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이 될 여자 (부제: 기막힌 우연) - 2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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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997회 작성일 20-01-17 14:42본문
<그간 일관계로 바빴습니다...
이왕 쓴거 마무리를 져야 할텐데 하면서 이제사 글을 올려 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 벗님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감기 조심하시고...>
2부 - 1장
‘띠리리...띠리리...’
공장에서 온 전화이다.
“여보세요”
“저 은택인데요”
“응...왜?”
“출장가세요?”
“응...뭔일인데...”
“사천 멸치 공장 있잔아요... 데나오시 났나봐요”
“그래...뭐 때문에?”
“그쪽에서 배관 공사를 돌려달라고 하나봐요?”
“이런 니기미같은 시키...”
난 버럭 소리를 내질렸다.
“화내지 마시고 일단 거기...”
“알았어...그리고 공장 일 잘해라...”
진천을 가려다 차를 돌려 경부고속도로로 향했다.
‘한 이빠이가면 6시간정도 걸리겠네’
“난데...뭔일이야?”
사천 현장 팀장한테 전화를 했다.
“아...네...배관공사를 설계대로 했는데 이쪽 사장이 위로 올려달래요”
“이런 씨팔...그런게 어딨어?”
“그러게말에요”
“알앗어...수고”
열받았다...배관 공사가 어디 뉘 애 이름인가...
다시 공사하려면 납기도 촉박하고 돈깨지는 건 어떻게하고...
“여보세요...접니다”
“아...민사장”
“얘길 들으니 배관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뭔 말입니까?”
그쪽 사장이 자기 사정을 얘기했다.
그래서 내 사정을 얘기하고 지금 내려가고 있으니 가서 협의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런 시키들 땜에 나라가 이 모양이라니깐”
9월로 접어드는 고속도로 주변은 지난 여름의 잔영이 남아
햇빛이 만만치않게 내리쬐었다.
혼자내려가는 길...정말 따분하다...
이럴 때 누구라도 옆에 있으면...
음악을 틀었다.
“아름다운 구속”
‘아...주임이...’
주임이가 떠올랐다.
그날이후 일주일에 서너번 연락이 왔다.
그러더니 9월이 넘어서도 연락이 통 없었다.
나 역시 이곳저곳 벌려놓은 현장때문에 정신이 없어 연락도 못했다.
옆자리를 보니 주임이가 더욱 생각났다.
그 날...
주임이와 내가 만리장성을 쌓은 그 날.
우리는 우선 밥집을 찾았다.
아침 식사가 되는 곳은 해장국집, 설렁탕집 뿐이었다.
부평역쪽으로 와서 꽤 알려진 설렁탕집으로 들어갔다.
뱃속을 어느 정도 채울 때 주임이가 입을 열었다.
“태석씨...”
“응...왜?”
주임이 얼굴을 봤다.
주임이도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왜? 부끄럽게”
“그냥...”
“싱겁긴...”
“태석씨...”
“응”
“내얼굴 좀 봐 봐”
“참내..왜...그러셔...자...자..”
얼굴을 주임이한테 디밀었다.
또 빤히 보았다.
“왜? 뭐가 묻었어?”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숟갈을 뜨던 손이 멈추었다.
“태석씨...태석씨도 날 잊지말아주라...”
“어떻게 잊어...널...”
“정말로 잊지마...알았지?”
“알았어”
그러면서 서로 얼굴을 마주봤다.
참 아까운 여자였다.
이 여자가 결혼만 안했다면...
섹스를 떠나서 마음 씀씀이가 내마음에 쏙들었다.
우리는 뱃속을 채우고 송내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서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받고 헤어졌다.
다음날 기다렸다.
그 다음날...
그다음날도...
5일후 전화가 왔다.
핸펀에 주임이가 떳다.
공장밖으로 나갔다.
“여보세요”
“저...주임이...”
“어....주임이”
기다린 전화였는데 엉거주춤했다.
“잘 지냈어?”
“응...태석씨는?”
“나야 ...뭘...바쁘지 뭐...”
“으..응...”
서로 말을 잇지 못했다.
