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비밀-1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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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869회 작성일 20-01-17 12:21본문
<남매의 비밀 10> -부모-
한편 그때쯤
타츠야의 집에서는 몇달만에 일을 일찍 끝내고 돌아온 아버지가 오랜만에 어머니와 거실에
서 얘기하고 있었다.
"..........둘다 늦네요.........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 아닐까요.......?"
어머니가 조금 걱정스럽게 시계를 보았다.
"............ 아마, 레이코는 서클활동이겠고........"
"하지만, 타츠야는 서클같은거 아무 활동도 없었는데......."
"음......... 혹시 둘만이서 얘기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렇다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이 기회에 앞으로의 일을 얘기해 두는 게 좋지 않겠어?"
"에,에에......... 그러고보니, 레이코는 벌써 당신이랑 얘기했었죠?"
"음........"
"...........그럼, 레이코는 뭐라고 말했어요?"
" '저는 어느쪽이든 좋지만, 아버지가 타츠야를 데려가실 생각이라면 한가지 조건이 있어요
' 라고 했어......."
"조건.......?"
" '잔업은 지금의 반 이하로 줄이고, 좀더 타츠야랑 얘기해 주세요' 라고..... 타츠야를 생
각하는 그 애다운 말이야.........."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면서 가슴의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들고, 테이블 위에 있던 라이터
로 불을 붙여서, 한번 빨아들이고는 천천히 연기를 뱉었다.
"타츠야뿐이 아냐...... 난 그 둘한테 아무것도 아버지다운 일을 해준게 없어....."
"있잖아요....... 전에, 나도 비슷한 걸 레이코한테 들은적이 있어요...."
"..........뭔데?"
" '가사일을 전부 저한테 맡기셔도 좋고, 어머니가 앞으로 어떤일을 하시던지 절대 아무말
도 안하겠지만, 타츠야에게서만은 도망치지 말아 주세요, 타츠야만은 버리지 말아주세요'
라고......."
".....그녀석, 그런 소리를 했었나........."
"......그아이......... 타츠야가 어릴때를 기억하고 있었나봐요... 봐요, 저 타츠야를 모
유로 기르지 않았었죠...........?"
"하지만, 그건 당신이 아니라 내 책임이야......... 할말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으응......... 지금 그런 소리를 당신한테 듣고 싶진 않아요........ 그리고 나, 병든 타
츠야를 친척 병원에 맡겨버렸었잖아요......... 그 아이...... 그때의 타츠야의 얼굴
이....... 아무도 없는 새하얀 병실에서 혼자서 멍하니 있고, 그 아이 병문안을 갔을때 얼
굴을 부비면서 좋아하던 그때의 타츠야의 얼굴을 잊을수 없을것 같아요............."
"그래............."
"이혼이 결정될것 같아서 알릴 때도 그아인 말했어요.... '축하해요, 이혼은 슬픈일이지만,
아버지 어머니가 이걸로 행복해 진다면 저에게는 그게 최고예요.... 하지만 타츠야만은 잊
지 말아주세요' 라고..... 그걸 들을 때는 이런 실격엄마인 나보다는, 그 아이 쪽이 더 타
츠야의 엄마로 어울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어요........."
"너무 자책하지마....... 그렇게 된 책임은 전부 나한테 있으니까....."
"......... 뭐라고 얘기해도 이젠 돌이킬수 없는 일 뿐이예요......"
"그렇지......"
두 사람은 잠시동안 아무말없이 조용히 있었다.
조용한, 그리고 무거운 공기가 거실을 흘러갔다.
결혼해서부터, 항상 두사람 사이에 계속 흐르던 그 공기였다.
담배 연기만을 풀풀 날리는 그런 공기 속에서, 엄마는 뭔가 결심한듯한 얼굴로, 남편을 쳐
다보았다.
".......나........ 당신만 좋다면 레이코의 말대로 타츠야를 데려가려고 생각해요......
물론, 타츠야가 싫다고 한다면 그만이겠지만....... 하지만 그 아이들한테는 내 잘못으로
너무 죄를 많이 지었으니까 조금이라고 그 아이들이 행복하게 될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
요....."
