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들의 교향곡 - 3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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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135회 작성일 20-01-17 12:37본문
모자들의 교향곡 34부
아무생각없이 아들의 성기를 빠는것에만 집중하고 있던 명숙은 별안간 그녀의 머리에 무엇인가가 닿는 느낌이 나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반사적으로 머리를 들고 선규의 얼굴쪽을 바라보니 그곳에서는 어느새 거칠어진 숨결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자 여전히 선규가 잠들어 있는줄로 알았던 명숙은 너무나 놀라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마치 나쁜짓을 하다 들킨사람처럼 몹시 부끄럽고 겁이 나서 말도 나오지가 않았다.
"엄마"
"....."
거친 숨결에도 불구하고 선규의 목소리는 비교적 차분했다. 비록 어둠속이었지만 명숙은 아들을 대하기가 몹시나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마음한구석으로는 도대체 자신이 무슨생각으로 이런짓을 했는지 후회감이 들 정도였다.
"엄마, 괜찮아?"
"....."
선규의 근심스러운 어조에도 불구하고 명숙은 경직이 된채 아무생각도 안났다. 자신이 했던 짓에 대해서 무언가 변명이라도 해보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잠시 그녀를 응시하고 있던 선규는 조용히 일어나서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러자 명숙은 순간적으로 움찔했으나 선규는 살며시 그녀를 안고 등을 다독거려 주었다.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랬는데 왜 그랬어?"
"....."
"괜찮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그럴수도 있으니까 부끄러워 할일은 아니야"
"....."
아들의 품안에 안겨있는 명숙은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가슴에서는 심한 방망이질을 하고있었다. 하지만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한 그녀에게 선규가 비웃기는 커녕 따듯하게 달래주자 약간이나마 속마음이 편해질수가 있었다.
"엄마가 나에게 잘 해줄려고 그랬다는걸 다 알어. 고마워"
"....."
부끄러워서 몸들바를 몰랐던 명숙은 계속해서 상냥하게 달래주는 선규가 무척 고마웠다. 얼마후에 포옹을 푼 선규는 그녀의 얼굴을 두손으로 부드럽게 감싸며 달콤한 어조로 속삭였다.
"이래서 내가 엄마를 사랑하는거야. 그거 알어?"
"....."
자신을 따듯하게 감싸고 위로해주는 선규를 보자 명숙은 이순간만큼은 그가 어린아들이 아닌 남자로 보여졌다. 아들이 엄마를 사랑하는것이 아니라 다른 이성이 그녀를 따듯하게 사랑해주고 있다는것을 절실하게 느낄수가 있었다. 처음으로 아들에게 여자로서 안기고 싶은 마음이 생긴 명숙은 아무소리없이 선규의 가슴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선규는 품안으로 들어온 그녀를 끌어올려 사랑스럽게 키스를 해주었다. 예전과 다름없는 아들의 감미로운 키스를 받자 부끄러움으로 가득차 있던 명숙의 떨리는 가슴속은 서서히 진정되었다. 그러면서 선규아빠를 생각하니 선규와는 차이가 났다. 억지로 강요하고 싫다고하면 온갖 짜증을 냈던 전남편과는 달리 선규는 불편해 하는 그녀를 기다려주며 심지어는 위안과 함께 감싸주기까지 하였다. 도무지 그녀에게 어리광만 부리던 애였다는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전남편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던 명숙에게는 선규가 너무 고맙게 느껴져서 싫거나 부끄럽더라도 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어졌다. 이윽고 키스를 마치고 입을 뗀 선규를 바라보며 명숙은 창피함을 무릅쓰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계속 해줄까?"
잠시 그녀를 응시하던 선규는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괜찮아. 안해줘도 엄마마음을 아니까 그러지 않아도 돼"
하지만 그말을 듣자 명숙은 아까 선규가 했던 말도 생각나서 오럴섹스라도 해주지 않고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견딜수가 없었다.
"네가 원한다면 해줄게"
"엄마가 싫어하는건데 억지로 할 필요없어"
"아니야. 그냥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잠시 조용해진 선규는 아무말없이 그녀를 끌어당겨 다시 키스를 했다. 그런다음 입을 뗀 명숙은 조심스럽게 아들을 눕히고 밑으로 내려갔다. 그녀의 머리속에는 선규에 대한 고마움과 측은함으로 오럴섹스에 대해서 더이상의 거부감이나 부끄러움은 없었다. 손으로 감싸쥐는 성기에는 그녀의 침이 아직까지 묻어있었다. 그녀가 해준다고 해서 더욱 흥분이 된 모양인지 선규의 성기는 아까보다 더 단단해져 있었다. 다시한번 심호흡을 크게 하고 고개를 숙이던 명숙의 머리속에서 불현듯 포르노 "타부"가 떠올랐다. 그것때문에 선규가 그녀를 여자로 보기 시작했고 또한 그영화처럼 하고싶어 한다는것이 생각났다. 그녀에게 슬립을 사다준거나 화장실에서 문을 잠그지 말라고 했던것들이 선규의 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잠시 멈짓하던 명숙은 이왕 해주는거라면 아들의 소원대로 영화처럼 해줘서 선규가 기뻐하도록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이성적인 생각이나 자존심이 없어진 명숙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서 입고있던 잠옷상의를 벗었다. 그리고는 몸을 움직여 선규의 두다리사이로 들어간다음 두손으로 젖가슴 하나씩을 잡고 서서히 허리를 굽혀 발기되어 있는 아들의 성기를 젖가슴계곡사이로 집어넣었다. 그러자 위에서는 선규가 놀라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엄마의 심중을 알수가 없었던 선규는 아까 그가 하던 말을 듣고서 화를 내던 엄마가 눈물을 흘린것이 기억났다. 그래서 혹시 엄마가 미안해진 심정으로 싫은데도 해주는것이 아닌가하고 의중을 떠보니 짐작한대로였다. 여기서 말실수를 했다가는 엄마가 수치심을 느껴 영영 안해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럴섹스를 해줬던것에 대해서 편안하게 생각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부드럽게 달래주었는데 뜻밖에도 엄마가 계속 해주겠다고 말해서 선규도 놀랐었다. 처음에는 엄마가 계속 마안함이 들어 그런가보다하고 말릴려고 했지만 그녀가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도록 한거였었다. 그런데 잠옷상의를 벗고 그의 두다리사이로 들어오는 엄마때문에 궁금함이 들었던 선규는 그녀가 풍만한 젖가슴으로 성기를 감싸자 기겁을 했다.
"헉!......"
선규도 "타부"에서 아들로 나오는 남자배우가 엄마로 나오는 배우의 커다란 유방사이로 성기를 흔들다가 사정하는 장면을 보았을때는 극도로 호기심과 흥분이 들었섰다. 그래서 엄마의 풍만한 젖가슴을 볼때마다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었고 심지어는 그녀의 가슴이 작지가 않아서 다행으로 여기기도 했었다. 그러나 엄마가 어떻게 나올줄을 몰라 감히 말도 꺼낼수가 없었고 그냥 언젠가는 해보겠지라는 희망사항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엄마가 자진해서 해주니 너무나 놀라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실감나지가 않았다.
[이게 정녕 꿈은 아니겠지? 엄마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햐, 이제보니 우리엄마 정말 멋있다. 이러니 내가 엄마를 안좋아할수가 있어?]
