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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들의 교향곡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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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850회 작성일 20-01-1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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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들의 교향곡 5부



보급소에 돌아가자 태수는 이미 배달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선규는 소장에게 보고를 하고 나왔다. 월요일이 주급을 받는 날이었지만 선규는 첫날이어서 다음주부터 받기로 되어있었다. 둘은 버스정류장을 향하여 나란히 걸어갔다.

"배달은 잘했어?"

"응. 할만하더라"

"다행이구나. 네가 늦길래 걱정했었지"

"내가 애냐?"

그러면서 계속 걸어가는데 아까 훔쳐보았던 여자가 생각났다.

"태수야, 너는 배달할때 야한장면을 본적이 있니?"

"무슨소리야?"

선규는 아파트에서의 일을 자세히 얘기해주었다. 그말을 듣고 태수는 기겁을 했다.

"그럼 그것때문에 늦은거란 말이야?"

"응. 처음으로 그런걸 보니까 발이 안떨어지대"

"미쳤구나. 그러다 걸리면 어떻게 되는줄 알아?"

"알아. 그여자는 나를 못봤으니 걱정하지마"

"하여튼 너는 못말리겠다. 그와중에 어떻게 그런걸 보냐?"

"너는 배달하면서 한번도 본적이 없어?"

"그럼. 배달하기에 바빠죽겠는데 그런걸 볼시간이 어디있어?"

"너도 직접 봤었어야 해. 정말 숨이 막히고 아무생각이 안나더라"

태수는 기가 차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하여튼 다음부터는 그런게 보이더라도 무시해. 걸리면 큰일나"

"알았어. 걱정하지마"



태수는 선규와 헤어지고 엄마의 책방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선규를 생각하니 기가 막히면서도 웃음이 나왔다.

[하여간 엉뚱한 애라니까. 여태껏 나는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걔는 어떻게 첫날에 그런걸 보냐? 항상 여자생각만 해서 그러나?]

그런생각을 하자 앞으로 얼마동안 엄마와 같은 방에서 자야 할 생각이 떠올랐다.

[마루에서 잔다면 엄마가 허락을 안하실텐데. 계속 한방에서 잔다면 언젠가는 발기되는걸 알아차리실거야. 그러면 엄마나 나나 서로 부끄럽고 창피할텐데]

오늘 하루종일 어제밤의 일이 생각나서 태수는 괴로웠었다. 엄마를 여자로 생각했었다는것이 커다란 죄를 지은 기분이었다.

[내가 정신이 나갔었어. 엄마가 아셨다면 얼마나 실망하셨겠어? 다음부터는 다시는 그러지를 말아야지]

버스에 내려 책방으로 걸어가는데 레코드가게가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엄마가 어제 음악을 듣던 모습이 떠올랐다.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해서 가게로 들어갔다.

[며칠후면 성탄절이니 하나 사들이자]

태수는 테이프를 사고난뒤 책방으로 걸음을 서둘렀다.



혜영은 문닫을 준비를 하다가 태수가 들어오자 반갑게 맞아주었다.

"왔니? 시간이 이렇게 되어서 오늘은 안오는줄로 생각했는데"

"죄송해요. 선규를 기다리느라 늦었어요"

"선규는 잘했니?"

"네. 할만하대요"

"다행이구나. 어서 문닫고 집에 가자. 배고프지?"

어제 태수에게 안겨서 잤다는 생각을 하니 아들이 왠지 평소와 다르게 보였다. 다시 문닫을 준비를 하는데 태수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주는것이었다. 보니 작고 네모난것이 포장되어 있었다.

"이게 뭐니?"

"선물이에요. 성탄절이고 해서 하나 샀어요"

"오늘 돈받은걸로 샀니? 네가 필요한걸 사지 그랬어"

혜영은 포장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카펜터스의 히트곡 모음집 테이프였다.

"네..네가 어떻게 이걸?"

"어제 엄마가 들으시면서 좋아하시는걸 보고 샀어요. 집에 없다고 그러셨잖아요. 마음에 드세요?"

"응. 고마워, 태수야"

"엄마가 좋아하시니 저도 기쁘네요"

혜영은 기분이 좋기도 하고 묘하기도 했다.

[어떻게 남편과 아들에게 같은 노래를 받을수있지? 부자가 이렇게 같을수가 있나?]