아버지는 묵묵히 그말을 들으면서 다시 한번 깊게 담배연기를 들이마시고는, 천천히 내뿜었
다.
그리고 잠시동안 눈을 감고 뭔가 생각에 잠긴듯한 태도를 보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뭐, 우리들은'세상의 일'이라는 것에 묶여서 돌이킬수 없는 일들을 수없이 해왔었
지........ 돌이키기엔, 우리의 관계는 이제 너무 늦었어 ....... 하지만 저 아이들은 아
직......... 저 아이들은 아직 돌이킬수 있을지도 몰라......."
".........에?"
"난 레이코에게 들은 적이 있어. '정말 진심을 말하면, 당신은 어떻게 하고싶어요?'(역자
주: 일본 속담인듯 한데... 전혀 들어본 기억이 없네요. --;) 라고......"
"그래서........?"
".........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의 대답이 나온거야.... 뭐, 그 아이들한테는 우리들이 묶
여 있는 '세상일'이라는 굴레를 벗고 생각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그래요....... 그래서 당신이 말하는 '돌이킬수 있는' 게 될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신기하네요.... 이혼이 결정되지 전에 이렇게 당신
하고 생각이 잘맞은 일이 있었던가요...?"
"타츠야도 말했었잖아........? 우리들은 좋은 선택을 한거야"
"........그렇긴 그렇네요..... 우후후후........"
"하하하하......... 자, 오늘은 오랜만에 집에 일찍 들어왔고, 우리들의 이혼도 결정되었으
니, 둘이 돌아올때까지 오랜만에 부부처럼 밤을 즐겨볼까?"
"뭐........"
어머니는 조금 씁쓸한 얼굴로 남편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이래도 괜찮은 걸까요......."
어머니는 그렇게 말을 마치고는 살금살금 일어나서, 불의 밝기를 어둡게 하고는 남편의 옆
에 살며시 앉아서 어깨를 기대었다.
아버지는 담배를 재떨이에 끄고는, 그런 아내의 어깨를 살며시 붙들어 안았다.
한편 그때쯤
타츠야의 집에서는 몇달만에 일을 일찍 끝내고 돌아온 아버지가 오랜만에 어머니와 거실에
서 얘기하고 있었다.
"..........둘다 늦네요.........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 아닐까요.......?"
어머니가 조금 걱정스럽게 시계를 보았다.
"............ 아마, 레이코는 서클활동이겠고........"
"하지만, 타츠야는 서클같은거 아무 활동도 없었는데......."
"음......... 혹시 둘만이서 얘기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렇다면 좋겠지만.........."
"그것보다, 이 기회에 앞으로의 일을 얘기해 두는 게 좋지 않겠어?"
"에,에에......... 그러고보니, 레이코는 벌써 당신이랑 얘기했었죠?"
"음........"
"...........그럼, 레이코는 뭐라고 말했어요?"
" '저는 어느쪽이든 좋지만, 아버지가 타츠야를 데려가실 생각이라면 한가지 조건이 있어요
' 라고 했어......."
"조건.......?"
" '잔업은 지금의 반 이하로 줄이고, 좀더 타츠야랑 얘기해 주세요' 라고..... 타츠야를 생
각하는 그 애다운 말이야.........."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면서 가슴의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들고, 테이블 위에 있던 라이터
로 불을 붙여서, 한번 빨아들이고는 천천히 연기를 뱉었다.
"타츠야뿐이 아냐...... 난 그 둘한테 아무것도 아버지다운 일을 해준게 없어....."
"있잖아요....... 전에, 나도 비슷한 걸 레이코한테 들은적이 있어요...."
"..........뭔데?"
" '가사일을 전부 저한테 맡기셔도 좋고, 어머니가 앞으로 어떤일을 하시던지 절대 아무말
도 안하겠지만, 타츠야에게서만은 도망치지 말아 주세요, 타츠야만은 버리지 말아주세요'
라고......."
".....그녀석, 그런 소리를 했었나........."
