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의 비밀-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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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727회 작성일 20-01-17 12:21본문
<남매의 비밀 06> -의혹-
그로부터 또 며칠인가가 지난 어느날의 방과후
타츠야는 초등학교때부터의 PC친구로, 클라스메이트이기도 한 스기모토 유우이치 를 만나서
거리의 장난감가게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우~~~~~웅, 젠장 ........ 타츠야, 여기도 없는거 같은데......."
"그래.......... 아직 안나온거 아냐?"
"우~~~~~웅...... 슬슬 나와도 될때인데......"
유우이치는 PC외에도 프라모델이나 액션피겨(역자주: 프라모델과 약간 다르게, 플라스틱 수
지로 만드는 모델링 세트)의 수집이 취미라서, 오늘은 새로운 피겨를 찾아서 장난감 가게들
을 뒤지고 있는 중이었다.
"유우이치, 나 잠깐 저쪽 쇼핑센타 좀 구경하러 가도 될까?"
"응?.... 아, 미안미안, 너무 끌고 다녔나보네. 나도 금방 끝내고 갈께."
"그럼!"
"응!"
타츠야는 장난감가게에서 나와서 후우 하고 짧은 한숨을 쉬었다.
타츠야네가 들어갔던 장난감가게는 즐비한 상점들 한복판에 있었고, 마주보는 옆에는 쇼핑
센터가 있었다.
천천히, 그 쇼핑센터의 안에 들어가려는 순간, 그 쇼핑센터의 윈도 저편에 어디선가 본 적
이 있는 고교생이 있었다.
"어라...... 어디서.....? ..........아아, 생각났다, 누나 애인이다!"
실물은 지금까지 몇차례 밖에 본적이 없었지만, 그 얼굴은 틀림없이 누나의 방에서 몇번인
가 본 애인의 사진과 완전히 같은 인물이었다.
"아항.... 누나의 애인이라....... 누군였나 했네... 어라......?"
슬쩍 타츠야가 애인의 옆을 보니, 누나와는 다른 교복을 입은 발랄하게 고교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옆에 착 붙어서 기대 서있었다.
"누구지......? 친구로 보기엔 너무 붙어있고.... 동생인가.....?"
그 순간, 타츠야의 마음속에서 누나의 몸을 '빌리고 있다'는 그에 대해 품고 있었던 '죄악
감'이 사라지고, 대신 두사람에 대한 의심이 슬금슬금 피어올라서, 정신이 들고보니 이미
자동문 앞에 서 있었다.
위------이잉
생각보다 조용한 모터소리와 함께 자동분이 완전히 열렸다.
"어서오십시요-"
아르바이트인듯한 여점원의 형식적인 웃음따위에는 신경쓰지 않고, 허둥지둥 안으로 들어가
서 타츠야는 두사람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슬그머니 가까이 갔다.
"........있잖아아~ 요헤이~ 오늘은 늦게까지 집에 있어도 되지~~~? "
그의 옆에 붙어있는 여자아이가 그렇게 말하면서 그의 팔을 끌어안았다.
"응~~ ? 아아, 그러니까 이렇게 쇼핑하러 온거잖아. 오늘 너희 부모님 외출하신다고 했지?"
"응~~ 아마 밖에서 주무실것 같으니까 요헤이만 좋다면 하룻밤 자고 가도 돼~~ "
"야, 교복 구겨질텐데 내일 그꼴로 학교 가라는 거야?"
"야아아~~ ! 요헤이는 정말 머리가 좋아~~~ !!"
별로 의미없는 대화였지만, 그 내용은 분명 '남자와 여자'의 것으로, '남매'나 '친척'의 대
화가 아니었다.
"어떻게 된거야.... 누나랑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는 건가.....!?"
"그러고 보니 요헤이~~ 그 뭐 레이꼬인지 하는 애랑 아직두 만나고 있는거야~~~ ? 대강 해
두고 헤어져어~~ "
"시끄러~~ .... 그냥 놔둬"
"우웅~~~~~ 자기맘에만 안들면 금방 화낸다니까.... 하지만 그 와일드한 면이 더 좋아~~~ "
"잇.... 아무리 그래도 아무것도 안나와.... 어이, 이런거 좋지 않냐?"
"응, 좋지 않아? 자, 살래 살래"
두 사람은 로비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 뒤를 몰래 따라가려고 하는 순간, 타츠야의 뒤에서 누군가 갑자기 어깨를 툭 하고 쳤다.
"우와왓!"
"어어, 이쪽이 놀랐다.... 왜그래 무슨일 있어?"
