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 2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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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498회 작성일 20-01-17 14:37본문
###### 글 쓰고 제대로 확인을 못하니, 오탈자가 꽤 많더군요. 독자님들께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요즘 제가 좀 힘들어 자주 올리지 못합니다. 절대 연재를 중단하지는 않은 테니 너그럽게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친구 오늘도 한 번 오라고 그래라.”
“아빠는 우리 광식 씨한테는 한 번도 그런 말씀 안하시더니...”
“하하하하, 그랬나?”
아빠는 광식 군과 진규 군을 사위로 앉혀 놓고, 내 곁에 누군지 모를 다른 처자가 않아 있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계시는 듯 했다. 모처럼 친정에 놀러 온 선미 누나도 기분이 좋았는지 그 날만은 실없는 농담을 해가며 아빠의 분위기를 맞춰 주었고, 유미 누나는 얼굴만 붉어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 날 밤 나와의 대화 때문에 토라진 듯, 나와 눈이 마주치는 걸 피했다.
“수호야, 나랑 요 앞에 슈퍼에 좀 가자.”
“나 혼자 갔다 올게.”
“아니, 같이 가. 나랑 데이트하기 싫어?”
선미 누나와 함께 집을 나섰다. 결혼을 했어도, 외모는 예전하고 전혀 바뀌지 않았지만, 성격만은 변한 듯 했다. 그래서 집에서 나올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아빠가 그 진균가 하는 유미 남자 친구 좋아 하시더라?”
“응. 마음에 드셨나 봐.”
“우리 수호, 어떡하니? 사랑을 빼앗겨서....”
그런 말도 농담이라고 하나? 그렇잖아도 유미 누나와의 서먹한 관계 때문에 기분이 좋은 상태가 아니라, 빈정대는 듯한 그녀의 말투를 공격이라고 간주한 내 대답에도 뼈가 실렸다.
“사랑 안 해본 사람도 그런 심정 아나?”
“무슨 뜻이야?”
“별 말 아냐.”
“말을 끝까지 해! 사내자식이.”
선미 누나의 목소리도 곱지 않게 변했지만, 그녀의 집요한 질문 공세에 걸려들었다는 생각에 나도 촉각이 곤두섰다. 그러니 이제 갓 결혼한 새 신부에게 해서는 안될 말도 입에서 쉽게 나왔다.
“매형 사랑하는 거 맞아?”
“뭐야? 쥐통 만한 게! 니 생각엔 니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해 보이지? 유치하기는.”
이 여자가 성격이 전혀 변하지 않았구나. 예전의 나 같으면 거기서 꼬리를 말았을 테지만, 이미 그녀는 남의 식구가 되었다는 생각에 나도 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두 번이나 지배했다는 오만함까지 곁들었다.
“누나가 사랑한다는 게 뭔지 알기나 해?”
“이 새끼가 꾹 참고 있었더니!”
그녀가 걸음을 멈추고, 나도 두어 걸음을 더 걷다가 걸음을 멈췄다. 누나는 할 말을 잃은 듯 그저 내 얼굴만 노려보고 있었고, 승리를 확신한 나는 확인 사살을 감행했다.
“왜? 또 때리지, 옛날처럼? 같이 섹스하고 나니까 그렇게 못하겠어?”
옹졸한 새끼...! 홱 돌아서서 다시 집 쪽으로 걸어가는 선미 누나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녀보다는 내 자신을 경멸했다. 갑자기 모든 것이 엉망이 된 것이다. 모든 것이 내가 기대하고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아, 당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마음속의 혼란을 유미 누나와 선미 누나에게 투사해 버린 것이다. 갑자기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
“도련님!”
몇 걸음 뒤에서, 햇살처럼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숙모가 나를 보고 있었다.
“작은 엄마.”
“여기서 뭐해? 나 기다렸죠? 어쩜...!”
언제, 어떤 상황이든 웃을 수 있는 여자였다. 센스 넘치는 유머 감각... 하지만 그 때는 그녀의 그런 작은 장난에 응해주고 싶은 마음마저 들지 않았다.
“작은 아빠는 같이 안 오세요?”
“조금 있다가 올 거예요. 그이 때문에 아버지 화 많이 나셨죠?”
“조금 섭섭해 하시는 것 같아요. 차례 모실 때도 오시지 않아서...”
“저마저 비행이 있어서...쯧. 근데, 어디 가는 길이예요?”
“술 몇 병 사려구요. 매형이랑 누나가 와서.”
“내가 같이 가줄까요?”
“아니, 먼저 들어가세요. 혼자 다녀올게요.”
“그래요, 그럼. 근데 도련님 오늘 이상해. 웃지도 않고...”
수퍼에 들어 집으로 돌아가다가, 방향을 바꿔 동네 뒷산으로 올라가는 산책로로 접어들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이고 명절이라 그런지, 인적이 없어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기는 그만이었다. 우선 선미 누나한테는 사과를 해야 했다. 그리고 유미 누나에게도 내 진심을 이야기해 줘야 하고...
당연히 텅 빈 채 나를 기다리고 있어야 할 벤치를 먼저 온 사람이 차지하고 있었다. 선미 누나도 그 기분으로 집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던 듯... 차라리 잘 됐다.
“누나.”
선미 누나의 얼굴이 나를 확인하고, 다시 정면으로 향했다. 나도 그녀의 옆에 앉았다.
비닐봉지 속에서 조금 전에 산 소주병 중에 하나를 꺼내, 뚜껑을 따고 누나한테 내밀었다. 그래도 나에게 화가 많이 나지는 않았는지 누나가 그걸 받아들자, 나는 새 병을 꺼내 또 뚜껑을 땄다. 컴컴한 야산 벤치에서 소주병 하나씩을 물고 꿀꺽꿀꺽 삼키고 있는 모습을 다른 사람이 봤다면 분명 병동에서 탈출한 남녀로 여겼을 것이다.
“미안해, 누나.”
“그래도 반성은 하네, 못된 놈.”
“내가 요즘 그다지 좋지 못해서, 괜히 누나한테 투정한 거야.”
“틀린 말 없더라.”
“솔직히 너 말대로... 누구한테 마음 뺏겨본 적이 한 번도 없네, 하하하.”
“그게 더 나은 거 같아.”
“너 가라 앉아 있는 게, 유미 때문이지?”
“응.”
“어떡할 거냐?”
“뭘?”
“유미하고 말야.”
“잘.. 모르겠어.”
“이렇게 말하면 넌 또 나를 차갑다고 하겠지만, 너도 이제 다 컸으니까 하는 말인데...”
“....”
“바보 짓 그만 해, 어차피 잠시일 뿐이야. 솔직히 나는 지금도 유미 외국 보내고 싶어.”
“생각해 볼께.”
“어휴~! 옛날 같으면 두들겨 패면 말 들었는데.... 이것들이 머리 좀 컸다고.”
“어렸을 때 누나한테 맞은 거 생각하면... 흐흐흐, 나중에 꼭 복수한다고 다짐했는데...”
“복수 했잖아, 너.”
“무슨 복수?”
누나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 보았다. 얘기하면서 홀짝거린 술이 꽤 된 듯 붉어진 볼... 내 기분도 무척이나 좋아졌고, 그녀의 기분도 나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술이나 먹자.”
“그만 들어가야 돼, 누나. 다들 우리 기다리고 있을 거야.”
“남은 거만 다 먹고 가지, 뭐.”
“안주도 없는 데 그만 먹어.”
“안주 줘~!”
“없댔잖아.”
그렇게 장난기 어린 선미 누나의 표정을 볼 기회는 무척 드물었다. 누나의 손이 날아와, 사타구니의 중심을 쥐었다. 기습을 당한 내 자지는 잔뜩 움츠린 몸을, 그녀의 손아귀에 내주고 말았다.
“이거라도 주라.”