태수는 엄마가 테이프를 들여다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흐뭇했다.

"책방에 혼자계시면 심심하실테니 그걸 들으세요"

"그럴게. 다시한번 고맙다"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데 혜영은 문득 생각이 나서 물었다.

"참, 낮에 관리사무실에서 사람이 왔었니?"

엄마가 자신의 선물을 받고 기뻐했던 모습을 생각하느라 깜박 잊고있었던 태수는 낮의 일을 얘기해주었다.

"다음달에?"

"네"

"하기야 집이 오래되었으니 파이프를 전부 바꿔야 할거야. 그럼 당분간 내방에서 계속 자야 하겠네?"

혜영은 아들과 얼마동안 같은방에서 잘 생각을 하자 저도모르게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었다. 태수는 엄마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최소한 2주정도가 지나야 방이 고쳐질텐데 그러면 엄마가 너무 불편하시잖아요. 그냥 제가 마루에서 잘게요. 밤에는 마루도 그리 춥지가 않아요"

혜영은 걸음을 멈추고 태수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엄마와 함께 자는게 싫으니?"

"그..그런게 아니라요......."

"그럼 왜 그래? 네가 감기가 걸려 아플까봐 그러는데"

"........"

태수가 말을 못하고 우물쭈물하자 혜영은 의아해 했다.

[이상하네. 자꾸 추운 마루에서 잔다고 고집부리고. 나와 함께 자는걸 싫어할 애가 아닌데]

그러다가 문득 생각나는것이 있었다.

[아침에 성기가 발기되는걸 나에게 틀킬까봐 그러나? 하긴 그나이에는 엄마에게도 부끄러워 할만하지]

어쨋든 태수가 병에 안걸리는게 중요하므로 만약 그렇다면 그런 마음을 없애야 했다. 그래서 태수가 부끄러워 하지않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이상해지는것 때문에 그러니?"

"네?"

태수는 놀라서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혜영은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편안하게 말했다.

"남자가 아침에 일어나면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걸 나도 알아"

"어..엄마. 그..그걸 어떻게...."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린 태수를 보자 혜영은 웃음이 나왔다.

"호호, 그럼 너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쳐녀인줄 알았니?"

"......"

태수는 미소를 짓고있는 엄마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엄마가 알고 있었구나]

얼굴이 새빨개진 태수의 등을 두들기며 혜영은 말을 계속 했다.

"부끄러워 할거없어. 그건 네가 건강하다는 증거야. 그리고 엄마인데 어때? 괜찮으니까 내방에서 계속 자자. 알았지?"

"네"

"그럼 내말을 따르는거다. 어서 가자. 저녁먹어야지?"

뒤를 따라가는 태수는 엄마가 먼저 말을 꺼내고 이해를 해줘서 고마웠다. 또한 엄마가 남자에 대해서 잘안다는 생각을 하자 신기하기까지 했다. 여태까지 엄마는 단순히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내가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 엄마도 아버지와 결혼하시고 사셨는데. 마치 엄마를 수녀나 처녀로 생각하고 있었네]

그런생각을 하다가 엄마도 아버지와 성생활을 했었을거라는 생각을 하자 태수는 얼굴이 화끈거리며 고개를 흔들고 생각을 떨쳐버렸다.

"왜?"

"아..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직까지 부끄럽니? 편하게 생각해. 네나이때는 그런거에 민감하다는걸 알아. 하지만 내게는 부끄러워 할 필요없어. 엄마가 여자니?"

그러자 태수는 어제일이 생각나서 계속 얼굴이 빨개진채 엄마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온 선규에게 명숙은 일을 어떻게 했냐고 꼬치꼬치 물었다. 선규는 아파트의 여자를 본일만 빼고 자세히 얘기해주었다.

"계속 할수있겠어?"

"그럼"

"처음에 무리를 하면 몸살이 날수도 있으니 무리하지마"

"걱정마, 엄마"

"아유, 우리아들 장하네"

명숙은 선규가 기특해서 안아주고 등을 두들겨 주었다. 그러자 선규에게 엄마의 뭉클한 젖가슴이 느껴져서 흥분이 찾아왔다. 자지가 일어나는것을 알아차린 선규는 당황해서 재빨리 말했다.

