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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들의 교향곡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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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997회 작성일 20-01-1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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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들의 교향곡 4부



책방에는 사람들이 꽤 많이 왔다. 태수는 간간히 공부하면서 책들을 팔았다.

[내가 나오기 잘했어. 엄마가 일요일에도 나오신다면 쉬실 날이 하루도 없을거야]

일요일에는 저녁 6시에 문을 닫았다. 시계를 보니 5시 30분이 넘고 있었다.

[이제 슬슬 묻닫을 준비를 해야겠구나]

그러는데 문이 열리며 여자가 들어왔다. 여자는 청바지와 파카잠바를 입고 있었고 165정도의 키에 얼굴은 엣띤 모습이었다. 책장에서 책들을 꺼내 잠시동안 읽어보더니 그중의 한권을 가지고 왔다. 책을 보니 존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이었다.

"5000원입니다"

대학생같아 보이는 여자는 백에서 돈을 꺼내 태수에게 건네주었다.

"포장해 드릴까요?"

"아니에요. 그냥 비닐봉다리에 넣어주세요"

태수가 책을 비닐봉다리에 넣고있는데 여자가 그를 유심히 보더니 말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책파시던 아주머니는 어디 가셨어요?"

"저의 어머니요?"

"아, 그분의 아드님인가 보군요. 항상 계시던 아주머니가 없으셔서 혹시 그만두셨나 해서요"

"방학이라서 어머니대신 일요일마다 제가 여기서 일할거에요. 여기에 자주 오시나 보죠?"

"3달전에 이곳으로 이사왔거든요. 그런데 이곳 아주머니가 좋으셔서 여기를 애용하고 있어요"

"그래주시니 고맙습니다"

여자는 태수가 건네주는 봉다리를 받고 인사했다.

"그럼 수고하세요"

"네. 안녕히 가세요"

여자가 나가자 태수는 책방문을 닫을 준비를 했다.



혜영은 집안일을 끝내고 시계를 보자 저녁 7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태수가 올시간이 되어가네. 쉬는 날에 고생했었을텐데 버스정류장에서 만나서 선규집으로 함께 갈까?]

선규네집에 전화를 한다음 옷을 입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정류장에서 태수를 기다리고 있으니 옛날 이곳에서 어린 태수를 업고 남편을 기다리던 생각이 났다. 아무리 기다려도 남편이 안오는것이 태반이었지만 가끔가다 버스에서 내리는 남편을 발견했을때는 무척이나 기쁘고 반가왔었다. 그런생각을 하며 10분쯤 기다리자 버스가 도착하며 사람들속에서 가방을 든 태수가 보였다.

"태수야"

태수는 엄마가 부르는 소리를 듣자 깜짝 놀라며 달려왔다.

"엄마가 여기는 왠일이에요?"

"왠일은 무슨. 너를 기다리고 있었지"

"추운데 왜 나오셨어요?"

"네가 쉬는 날에 고생하는게 안되었고 그리고 너와 같이 걷고 싶어서 나왔어"

"그래도 병 나시면 어떡할려고 그러세요? 어서 가요"

태수는 차가운 엄마의 손을 잡고 걸었다. 엄마가 감기나 걸리실지 걱정이 되었으나 이렇게 엄마가 마중을 나와주니 왠지 기분이 좋았다.

"장시는 어땠니?"

"제법 팔았어요. 엄마말씀대로 사람들이 많더리구요. 제가 나가기를 잘한것 같아요"

"그래도 쉬지도 못하고. 다음부터는 내가 나가마"

"됐어요. 저도 책방에서 공부하며 많이 쉬었어요. 그냥 책만 파는건데요, 뭘"

"지금 선규네로 가는거다. 참 낮에 선규가 왔었어"

"선규가요? 왜요?"

혜영은 태수에 대해서 선규가 한말을 집에서 곰곰히 생각해보았으나 아침의 일도 있고해서 괜히 기분상할가봐 나중에 기회를 보아 얘기하기로 했었다.

"네가 있나해서 왔었대"

"신문돌릴 구역은 갔다왔대요?"

