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위하여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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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800회 작성일 20-01-17 13:00본문
월요일 날, 출근하여 업무가 시작되는 시간에 김 부장님이 나를 부른다.
“부장님, 부르셨어요?”
“그래. 자네 오늘부터 단독으로 영업을 할 건데, 어떻게 영업할 건지 복안은 있어?”
“특별한 복안은 없지만, 그 동안 거래가 있었던 곳을 정리하여 차례로 방문을 해볼까
합니다만..”
“그 쪽은 자네의 거래처가 아니지 않은가?
내 생각인데, 대학 쪽으로 관심을 가져보게. 요즘 대학에선 시설 확장이나 신설공사가
많더군. 앞으로도 계속 그런 공사들이 늘어날 걸세.
참, 자네가 졸업한 H대학에 건물 신축공사 입찰이 있다고 신문에 나와 있던데
한번 알아보고 입찰에 참여해보게.”
“잘 알았습니다.”
역시 부장님은 부장님이다.
거기까지 신경을 쓰다니..
그리고, 나는 아직 신문을 볼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신문이나 여러 가지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오늘 자 조간신문을 찾아본다.
역시 부장님 말씀대로 H대학 건물 신축공사 입찰에 대한 공고가 나와 있다.
마침 오늘 오후 두 시에 공사 설명회가 대학에서 있다고 하여 외근을 나와서 시간에 맞춰
내 모교인 H대학으로 찾아간다.
벌써 여러 군데의 건설업체로부터 직원들이 나와있다.
개중에는 이름이 알려진 대 기업체의 직원도 있다.
이 정도의 공사 같으면 중견 기업체나 소기업체에서 참여를 할 공사지만,
이런 공사까지 대 기업체에서 나서는 모양이다.
대 기업은 대기업에서 할 공사가 있고, 소기업체에선 소기업체에서 할 공사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이런 룰이 지켜지지 않고 마구잡이식 영업을 하니, 우리 나라에선 소기업들이
자리를 잡기가 힘든 것이다.
대학의 담당자로부터 공사 시방서와 참고 자료를 받고 공사 설명을 들은 뒤,
현장을 답사하고 확인한다.
나오는 길에 은사이신 토목과의 주임 교수님에게 찾아간다.
“아니? 자네가 웬일인가?”
“그 동안 무고하셨습니까?”
“그래, 나는 잘 지내고 있었네. 자네는 어떻게 지내는가?”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무슨 회사인데?”
“대성건설이라고 중견 건설업체입니다.”
“뜻밖일세. 자네 정도라면 일류 대기업체에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을 텐데..
아니면, 행정고시에 도전을 하더라도 손색이 없는 사람이..”
“제 나름대로 뜻이 있습니다.”
”그렇겠지. 근데, 오늘 웬일인가?”
“모교에 신축건물 입찰공고가 나서 오늘 공사 설명을 한다고 해서 들어왔다가
교수님의 안부가 궁금해서 들렸습니다.”
“그래? 나도 알고 있네. 학생들 수에 비해 강의실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하여, 이사회에서 조금 무리해서 재원을 확충하여
건물 두 동을 더 짓기로 했네.
그래. 나한테 청탁을 하러 왔는가?”
“아유, 그럴 리가 있습니까?”
“그렇지. 자네는 그런 친구가 아니란 걸 내가 잘 알지.
자네야 성정이 곧고 원칙대로 하는 친구가 아닌가?
하기야, 자네가 뜻을 두고 몸을 담은 회사라면, 한번 그 공사를 맡겨 봄직도 하겠네.
내가 교무주임을 만나서 한번 알아볼까?
교무주임은 내 말이라면 무시하지 못할 사람이니까..”
“아이구.. 아닙니다. 저는 그냥 이번 공사가 원칙대로 발주가 났으면 합니다.
건물 시방이나 공사비가 경쟁력이 있는 회사에 발주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학교도 그런 면에선 문제가 좀 있어. 공정한 경쟁으로 결정되기보다는
뒷거래가 있을 것일세.
지성인을 교육시킨다는 학원에서도 그러니, 우리 사회가 오죽하겠나?
내가 보증을 하지. 이번 공사만큼은 공정하게 발주가 될 수 있도록 해보겠네.
내가 실무 담당은 아니지만, 교무주임에게 그렇게 하라고 압력을 넣겠네.
교무주임은 내 학교 후배에다가 나를 많이 따르는 친구라 내 말을 무시하지 못할 걸세.”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이번 공사를 저희 회사에서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만일 저희 회사에 이번 공사가 발주 된다면 제 모교에 작품을 남긴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항상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게.”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오늘 생각 이상으로 토목주임교수께서 뒷거래가 없도록 나서 주신다니 다행이다.