돌아보니 그쪽에 유우이치가 서 있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근데, 벌써 끝난거야?"
"응..... 역시 아직 안나온건가봐....."
"그래.... 그럼 슬슬 돌아갈까......?"
"그러자....."
로비쪽을 살짝 쳐다 보자 그 두사람은 계산대 앞에서 기다리면서 뭔가 즐거운듯이 종알대고
있었다.
타츠야는 그런 두사람을 곁눈질하면서 천천히 쇼핑센터를 뒤로 했다.
"어머나, 타츠야야 어서와, 늦었네"
타츠야가 집에 돌아오자 이미 부엌에서는 레이코가 저녁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어라.....? 누나 오늘 서클활동은......?"
"서클.......? 에헤헤, 몸이 안좋다고 하고 그냥 도망쳐왔어"
레이코는 그렇게 말하면서 조금 부끄러운듯이 혀를 낼름 내밀어 보였다.
"아.... 그랬어...."
"왜그러니....? 학교에서 무슨일 있었어.....?"
걱정스런 얼굴로 레이코가 타츠야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응?...... 아니...... 아무것도 아냐..... 자, 손씻으러 갈래"
설마, 좀전에 애인이 다른 여자를 데리고 있었다고 말할수도 없어서, 타츠야는 황황히 화장
실을 향했다.
"타츠야야~~ ....? 누나 저녁식사 후에 좀 할말이 있는데 괜찮겠니.....?"
".........무슨 얘기?"
"응...... 잠깐......"
"아버지랑 어머니 얘기.....?"
"응, 그래......."
"알았어.... 중요한 일이니까......"
"..........자, 다됐어~~ ! 빨리 손 씻고 와~~~ !"
"OK !!"
타츠야는 잠시동안 세면대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 억지로 씩
웃는 얼굴을 만들어 보고는 허둥지둥 식탁이 있는 부엌으로 향해 갔다.
한시간정도 후
타츠야가 식기들을 묵묵히 씻고 있는 동안, 레이코는 혼자서 쇼파에서 묘한 얼굴을 하고 앉
아 있었다.
"후아~~ 끝났다 끝났다......"
"수고했어.... 요즘 타츠야가 너무 잘 도와줘서 정말 편해....."
"응.... 뭐, 이정도 가지고.... 빨리 하고싶은 말을 해봐....."
타츠야는 전번 그때, 엄마가 앉아있던 자리에 슬쩍 허리를 내렸다.
"응.... 타츠야 벌써 엄마가 얘기 했었지.....?"
"응......"
"그래서 누나도 한동안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우리들중 누군가가 어느쪽엔가로 가는
게 제일 나을거라고 생각해....."
"하.....하지만.....!!"
"더이상 말하지마.....! 나도 타츠야가 하고싶은 말은 알아요..... 하지만, 잘 생각해
봐...... 어머니가 우리 둘을 데려가지 않는 이상,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머니가 슬퍼하실
거야....."
'그럼, 우리들은 어떻게 되라는거야!'는 말이 타츠야의 가슴속에서 튀어나왔다.
아무리 누나에게 사랑에 빠졌다고는 해도 누나는 누나, 설사 완전히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되었다고 할지라로 평생 같이 살수는 없다.
그런것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누나를 좋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누나랑의 별거는 타츠야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어떻게 해도 끊을 수 없는 부분이었
다.
"타츠야야..... 이건 이건 아버지랑 어머니가 오랜 시간 얘기한 끝에 나온 결론이야.... 이
걸로 가족이 새롭게 시작할수 있을지도 모르는, 굉장히 중요한 결단을 내린거야.....! 거
기에 우리들이 우리들 주장만 한다면 그 중요한 타이밍이 망가질지도 모르잖니?..... 그러
니까, 여기서는 우리들이 참아야 하는거야, 알았지?"
"............"
"......타츠야야?"
".......싫어........ 그것만은 절대로 안돼......."
"타츠야, 그런말 하지말라니까.....!!"
".....어째서야.........어째서 누나는 항상 그렇게 참기만 하는거야....!! 왜 그렇게 냉정
하게 있는거야!! ............ 난........ 난 이렇게.... !!"
타츠야는 그 다음에 '누나를 사랑하는데'라는 말을 하려했지만 도저히 입에서 나오지 않았
다.
멍하니 올려다본 눈앞의 풍경이 하얗게 보였다.
레이코는 그런 타츠야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려놓으려 했지만, 타츠야는 그것을 매몰차게
뿌리쳤다.
