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교향곡 - 3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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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275회 작성일 20-01-17 12:38본문
모자들의 교향곡 39부
처음에는 순전히 아들의 기분을 좋게 해줄려고 했던 혜영은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나가자 몹시 부끄러워져서 더이상 태수와 얘기를 나눌수가 없었다. 특히 그가 오럴섹스를 받아봤었냐는 질문은 그녀를 너무나 당황하게 만들어서 얼른 이불속으로 들어가 더이상의 대화를 중단할려고 했었다. 섹스에 대해서 별로 관심없었던 혜영은 오럴섹스를 해주거나 받는것을 무척 어색해 했었다. 결혼생활할때 남들도 다 해본다고 하여 어쩔수없이 몇번 해봤었지만 끝내 익숙해지지를 못했었다. 눈앞에서 남편의 성기를 빨아주는것은 매우 어색하고 느낌이 이상했었으나 사랑하는 사람의 몸 일부분을 빨아준다고 간주하여 그나마 부끄러움을 견딜수가 있었다. 하지만 남편에게 받았을때는 그녀의 성기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것이기 때문에 매우 창피스러웠고 행위도중에도 마음이 편치를 못하여 좋은것도 느껴보지를 못했었다. 그래서 태수가 생각지도 않게 오럴섹스를 해주겠다는 말을 했을때는 너무나 놀라서 아무대답이 나오지를 못했다. 비록 아들과 성관계를 맺고 있지만 음부를 보여주고 그곳을 만지거나 빨게 한다는것은 몹시나 당혹스럽고 창피스러운 일이여서 생각만 해도 눈앞이 아찔했다. 그래서 얼른 자리에 누워 더이상 태수가 이것에 관해서 말을 꺼내지 않고 그냥 자주기를 기원하다가 그녀를 안고있던 그가 옆에서 떨어지자 이제는 모든것이 끝났는줄로 알고 안심이 되어 긴장이 풀렸다. 그런데 별안간 그녀의 두다리사이로 무언가가 재빨리 들어오고 아랫도리에서 사람의 숨결같은 바람이 느껴지자 그만 까무러칠뻔 했다. 반사적으로 급히 일어나서 소리를 지르며 이불을 젖혀보니 걱정했던대로 그녀의 두다리사이에는 태수가 엎드려 있었다. 그녀의 음부 바로앞에 있는 아들의 얼굴을 보자 아연실색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급히 그의 머리를 잡아 제지하고 뒤로 엉덩이를 빼며 물러나면서 다급하게 말했다.
"이..이게 무슨 짓이야?"
"엄마한데 해드릴려고요. 저한테도 해주셨잖아요"
당연하다는듯이 말하는 태수의 말을 듣자 혜영의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금방이라도 아들의 입이 그녀의 은밀한 곳에 닿을것만 같아서 가슴속에 있는 심장이 요동을 쳤다.
"이..이러지 않아도 돼"
"왜요? 이거하면 기분이 좋다면서요. 제가 해드릴게요"
그리고는 태수의 두손이 그녀의 허벅지를 잡자 혜영은 다시 기겁을 하며 뒤로 한발자국 더 도망갔다. 그러면서 벌어진 두다리를 오무릴려고 하는데 태수가 다시 붙잡으며 상냥하게 말을 계속 했다.
"저한테는 부끄러워 하지 않으셔도 되요. 이런것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엄마가 만족하실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무..무슨..."
대관절 태수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를 몰라 경악을 하던 혜영은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태수가 전광석화같이 올라와서 그녀의 두다리와 엉덩이를 붙잡고 음부에 입술을 갖다대었다. 질겁을 하는 혜영은 그에게서 빠져나올려고 몸부림을 쳤으나 태수가 워낙 꽉 잡고있어서 꼼짝달싹을 못했다. 그대신 두팔을 뻗어 아들의 머리를 밀면서 애원을 했다.
"태..태수야, 그만해!"
하지만 태수는 그녀의 말을 못들었는지 하던 행위를 중단하지 않고 입을 더욱 안쪽으로 밀어붙혔다. 그의 혀가 조개살에 닿자 기분이 이상해진 혜영은 아들의 팔에 붙잡힌 두다리를 간신히 들어올리며 그의 머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할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게 도리어 태수의 머리를 윗쪽으로 옮기는격이 되어버려서 그녀의 음부를 탐색하던 혀가 그만 민감한 음핵을 건들이게 되었다. 그러자 몸부림을 치던 혜영은 순간적으로 온몸에 힘이 빠져서 아들의 머리를 잡고있던 팔과 다리를 놓고 일으켜져 있던 상반신은 요위로 쓰러졌다.
"아......"
태수의 혀가 계속해서 음핵을 더듬자 머리속에서는 행위를 중지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몸이 말을 듣지를 않아서 그저 아들에게 몸을 내맡기고 누워 있을뿐이었다.
"태..태수야, 그..그만......."
경악으로 소리치던 그녀의 목소리는 어느새 신음으로 변해있었고 아들의 혀놀림에 따라 육체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하..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그러는데 불현듯 저번에 태수와 함께 목욕을 했었을때 그가 그녀의 음모에 입을 맞추며 가만히 있었던것이 기억났다. 그당시의 분위기도 그랬고 태수가 그렇게 함으로서 음부에 어느정도의 자극이 와서 몹시 야릇한 느낌이 들었던것이 떠올랐다. 그러자 지금 혜영에게는 옛날에 남편이 해줬을때와는 달리 뜻밖에도 생애 느껴보지 못했던 색다른 쾌감이 찾아와서 대단히 당혹스러워졌다. 아들에게 치부를 내보이는 부끄러움과 섹스할때와는 전혀 다른 쾌감때문에 어찌할바를 몰랐다. 하지만 흥분이 점점 이성을 지배하면서 곧 모든것을 포기하게 되었다.
[내..내가 왜 이러지? 이..이러면 안되는데.....]
정신없이 음핵을 핥던 태수는 이제 조개살 곳곳을 탐닉하면서 혜영을 빠져나올수 없는 흥분속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아흑..... 아........"
황흘감으로 온몸을 비비꼬며 신음소리를 내는 그녀는 어느새 손가락으로 두개의 부풀어오른 젖꼭지들을 만져대며 스스로 흥분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이제는 아무생각도 안나고 부끄러움도 없었다.
"하악...... 허엉......."
느껴보지 못하던 흥분을 받아서인지 오르가즘은 빨리 찾아왔다. 혜영은 두손으로 아들의 머리카락들을 움켜잡고 몸을 크게 흔들면서 탄성을 내질렀다.
"아악!...... 아!........."
하지만 사정을 하지 못하는 태수는 그녀에게 오르가즘이 찾아왔어도 행위를 중단하지 않고 음부를 더욱 빨아들였다. 머리를 흔들며 발광하는 그녀에게 벌써 몇번의 오르가즘들이 지나갔었다. 흠뻑 젖어있는 음부가 아들의 입안으로 흡입되어 가는것을 느끼는 혜영은 탈진이 되어서 이제는 더이상의 오르가즘을 맞는것이 두렵기만 했다. 그래서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힘없이 호소했다.