잊기로 한 것 같은데...? 그제서야 상황을 눈치 챈 자지가 답답하다는 듯,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당황한 순간은 잠시일 뿐, 뿌듯한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 왔다. 하지만 결혼한 지 한 달도 안 된 여자가 그래도 되는 건지... 누나의 손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조물락거리는 통에 늘어져 있던 고추가 어느새 빳빳한 기둥으로 변신해 있었다.
“이제 안 하기로 했잖아?”
“얘가 이상하게 해석을 하네?”
“그럼 왜 이래?”
“귀여운 남동생 얼마나 컸나 좀 알아보려고 그런다.”
핑계 대기는...! 나랑 하는 게 그렇게 좋았을까? 결혼까지 한 선미 누나가 그 날처럼 다시 섹스를 하려고 하지는 않을 테지만, 그래도 그 걸 잊지는 못했던 것이다. 광식 군에게 그녀가 거친 섹스를 좋아한다는 걸 말해줄까? 크크크, 그랬다간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하겠지?
누나는 술병을 놓았다. 헐렁한 내 츄리닝의 고무줄을 잡아당겨 틈을 만들고, 팬티의 경계 너머로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는 귀두를 손으로 매만졌다. 누나의 고개가 약간 앞으로 숙여져 있는 걸 빼면, 그래도 거기까지는 지나가는 누가 보더라도 그저 남녀가 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는 걸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나도 귀두에서 전해지는 짜릿한 감촉에 신경을 집중했다.
낮에 유진이 새엄마의 정사를 목격한 후여서인지, 아니면 며칠 동안이나 사정 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기둥을 타고 찔러 들어오는 유난히 누나의 손길이 민감하게 느껴졌다. 누나의 눈이 게슴츠레 하게 감겨 있는 게, 아마도 기둥의 경도를 가늠하고 있는 듯... 그러더니 감탄사를 내 뱉었다.
“아! 좋다...!”
“다 큰 것 같아?”
“좀 더 커야할 것 같은데?”
예상치 않게 시작된 유희였고, 빨리 집에 가야 한다는 것도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의 하얀 목덜미를 눌러, 머리를 내 사타구니에 대고 싶은 충동...
“안주가 좀 되나 몰라?”
“음... 괜찮아.”
“안 먹어보고 어떻게 알아?”
“이 녀석 봐?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아니 그냥... 먹고 싶으면 먹어 보라구, 흐흐흐.”
갈등하는 빛이 역력했다. 고심하는 중에도 손으로 내 기둥을 쓰다듬기를 중단하지 않는 걸 보고, 나는 결국 그녀가 입을 대고 말거라는 걸 확신했다.
“누가 오면 어떻게 해?”
누가 우리를 본다면, 그야말로 끝장이었다. 선미 누나와 내가 남매라는 건, 그 동네 사람들 거의 전부가 알고 있었으니, 들키면 무조건 이사 가야 했다. 똑똑한 선미 누나가 그걸 모를 리 없으니, 그런 질문을 한 것은 이미 마음이 어느 정도 기울어 있다는 뜻이었다. 나도 욕심에 눈이 멀어 있었으니, 당연히 핑계를 댈 수 밖에...
“밤에 누가 온다고 그래? 소리 나면 얼른 뭐 줍는 척 하면 되지.”
“그럼 조금만 해 줄게. 이상한 생각하면 안 돼?”
“응, 알았어.”
누나의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지는가 싶더니, 뜨거운 점막이 귀두를 살포시 둘러쌌다. 진저리가 쳐질 정도로 좋았다. 빨대를 빨 듯 음압을 주는가 하면, 혀끝으로 귀두 아래를 톡톡 치기도 하는 게, 처음 내 것을 입에 넣었을 때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실력... 분명히, 그 동안 광식 군의 것으로 연습을 한 걸 거다...
그녀의 애무를 음미하면서도, 누가 오지 않는 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내 눈이 누나의 등허리로 모아졌다. 구부러진 자세 때문에 길게 늘어나 보이는 허릿살이 츄리닝과 티셔츠 사이의 벌어진 틈으로 그 깨끗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거기에 손을 얹어 놓아도, 선미 누나는 모르는 척..., 손가락 끝으로 감촉을 매만져 보다 슬며시 츄리닝 아래로 밀어 넣었다.
그녀의 묵인 하에 내 손은 손목까지 츄리닝 아래로 파고 들었다. 매끈한 팬티의 질감이 매만져 지고, 레이스의 굴곡을 지나자, 굽어진 허리 때문에 팽팽하게 당겨진 엉덩이의 매끈함... 그 살을 손바닥으로 덮고 쓰다듬어도 누나는 여전히 입을 오물거리며, 자지에 몰두하고 있었다.
어느 선까지 봐 주려는 걸까? 조심스러운 내 손가락은 이제 팬티의 위쪽을 들추고 들어갔다. 편평한 천골을 지나, 볼록하게 만져지는 꼬리뼈까지... 그리고 누나의 눈치를 살피며, 중지는 고랑 속으로, 다른 손가락은 능선의 안쪽을 타고 전진해 갔다. 까칠한 괄약근이 만져지는 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다, 슬며시 구멍의 중심에 손가락 끝을 올려 놓았다. 조금은 벌어진 듯 했던 그 구멍은 손가락이 닫자마자 순식간에 오무려 졌다.
그냥 나한테 선심을 쓰는 게 아니구나... 스스로도 즐기고 있는 거구나...! 허리를 옆으로 좀 더 굽히고, 회음을 지나 보지의 영역까지 전진했다. 누가 보면 발뺌을 하기 힘든 자세였지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머릿골이 지끈거릴 만큼 흥분이 몰려왔다. 회음을 지나자마자 시작되는 누나의 입구... 손가락으로 문질러주자 역시... 매끈한 액체가 묻어나더니, 순식간에 번질거렸다.
“음...”
손가락 첫마디까지는 집어넣을 수 있었다. 그 자세에서는 더 이상은 불가능했다. 그냥 거기서 만족하고 서서히 앞뒤로 긁어주었다. 내 기둥을 쥔 누나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고, 숨소리도 무척이나 커졌다. 그녀가 기둥을 훑기 시작했다. 기가 배꼽 아래로 모이는 느낌... 내 손가락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세하게 질컥거리는 소리.. 누나의 입에 정액을 싸댈 수는 없으니, 입을 언제 떼게 할 지 생각해야 했다.
‘바스락!’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누나의 머리가 번개처럼 허공을 날아, 내 머리 높이로 돌아왔다. 벌떡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소리의 원인을 찾았다.
“후아~~ 놀래라.”
“저 놈의 고양이가...”
이렇게 허무할 수가... 킥킥 대며 웃긴 했지만,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예쁜 고양이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누나에게 계속하자는 말을 할 수가 없어, 하는 수 없이 바지춤을 여미고 무기를 숨겼다.
“가자, 늦었어.”
씩씩하게 앞서 가던 누나가 나를 기다리더니, 팔짱을 꼈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녀가 그런 유희를 싫어하지 않는 게 분명하니, 다음에 기회가 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동네가 시작되는 곳까지 내려갔는데...
“유미야!”
우리가 너무 시간을 썼으니, 찾으러 나왔을 것이었다. 하지만, 전봇대 옆에서 서성이고 있던 유미 누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도 그다지 기쁜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 날은 나를 볼 때마다 그랬으니,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그래도, 선미 누나의 팔은 슬며시 풀었다.
“우리 찾고 있었어?”
“응, 언니.”
“아이, 미안해.”
“뭐 하고 왔어?”
유미 누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가슴이 찔끔 했다.
“큰 누나하고 잠깐 얘기할 게 있어서....”
“응.. 그랬어? 가자. 아빠 기다리셔.”