"타츠야야....."
레이코의 눈동자가 떨리면서 슬픔에 가득찼다.
타츠야는 그런 누나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알았어..... 누나말대로 할께...... 더이상 말안할께....."
"타츠야야... 알겠지.... 우리들은 이제 평생헤어지는 게 아냐... 만나려고 한다면 언제라
도 만날수 있잖니......"
"........"
"타츠야야..... 누나도 괴로와..... 알겠지......"
"........누나..... 한가지만.........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듣고싶은 일아 있어......"
"............뭔데?"
타츠야의 머리속에서 또 한사람의 자기가 '그만둬, 그만둬'리고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타츠야는 애처 그걸 무시하고, 있는 힘껏 입을 열었다.
".......누나는....... 그남자를 사랑해.......?"
"........왜 그런걸........."
"대답해줘!"
"............."
타츠야의 질문에 저도모르게 레이코는 움찔했다.
무거운 공기중에서, 두사람 모두 비장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까지나 이상태가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되었....지만, 잠시뒤 누나가 조용히 대답했다.
".........솔직히 잘 모르겠어......"
레이코는 많이 생각하는 듯한 모습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그럼 나도 모르겠어......"
".......'헤어진순간부터 싫다(역자주: 아마도 일본 속담인듯 --;)'라고 한다면 누나는 아
직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할수 있겠지...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옛날같은 느낌은 이젠
없는게 사실이야.... 다만......"
".......다만?"
"그사람은 아직 내가 필요하다고 하고 있어.... 내 손을 잡고 내 눈을 보면서 '너밖에 없어
' 라고......"
"그런......!!"
".......에?"
타츠야는 무의식중에 오늘 저녁의 일이 입에서 나올 뻔 했다.
하지만, 타츠야는 필사적으로 그것을 다시 마음속으로 삼키고, 억지로 웃는 얼굴을 보이면
서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으응....... 아무것도 아냐..... 나, 방에 갈께....."
".......타츠야야.........?"
"고마와..... 대답해 줘서....."
한심스러웠다.
이런 한심스러운 기분은 처음이었다.
타츠야는 붕붕 머리를 흔들면서, 터벅터벅 계단을 올라갔다.
그날밤, 타츠야는 후회스럽고 한심스러워서 밤새도록 소리를 죽여가면서 울었다.
그로부터 또 며칠인가가 지난 어느날의 방과후
타츠야는 초등학교때부터의 PC친구로, 클라스메이트이기도 한 스기모토 유우이치 를 만나서
거리의 장난감가게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우~~~~~웅, 젠장 ........ 타츠야, 여기도 없는거 같은데......."
"그래.......... 아직 안나온거 아냐?"
"우~~~~~웅...... 슬슬 나와도 될때인데......"
유우이치는 PC외에도 프라모델이나 액션피겨(역자주: 프라모델과 약간 다르게, 플라스틱 수
지로 만드는 모델링 세트)의 수집이 취미라서, 오늘은 새로운 피겨를 찾아서 장난감 가게들
을 뒤지고 있는 중이었다.
"유우이치, 나 잠깐 저쪽 쇼핑센타 좀 구경하러 가도 될까?"
"응?.... 아, 미안미안, 너무 끌고 다녔나보네. 나도 금방 끝내고 갈께."
"그럼!"
"응!"
타츠야는 장난감가게에서 나와서 후우 하고 짧은 한숨을 쉬었다.
타츠야네가 들어갔던 장난감가게는 즐비한 상점들 한복판에 있었고, 마주보는 옆에는 쇼핑
센터가 있었다.
천천히, 그 쇼핑센터의 안에 들어가려는 순간, 그 쇼핑센터의 윈도 저편에 어디선가 본 적
이 있는 고교생이 있었다.
"어라...... 어디서.....? ..........아아, 생각났다, 누나 애인이다!"
실물은 지금까지 몇차례 밖에 본적이 없었지만, 그 얼굴은 틀림없이 누나의 방에서 몇번인
가 본 애인의 사진과 완전히 같은 인물이었다.
"아항.... 누나의 애인이라....... 누군였나 했네... 어라......?"
슬쩍 타츠야가 애인의 옆을 보니, 누나와는 다른 교복을 입은 발랄하게 고교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옆에 착 붙어서 기대 서있었다.
"누구지......? 친구로 보기엔 너무 붙어있고.... 동생인가.....?"