"응. 선규도 보니까 많이 컸더라"

"원래 생각이 바른 애니까 그럴거에요"



계속 걸어가는데 앞에 보이는 레코드가게에서 브라이언 아담스의 "(Everything I Do)I Do It For You"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가게앞을 지나가는데 노래가 끝나며 다음노래가 나오자 혜영은 우뚝 서고 말았다. 카펜터스의 "(They Long To Be)Close To You"였다.

"엄마, 왜 그러세요?"

"잠시 이 노래만 듣고 가자"

혜영에게는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곡이었다. 리차드 카펜터의 피아노연주에 맞춰 나오는 카렌 카펜터의 노래를 들으며 혜영은 옛추억에 빠져들었다. "Close To You"는 혜영이 꿈이 많았던 학창시절때 가장 좋아하던 노래중의 하나였다. 태수아빠가 처음에 자신에게 접근했었을때 호감만 있었을뿐 그이상의 감정은 없었다. 어느날 태수아빠는 혜영을 데리고 다방을 갔었다. 그당시에는 다방에 DJ가 있어 노래를 신청하면 들려주었다. 태수아빠는 혜영을 자리에 앉혀놓고 DJ에게 가서 뭐라고 말을 했다. 그가 다시돌아오자 영문을 모르던 혜영은 무슨일이냐고 물어보았으나 태수아빠는 씨익 웃기만 하며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다. 얼마안가자 갑자기 DJ가 "어떤분이 민혜영씨에게 바치는 곡입니다"라고 해서 깜짝 놀랐었다. 그러더니 카펜터스의 "Close To You"가 나오는 것이었다. 너무나 놀라서 태수아빠를 보니 그는 그저 싱글벙글거리며 웃고만 있었다. 노래분위기와 태수아빠의 정성에 감동해서 그후로는 그에게 빠져들었다. 나중에 결혼하고나서 자신이 그노래를 좋아하는걸 어떻게 알았었냐고 물어보았더니 태수아빠는 웃음을 터트리며 언젠가 한번 그녀를 만날려고 나갔는데 기다리고 있던 혜영이 레코드가게에서 나오는 "Close To You"를 들으며 좋아하던 모습을 몰래 보고 꾀를 쓴거라고 말해주었다. 혜영은 그말을 듣고 도둑놈에게 속았다며 태수아빠와 같이 웃었다. 그때를 생각하니 혜영은 마치 대학생이 다시 된것 같은 기분이었다.

[못된 사람같으니. 그래놓고는 나와 태수를 놔두고 먼저 가요?]

혜영은 남편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이 교차하며 마음이 착잡해졌다.



태수는 엄마가 노래를 듣고있어서 끝날때까지 옆에서 가만히 서있었다. 처음들어보는 노래였지만 잔잔하고 조용한 발라드여서 그에게도 마음이 들었다. 엄마를 보니 눈을 감고 조용히 노래를 감상하고 있었다. 평소에 책방에서 일하면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만 듣던 엄마에게 이런 모습을 보니 다르게 보였다. 마치 감성이 예민한 여학생이 음악을 듣는것 같았다. 노래가 끝나자 엄마는 눈을 떴다.

"가자"

엄마가 다시 걷기 시작하자 태수도 졸졸 따라왔다.

"지루했지?"

"아니에요. 노래가 좋던데요. 누가 부르는거에요?"

"카펜터스라고 엄마가 학교다닐때 인기있었던 남매듀오야"

"지금도 노래불러요?"

"아니. 10여년전에 노래를 부르는 여자가 죽었어"

그말을 하자 혜영에게 만감이 교차했다.

[사람들이 죽어도 노래는 남아있구나]

"집에 그음악이 있어요?"

"없어. 옛날에 이사다니면서 불필요한 물건들은 버렸었거든"

태수는 엄마의 표정을 보니 엄마가 그노래에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것을 느꼈다.

[내일 주급을 받으니 사드려야겠구나]



명숙이 저녁준비를 하는데 혜영과 태수가 도착했다.

"왔니? 너본지가 오래되서 밥이나 같이 먹자고 부른거야"

"고마워. 뭐 도와줄거는 없니?"