평소에는 몸을 도사리던 엄마가 갑작스럽게 이런 행위를 하자 새롭게 보이고 대단하기까지 느껴졌다. 자신이 원하는것을 해줄줄 아는 엄마를 둔 행복감으로 흐뭇함이 든 선규는 팔베개를 하고 느긋하게 엄마가 해주는것을 즐겼다. 엄마가 따듯하고 풍만한 두젖가슴으로 민감한 성기를 꽉 조이고 위아래로 비비자 성기에서는 평소 느껴보지 못한 짜릿함이 몰려왔다. 마치 두개의 푹신한 쿠션이 성기를 누르는 기분이었지만 부드러운 엄마의 살결때문에 감촉이 더 좋았다. 두눈을 감고 황흘함에 젖어있던 선규에게 별안간 엄마의 수줍어하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해주니까 기분좋아?"
"응. 너무 좋아"
그의 대답에 만족했는지 엄마는 하던 행위를 계속 하다가 이윽고 가슴을 떼고 더 밑으로 내려와 성기를 빨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색다른 자극을 받는 선규의 입에서는 조그마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어!......"
엄마는 혀로 그의 성기기둥을 핥으면서 입안으로 뿌리까지 집어넣었다가 다시 귀두로 올라가는 행위를 반복했다. 엄마의 촉촉한 입안과 혀가 지나갈때마다 짜릿한 전율이 와서 숨을 고르게 쉴수가 없었고 저도모르게 엉덩이가 들썩거리기도 했다.
"허어...... 아........"
황흘경에서 헤메는 선규는 오럴섹스가 이렇게나 좋은건지는 몰랐다.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고 마치 공중에 붕 뜬 기분이었다. 그의 머리속은 점차적으로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고 오직 엄마가 해주는 오럴섹스로 느껴지는 쾌감을 끊임없이 갈망하고 있었다. 손을 뻗어 엄마의 머리를 잡은 선규에게는 너무나 흥분을 한 탓인지 생각보다 사정이 빨리 찾아오고 있었다. 엄마와 첫섹스를 했을때 빨리 사정해서 자존심이 상했던 선규는 그후부터 성행위를 할때마다 사정하는 시기를 매우 신경쓰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것도 생각나지가 았았다. 이미 자신을 통제할 능력을 상실해서 오로지 밀려오는 쾌락만을 쫓고있었다. 순식간에 사정할것 같은 느낌이 들자 도저히 그이상은 흥분을 억제할수 없게된 선규는 순간적으로 엄마의 입안으로 정액을 분출해도 되나하는 걱정이 들었다.
"어..엄마! 나올려고 해!"
선규의 울부짖음에 엄마도 순간적으로 하던 행위를 멈추었으나 이미 때는 늦어있었다. 아무런 경고도 없이 성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정액들은 그녀의 입안을 가득 메우며 목구멍안으로 흘러들어갔다. 선규도 본능적으로 엄마를 밀쳐낼려고 했지만 이미 많은 양의 정액을 분출한 뒤였고 몸도 부르르 떨려 말을 듣지가 않았다.
"아악!...... 아!........"
사정을 하는 선규는 감당할수 없는 엄청난 쾌감으로 한순간 그의 정액을 입안으로 받는 엄마를 잊어버렸다. 두손으로 침대시트를 움쳐잡고는 허리를 들어올리며 마지막 한방울까지 엄마의 입안으로 토해냈다. 엄마는 숨이 막힌지 목구멍에서 컥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기나긴 사정을 마치자 온몸에 힘이 빠진 선규는 들어올렸던 상반신과 엉덩이를 다시 침대위로 내려트리며 거친숨을 몰아쉬었다.
"헉헉.... 후우.... 후우....."
선규의 외침을 듣고 급히 입을 뗄려고 했던 명숙은 너무나 갑자기 정액들이 나오자 경악을 해서 미처 피하지도 못하고 상당한 양의 정액을 먹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계속 고개를 들어 입을 뗄려고 했지만 몹시 놀란 탓인지 아들의 성기를 문채 몸이 움직이지를 않았다.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은 그녀의 입안을 가득 채우며 목구멍으로 흘러 내려갔다. 선규아빠에게 오럴섹스를 해주었을때는 늘 경계심을 가지고 있어서 전남편이 소리를 지를때는 얼른 머리를 들어 정액을 먹는것을 모면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진해서 한모양인지 그런 경계심이 없었고 오직 선규를 기분좋게 해주는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정에 대해서는 미처 준비를 하지않고 있어서 정액을 고스란히 다 마시게 되었다. 아들의 정액을 먹는다는것은 생각지도 않아서 이런 상황이 일어나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중간에 머리를 들려고해도 몸이 계속해서 말을 듣지가 않았다. 갑자기 많은 양의 정액이 한꺼번에 기도로 몰려와서 질식이 될뻔 했던 명숙은 마침내 선규가 사정을 마치고 잠잠해지자 고개를 들어 크게 숨을 들이마쉬고는 수없이 기침을 했다. 입안에서는 아직까지 정액들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맛을 느낄수가 있었다. 약간 짭짤한 맛을 내는 정액들은 그녀의 몸안과 입술밖으로 끈적끈적하게 흘러내려왔다. 속에서 약간의 구역질이 일어났지만 헐떡거리는 선규를 보고 만족한거 같아서 숨을 멈추며 올라오는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그리고는 얼른 휴지들을 뽑아서 입언저리와 입안을 구석구석 닦았다. 그렇게해도 정액의 맛이 여전히 남아있어 메스꺼움이 계속 일어났다. 도저히 참을수 없게된 명숙은 앞뒤를 생각않고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양치질을 여러번 하며 물로 입안을 몇번이나 헹궜다. 그러나 아무리 씻어도 속에 들어간 정액때문에 메스꺼움이 계속 일어나서 얼른 변기에 머리를 대고 구역질을 했다.
"욱!..... 우욱!......."
한참을 그렇게하자 울렁거렸던 속이 어느정도 가라앉게 되었다. 수없이 한 구역질때문에 탈진이 된 명숙은 간신히 몸을 일으켜 돌아서다가 문앞에 서있는 선규를 보고 너무나 기겁을 해서 그만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혹시 지신이 구역질을 하는것을 보고 선규가 기분 상한 게 아닌가 해서 극심한 불안감과 걱정이 들었다.
"미..미안해, 선규야. 정액을 먹어본것은 처음이라서....."
하지만 뜻밖에도 미안함과 동정의 표정을 짓던 선규는 얼굴이 백지장처럼 되어있는 그녀에게 달려와서 꼬옥 끌어안아 주었다.
"미안한건 나야. 괜히 나때문에 싫어하는짓을 하고 그걸 다 먹었잖아"
울먹이는 선규의 말을 듣자 명숙은 커다란 안도를 하며 함께 안아주었다.
"좋았어?"
"그럼. 얼마나 좋았는데. 속은 괜찮아?"
"이제 괜찮아진거 같애. 내가 비위가 좀 약해서 그랬나봐"
선규가 이렇게나 걱정을 해주자 아직 속에 남아있던 역겨움은 이제 어느정도 가시게 되었다.
포옹을 풀고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니 아직까지도 그녀를 걱정하는 기력이 역력했다.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명숙은 흐트러져 있는 선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젠 속상했던게 많이 풀렸어?"
"다 풀렸어. 이렇게 안해줘도 됐었는데 괜히 나때문에 엄마가 고생을 해서 미안할 뿐이야"
"괜찮아. 네가 좋으면 난 됐어"
"엄마"
"응?"