바로 회사로 들어와서 견적 준비를 한다.
견적 제출기한이 닷새 정도 밖에 남지 않아 견적 작업을 하려면 시간이 빠듯하다.
설계실에 자문을 구하고, 참고 책자와 그 동안 유사한 공사의 견적 제출 자료 등을
참고해서 견적을 뽑는다.
그리고, 견적가격에서 영업비용은 아예 빼버린다.
영업비란 게 바로 접대 비용인데, 견적가의 10% 정도를 차지하니 공사금액의
과다산출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내가 처음 하는 영업의 첫 견적작업이다 보니, 여기 저기 자문도 구하고 최적의
공사금액을 뽑기 위해 노력한다.
나흘 동안 다른 직원들 퇴근 후에도 늦게까지 남아 견적 작업을 한 뒤, 드디어
최종 제출할 견적서를 작성한다.
통상 이 정도의 공사 같으면 견적금액이 오십억 정도가 되겠지만, 내가 작성한
최종 견적가격이 사십 오억이다.
10%에 달하는 영업비를 빼버리니 금액이 그렇게 나오는 것이다.
견적을 제출하기 하루 전날인 목요일 날, 최종 견적서를 부장에게 결재를 올린다.
김 부장님이 내가 작성한 견적서를 보고 나서 말한다.
“견적가가 좀 약한 게 아닌가?”
“영업비를 뺐습니다.”
“그래도 만일 공사가 결정되면 대학 측에 인사를 해야 할 텐데, 어떻게 하려고?”
“이번 공사는 그런 일이 없도록 제 은사이신 토목과 주임교수님과 약조를 했습니다.
성품이 대쪽 같으신 분이라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이런 공사 건은 교무 쪽에서 주관하지 않나?”
“교무 주임님이 토목 주임교수님의 후배이고, 잘 따르시는 분이라고 토목 주임교수님께서
압력을 넣으시겠답니다.”
“NEGO 폭은 얼마나 되는가?”
“맥시멈 8%까지 잡았습니다. 제 생각은 사십 이억까지 NOGO할 생각입니다.”
“그럼, 그렇게 하지. 공사가 수주된다면, 공사금액의 2% 범위 안에서 자네 모교의 토목과에
실습 기자재들을 기증하도록 하지.
우리 회사 차원에서 자네 모교의 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형식을 취한다면 떳떳할 테고,
자네 은사이신 토목과 주임교수님도 기꺼이 받아 드릴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까지 마음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날, 견적서를 가지고 모교에 방문하여 견적서를 제출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은사님을 방문한다.
“자네, 왔는가?”
“견적서를 제출하고 가는 길에 인사 드리려고 찾아 뵈었습니다.”
“견적은 잘 뽑았는가?”
“실지 공사에 들어가지 않는 부분은 아예 반영하지 않고, BEST 가격으로 견적을
뽑았습니다.”
“공정하게 결정이 될 걸세.”
“담담한 마음으로 결정을 기다리겠습니다.”
“자네가 최선을 다해 견적을 뽑았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보게나.”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토요일이라 오전근무만 하고 회사의 업무가 종료된다.
지난번에 ‘노을’의 마담과 오늘 오후 여섯 시까지 가게로 가기로 약속을 했었다.
앞으로 일주일에 한번 토요일 날 마담에게서 술을 마시는 방법이나, 여자를 다루는 방법,
그리고, 사교 춤과 노래를 배우러 가기로 했지만, 막상 가려니 망설여진다.
나는 아직 그런 부분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고, 앞으로 제대로 영업을 하고 접대를
하려면 필히 알아야 될 사항이다.
하지만, 공부나 지식을 배우러 가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들을 배우러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개운치만은 않지만, 지금 내 상황이 이것, 저것을 따질 게재가 아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도 있지만, 마음 한 켠으론 마담을 보고 싶다는 마음도 많이 작용한다.
약속시간을 맞추려면 네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집에 갔다가 가기도 그렇고 해서, 퇴근하지 않고 회사에 남아 이번 공사건의 견적을 뽑느라
밀린 업무들을 정리한다.
회사에서 다섯 시쯤 나서서 버스를 타고 ‘노을’로 간다.
가게에 들어서니, 시간이 다섯 시 사십 분이 된다.
마담이 먼저 가게에 나와 있다가 나를 보고 웃으며 반긴다.
마담을 만나고 있지 않을 때는 그냥 막연히 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막상 마담의 얼굴을 보니.. 그것도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나이를 떠나 가슴이
울렁거리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느낀다.