"엄마, 저녁은?"

"다 차려놨어. 어서 먹자"

선규는 황급히 의자에 앉아 저녁을 먹었다.

[엄마까지 여자로 느끼고 내가 요새 왜 이러지? 여자생각을 너무 하나?]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운 선규는 아파트에서 몰래 보았던 여자의 벗은몸이 눈앞에 아른거려 잠이 오지가 않았다.

[내일가면 또 볼수가 있을까? 난 언제 여자의 벗은몸을 실제로 볼수가 있을까? 섹스를 안해도 좋으니 딱 한번만 봤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 발기돤 자지를 잡고 자위를 했다. 사정을 마치고 휴지로 자지를 닦은후 다시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아쉬운 마음은 여전했다.

[이제는 자위도 지겹네. 여자를 한번만 안아봤으면......]

늦게까지 뒤척거리다가 선규는 겨우 잠이 들었다.



불을 끄고 이불속에 들어간 혜영은 태수가 집에 들어와서도 계속해서 얼굴이 빨개진것을 보고 내버려두고 그냥 자기로 했다.

[내게 들켜서 많이 부끄러웠나 보지? 또 안고자자고 그러면 더 그럴거야. 하지만 이렇게라도 안했으면 마루에서 자겠다고 계속 고집을 피웠을텐데 차라리 잘됐어. 자연스럽게 대하면 나중에 괜찮아지겠지]

한편 태수는 마음이 뒤숭숭하고 불안해서 잠이 오지가 않았다. 옆에 가만히 누워있는 엄마를 힐끔힐끔 몰래 쳐다보았다.

[오늘은 엄마가 안고 자자는 말씀을 안하시네. 혹시 엄마가 어제밤의 일을 아시면서도 모르는척하시는거는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어떡해야 하지?]

한참동안 고민을 하던 태수는 마침내 잠이 들었다.



이튿날 선규는 설래는 마음으로 신문을 돌렸으나 어제 보았던 여자는 보이지가 않았다. 그녀의 문앞에 신문을 놓으면서 혹시 얼굴이나 볼수있을까해서 잠시 서있었으나 헛수고였다. 다른여자들도 보이나해서 창문들을 유심히 살펴보았으나 그것도 허탕이었다. 그렇게해서 며칠이 지나가고 성탄절이브인 목요일이 찾아왔다. 추웠던 날씨는 많이 풀어져서 옷을 두껍게 안입어도 되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틀렸나보네. 그래도 추운 날씨보다는 낫지]

그동안 옷갈아입는 여자를 못봐서 선규는 아쉬움과 실망감에 빠져있었다.

[그것도 어쩌다 한번이지 매일 볼수 있겠어?]

어느 골목에서 신문을 돌리고 있을때였다. 막다른 좁은 골목에는 주택들이 들어서 있었다. 제일 구석진곳에 있는 집에 신문을 놓고 가는데 갑자기 그집에서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아......아흑. ......"

[누가 아픈가?]

뒷꿈치를 들어 담장안의 집을 보니 2층집이었다. 계속 신음이 나와서 2층을 올려보니 그곳의 열려진 창문으로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아......하악......"

[혼자 있나? 어떡하지? 구급차를 부를까?]

걱정이 된 선규는 벨을 누를려고 대문쪽으로 가는데 이번에는 남자의 신음이 들렸다.

"으....아......."

[어?]

가만히 들어보니 아파서 신음하는 소리가 아니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였다.

[어디서 저런 소리를 들아봤었지? 맞아, 포르노였지. 그럼 저기서?]

선규는 지금 남녀가 섹스하는 소리를 듣고있다는것을 깨닫자 몸이 굳어버렸다. 담애 몸을 바짝 붙히고 창문을 올려보았으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날씨가 풀려도 여전히 쌀쌀할텐데 왜 창문을 열고 하는거야?]

"하악.....하악......? ?......"

"아.....아......."

포르노에서 서양남녀들의 신음소리만 듣다가 이렇게 한국사람들의 신음을 들이니 곧바로 흥분이 되어 자지기 발기되었다. 계속되는 신음속에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흑....자기야, 창문닫고 하면 안될까? 추워. 아......"