"그래도 다른 남자에게는 친절하게 하지말아줘"
그말에 명숙은 아들의 진지한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그건 내가 다른 남자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장사때문에 그러는거야"
"그래도 난 엄마가 그러는게 싫단말이야. 그냥 여자손님에게만 친철히 대하면 되잖아"
그러자 명숙에게는 긴 한숨이 나왔다. 태수말대로 선규가 엄마를 생각해서 그러는거라 기뻐해야겠지만 어쩐지 갑갑함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더이상은 이런일로 선규와 다투기는 싫어서 그냥 그가 원하는데로 대답했다.
"알았어. 다음부터 남자손님들이 오면 네가 원하는데로 할게"
그말을 듣자 선규는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다시 그녀를 끌어안았다.
"고마워, 엄마. 나도 다음부터 엄마한테 화난다고 아무렇게나 말 안할게"
명숙도 웃음을 지으면서 선규의 등을 다독거려 주었다.
"나도 고마워, 선규야. 우리 더이상은 싸우지말고 살자. 응?"
"알았어 엄마. 나도 엄마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뭘"
포옹을 푼 명숙은 선규를 욕조안으로 집어넣었다.
"내가 씻겨줄테니까 어서 씻고 자자. 내일 학교 가야하잖아"
그리고는 따듯한 물로 정액이 번들번들 묻어있는 성기를 씻겨주자 선규는 가만히 서서 어린애처럼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좋아했다. 명숙은 그런 선규를 보며 아침에 화를 내며 별의별 말을 내뱉었던것이 생각나자 매우 신기했다.
[어쩌면 그때와 이렇게 다를수가 있지? 마치 딴사람을 보는거 같애]
그러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준다음 다시 침대로 돌아와서 잠옷상의를 입을려고 하자 선규가 급히 말렸다.
"엄마, 그냥 이렇게 자면 안돼? 옷을 안입은 엄마품안이 너무 좋아서 그래. 나도 벌거벗고 잘게"
"추운데 그냥 옷입고 자자"
"아이, 엄마......"
어린애처럼 보채는 선규를 보자 명숙은 할수없어서 지금 하고있는 차림으로 이불속에 들어갔다. 이제는 아들과 옷을 입고 자거나 안입고 자는것이 상관없었다. 선규도 옷을 모두 홀라당 벗은다음 그녀의 가슴속으로 파고들었다. 얼마동안 그녀의 젖가슴을 만지작 거리던 선규는 문득 입을 열었다.
"엄마, 그런데 그거는 어떻게 생각난거야?"
"뭐가?"
"아까 가슴으로 해줬던거"
그러자 명숙의 얼굴은 창피함으로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자신이 생각해 보아도 그런짓을 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어떻게 말을 해줘야할지 몰라 망설이는데 선규가 다시 말했다.
"그때 포르노를 봐서 내가 좋아해 할까봐 그래준거야? 사실 너무 좋았었거든"
다행히 선규가 그녀를 생각해주며 말해서 대답할 명분이 섰지만 그래도 부끄러움은 여전하였다.
"그..그냥 그렇게 하면 네가 좋아해 할까봐 그랬던거야. 네가 그영화를 보고 슬립도 사오고 목욕도 같이 하고싶다고 그랬었잖아"
"어떻게 내마음을 그리 잘 알어? 역시 우리엄마야"
그러면서 선규는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뽀뽀를 하며 사랑스럽게 안아주었다.
"엄마가 원하는거는 뭐야? 말하면 내가 다 해줄게"
얘기하던 화제가 그냥 넘어가나보다하면서 안도를 하던 명슥은 그말을 듣자 화들짝 놀랬다.
"나..나는 그런거 없어"
"괜찮으니까 말해봐. 엄마는 나를 위해서 다 해줬잖아. 나도 엄마가 원하는걸 해주고 싶어서 그래"
"저..정말 없다니까"
"엄마는 성적환상같은거 없어?"
"없어. 말했었잖아. 난 이런거 별로 안좋아한다고"
잠시 말이 없어진 선규는 부드럽게 명숙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럼 나중에 생각나게 되면 꼭 말해줘. 정말로 엄마가 해보고 싶어하는걸 해주고 싶거든"
"알았어. 나중에 생각나면 꼭 말할게. 어서 자"
급히 얼버무린 명숙은 선규가 어렸을때 재워줬던것처럼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그러다가 문득 아까 태수와 얘기를 나눈뒤 생각했었던것이 떠올랐다.
"선규야"
"응?"
"너는 나를 엄마로 생각해 아니면 여자로 생각해?"
"둘다야"
"그럼 여자로 생각할때는 그냥 성적으로만 생각해?"
그러자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있던 선규는 벌떡 고개를 들었다.
"아니. 절대로 그렇게 생각안해. 엄마가 나한테 어떤 사람인데 그런식으로만 생각하겠어? 난 엄마가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여자로 생각해. 엄마와 남녀처럼 사랑하며 죽을때까지 살고싶단 말이야"
너무나도 단호한 어조로 얘기하는 선규의 말을 듣자 명숙의 가슴속은 기쁨으로 넘쳐흘렀다.
[역시 내가 잘못 생각한거였어.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선규가 그런식으로 날 생각하겠어?]
그리고는 아들을 키운 보람을 느껴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선규를 와락 끌어안았다. 품안에 안긴 선규도 두팔로 그녀를 감싸안았다.
"내가 엄마를 그런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어?"
"그냥 문득 그런생각이 나서 물어본거야. 너를 그렇게 생각한 내가 바보같지?"
"아니야. 그럴수도 있지 뭐. 내마음은 변함없을테니까 엄마도 나처럼 날 생각해줘"
행복감이 든 명숙은 아들의 체취를 맡으며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네가 내뱃속에 들어왔을때부터 나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나에게는 네가 누구와도 바꿀수없는 소중한 존재야"
그말을 듣자 선규는 그녀를 안고있는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학교가 끝나고 태수와 선규는 집으로 오고 있었다. 별다른 수업도 없고 졸업도 얼마 남지를 않아서 3학년들에게는 학교가 일찍 끝났다. 아침에 배달이 좀 늦게 끝나서 함께 등교를 하지못했던 태수는 선규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어제 선규엄마가 했던 말과 안색으로 보아서는 선규가 많이 야단맞았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얼굴은 의외로 밝아보였다.
"선규야, 어제 아무일 없었니?"
"엉? 무슨 소리야?"
"어제 잠깐 너네집에 들렀었는데 아줌마가 안색이 안좋아 보이셨던거 같애서"
"맞아. 엄마가 어제 네가 다녀갔다고 하더라. 아침에 네가 가져온 음식을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더라. 아줌마께 감사하다고 꼭 전해줘"
"응. 맛있었다니 다행이다"
선규가 활기차게 말을 하자 태수는 할말이 없어져 더이상은 묻지않았다. 그러나 선규는 그를 쳐다보며 씨익하고 웃었다.
"엄마와 내가 그러는걸 한두번 보냐? 그냥 내가 말을 안들으니까 엄마가 속상해서 그러는거지. 우리엄마가 무슨말을 했어?"
"아니. 그냥 그런 느낌을 받아서 해본 소리야"
말없이 한동안 걸어가던 태수는 어제 선규가 선규엄마에게 그런말을 했다는것이 마치 자신의 일처럼 여겨져 궁금함이 계속 일어났다.
"어제 아줌마가 나보고 물어보시더라. 우리엄마가 다른남자와 친절하게 얘기를 나누는걸 보면 기분 나쁘냐고"
그러자 선규는 무표정으로 태수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어?"
"기분이 나쁠것 같다고 말씀드렸지"
"그게 너의 진심이야?"