“태석씨”
“응”
“밥은 제대로 챙겨 먹지?”
“그럼”
그리고 또...
그러더니 주임이가...
“보고 싶다...태석씨”
“나두”
기다렸다는 말이 목구멍에서 안나왔다.
담배를 물었다.
“정말 보고 싶어...태석씨”
“후...우...”
“태석씨”
“응”
“담배피우는구나..담배 많이 피지마”
“알았어”
“태석씨...담에 전화할게”
“그럴래?”
“응...잘지내”
“너두”
가슴에서 뭔가가 툭 떨어지는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왜 이러지...
좋아하나...
미친 놈...
애꿎은 담배 연기만 하늘로 보냈다.
그리고는 몇번 전화만 오고
한번은 만나자고 햇는데 내가 일 때문에 시간이 맞질 않아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음악이 나온다.
‘아름다운 구속’
오늘 하루 행복하길
언제나 아침에 눈뜨면 기도를 하게 돼
달아날까 두려운 행복 앞에
널 만난 건 행운이야
휴일에 해야 할 일들이 내게도 생겼어
약속하고 만나고 헤어지고
조금씩 집 앞에서 널 들여보내기가
힘겨워지는 나를 어떡해
처음이야 내가 드디어 내가 사랑에 난 빠져 버렸어
혼자인 게 좋아 나를 사랑했던 나에게
또 다른 내가 온 거야 (내 앞에 니가 온 거야)
아름다운 구속인걸
사랑은 얼마나 사람을 변하게 하는지
살아있는 오늘이 아름다워
몇 번이고 들었다.
‘그래...남 여자인데....내가 어찌하리..’
이런 저런 생각하며 달려 어느새 금강휴게소에 다다랐다.
‘여기 순두부가 요기거리로는 끝내주지’
순두부를 창가에서 한수저 뜨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여자가 지나갔다.
재쌉게 나갔다.
“저...어..”
“누구...”
“미안합니다”
주임이를 생각하다 이여자를 주임이로 착각한 것이었다.
‘이런 젠장할...’
담배에 불을 붙이고 길이 들이쉬었다.
‘잊자...유부녀를...하룻밤 잘지냈지 뭐...“
그리고는 차를 몰아 김천쪽으로 빠져나와 거창방향으로 달렸다.
거창가는 길에 거래처에 들려 적지않은 주문과 그간 밀렸던 수금가지하고
기분좋게 나의 애마를 몰았다.
거창을 지나 함양으로 가는데
핸펀에 ‘주임이’가 떴다.
얼른 이어폰을 끼었다.
“잘지냈어?”
“내가 누구인 줄 알고 그래?”
“그러게...후..후”
“잘 지냈어?”
“주임이 넌?”
서로 안부만 물었다.
“나...자...알...지...냈...지...롱”
안하던 애교까지 부린다.
“정말 오랜만이다”
“그렇지 태석씨”
“그래...뭐하냐고 연락도 없었어?”
“그럼...태석씨는?”
“나야...연락..하기가...좀...”
주임이가 유부녀라 연락하기가 좀 그랬다.
“어디가는 중이야?”
“응..사천시”
“사천시?”
“예전에 삼천포”
“아..항...삼천포..가다가 삼천포로 가는거 아냐?‘
“그런 일 업네요”
“혹시 옆에 이쁜 샥시라도...”
“어떻게 알았어?”
“뭐야”
정말 비싼 핸펀 요금으로 유치한 말만 왔다갔다 했다.
“주임아...”
“응..태석씨”
“우리 언제 보냐?”
“그러게...참...나 기억나?”
“그럼”
“증말”
“기럼..잊으면 되냐”
“그럼.. 태석씨 조금 더 있다 만나...”
“왜?”
“그럴 일이 잇어”
“뭔 놈에 얼어죽을 일이야”
“왜 짜증?”
“아냐”
“좀 더 있다 만나...태석씨..나도 태석씨 많이 보고 싶어”
“허이구...알았어”
“그리구 나 잊지마..알았지?‘
“너나 잊지마”
그리고나서 서로 전화에 대고 키스를 했다.
주임이는 정말 쪽소리나게 전화로 키스를 보내왔다.