"헉...헉..... 조금만 참어. 이렇게 하면 스릴있고 좋잖아"

[이상한 사람이네. 남들이 들으면 창피할텐데 뭐가 스릴있어? 어쨋든 들으라니까 열심히 들어줘야겠네]

소리는 점점 커졌다.

"아우.....하악...하악. .....허엉......."

"아.....아.........."

소리를 들으니 그들이 절정에 가까이 다가왔다는것을 알수있었다. 신음소리에 도취한 선규도 함께 흥분하며 바지아랫도리를 잡고 자지를 문질렀다. 그러는데 골목입구에 사람이 들어서는게 보였다. 놀란 선규는 신문을 들고 뛰어갔다. 골목에 들어선 사람을 자세히 보니 30대안팍의 여자였다.

[저여자도 들을텐데]

여자는 신문을 든 선규를 아무렇지도 않은듯 쳐다보며 지나갔다. 신문을 다 돌린 선규는 보급소로 향했다.

[별난 사람들도 있네. 남들이 듣는걸 좋아하나? 그리고 아까 그여자도 들었을텐데]

보급소에서 태수와 만나서 정류장으로 갔다. 태수에게 신음소리를 들었던것을 말할려다가 저번처럼 펄펄 뛸까봐 그만두었다.

[태수도 성에 관심있으면 서로 얘기하고 재미있을텐데]

옆에서 태수가 입을 열었다.

"너, 잘하나 보더라. 소장님이 네칭찬을 하시던데"

"그래?"

선규도 소장이 그렇게 보아준다니 흐뭇했다.

"내가 뭐라 그랬냐? 걱정할거 없다고 그랬芙?"

"그래, 알았어"

"성탄절에도 돌려야하지?"

"그럼. 신정때도 돌려야돼. 우리가 쉬는날은 일요일뿐이잖아"

"야, 그거 고달픈 일이네. 내일 뭐할거니?"

"오늘처럼 지내는거지"

"성탄절에 이게 뭐냐?"

선규는 투덜거리면서 태수와 헤어져 집으로 갔다.



저녁을 먹은 선규는 거실에 앉아 텔레비젼을 보았다. 프로는 연말특집 가요결산이라는데 서태지와 아이들이 "난 알아요"를 부르고 있었다. 가슴이 약간 파인 헐렁한 스웨터와 긴치마를 입은 명숙은 과일을 가지고와서 선규옆에 앉았다.

"쟤네들이 서태지와 아이들이야?"

"응"

지난 여름부터 사람들이나 하도 서태지와 아이들얘기를 해서 명숙도 그들의 노래들을 우연히 듣거나 신문이나 잡지에 나온 사진들을 무심코 본적이 있었다. 그러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누가 서태지야?"

"중간에서 안경끼고 노래부르는 사람이 서태지야"

"엉? 제일 나이어리게 보이네"

"맞어"

"아이들이라 그래서 난 서태지가 제일 나이 많은줄 알았네"

"하하"

"그런데 급하게 나왔나보다. 옷들을 꺼꾸로 입고 가격표도 못띠고 나왔네"

그말에 선규는 박장대소를 했다.

"하하, 엄마도 참. 일부러 그러는거야. 저게 유행이잖아"

"그래? 너는 안그러잖아"

"유행이라고 다 따라하는거는 아니잖아. 그리고 난 왠지 저러는게 이상하더라"

선규는 다른 부모와는 달리 젊은 세대들의 문화를 같이 보며 얘기하는 엄마가 좋았다.

"참, 엄마. 태수가 그러는데 소장님이 내가 일을 잘한다고 칭찬하시더래"

"정말?"

명숙은 좋아하며 선규를 꼭 껴안고 등을 두들겨 주었다. 그러자 물컹한 엄마의 젖가슴이 또다시 느껴지는 것이었다. 명숙은 걱정했던 선규가 생각외로 잘해내고 있고 칭찬까지 받아서 기특하기만 했다.

"장한 내새끼. 과일 줄게"

엄마가 허리를 숙여 바닥에 놓여있는 과일을 포크로 찍자 헐렁한 스웨터가 밑으로 내려지며 그안에 감춰져있던 가슴부위가 보였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선규는 저도모르게 두눈을 크게하고 똑똑히 보았다. 하얀 브래지어위에 있는 엄마의 젖무덤은 풍성했고 모아져 있는 두유방사이의 갈라진 틈은 뇌쇄적이었다. 엄마가 허리를 피자 선규는 얼른 눈길을 텔레비젼으로 돌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는 웃으면서 포크를 선규의 손에 쥐어주었다.