"응"
"정말로 아줌마가 다른남자와 다정하게 있으면 기분나쁠거 같애? 그남자가 책방손님이고 아줌마가 친절히 설명하고 있는건데도?"
그말에 태수는 걸음을 멈추고 선규를 바라보았다.
"어제 약국에서 그런일이 있었어?"
"응. 전에도 그런 모습을 봤었지만 어제따라 그게 왠지 싫더라"
미간을 찌푸리는 선규를 보며 태수는 말했다.
"그거야 장사때문에 그러신건데 네가 좀 지나쳤던거 아니니?"
"나도 장사때문이라는걸 이해하는데 그런데도 기분나쁘더라고. 엄마가 장사하는 사람들은 다 그런다고 너희엄마한테도 물어보라고 하던데 넌 정말로 그냥 장사때문이라고 이해할수 있겠어?"
"....."
선규말을 듣고 그상황을 책방에서 일어나는걸로 상상해보니 그도 기분이 좋지는 않을것 같았다.
"대답을 안하는걸 보니 너도 그런가 보구나"
"....."
"너와 나는 똑같은 처지야. 우리한테는 엄마밖에 없다고. 그런데 만약 엄마가 다른남자에게 빠져서 재혼이라도 한다고 해봐. 혼자 남게되는 너는 아무렇지 않겠어?"
"하지만 그건 엄마의 인생이잖아. 그걸 우리가 막을수는 없지"
그러나 선규는 힘차게 고개를 내저었다.
"나는 그꼴 못봐. 이제까지 엄마와 단둘이 살아왔는데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배신당했다는 느낌이 들거 같애"
"하지만 나중에 네가 결혼한다면 아줌마도 혼자 남게 되시잖아. 그럼 아줌마도 마찬가지가 되는건데 그건 너무 억지가 아니니?"
태수의 얼굴을 한참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던 선규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나도 결혼안하면 되잖아"
"뭐?"
"넌 네엄마를 혼자 놔두고 결혼할수 있어?"
"....."
"아줌마가 나이드신다면 어느때보다 네가 절실히 필요하실텐데 과연 그럴수가 있느냐는 말이야"
태수는 선규가 그의 속마음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어서 너무나도 놀랐다. 예전부터 선규와 같은 상황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마음이 맞긴 했으나 지금은 그보다도 더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잠시 길바닥을 쳐다보던 태수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나도 결혼안하고 끝까지 엄마를 모시고 살기로 마음먹고 있었어"
그말에 선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거야. 우리들은 보통 부모자식과는 달라. 서로 떨어져서는 살수가 없다고. 아줌마도 네가 없으면 허전해서 살기가 힘드실걸"
"그러시겠지?"
"그럼. 우리엄마도 마찬가지인데. 서로 남편도 없는데 끝까지 보살피고 지켜드려야 할 사람은 하나밖에 없는 우리말고는 누가 있냐?"
진지함이 넘쳐흐르는 선규의 말에 태수는 크게 수궁이 갔다.
"네말이 맞아. 우리엄마와 너희엄마는 우리를 키우시느라 고생하셨는데 마땅히 우리가 끝까지 보살펴 드려야지"
선규는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태수의 어깨를 잡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아줌마께 잘 해드려. 맨날 뻣뻣하게 예의만 차리지말고 친근하게 대하란 말이야"
그러자 태수에게서는 저도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안그래도 요즘 안마도 해드리고 그래"
"정말이야?"
"그렇다니까"
"아줌마가 좋아하시든?"
"응"
그말에 선규는 갑자기 무릎을 치며 커다랗게 웃음을 터트렸다.
"왜 웃어?"
"그때의 너와 아줌마의 얼굴표정들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기전에 나 좀 부르지 그랬어? 네가 먼저 해드리겠다 그런거야?"
"응"
"아줌마가 정말 놀라셨겠다"
"싱겁기는"
하지만 태수도 시골에서 엄마에게 안마를 해주다가 선규얘기를 하면서 웃었던게 생각나서 여전히 웃고있는 선규와 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배달을 마치고 책방으로 가는 태수는 아까 선규가 했던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어제 할머니가 했다는 얘기를 듣고 엄마에게 많은 심정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짐작이 들어서 그도 마음이 편치가 않았었다. 아버지의 산소를 찾아갔었을때도 엄마가 심한 죄의식을 갖는것은 아닌가하는 걱정도 들어서 태수의 심정도 혼란스러웠었다. 그뒤로 그가 하는짓이 과연 잘하는건가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선규의 말을 듣고 그가 다짐했던 결심은 다시 확고하게 굳어졌다.
[선규말이 맞어. 엄마가 나이드시면 더 외로움을 타시고 쓸쓸해 하실텐데 내가 당연히 동반자로 옆에 끝까지 있어 드려야지. 주위에 아무도 없는 엄마를 위하는건데 나까지 흔들리면 안돼]
그런생각을 하며 책방에 들어가니 안에는 커다란 상자들이 가득 있었다. 그옆에서는 엄마가 목록들을 보며 상자들을 점검하고 있다가 그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얼굴을 돌려 가볍게 웃음을 띄었다.
"왔어?"
"이게 다 뭐에요?"
"백과사전들이야. 그냥 책들만 팔아서는 수입이 별로 신통치를 않은거 같아서 싼곳을 통해 주문했어. 이런거는 팔때 값이 꽤 하거든"
"하지만 이렇게 많은 책들을 누가 사겠어요?"
"아니야. 전집들은 별로 없고 거의가 한권짜리들이야. 그러니 손님들이 구입해도 들고 갈수가 있어"
"그럼 엄마가 이 무거운 책들을 꺼내서 혼자 정리할려고 그러시는거에요?"
"지금 당장은 아니고 내일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할려고"
"제가 일요일에 와서 할테니 그냥 놔두세요. 지금은 그냥 상자들을 안쪽으로 옮기기만 할게요"
"무거운데 그냥 놔둬"
"손님들이 오면 걸리적 거리잖아요"
그러면서 바로 옆에 있는 상자를 드는데 엄마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그를 급히 붙잡았다.
"허리 다쳐!"
"예?"
평소에도 집에서나 책방에서 이런 무게의 짐을 옮기곤했던 태수는 엄마가 그의 허리를 붙잡으며 기겁을 하자 두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성에 관한 농담에 대해서 잘 아는것이 없던 태수도 그말이 무슨뜻을 내포하고 있는지는 알고있었다. 엄마는 다급한 표정을 짓다가 그가 놀라는 눈치로 빤히 쳐다보자 얼굴을 붉혔다.
"무..무거운걸 갑자기 들으면 모..몸을 다치니까 그냥 놔둬"
태수는 부끄러워하며 말을 더듬는 엄마가 귀여워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척하며 말했다.
"배달하는 신문들도 이런 무게니까 괜찮아요. 조심하게 할테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어차피 누군가가 해야할 일이잖아요"
그리고는 엄마의 근심스러운 눈길속에서 상자들을 모두 안쪽으로 옮겨놓았다. 책방문을 잠그고 셔터문을 내리는 태수는 웃으면서 엄마에게 말했다.
"그래도 제가 옆에 있으니까 많이 도움이 되시죠?"
"그럼. 허..허리는 괜찮은거지?"