그냥 예쁘다거나 그리고, 매력적이다 거나 하는 그런 피상적인 말보다
그 동안 내가 마음 속으로 그려왔던 완벽한 여성상이라고 할까?
얼굴은 아름다우면서도 세월의 연륜이 내려 앉은 것 같은 신비함이 감추어져 있는 것 같고,
온 몸이 곡선을 그리듯 부드러움이 느껴지고, 한번 껴안아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마담의 목소리에 언뜻 제 정신으로 돌아온다.
“왜 그렇게 멍하니 서 있어? 약속을 잊어버리지 않고 왔네?”
“예.. 약속은 약속이니까..”
“잘 왔어. 앞으로 영민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하자면, 이런 것들도 알아야 돼.
내가 작은 룸에다가 미리 준비를 해 놓았는데 그리로 들어가지.”
내가 마담의 뒤를 따라 룸으로 들어간다.
조금 작은 룸에는 양주 작은 병 하나와 안주들이 차려져 있다.
마담이 좌석에 앉으면서 나를 자신의 옆에 앉으라고 한다.
“원래 가게는 저녁 여덟 시가 넘어야 시작하는데, 그 시간까지 두 시간 동안 하도록 하지.
아무래도 실지처럼 해 놓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술을 준비했어.
지금부터는 나를 술집 아가씨로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해.
먼저 팔을 내 어깨위로 두르고, 껴안아 봐.”
“제가 어떻게 아주머니의 어깨를..”
“나를 아버님과 친하게 지내던 친구라 생각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술집 아가씨로 생각해.”
내가 팔을 들어 마담의 어깨를 껴안는다.
얇은 옷 사이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살의 감촉이 손바닥에 느껴지고, 머리칼과 목 부근에서
맡아지는 향기로운 냄새에 온 몸의 성욕이 일어나는 것 같고,
잠시 정신이 혼미해지는 듯 하다.
“그렇게 어깨에 손만 올려놓지 말고, 팔에 힘을 주어 끌어당겨 안아야지.”
“아.. 예.”
내가 팔에 힘을 주고 마담을 꼭 끌어안자 마담이 내 품 속으로 쏙 들어온다.
이것 저것 따질 겨를 없이 그냥 마담을 껴안고 키스를 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지만,
억지로 눌러 참는다.
“그래.. 술집에서 여자를 껴안을 때는 그렇게 하는 거야.”
마담이 내 품에 안긴 채 술병을 따서 내 잔에 술을 따르고 다른 유리잔에 캔 음료를 따른다.
“내게도 한잔 따라 줘야지.”
한 손은 마담을 끌어안은 채 나머지 한 손으로 양주 병을 들고 마담이 들고 있는 잔에
술을 따른다.
마담이 말을 한다.
“처음 몇 잔은 상대에게 술을 권하면서 같이 술을 마시고, 차츰 술좌석을 봐가면서
조금씩 상대보다 마시는 양을 조금씩 줄여 가도록 해.
그리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어느 정도 취하게 되면, 술을 한 모금 마신 상태에서
넘기지 말고 입에 머금고 있다가 음료를 마시는 척 하면서 입에 머금고 있던 술을
음료가 담긴 잔에 뱉어내면 돼.
보통 음료수의 색깔이나 양주의 색깔이 구분이 잘 안되니까 눈치를 못 채지.
상대방도 술에 취해 있으니 더더군다나 알 수가 없을 것이고..
그렇게 몇 번을 상대에게 술을 권하면서 그렇게 마시다 보면, 상대방은 술에 취해도
자신은 덜 취할 수가 있지. 한번 그렇게 마셔봐.”
마담의 말대로 내가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서 한 모금 마신 후 입에 머금고 있다가 음료가 담긴
유리잔을 들고 마시는 척 하면서 입에 있던 양주를 내보낸다.
“그렇게 급하게 하지말고 서서히.. 다시 한번 해봐.”
다시 한번 더 그렇게 술을 마시고 유리잔에 다시 양주를 내보낸다.
“술은 그렇게 마시면 되고, 여자를 자연스럽게 다루려면, 여자를 알아야 제대로
할 수 있는데.. 아직 여자와 경험이 없다고 하니, 그 문제는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고..
접대 좌석에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 가려면, 조금 과장된 몸짓이 필요해.
상대의 눈치를 보거나 자신이 없는 양 위축되어 있지 말고..
그렇다고, 여자를 우왁스럽게 다루는 것은 곤란하지.
아무리 술집 여자라 하더라도 마음 속으로는 그 여자들을 인간적으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돼. 이건 접대 술좌석의 매너하고는 관계가 없는 이야기이지만..
상대방에게 시각적인 효과가 큰 게 여자의 유방을 만지는 거야.