"이..이제 그..그만해. 더..더이상은 감당할수가 없어"
이번에는 태수도 그녀의 말을 들었는지 하던 행위를 중단하고 위로 올라와 의식이 가물가물한 그녀에게 깊숙한 입맞춤을 했다. 그러자 입안에서는 태수의 침과 범벅이 된 그녀의 질안에서 나온 애액의 맛이 나며 또다시 오르가즘이 밀려와서 온몸을 커다렇게 떠는데 어느새 콘돔을 끼웠는지 아들의 우람한 성기가 안으로 거침없이 들어왔다. 질안이 워낙 젖어있어서 그런지 성기는 보통때보다 쉽게 들어왔고 고통도 없었다. 그도 흥분을 많이 하고있었던 탓인지 삽입하고나서 얼마 안있다가 허리를 격렬하게 움직이며 그녀의 은밀한 곳을 침범했다. 아들을 껴안고 그의 움직임에 따라 몸이 흔들리던 혜영은 다시한번 찾아오고 있는 오르가즘을 속수무책으로 기다렸다. 이번 오르가즘은 이제까지 느꼈던것들 중에서 가장 큰것이었다. 소리지를 힘도 없는 혜영은 두눈을 질끔 감고 입만 벌리며 밀려오는 오르가즘을 맞았다. 숨도 쉬지를 못해서 마치 물속에서 몇시간이나 자맥질을 하는 느낌이었다. 해일과 같은 물결은 그녀의 몸곳곳을 때리며 지나갔고 그러는 와중에서 태수도 사정을 하며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아!...... 으........."
이윽고 사정을 마친 태수가 그녀의 몸위로 쓰러지자 혜영도 막혔던 숨을 커다랗게 토해내며 헐떡거렸다.
"허어억..... 허억..... 허억........"
아직도 머리속이 몽롱한 혜영은 함께 헐떡거리고 있는 태수의 땀에 젖은 몸을 붙들며 여운을 즐겼다. 그것은 마치 죽었다가 살아난 느낌이었다. 이렇게 엄청난 오르가즘들을 연속으로 느껴보기는 처음이어서 의식을 제대로 찾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정신을 차린 태수가 그녀에게서 빠져나왔어도 혜영의 상태는 변함이 없었다.
콘돔을 휴지통에 버린 태수는 여전히 헐떡거리고 있는 그녀가 걱정스러운지 조심스럽게 말을 붙혔다.
"엄마, 괜찮으세요?"
"헉헉....."
그제서야 간신히 숨을 고르게 할려고 애쓰는 혜영은 화가 나서 태수를 나무랐다.
"내가 하지말라고 그랬잖아. 헉헉......"
"싫으셨어요?"
"죽는줄 알았어"
"죄송해요. 저는 엄마가 부끄러우셔서 말씀을 못하신줄로 알았어요. 그래서 엄마를 좋게 해드릴려고 그런건데......"
그말을 듣자 혜영의 화는 어느정도 풀렸으나 창피함은 여전해서 아들에게 계속 화풀이를 했다.
"너는 하지말라면서 나한테는 그렇게 하면 어떡해?"
"어떻게 그런 더러운 짓을 엄마보고 해달라고 그러겠어요?"
"그럼 나는 어떻고? 내것도 더럽잖아"
"어떻게 엄마것이 더러울수가 있어요? 거기는 제가 태어난 곳이잖아요. 저한테는 엄마의 모든것이 소중하고 깨끗해요"
그말을 듣자 의식을 어느정도 되찾고 있었던 혜영은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태수의 말을 듣고보니 기분이 이상했고 떨리기까지 하였다.
[내가 왜 그생각을 못했지? 그곳은 태수가 나온 곳이야. 그런데 아들이 다시 그곳을 들어갔구나]
그러자 아들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다시 상기되어 착잡해졌다.
"우리는 나중에 벌받겠지?"
잠시 대답을 못하던 태수는 조용히 말했다.
"제가 괜한 말을 했나봐요"
"......"
혜영이 말을 못하고 깊은 한숨을 쉬자 태수는 그녀를 살며시 껴안았다.
"죄가 있다면 제가 엄마를 사랑한것밖에 없어요. 벌을 받으면 저만 받고 엄마를 지켜 드릴게요"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잖아. 사람에게는 양심이란게 있는건데"
"우리가 서로에게 상처를 안주고 지금처럼 사랑하며 살면 하느님께도 이해해 주실거에요"
"과연 그러실까?"
태수는 그녀의 가슴위에 머리를 얹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저는 엄마를 부모로만 생각하지 않아요. 제목숨과도 바꿀수없는 제일 사랑하고 소중한 여자에요. 이왕 이렇게 된거 운명이라고 생각하세요"
"운명?"
"네. 어쩌면 우리들의 운명이 이렇게 되는거로 정해져 있었을수도 있잖아요"
[그런가?]
어차피 아무리 죄의식을 가진다고 하여도 아들과의 관계는 돌이킬수 없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이제는 태수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어져서 이런 관계를 끊는다는것도 자신이 없었다.
[그래. 태수말대로 운명이라고 받아들이자. 이런일은 흔하지 않은데 우리에게 일어났다는것은 그것때문인지도 몰라. 다만 태수에게 아무일이 없어야 할텐데]
태수가 위로 올라와서 그녀에게 부드러운 키스를 하자 혜영은 몸을 움직여 그의 품속으로 들어갔다.
"엄마, 제가 잘 했어요?"
"뭐가?"
"그거요.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기때문에 어떻게 해야 되는줄을 몰랐거든요"
그러자 혜영은 다시 얼굴을 붉히면서 아들의 가슴속으로 머리를 파묻었다.
"잘했어"
"정말이에요? 그럼 만족하신거에요?"
"그래. 그런데 나만 받고 너한테는 안해줘서 어떡하니? 나한태도 너의 모든것은 소중하니까 그런 생각 하지마"
"저는 엄마가 만족하시는게 제가 만족하는것보다 더 좋아요. 이상하죠?"
그말을 듣고 혜영은 조용히 웃었다. 아무리 생갹해 보아도 모를 일이었다. 아들을 사랑하는만큼 남편도 사랑했었는데 태수와 할때면 그때보다 흥분과 오르가즘이 훨씬 더 잘 찾아왔다. 처음에는 오래동안 성생활을 하지않아서 그러려니 했으나 경험도 없는 태수가 그녀를 이렇게 만족시키는것에 대해서는 납득이 가지않았다.
[태수와 내가 속궁합이 잘 맞나?]
그런 생각을 하자 태수가 마치 남편처럼 느껴져서 얼굴이 더욱 달아올랐다. 하지만 이제는 아들에게 성행위뿐만 아니라 모든것을 허락했다는 생각이 들자 태수가 아들이상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상태에서 저도모르게 조용한 말이 나왔다.
"나는 이제 네거야"
그말에 태수는 잠시 경직을 했으나 곧 그녀을 안고있는 팔에 힘을 주고 다시 감미로운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로부터 몇주가 지나갔다. 어느 따듯한 봄날, 명숙은 약국에 앉아서 선규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들과의 관계가 여전히 마음에 걸리기는 했으나 이제는 일상생활의 한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요사이는 선규가 화내지도 않았고 그녀에게 아주 잘 해주어서 행복하고 편안했다. 더군다나 이상한 책들을 보지않고 공부나 기타, 경제신문에 열중하는 아들을 보면 그저 대견스럽고 흐뭇하기만 하였다. 다른 아이들처럼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자기할일을 잘해나가는 선규를 보면 걱정이 없어지고 자식을 키우는 보람이 느껴졌다. 그러다가 문득 성행위를 할때마다 선규가 애아빠와 비교하면서 묻는것이 생각났다. 자신이 아빠보다 잘하냐 아니면 엄마는 나와 할때가 아빠와 할때보다 좋냐는식으로 물을때면 속으로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선규가 기분좋게 대답을 해주곤 하였다. 전남편보다 아들과 할때 더 좋고 편안한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선규가 지나치게 애아빠와 비교하는것에 집착한다는 생각을 하자 그녀의 머리속에 얼핏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오디푸스 컴플레스? 그거는 저아빠와 엄마와 같이 살때 느끼는게 아닌가?]