걱정스럽게 물어보는 엄마때문에 태수는 웃음을 참느라고 애를 먹고 있었다.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매일 저런 무게의 신문과 우유들을 들고 다니는데요"
"그래도 사람의 몸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 항상 조심해야돼"
"알았어요"
버스에서 내려 말없이 엄마와 걸어가던 태수는 문
아무생각없이 아들의 성기를 빠는것에만 집중하고 있던 명숙은 별안간 그녀의 머리에 무엇인가가 닿는 느낌이 나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반사적으로 머리를 들고 선규의 얼굴쪽을 바라보니 그곳에서는 어느새 거칠어진 숨결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자 여전히 선규가 잠들어 있는줄로 알았던 명숙은 너무나 놀라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마치 나쁜짓을 하다 들킨사람처럼 몹시 부끄럽고 겁이 나서 말도 나오지가 않았다.
"엄마"
"....."
거친 숨결에도 불구하고 선규의 목소리는 비교적 차분했다. 비록 어둠속이었지만 명숙은 아들을 대하기가 몹시나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마음한구석으로는 도대체 자신이 무슨생각으로 이런짓을 했는지 후회감이 들 정도였다.
"엄마, 괜찮아?"
"....."
선규의 근심스러운 어조에도 불구하고 명숙은 경직이 된채 아무생각도 안났다. 자신이 했던 짓에 대해서 무언가 변명이라도 해보고 싶었지만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잠시 그녀를 응시하고 있던 선규는 조용히 일어나서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러자 명숙은 순간적으로 움찔했으나 선규는 살며시 그녀를 안고 등을 다독거려 주었다.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랬는데 왜 그랬어?"
"....."
"괜찮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그럴수도 있으니까 부끄러워 할일은 아니야"
"....."
아들의 품안에 안겨있는 명숙은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가슴에서는 심한 방망이질을 하고있었다. 하지만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한 그녀에게 선규가 비웃기는 커녕 따듯하게 달래주자 약간이나마 속마음이 편해질수가 있었다.
"엄마가 나에게 잘 해줄려고 그랬다는걸 다 알어. 고마워"
"....."
부끄러워서 몸들바를 몰랐던 명숙은 계속해서 상냥하게 달래주는 선규가 무척 고마웠다. 얼마후에 포옹을 푼 선규는 그녀의 얼굴을 두손으로 부드럽게 감싸며 달콤한 어조로 속삭였다.
"이래서 내가 엄마를 사랑하는거야. 그거 알어?"
"....."
자신을 따듯하게 감싸고 위로해주는 선규를 보자 명숙은 이순간만큼은 그가 어린아들이 아닌 남자로 보여졌다. 아들이 엄마를 사랑하는것이 아니라 다른 이성이 그녀를 따듯하게 사랑해주고 있다는것을 절실하게 느낄수가 있었다. 처음으로 아들에게 여자로서 안기고 싶은 마음이 생긴 명숙은 아무소리없이 선규의 가슴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선규는 품안으로 들어온 그녀를 끌어올려 사랑스럽게 키스를 해주었다. 예전과 다름없는 아들의 감미로운 키스를 받자 부끄러움으로 가득차 있던 명숙의 떨리는 가슴속은 서서히 진정되었다. 그러면서 선규아빠를 생각하니 선규와는 차이가 났다. 억지로 강요하고 싫다고하면 온갖 짜증을 냈던 전남편과는 달리 선규는 불편해 하는 그녀를 기다려주며 심지어는 위안과 함께 감싸주기까지 하였다. 도무지 그녀에게 어리광만 부리던 애였다는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전남편에게 많은 상처를 받았던 명숙에게는 선규가 너무 고맙게 느껴져서 싫거나 부끄럽더라도 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어졌다. 이윽고 키스를 마치고 입을 뗀 선규를 바라보며 명숙은 창피함을 무릅쓰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계속 해줄까?"
잠시 그녀를 응시하던 선규는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괜찮아. 안해줘도 엄마마음을 아니까 그러지 않아도 돼"
하지만 그말을 듣자 명숙은 아까 선규가 했던 말도 생각나서 오럴섹스라도 해주지 않고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견딜수가 없었다.
"네가 원한다면 해줄게"
"엄마가 싫어하는건데 억지로 할 필요없어"
"아니야. 그냥 내가 해주고 싶어서 그래"
잠시 조용해진 선규는 아무말없이 그녀를 끌어당겨 다시 키스를 했다. 그런다음 입을 뗀 명숙은 조심스럽게 아들을 눕히고 밑으로 내려갔다. 그녀의 머리속에는 선규에 대한 고마움과 측은함으로 오럴섹스에 대해서 더이상의 거부감이나 부끄러움은 없었다. 손으로 감싸쥐는 성기에는 그녀의 침이 아직까지 묻어있었다. 그녀가 해준다고 해서 더욱 흥분이 된 모양인지 선규의 성기는 아까보다 더 단단해져 있었다. 다시한번 심호흡을 크게 하고 고개를 숙이던 명숙의 머리속에서 불현듯 포르노 "타부"가 떠올랐다. 그것때문에 선규가 그녀를 여자로 보기 시작했고 또한 그영화처럼 하고싶어 한다는것이 생각났다. 그녀에게 슬립을 사다준거나 화장실에서 문을 잠그지 말라고 했던것들이 선규의 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잠시 멈짓하던 명숙은 이왕 해주는거라면 아들의 소원대로 영화처럼 해줘서 선규가 기뻐하도록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이성적인 생각이나 자존심이 없어진 명숙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서 입고있던 잠옷상의를 벗었다. 그리고는 몸을 움직여 선규의 두다리사이로 들어간다음 두손으로 젖가슴 하나씩을 잡고 서서히 허리를 굽혀 발기되어 있는 아들의 성기를 젖가슴계곡사이로 집어넣었다. 그러자 위에서는 선규가 놀라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엄마의 심중을 알수가 없었던 선규는 아까 그가 하던 말을 듣고서 화를 내던 엄마가 눈물을 흘린것이 기억났다. 그래서 혹시 엄마가 미안해진 심정으로 싫은데도 해주는것이 아닌가하고 의중을 떠보니 짐작한대로였다. 여기서 말실수를 했다가는 엄마가 수치심을 느껴 영영 안해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럴섹스를 해줬던것에 대해서 편안하게 생각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부드럽게 달래주었는데 뜻밖에도 엄마가 계속 해주겠다고 말해서 선규도 놀랐었다. 처음에는 엄마가 계속 마안함이 들어 그런가보다하고 말릴려고 했지만 그녀가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도록 한거였었다. 그런데 잠옷상의를 벗고 그의 두다리사이로 들어오는 엄마때문에 궁금함이 들었던 선규는 그녀가 풍만한 젖가슴으로 성기를 감싸자 기겁을 했다.
"헉!......"
선규도 "타부"에서 아들로 나오는 남자배우가 엄마로 나오는 배우의 커다란 유방사이로 성기를 흔들다가 사정하는 장면을 보았을때는 극도로 호기심과 흥분이 들었섰다. 그래서 엄마의 풍만한 젖가슴을 볼때마다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었고 심지어는 그녀의 가슴이 작지가 않아서 다행으로 여기기도 했었다. 그러나 엄마가 어떻게 나올줄을 몰라 감히 말도 꺼낼수가 없었고 그냥 언젠가는 해보겠지라는 희망사항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엄마가 자진해서 해주니 너무나 놀라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실감나지가 않았다.
[이게 정녕 꿈은 아니겠지? 엄마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햐, 이제보니 우리엄마 정말 멋있다. 이러니 내가 엄마를 안좋아할수가 있어?]
