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선을 넘은 것은 누나 쪽이었다 - 1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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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8,762회 작성일 20-01-17 14:51본문
먼저 선을 넘어 온 것은 누나 쪽이었다.
어젯밤.
“동생아, 누나왔다!”
현관문이 열리며 혀 꼬부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술을 마셨나보다. 누나는 신발을 벗으려다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옆으로 기울었다. 다행히 신발장에 몸을 기대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한걸음만 내딛어도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이 위태한 모습이었다.
나는 얼른 달려가 누나를 부축했다. 술 냄새가 확 풍겼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누나를 바닥에 앉히고 신발을 벗겨주었다.
“동생아, 나 좀 안아다 줘.”
누나가 풀어진 얼굴로 헤실헤실 웃으며 내 목에 팔을 감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기 때문에 양손으로 누나를 안아 올렸다. 무거웠다. 정확히 말하자면, 누나의 체중은 가벼운 편에 속하지만, 얼마 전보다 무거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요즘 평소보다 식욕을 자제하지 못하는 것 같더니 결국 그 대가가 돌아온 듯싶다. 물론 그런 소리를 입 밖에 내서 화를 자초할 생각은 없다.
곧장 걸어가 누나의 방 앞에 섰다. 누나를 안은 채라 양손이 자유롭지 못해 방문을 여는데 조금 고생했다. 방문을 열고, 침대 옆에 섰다. 그리고 누나를 눕히려는데,
“누나, 팔 좀 풀어줄래.”
“싫어.”
누나가 내 목에 감은 팔을 풀 생각을 안했다. 슬슬 누나를 받치고 있는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누나.”
“싫어. 꺅!”
결국 나는 온힘을 다해 누나를 침대에 던졌다. 그렇게 하면 누나가 떨어져나가리라는 생각으로 한 짓인데, 너무 힘이 든 나머지 깊게 생각하지 않은 게 실책이었다. 나는 목에 감긴 누나의 팔을 따라 침대에 엎어졌다.
“히히히히.”
내가 같이 엎어진 꼴이 누나에겐 재미있었나보다. 나는 목이 끊어질 듯 아팠다.
“누나 좀 놔 줄래.”
“싫어. 히히히히히히.”
증상이 범상치 않은 게 평소보다 술을 훨씬 많이 마신 것 같다.
“누나 이 손 좀.”
“알았어. 알았어. 히히히히히.”
누나는 내 애원에 결국 목에 감은 팔을 풀었다. 나는 안도하면서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다.
“윽!”
이번엔 목이 아니라 양손으로 얼굴을 잡혔다. 어쩐지 누나가 순순히 장난질을 멈춘다 싶더니. 내가 너무 방심했다.
“누나, 손 좀 놔줄래?”
“뽀뽀해주면.”
“싫어요.”
“볼에다가만.”
“싫다니까.”
누나는 강력한 힘으로 내 얼굴을 잡아 자신의 얼굴 쪽으로 잡아당겼다. 나는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자, 뽀뽀.”
“징그러워. 싫다니까.”
오늘의 누나는 술에 취한 아저씨 같은 냄새를 풍기면서 술에 취한 아저씨 같은 말을 하니 정말로 술에 취한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나빴다. 그러나 누나는 내 생각이 어떻든 간에 내 얼굴을 잡고 놓을 생각을 안했다.
“윽, 하지마.”
“괜찮아. 볼에다가만 할 거니까. 그 정도는 괜찮잖아. 가족끼리.”
“괜찮지 않아!”
“고집부리네.”
평**면 누나를 밀어내고 도망쳐 나올 수 있었겠지만, 오늘은 평소와 달리 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대략 일주일 전, 잠을 잘못자서 모가지를 돌릴 때마다 통증에 괴로워했다. 그나마 일주일이 지난 오늘 많이 괜찮아졌는데, 누나가 자극하니 다시 통증이 심해졌다.
“누나, 아파. 아프다니까.”
“괜찮아. 괜찮아.”
글쎄, 괜찮지 않다니깐.
누나가 계속해서 얼굴을 잡고 끌어당기니 고통이 심해져서 반항할 수가 없었다. 결국에는 포기하기로 했다. 차분히 생각해보니 볼에다가 뽀뽀하는 것 정도야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아닌가.
저항이 끝나자 누나는 손쉽게 나를 끌어당겨 뽀뽀를 하기 시작했다. 볼에 부드러운 느낌이 꽤나 오랫동안 이어졌다.
이윽고, 누나의 손이 얼굴에서 떨어졌다. 나는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 몸은 아직 침대에 반쯤 누워있는 채로 양팔로 침대를 짚어 천천히 몸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잠시 누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을 감고 숨을 고르게 쉬고 있는 것이 잠이 든 것처럼 보였다. 잠시 누나의 잠든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나의 하나뿐인 혈육. 나의 누나이자 어머니. 내가 아무런 사심 없이 대할 수 있는 이 지구상에 유일한 존재.
멍하니 누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누나가 눈을 떴다.
“누나 깼, 윽?!”
누나가 또 다시 팔을 내 목에 감았다. 또 장난을 시작하려는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누나가 상체를 들어 올라왔다.
누나의 입술이 내 입술에 맞닿았다.
명백히, 이거, 키스, 맞지?
어떤 수식어를 사용해도 표현할 수 없을, 형용할 수 없을, 묘사할 수 없을, 그런 이상한 감정이 온몸을 휩쓸었다.
분명 내가 느끼는 것보다 더 짧은 시간이 지나갔을 것으로 예상되는 긴 시간. 누나의 입술이 떨어졌다.
“좋아해.”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너무 작아서 되물을 뻔했지만, 뒤늦게 깨달았다. 누나가 무슨 말을 했는지.