"다됐어. 앉기나 해"

명숙과 혜영은 대학다닐때 그리 친한 친구는 아니었다. 혜영이 먼저 결혼을 하고 학교를 그만 두자 그들은 소식을 끊고 살았었다. 혜영은 사는게 힘들어 친구들과 연락하고 만날틈이 없었다. 명숙은 다른 친구들과는 연락을 하며 지냈으나 이혼을 한뒤로는 연락을 끊었다. 결혼생활을 실패한것에 자존심이 상했고 또한 친구들이 뒤에서 입방아를 찌는게 듣기 싫었다. 이곳으로 이사를 온뒤 길에서 우연히 혜영을 만났을때 깜짝 놀랬었다. 그러나 서로의 얘기를 듣고 처지가 비슷해서 친해지게 되었다. 둘다 아들외에는 말상대가 없어서 외로웠던 참에 잘됐다싶어 자주 만나 얘기를 하며 서로를 위로해주곤 했다.

"태수야, 많이 먹어라"

"고맙습니다, 아줌마"

"태수가 오늘 책방에 있었다며?"

"응. 일요일에 쉬지도 못하게해서 미안해"

"엄마를 도와주는건데 그걸 가지고 뭘 그러니?"

그러자 선규가 입을 열었다.

"엄마, 나도 엄마를 쉬게 하고 약국에 있을까?"

"약국 문닫을 일있니?"

그말에 모두들 웃음을 터트렸다. 식사를 마치고 선규와 태수는 방으로 들어가고 혜영은 설겆이를 하는 명숙을 도왔다.

"선규가 신문배달하는것을 허락했다며?"

"응. 이 날씨에 걱정되지만 애가 하고싶어하니 말릴수도 없고해서. 더군다나 나쁜일도 아니고 자기힘으로 뭔가를 해보겠다는데 반대할수 있어야지"

"기특하지 뭘 그러니. 옆에서 계속 격려를 해줘"

"그래야 하는데 일을 한번도 안해본 애가 한다그러니 마음이 영 놓이지 않네"

"그러다가 나중에 선규가 군대가면 어떡할려고 그러니?"

"그생각하면 잠이 안온다"

"이제 선규도 다 컸어. 아까 우리집에 와서 얘기를 해보니 많이 의젓해졌더라"

"그러니?"

설겆이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며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혜영은 문득 생각나서 말했다.

"선규가 나보고 태수에게 재롱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라 그러더라"

그말에 명숙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애가 그래? 하여튼 엉뚱하다니까. 근데 안될건 없잖아"

"너는 저렇게 다 큰 아들이 재롱부리면 아무렇지도 않니?"

"아니.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그에미에 그아들이다"

"호호, 그건 너와 태수도 마찬가지잖아. 둘다 그런거에는 어색하지?"

"응. 태수가 내앞에서 그러면 징그러울것 같애"

"아들인데 어떠니? 너도 한번 태수에게 해달라고 해. 그러면 아들이 더 사랑스럽게 보인다"

"선규는 어떻게 하는데?"

"듣기좋은 말도 해주고 안마를 해줄때도 있고 안아주기도 해"

"안아줘?"

"응. 태수는 너를 안아주지 않어?"

"그거야 어렸을때지. 지금은 컸잖아"

"그게 어때서? 평생동안 아들은 아들인데. 엄마를 안아주는게 당연한거지"

"어휴, 그래도 다 큰애가 어떻게......"

"너도 태수를 안아주지 않니?"

"그럼. 우린 가끔씩 손을 잡아주며 위로해"

"모자지간이 목석이네. 너, 태수가 어렸을때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지?"

"응"

"아들이 안아주고 재롱부리면 애기때부터 키우던 생각이 나서 좋다"

"그래?"

듣고보니 사실이었다. 어제밤에 자는 태수를 안아보니 태수가 어렸을때의 추억들이 떠올랐었다.

"그러니 너도 한번 해봐. 체면차릴게 뭐가 있니? 부모와 자식이 서로 사랑한다는걸 표현할수 있다는것은 행복한거야. 살면서 그런 즐거움도 있어야지"

둘은 그러면서 한동안 얘기하다가 태수가 새벽에 일어나야 하기때문에 혜영과 태수는 선규네집을 나왔다.



집에 돌아온 혜영과 태수는 잘 준비를 하였다.