평소에는 몸을 도사리던 엄마가 갑작스럽게 이런 행위를 하자 새롭게 보이고 대단하기까지 느껴졌다. 자신이 원하는것을 해줄줄 아는 엄마를 둔 행복감으로 흐뭇함이 든 선규는 팔베개를 하고 느긋하게 엄마가 해주는것을 즐겼다. 엄마가 따듯하고 풍만한 두젖가슴으로 민감한 성기를 꽉 조이고 위아래로 비비자 성기에서는 평소 느껴보지 못한 짜릿함이 몰려왔다. 마치 두개의 푹신한 쿠션이 성기를 누르는 기분이었지만 부드러운 엄마의 살결때문에 감촉이 더 좋았다. 두눈을 감고 황흘함에 젖어있던 선규에게 별안간 엄마의 수줍어하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해주니까 기분좋아?"
"응. 너무 좋아"
그의 대답에 만족했는지 엄마는 하던 행위를 계속 하다가 이윽고 가슴을 떼고 더 밑으로 내려와 성기를 빨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색다른 자극을 받는 선규의 입에서는 조그마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어!......"
엄마는 혀로 그의 성기기둥을 핥으면서 입안으로 뿌리까지 집어넣었다가 다시 귀두로 올라가는 행위를 반복했다. 엄마의 촉촉한 입안과 혀가 지나갈때마다 짜릿한 전율이 와서 숨을 고르게 쉴수가 없었고 저도모르게 엉덩이가 들썩거리기도 했다.
"허어...... 아........"
황흘경에서 헤메는 선규는 오럴섹스가 이렇게나 좋은건지는 몰랐다.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고 마치 공중에 붕 뜬 기분이었다. 그의 머리속은 점차적으로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고 오직 엄마가 해주는 오럴섹스로 느껴지는 쾌감을 끊임없이 갈망하고 있었다. 손을 뻗어 엄마의 머리를 잡은 선규에게는 너무나 흥분을 한 탓인지 생각보다 사정이 빨리 찾아오고 있었다. 엄마와 첫섹스를 했을때 빨리 사정해서 자존심이 상했던 선규는 그후부터 성행위를 할때마다 사정하는 시기를 매우 신경쓰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것도 생각나지가 았았다. 이미 자신을 통제할 능력을 상실해서 오로지 밀려오는 쾌락만을 쫓고있었다. 순식간에 사정할것 같은 느낌이 들자 도저히 그이상은 흥분을 억제할수 없게된 선규는 순간적으로 엄마의 입안으로 정액을 분출해도 되나하는 걱정이 들었다.
"어..엄마! 나올려고 해!"
선규의 울부짖음에 엄마도 순간적으로 하던 행위를 멈추었으나 이미 때는 늦어있었다. 아무런 경고도 없이 성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정액들은 그녀의 입안을 가득 메우며 목구멍안으로 흘러들어갔다. 선규도 본능적으로 엄마를 밀쳐낼려고 했지만 이미 많은 양의 정액을 분출한 뒤였고 몸도 부르르 떨려 말을 듣지가 않았다.
"아악!...... 아!........"
사정을 하는 선규는 감당할수 없는 엄청난 쾌감으로 한순간 그의 정액을 입안으로 받는 엄마를 잊어버렸다. 두손으로 침대시트를 움쳐잡고는 허리를 들어올리며 마지막 한방울까지 엄마의 입안으로 토해냈다. 엄마는 숨이 막힌지 목구멍에서 컥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기나긴 사정을 마치자 온몸에 힘이 빠진 선규는 들어올렸던 상반신과 엉덩이를 다시 침대위로 내려트리며 거친숨을 몰아쉬었다.
"헉헉.... 후우.... 후우....."
선규의 외침을 듣고 급히 입을 뗄려고 했던 명숙은 너무나 갑자기 정액들이 나오자 경악을 해서 미처 피하지도 못하고 상당한 양의 정액을 먹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계속 고개를 들어 입을 뗄려고 했지만 몹시 놀란 탓인지 아들의 성기를 문채 몸이 움직이지를 않았다.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은 그녀의 입안을 가득 채우며 목구멍으로 흘러 내려갔다. 선규아빠에게 오럴섹스를 해주었을때는 늘 경계심을 가지고 있어서 전남편이 소리를 지를때는 얼른 머리를 들어 정액을 먹는것을 모면하곤 했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진해서 한모양인지 그런 경계심이 없었고 오직 선규를 기분좋게 해주는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정에 대해서는 미처 준비를 하지않고 있어서 정액을 고스란히 다 마시게 되었다. 아들의 정액을 먹는다는것은 생각지도 않아서 이런 상황이 일어나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중간에 머리를 들려고해도 몸이 계속해서 말을 듣지가 않았다. 갑자기 많은 양의 정액이 한꺼번에 기도로 몰려와서 질식이 될뻔 했던 명숙은 마침내 선규가 사정을 마치고 잠잠해지자 고개를 들어 크게 숨을 들이마쉬고는 수없이 기침을 했다. 입안에서는 아직까지 정액들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맛을 느낄수가 있었다. 약간 짭짤한 맛을 내는 정액들은 그녀의 몸안과 입술밖으로 끈적끈적하게 흘러내려왔다. 속에서 약간의 구역질이 일어났지만 헐떡거리는 선규를 보고 만족한거 같아서 숨을 멈추며 올라오는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그리고는 얼른 휴지들을 뽑아서 입언저리와 입안을 구석구석 닦았다. 그렇게해도 정액의 맛이 여전히 남아있어 메스꺼움이 계속 일어났다. 도저히 참을수 없게된 명숙은 앞뒤를 생각않고 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양치질을 여러번 하며 물로 입안을 몇번이나 헹궜다. 그러나 아무리 씻어도 속에 들어간 정액때문에 메스꺼움이 계속 일어나서 얼른 변기에 머리를 대고 구역질을 했다.
"욱!..... 우욱!......."
한참을 그렇게하자 울렁거렸던 속이 어느정도 가라앉게 되었다. 수없이 한 구역질때문에 탈진이 된 명숙은 간신히 몸을 일으켜 돌아서다가 문앞에 서있는 선규를 보고 너무나 기겁을 해서 그만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혹시 지신이 구역질을 하는것을 보고 선규가 기분 상한 게 아닌가 해서 극심한 불안감과 걱정이 들었다.
"미..미안해, 선규야. 정액을 먹어본것은 처음이라서....."
하지만 뜻밖에도 미안함과 동정의 표정을 짓던 선규는 얼굴이 백지장처럼 되어있는 그녀에게 달려와서 꼬옥 끌어안아 주었다.
"미안한건 나야. 괜히 나때문에 싫어하는짓을 하고 그걸 다 먹었잖아"
울먹이는 선규의 말을 듣자 명숙은 커다란 안도를 하며 함께 안아주었다.
"좋았어?"
"그럼. 얼마나 좋았는데. 속은 괜찮아?"
"이제 괜찮아진거 같애. 내가 비위가 좀 약해서 그랬나봐"
선규가 이렇게나 걱정을 해주자 아직 속에 남아있던 역겨움은 이제 어느정도 가시게 되었다.
포옹을 풀고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니 아직까지도 그녀를 걱정하는 기력이 역력했다.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명숙은 흐트러져 있는 선규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젠 속상했던게 많이 풀렸어?"
"다 풀렸어. 이렇게 안해줘도 됐었는데 괜히 나때문에 엄마가 고생을 해서 미안할 뿐이야"
"괜찮아. 네가 좋으면 난 됐어"
"엄마"
"응?"