손을 밑으로 내려 치마를 들추거나 하는 것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거지,
술좌석의 분위기하고는 무관한 거지. 파트너 여자가 기분 나빠할 수도 있고..
여자도 자신에게 신사적으로 대해주는 손님을 위해서 더욱 즐겁게 놀아줄 수도 있는 거야.
손의 동작을 크게 해서 원을 그리듯 유방 전체를 쓰다듬으면 돼. 깔짝거리지 말고..
한번 해봐.”
“아주머니한테요?”
“그럼, 여기 나말고 누가 또 있어? 팔을 내 겨드랑이 밑으로 넣어 앞으로 빼서
손으로 내 가슴을 쓰다듬어 봐.”
내가 주춤거리고 있자 독촉을 한다.
“얼른..”
내가 마담의 어깨를 껴안았던 팔을 조금 밑으로 내려 마담의 겨드랑이 사이로 해서
앞으로 빼낸 뒤 손으로 마담의 젖가슴에 댄다.
“그러고 가만 있으면 어떻게 해? 손바닥을 펴고 둥글게 쓰다듬어야지?”
마담이 시키는 대로 한다.
지금 내 정신이 아니다.
벌써 내 아랫도리에는 힘이 있는 대로 다 들어가 있고, 뭔가 그 끝으로 조금씩
빠져 나오는 것 같다.
손바닥에 와 닿는 유방의 부드러운 감촉이 사람을 환장하게 만든다.
“그렇게 살살 문지르면 실감이 나지 않지.. 조금 더 압력을 가하면서 해봐.
옳지. 그렇게..”
이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마담의 겨드랑이에 끼운 팔을 내게로 당기면서 마담을 내 품 속으로 끌어 당긴다.
“여.. 영민아..”
마담이 깜짝 놀란 듯 나를 바라보며 눈을 크게 뜬다.
내가 열띤 표정으로 말을 한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마담의 입술에 입을 갖다 대고 키스를 한다.
처음에 한두 번 고개를 돌리며 거부의 의사를 나타내더니, 내가 집요하게 마담의 입술을
찾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내게 맡긴다.
이게 무슨 감촉이며 무슨 맛인가?
보드랍기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부드러운 것 같고, 마담의 입에서 나는 향내는 천상에서나
맡을 수 있는 향기 같다.
마담도 두 팔로 나를 끌어안은 채 키스에 응한다.
마담의 입 속에 내 혀를 밀어 넣고 부드러운 입 속을 한없이 휘젓는다.
그리고, 마담의 부드럽고 촉촉한 혀를 내 입 속으로 맞이하여 한참을 빤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키스 했을까?
어느 순간 두 사람의 입이 떨어진다.
내가 이렇게 비 이성적인 행동을 하다니..
마담의 얼굴을 바로 볼 수가 없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에게 마담이 말을 한다.
“하기야, 아직 어리고 여자의 경험이 없는 너에게 이런 교육을 한다는 자체가 잘못이지..”
“죄송합니다.”
“아니야.. 나도 너와 키스를 하는 동안에 너를 뿌리치지 못한 게 너에게서 네 아버지의
체취를 느끼려고 그런지도 몰라..
사실은 너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너를 처음 볼 때부터 내 가슴이 많이 울렁거렸었다.
네 아버지가 내 앞에 다시 나타난 것 같아서 말이야..
넌 젊었을 때의 네 아버지와 생긴 모습이나 풍기는 이미지가 너무 같아.
난 네가 네 아버지의 한을 풀어 드리려고 하는데 일조를 하고 싶어.
내가 마지막으로 그 분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지난 번에 김 부장님께서 네가 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적당한 여자를 붙여 주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적당한 아이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내가 그 역할을 하고 싶다.
내가 너보다 나이가 한참 많지만, 아직은 여자로써 널 받아들일 수 있을 거야.
너도 너 또래의 여자보다는 좀 나이가 들고 원숙한 여자에게서 여자를 배우는 게
도움이 될 거야.”
이게 무슨 소린가?
내 여자가 되겠단 말인가?
“집에 전화를 해. 좀 늦을 거라고..”
“아주머니..”
“아주머니라 부르지 말고 내 이름을 불러주면 안 되겠니?”
“저..”
“한번만 불러주렴..”
“혜.. 혜진씨..”
마담이 나를 와락 껴안는다. 그리곤, 내 아버님의 이름을 부른다.
“정수씨..”
잠시 후, 내 품에서 떨어지는 마담을 보니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다.
“오늘은 그만하고 같이 나가자.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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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회사에 다녀본 경험이 없어서 업무에 대한 지식이 없읍니다.