그러나 자꾸 선규에게 오디푸스 컴플렉스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다녔을때 심리학 강의를 받으며 공부한적이 있어서 오디푸스 컴플렉스에 관해 어느정도의 의미를 알고 있었던 명숙은 그동안에 선규가 했던 말들을 하나씩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그러는 선규가 도저히 납득이 안갔다.
[왜 저아빠에게 나를 가지고 열등의식을 가지지? 저아빠는 이미 떠나가서 옆에 없는 사람인데 그런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잖아? 라이벌의식을 가질 사람도 없고 저가 나를 독차지하고 있는데. 애정결핍증이 있는것도 아니고. 왜 그러지?]
선규가 저아빠에 대해서 얘기할때는 그의 말속에 항상 적개심이 들어있었다. 그생각을 하자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과 단둘이 산다는것이 천만다행으로 여겨졌다.
[만약 같이 살았다면 저아빠에게 대들고 난리가 났었을거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여러 생각을 하던 명숙에게는 불현듯 선규의 학교가 생각났다.
[학교생활은 잘하나? 학교가 시작한지도 벌써 오래되었는데 아직 담임선생님도 찾아뵙지를 못했네]
그러다가 약국문이 열려서 명숙은 얼른 생각을 떨쳐버리고 들어오는 손님을 반갑게 맞았다.
저녁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서로 부둥켜안고 더듬으며 진한 키스를 하던 혜영과 태수는 별안간 초인종소리가 나자 깜짝 놀라며 숨소리를 죽이고 현관문을 응시했다. 다시한번 초인종소리가 울리자 태수가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누구세요?"
"아줌마야"
그러자 혜영은 얼굴빛이 변하면서 얼른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엄마를 쳐다보던 태수는 급히 머리와 흐트러진 옷을 단정히 하면서 천천히 걸어가서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명숙은 웃으면서 들어왔다.
"잘있었니?"
"네. 아줌마께서도 안녕하셨어요?"
"응. 자금 들어왔니?"
"네"
그말이 끝나자 방안에서 어느새 안색이 정상으로 돌아온 혜영이 나왔다.
"어쩐일이야?"
"너와 상의할 일이 있어서"
그렇게 말하던 명숙은 옆에 서있는 태수를 잠시 쳐다보더니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태수는 잠깐 방에 들어가 있어라. 네엄마와 할얘기가 있거든"
"네"
태수가 인사를 하고 방안으로 들어가자 명숙은 어리둥절해 하는 혜영의 손목을 잡고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이야?"
"너 아직 애들 담임선생님을 찾아뵙지 않았지?"
"응.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시간이 안나네"
"잘됐다. 더 늦기전에 함께 찾아뵙자. 몇주있으면 스승의 날도 있잖아"
"그거때문에 여기까지 온거야? 전화로 얘기해도 되잖아"
그러자 명숙은 잠시 닫혀진 방문을 돌아다보더니 심각한 얼굴로 나지막히 말하기 시작했다.
"담임선생님을 찾아뵐때 선물같은거 갖고 갈거지?"
"그래야 되겠지"
"생각한거 있어?"
"글쎄. 책이나 케익을 사들고 가면 되지 않을까?"
한동안 혜영의 얼굴을 바라보던 명숙은 조금전보다 더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우리 약국에 옛날부터 찾아오는 손님이 있거든. 그손님에게도 고3짜리 자식이 있는데 내가 한번 물어보니까 돈을 갖다드려야 한다고 그러드라"
"촌지 말하는거야?"
소스라치게 놀라서 언성이 높아졌던 혜영은 밖에서 태수가 들을까봐 얼른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러는 그녀에게 명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고등학교는 중학교와는 다른가봐. 대학에 들어갈려면 내신도 중요해서 그래야 한데"
"태수가 그러는데 선생님은 좋은 분이시라고 하던데 설마 그런걸 바라시는 분이실까?"
혜영의 목소리도 어느새 명숙처럼 속삭이고 있었다.
"그거야 모를일이지. 하지만 그냥 찾아가 뵈었다가 선생님이 서운하셔서 애들의 학교생활이 힘들어지면 어떡하니? 너도 태수가 아무일없이 학교를 다니길 원하지?"
"그거야 당연하지. 그런데 요즘 선생님들이 학부모들에게 돈안받았다고 애들을 미워하셔?"
"얘가 오늘따라 왜 이리 순진한척 해? 신문에서도 심심지않게 촌지얘기가 나오잖아"
그말을 들은 혜영은 방바닥을 보며 땅이 꺼질듯한 한숨을 쉬었다.
"세상이 왜 이렇게 됐니? 우리가 학교다닐때는 아무런 조건없이 그냥 스승과 제자사이로 좋았었는데"
"세상이 바뀐게 이것뿐이냐? 돈으로 해결되는 세상이니까 어쩔수가 없는거지. 자식의 과외비를 만든다고 파출부로 나서는 엄마들도 있대잖아. 그사람들과 비교하면 우리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거지"
"얼마정도를 갖다드리면 될까?"
근심스러워 하는 혜영의 얼굴을 보고 명숙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냥 정성껏 갖다드리면 될거 같애. 요즘 돈사정이 어렵니? 내가 얼마를 빌려줄까?"
"아니야. 나한테도 모아둔 돈이 얼마 있어"
어두운 혜영의 표정을 보며 명숙은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자식을 키운다는게 누구한테나 어려운 일이야. 그래도 우리는 자식들이 별다른 일로 속을 안썩히잖아. 애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자기할일을 잘 해주는게 얼마나 다행스럽니?"
"네말이 맞아. 애들이 그래주는데 우리가 이정도는 해줘야지"
"그럼 나와 같이 갈래?"
"그러자. 태수에게 얘기들어보니까 선생님도 우리사정을 잘 알고 계신다 그러더라"
"나도 들었어. 그럼 다음주에 시간 낼수있어?"
"그렇게 하자. 하루라도 빨리 찾아가 뵙는게 좋겠지"
"그럼 애들의 수업이 끝나야 선생님이 시간나시니까 늦은 오후에 찾아가자"
"알았어. 그런데 너는 돈말고 무슨 선물을 사갈거야?"
"글쎄. 나도 너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네가 책을 들고갈래? 그러면 내가 케익을 살게"
"그럼 그렇게 하자. 이런 말을 해줘서 고마워, 명숙아.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거든"
"고맙기는. 주위에 아무도 없으니까 우리끼리라도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지"
비밀얘기를 하듯이 혜영과 속삭이던 명숙은 일어나서 방문을 열다가 웃음을 띄며 쳐다보았다,
"아까 보니까 너 많이 좋아보이더라. 요새 기분좋은일 있니?"
그러자 혜영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좋은일은 뭐. 그냥 사는게 똑같은데. 아마 태수가 잘해줘서 마음이 편해 그런가봐"
"그런 아들을 둔게 너의 가장 큰복이다. 항상 태수에게 감사히 생각해. 요새 그런 아이가 흔한줄 아니?"
그리고는 명숙은 여전히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집으로 돌아갔다.
방에 있던 태수는 선규엄마가 나가는 소리를 듣자 밖으로 나와서 안면에 홍조를 띄고있는 엄마를 발견했다.
"엄마, 무슨일이 있어요? 아줌마가 왜 다녀가신거에요?"
"응. 같이 네담임선생님을 찾아가 뵙자고"
"그런데 얼굴이 왜 그러세요?"
그말을 듣고 엄마는 얼굴이 빨개졌다는것을 알아차렸는지 두손으로 감싸쥐었다.
"내얼굴이 빨개?"
"네"
"선규엄마가 내얼굴이 좋아보인다고 무슨 기분좋은일이 있냐고 물어보잖아"
"그래서 뭐라고 대답하셨어요?"
"그냥 네가 잘해줘서 마음이 편해 그런가보다하고 그랬어"
그러자 태수는 웃음을 터트리며 다가와서 엄마를 껴안았다.