다음에 보자는 인사와 함께 이어폰을 뺐다.
이왕 쓴거 마무리를 져야 할텐데 하면서 이제사 글을 올려 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 벗님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감기 조심하시고...>
2부 - 1장
‘띠리리...띠리리...’
공장에서 온 전화이다.
“여보세요”
“저 은택인데요”
“응...왜?”
“출장가세요?”
“응...뭔일인데...”
“사천 멸치 공장 있잔아요... 데나오시 났나봐요”
“그래...뭐 때문에?”
“그쪽에서 배관 공사를 돌려달라고 하나봐요?”
“이런 니기미같은 시키...”
난 버럭 소리를 내질렸다.
“화내지 마시고 일단 거기...”
“알았어...그리고 공장 일 잘해라...”
진천을 가려다 차를 돌려 경부고속도로로 향했다.
‘한 이빠이가면 6시간정도 걸리겠네’
“난데...뭔일이야?”
사천 현장 팀장한테 전화를 했다.
“아...네...배관공사를 설계대로 했는데 이쪽 사장이 위로 올려달래요”
“이런 씨팔...그런게 어딨어?”
“그러게말에요”
“알앗어...수고”
열받았다...배관 공사가 어디 뉘 애 이름인가...
다시 공사하려면 납기도 촉박하고 돈깨지는 건 어떻게하고...
“여보세요...접니다”
“아...민사장”
“얘길 들으니 배관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뭔 말입니까?”
그쪽 사장이 자기 사정을 얘기했다.
그래서 내 사정을 얘기하고 지금 내려가고 있으니 가서 협의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런 시키들 땜에 나라가 이 모양이라니깐”
9월로 접어드는 고속도로 주변은 지난 여름의 잔영이 남아
햇빛이 만만치않게 내리쬐었다.
혼자내려가는 길...정말 따분하다...
이럴 때 누구라도 옆에 있으면...
음악을 틀었다.
“아름다운 구속”
‘아...주임이...’
주임이가 떠올랐다.
그날이후 일주일에 서너번 연락이 왔다.
그러더니 9월이 넘어서도 연락이 통 없었다.
나 역시 이곳저곳 벌려놓은 현장때문에 정신이 없어 연락도 못했다.
옆자리를 보니 주임이가 더욱 생각났다.
그 날...
주임이와 내가 만리장성을 쌓은 그 날.
우리는 우선 밥집을 찾았다.
아침 식사가 되는 곳은 해장국집, 설렁탕집 뿐이었다.
부평역쪽으로 와서 꽤 알려진 설렁탕집으로 들어갔다.
뱃속을 어느 정도 채울 때 주임이가 입을 열었다.
“태석씨...”
“응...왜?”
주임이 얼굴을 봤다.
주임이도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왜? 부끄럽게”
“그냥...”
“싱겁긴...”
“태석씨...”
“응”
“내얼굴 좀 봐 봐”
“참내..왜...그러셔...자...자..”
얼굴을 주임이한테 디밀었다.
또 빤히 보았다.
“왜? 뭐가 묻었어?”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숟갈을 뜨던 손이 멈추었다.
“태석씨...태석씨도 날 잊지말아주라...”
“어떻게 잊어...널...”
“정말로 잊지마...알았지?”
“알았어”
그러면서 서로 얼굴을 마주봤다.
참 아까운 여자였다.
이 여자가 결혼만 안했다면...
섹스를 떠나서 마음 씀씀이가 내마음에 쏙들었다.
우리는 뱃속을 채우고 송내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서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받고 헤어졌다.
다음날 기다렸다.
그 다음날...
그다음날도...
5일후 전화가 왔다.
핸펀에 주임이가 떳다.
공장밖으로 나갔다.
“여보세요”
“저...주임이...”
“어....주임이”
기다린 전화였는데 엉거주춤했다.
“잘 지냈어?”
“응...태석씨는?”
“나야 ...뭘...바쁘지 뭐...”
“으..응...”
서로 말을 잇지 못했다.
“태석씨”
“응”
“밥은 제대로 챙겨 먹지?”
“그럼”
그리고 또...
