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륜 - 3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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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876회 작성일 20-01-17 13:36본문
아득한 옛날 시아버지라는 사람의 옆에서 먹을 갈적에 여정은 대봉이라는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그리고 시아버지와 대봉의 집안은 조상대대로 원수의 집안이라는것을 파악
하였다.
그 시아버지 형산의 이야기가 왜 지금 머리속에 떠 오르는것인지………………
"인규씨는…………… 형산 강한익이라는 분의 손자예요.."
"형산 할아버님은………………………"
"이봐요………….여정씨………….."
"이봐요………….여정씨………….."
가물가물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눈동자에 초점이 사라지고 있엇다.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듯 한데 여정은 눈을 떨수가 없었다.
"정신이 드세요………………….."
병원침대………….눈을 떠보니 세희가 옆에 앉아 있었다.
"그……………이는….???"
"네……….다행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대요…………"
그제서야 여정은 안심이 되는지 얼굴표정을 고치고 잇엇다.
"그런데……………………."
"왜………..무슨일이…………………."
"조 사장님이 이야기 한데로……두눈을………………."
"헉………………………."
"그럼…………………..장님이………….."
세희는 아무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울고만 있었다.
"정신은………………??"
"아직……………….하루정도 더 잇어 봐야 한데요…"
여정은 순간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세희씨………저…혼자 있고 싶어요…………."
"그러세요………………….."
세희는 여정이 너무 큰 충격을 받아 그런거라 생각을 하고는 물러나 주고 있었다.
"이……………인규야……………"
"네가……..내 아들 인규라니……………………."
여정은 하얀 배갯입을 물고서는 밤새 울고 또 울고 있었다.
"내 아들을..몰라보고………………….내아들의 아내가 되다니………….."
"우리……..지훈이…는…어떡하구…………………"
"우리..지훈이는………………………….."
밤새 여정은 고민을 하며 배개를 완전히 적시고 있엇다.
마음속 가슴 한구석에 늘 엉어리져 잇는 아들을………..지척에 두고도 몰라보다니……
아니……..그런 피붙이를 자신의 남편으로 맞아 그 자식을 낳고 살았다니………..
여정은 자신이 천벌을 받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엇다.
"내가…………천벌을 받았어…천벌을…………………………"
"내가………….지은 죄를…………….흐흐흑…흐흑…"
그렇게 새벽이 될때까지 여정은 울고만 있었다.
"덜컹………………………….."
"여정씨…………………………그이가 정신이 돌아 왔어요…"
세희의 밝게 웃는 목소리였다.
"그이가……………절…알아봐요……………"
"제..이름을 불렀어요……………"
즐거워 울고잇는 세희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잇어다.
"아…………………………….이런일이…."
여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줄만 알았다.
차라리………..기억을 되 찾지나 말지……………………………
여정은 어금니를 꽈악 깨물고 잇엇다.
"저……………..인규씨가….여정씨 찾아요…………."
"어서………일어나세요…………….."
"저기…..세희씨……………."
여정은 조용히 일어나고 잇엇다.
"네…………….."
"인규씨가….장님이 되었다고 했죠………….??"
"네……………….."
순간 세희의 목소리는 다시 울먹이고 있엇다.
"그래도….목숨이라도 건진게….어디예요………………………."
여정은 한동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엇다.
"세희씨…………………."
"네……………."
"저…………………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해 주세요……………."
"쿵……………………"
세희는 너무 어이가 없어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교………….통사고로..죽었다고요..??"
"네에………………."
"그리고………저의 눈 하나를 송설…..아니 인규에게 주고 싶어요…"
세희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만 가만히 고개만을 숙이고 잇엇다.
"안돼요……………그건…………………….."
"그럴수는 없어요………….."
"인규 눈 이식 수술은……어떻하든 제가 구해서 해줄거예요…"
"세희씨……………"
여정은 다시 세희를 자세히 바라보고 있엇다.
"제발………….저..그렇게 해주세요…"
"안되요..그건……..절대로..안돼요…………."
세희는 울면서 다시한번 강하게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휴우…………………………………."
"세희씨…………………"
여정은 세희의 손을 잡고는 한동안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참……………….착하고..곱구나………………"
"정말……………우리 인규가…색시 하나는 잘…골랐네…"
"갑자기………….무슨….말…이예요…??"
"세희씨………………"
"우리..아들…지훈이…잘키워줄수 있죠…………….??"
"아니……..여정씨..무슨 말이예요……….."
"떠나도 제가 따나야죠…………………"
난데없이 횡설수설하는 여정을 바라보면서 세희는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엇다.
"제가…………………..인규의 생모입니다…………………….."
"쿵…………………………."
"헉…………………………………………"
갑작스러운 말에 세희는 너무도 정신이 혼미스러워 할말을 잃고 있엇다.
"한…..30여년 전인가봐요…………………….."
"가난에 찌든 저희 집안에 장녀인 저는 잘사는 어느 집으로 시집을 갔죠.,…………"
"그때 내나이 열네살이었어요…………."
"남편이라는 사람은 페병에 걸려 오늘내일 하는 사람이었고………….."