"자, 먹어"

그리고는 선규와 같이 텔레비젼을 보았다. 선규는 멍하게 과일을 먹으면서 엄마를 생각했다.

[엄마가슴 섹시하네]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지만 몰래 엄마를 보면서 여자로 생각해 보았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엄마가 매력적인 여자로 보였다. 탄력있는 피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섹시하게 무르익은 몸매, 만져보면 풍만한 육체, 그리고 안경을 낀 얼굴은 은근하게 매혹적이었다.

[이렇게 보니까 엄마도 굉장히 매력적인 여자네]

텔레비젼을 보고있던 엄마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참, 선규야"

"응?"

깜짝 놀란 선규는 엄마의 얼굴을 보았다.

"다음주 수요일에 모임이 있어 오후에는 약국문을 닫는다"

"약사협회야?"

"응"

"그럼 늦게 와?"

"저녁시간전에는 올거야"

"알았어"

[잘됐다. 그때 포르노나 볼까?]



방에 들어와서 책을 읽다가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어둠속에 천장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낮에 들었던 섹스하는 남녀들의 신음소리가 생각났다.

[실제로 듣기는 처음이야. 정말 끝내주더라]

잠옷바지속에 손을 집어넣어 자지를 만지면서 들었던 신음소리를 되새기는데 불현듯 엄마가 신음소리를 내면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자지가 순식간에 발기되어 우람차게 서는것이었다. 선규는 눈을 감고 엄마를 생각하며 팔을 힘차게 흔들었다. 그러자 평소 자위할때 느끼던 흥분이 몇배로 찾아왔다.

[아, 엄마]

이불을 걷어차고 자지를 꺼내 정신없이 흔들다가 이윽고 사정을 했다.

[아.......]

평소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쾌감이었다. 마지막남은 한방울의 정액을 분출하면서 자지는 손안에서 격렬하게 꿈틀거렸다. 사정이 완전히 끝나고 허탈한 감정이 찾아오자 선규는 엄마를 자위대상으로 여겼다는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가 미쳤지. 엄마를......]

황급히 일어나서 자지와 정액이 묻은곳들을 닦고 잠들었다.



태수는 불꺼진 방에서 엄마와 누워있었다. 그동안 엄마가 자연스럽게 대해줘서 마음이 많이 안정되고 이제는 엄마와 한방에서 자는것이 전처럼 불편하지가 않았다. 그러나 엄마가 안고자자는 말을 안해서 불안한 마음은 여전히 있었다. 또한 며칠동안 혼자 자보니 안고자던 엄마의 체취가 그립기도 했다.

[혹시 그때 발기된걸 아셔서 싫으시나? 내가 먼저 물어볼까?]

혜영도 옆에서 태수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의 태도들을 보니 나와 함께 자는게 많이 익숙해졌나 보지?]

발기에 대해서 말한것을 혹시 태수가 마음에 두고 계속 불편해 하는지를 걱정했으나 전과 다름없는 행동들을 보니 그런것 같지는 않았다. 내일이 성탄절인것을 생각하자 마음이 뒤숭숭했다.

[후후, 내게 아직까지 그런 마음이 남아있었나?]

혜영은 그동안 책방에서 태수가 사준 테이프를 들으며 옛날의 추억들을 더듬어가며 향수에 젖곤 했었다. 고개를 돌려 태수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카펜터스의 테이프를 사다줄 생각을 했을까?]

생각을 해보아도 남편과 비슷한 행동을 한 아들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런생각을 하다보니 태수와 안고 자고싶었다. 태수가 부끄러워하고 불편해할가봐 말은 안했지만 혼자 자면서 아들의 품안이 생각나고 그리웠다. 명숙의 말대로 태수를 안아보니 옛생각이 나며 기분이 좋아지는것은 사실이었다.

[아직도 부끄러워 할까?]

이불속에서 살며시 손을 뻗어 태수의 팔을 만져보았다. 그러자 태수는 깜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안주무셨어요?"

"응. 잠이 안오네. 성탄절이라 그러나봐"

"산타할아버지 올까봐요?"