내 핑계를 건성으로 듣고, 앞서 가버리는 유미 누나의 뒷모습이 꺼림칙했다. 선미 누나와 나의 행위를 본 건 아닐까? 하지만 달빛이 밝다고는 해도, 어두컴컴하고 음침한 그 산책로를 누나가 혼자 걸었을 리도 없고, 그 공터에 있을 때 인기척을 느낀 적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아직 전 날 밤의 앙금이 남아서 그러려니 하고, 꺼림칙한 생각을 털어 버렸다.
고모네 식구들까지 다 모이니 예전만은 못해도 집안이 떠들썩한 게, 명절 분위기가 났다. 모이면 역시 술이다. 특히 삼촌은 그 날따라 엄청나게 마셔대고 계셨다. 숙모한테 이유를 물은 즉, 차례 모실 때 오지 않았다고 아빠한테 야단을 맞았다는 데, 그 나이 되도록 야단을 맞는 걸 보면 역시 태어날 때부터 이어진 위계질서를 뒤바꿀 방법은 죽을 때까지 없는 것이다.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예정되었던 식순에 의해, 유미 누나가 먼저 사라지고, 역시 다음으로는 광식 군이 이층으로 올라갔다.
“엄마, 나 차 좀 다시 대 놓고 올게. 광식 씨가 너무 튀어나오게 댄 것 같아.”
“술 마셨는데 괜찮겠어?”
“괜찮아. 수호야, 같이 가자.”
골목길에 줄을 지어 있는 다른 차들에 비해, 광식 군의 차가 그 자태를 뽐내기라도 하듯, 유난히 옆구리를 내밀고 있었다. 둘 다 직장에 다니는 걸 감안하더라도 대리 월급으로 그런 외제차를 살 수는 없으니,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그 차도 광식 군의 아버지 돈으로 장만한 것이었다. 배알이 조금 꼬였다.
어렵게 차를 벽에 붙여 놓으니, 운전석 문이 열리질 않았다. 조수석의 문을 열어 주었더니, 누나가 기어 나오는 대신 고개만 빼꼼이 내밀고 내게 물었다.
“차 구경 좀 할래?”
과연 으리으리한 대쉬 보드... 하지만 그 좁은 차 내에서 뭐 그다지 구경할 게 있겠는가?
“좋긴 좋네. 잘 봤어. 들어가자, 누나.”
문고리를 잡고 열려는데, 누나가 내 손목을 덥석 잡았다.
“왜?”
“도저히... 안되겠어.”
내 눈을 마주보는 그녀의 눈은 뭔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 동의를 구하듯 한참동안 내 눈을 쳐다보고 있더니, 윙~하는 소리와 함께 운전석이 뒤쪽으로 후퇴하고, 연이어 곧추서 있던 그녀의 상체가 뒤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누나의 거친 숨소리만 주기적으로 차 안에 울려 퍼졌다. 어쩔 수 없이 욕정이 밀려왔다.
“빨리... 시간 없어...”
“괜찮겠어, 누나?”
“으응, 미치겠다. 나 왜 이러지?”
허겁지겁 츄리닝 바지를 벗어버린 누나는 주저 없이 팬티를 끌어내렸다. 돌돌 말려 내려오는 작은 천 조각... 희미하게 새어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에 누나의 긴 다리가 하얗게 빛났다. 나도 바지를 벗었다. 벌써부터 독이 올라 있는 자지가 팬티를 벗어나자마자 용수철처럼 흔들거리며 튀어나왔다.
썬팅이 짙게 되어 있어, 외부에서는 차 안쪽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누가 보고 안보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선미 누나와 전에 가졌던 두 번의 성관계야, 그 때만 해도 그녀가 싱글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궁색한 핑계는 댈 수 있었다. 하지만, 결혼한 지 한 달도 되지 않는 그녀가 친남매인 나의 몸을 탐하는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선미 누나답지 않은 짓이다...! 그 동안 항상 철두철미하게 자신을 관리해 온 그녀에게는 기대하기 불가능한, 충동적이고 감상적인 행동이었다. 그녀가 변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 변화의 동기는 물론... 나와의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변화는 일시적인 것일까, 아니면 진행형일까?
곧바로 허벅지 사이의 중심에 손을 가져다 댔다. 놀랄만큼 매끈거리는 그녀의 음부... 조금 전에 야산 공터에서 가졌던 유희의 여운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그녀가 나를 잡아당겼다.
“그냥 해!”
운전석과 운전대 사이에 힘겹게 자리를 잡고 무릎을 꿇은 다음, 엉덩이를 쥐고 당기자, 음부가 운전석에서 약간 돌출될 위치만큼 쑥 끌려왔다. 카 섹스는 힘든 거구나...! 등을 조금만 펴도 운전대가 허리를 짓눌렀다. 상체를 앞으로 굽히자, 누나가 내 목을 감고 끌어당기며, 흐응~, 흐응~하는 거친 숨결을 뺨에 쏟아냈다. 기둥을 쥐고 꽃잎의 중앙을 감촉으로 찾아 귀두 끝을 맞춘 다음, 허리를 밀었다. 뜨거운 점막을 벌리며, 그녀의 몸 속 깊숙히 전진하는 내 불기둥...
“으으응~~~! 아아~~~!”
누나의 머리가 견고하게 받치고 있는 등받이를 뒤쪽으로 밀어대고, 다리가 낙지처럼 허리를 감아왔다. 한 손은 아래로 내려 그녀의 탄력있는 엉덩이 살을 한 옹큼 쥐고, 다른 한 팔은 목 뒤로 돌려 감아 당겼다. 그리고는 그녀의 몸을 아래로 당기며, 허리를 쳐올리기 시작했다. 아찔해질 만큼 쾌감이 밀려올라 왔다.
“아~~!, 아~~! 나 어떡해, 수호야......! 나 어떡해, 이제...! 흐응~~!, 흐응~~~!”
마치 절개를 지켜오던 여인이 사내에게 처음으로 몸을 빼앗긴 것 같은 절규가 누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흐느낌과 교성이 합쳐진 묘한 소리... 짭짤한 맛이 나는 액체가, 누나의 뺨을 핥는 내 혀끝에 느껴졌다. 묘하게도, 동정심보다는 정복의 쾌감이 내 마음 속을 채우고 있었다. 그녀가 더 나를 원하고, 더 내게 매달리게 하고 싶은 강렬한 욕구... 내 허리는 한층 더 빠르게 그녀의 음부를 쑤셔대고, 질컥거리는 마찰음이 흐느끼는 듯한 신음소리와 어지럽게 뒤섞였다.
“흐응~~! 흐응~~! 세상에....! 흐응~~! 너무 좋아~~! 흐응~~! 흐응~~!”
하루 종일 심한 자극은 받았던 내 자지도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위기를 수차례 넘기고 있었다. 누나의 입을 손으로 막고, 머리를 등받이에 밀어 누르며 신음 소리를 죽이자, 누나가 답답하다는 듯 인상을 찡그리며 내 손을 쥐고, 그걸 떼내려 용을 쓰기 시작했다.
“으으읍~~! 으읍~~! 으읍~~! 으으으읍~~~!”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누나의 허벅지가 내 허리를 가두는가 싶더니, 보짓살이 기둥을 끊을 듯 조여오기 시작했다. 거기에 저항이라도 하듯 내 기둥이 팽창하며, 그녀의 몸속에 강한 분출을 시작했다.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환희... 등짝이 쥐어뜯기는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보짓살의 긴장이 풀려 연체동물처럼 흐물거릴 때까지도 내 자지는 수축을 계속하면서, 그 동안 몸에 고였던 정액을 아낌없이 흘려보냈다.
예전 같으면 없었던 일로 하라든지, 누구한테도 얘기하지 말라든지 주의를 주었을 텐데, 이미 그녀 자신이 스스로 그것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다지 의미 없다고 생각했을까? 그런 협박을 투정으로 대시하는 그녀가 무척이나 귀엽게 보였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시트를 툭툭 털고, 창문을 조금 열어놓는 것은 그녀다웠다. 조금 전에는 세상을 다 잃어버린 것처럼 흐느끼더니, 어느새 기분이 좋아졌는지 팔짱을 끼는 것도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보다는 항상 앞쪽을 생각하는 그녀다웠다.