그렇게 이해 하시고 보아 주시면 고맙겠읍니다.
“부장님, 부르셨어요?”
“그래. 자네 오늘부터 단독으로 영업을 할 건데, 어떻게 영업할 건지 복안은 있어?”
“특별한 복안은 없지만, 그 동안 거래가 있었던 곳을 정리하여 차례로 방문을 해볼까
합니다만..”
“그 쪽은 자네의 거래처가 아니지 않은가?
내 생각인데, 대학 쪽으로 관심을 가져보게. 요즘 대학에선 시설 확장이나 신설공사가
많더군. 앞으로도 계속 그런 공사들이 늘어날 걸세.
참, 자네가 졸업한 H대학에 건물 신축공사 입찰이 있다고 신문에 나와 있던데
한번 알아보고 입찰에 참여해보게.”
“잘 알았습니다.”
역시 부장님은 부장님이다.
거기까지 신경을 쓰다니..
그리고, 나는 아직 신문을 볼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신문이나 여러 가지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오늘 자 조간신문을 찾아본다.
역시 부장님 말씀대로 H대학 건물 신축공사 입찰에 대한 공고가 나와 있다.
마침 오늘 오후 두 시에 공사 설명회가 대학에서 있다고 하여 외근을 나와서 시간에 맞춰
내 모교인 H대학으로 찾아간다.
벌써 여러 군데의 건설업체로부터 직원들이 나와있다.
개중에는 이름이 알려진 대 기업체의 직원도 있다.
이 정도의 공사 같으면 중견 기업체나 소기업체에서 참여를 할 공사지만,
이런 공사까지 대 기업체에서 나서는 모양이다.
대 기업은 대기업에서 할 공사가 있고, 소기업체에선 소기업체에서 할 공사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이런 룰이 지켜지지 않고 마구잡이식 영업을 하니, 우리 나라에선 소기업들이
자리를 잡기가 힘든 것이다.
대학의 담당자로부터 공사 시방서와 참고 자료를 받고 공사 설명을 들은 뒤,
현장을 답사하고 확인한다.
나오는 길에 은사이신 토목과의 주임 교수님에게 찾아간다.
“아니? 자네가 웬일인가?”
“그 동안 무고하셨습니까?”
“그래, 나는 잘 지내고 있었네. 자네는 어떻게 지내는가?”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무슨 회사인데?”
“대성건설이라고 중견 건설업체입니다.”
“뜻밖일세. 자네 정도라면 일류 대기업체에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었을 텐데..
아니면, 행정고시에 도전을 하더라도 손색이 없는 사람이..”
“제 나름대로 뜻이 있습니다.”
”그렇겠지. 근데, 오늘 웬일인가?”
“모교에 신축건물 입찰공고가 나서 오늘 공사 설명을 한다고 해서 들어왔다가
교수님의 안부가 궁금해서 들렸습니다.”
“그래? 나도 알고 있네. 학생들 수에 비해 강의실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하여, 이사회에서 조금 무리해서 재원을 확충하여
건물 두 동을 더 짓기로 했네.
그래. 나한테 청탁을 하러 왔는가?”
“아유, 그럴 리가 있습니까?”
“그렇지. 자네는 그런 친구가 아니란 걸 내가 잘 알지.
자네야 성정이 곧고 원칙대로 하는 친구가 아닌가?
하기야, 자네가 뜻을 두고 몸을 담은 회사라면, 한번 그 공사를 맡겨 봄직도 하겠네.
내가 교무주임을 만나서 한번 알아볼까?
교무주임은 내 말이라면 무시하지 못할 사람이니까..”
“아이구.. 아닙니다. 저는 그냥 이번 공사가 원칙대로 발주가 났으면 합니다.
건물 시방이나 공사비가 경쟁력이 있는 회사에 발주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학교도 그런 면에선 문제가 좀 있어. 공정한 경쟁으로 결정되기보다는
뒷거래가 있을 것일세.
지성인을 교육시킨다는 학원에서도 그러니, 우리 사회가 오죽하겠나?
내가 보증을 하지. 이번 공사만큼은 공정하게 발주가 될 수 있도록 해보겠네.
내가 실무 담당은 아니지만, 교무주임에게 그렇게 하라고 압력을 넣겠네.
교무주임은 내 학교 후배에다가 나를 많이 따르는 친구라 내 말을 무시하지 못할 걸세.”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이번 공사를 저희 회사에서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만일 저희 회사에 이번 공사가 발주 된다면 제 모교에 작품을 남긴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항상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게.”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오늘 생각 이상으로 토목주임교수께서 뒷거래가 없도록 나서 주신다니 다행이다.
바로 회사로 들어와서 견적 준비를 한다.