"그말씀이 진심이세요?"
"몰라. 갑자기 당황스럽고 부끄러워져서 혼났어"
태수는 품안에서 부끄러워 어쩔줄을 모르는 엄마가 귀여워서 계속 웃음이 나왔다.
"사실대로 말씀하신건데 왜 그러세요? 엄마는 아무 잘못한게 없으니까 그만 부끄러움을 푸세요"
"선규엄마가 눈치채지는 않았겠지?"
"그럼요. 원래부터 저와 엄마사이를 잘 아시잖아요"
"그런데 너 대단하더라. 아까 나는 초인종소리가 났을때 당황해서 어떡해야 될줄을 몰랐는데 너는 어떻게 태연하게 대답할수가 있었냐?"
"사랑하는 엄마와 그런건데 죄지은것도 아니잖아요"
그말을 듣자 엄마는 가볍게 너털웃음을 내지었다.
"그래도 조심해. 우리일을 다른사람이 알면 큰일난다"
"걱정마세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던 엄마는 다시 고개를 들고 물었다.
"태수야, 네담임선생님 좋은분이시라 그랬지?"
"네. 찾아가 뵙는게 걱정되서 그러세요?"
"좀 그러네. 혹시 네선생님이 특정한 애들을 편애하고 그러는 일이 없니?"
"아니요. 모두에게 똑같이 대해주세요. 그런데 그건 왜요?"
"아무것도 아니야. 뭘 사들고 갈까 고민되서 그러는거야"
"그냥 중학교때처럼 하세요. 어차피 선생님들은 다 똑같은 분이시잖아요"
"....."
엄마가 아무말없이 무슨 생각을 하고있다는것을 눈치채자 태수의 머리속에 퍼뜩 스치는게 있었다.
"엄마, 혹시....."
"엉?"
"혹시 신문같은걸 보시고 촌지때문에 그러시는거 아니세요?"
그말에 엄마는 깜짝 놀라며 두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네선생님도 그걸 받으셔?"
"그것때문에 걱정하시는거에요? 아줌마께서 그러세요?"
"응. 요새 학부모들이 그런다더구나. 선규네 약국에 찾아오는 손님이 그러드래"
"엄마는 하지마세요"
"그래도 안드렸다가 네가 선생님께 잘못 보이면 어떡하니?"
"선생님이 그런걸 받으시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봐왔을때는 모든애들에게 골고루 똑같히 대하시는걸 보면 그런거에 신경 안쓰시는것 같애요"
"정말 그러실까?"
"그러실거에요. 만약에 그런걸로 제자들을 편애하신다면 선생님으로서의 자격이 없는거에요"
"그래도 요즘 세상이 그렇다는데..."
"제말을 들으세요. 만약에 담임선생님이 그런걸 안받았다고 저를 싫어하신다면 저도 그분에게 선생님대우를 해드리고 싶지 않아요. 모든 제자들을 공평하게 가르쳐야 되는 선생님이 그런다는게 말이 되요? 세상이 그렇다는건 변명밖에 안되는거에요"
"하지만 부모의 마음이란게 그렇지가 않지. 자식이 학교에서 불이익을 받는걸 원하지 않는데"
"돈을 갖고 찾아오는 부모님들도 문제에요. 자기자식만 소중한줄 아는 이기심때문에 죄없는 선생님들까지 나쁜말을 듣잖아요"
그리고는는 엄마의 얼굴을 살며시 감싸쥐며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학교일은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 엄마는 마음쓰시지 마세요. 차라리 그럴돈이 있으면 엄마가 잡수시고 싶으신것을 사드세요"
그말을 듣자 엄마는 뭔가가 생각났는지 다급하게 말했다.
"저녁 먹는걸 까맣게 잊고 있었네. 배고프지? 내가 얼른 해줄게"
그러나 태수는 눈웃음을 치며 그의 품안에서 나갈려는 엄마를 번쩍 안아들었다. 그러자 엄마는 놀라면서 그의 어깨를 두들겼다.
"이러지마. 밥먹어야 할거 아니야?"
"엄마를 보면 밥먹고 싶은 생각도 안나요"
그리고는 고개를 숙여 아까처럼 깊숙한 키스를 해주었다. 얼마후에 입을 뗀 태수는 얼굴이 빨개지고 몽롱한 눈으로 바라보는 엄마를 안고서 방안으로 들어갔다.
토요일에 배달을 갖다온 선규는 엄마가 시장에 갔다온다고 나가서 집에 혼자 있었다. 방안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코드를 잡고있는 왼손을 움직이며 Led Zeppelin의 "Over the Hills and Far Away"를 연주하고 있는 그의 오른손가락들은 능숙하게 기타줄들을 튕기고 있었다. 그동안의 선규의 기타실력은 놀랄만큼 향상되어 있었다. 이제는 왠만한 곡은 연주할수있게 되어서 그를 가르치는 형도 천부적인 소질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선규도 항상 듣던 음악들을 자신이 연주한다는게 신기하고 너무 재미있었다. 잠시 하던 연주를 멈추고 침대위에 이리저리 놓여있는 악보들을 뒤졌다. 음악시험에서 연주할 곡을 골라야 하는데 아직까지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를 가르치는 형은 "로망스"를 권했으나 기타로 음악시험을 보는 애들이 대부분 그곡으로 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어쩐지 내키지가 않았다. "로망스"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이왕이면 다른 애들과 차별을 둬서 그가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여러 악보들을 보던 선규의 머리속에 별안간 어떤 음악이 들려왔다.
"바로 그거야"
어둠속에서 보물을 찾은것처럼 기뻐서 저도모르게 소리를 지른 선규는 얼른 기타를 왼쪽다리에 올려놓고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음을 따라 조심스럽게 연주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대중가요가 아닌 클래식곡을 연주하라고 하였고 기타를 칠때도 비록 클래식기타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클래식기타를 칠때처럼 기타를 왼쪽다리에 올려놓고 연주하라는 요구를 해서 항상 자세에 신경쓰고 있었다. 하지만 보통 오른다리위에 올려놓고 연주하는것에 익숙해진 그에게는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자세를 바로 하고 연주하는 곡은 영화 "Deer Hunter"에서 주제음악으로 쓰여진 "Cavatina"였다. 이곡은 선규가 옛날부터 좋아하던 곡이었고 기타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든 것도 바로 "카바티나"를 들었을 때였다. "디어헌터"를 봤었을때 로버트 드 니로의 친구가 러시안 룰렛을 하면서 자기머리를 권총으로 쏘아 죽는 장면은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그뒤에 나왔던 "카바티나"는 그장면을 영원히 잊혀지지 않게 만들었다. 자신이 연주하는 기타에서 나오는 음을 듣자 선규의 머리속에서는 다시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장면의 분위기속으로 빠져들던 그에게는 문득 어떤 생각이 들어왔다.
[죽을때는 어떤 느낌일까? 죽기직전에는 삶의 순간들이 눈앞에서 펼쳐진다고 하는데 나한테는 어떤 순간들이 보여질까?]
잠시 상념에 잠겨있던 선규는 연주하던 음이 틀리자 기타를 내려놓고 음악테이프를 찾아 침대위에 누워서 "카바티나"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돌아온 명숙은 부엌에 장을 봐온것들을 내려놓고 선규방으로 들어갔다. 선규는 인기척을 못들었는지 악보들이 어지럽게 놓여진 침대위에서 정신을 잃은듯이 누워있었다.
"선규야"
그러자 선규는 깜짝 놀란듯 침대위에서 벌떡 일어났다.
"언제 왔어?"
"조금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내가 들어온것도 몰랐니?"