"엄마, 오늘은 제가 마루에서 잘게요. 내일 제방이 고쳐질거니까 오늘밤만 여기서 잘게요"

"또 그런다. 아침의 일때문에 그러니?"

"......"

태수가 머뭇거리자 혜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안아줘서 정말로 좋았어. 평소에 서로 그러지를 않아서 내가 놀랐던거야. 그러니 편안하게 생각해라, 알았지?"

"네"

태수는 요와 이불을 깔고 불을 끈 다음 누웠다. 엄마가 그렇게 말해줘서 어느정도 안심이 되었지만 일어날때 자지가 발기되는것이 여간 신경쓰였다.

[엄마도 그걸 보면 불편해 하실텐데. 그래, 내가 먼저 새벽에 일어나야하고 내일부터는 내방에서 자니 내일새벽만 조심하면 될거야]

혜영도 옆에서 그녀나름대로 심란했다. 저녁에 들었던 "Close To You"가 계속해서 그녀의 귀에 들려서 마음이 싱숭생숭 하였다. 그러다가 아까 명숙이가 한 말이 생각났다.

[태수와 나도 선규네처럼 살아볼까? 아마 태수가 쑥스러워 하겠지. 나도 그렇고]

그러나 자꾸 노래가 귓가에 맴돌아서 옛날생각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러자 옛날에 어린 태수를 키우면서 남편과 살던 시절이 오늘따라 유난하게 그리워지는 것이었다. 어제처럼 태수를 안고 옛시절의 향수를 느끼고 싶었다.

[내일부터 태수가 자기방에서 잘테니 마지막으로 한번만 그래볼까?]

옆을 보니 태수는 조용한게 자는것 같았다. 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들을 불러보았다.

"태수야"

새벽에 일어날때를 걱정하느라고 잠을 안자던 태수는 놀라서 엄마를 쳐다보았다.

"네?"

"아직 안자니?"

"네. 이상하게 잠이 안오네요"

혜영은 잠시 주저하다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

"저기 태수야, 어제처럼 너를 안고 자면 안될까?"

"네?"

"내일부터 너는 네방에서 잘거잖아. 그래서 마지막으로 아들을 안고 자고 싶어서 그래"

"......"

혜영은 태수의 대답이 어떻게 나올까하며 궁금하기도 하고 조바심이 나기도 하는 자신을 발견하자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꼭 애인의 대답을 기다리는 기분이네]

태수도 엄마의 품에 안겨서 자는것이 좋았지만 새벽에 발기되는 자지를 엄마가 느낄지도 모르기 때문에 어떡해야 좋을지 몰랐다.

"싫어?"

"아..아니요. 단지 새벽에 먼저 일어나야 하는데 그러면 엄마를 깨울가봐 그래요"

"괜찮아. 그러면 너와 같이 일어나든가 아니면 다시 자면 되지"

태수는 어둠속에 있는 엄마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아까 노래를 들을때의 엄마의 모습을 생각하니 외로움을 타시는것 같았다.

"엄마가 괜찮으시다면 그럴게요"

"그럼 이리로 와"

혜영은 몸을 요의 오른쪽으로 옮기며 덮고있던 이불을 펼쳤다. 태수는 베개를 들고 그녀의 옆으로 가서 누운다음 엄마와 한이불을 덮었다. 그러나 어제밤 엄마의 젖가슴에 파묻혔던 생각이 나자 얼굴이 화끈거려졌다.

"저를 안고 주무시면 불편하실테니 제가 엄마를 안고 자면 안될까요?"

"그러고싶어?"

"엄마만 괜찮다면요"

혜영은 태수에게 안겨서 편안하게 잤던 기억이 나자 그러기로 했다.

"그게 네가 편하다면 그렇게 해"

태수는 어제밤처럼 팔을 뻗자 그의 품안으로 엄마가 들어왔다. 혜영은 태수의 어깨에 머리를 베고 가슴을 조심스럽게 아들의 옆구리에 갖다대며 기댔다.

"힘들지?"

태수는 뻗었던 팔로 엄마의 어깨를 감싸며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아니에요. 엄마는요?"

"아들의 품안에 안겨있으니 좋구나"

혜영은 어제와는 달리 잠이 안든 상태에서 태수에게 안겨있으니 마치 남자에게 보호받고있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졌다.