견적 제출기한이 닷새 정도 밖에 남지 않아 견적 작업을 하려면 시간이 빠듯하다.
설계실에 자문을 구하고, 참고 책자와 그 동안 유사한 공사의 견적 제출 자료 등을
참고해서 견적을 뽑는다.
그리고, 견적가격에서 영업비용은 아예 빼버린다.
영업비란 게 바로 접대 비용인데, 견적가의 10% 정도를 차지하니 공사금액의
과다산출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내가 처음 하는 영업의 첫 견적작업이다 보니, 여기 저기 자문도 구하고 최적의
공사금액을 뽑기 위해 노력한다.
나흘 동안 다른 직원들 퇴근 후에도 늦게까지 남아 견적 작업을 한 뒤, 드디어
최종 제출할 견적서를 작성한다.
통상 이 정도의 공사 같으면 견적금액이 오십억 정도가 되겠지만, 내가 작성한
최종 견적가격이 사십 오억이다.
10%에 달하는 영업비를 빼버리니 금액이 그렇게 나오는 것이다.
견적을 제출하기 하루 전날인 목요일 날, 최종 견적서를 부장에게 결재를 올린다.
김 부장님이 내가 작성한 견적서를 보고 나서 말한다.
“견적가가 좀 약한 게 아닌가?”
“영업비를 뺐습니다.”
“그래도 만일 공사가 결정되면 대학 측에 인사를 해야 할 텐데, 어떻게 하려고?”
“이번 공사는 그런 일이 없도록 제 은사이신 토목과 주임교수님과 약조를 했습니다.
성품이 대쪽 같으신 분이라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이런 공사 건은 교무 쪽에서 주관하지 않나?”
“교무 주임님이 토목 주임교수님의 후배이고, 잘 따르시는 분이라고 토목 주임교수님께서
압력을 넣으시겠답니다.”
“NEGO 폭은 얼마나 되는가?”
“맥시멈 8%까지 잡았습니다. 제 생각은 사십 이억까지 NOGO할 생각입니다.”
“그럼, 그렇게 하지. 공사가 수주된다면, 공사금액의 2% 범위 안에서 자네 모교의 토목과에
실습 기자재들을 기증하도록 하지.
우리 회사 차원에서 자네 모교의 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형식을 취한다면 떳떳할 테고,
자네 은사이신 토목과 주임교수님도 기꺼이 받아 드릴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까지 마음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날, 견적서를 가지고 모교에 방문하여 견적서를 제출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은사님을 방문한다.
“자네, 왔는가?”
“견적서를 제출하고 가는 길에 인사 드리려고 찾아 뵈었습니다.”
“견적은 잘 뽑았는가?”
“실지 공사에 들어가지 않는 부분은 아예 반영하지 않고, BEST 가격으로 견적을
뽑았습니다.”
“공정하게 결정이 될 걸세.”
“담담한 마음으로 결정을 기다리겠습니다.”
“자네가 최선을 다해 견적을 뽑았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보게나.”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토요일이라 오전근무만 하고 회사의 업무가 종료된다.
지난번에 ‘노을’의 마담과 오늘 오후 여섯 시까지 가게로 가기로 약속을 했었다.
앞으로 일주일에 한번 토요일 날 마담에게서 술을 마시는 방법이나, 여자를 다루는 방법,
그리고, 사교 춤과 노래를 배우러 가기로 했지만, 막상 가려니 망설여진다.
나는 아직 그런 부분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고, 앞으로 제대로 영업을 하고 접대를
하려면 필히 알아야 될 사항이다.
하지만, 공부나 지식을 배우러 가는 것도 아니고, 그런 것들을 배우러 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개운치만은 않지만, 지금 내 상황이 이것, 저것을 따질 게재가 아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도 있지만, 마음 한 켠으론 마담을 보고 싶다는 마음도 많이 작용한다.
약속시간을 맞추려면 네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집에 갔다가 가기도 그렇고 해서, 퇴근하지 않고 회사에 남아 이번 공사건의 견적을 뽑느라
밀린 업무들을 정리한다.
회사에서 다섯 시쯤 나서서 버스를 타고 ‘노을’로 간다.
가게에 들어서니, 시간이 다섯 시 사십 분이 된다.
마담이 먼저 가게에 나와 있다가 나를 보고 웃으며 반긴다.
마담을 만나고 있지 않을 때는 그냥 막연히 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막상 마담의 얼굴을 보니.. 그것도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나이를 떠나 가슴이
울렁거리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느낀다.
그냥 예쁘다거나 그리고, 매력적이다 거나 하는 그런 피상적인 말보다
그 동안 내가 마음 속으로 그려왔던 완벽한 여성상이라고 할까?
