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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위하여 - 1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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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745회 작성일 20-01-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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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보름 만에 마담.. 아니, 이젠 애인이 된 혜진씨를 만나고 온 후, 매일매일 그녀가 보고

싶어진다.

이게 내 첫사랑인가? 매일 만나지는 못해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전화통화는 한다.

내가 전화를 하면 마담도 나를 자신의 남자를 대하듯 통화를 한다.

밥은 잘 챙겨먹고 다니냐는 둥.. 회사 일이 바빠도 건강에 신경을 쓰라는 둥..

아무리 접대자리라도 술은 조금씩 마시라는 둥.. 그런 관심이 싫지는 않다.

아니, 싫은 게 아니라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씨가 너무 고맙다.



그리고, 사흘이 지나 오후 시간에 국장 부인에게서 전화가 온다.

-나야..

“아.. 예. 그 동안 잘 지냈어요?”

-나야 잘 지내고 있어. 영민이는?

“저도 잘 지내고 있어요.”

-내일 저녁에 시간 어때? 남편이 영민이를 한번 보고 싶다는데..

“그래요? “

-내가 지난번에 이야기한대로 남편에게 영민이 이야기를 했어.

그랬더니 영민이를 한번 보고 싶다고 그래.

“내일 저녁에 별다른 약속은 없어요.”

-그럼, 우리 집에서 같이 저녁식사나 하지.

“그렇게 할게요.”

-그럼, 회사 마치고 여섯 시 반까지 우리 집으로 와.

“알았어요, 그 때 뵐게요.”

국장부인이 내게 집의 약도를 설명해준다.

물론 국장 집의 위치야 알고 있지만, 모른 척하고 설명을 듣는다.



무엇 때문에 날 만나자고 할까?

내게 좋은 일일까? 아니면, 나쁜 일일까?

부인을 통해 청탁을 했다고 오히려 역효과가 난 건 아닐까?



다음 날, 퇴근하고 마트에 들러 과일 바구니를 하나 사 들고 택시를 타고 시간에 맞춰

국장의 집으로 간다.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니 국장 부인의 목소리가 인터폰을 통해 들려온다.

-누구세요?

“저.. 김 영민입니다.”

-왔어? 문이 열려 있으니까 안으로 들어와.

대문 옆의 작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서 현관 앞으로 가 인기척을 내니

현관문이 열리면서 우아한 홈 드레스를 입은 국장부인이 웃으며 나를 맞이한다.

“어서 안으로 들어와.”

내가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서니 거실의 소파에 체격이 조금 비대하고 안경을 쓴

중년의 남자가 앉아 있다가 일어서더니 부인에게 말을 한다.

“이 친구가 당신이 이야기한 그 친구인가?”

“그래요. 영민이 인사 드려. 내 남편이야.”

“안녕하세요. 저 김 영민이라고 합니다.”

“어서 오게. 이리로 와서 앉아.”

국장부인이 내가 들고 온 과일 바구니를 받는다.

“그냥 오지.. 뭐하러 이런 건 사 가지고 와?”

“별거 아닙니다.”

국장부인이 내 외투를 받아 들고 내가 소파로 가서 국장의 맞은 편에 앉는다.



“집 사람에게서 이야길 들었어. 집 사람과 친척이 된다고?”

“예. 그게..”

옆에서 국장부인이 있다가 나선다.

“외사촌 오빠의 아들이에요. 내게는 오촌 조카가 되고..

참, 내 정신 좀 봐. 차도 내오지 않고.. 아줌마, 여기 모과차 좀 내와요.”

“예, 지금 내갑니다.”

주방에서 일하는 아줌마가 모과차를 석 잔 내오고 국장부인의 남편의 곁에 앉는다.

국장이 다시 내게 묻는다.

“대성건설에서 근무한다고?”

“예, 영업2부에 있습니다.”

“직책은?”

“과장입니다.”

“나이가 젊어 보이는데 빨리 진급을 했구만? 회사에서 인정을 받고 있나 보지?”

“예, 입사 동기들에 비해서는 좀 빠른 편입니다. 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 사람한테 듣기로는 대학을 수석 졸업했다고 들었는데, H대학 이라지?”

“예, H대학 토목과를 수석 졸업했습니다.”

“그 정도라면 대 기업체에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텐데 왜 대성건설로 갔는가?”

“저로 인해 회사가 커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입니다.”

“포부가 큰 친구로군.. 대성건설에서 이번 부산 신도시 건설 공사에 참여를 하려고

낸 서류를 보았네. 생각보다는 괜찮더군.. 꽤 큰 실적들도 올렸었고..

이번 일 때문에 일부러 집 사람에게 연락을 취했는가?”

“아.. 아닙니다.”

옆에서 국장의 부인이 나선다.