그말에 혜영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가봐"

태수는 엄마의 손을 잡아주었다. 혜영은 태수의 따뜻한 손을 느끼며 생각했다.

[명숙이가 그랬지. 부모와 자식이 사랑하는걸 표현하는것은 행복한거라고]

"태수야"

"네?"

"저번처럼 나를 안아줄래?"

태수는 엄마말을 듣고 놀랐다.

[아무렇지도 않으시나?]

혜영은 은근히 긴장하며 태수의 대답을 기다렸다.

[마치 애인에게 안아달라고 그런것 같네]

태수의 대답은 빨리 나왔다.

"그럴게요. 제가 그리로 갈가요?"

혜영은 저도모르게 안도를 했다.

"아니. 내가 너한테 갈게"

태수가 이불을 열고 팔을 뻗자 혜영은 그의 품안으로 들어왔다. 태수는 이블을 덮고 엄마를 안았다. 혜영은 태수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엄마를 안으면 어색하고 불편하니?"

"아니요. 좋아요. 엄마는요?"

"나도 좋아. 그러니까 안아달라 그랬지"

잠시 적막이 흐른뒤 혜영이 다시 말했다.

"태수야, 엄마를 사랑하니?"

태수는 고개를 들고 엄마를 내려다보았다.

"그럼요. 이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인데요"

혜영은 비록 아들이었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오래간만에 들으니 행복감을 느끼며 태수를 꼬옥 껴안았다.

"나도 널 사랑해"

태수는 엄마가 갑자기 사랑이라는 말을 하며 자신을 껴안자 어리둥절했다.

"속상한일이 있으세요?"

"아니. 이제부터 우리 서로 안아주며 살까?"

"네?"

"선규엄마가 그러는데 부모와 자식이 사랑한다는걸 표현하는것은 행복한거래. 그런데 네가 안아주면 정말로 행복하네"

태수는 자신처럼 사랑표현에 어색해하던 엄마의 말을 듣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엄마가 많이 외로우신가 보구나]

"엄마가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럴게요. 저도 그러면 좋아요"

"고맙다. 그만 자자"

혜영은 태수를 계속 껴안은채로 그의 가슴에 얼굴을 기대고 안락함을 느끼며 잠이 들었다. 그러나 태수는 여전히 눈이 말똥말똥했다. 지난번처럼 엄마가 여자로 생각되지않게 손을 엄마의 어깨에만 올려놓고 숨도 조용히 쉬면서 가만히 있었다.

[매일 이래야 되나?]

엄마를 안고 자는것은 좋았지만 일어날때가 문제였다. 매번 발기된 자지를 감추는것도 한계가 있었다.

[엄마는 이해한다고 하시지만 그래도 어쩌다가 느끼시게 되면 서로 창피하고 불편할텐데]

그러다가 엄마가 한말을 생각해 보았다. 선규네집에서 밥먹었을때 선규엄마에게서 뭔가를 들으신거 같은데 엄마가 그렇게 생각을 바꾸실줄은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태수네집은 단란은 했어도 선규네처럼 아기자기하지는 않았다. 어렸을때는 엄마에게 자주 안겨보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엄마는 태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굳건한 모습을 보여줄려고 애를 썼다. 태수도 그러한 엄마를 이해했고 그자신도 엄마가 속상하지 않도록 나약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았다. 신체가 자라면서 어색하기도 해서 엄마에게 안기는것도 그만두었다. 두모자는 그런 생활방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서로에게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살았다. 처음에 엄마가 안아달라고 그랬을때는 그순간 엄마가 외로웠나보다하고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아까의 말을 들어보니 엄마가 변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엄마도 하나의 인간인데 어떻게 계속 강한 모습을 보이실수 있겠어? 나야 아들이니 힘들면 엄마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수도 있지만]

갑자기 엄마가 안스럽게 생각되어 쳐다보았다. 엄마는 그의 품안에서 한마리의 작은새처럼 안겨서 곤히 잠들어 있었다.

[그래. 엄마도 이제 힘들면 의지하거나 안길 사람이 필요해. 내가 그렇게 해드리자. 그동안 표현도 못하시고 얼마나 속으로 마음고생 하셨겠어?]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태수는 엄마를 꼬옥 안고 잠을 청했다.



5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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