그러나 선규는 아무대답없이 알수없는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기만 했다. 그런 아들의 표정에 명숙은 이상한
처음에는 순전히 아들의 기분을 좋게 해줄려고 했던 혜영은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나가자 몹시 부끄러워져서 더이상 태수와 얘기를 나눌수가 없었다. 특히 그가 오럴섹스를 받아봤었냐는 질문은 그녀를 너무나 당황하게 만들어서 얼른 이불속으로 들어가 더이상의 대화를 중단할려고 했었다. 섹스에 대해서 별로 관심없었던 혜영은 오럴섹스를 해주거나 받는것을 무척 어색해 했었다. 결혼생활할때 남들도 다 해본다고 하여 어쩔수없이 몇번 해봤었지만 끝내 익숙해지지를 못했었다. 눈앞에서 남편의 성기를 빨아주는것은 매우 어색하고 느낌이 이상했었으나 사랑하는 사람의 몸 일부분을 빨아준다고 간주하여 그나마 부끄러움을 견딜수가 있었다. 하지만 남편에게 받았을때는 그녀의 성기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것이기 때문에 매우 창피스러웠고 행위도중에도 마음이 편치를 못하여 좋은것도 느껴보지를 못했었다. 그래서 태수가 생각지도 않게 오럴섹스를 해주겠다는 말을 했을때는 너무나 놀라서 아무대답이 나오지를 못했다. 비록 아들과 성관계를 맺고 있지만 음부를 보여주고 그곳을 만지거나 빨게 한다는것은 몹시나 당혹스럽고 창피스러운 일이여서 생각만 해도 눈앞이 아찔했다. 그래서 얼른 자리에 누워 더이상 태수가 이것에 관해서 말을 꺼내지 않고 그냥 자주기를 기원하다가 그녀를 안고있던 그가 옆에서 떨어지자 이제는 모든것이 끝났는줄로 알고 안심이 되어 긴장이 풀렸다. 그런데 별안간 그녀의 두다리사이로 무언가가 재빨리 들어오고 아랫도리에서 사람의 숨결같은 바람이 느껴지자 그만 까무러칠뻔 했다. 반사적으로 급히 일어나서 소리를 지르며 이불을 젖혀보니 걱정했던대로 그녀의 두다리사이에는 태수가 엎드려 있었다. 그녀의 음부 바로앞에 있는 아들의 얼굴을 보자 아연실색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급히 그의 머리를 잡아 제지하고 뒤로 엉덩이를 빼며 물러나면서 다급하게 말했다.
"이..이게 무슨 짓이야?"
"엄마한데 해드릴려고요. 저한테도 해주셨잖아요"
당연하다는듯이 말하는 태수의 말을 듣자 혜영의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금방이라도 아들의 입이 그녀의 은밀한 곳에 닿을것만 같아서 가슴속에 있는 심장이 요동을 쳤다.
"이..이러지 않아도 돼"
"왜요? 이거하면 기분이 좋다면서요. 제가 해드릴게요"
그리고는 태수의 두손이 그녀의 허벅지를 잡자 혜영은 다시 기겁을 하며 뒤로 한발자국 더 도망갔다. 그러면서 벌어진 두다리를 오무릴려고 하는데 태수가 다시 붙잡으며 상냥하게 말을 계속 했다.
"저한테는 부끄러워 하지 않으셔도 되요. 이런것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엄마가 만족하실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무..무슨..."
대관절 태수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를 몰라 경악을 하던 혜영은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태수가 전광석화같이 올라와서 그녀의 두다리와 엉덩이를 붙잡고 음부에 입술을 갖다대었다. 질겁을 하는 혜영은 그에게서 빠져나올려고 몸부림을 쳤으나 태수가 워낙 꽉 잡고있어서 꼼짝달싹을 못했다. 그대신 두팔을 뻗어 아들의 머리를 밀면서 애원을 했다.
"태..태수야, 그만해!"
하지만 태수는 그녀의 말을 못들었는지 하던 행위를 중단하지 않고 입을 더욱 안쪽으로 밀어붙혔다. 그의 혀가 조개살에 닿자 기분이 이상해진 혜영은 아들의 팔에 붙잡힌 두다리를 간신히 들어올리며 그의 머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할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게 도리어 태수의 머리를 윗쪽으로 옮기는격이 되어버려서 그녀의 음부를 탐색하던 혀가 그만 민감한 음핵을 건들이게 되었다. 그러자 몸부림을 치던 혜영은 순간적으로 온몸에 힘이 빠져서 아들의 머리를 잡고있던 팔과 다리를 놓고 일으켜져 있던 상반신은 요위로 쓰러졌다.
"아......"
태수의 혀가 계속해서 음핵을 더듬자 머리속에서는 행위를 중지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몸이 말을 듣지를 않아서 그저 아들에게 몸을 내맡기고 누워 있을뿐이었다.
"태..태수야, 그..그만......."
경악으로 소리치던 그녀의 목소리는 어느새 신음으로 변해있었고 아들의 혀놀림에 따라 육체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하..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그러는데 불현듯 저번에 태수와 함께 목욕을 했었을때 그가 그녀의 음모에 입을 맞추며 가만히 있었던것이 기억났다. 그당시의 분위기도 그랬고 태수가 그렇게 함으로서 음부에 어느정도의 자극이 와서 몹시 야릇한 느낌이 들었던것이 떠올랐다. 그러자 지금 혜영에게는 옛날에 남편이 해줬을때와는 달리 뜻밖에도 생애 느껴보지 못했던 색다른 쾌감이 찾아와서 대단히 당혹스러워졌다. 아들에게 치부를 내보이는 부끄러움과 섹스할때와는 전혀 다른 쾌감때문에 어찌할바를 몰랐다. 하지만 흥분이 점점 이성을 지배하면서 곧 모든것을 포기하게 되었다.
[내..내가 왜 이러지? 이..이러면 안되는데.....]
정신없이 음핵을 핥던 태수는 이제 조개살 곳곳을 탐닉하면서 혜영을 빠져나올수 없는 흥분속으로 몰아가고 있었다.
"아흑..... 아........"
황흘감으로 온몸을 비비꼬며 신음소리를 내는 그녀는 어느새 손가락으로 두개의 부풀어오른 젖꼭지들을 만져대며 스스로 흥분을 가중시키고 있었다. 이제는 아무생각도 안나고 부끄러움도 없었다.
"하악...... 허엉......."
느껴보지 못하던 흥분을 받아서인지 오르가즘은 빨리 찾아왔다. 혜영은 두손으로 아들의 머리카락들을 움켜잡고 몸을 크게 흔들면서 탄성을 내질렀다.
"아악!...... 아!........."
하지만 사정을 하지 못하는 태수는 그녀에게 오르가즘이 찾아왔어도 행위를 중단하지 않고 음부를 더욱 빨아들였다. 머리를 흔들며 발광하는 그녀에게 벌써 몇번의 오르가즘들이 지나갔었다. 흠뻑 젖어있는 음부가 아들의 입안으로 흡입되어 가는것을 느끼는 혜영은 탈진이 되어서 이제는 더이상의 오르가즘을 맞는것이 두렵기만 했다. 그래서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힘없이 호소했다.