그 순간, 타츠야의 마음속에서 누나의 몸을 '빌리고 있다'는 그에 대해 품고 있었던 '죄악
감'이 사라지고, 대신 두사람에 대한 의심이 슬금슬금 피어올라서, 정신이 들고보니 이미
자동문 앞에 서 있었다.
위------이잉
생각보다 조용한 모터소리와 함께 자동분이 완전히 열렸다.
"어서오십시요-"
아르바이트인듯한 여점원의 형식적인 웃음따위에는 신경쓰지 않고, 허둥지둥 안으로 들어가
서 타츠야는 두사람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해서 슬그머니 가까이 갔다.
"........있잖아아~ 요헤이~ 오늘은 늦게까지 집에 있어도 되지~~~? "
그의 옆에 붙어있는 여자아이가 그렇게 말하면서 그의 팔을 끌어안았다.
"응~~ ? 아아, 그러니까 이렇게 쇼핑하러 온거잖아. 오늘 너희 부모님 외출하신다고 했지?"
"응~~ 아마 밖에서 주무실것 같으니까 요헤이만 좋다면 하룻밤 자고 가도 돼~~ "
"야, 교복 구겨질텐데 내일 그꼴로 학교 가라는 거야?"
"야아아~~ ! 요헤이는 정말 머리가 좋아~~~ !!"
별로 의미없는 대화였지만, 그 내용은 분명 '남자와 여자'의 것으로, '남매'나 '친척'의 대
화가 아니었다.
"어떻게 된거야.... 누나랑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는 건가.....!?"
"그러고 보니 요헤이~~ 그 뭐 레이꼬인지 하는 애랑 아직두 만나고 있는거야~~~ ? 대강 해
두고 헤어져어~~ "
"시끄러~~ .... 그냥 놔둬"
"우웅~~~~~ 자기맘에만 안들면 금방 화낸다니까.... 하지만 그 와일드한 면이 더 좋아~~~ "
"잇.... 아무리 그래도 아무것도 안나와.... 어이, 이런거 좋지 않냐?"
"응, 좋지 않아? 자, 살래 살래"
두 사람은 로비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 뒤를 몰래 따라가려고 하는 순간, 타츠야의 뒤에서 누군가 갑자기 어깨를 툭 하고 쳤다.
"우와왓!"
"어어, 이쪽이 놀랐다.... 왜그래 무슨일 있어?"
돌아보니 그쪽에 유우이치가 서 있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근데, 벌써 끝난거야?"
"응..... 역시 아직 안나온건가봐....."
"그래.... 그럼 슬슬 돌아갈까......?"
"그러자....."
로비쪽을 살짝 쳐다 보자 그 두사람은 계산대 앞에서 기다리면서 뭔가 즐거운듯이 종알대고
있었다.
타츠야는 그런 두사람을 곁눈질하면서 천천히 쇼핑센터를 뒤로 했다.
"어머나, 타츠야야 어서와, 늦었네"
타츠야가 집에 돌아오자 이미 부엌에서는 레이코가 저녁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어라.....? 누나 오늘 서클활동은......?"
"서클.......? 에헤헤, 몸이 안좋다고 하고 그냥 도망쳐왔어"
레이코는 그렇게 말하면서 조금 부끄러운듯이 혀를 낼름 내밀어 보였다.
"아.... 그랬어...."
"왜그러니....? 학교에서 무슨일 있었어.....?"
걱정스런 얼굴로 레이코가 타츠야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응?...... 아니...... 아무것도 아냐..... 자, 손씻으러 갈래"
설마, 좀전에 애인이 다른 여자를 데리고 있었다고 말할수도 없어서, 타츠야는 황황히 화장
실을 향했다.
"타츠야야~~ ....? 누나 저녁식사 후에 좀 할말이 있는데 괜찮겠니.....?"
".........무슨 얘기?"
"응...... 잠깐......"
"아버지랑 어머니 얘기.....?"
"응, 그래......."
"알았어.... 중요한 일이니까......"
"..........자, 다됐어~~ ! 빨리 손 씻고 와~~~ !"
"OK !!"
타츠야는 잠시동안 세면대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 억지로 씩
웃는 얼굴을 만들어 보고는 허둥지둥 식탁이 있는 부엌으로 향해 갔다.
한시간정도 후
타츠야가 식기들을 묵묵히 씻고 있는 동안, 레이코는 혼자서 쇼파에서 묘한 얼굴을 하고 앉
아 있었다.
"후아~~ 끝났다 끝났다......"
"수고했어.... 요즘 타츠야가 너무 잘 도와줘서 정말 편해....."
"응.... 뭐, 이정도 가지고.... 빨리 하고싶은 말을 해봐....."