“유미야, 아직 안 잤어?”
“응.”
“여기서 뭐해?”
“그냥... 바람 좀 쐴려고...”
어쩌면 유미 누나가 그 시간에 뜰에 나와 있었던 이유는 나와 선미 누나가 밖으로 나가는 걸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었다. 유미 누나의 방은 마당 쪽을 항해 창이 나 있었고, 우리 집 대문은 항상 열린다는 걸 큰 소리로 알려 주었기 때문에... 뻔뻔스럽게 아무 일 없었던 척 하는 데 있어서는 나보다는 선미 누나가 몇 단계는 고수였다. 내 얼굴은 유미 누나의 얼굴 만큼이나 굳어졌고, 선미 누나는 말이 많아졌다.
그 날 벌써 두 번이나 선미 누나와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그녀에게 들켰으니, 뭔가 변명을 해야 할 것만 같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유미 누나도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는 듯, 선미 누나와 나란히 걸어 먼저 들어가 버렸다. 그 즈음 들어 부쩍 유미 누나와 뭔가 꼬이고 있다는 찜찜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수호야, 임마. 너라도 나랑 한 잔 하자.”
“나가서 마셔요, 작은 아빠.”
고모 네가 돌아가고, 다른 식구들이 모두 잠자리에 든 후에도 술에 대한 미련을 떨쳐 버리시지 못한 삼촌하고 동네 편의점 앞 간이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자정이 다되어가는 시간이라 우리 외에는 사람의 그림자가 뜸했기 때문에, 취한 삼촌의 언성이 가끔씩 높아져도 다른 사람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아빠에게 야단맞았다는 것이 삼촌이 그렇게 폭음할 이유의 전부는 아닌 것 같았다.
“너도 다 컸다, 임마. 나하고 대작을 하다니...”
“대학생이잖아요, 작은 아빠. 물론 고등학교 때도 마시긴 했지만... 헤헤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녀석아. 너도 인생 신중하게 살아라.”
“그럴께요.”
“새겨들어, 임마. 네 아버지 꼴 나지 말고...! 하긴, 나도 뭐 잘하고 있는 건 없다만...”
그런 이야기는 안 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었다. 삼촌이 술에 취하면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충분히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불안감이 문득 떠올랐다.
“그 다음에 그 분 소식은 들은 거 없냐?”
“그 분은... 돌아가셨어요, 작은 아빠. 아빠가 미국 가셔서 유골을 수습해 오신 것 같아요.”
“그랬어? 네가 그걸 어찌 알아?”
“어제, 성묘 길에 그 분 재 뿌린 강가에 잠깐 들렀거든요.”
“유미도 알고 있니?”
“네.”
“유미도 좀 지나면 지 애비가 누군지 궁금해 할 텐데... 이거 원 네가 하자는 대로는 했다만, 불안하기 짝이 없구나. 지금이라도 사실을 말해 줘야 할 지...”
“절대로 안 돼요, 작은 아빠!”
술 취한 삼촌에게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새끼가 이거... 어디서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네가 무슨 유미 보호자라도 돼?”
“죄송해요. 하지만 지금은 절대 그러면 안돼요. 조금만 시간을 더 주세요, 작은 아빠.”
“네가 무슨 권리로 그런 걸 요구해? 그건 유미 일이지, 네 일이 아니야!”
유미 누나가 내게 했던 말을 삼촌도 반복하고 있었다. 그 분 말대로 나는 그녀의 남동생일 뿐이고, 그녀는 지금껏 나와 살아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따로 살아야 할 테니, 내 행동은 월권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유미 누나에 대한 나의 한계를 자각시키는 그 말이 왜 그리 듣기 싫었던지... 어렵게 삼촌의 입에서 말하지 않겠다는 대답을 얻어내긴 했지만, 처음부터 허술했던 쪽박이 어디선가 새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작은 엄마랑은 잘 지내시죠?”
“참 나, 조카 녀석한테 별 걱정을 다 듣는구만.”
“그냥, 한 번 여쭤본 거예요.”
“왜, 내가 바람피우는 거 봐서 그러냐? 너 작은 엄마 편이지?”
“그런 거 아니예요.”
“쯔쯔... 하긴... 내가 그 착한 여자한테... 못할 짓 한다.”
“그럼 좀더 잘해주시지 그러세요? 집에도 좀 일찍 들어가시고...”
“넌 임마, 그런 거 몰라. 내가 못하면 못할수록 더 잘해주기 힘든 법이야. 너 왜 아직 우리한테 아이가 없는지 모르지?”
알고 있었다. 삼촌이 무정자증이라는 것을...
“왜 없어요?”
“내가 애를 가질 수 없단다. 너.. 그게 어떤 건지 아냐? 세상 남자들 다 할 줄 아는 걸 나만 못한다는 거...”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건, 삼촌 때문이긴 하지만, 삼촌 잘못은 아니었다. 그저 그렇게 정해진 운명일 뿐...
“......”
“그건, 너만 알고 있어라. 네 작은 엄마, 그 동안 시아버지한테 아이 가지라고 채근 당할 때마다 암 말도 안하고 있더라만, 그 때마다 나 진짜 가슴 무너졌다. 그 여자도... 애를 얼마나 바라는데... 사실 이제, 같이 잠자리 들기도 두렵다. 차라리 어디 가 바람이라도 피워서 덜컥 임신해 오면 모른 척하고 그냥 키울 텐데...”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내가 이거 어린 조카 놈한테 별 소리를 다 하네... 그래도 임마, 너는 나를 이해해줘야 돼!”
불과 1년 전만 해도 내 눈에 아무런 문제가 없이 평범하게만 보이던 우리 가족이 그 때만은 마치 풍랑을 만나 거세게 흔들리고 있는 돛단배처럼 느껴졌다. 선장인 할아버지가 안 계시기 때문이었을까? 군데군데 삐걱거리고 있다는 느낌... 그 다음 주 토요일에 선미 누나의 집들이가 있었다.
“누나, 내일 선미 누나 집들이잖아?”
“그래서?”
“빈 위장만 들고 갈 수는 없으니, 뭘 좀 사가지고 가야하지 않을까?”
“사가지고 가.”
실없는 농담에 쌀쌀한 유미 누나의 반응. 그 추석 이후로 미국에서 온 편지를 뜯어본 그 이후처럼 유미 누나가 변해 버린 이유를, 나는 진규 군이 우리 집에 왔던 날 그녀와 내가 나눴던 대화 때문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게 그렇게 누나에게 상처를 준 걸까?
“오후에 나랑 같이 시내 나가서 쇼핑 좀 하자. 맛있는 것도 먹고...”
“나 시간 없어. 혼자 가.”
데이트를 통해 대화를 해 보려던 내 시도를 유미 누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뒤에 서 있는 나를 무시하듯, 책상 위에 있는 책 나부랑이를 정리하는 데 여념이 없는 그녀에게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지만, 꾹 참고, 슬며시 누나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려 놓고 다정한 척을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마치 자라목처럼 움츠려드는 누나...
“하지 마!”
“누나!”
“내 몸에 손대지 마.”
나를 뿌리친 누나가 두세 걸음 침대 쪽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무안함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런 나를 쳐다보는 누나의 눈에는 분명히 적의가 서려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그 날... 내 말 진심이 아니었어.”
“그랬어?”
“난 누나 생각해서 그랬던 거야. 나 때문에 다른 남자 사귀지 못할까 봐! 그런데, 누나가 이렇게 화낼 줄은 몰랐어!”
“넌... 내가 그것 때문에 화났다고 생각해?”