"이..이제 그..그만해. 더..더이상은 감당할수가 없어"
이번에는 태수도 그녀의 말을 들었는지 하던 행위를 중단하고 위로 올라와 의식이 가물가물한 그녀에게 깊숙한 입맞춤을 했다. 그러자 입안에서는 태수의 침과 범벅이 된 그녀의 질안에서 나온 애액의 맛이 나며 또다시 오르가즘이 밀려와서 온몸을 커다렇게 떠는데 어느새 콘돔을 끼웠는지 아들의 우람한 성기가 안으로 거침없이 들어왔다. 질안이 워낙 젖어있어서 그런지 성기는 보통때보다 쉽게 들어왔고 고통도 없었다. 그도 흥분을 많이 하고있었던 탓인지 삽입하고나서 얼마 안있다가 허리를 격렬하게 움직이며 그녀의 은밀한 곳을 침범했다. 아들을 껴안고 그의 움직임에 따라 몸이 흔들리던 혜영은 다시한번 찾아오고 있는 오르가즘을 속수무책으로 기다렸다. 이번 오르가즘은 이제까지 느꼈던것들 중에서 가장 큰것이었다. 소리지를 힘도 없는 혜영은 두눈을 질끔 감고 입만 벌리며 밀려오는 오르가즘을 맞았다. 숨도 쉬지를 못해서 마치 물속에서 몇시간이나 자맥질을 하는 느낌이었다. 해일과 같은 물결은 그녀의 몸곳곳을 때리며 지나갔고 그러는 와중에서 태수도 사정을 하며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아!...... 으........."
이윽고 사정을 마친 태수가 그녀의 몸위로 쓰러지자 혜영도 막혔던 숨을 커다랗게 토해내며 헐떡거렸다.
"허어억..... 허억..... 허억........"
아직도 머리속이 몽롱한 혜영은 함께 헐떡거리고 있는 태수의 땀에 젖은 몸을 붙들며 여운을 즐겼다. 그것은 마치 죽었다가 살아난 느낌이었다. 이렇게 엄청난 오르가즘들을 연속으로 느껴보기는 처음이어서 의식을 제대로 찾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정신을 차린 태수가 그녀에게서 빠져나왔어도 혜영의 상태는 변함이 없었다.
콘돔을 휴지통에 버린 태수는 여전히 헐떡거리고 있는 그녀가 걱정스러운지 조심스럽게 말을 붙혔다.
"엄마, 괜찮으세요?"
"헉헉....."
그제서야 간신히 숨을 고르게 할려고 애쓰는 혜영은 화가 나서 태수를 나무랐다.
"내가 하지말라고 그랬잖아. 헉헉......"
"싫으셨어요?"
"죽는줄 알았어"
"죄송해요. 저는 엄마가 부끄러우셔서 말씀을 못하신줄로 알았어요. 그래서 엄마를 좋게 해드릴려고 그런건데......"
그말을 듣자 혜영의 화는 어느정도 풀렸으나 창피함은 여전해서 아들에게 계속 화풀이를 했다.
"너는 하지말라면서 나한테는 그렇게 하면 어떡해?"
"어떻게 그런 더러운 짓을 엄마보고 해달라고 그러겠어요?"
"그럼 나는 어떻고? 내것도 더럽잖아"
"어떻게 엄마것이 더러울수가 있어요? 거기는 제가 태어난 곳이잖아요. 저한테는 엄마의 모든것이 소중하고 깨끗해요"
그말을 듣자 의식을 어느정도 되찾고 있었던 혜영은 순간적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태수의 말을 듣고보니 기분이 이상했고 떨리기까지 하였다.
[내가 왜 그생각을 못했지? 그곳은 태수가 나온 곳이야. 그런데 아들이 다시 그곳을 들어갔구나]
그러자 아들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다시 상기되어 착잡해졌다.
"우리는 나중에 벌받겠지?"
잠시 대답을 못하던 태수는 조용히 말했다.
"제가 괜한 말을 했나봐요"
"......"
혜영이 말을 못하고 깊은 한숨을 쉬자 태수는 그녀를 살며시 껴안았다.
"죄가 있다면 제가 엄마를 사랑한것밖에 없어요. 벌을 받으면 저만 받고 엄마를 지켜 드릴게요"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잖아. 사람에게는 양심이란게 있는건데"
"우리가 서로에게 상처를 안주고 지금처럼 사랑하며 살면 하느님께도 이해해 주실거에요"
"과연 그러실까?"
태수는 그녀의 가슴위에 머리를 얹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저는 엄마를 부모로만 생각하지 않아요. 제목숨과도 바꿀수없는 제일 사랑하고 소중한 여자에요. 이왕 이렇게 된거 운명이라고 생각하세요"
"운명?"
"네. 어쩌면 우리들의 운명이 이렇게 되는거로 정해져 있었을수도 있잖아요"
[그런가?]
어차피 아무리 죄의식을 가진다고 하여도 아들과의 관계는 돌이킬수 없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이제는 태수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어져서 이런 관계를 끊는다는것도 자신이 없었다.
[그래. 태수말대로 운명이라고 받아들이자. 이런일은 흔하지 않은데 우리에게 일어났다는것은 그것때문인지도 몰라. 다만 태수에게 아무일이 없어야 할텐데]
태수가 위로 올라와서 그녀에게 부드러운 키스를 하자 혜영은 몸을 움직여 그의 품속으로 들어갔다.
"엄마, 제가 잘 했어요?"
"뭐가?"
"그거요.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기때문에 어떻게 해야 되는줄을 몰랐거든요"
그러자 혜영은 다시 얼굴을 붉히면서 아들의 가슴속으로 머리를 파묻었다.
"잘했어"
"정말이에요? 그럼 만족하신거에요?"
"그래. 그런데 나만 받고 너한테는 안해줘서 어떡하니? 나한태도 너의 모든것은 소중하니까 그런 생각 하지마"
"저는 엄마가 만족하시는게 제가 만족하는것보다 더 좋아요. 이상하죠?"
그말을 듣고 혜영은 조용히 웃었다. 아무리 생갹해 보아도 모를 일이었다. 아들을 사랑하는만큼 남편도 사랑했었는데 태수와 할때면 그때보다 흥분과 오르가즘이 훨씬 더 잘 찾아왔다. 처음에는 오래동안 성생활을 하지않아서 그러려니 했으나 경험도 없는 태수가 그녀를 이렇게 만족시키는것에 대해서는 납득이 가지않았다.
[태수와 내가 속궁합이 잘 맞나?]
그런 생각을 하자 태수가 마치 남편처럼 느껴져서 얼굴이 더욱 달아올랐다. 하지만 이제는 아들에게 성행위뿐만 아니라 모든것을 허락했다는 생각이 들자 태수가 아들이상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상태에서 저도모르게 조용한 말이 나왔다.
"나는 이제 네거야"
그말에 태수는 잠시 경직을 했으나 곧 그녀을 안고있는 팔에 힘을 주고 다시 감미로운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로부터 몇주가 지나갔다. 어느 따듯한 봄날, 명숙은 약국에 앉아서 선규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들과의 관계가 여전히 마음에 걸리기는 했으나 이제는 일상생활의 한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요사이는 선규가 화내지도 않았고 그녀에게 아주 잘 해주어서 행복하고 편안했다. 더군다나 이상한 책들을 보지않고 공부나 기타, 경제신문에 열중하는 아들을 보면 그저 대견스럽고 흐뭇하기만 하였다. 다른 아이들처럼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자기할일을 잘해나가는 선규를 보면 걱정이 없어지고 자식을 키우는 보람이 느껴졌다. 그러다가 문득 성행위를 할때마다 선규가 애아빠와 비교하면서 묻는것이 생각났다. 자신이 아빠보다 잘하냐 아니면 엄마는 나와 할때가 아빠와 할때보다 좋냐는식으로 물을때면 속으로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선규가 기분좋게 대답을 해주곤 하였다. 전남편보다 아들과 할때 더 좋고 편안한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선규가 지나치게 애아빠와 비교하는것에 집착한다는 생각을 하자 그녀의 머리속에 얼핏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오디푸스 컴플레스? 그거는 저아빠와 엄마와 같이 살때 느끼는게 아닌가?]
그러나 자꾸 선규에게 오디푸스 컴플렉스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다녔을때 심리학 강의를 받으며 공부한적이 있어서 오디푸스 컴플렉스에 관해 어느정도의 의미를 알고 있었던 명숙은 그동안에 선규가 했던 말들을 하나씩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그러는 선규가 도저히 납득이 안갔다.