"......그아이......... 타츠야가 어릴때를 기억하고 있었나봐요... 봐요, 저 타츠야를 모
유로 기르지 않았었죠...........?"
"하지만, 그건 당신이 아니라 내 책임이야......... 할말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으응......... 지금 그런 소리를 당신한테 듣고 싶진 않아요........ 그리고 나, 병든 타
츠야를 친척 병원에 맡겨버렸었잖아요......... 그 아이...... 그때의 타츠야의 얼굴
이....... 아무도 없는 새하얀 병실에서 혼자서 멍하니 있고, 그 아이 병문안을 갔을때 얼
굴을 부비면서 좋아하던 그때의 타츠야의 얼굴을 잊을수 없을것 같아요............."
"그래............."
"이혼이 결정될것 같아서 알릴 때도 그아인 말했어요.... '축하해요, 이혼은 슬픈일이지만,
아버지 어머니가 이걸로 행복해 진다면 저에게는 그게 최고예요.... 하지만 타츠야만은 잊
지 말아주세요' 라고..... 그걸 들을 때는 이런 실격엄마인 나보다는, 그 아이 쪽이 더 타
츠야의 엄마로 어울리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어요........."
"너무 자책하지마....... 그렇게 된 책임은 전부 나한테 있으니까....."
"......... 뭐라고 얘기해도 이젠 돌이킬수 없는 일 뿐이예요......"
"그렇지......"
두 사람은 잠시동안 아무말없이 조용히 있었다.
조용한, 그리고 무거운 공기가 거실을 흘러갔다.
결혼해서부터, 항상 두사람 사이에 계속 흐르던 그 공기였다.
담배 연기만을 풀풀 날리는 그런 공기 속에서, 엄마는 뭔가 결심한듯한 얼굴로, 남편을 쳐
다보았다.
".......나........ 당신만 좋다면 레이코의 말대로 타츠야를 데려가려고 생각해요......
물론, 타츠야가 싫다고 한다면 그만이겠지만....... 하지만 그 아이들한테는 내 잘못으로
너무 죄를 많이 지었으니까 조금이라고 그 아이들이 행복하게 될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
요....."
아버지는 묵묵히 그말을 들으면서 다시 한번 깊게 담배연기를 들이마시고는, 천천히 내뿜었
다.
그리고 잠시동안 눈을 감고 뭔가 생각에 잠긴듯한 태도를 보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뭐, 우리들은'세상의 일'이라는 것에 묶여서 돌이킬수 없는 일들을 수없이 해왔었
지........ 돌이키기엔, 우리의 관계는 이제 너무 늦었어 ....... 하지만 저 아이들은 아
직......... 저 아이들은 아직 돌이킬수 있을지도 몰라......."
".........에?"
"난 레이코에게 들은 적이 있어. '정말 진심을 말하면, 당신은 어떻게 하고싶어요?'(역자
주: 일본 속담인듯 한데... 전혀 들어본 기억이 없네요. --;) 라고......"
"그래서........?"
".........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의 대답이 나온거야.... 뭐, 그 아이들한테는 우리들이 묶
여 있는 '세상일'이라는 굴레를 벗고 생각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그래요....... 그래서 당신이 말하는 '돌이킬수 있는' 게 될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신기하네요.... 이혼이 결정되지 전에 이렇게 당신
하고 생각이 잘맞은 일이 있었던가요...?"
"타츠야도 말했었잖아........? 우리들은 좋은 선택을 한거야"
"........그렇긴 그렇네요..... 우후후후........"
"하하하하......... 자, 오늘은 오랜만에 집에 일찍 들어왔고, 우리들의 이혼도 결정되었으
니, 둘이 돌아올때까지 오랜만에 부부처럼 밤을 즐겨볼까?"
"뭐........"
어머니는 조금 씁쓸한 얼굴로 남편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이래도 괜찮은 걸까요......."
어머니는 그렇게 말을 마치고는 살금살금 일어나서, 불의 밝기를 어둡게 하고는 남편의 옆
에 살며시 앉아서 어깨를 기대었다.
아버지는 담배를 재떨이에 끄고는, 그런 아내의 어깨를 살며시 붙들어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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