나는 그저 눈만 끔벅거리며, 누나의 싸늘한 시선을 마주 보고 있었다. 그것 때문이 아니란 말인가? 그러면 혹
“그 친구 오늘도 한 번 오라고 그래라.”
“아빠는 우리 광식 씨한테는 한 번도 그런 말씀 안하시더니...”
“하하하하, 그랬나?”
아빠는 광식 군과 진규 군을 사위로 앉혀 놓고, 내 곁에 누군지 모를 다른 처자가 않아 있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계시는 듯 했다. 모처럼 친정에 놀러 온 선미 누나도 기분이 좋았는지 그 날만은 실없는 농담을 해가며 아빠의 분위기를 맞춰 주었고, 유미 누나는 얼굴만 붉어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 날 밤 나와의 대화 때문에 토라진 듯, 나와 눈이 마주치는 걸 피했다.
“수호야, 나랑 요 앞에 슈퍼에 좀 가자.”
“나 혼자 갔다 올게.”
“아니, 같이 가. 나랑 데이트하기 싫어?”
선미 누나와 함께 집을 나섰다. 결혼을 했어도, 외모는 예전하고 전혀 바뀌지 않았지만, 성격만은 변한 듯 했다. 그래서 집에서 나올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아빠가 그 진균가 하는 유미 남자 친구 좋아 하시더라?”
“응. 마음에 드셨나 봐.”
“우리 수호, 어떡하니? 사랑을 빼앗겨서....”
그런 말도 농담이라고 하나? 그렇잖아도 유미 누나와의 서먹한 관계 때문에 기분이 좋은 상태가 아니라, 빈정대는 듯한 그녀의 말투를 공격이라고 간주한 내 대답에도 뼈가 실렸다.
“사랑 안 해본 사람도 그런 심정 아나?”
“무슨 뜻이야?”
“별 말 아냐.”
“말을 끝까지 해! 사내자식이.”
선미 누나의 목소리도 곱지 않게 변했지만, 그녀의 집요한 질문 공세에 걸려들었다는 생각에 나도 촉각이 곤두섰다. 그러니 이제 갓 결혼한 새 신부에게 해서는 안될 말도 입에서 쉽게 나왔다.
“매형 사랑하는 거 맞아?”
“뭐야? 쥐통 만한 게! 니 생각엔 니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해 보이지? 유치하기는.”
이 여자가 성격이 전혀 변하지 않았구나. 예전의 나 같으면 거기서 꼬리를 말았을 테지만, 이미 그녀는 남의 식구가 되었다는 생각에 나도 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두 번이나 지배했다는 오만함까지 곁들었다.
“누나가 사랑한다는 게 뭔지 알기나 해?”
“이 새끼가 꾹 참고 있었더니!”
그녀가 걸음을 멈추고, 나도 두어 걸음을 더 걷다가 걸음을 멈췄다. 누나는 할 말을 잃은 듯 그저 내 얼굴만 노려보고 있었고, 승리를 확신한 나는 확인 사살을 감행했다.
“왜? 또 때리지, 옛날처럼? 같이 섹스하고 나니까 그렇게 못하겠어?”
옹졸한 새끼...! 홱 돌아서서 다시 집 쪽으로 걸어가는 선미 누나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녀보다는 내 자신을 경멸했다. 갑자기 모든 것이 엉망이 된 것이다. 모든 것이 내가 기대하고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 않아, 당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마음속의 혼란을 유미 누나와 선미 누나에게 투사해 버린 것이다. 갑자기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
“도련님!”
몇 걸음 뒤에서, 햇살처럼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숙모가 나를 보고 있었다.
“작은 엄마.”
“여기서 뭐해? 나 기다렸죠? 어쩜...!”
언제, 어떤 상황이든 웃을 수 있는 여자였다. 센스 넘치는 유머 감각... 하지만 그 때는 그녀의 그런 작은 장난에 응해주고 싶은 마음마저 들지 않았다.
“작은 아빠는 같이 안 오세요?”
“조금 있다가 올 거예요. 그이 때문에 아버지 화 많이 나셨죠?”
“조금 섭섭해 하시는 것 같아요. 차례 모실 때도 오시지 않아서...”
“저마저 비행이 있어서...쯧. 근데, 어디 가는 길이예요?”
“술 몇 병 사려구요. 매형이랑 누나가 와서.”
“내가 같이 가줄까요?”
“아니, 먼저 들어가세요. 혼자 다녀올게요.”
“그래요, 그럼. 근데 도련님 오늘 이상해. 웃지도 않고...”
수퍼에 들어 집으로 돌아가다가, 방향을 바꿔 동네 뒷산으로 올라가는 산책로로 접어들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이고 명절이라 그런지, 인적이 없어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기는 그만이었다. 우선 선미 누나한테는 사과를 해야 했다. 그리고 유미 누나에게도 내 진심을 이야기해 줘야 하고...
당연히 텅 빈 채 나를 기다리고 있어야 할 벤치를 먼저 온 사람이 차지하고 있었다. 선미 누나도 그 기분으로 집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던 듯... 차라리 잘 됐다.
“누나.”
선미 누나의 얼굴이 나를 확인하고, 다시 정면으로 향했다. 나도 그녀의 옆에 앉았다.
비닐봉지 속에서 조금 전에 산 소주병 중에 하나를 꺼내, 뚜껑을 따고 누나한테 내밀었다. 그래도 나에게 화가 많이 나지는 않았는지 누나가 그걸 받아들자, 나는 새 병을 꺼내 또 뚜껑을 땄다. 컴컴한 야산 벤치에서 소주병 하나씩을 물고 꿀꺽꿀꺽 삼키고 있는 모습을 다른 사람이 봤다면 분명 병동에서 탈출한 남녀로 여겼을 것이다.
“미안해, 누나.”
“그래도 반성은 하네, 못된 놈.”
“내가 요즘 그다지 좋지 못해서, 괜히 누나한테 투정한 거야.”
“틀린 말 없더라.”
“솔직히 너 말대로... 누구한테 마음 뺏겨본 적이 한 번도 없네, 하하하.”
“그게 더 나은 거 같아.”
“너 가라 앉아 있는 게, 유미 때문이지?”
“응.”
“어떡할 거냐?”
“뭘?”
“유미하고 말야.”
“잘.. 모르겠어.”
“이렇게 말하면 넌 또 나를 차갑다고 하겠지만, 너도 이제 다 컸으니까 하는 말인데...”
“....”
“바보 짓 그만 해, 어차피 잠시일 뿐이야. 솔직히 나는 지금도 유미 외국 보내고 싶어.”
“생각해 볼께.”
“어휴~! 옛날 같으면 두들겨 패면 말 들었는데.... 이것들이 머리 좀 컸다고.”
“어렸을 때 누나한테 맞은 거 생각하면... 흐흐흐, 나중에 꼭 복수한다고 다짐했는데...”
“복수 했잖아, 너.”
“무슨 복수?”
누나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 보았다. 얘기하면서 홀짝거린 술이 꽤 된 듯 붉어진 볼... 내 기분도 무척이나 좋아졌고, 그녀의 기분도 나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술이나 먹자.”
“그만 들어가야 돼, 누나. 다들 우리 기다리고 있을 거야.”
“남은 거만 다 먹고 가지, 뭐.”
“안주도 없는 데 그만 먹어.”
“안주 줘~!”
“없댔잖아.”
그렇게 장난기 어린 선미 누나의 표정을 볼 기회는 무척 드물었다. 누나의 손이 날아와, 사타구니의 중심을 쥐었다. 기습을 당한 내 자지는 잔뜩 움츠린 몸을, 그녀의 손아귀에 내주고 말았다.
“이거라도 주라.”
