지는 치마를 걷어올리고 있던 손이 살짝살짝 떨리는 것을 느꼈다.
"하응....흠......"
입을 다물고 있는데도 이상한 신음소리가 비어져 나온다. 재혁의 혀가 적시는 것보다도 안에서 비어져 나오는 무언가로 인하여 팬티가 더 빨리 축축해진다.
츄룹- 츄룹--
"하앙.....하악...하....악...."
예지는 치마를 잡고 있던 손을 놓치고 말았다. 재혁의 머리가 그녀의 치마로 인해 푹 덮이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머리를 뺼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더 안으로, 더 깊이 핥고 빨았다.
"하앙...하악..항...."
다시 치마를 걷어올려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예지는 그러질 못 했다. 그저 재혁의 머리를 붙들고 자신의 몸 쪽으로 끌어당기고 있을 뿐이었다. 머리 속은 새하얗게 탈색되어 가고 몸 전체에서 떨리는 울림은 그녀를 혼돈 속으로 밀어넣고 있었다. 몸을 지탱하고 서 있던 무릎에서도 힘이 빠진다. 그대로 몸이 뒤로 넘어가 침대에 눕고 만다. 그러나 재혁의 머리는 그대로 그녀의 하반신에 붙어 원래의 미션을 계속 수행하고 있다.
"하앙....하....제발...재혁아...하아...."
제발, 무엇일까. 그녀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저 은밀한 부위에서 느껴지고 있는 이 이상한 감촉이 더 크게 번지기를 바라는 열망과 이래서는 안된다는 이성이 격렬한 논쟁을 벌이고 있을 따름이다. 생각의 차이가 논쟁을 벌이고 있는 동안, 육체는 이미 다른 육체와의 접점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츄룹- 츄룹- 츄루루룹-
이미 질척해져버린 팬티는, 재혁의 손가락에 의해 옆으로 비껴져 있었다. 소담스럽게 자라난 음모가 재혁의 혀에 의해서 한쪽으로 눕고 있었다. 꿈틀거리며 맑은 애액을 토해내고 있는 질구의 겉은 이미 재혁의 손가락 아래 점령 당했다.
"이...이러지마!!"
가까스로 그녀의 이성이 돌아왔다. 예지가 재혁의 머리를 붙들고 바깥쪽으로 밀어낸다. 떨어지기 직전, 재혁의 혀가 그녀의 대음순을 싸악- 훑어냈다. 마지막 그 혀놀림에 예지는 찌르르한 기분을 느끼고 말았다. 헐떡거리는 숨을 가다듬으며 재혁을 노려본다. 지금 그녀는 흐트러진 치마를 추스리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있었고 그녀의 등 뒤에는 재혁의 다리가 느껴지고 있다.
"........나, 갈래."
예지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이 방금 전 느꼈던 느낌을 부정하고 싶었다. 그녀는 애써 재혁 쪽을 쳐다보지 않으려 하며 가방을 챙겼다. 그런 다음 가방을 둘러메고 있는데, 어느새 침대에서 나온 재혁이가 옷을 걸치고 있는 걸 발견했다.
"뭐하는 거야?"
"음료수 좀 마시고 싶어서."
"방금 전까지는 일어나지도 못하겠다면서!"
"맛있는 걸 맛 보았더니.... 기운이 좀 나는데?"
붉은 혀를 내어 자신의 입술을 살짝 핥는 재혁을 보면서 예지는 할 말을 잃었다. 그가 맛보았다는 맛있는 부위는 지금도 껄쩍거리며 이상한 애액을 계속해서 토내해고 있었다는 걸, 비밀로 해야 한다.
"근데 왜 밖으로 나와?"
예지가 집을 나서자 재혁도 따라나섰다. 운동화 코끝을 바닥에 대고 툭툭 두드린 재혁은 별 일 아니란 듯이 말했다.
"집에 있는 줄 알았는데 없더라. 가서 사와야지."
예지는 재혁을 등지고 자기 집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등 뒤에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를 알아차리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애써 모른 척 했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그 기묘한 동행은 계속 되었다. 아파트 입구에서 뒤를 돌아본 예지는 재혁을 째려보았다. 재혁은 그제서야 등을 돌리더니,
"어, 저기 슈퍼 있네."
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빠른 걸음으로 사라졌다. 사실, 슈퍼나 편의점 따위나 그의 집에서 여기 예지네 집에 도착할 때까지 몇 개나 지나쳐왔지만 말이다. 예지는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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