결국 오늘.
나는 잠을 설쳤다.
어젯밤.
“동생아, 누나왔다!”
현관문이 열리며 혀 꼬부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술을 마셨나보다. 누나는 신발을 벗으려다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옆으로 기울었다. 다행히 신발장에 몸을 기대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한걸음만 내딛어도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이 위태한 모습이었다.
나는 얼른 달려가 누나를 부축했다. 술 냄새가 확 풍겼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누나를 바닥에 앉히고 신발을 벗겨주었다.
“동생아, 나 좀 안아다 줘.”
누나가 풀어진 얼굴로 헤실헤실 웃으며 내 목에 팔을 감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기 때문에 양손으로 누나를 안아 올렸다. 무거웠다. 정확히 말하자면, 누나의 체중은 가벼운 편에 속하지만, 얼마 전보다 무거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요즘 평소보다 식욕을 자제하지 못하는 것 같더니 결국 그 대가가 돌아온 듯싶다. 물론 그런 소리를 입 밖에 내서 화를 자초할 생각은 없다.
곧장 걸어가 누나의 방 앞에 섰다. 누나를 안은 채라 양손이 자유롭지 못해 방문을 여는데 조금 고생했다. 방문을 열고, 침대 옆에 섰다. 그리고 누나를 눕히려는데,
“누나, 팔 좀 풀어줄래.”
“싫어.”
누나가 내 목에 감은 팔을 풀 생각을 안했다. 슬슬 누나를 받치고 있는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누나.”
“싫어. 꺅!”
결국 나는 온힘을 다해 누나를 침대에 던졌다. 그렇게 하면 누나가 떨어져나가리라는 생각으로 한 짓인데, 너무 힘이 든 나머지 깊게 생각하지 않은 게 실책이었다. 나는 목에 감긴 누나의 팔을 따라 침대에 엎어졌다.
“히히히히.”
내가 같이 엎어진 꼴이 누나에겐 재미있었나보다. 나는 목이 끊어질 듯 아팠다.
“누나 좀 놔 줄래.”
“싫어. 히히히히히히.”
증상이 범상치 않은 게 평소보다 술을 훨씬 많이 마신 것 같다.
“누나 이 손 좀.”
“알았어. 알았어. 히히히히히.”
누나는 내 애원에 결국 목에 감은 팔을 풀었다. 나는 안도하면서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다.
“윽!”
이번엔 목이 아니라 양손으로 얼굴을 잡혔다. 어쩐지 누나가 순순히 장난질을 멈춘다 싶더니. 내가 너무 방심했다.
“누나, 손 좀 놔줄래?”
“뽀뽀해주면.”
“싫어요.”
“볼에다가만.”
“싫다니까.”
누나는 강력한 힘으로 내 얼굴을 잡아 자신의 얼굴 쪽으로 잡아당겼다. 나는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자, 뽀뽀.”
“징그러워. 싫다니까.”
오늘의 누나는 술에 취한 아저씨 같은 냄새를 풍기면서 술에 취한 아저씨 같은 말을 하니 정말로 술에 취한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나빴다. 그러나 누나는 내 생각이 어떻든 간에 내 얼굴을 잡고 놓을 생각을 안했다.
“윽, 하지마.”
“괜찮아. 볼에다가만 할 거니까. 그 정도는 괜찮잖아. 가족끼리.”
“괜찮지 않아!”
“고집부리네.”
평**면 누나를 밀어내고 도망쳐 나올 수 있었겠지만, 오늘은 평소와 달리 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대략 일주일 전, 잠을 잘못자서 모가지를 돌릴 때마다 통증에 괴로워했다. 그나마 일주일이 지난 오늘 많이 괜찮아졌는데, 누나가 자극하니 다시 통증이 심해졌다.
“누나, 아파. 아프다니까.”
“괜찮아. 괜찮아.”
글쎄, 괜찮지 않다니깐.
누나가 계속해서 얼굴을 잡고 끌어당기니 고통이 심해져서 반항할 수가 없었다. 결국에는 포기하기로 했다. 차분히 생각해보니 볼에다가 뽀뽀하는 것 정도야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아닌가.
저항이 끝나자 누나는 손쉽게 나를 끌어당겨 뽀뽀를 하기 시작했다. 볼에 부드러운 느낌이 꽤나 오랫동안 이어졌다.
이윽고, 누나의 손이 얼굴에서 떨어졌다. 나는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 몸은 아직 침대에 반쯤 누워있는 채로 양팔로 침대를 짚어 천천히 몸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잠시 누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을 감고 숨을 고르게 쉬고 있는 것이 잠이 든 것처럼 보였다. 잠시 누나의 잠든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나의 하나뿐인 혈육. 나의 누나이자 어머니. 내가 아무런 사심 없이 대할 수 있는 이 지구상에 유일한 존재.
멍하니 누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누나가 눈을 떴다.
“누나 깼, 윽?!”
누나가 또 다시 팔을 내 목에 감았다. 또 장난을 시작하려는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누나가 상체를 들어 올라왔다.
누나의 입술이 내 입술에 맞닿았다.
명백히, 이거, 키스, 맞지?
어떤 수식어를 사용해도 표현할 수 없을, 형용할 수 없을, 묘사할 수 없을, 그런 이상한 감정이 온몸을 휩쓸었다.
분명 내가 느끼는 것보다 더 짧은 시간이 지나갔을 것으로 예상되는 긴 시간. 누나의 입술이 떨어졌다.
“좋아해.”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너무 작아서 되물을 뻔했지만, 뒤늦게 깨달았다. 누나가 무슨 말을 했는지.
결국 오늘.
나는 잠을 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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