[왜 저아빠에게 나를 가지고 열등의식을 가지지? 저아빠는 이미 떠나가서 옆에 없는 사람인데 그런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잖아? 라이벌의식을 가질 사람도 없고 저가 나를 독차지하고 있는데. 애정결핍증이 있는것도 아니고. 왜 그러지?]
선규가 저아빠에 대해서 얘기할때는 그의 말속에 항상 적개심이 들어있었다. 그생각을 하자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과 단둘이 산다는것이 천만다행으로 여겨졌다.
[만약 같이 살았다면 저아빠에게 대들고 난리가 났었을거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여러 생각을 하던 명숙에게는 불현듯 선규의 학교가 생각났다.
[학교생활은 잘하나? 학교가 시작한지도 벌써 오래되었는데 아직 담임선생님도 찾아뵙지를 못했네]
그러다가 약국문이 열려서 명숙은 얼른 생각을 떨쳐버리고 들어오는 손님을 반갑게 맞았다.
저녁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서로 부둥켜안고 더듬으며 진한 키스를 하던 혜영과 태수는 별안간 초인종소리가 나자 깜짝 놀라며 숨소리를 죽이고 현관문을 응시했다. 다시한번 초인종소리가 울리자 태수가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누구세요?"
"아줌마야"
그러자 혜영은 얼굴빛이 변하면서 얼른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엄마를 쳐다보던 태수는 급히 머리와 흐트러진 옷을 단정히 하면서 천천히 걸어가서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명숙은 웃으면서 들어왔다.
"잘있었니?"
"네. 아줌마께서도 안녕하셨어요?"
"응. 자금 들어왔니?"
"네"
그말이 끝나자 방안에서 어느새 안색이 정상으로 돌아온 혜영이 나왔다.
"어쩐일이야?"
"너와 상의할 일이 있어서"
그렇게 말하던 명숙은 옆에 서있는 태수를 잠시 쳐다보더니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태수는 잠깐 방에 들어가 있어라. 네엄마와 할얘기가 있거든"
"네"
태수가 인사를 하고 방안으로 들어가자 명숙은 어리둥절해 하는 혜영의 손목을 잡고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이야?"
"너 아직 애들 담임선생님을 찾아뵙지 않았지?"
"응.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시간이 안나네"
"잘됐다. 더 늦기전에 함께 찾아뵙자. 몇주있으면 스승의 날도 있잖아"
"그거때문에 여기까지 온거야? 전화로 얘기해도 되잖아"
그러자 명숙은 잠시 닫혀진 방문을 돌아다보더니 심각한 얼굴로 나지막히 말하기 시작했다.
"담임선생님을 찾아뵐때 선물같은거 갖고 갈거지?"
"그래야 되겠지"
"생각한거 있어?"
"글쎄. 책이나 케익을 사들고 가면 되지 않을까?"
한동안 혜영의 얼굴을 바라보던 명숙은 조금전보다 더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우리 약국에 옛날부터 찾아오는 손님이 있거든. 그손님에게도 고3짜리 자식이 있는데 내가 한번 물어보니까 돈을 갖다드려야 한다고 그러드라"
"촌지 말하는거야?"
소스라치게 놀라서 언성이 높아졌던 혜영은 밖에서 태수가 들을까봐 얼른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러는 그녀에게 명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고등학교는 중학교와는 다른가봐. 대학에 들어갈려면 내신도 중요해서 그래야 한데"
"태수가 그러는데 선생님은 좋은 분이시라고 하던데 설마 그런걸 바라시는 분이실까?"
혜영의 목소리도 어느새 명숙처럼 속삭이고 있었다.
"그거야 모를일이지. 하지만 그냥 찾아가 뵈었다가 선생님이 서운하셔서 애들의 학교생활이 힘들어지면 어떡하니? 너도 태수가 아무일없이 학교를 다니길 원하지?"
"그거야 당연하지. 그런데 요즘 선생님들이 학부모들에게 돈안받았다고 애들을 미워하셔?"
"얘가 오늘따라 왜 이리 순진한척 해? 신문에서도 심심지않게 촌지얘기가 나오잖아"
그말을 들은 혜영은 방바닥을 보며 땅이 꺼질듯한 한숨을 쉬었다.
"세상이 왜 이렇게 됐니? 우리가 학교다닐때는 아무런 조건없이 그냥 스승과 제자사이로 좋았었는데"
"세상이 바뀐게 이것뿐이냐? 돈으로 해결되는 세상이니까 어쩔수가 없는거지. 자식의 과외비를 만든다고 파출부로 나서는 엄마들도 있대잖아. 그사람들과 비교하면 우리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거지"
"얼마정도를 갖다드리면 될까?"
근심스러워 하는 혜영의 얼굴을 보고 명숙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냥 정성껏 갖다드리면 될거 같애. 요즘 돈사정이 어렵니? 내가 얼마를 빌려줄까?"
"아니야. 나한테도 모아둔 돈이 얼마 있어"
어두운 혜영의 표정을 보며 명숙은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자식을 키운다는게 누구한테나 어려운 일이야. 그래도 우리는 자식들이 별다른 일로 속을 안썩히잖아. 애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자기할일을 잘 해주는게 얼마나 다행스럽니?"
"네말이 맞아. 애들이 그래주는데 우리가 이정도는 해줘야지"
"그럼 나와 같이 갈래?"
"그러자. 태수에게 얘기들어보니까 선생님도 우리사정을 잘 알고 계신다 그러더라"
"나도 들었어. 그럼 다음주에 시간 낼수있어?"
"그렇게 하자. 하루라도 빨리 찾아가 뵙는게 좋겠지"
"그럼 애들의 수업이 끝나야 선생님이 시간나시니까 늦은 오후에 찾아가자"
"알았어. 그런데 너는 돈말고 무슨 선물을 사갈거야?"
"글쎄. 나도 너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네가 책을 들고갈래? 그러면 내가 케익을 살게"
"그럼 그렇게 하자. 이런 말을 해줘서 고마워, 명숙아.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거든"
"고맙기는. 주위에 아무도 없으니까 우리끼리라도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야지"
비밀얘기를 하듯이 혜영과 속삭이던 명숙은 일어나서 방문을 열다가 웃음을 띄며 쳐다보았다,
"아까 보니까 너 많이 좋아보이더라. 요새 기분좋은일 있니?"
그러자 혜영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좋은일은 뭐. 그냥 사는게 똑같은데. 아마 태수가 잘해줘서 마음이 편해 그런가봐"
"그런 아들을 둔게 너의 가장 큰복이다. 항상 태수에게 감사히 생각해. 요새 그런 아이가 흔한줄 아니?"
그리고는 명숙은 여전히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집으로 돌아갔다.
방에 있던 태수는 선규엄마가 나가는 소리를 듣자 밖으로 나와서 안면에 홍조를 띄고있는 엄마를 발견했다.
"엄마, 무슨일이 있어요? 아줌마가 왜 다녀가신거에요?"
"응. 같이 네담임선생님을 찾아가 뵙자고"
"그런데 얼굴이 왜 그러세요?"
그말을 듣고 엄마는 얼굴이 빨개졌다는것을 알아차렸는지 두손으로 감싸쥐었다.
"내얼굴이 빨개?"
"네"
"선규엄마가 내얼굴이 좋아보인다고 무슨 기분좋은일이 있냐고 물어보잖아"
"그래서 뭐라고 대답하셨어요?"
"그냥 네가 잘해줘서 마음이 편해 그런가보다하고 그랬어"
그러자 태수는 웃음을 터트리며 다가와서 엄마를 껴안았다.