잊기로 한 것 같은데...? 그제서야 상황을 눈치 챈 자지가 답답하다는 듯,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당황한 순간은 잠시일 뿐, 뿌듯한 기대감에 가슴이 설레 왔다. 하지만 결혼한 지 한 달도 안 된 여자가 그래도 되는 건지... 누나의 손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조물락거리는 통에 늘어져 있던 고추가 어느새 빳빳한 기둥으로 변신해 있었다.
“이제 안 하기로 했잖아?”
“얘가 이상하게 해석을 하네?”
“그럼 왜 이래?”
“귀여운 남동생 얼마나 컸나 좀 알아보려고 그런다.”
핑계 대기는...! 나랑 하는 게 그렇게 좋았을까? 결혼까지 한 선미 누나가 그 날처럼 다시 섹스를 하려고 하지는 않을 테지만, 그래도 그 걸 잊지는 못했던 것이다. 광식 군에게 그녀가 거친 섹스를 좋아한다는 걸 말해줄까? 크크크, 그랬다간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하겠지?
누나는 술병을 놓았다. 헐렁한 내 츄리닝의 고무줄을 잡아당겨 틈을 만들고, 팬티의 경계 너머로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는 귀두를 손으로 매만졌다. 누나의 고개가 약간 앞으로 숙여져 있는 걸 빼면, 그래도 거기까지는 지나가는 누가 보더라도 그저 남녀가 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는 걸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나도 귀두에서 전해지는 짜릿한 감촉에 신경을 집중했다.
낮에 유진이 새엄마의 정사를 목격한 후여서인지, 아니면 며칠 동안이나 사정 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기둥을 타고 찔러 들어오는 유난히 누나의 손길이 민감하게 느껴졌다. 누나의 눈이 게슴츠레 하게 감겨 있는 게, 아마도 기둥의 경도를 가늠하고 있는 듯... 그러더니 감탄사를 내 뱉었다.
“아! 좋다...!”
“다 큰 것 같아?”
“좀 더 커야할 것 같은데?”
예상치 않게 시작된 유희였고, 빨리 집에 가야 한다는 것도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의 하얀 목덜미를 눌러, 머리를 내 사타구니에 대고 싶은 충동...
“안주가 좀 되나 몰라?”
“음... 괜찮아.”
“안 먹어보고 어떻게 알아?”
“이 녀석 봐?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아니 그냥... 먹고 싶으면 먹어 보라구, 흐흐흐.”
갈등하는 빛이 역력했다. 고심하는 중에도 손으로 내 기둥을 쓰다듬기를 중단하지 않는 걸 보고, 나는 결국 그녀가 입을 대고 말거라는 걸 확신했다.
“누가 오면 어떻게 해?”
누가 우리를 본다면, 그야말로 끝장이었다. 선미 누나와 내가 남매라는 건, 그 동네 사람들 거의 전부가 알고 있었으니, 들키면 무조건 이사 가야 했다. 똑똑한 선미 누나가 그걸 모를 리 없으니, 그런 질문을 한 것은 이미 마음이 어느 정도 기울어 있다는 뜻이었다. 나도 욕심에 눈이 멀어 있었으니, 당연히 핑계를 댈 수 밖에...
“밤에 누가 온다고 그래? 소리 나면 얼른 뭐 줍는 척 하면 되지.”
“그럼 조금만 해 줄게. 이상한 생각하면 안 돼?”
“응, 알았어.”
누나의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지는가 싶더니, 뜨거운 점막이 귀두를 살포시 둘러쌌다. 진저리가 쳐질 정도로 좋았다. 빨대를 빨 듯 음압을 주는가 하면, 혀끝으로 귀두 아래를 톡톡 치기도 하는 게, 처음 내 것을 입에 넣었을 때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실력... 분명히, 그 동안 광식 군의 것으로 연습을 한 걸 거다...
그녀의 애무를 음미하면서도, 누가 오지 않는 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내 눈이 누나의 등허리로 모아졌다. 구부러진 자세 때문에 길게 늘어나 보이는 허릿살이 츄리닝과 티셔츠 사이의 벌어진 틈으로 그 깨끗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거기에 손을 얹어 놓아도, 선미 누나는 모르는 척..., 손가락 끝으로 감촉을 매만져 보다 슬며시 츄리닝 아래로 밀어 넣었다.
그녀의 묵인 하에 내 손은 손목까지 츄리닝 아래로 파고 들었다. 매끈한 팬티의 질감이 매만져 지고, 레이스의 굴곡을 지나자, 굽어진 허리 때문에 팽팽하게 당겨진 엉덩이의 매끈함... 그 살을 손바닥으로 덮고 쓰다듬어도 누나는 여전히 입을 오물거리며, 자지에 몰두하고 있었다.
어느 선까지 봐 주려는 걸까? 조심스러운 내 손가락은 이제 팬티의 위쪽을 들추고 들어갔다. 편평한 천골을 지나, 볼록하게 만져지는 꼬리뼈까지... 그리고 누나의 눈치를 살피며, 중지는 고랑 속으로, 다른 손가락은 능선의 안쪽을 타고 전진해 갔다. 까칠한 괄약근이 만져지는 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다, 슬며시 구멍의 중심에 손가락 끝을 올려 놓았다. 조금은 벌어진 듯 했던 그 구멍은 손가락이 닫자마자 순식간에 오무려 졌다.
그냥 나한테 선심을 쓰는 게 아니구나... 스스로도 즐기고 있는 거구나...! 허리를 옆으로 좀 더 굽히고, 회음을 지나 보지의 영역까지 전진했다. 누가 보면 발뺌을 하기 힘든 자세였지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머릿골이 지끈거릴 만큼 흥분이 몰려왔다. 회음을 지나자마자 시작되는 누나의 입구... 손가락으로 문질러주자 역시... 매끈한 액체가 묻어나더니, 순식간에 번질거렸다.
“음...”
손가락 첫마디까지는 집어넣을 수 있었다. 그 자세에서는 더 이상은 불가능했다. 그냥 거기서 만족하고 서서히 앞뒤로 긁어주었다. 내 기둥을 쥔 누나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고, 숨소리도 무척이나 커졌다. 그녀가 기둥을 훑기 시작했다. 기가 배꼽 아래로 모이는 느낌... 내 손가락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세하게 질컥거리는 소리.. 누나의 입에 정액을 싸댈 수는 없으니, 입을 언제 떼게 할 지 생각해야 했다.
‘바스락!’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누나의 머리가 번개처럼 허공을 날아, 내 머리 높이로 돌아왔다. 벌떡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소리의 원인을 찾았다.
“후아~~ 놀래라.”
“저 놈의 고양이가...”
이렇게 허무할 수가... 킥킥 대며 웃긴 했지만,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예쁜 고양이가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누나에게 계속하자는 말을 할 수가 없어, 하는 수 없이 바지춤을 여미고 무기를 숨겼다.
“가자, 늦었어.”
씩씩하게 앞서 가던 누나가 나를 기다리더니, 팔짱을 꼈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녀가 그런 유희를 싫어하지 않는 게 분명하니, 다음에 기회가 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동네가 시작되는 곳까지 내려갔는데...
“유미야!”
우리가 너무 시간을 썼으니, 찾으러 나왔을 것이었다. 하지만, 전봇대 옆에서 서성이고 있던 유미 누나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도 그다지 기쁜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 날은 나를 볼 때마다 그랬으니,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그래도, 선미 누나의 팔은 슬며시 풀었다.
“우리 찾고 있었어?”
“응, 언니.”
“아이, 미안해.”
“뭐 하고 왔어?”
유미 누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가슴이 찔끔 했다.
“큰 누나하고 잠깐 얘기할 게 있어서....”
“응.. 그랬어? 가자. 아빠 기다리셔.”
내 핑계를 건성으로 듣고, 앞서 가버리는 유미 누나의 뒷모습이 꺼림칙했다. 선미 누나와 나의 행위를 본 건 아닐까? 하지만 달빛이 밝다고는 해도, 어두컴컴하고 음침한 그 산책로를 누나가 혼자 걸었을 리도 없고, 그 공터에 있을 때 인기척을 느낀 적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아직 전 날 밤의 앙금이 남아서 그러려니 하고, 꺼림칙한 생각을 털어 버렸다.