"그래도 다른 남자에게는 친절하게 하지말아줘"
그말에 명숙은 아들의 진지한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그건 내가 다른 남자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장사때문에 그러는거야"
"그래도 난 엄마가 그러는게 싫단말이야. 그냥 여자손님에게만 친철히 대하면 되잖아"
그러자 명숙에게는 긴 한숨이 나왔다. 태수말대로 선규가 엄마를 생각해서 그러는거라 기뻐해야겠지만 어쩐지 갑갑함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더이상은 이런일로 선규와 다투기는 싫어서 그냥 그가 원하는데로 대답했다.
"알았어. 다음부터 남자손님들이 오면 네가 원하는데로 할게"
그말을 듣자 선규는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다시 그녀를 끌어안았다.
"고마워, 엄마. 나도 다음부터 엄마한테 화난다고 아무렇게나 말 안할게"
명숙도 웃음을 지으면서 선규의 등을 다독거려 주었다.
"나도 고마워, 선규야. 우리 더이상은 싸우지말고 살자. 응?"
"알았어 엄마. 나도 엄마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뭘"
포옹을 푼 명숙은 선규를 욕조안으로 집어넣었다.
"내가 씻겨줄테니까 어서 씻고 자자. 내일 학교 가야하잖아"
그리고는 따듯한 물로 정액이 번들번들 묻어있는 성기를 씻겨주자 선규는 가만히 서서 어린애처럼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좋아했다. 명숙은 그런 선규를 보며 아침에 화를 내며 별의별 말을 내뱉었던것이 생각나자 매우 신기했다.
[어쩌면 그때와 이렇게 다를수가 있지? 마치 딴사람을 보는거 같애]
그러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준다음 다시 침대로 돌아와서 잠옷상의를 입을려고 하자 선규가 급히 말렸다.
"엄마, 그냥 이렇게 자면 안돼? 옷을 안입은 엄마품안이 너무 좋아서 그래. 나도 벌거벗고 잘게"
"추운데 그냥 옷입고 자자"
"아이, 엄마......"
어린애처럼 보채는 선규를 보자 명숙은 할수없어서 지금 하고있는 차림으로 이불속에 들어갔다. 이제는 아들과 옷을 입고 자거나 안입고 자는것이 상관없었다. 선규도 옷을 모두 홀라당 벗은다음 그녀의 가슴속으로 파고들었다. 얼마동안 그녀의 젖가슴을 만지작 거리던 선규는 문득 입을 열었다.
"엄마, 그런데 그거는 어떻게 생각난거야?"
"뭐가?"
"아까 가슴으로 해줬던거"
그러자 명숙의 얼굴은 창피함으로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자신이 생각해 보아도 그런짓을 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어떻게 말을 해줘야할지 몰라 망설이는데 선규가 다시 말했다.
"그때 포르노를 봐서 내가 좋아해 할까봐 그래준거야? 사실 너무 좋았었거든"
다행히 선규가 그녀를 생각해주며 말해서 대답할 명분이 섰지만 그래도 부끄러움은 여전하였다.
"그..그냥 그렇게 하면 네가 좋아해 할까봐 그랬던거야. 네가 그영화를 보고 슬립도 사오고 목욕도 같이 하고싶다고 그랬었잖아"
"어떻게 내마음을 그리 잘 알어? 역시 우리엄마야"
그러면서 선규는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뽀뽀를 하며 사랑스럽게 안아주었다.
"엄마가 원하는거는 뭐야? 말하면 내가 다 해줄게"
얘기하던 화제가 그냥 넘어가나보다하면서 안도를 하던 명슥은 그말을 듣자 화들짝 놀랬다.
"나..나는 그런거 없어"
"괜찮으니까 말해봐. 엄마는 나를 위해서 다 해줬잖아. 나도 엄마가 원하는걸 해주고 싶어서 그래"
"저..정말 없다니까"
"엄마는 성적환상같은거 없어?"
"없어. 말했었잖아. 난 이런거 별로 안좋아한다고"
잠시 말이 없어진 선규는 부드럽게 명숙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럼 나중에 생각나게 되면 꼭 말해줘. 정말로 엄마가 해보고 싶어하는걸 해주고 싶거든"
"알았어. 나중에 생각나면 꼭 말할게. 어서 자"
급히 얼버무린 명숙은 선규가 어렸을때 재워줬던것처럼 등을 토닥거려 주었다. 그러다가 문득 아까 태수와 얘기를 나눈뒤 생각했었던것이 떠올랐다.
"선규야"
"응?"
"너는 나를 엄마로 생각해 아니면 여자로 생각해?"
"둘다야"
"그럼 여자로 생각할때는 그냥 성적으로만 생각해?"
그러자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있던 선규는 벌떡 고개를 들었다.
"아니. 절대로 그렇게 생각안해. 엄마가 나한테 어떤 사람인데 그런식으로만 생각하겠어? 난 엄마가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여자로 생각해. 엄마와 남녀처럼 사랑하며 죽을때까지 살고싶단 말이야"
너무나도 단호한 어조로 얘기하는 선규의 말을 듣자 명숙의 가슴속은 기쁨으로 넘쳐흘렀다.
[역시 내가 잘못 생각한거였어.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선규가 그런식으로 날 생각하겠어?]
그리고는 아들을 키운 보람을 느껴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선규를 와락 끌어안았다. 품안에 안긴 선규도 두팔로 그녀를 감싸안았다.
"내가 엄마를 그런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느꼈어?"
"그냥 문득 그런생각이 나서 물어본거야. 너를 그렇게 생각한 내가 바보같지?"
"아니야. 그럴수도 있지 뭐. 내마음은 변함없을테니까 엄마도 나처럼 날 생각해줘"
행복감이 든 명숙은 아들의 체취를 맡으며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네가 내뱃속에 들어왔을때부터 나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나에게는 네가 누구와도 바꿀수없는 소중한 존재야"
그말을 듣자 선규는 그녀를 안고있는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학교가 끝나고 태수와 선규는 집으로 오고 있었다. 별다른 수업도 없고 졸업도 얼마 남지를 않아서 3학년들에게는 학교가 일찍 끝났다. 아침에 배달이 좀 늦게 끝나서 함께 등교를 하지못했던 태수는 선규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어제 선규엄마가 했던 말과 안색으로 보아서는 선규가 많이 야단맞았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얼굴은 의외로 밝아보였다.
"선규야, 어제 아무일 없었니?"
"엉? 무슨 소리야?"
"어제 잠깐 너네집에 들렀었는데 아줌마가 안색이 안좋아 보이셨던거 같애서"
"맞아. 엄마가 어제 네가 다녀갔다고 하더라. 아침에 네가 가져온 음식을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더라. 아줌마께 감사하다고 꼭 전해줘"
"응. 맛있었다니 다행이다"
선규가 활기차게 말을 하자 태수는 할말이 없어져 더이상은 묻지않았다. 그러나 선규는 그를 쳐다보며 씨익하고 웃었다.
"엄마와 내가 그러는걸 한두번 보냐? 그냥 내가 말을 안들으니까 엄마가 속상해서 그러는거지. 우리엄마가 무슨말을 했어?"
"아니. 그냥 그런 느낌을 받아서 해본 소리야"
말없이 한동안 걸어가던 태수는 어제 선규가 선규엄마에게 그런말을 했다는것이 마치 자신의 일처럼 여겨져 궁금함이 계속 일어났다.
"어제 아줌마가 나보고 물어보시더라. 우리엄마가 다른남자와 친절하게 얘기를 나누는걸 보면 기분 나쁘냐고"
그러자 선규는 무표정으로 태수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어?"
"기분이 나쁠것 같다고 말씀드렸지"
"그게 너의 진심이야?"