[이러니까 되게 좋네. 마치 남편에게 안겨있는것 같아]

태수는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엄마가 유난히 작고 연약하게 느껴졌다.

"엄마"

"응?"

"엄마가 원하시면 그때마다 이렇게 해드릴게요"

혜영은 태수의 얼굴을 어루만져주며 말했다.

"고맙다. 어서 자거라"

"네"

혜영은 자신을 안고있는 아들이 든든하기만 했다. 옛시절을 생각하니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졌다.

[어리던 아들에게 이제는 의지하고 싶어하다니. 나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구나]

그런생각을 하며 혜영은 태수의 가슴에 손을 얹고 그의 품안을 음미하며 잠을 청하였다.



태수는 여전히 잠이 오지가 않았다. 옆구리에 닿아있는 엄마의 말랑말랑한 젖가슴이 자꾸만 신경쓰였다. 하지만 어제와는 달리 엄마의 젖가슴느낌이 묘하게 좋게만 느껴졌다. 숨소리를 들으니 엄마는 잠이 들어 있었다, 엄마의 머리결냄새를 맡으며 야릇한 감정이 든 태수는 안고있는 손을 내려 엄마의 등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손을 좀더 내려보니 옷안에 있는 브래지어끈이 만져졌다. 빨래는 엄마가 해서 브래지어를 한번도 만져본적이 없는 태수는 호기심이 나서 브래지어끈을 한동안 만지작 거렸다. 그러자 엄마를 꼬옥 안아보고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조심스럽게 엄마쪽으로 몸을 돌리며 안고있는 팔에 힘을 주어 엄마를 끌어당겼다.

"으음"

엄마가 소리를 내자 태수는 깜짝 놀라 그자리에서 몸이 굳어버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엄마에게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안깨셔서 다행이네]

안도의 한숨을 쉰 태수는 다시한번 팔에 힘을 주어 엄마를 자신의 가슴에 끌어안았다. 그러자 엄마의 부드러운 젖가슴이 그의 가슴에 눌러오면서 자지가 발기되었다. 자지의 끝부분이 엄마의 오무린 두다리사이에 들어가자 그제서야 자지가 발기되었다는것을 깨달은 태수는 정신이 들며 황급히 엉덩이를 뒤로 빼고 팔의 힘을 풀었다. 엄마는 여전히 그의 가슴에 안겨있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한거야? 엄마를 여자로 느끼다니]

태수는 죄책감에 빠지며 옆으로 누웠던 몸을 조심스럽게 바로 했다. 엄마는 아무것도 모른채 그의 품안에서 계속 자고 있었다.

[엄마는 외로우셔서 내게 안기신건데 그런 죄받을 생각을.......]

자신을 자책하며 천장을 바라보고 있어도 성난 자지는 여전히 수그러들지가 않았다. 엄마의 육체가 여전히 느껴지는 태수는 영어단어들을 생각하며 잠이 들도록 노력했다.



새벽에 잠이 깬 태수는 기겁을 했다. 엄마를 바짝 끌어안고 있었는데 성난 그의 자지가 엄마의 두다리사이에 들어가 있었다. 자지는 엄마의 은밀한곳 바로밑에 아슬아슬하게 놓여있었다.

[어..어떻게 이렇게 되어있지? 엄마가 아시면 기분나빠 하실텐데]

엉덩이를 뒤로 빼며 그의 목에 얼굴을 묻고자는 엄마를 조심스럽게 움직여 빠져나왔다. 다행히도 엄마는 계속 자고있었다. 이불을 잘 덮혀드린다음 태수는 황급히 방을 나와서 우유배달을 하러 갔다. 집에 돌아오니 엄마는 이미 아침을 차려놓고 책방으로 나간후였다. 상위에는 메모지가 놓여있었다.

"책방에 나간다. 어제는 너무나 잘잤어. 관리사무실에 연락을 하는거 잊지말고 저녁에 보자. 엄마가."