"그말씀이 진심이세요?"
"몰라. 갑자기 당황스럽고 부끄러워져서 혼났어"
태수는 품안에서 부끄러워 어쩔줄을 모르는 엄마가 귀여워서 계속 웃음이 나왔다.
"사실대로 말씀하신건데 왜 그러세요? 엄마는 아무 잘못한게 없으니까 그만 부끄러움을 푸세요"
"선규엄마가 눈치채지는 않았겠지?"
"그럼요. 원래부터 저와 엄마사이를 잘 아시잖아요"
"그런데 너 대단하더라. 아까 나는 초인종소리가 났을때 당황해서 어떡해야 될줄을 몰랐는데 너는 어떻게 태연하게 대답할수가 있었냐?"
"사랑하는 엄마와 그런건데 죄지은것도 아니잖아요"
그말을 듣자 엄마는 가볍게 너털웃음을 내지었다.
"그래도 조심해. 우리일을 다른사람이 알면 큰일난다"
"걱정마세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던 엄마는 다시 고개를 들고 물었다.
"태수야, 네담임선생님 좋은분이시라 그랬지?"
"네. 찾아가 뵙는게 걱정되서 그러세요?"
"좀 그러네. 혹시 네선생님이 특정한 애들을 편애하고 그러는 일이 없니?"
"아니요. 모두에게 똑같이 대해주세요. 그런데 그건 왜요?"
"아무것도 아니야. 뭘 사들고 갈까 고민되서 그러는거야"
"그냥 중학교때처럼 하세요. 어차피 선생님들은 다 똑같은 분이시잖아요"
"....."
엄마가 아무말없이 무슨 생각을 하고있다는것을 눈치채자 태수의 머리속에 퍼뜩 스치는게 있었다.
"엄마, 혹시....."
"엉?"
"혹시 신문같은걸 보시고 촌지때문에 그러시는거 아니세요?"
그말에 엄마는 깜짝 놀라며 두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네선생님도 그걸 받으셔?"
"그것때문에 걱정하시는거에요? 아줌마께서 그러세요?"
"응. 요새 학부모들이 그런다더구나. 선규네 약국에 찾아오는 손님이 그러드래"
"엄마는 하지마세요"
"그래도 안드렸다가 네가 선생님께 잘못 보이면 어떡하니?"
"선생님이 그런걸 받으시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봐왔을때는 모든애들에게 골고루 똑같히 대하시는걸 보면 그런거에 신경 안쓰시는것 같애요"
"정말 그러실까?"
"그러실거에요. 만약에 그런걸로 제자들을 편애하신다면 선생님으로서의 자격이 없는거에요"
"그래도 요즘 세상이 그렇다는데..."
"제말을 들으세요. 만약에 담임선생님이 그런걸 안받았다고 저를 싫어하신다면 저도 그분에게 선생님대우를 해드리고 싶지 않아요. 모든 제자들을 공평하게 가르쳐야 되는 선생님이 그런다는게 말이 되요? 세상이 그렇다는건 변명밖에 안되는거에요"
"하지만 부모의 마음이란게 그렇지가 않지. 자식이 학교에서 불이익을 받는걸 원하지 않는데"
"돈을 갖고 찾아오는 부모님들도 문제에요. 자기자식만 소중한줄 아는 이기심때문에 죄없는 선생님들까지 나쁜말을 듣잖아요"
그리고는는 엄마의 얼굴을 살며시 감싸쥐며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학교일은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 엄마는 마음쓰시지 마세요. 차라리 그럴돈이 있으면 엄마가 잡수시고 싶으신것을 사드세요"
그말을 듣자 엄마는 뭔가가 생각났는지 다급하게 말했다.
"저녁 먹는걸 까맣게 잊고 있었네. 배고프지? 내가 얼른 해줄게"
그러나 태수는 눈웃음을 치며 그의 품안에서 나갈려는 엄마를 번쩍 안아들었다. 그러자 엄마는 놀라면서 그의 어깨를 두들겼다.
"이러지마. 밥먹어야 할거 아니야?"
"엄마를 보면 밥먹고 싶은 생각도 안나요"
그리고는 고개를 숙여 아까처럼 깊숙한 키스를 해주었다. 얼마후에 입을 뗀 태수는 얼굴이 빨개지고 몽롱한 눈으로 바라보는 엄마를 안고서 방안으로 들어갔다.
토요일에 배달을 갖다온 선규는 엄마가 시장에 갔다온다고 나가서 집에 혼자 있었다. 방안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다. 코드를 잡고있는 왼손을 움직이며 Led Zeppelin의 "Over the Hills and Far Away"를 연주하고 있는 그의 오른손가락들은 능숙하게 기타줄들을 튕기고 있었다. 그동안의 선규의 기타실력은 놀랄만큼 향상되어 있었다. 이제는 왠만한 곡은 연주할수있게 되어서 그를 가르치는 형도 천부적인 소질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선규도 항상 듣던 음악들을 자신이 연주한다는게 신기하고 너무 재미있었다. 잠시 하던 연주를 멈추고 침대위에 이리저리 놓여있는 악보들을 뒤졌다. 음악시험에서 연주할 곡을 골라야 하는데 아직까지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를 가르치는 형은 "로망스"를 권했으나 기타로 음악시험을 보는 애들이 대부분 그곡으로 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어쩐지 내키지가 않았다. "로망스"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이왕이면 다른 애들과 차별을 둬서 그가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여러 악보들을 보던 선규의 머리속에 별안간 어떤 음악이 들려왔다.
"바로 그거야"
어둠속에서 보물을 찾은것처럼 기뻐서 저도모르게 소리를 지른 선규는 얼른 기타를 왼쪽다리에 올려놓고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음을 따라 조심스럽게 연주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대중가요가 아닌 클래식곡을 연주하라고 하였고 기타를 칠때도 비록 클래식기타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클래식기타를 칠때처럼 기타를 왼쪽다리에 올려놓고 연주하라는 요구를 해서 항상 자세에 신경쓰고 있었다. 하지만 보통 오른다리위에 올려놓고 연주하는것에 익숙해진 그에게는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자세를 바로 하고 연주하는 곡은 영화 "Deer Hunter"에서 주제음악으로 쓰여진 "Cavatina"였다. 이곡은 선규가 옛날부터 좋아하던 곡이었고 기타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든 것도 바로 "카바티나"를 들었을 때였다. "디어헌터"를 봤었을때 로버트 드 니로의 친구가 러시안 룰렛을 하면서 자기머리를 권총으로 쏘아 죽는 장면은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그뒤에 나왔던 "카바티나"는 그장면을 영원히 잊혀지지 않게 만들었다. 자신이 연주하는 기타에서 나오는 음을 듣자 선규의 머리속에서는 다시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장면의 분위기속으로 빠져들던 그에게는 문득 어떤 생각이 들어왔다.
[죽을때는 어떤 느낌일까? 죽기직전에는 삶의 순간들이 눈앞에서 펼쳐진다고 하는데 나한테는 어떤 순간들이 보여질까?]
잠시 상념에 잠겨있던 선규는 연주하던 음이 틀리자 기타를 내려놓고 음악테이프를 찾아 침대위에 누워서 "카바티나"를 감상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돌아온 명숙은 부엌에 장을 봐온것들을 내려놓고 선규방으로 들어갔다. 선규는 인기척을 못들었는지 악보들이 어지럽게 놓여진 침대위에서 정신을 잃은듯이 누워있었다.
"선규야"
그러자 선규는 깜짝 놀란듯 침대위에서 벌떡 일어났다.
"언제 왔어?"
"조금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내가 들어온것도 몰랐니?"
그러나 선규는 아무대답없이 알수없는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기만 했다. 그런 아들의 표정에 명숙은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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