"응"
"정말로 아줌마가 다른남자와 다정하게 있으면 기분나쁠거 같애? 그남자가 책방손님이고 아줌마가 친절히 설명하고 있는건데도?"
그말에 태수는 걸음을 멈추고 선규를 바라보았다.
"어제 약국에서 그런일이 있었어?"
"응. 전에도 그런 모습을 봤었지만 어제따라 그게 왠지 싫더라"
미간을 찌푸리는 선규를 보며 태수는 말했다.
"그거야 장사때문에 그러신건데 네가 좀 지나쳤던거 아니니?"
"나도 장사때문이라는걸 이해하는데 그런데도 기분나쁘더라고. 엄마가 장사하는 사람들은 다 그런다고 너희엄마한테도 물어보라고 하던데 넌 정말로 그냥 장사때문이라고 이해할수 있겠어?"
"....."
선규말을 듣고 그상황을 책방에서 일어나는걸로 상상해보니 그도 기분이 좋지는 않을것 같았다.
"대답을 안하는걸 보니 너도 그런가 보구나"
"....."
"너와 나는 똑같은 처지야. 우리한테는 엄마밖에 없다고. 그런데 만약 엄마가 다른남자에게 빠져서 재혼이라도 한다고 해봐. 혼자 남게되는 너는 아무렇지 않겠어?"
"하지만 그건 엄마의 인생이잖아. 그걸 우리가 막을수는 없지"
그러나 선규는 힘차게 고개를 내저었다.
"나는 그꼴 못봐. 이제까지 엄마와 단둘이 살아왔는데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배신당했다는 느낌이 들거 같애"
"하지만 나중에 네가 결혼한다면 아줌마도 혼자 남게 되시잖아. 그럼 아줌마도 마찬가지가 되는건데 그건 너무 억지가 아니니?"
태수의 얼굴을 한참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던 선규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나도 결혼안하면 되잖아"
"뭐?"
"넌 네엄마를 혼자 놔두고 결혼할수 있어?"
"....."
"아줌마가 나이드신다면 어느때보다 네가 절실히 필요하실텐데 과연 그럴수가 있느냐는 말이야"
태수는 선규가 그의 속마음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어서 너무나도 놀랐다. 예전부터 선규와 같은 상황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마음이 맞긴 했으나 지금은 그보다도 더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잠시 길바닥을 쳐다보던 태수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나도 결혼안하고 끝까지 엄마를 모시고 살기로 마음먹고 있었어"
그말에 선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거야. 우리들은 보통 부모자식과는 달라. 서로 떨어져서는 살수가 없다고. 아줌마도 네가 없으면 허전해서 살기가 힘드실걸"
"그러시겠지?"
"그럼. 우리엄마도 마찬가지인데. 서로 남편도 없는데 끝까지 보살피고 지켜드려야 할 사람은 하나밖에 없는 우리말고는 누가 있냐?"
진지함이 넘쳐흐르는 선규의 말에 태수는 크게 수궁이 갔다.
"네말이 맞아. 우리엄마와 너희엄마는 우리를 키우시느라 고생하셨는데 마땅히 우리가 끝까지 보살펴 드려야지"
선규는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면서 태수의 어깨를 잡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아줌마께 잘 해드려. 맨날 뻣뻣하게 예의만 차리지말고 친근하게 대하란 말이야"
그러자 태수에게서는 저도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안그래도 요즘 안마도 해드리고 그래"
"정말이야?"
"그렇다니까"
"아줌마가 좋아하시든?"
"응"
그말에 선규는 갑자기 무릎을 치며 커다랗게 웃음을 터트렸다.
"왜 웃어?"
"그때의 너와 아줌마의 얼굴표정들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하기전에 나 좀 부르지 그랬어? 네가 먼저 해드리겠다 그런거야?"
"응"
"아줌마가 정말 놀라셨겠다"
"싱겁기는"
하지만 태수도 시골에서 엄마에게 안마를 해주다가 선규얘기를 하면서 웃었던게 생각나서 여전히 웃고있는 선규와 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배달을 마치고 책방으로 가는 태수는 아까 선규가 했던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어제 할머니가 했다는 얘기를 듣고 엄마에게 많은 심정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짐작이 들어서 그도 마음이 편치가 않았었다. 아버지의 산소를 찾아갔었을때도 엄마가 심한 죄의식을 갖는것은 아닌가하는 걱정도 들어서 태수의 심정도 혼란스러웠었다. 그뒤로 그가 하는짓이 과연 잘하는건가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선규의 말을 듣고 그가 다짐했던 결심은 다시 확고하게 굳어졌다.
[선규말이 맞어. 엄마가 나이드시면 더 외로움을 타시고 쓸쓸해 하실텐데 내가 당연히 동반자로 옆에 끝까지 있어 드려야지. 주위에 아무도 없는 엄마를 위하는건데 나까지 흔들리면 안돼]
그런생각을 하며 책방에 들어가니 안에는 커다란 상자들이 가득 있었다. 그옆에서는 엄마가 목록들을 보며 상자들을 점검하고 있다가 그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얼굴을 돌려 가볍게 웃음을 띄었다.
"왔어?"
"이게 다 뭐에요?"
"백과사전들이야. 그냥 책들만 팔아서는 수입이 별로 신통치를 않은거 같아서 싼곳을 통해 주문했어. 이런거는 팔때 값이 꽤 하거든"
"하지만 이렇게 많은 책들을 누가 사겠어요?"
"아니야. 전집들은 별로 없고 거의가 한권짜리들이야. 그러니 손님들이 구입해도 들고 갈수가 있어"
"그럼 엄마가 이 무거운 책들을 꺼내서 혼자 정리할려고 그러시는거에요?"
"지금 당장은 아니고 내일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할려고"
"제가 일요일에 와서 할테니 그냥 놔두세요. 지금은 그냥 상자들을 안쪽으로 옮기기만 할게요"
"무거운데 그냥 놔둬"
"손님들이 오면 걸리적 거리잖아요"
그러면서 바로 옆에 있는 상자를 드는데 엄마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그를 급히 붙잡았다.
"허리 다쳐!"
"예?"
평소에도 집에서나 책방에서 이런 무게의 짐을 옮기곤했던 태수는 엄마가 그의 허리를 붙잡으며 기겁을 하자 두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성에 관한 농담에 대해서 잘 아는것이 없던 태수도 그말이 무슨뜻을 내포하고 있는지는 알고있었다. 엄마는 다급한 표정을 짓다가 그가 놀라는 눈치로 빤히 쳐다보자 얼굴을 붉혔다.
"무..무거운걸 갑자기 들으면 모..몸을 다치니까 그냥 놔둬"
태수는 부끄러워하며 말을 더듬는 엄마가 귀여워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척하며 말했다.
"배달하는 신문들도 이런 무게니까 괜찮아요. 조심하게 할테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어차피 누군가가 해야할 일이잖아요"
그리고는 엄마의 근심스러운 눈길속에서 상자들을 모두 안쪽으로 옮겨놓았다. 책방문을 잠그고 셔터문을 내리는 태수는 웃으면서 엄마에게 말했다.
"그래도 제가 옆에 있으니까 많이 도움이 되시죠?"
"그럼. 허..허리는 괜찮은거지?"
걱정스럽게 물어보는 엄마때문에 태수는 웃음을 참느라고 애를 먹고 있었다.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매일 저런 무게의 신문과 우유들을 들고 다니는데요"
"그래도 사람의 몸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 항상 조심해야돼"
"알았어요"
버스에서 내려 말없이 엄마와 걸어가던 태수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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