메모지를 본 태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가 모르시는구나. 다행이다]

밥을 먹고 관리사무실에 연락을 하자 두시간후에 사람이 왔다. 이곳에 오래살았기때문에 평소에 안면이 있던 아저씨였다. 태수방을 유심히 살펴본 아저씨는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안되겠는데. 방을 다뜯어서 파이프를 새로 완전히 갈아야겠어"

"네?"

"이 아파트가 너무 오래되어서 파이프를 갈아줬어야 하는건데 그러지를 못해서 이런일이 난거야"

"그럼 오늘안으로 못고쳐요?"

"응. 며칠 걸리지. 더군다나 연말이고 날씨가 추워서 일손이 딸려서 내년이 되야 사람이 생길거야. 이런 낡은 아파트는 제일 나중에 봐주는것을 너도 알잖니? 나도 당장 도와주고 싶지만 위에서 괜찮게 사는 아파트들을 먼저 봐주라고 닥달을 하니 어쩔수가 없구나"

사정을 아는 태수는 한숨이 나왔다.

"그러면 어떡해요?"

"그동안 엄마와 잤니?"

"네"

"그럼 계속 그렇게 해라. 내년이 될려면 금방이잖아. 빨리 하고싶다면 다른곳을 불러야 하는데 그러면 굉장히 비싸다는걸 알지?"

"네"

"사실 네엄마방도 파이프를 갈아야 해. 만약에 저방도 파이프가 터지면 그때는 무슨수를 써서라도 고쳐주마"

"어쩔수가 없네요. 그럼 그럴게요"

아저씨가 나가자 태수는 걱정이 되었다.

[2주정도를 엄마방에서 자야하는데 또 어제처럼 그러일이 일어나면 어떡하지? 난로는 너무 낡아서 새로 사야하고 거실에서 잔다그러면 엄마가 말리실텐데]

상심에 가득찬 태수는 공부를 하다가 신문배달나갈 시간이 되어서 선규네 약국으로 갔다.



엄마의 걱정스런 눈초리를 받아가며 나온 선규는 실수를 하지않게 신경을 써가며 신문배달을 했다. 계속 하다보니 해볼수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배달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아파트로 들어간 선규는 맨윗층에서부터 문앞에 신문을 떨어트리며 내려오는데 우연히 복도창문으로 앞에 있는 아파트를 보게 되었다. 조금전에 신문을 돌렸던 아파트였다. 어느방에서 옷을 벗고있는 여자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선규는 그만 그자리에 우뚝 서서 바라보았다. 거리가 좀 떨어져서 그녀의 얼굴은 잘 안보였으나 날이 어두워져서 커텐이 안닫힌 창문으로 그녀의 몸매가 꽤 자세히 보였다. 바지나 치마를 벗는지 허리를 숙인 여자는 다시 일어나더니 옆을 보고 이리저리 몸을 돌렸다. 아마 거울에 나오는 자신의 몸을 보는것 같았다. 브래지어만 입고있는 여자는 상반신만 보였지만 여자의 벗은 몸을 실제로 한번도 본적이 없는 선규를 흥분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여자는 가슴이 꽤 커보였다.

[가까이서 보면 좋을텐데]

몸을 이리저리 돌리던 여자는 두손을 등뒤로 가져갔다. 여자가 무엇을 할려는지를 눈치챈 선규는 너무나 기대되어 침을 꿀꺽 삼키는것도 몰랐다. 브래지어를 벗자 여자의 젖가슴옆모습이 드러났다. 유방은 생각보다 크고 풍만해 보였다. 가슴이 제법 선것을 보면 나이많은 여자는 아니었다. 젖꼭지를 볼려고 자세히 보았으나 아쉽게도 잘보이지가 않았다. 여자는 계속 서있다가 등을 돌리더니 사라졌다. 선규는 다시 나타나기를 바라며 계속 기다렸으나 한참이 지나도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목욕하나?]

시계를 보니 너무 늦어서 가야했다. 보급소에 돌아가서 제시간에 보고를 해야했다. 아파트층을 세며 여자가 있던 방을 살펴보니 바로 자신이 신문을 돌리는 집이었다.

[아쉬운데. 신문대금을 받을때 얼굴을 볼수있을까?]

내키지않는 발걸음을 움직이며 선규는 남은 신문들을 마저 돌리고 보급소로 돌아갔다.



4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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