고모네 식구들까지 다 모이니 예전만은 못해도 집안이 떠들썩한 게, 명절 분위기가 났다. 모이면 역시 술이다. 특히 삼촌은 그 날따라 엄청나게 마셔대고 계셨다. 숙모한테 이유를 물은 즉, 차례 모실 때 오지 않았다고 아빠한테 야단을 맞았다는 데, 그 나이 되도록 야단을 맞는 걸 보면 역시 태어날 때부터 이어진 위계질서를 뒤바꿀 방법은 죽을 때까지 없는 것이다.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예정되었던 식순에 의해, 유미 누나가 먼저 사라지고, 역시 다음으로는 광식 군이 이층으로 올라갔다.
“엄마, 나 차 좀 다시 대 놓고 올게. 광식 씨가 너무 튀어나오게 댄 것 같아.”
“술 마셨는데 괜찮겠어?”
“괜찮아. 수호야, 같이 가자.”
골목길에 줄을 지어 있는 다른 차들에 비해, 광식 군의 차가 그 자태를 뽐내기라도 하듯, 유난히 옆구리를 내밀고 있었다. 둘 다 직장에 다니는 걸 감안하더라도 대리 월급으로 그런 외제차를 살 수는 없으니,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그 차도 광식 군의 아버지 돈으로 장만한 것이었다. 배알이 조금 꼬였다.
어렵게 차를 벽에 붙여 놓으니, 운전석 문이 열리질 않았다. 조수석의 문을 열어 주었더니, 누나가 기어 나오는 대신 고개만 빼꼼이 내밀고 내게 물었다.
“차 구경 좀 할래?”
과연 으리으리한 대쉬 보드... 하지만 그 좁은 차 내에서 뭐 그다지 구경할 게 있겠는가?
“좋긴 좋네. 잘 봤어. 들어가자, 누나.”
문고리를 잡고 열려는데, 누나가 내 손목을 덥석 잡았다.
“왜?”
“도저히... 안되겠어.”
내 눈을 마주보는 그녀의 눈은 뭔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 동의를 구하듯 한참동안 내 눈을 쳐다보고 있더니, 윙~하는 소리와 함께 운전석이 뒤쪽으로 후퇴하고, 연이어 곧추서 있던 그녀의 상체가 뒤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누나의 거친 숨소리만 주기적으로 차 안에 울려 퍼졌다. 어쩔 수 없이 욕정이 밀려왔다.
“빨리... 시간 없어...”
“괜찮겠어, 누나?”
“으응, 미치겠다. 나 왜 이러지?”
허겁지겁 츄리닝 바지를 벗어버린 누나는 주저 없이 팬티를 끌어내렸다. 돌돌 말려 내려오는 작은 천 조각... 희미하게 새어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에 누나의 긴 다리가 하얗게 빛났다. 나도 바지를 벗었다. 벌써부터 독이 올라 있는 자지가 팬티를 벗어나자마자 용수철처럼 흔들거리며 튀어나왔다.
썬팅이 짙게 되어 있어, 외부에서는 차 안쪽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누가 보고 안보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선미 누나와 전에 가졌던 두 번의 성관계야, 그 때만 해도 그녀가 싱글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궁색한 핑계는 댈 수 있었다. 하지만, 결혼한 지 한 달도 되지 않는 그녀가 친남매인 나의 몸을 탐하는 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선미 누나답지 않은 짓이다...! 그 동안 항상 철두철미하게 자신을 관리해 온 그녀에게는 기대하기 불가능한, 충동적이고 감상적인 행동이었다. 그녀가 변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그 변화의 동기는 물론... 나와의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변화는 일시적인 것일까, 아니면 진행형일까?
곧바로 허벅지 사이의 중심에 손을 가져다 댔다. 놀랄만큼 매끈거리는 그녀의 음부... 조금 전에 야산 공터에서 가졌던 유희의 여운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그녀가 나를 잡아당겼다.
“그냥 해!”
운전석과 운전대 사이에 힘겹게 자리를 잡고 무릎을 꿇은 다음, 엉덩이를 쥐고 당기자, 음부가 운전석에서 약간 돌출될 위치만큼 쑥 끌려왔다. 카 섹스는 힘든 거구나...! 등을 조금만 펴도 운전대가 허리를 짓눌렀다. 상체를 앞으로 굽히자, 누나가 내 목을 감고 끌어당기며, 흐응~, 흐응~하는 거친 숨결을 뺨에 쏟아냈다. 기둥을 쥐고 꽃잎의 중앙을 감촉으로 찾아 귀두 끝을 맞춘 다음, 허리를 밀었다. 뜨거운 점막을 벌리며, 그녀의 몸 속 깊숙히 전진하는 내 불기둥...
“으으응~~~! 아아~~~!”
누나의 머리가 견고하게 받치고 있는 등받이를 뒤쪽으로 밀어대고, 다리가 낙지처럼 허리를 감아왔다. 한 손은 아래로 내려 그녀의 탄력있는 엉덩이 살을 한 옹큼 쥐고, 다른 한 팔은 목 뒤로 돌려 감아 당겼다. 그리고는 그녀의 몸을 아래로 당기며, 허리를 쳐올리기 시작했다. 아찔해질 만큼 쾌감이 밀려올라 왔다.
“아~~!, 아~~! 나 어떡해, 수호야......! 나 어떡해, 이제...! 흐응~~!, 흐응~~~!”
마치 절개를 지켜오던 여인이 사내에게 처음으로 몸을 빼앗긴 것 같은 절규가 누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흐느낌과 교성이 합쳐진 묘한 소리... 짭짤한 맛이 나는 액체가, 누나의 뺨을 핥는 내 혀끝에 느껴졌다. 묘하게도, 동정심보다는 정복의 쾌감이 내 마음 속을 채우고 있었다. 그녀가 더 나를 원하고, 더 내게 매달리게 하고 싶은 강렬한 욕구... 내 허리는 한층 더 빠르게 그녀의 음부를 쑤셔대고, 질컥거리는 마찰음이 흐느끼는 듯한 신음소리와 어지럽게 뒤섞였다.
“흐응~~! 흐응~~! 세상에....! 흐응~~! 너무 좋아~~! 흐응~~! 흐응~~!”
하루 종일 심한 자극은 받았던 내 자지도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위기를 수차례 넘기고 있었다. 누나의 입을 손으로 막고, 머리를 등받이에 밀어 누르며 신음 소리를 죽이자, 누나가 답답하다는 듯 인상을 찡그리며 내 손을 쥐고, 그걸 떼내려 용을 쓰기 시작했다.
“으으읍~~! 으읍~~! 으읍~~! 으으으읍~~~!”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누나의 허벅지가 내 허리를 가두는가 싶더니, 보짓살이 기둥을 끊을 듯 조여오기 시작했다. 거기에 저항이라도 하듯 내 기둥이 팽창하며, 그녀의 몸속에 강한 분출을 시작했다.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환희... 등짝이 쥐어뜯기는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다. 보짓살의 긴장이 풀려 연체동물처럼 흐물거릴 때까지도 내 자지는 수축을 계속하면서, 그 동안 몸에 고였던 정액을 아낌없이 흘려보냈다.
예전 같으면 없었던 일로 하라든지, 누구한테도 얘기하지 말라든지 주의를 주었을 텐데, 이미 그녀 자신이 스스로 그것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그다지 의미 없다고 생각했을까? 그런 협박을 투정으로 대시하는 그녀가 무척이나 귀엽게 보였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시트를 툭툭 털고, 창문을 조금 열어놓는 것은 그녀다웠다. 조금 전에는 세상을 다 잃어버린 것처럼 흐느끼더니, 어느새 기분이 좋아졌는지 팔짱을 끼는 것도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보다는 항상 앞쪽을 생각하는 그녀다웠다.