그러더니 주임이가...
“보고 싶다...태석씨”
“나두”
기다렸다는 말이 목구멍에서 안나왔다.
담배를 물었다.
“정말 보고 싶어...태석씨”
“후...우...”
“태석씨”
“응”
“담배피우는구나..담배 많이 피지마”
“알았어”
“태석씨...담에 전화할게”
“그럴래?”
“응...잘지내”
“너두”
가슴에서 뭔가가 툭 떨어지는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왜 이러지...
좋아하나...
미친 놈...
애꿎은 담배 연기만 하늘로 보냈다.
그리고는 몇번 전화만 오고
한번은 만나자고 햇는데 내가 일 때문에 시간이 맞질 않아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
음악이 나온다.
‘아름다운 구속’
오늘 하루 행복하길
언제나 아침에 눈뜨면 기도를 하게 돼
달아날까 두려운 행복 앞에
널 만난 건 행운이야
휴일에 해야 할 일들이 내게도 생겼어
약속하고 만나고 헤어지고
조금씩 집 앞에서 널 들여보내기가
힘겨워지는 나를 어떡해
처음이야 내가 드디어 내가 사랑에 난 빠져 버렸어
혼자인 게 좋아 나를 사랑했던 나에게
또 다른 내가 온 거야 (내 앞에 니가 온 거야)
아름다운 구속인걸
사랑은 얼마나 사람을 변하게 하는지
살아있는 오늘이 아름다워
몇 번이고 들었다.
‘그래...남 여자인데....내가 어찌하리..’
이런 저런 생각하며 달려 어느새 금강휴게소에 다다랐다.
‘여기 순두부가 요기거리로는 끝내주지’
순두부를 창가에서 한수저 뜨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여자가 지나갔다.
재쌉게 나갔다.
“저...어..”
“누구...”
“미안합니다”
주임이를 생각하다 이여자를 주임이로 착각한 것이었다.
‘이런 젠장할...’
담배에 불을 붙이고 길이 들이쉬었다.
‘잊자...유부녀를...하룻밤 잘지냈지 뭐...“
그리고는 차를 몰아 김천쪽으로 빠져나와 거창방향으로 달렸다.
거창가는 길에 거래처에 들려 적지않은 주문과 그간 밀렸던 수금가지하고
기분좋게 나의 애마를 몰았다.
거창을 지나 함양으로 가는데
핸펀에 ‘주임이’가 떴다.
얼른 이어폰을 끼었다.
“잘지냈어?”
“내가 누구인 줄 알고 그래?”
“그러게...후..후”
“잘 지냈어?”
“주임이 넌?”
서로 안부만 물었다.
“나...자...알...지...냈...지...롱”
안하던 애교까지 부린다.
“정말 오랜만이다”
“그렇지 태석씨”
“그래...뭐하냐고 연락도 없었어?”
“그럼...태석씨는?”
“나야...연락..하기가...좀...”
주임이가 유부녀라 연락하기가 좀 그랬다.
“어디가는 중이야?”
“응..사천시”
“사천시?”
“예전에 삼천포”
“아..항...삼천포..가다가 삼천포로 가는거 아냐?‘
“그런 일 업네요”
“혹시 옆에 이쁜 샥시라도...”
“어떻게 알았어?”
“뭐야”
정말 비싼 핸펀 요금으로 유치한 말만 왔다갔다 했다.
“주임아...”
“응..태석씨”
“우리 언제 보냐?”
“그러게...참...나 기억나?”
“그럼”
“증말”
“기럼..잊으면 되냐”
“그럼.. 태석씨 조금 더 있다 만나...”
“왜?”
“그럴 일이 잇어”
“뭔 놈에 얼어죽을 일이야”
“왜 짜증?”
“아냐”
“좀 더 있다 만나...태석씨..나도 태석씨 많이 보고 싶어”
“허이구...알았어”
“그리구 나 잊지마..알았지?‘
“너나 잊지마”
그리고나서 서로 전화에 대고 키스를 했다.
주임이는 정말 쪽소리나게 전화로 키스를 보내왔다.
다음에 보자는 인사와 함께 이어폰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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