"그게……………..지금…..인규의 아버지로 되어 있는 사람이죠………………"
세희는 인규에 대한 출생의 비밀에 입술을 축이며 듣고 있었다.
"그런데..그 사람은 이미 생식기능까지 상실한 병자였어요…………"
"그럼…………………………???"
세희는 놀란듯이 바라보았다.
"어느날………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죠………….."
"비를 맞으면서………..곡식을 치우는데….. 남편의 시아버지라는 사람이 절……"
"헉………..어떻게 그런일이………………."
"그당시 그들은…. 자식의 죽음보다는 대가 끊기는것은 더 걱정을 하신 분들이예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어느덧 여정은 울고 있엇다.
"처음으로 여자가 된 이후………..전…매일…..시아버지의 방을 드나 들었죠………"
"나중에는…….제가..더……적극적으로….."
"남편이…….죽는날…………..새벽에도………………..시아버와….그짓을……………"
"제가…천벌을 받은거예요…제가……………."
"그렇게.해서..태어난..애가………………….인규예요……….."
"인규가 태어 나던날……….전….그 피덩이에게 젖 한번 물려보지 못하고 그렇게 그집을
나왔고……………………."
"그 분이 바로 형산 강한익이예요………………."
"저의 남편이자……………시아버지 되는사람……………………"
세희는 아무런 할 말이 없었다.
그냥 멍하니……………..창밖만을 바라보았다.
"인규에게는……………아무말 말아 주세요………….."
"그럼………..우리 지훈이가……..흐흐ㅡ흑………………………"
세희는 아무말없이 가여운 여인인 여정의 손을 잡아주었다.
아들의 아들을 낳은 여자………………… 시아버지의 아이를 낳은 기구한 여자의 팔자에
눈물이 나고 있엇다.
"저………….인규 교통사고 날때 같이 죽었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인규 눈만은 제걸로 주고 싶어요…"
"젖 한번 물려보지 못한 이 못난 어미가………..주고 싶어요…………"
여정은 그만 대성 통곡을 하고 말았다.
그런 여정을 세희는 조용히 안아주고만 있었다.
"꼭…….가셔야 해요…………"
"응……………….가야지…"
"어디로……….가실건지…"
"강원도…………사찰로 갈거야………."
"그기서…….한평생……..지은죄를 엎드려 빌어야지……………."
한쪽눈이 없는 여인은 그렇게 뒤돌아 보면서 세희의 손을 잡고 있엇다.
"우리…..지훈이…………….부탁해………………"
"제가..아들로 키울께요………….걱정마세요…………….."
"그럼……………..믿어………….."
"그리고………….인규………잘 부탁해………."
여인은 끝내 눈물을 보이고 있엇다.
"어머님……………………."
뒤돌아 몇발을 가던 여정은 다시 돌아서고 잇엇다.
"어머님…………………"
"죄송해요………………어머님……………………"
어머님이라는 소리 처음 들어보는 소리였다.
여정은 다가와 세희를 안아주고 있엇다.
"우리………아들이 며느리 하나는 잘 얻었구나………………………"
"아가야……………………."
"네…………………어머님………………"
"그만 울거라………….."
"어머님…….건강하세요……………………"
세희는 그녀가 사라지고도 한참을 그렇게 그녀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면서 울고 있었다.
세검정 예전의 집으로 돌아온 인규는 지훈이를 안고서 한달째 그렇게 가만이 누워만 있었다.
"잠시 걸을까………….???"
덕삼은 실의에 빠진 인규를 데리고는 녹음이 우거지고 물소리가 시원한 뒷길을 걷고 있었다.
"음………………"
"이게 자네의 묘일세……….."
"헉………….."
덕삼은 손에 들린 괭이로 그 묘를 파 헤치고 있었다.
얼마를 했을까……땀이 흥건이 배일즈음 자신의 묘는 사라지고 있었다.
"인규…………….."
"네………….."
"저기…………저 묘가 누구것인지 궁금하지 않나……….??"
인규는 덕삼을 바라보다 자신의묘 바로옆에 있는 작은 묘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거예요…………"
"음……………….."
"자네…………..자네에게 아들이 하나 더 있는것은 알고 있나……….??"
"네에…………….???"
"그게 무슨…말이예요…………."
"자네 큰 아들 묘라네………………………."
"애 어미인 세희가 자네옆에 묻기를 소원해서 아기지만 작게 만들어 놓은거네…"
"헉………………….."
"세희누나가…내 아기를……………???"
인규는 놀란듯이 아무말도 하질 않고는 그 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시진이 지났을까…………….
덕삼으로부터 세희가 살아논 10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규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일이……………….."
"무….현이라고요………………."
"내아들…….무현이라고요…………….."
인규는 작은 무덤앞에 가서 그 무덤을 어루만지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무덤이……내 아들의 무덤이라고…."
인규는 어느순간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여정이 떠나간 자리…………….세희가 인규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극정성이라는 표현밖에는 달리 할말이 없었다.
그런 세희를 바라보면서 인규는 더더욱 여정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짓고 있었다.
꼭…..자신이 죽인듯한 그런 기분……………
"인규씨………………."
"축하해요………………….인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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