얼굴은 아름다우면서도 세월의 연륜이 내려 앉은 것 같은 신비함이 감추어져 있는 것 같고,
온 몸이 곡선을 그리듯 부드러움이 느껴지고, 한번 껴안아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마담의 목소리에 언뜻 제 정신으로 돌아온다.
“왜 그렇게 멍하니 서 있어? 약속을 잊어버리지 않고 왔네?”
“예.. 약속은 약속이니까..”
“잘 왔어. 앞으로 영민이가 하고자 하는 일들을 하자면, 이런 것들도 알아야 돼.
내가 작은 룸에다가 미리 준비를 해 놓았는데 그리로 들어가지.”
내가 마담의 뒤를 따라 룸으로 들어간다.
조금 작은 룸에는 양주 작은 병 하나와 안주들이 차려져 있다.
마담이 좌석에 앉으면서 나를 자신의 옆에 앉으라고 한다.
“원래 가게는 저녁 여덟 시가 넘어야 시작하는데, 그 시간까지 두 시간 동안 하도록 하지.
아무래도 실지처럼 해 놓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술을 준비했어.
지금부터는 나를 술집 아가씨로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해.
먼저 팔을 내 어깨위로 두르고, 껴안아 봐.”
“제가 어떻게 아주머니의 어깨를..”
“나를 아버님과 친하게 지내던 친구라 생각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술집 아가씨로 생각해.”
내가 팔을 들어 마담의 어깨를 껴안는다.
얇은 옷 사이로 느껴지는 부드러운 살의 감촉이 손바닥에 느껴지고, 머리칼과 목 부근에서
맡아지는 향기로운 냄새에 온 몸의 성욕이 일어나는 것 같고,
잠시 정신이 혼미해지는 듯 하다.
“그렇게 어깨에 손만 올려놓지 말고, 팔에 힘을 주어 끌어당겨 안아야지.”
“아.. 예.”
내가 팔에 힘을 주고 마담을 꼭 끌어안자 마담이 내 품 속으로 쏙 들어온다.
이것 저것 따질 겨를 없이 그냥 마담을 껴안고 키스를 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지만,
억지로 눌러 참는다.
“그래.. 술집에서 여자를 껴안을 때는 그렇게 하는 거야.”
마담이 내 품에 안긴 채 술병을 따서 내 잔에 술을 따르고 다른 유리잔에 캔 음료를 따른다.
“내게도 한잔 따라 줘야지.”
한 손은 마담을 끌어안은 채 나머지 한 손으로 양주 병을 들고 마담이 들고 있는 잔에
술을 따른다.
마담이 말을 한다.
“처음 몇 잔은 상대에게 술을 권하면서 같이 술을 마시고, 차츰 술좌석을 봐가면서
조금씩 상대보다 마시는 양을 조금씩 줄여 가도록 해.
그리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어느 정도 취하게 되면, 술을 한 모금 마신 상태에서
넘기지 말고 입에 머금고 있다가 음료를 마시는 척 하면서 입에 머금고 있던 술을
음료가 담긴 잔에 뱉어내면 돼.
보통 음료수의 색깔이나 양주의 색깔이 구분이 잘 안되니까 눈치를 못 채지.
상대방도 술에 취해 있으니 더더군다나 알 수가 없을 것이고..
그렇게 몇 번을 상대에게 술을 권하면서 그렇게 마시다 보면, 상대방은 술에 취해도
자신은 덜 취할 수가 있지. 한번 그렇게 마셔봐.”
마담의 말대로 내가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서 한 모금 마신 후 입에 머금고 있다가 음료가 담긴
유리잔을 들고 마시는 척 하면서 입에 있던 양주를 내보낸다.
“그렇게 급하게 하지말고 서서히.. 다시 한번 해봐.”
다시 한번 더 그렇게 술을 마시고 유리잔에 다시 양주를 내보낸다.
“술은 그렇게 마시면 되고, 여자를 자연스럽게 다루려면, 여자를 알아야 제대로
할 수 있는데.. 아직 여자와 경험이 없다고 하니, 그 문제는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고..
접대 좌석에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 가려면, 조금 과장된 몸짓이 필요해.
상대의 눈치를 보거나 자신이 없는 양 위축되어 있지 말고..
그렇다고, 여자를 우왁스럽게 다루는 것은 곤란하지.
아무리 술집 여자라 하더라도 마음 속으로는 그 여자들을 인간적으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돼. 이건 접대 술좌석의 매너하고는 관계가 없는 이야기이지만..
상대방에게 시각적인 효과가 큰 게 여자의 유방을 만지는 거야.