타츠야는 전번 그때, 엄마가 앉아있던 자리에 슬쩍 허리를 내렸다.
"응.... 타츠야 벌써 엄마가 얘기 했었지.....?"
"응......"
"그래서 누나도 한동안 생각했었는데..... 아무래도 우리들중 누군가가 어느쪽엔가로 가는
게 제일 나을거라고 생각해....."
"하.....하지만.....!!"
"더이상 말하지마.....! 나도 타츠야가 하고싶은 말은 알아요..... 하지만, 잘 생각해
봐...... 어머니가 우리 둘을 데려가지 않는 이상,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머니가 슬퍼하실
거야....."
'그럼, 우리들은 어떻게 되라는거야!'는 말이 타츠야의 가슴속에서 튀어나왔다.
아무리 누나에게 사랑에 빠졌다고는 해도 누나는 누나, 설사 완전히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되었다고 할지라로 평생 같이 살수는 없다.
그런것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누나를 좋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누나랑의 별거는 타츠야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어떻게 해도 끊을 수 없는 부분이었
다.
"타츠야야..... 이건 이건 아버지랑 어머니가 오랜 시간 얘기한 끝에 나온 결론이야.... 이
걸로 가족이 새롭게 시작할수 있을지도 모르는, 굉장히 중요한 결단을 내린거야.....! 거
기에 우리들이 우리들 주장만 한다면 그 중요한 타이밍이 망가질지도 모르잖니?..... 그러
니까, 여기서는 우리들이 참아야 하는거야, 알았지?"
"............"
"......타츠야야?"
".......싫어........ 그것만은 절대로 안돼......."
"타츠야, 그런말 하지말라니까.....!!"
".....어째서야.........어째서 누나는 항상 그렇게 참기만 하는거야....!! 왜 그렇게 냉정
하게 있는거야!! ............ 난........ 난 이렇게.... !!"
타츠야는 그 다음에 '누나를 사랑하는데'라는 말을 하려했지만 도저히 입에서 나오지 않았
다.
멍하니 올려다본 눈앞의 풍경이 하얗게 보였다.
레이코는 그런 타츠야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올려놓으려 했지만, 타츠야는 그것을 매몰차게
뿌리쳤다.
"타츠야야....."
레이코의 눈동자가 떨리면서 슬픔에 가득찼다.
타츠야는 그런 누나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알았어..... 누나말대로 할께...... 더이상 말안할께....."
"타츠야야... 알겠지.... 우리들은 이제 평생헤어지는 게 아냐... 만나려고 한다면 언제라
도 만날수 있잖니......"
"........"
"타츠야야..... 누나도 괴로와..... 알겠지......"
"........누나..... 한가지만.........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듣고싶은 일아 있어......"
"............뭔데?"
타츠야의 머리속에서 또 한사람의 자기가 '그만둬, 그만둬'리고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타츠야는 애처 그걸 무시하고, 있는 힘껏 입을 열었다.
".......누나는....... 그남자를 사랑해.......?"
"........왜 그런걸........."
"대답해줘!"
"............."
타츠야의 질문에 저도모르게 레이코는 움찔했다.
무거운 공기중에서, 두사람 모두 비장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까지나 이상태가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되었....지만, 잠시뒤 누나가 조용히 대답했다.
".........솔직히 잘 모르겠어......"
레이코는 많이 생각하는 듯한 모습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그럼 나도 모르겠어......"
".......'헤어진순간부터 싫다(역자주: 아마도 일본 속담인듯 --;)'라고 한다면 누나는 아
직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할수 있겠지...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옛날같은 느낌은 이젠
없는게 사실이야.... 다만......"
".......다만?"
"그사람은 아직 내가 필요하다고 하고 있어.... 내 손을 잡고 내 눈을 보면서 '너밖에 없어
' 라고......"
"그런......!!"
".......에?"
타츠야는 무의식중에 오늘 저녁의 일이 입에서 나올 뻔 했다.
하지만, 타츠야는 필사적으로 그것을 다시 마음속으로 삼키고, 억지로 웃는 얼굴을 보이면
서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으응....... 아무것도 아냐..... 나, 방에 갈께....."
".......타츠야야.........?"
"고마와..... 대답해 줘서....."
한심스러웠다.
이런 한심스러운 기분은 처음이었다.
타츠야는 붕붕 머리를 흔들면서, 터벅터벅 계단을 올라갔다.
그날밤, 타츠야는 후회스럽고 한심스러워서 밤새도록 소리를 죽여가면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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