“유미야, 아직 안 잤어?”
“응.”
“여기서 뭐해?”
“그냥... 바람 좀 쐴려고...”
어쩌면 유미 누나가 그 시간에 뜰에 나와 있었던 이유는 나와 선미 누나가 밖으로 나가는 걸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었다. 유미 누나의 방은 마당 쪽을 항해 창이 나 있었고, 우리 집 대문은 항상 열린다는 걸 큰 소리로 알려 주었기 때문에... 뻔뻔스럽게 아무 일 없었던 척 하는 데 있어서는 나보다는 선미 누나가 몇 단계는 고수였다. 내 얼굴은 유미 누나의 얼굴 만큼이나 굳어졌고, 선미 누나는 말이 많아졌다.
그 날 벌써 두 번이나 선미 누나와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그녀에게 들켰으니, 뭔가 변명을 해야 할 것만 같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유미 누나도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는 듯, 선미 누나와 나란히 걸어 먼저 들어가 버렸다. 그 즈음 들어 부쩍 유미 누나와 뭔가 꼬이고 있다는 찜찜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수호야, 임마. 너라도 나랑 한 잔 하자.”
“나가서 마셔요, 작은 아빠.”
고모 네가 돌아가고, 다른 식구들이 모두 잠자리에 든 후에도 술에 대한 미련을 떨쳐 버리시지 못한 삼촌하고 동네 편의점 앞 간이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자정이 다되어가는 시간이라 우리 외에는 사람의 그림자가 뜸했기 때문에, 취한 삼촌의 언성이 가끔씩 높아져도 다른 사람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 아빠에게 야단맞았다는 것이 삼촌이 그렇게 폭음할 이유의 전부는 아닌 것 같았다.
“너도 다 컸다, 임마. 나하고 대작을 하다니...”
“대학생이잖아요, 작은 아빠. 물론 고등학교 때도 마시긴 했지만... 헤헤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녀석아. 너도 인생 신중하게 살아라.”
“그럴께요.”
“새겨들어, 임마. 네 아버지 꼴 나지 말고...! 하긴, 나도 뭐 잘하고 있는 건 없다만...”
그런 이야기는 안 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었다. 삼촌이 술에 취하면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충분히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불안감이 문득 떠올랐다.
“그 다음에 그 분 소식은 들은 거 없냐?”
“그 분은... 돌아가셨어요, 작은 아빠. 아빠가 미국 가셔서 유골을 수습해 오신 것 같아요.”
“그랬어? 네가 그걸 어찌 알아?”
“어제, 성묘 길에 그 분 재 뿌린 강가에 잠깐 들렀거든요.”
“유미도 알고 있니?”
“네.”
“유미도 좀 지나면 지 애비가 누군지 궁금해 할 텐데... 이거 원 네가 하자는 대로는 했다만, 불안하기 짝이 없구나. 지금이라도 사실을 말해 줘야 할 지...”
“절대로 안 돼요, 작은 아빠!”
술 취한 삼촌에게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새끼가 이거... 어디서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네가 무슨 유미 보호자라도 돼?”
“죄송해요. 하지만 지금은 절대 그러면 안돼요. 조금만 시간을 더 주세요, 작은 아빠.”
“네가 무슨 권리로 그런 걸 요구해? 그건 유미 일이지, 네 일이 아니야!”
유미 누나가 내게 했던 말을 삼촌도 반복하고 있었다. 그 분 말대로 나는 그녀의 남동생일 뿐이고, 그녀는 지금껏 나와 살아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따로 살아야 할 테니, 내 행동은 월권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유미 누나에 대한 나의 한계를 자각시키는 그 말이 왜 그리 듣기 싫었던지... 어렵게 삼촌의 입에서 말하지 않겠다는 대답을 얻어내긴 했지만, 처음부터 허술했던 쪽박이 어디선가 새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작은 엄마랑은 잘 지내시죠?”
“참 나, 조카 녀석한테 별 걱정을 다 듣는구만.”
“그냥, 한 번 여쭤본 거예요.”
“왜, 내가 바람피우는 거 봐서 그러냐? 너 작은 엄마 편이지?”
“그런 거 아니예요.”
“쯔쯔... 하긴... 내가 그 착한 여자한테... 못할 짓 한다.”
“그럼 좀더 잘해주시지 그러세요? 집에도 좀 일찍 들어가시고...”
“넌 임마, 그런 거 몰라. 내가 못하면 못할수록 더 잘해주기 힘든 법이야. 너 왜 아직 우리한테 아이가 없는지 모르지?”
알고 있었다. 삼촌이 무정자증이라는 것을...
“왜 없어요?”
“내가 애를 가질 수 없단다. 너.. 그게 어떤 건지 아냐? 세상 남자들 다 할 줄 아는 걸 나만 못한다는 거...”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건, 삼촌 때문이긴 하지만, 삼촌 잘못은 아니었다. 그저 그렇게 정해진 운명일 뿐...
“......”
“그건, 너만 알고 있어라. 네 작은 엄마, 그 동안 시아버지한테 아이 가지라고 채근 당할 때마다 암 말도 안하고 있더라만, 그 때마다 나 진짜 가슴 무너졌다. 그 여자도... 애를 얼마나 바라는데... 사실 이제, 같이 잠자리 들기도 두렵다. 차라리 어디 가 바람이라도 피워서 덜컥 임신해 오면 모른 척하고 그냥 키울 텐데...”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내가 이거 어린 조카 놈한테 별 소리를 다 하네... 그래도 임마, 너는 나를 이해해줘야 돼!”
불과 1년 전만 해도 내 눈에 아무런 문제가 없이 평범하게만 보이던 우리 가족이 그 때만은 마치 풍랑을 만나 거세게 흔들리고 있는 돛단배처럼 느껴졌다. 선장인 할아버지가 안 계시기 때문이었을까? 군데군데 삐걱거리고 있다는 느낌... 그 다음 주 토요일에 선미 누나의 집들이가 있었다.
“누나, 내일 선미 누나 집들이잖아?”
“그래서?”
“빈 위장만 들고 갈 수는 없으니, 뭘 좀 사가지고 가야하지 않을까?”
“사가지고 가.”
실없는 농담에 쌀쌀한 유미 누나의 반응. 그 추석 이후로 미국에서 온 편지를 뜯어본 그 이후처럼 유미 누나가 변해 버린 이유를, 나는 진규 군이 우리 집에 왔던 날 그녀와 내가 나눴던 대화 때문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게 그렇게 누나에게 상처를 준 걸까?
“오후에 나랑 같이 시내 나가서 쇼핑 좀 하자. 맛있는 것도 먹고...”
“나 시간 없어. 혼자 가.”
데이트를 통해 대화를 해 보려던 내 시도를 유미 누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뒤에 서 있는 나를 무시하듯, 책상 위에 있는 책 나부랑이를 정리하는 데 여념이 없는 그녀에게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지만, 꾹 참고, 슬며시 누나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려 놓고 다정한 척을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마치 자라목처럼 움츠려드는 누나...
“하지 마!”
“누나!”
“내 몸에 손대지 마.”
나를 뿌리친 누나가 두세 걸음 침대 쪽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무안함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런 나를 쳐다보는 누나의 눈에는 분명히 적의가 서려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그 날... 내 말 진심이 아니었어.”
“그랬어?”
“난 누나 생각해서 그랬던 거야. 나 때문에 다른 남자 사귀지 못할까 봐! 그런데, 누나가 이렇게 화낼 줄은 몰랐어!”
“넌... 내가 그것 때문에 화났다고 생각해?”
나는 그저 눈만 끔벅거리며, 누나의 싸늘한 시선을 마주 보고 있었다. 그것 때문이 아니란 말인가? 그러면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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