손을 밑으로 내려 치마를 들추거나 하는 것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거지,
술좌석의 분위기하고는 무관한 거지. 파트너 여자가 기분 나빠할 수도 있고..
여자도 자신에게 신사적으로 대해주는 손님을 위해서 더욱 즐겁게 놀아줄 수도 있는 거야.
손의 동작을 크게 해서 원을 그리듯 유방 전체를 쓰다듬으면 돼. 깔짝거리지 말고..
한번 해봐.”
“아주머니한테요?”
“그럼, 여기 나말고 누가 또 있어? 팔을 내 겨드랑이 밑으로 넣어 앞으로 빼서
손으로 내 가슴을 쓰다듬어 봐.”
내가 주춤거리고 있자 독촉을 한다.
“얼른..”
내가 마담의 어깨를 껴안았던 팔을 조금 밑으로 내려 마담의 겨드랑이 사이로 해서
앞으로 빼낸 뒤 손으로 마담의 젖가슴에 댄다.
“그러고 가만 있으면 어떻게 해? 손바닥을 펴고 둥글게 쓰다듬어야지?”
마담이 시키는 대로 한다.
지금 내 정신이 아니다.
벌써 내 아랫도리에는 힘이 있는 대로 다 들어가 있고, 뭔가 그 끝으로 조금씩
빠져 나오는 것 같다.
손바닥에 와 닿는 유방의 부드러운 감촉이 사람을 환장하게 만든다.
“그렇게 살살 문지르면 실감이 나지 않지.. 조금 더 압력을 가하면서 해봐.
옳지. 그렇게..”
이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마담의 겨드랑이에 끼운 팔을 내게로 당기면서 마담을 내 품 속으로 끌어 당긴다.
“여.. 영민아..”
마담이 깜짝 놀란 듯 나를 바라보며 눈을 크게 뜬다.
내가 열띤 표정으로 말을 한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마담의 입술에 입을 갖다 대고 키스를 한다.
처음에 한두 번 고개를 돌리며 거부의 의사를 나타내더니, 내가 집요하게 마담의 입술을
찾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내게 맡긴다.
이게 무슨 감촉이며 무슨 맛인가?
보드랍기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부드러운 것 같고, 마담의 입에서 나는 향내는 천상에서나
맡을 수 있는 향기 같다.
마담도 두 팔로 나를 끌어안은 채 키스에 응한다.
마담의 입 속에 내 혀를 밀어 넣고 부드러운 입 속을 한없이 휘젓는다.
그리고, 마담의 부드럽고 촉촉한 혀를 내 입 속으로 맞이하여 한참을 빤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키스 했을까?
어느 순간 두 사람의 입이 떨어진다.
내가 이렇게 비 이성적인 행동을 하다니..
마담의 얼굴을 바로 볼 수가 없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에게 마담이 말을 한다.
“하기야, 아직 어리고 여자의 경험이 없는 너에게 이런 교육을 한다는 자체가 잘못이지..”
“죄송합니다.”
“아니야.. 나도 너와 키스를 하는 동안에 너를 뿌리치지 못한 게 너에게서 네 아버지의
체취를 느끼려고 그런지도 몰라..
사실은 너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너를 처음 볼 때부터 내 가슴이 많이 울렁거렸었다.
네 아버지가 내 앞에 다시 나타난 것 같아서 말이야..
넌 젊었을 때의 네 아버지와 생긴 모습이나 풍기는 이미지가 너무 같아.
난 네가 네 아버지의 한을 풀어 드리려고 하는데 일조를 하고 싶어.
내가 마지막으로 그 분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지난 번에 김 부장님께서 네가 여자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적당한 여자를 붙여 주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적당한 아이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내가 그 역할을 하고 싶다.
내가 너보다 나이가 한참 많지만, 아직은 여자로써 널 받아들일 수 있을 거야.
너도 너 또래의 여자보다는 좀 나이가 들고 원숙한 여자에게서 여자를 배우는 게
도움이 될 거야.”
이게 무슨 소린가?
내 여자가 되겠단 말인가?
“집에 전화를 해. 좀 늦을 거라고..”
“아주머니..”
“아주머니라 부르지 말고 내 이름을 불러주면 안 되겠니?”
“저..”
“한번만 불러주렴..”
“혜.. 혜진씨..”
마담이 나를 와락 껴안는다. 그리곤, 내 아버님의 이름을 부른다.
“정수씨..”
잠시 후, 내 품에서 떨어지는 마담을 보니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다.
“오늘은 그만하고 같이 나가자.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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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회사에 다녀본 경험이 없어서 업무에 대한 지식이 없읍니다.
그렇게 이해 하시고 보아 주시면 고맙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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