“여보, 그런 게 아니라고 했잖아요? 외사촌 오빠가 사는 게 궁금해서 연락을 취했었는데

조카의 연락처를 알게 되었고, 애가 그 동안 공부도 잘했고 성실한데다 똑똑하다고 해서

내가 도와주고 싶어 연락을 해서 한번 만났었는데, 이야기 중에 조카가 다니는 회사에서

이번 공사에 참여를 한다고 하고 또, 조카가 그 일을 맡아서 한대요.

별로 하자가 없으면 당신이 좀 도와주어요.”

“대성건설이 참여한다고 해도 별로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주방에서 아줌마가 나오더니 식사준비가 다 되었다고 한다.

국장 부인이 날보고 말한다.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는데 가서 식사를 하지?”

“예.”

국장과 부인, 그리고, 내가 소파에서 일어나 주방에 있는 식탁으로 가서 앉는다.

내가 부인에게 묻는다.

“자제분들은 안 보이네요?”

“둘 다 대학에 다니는데 좀 늦게 와.”

국장이 숟갈을 들며 말한다.

“자, 식사를 하세.”

“알았습니다.”

식탁이 아주 푸짐하게 차려져 있다.

“반주 한잔 할 텐가?”

국장이 술 주전자를 들더니 내게 말한다.

“제가 먼저 따라 드리겠습니다.”

내가 국장에게서 주전자를 받아 들어 국장의 잔에 술을 따르고 국장이 다시 내게 술을 따라준다.

“솔방울로 담근 술인데 오 년을 묵힌 술이지. 아주 향기가 좋다네. 한번 마셔 보게.”

내가 고개를 돌리고 술을 마시고 잔을 내려 놓자 이번에는 부인이 내게 술을 따라준다.

국장도 술을 한잔 마시고 내게 묻는다.

“어떤가?”

“아주 향기가 좋으네요.”

“웬만한 양주보다 낮지.”



주로 내 신상에 관한 이야기를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한다.

부인의 조카가 된 입장에서 부분부분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꾸며서 말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그대로 말한다.

물론 아버님에 대한 이야기야 자세히 하지는 않는다. 대성건설 사장에게 당했다느니

복수를 해야 되겠다는 이야기들을..

국장은 내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면서 순전히 내 노력으로 지금 이만큼이나 된 게

대견하다는 반응이다.

국장이 나를 도와줄 거라는 확신이 선다.



식사를 하고 나서 잠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하다가 이제 그만 가보아야 되겠다고

이야길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국장과 부인이 따라 일어나서 현관까지 나와 배웅을 한다.

국장이 내게 말한다.

“열심히 하게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으니..”

“국장님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이 사람아. 나를 국장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여보, 이 친구를 무어라고 불러야 되나?”

“당신은 아저씨가 되겠지요.”

“그래, 사적인 자리에선 아저씨라 부르게나.”

“알겠습니다. 아저씨.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리고, 국장 부인에게도 인사를 한다.

“아주머니, 오늘 식사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잠깐만.. 여보, 조카를 집 앞까지 바래다 주고 올게요. 할 이야기도 좀 있고..”



국장은 집안으로 들어가고 국장 부인과 내가 집 밖으로 나선다.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집 앞에서 국장부인이 내게 말한다.

“잘될 거야.”

“고마워요, 누님.”

국장 부인이 내게 눈을 흘기더니

“조금 전에는 아주머니라고 하더니 이젠 누나야?”

“그럼, 아주머니라 부를까요?”

“농담도 못해? 아마 일이 잘될 거야.”

“고마워요. 누님.”

“고마우면 키스를 해 줘.”

“여기서요?”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날도 어둑해서 괜찮아..”

내가 두 손으로 마담의 얼굴을 잡고 키스를 하자 마담이 내게 매달리며 적극적으로

키스에 응해 온다.

그렇게 서서 키스를 하고 있노라니 마음과는 달리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고 부인을

안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한참을 서로의 입술과 혀를 나누고 떨어진다.

부인이 얼굴이 조금 빨개진 상태로 내게 이야길 한다.

“한번씩 영민이를 생각하면 몸이 달아 올라.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한번씩은 나를 만나줄 수 없을까?”

“....그렇게 해볼게요.”

“잘 가.”



부인과 헤어져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부인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인을 안았지만, 앞으로 차츰

거리를 두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만에 하나라도 남편이 알게 된다면 큰 일이다.

그래도, 앞으로 한두 번 정도는 부인을 만나줘야 할 것이다.



다시 사 일이 흘러가고 드디어, 공사업체를 발표하는 날이다.

오전에 회사에서 나와 건설부로 간다.

종합청사 로비의 게시판에 부산 신도시 공사 업체 발표가 나있다.

여섯 개 업체 중 맨 마지막으로 대성건설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잠시 게시판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다.

머리 속은 텅 비어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만감이 교차한다.

이제 회사 내에 내 입지가 탄탄해질 것이고 그 누구도 날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이번 공사에 참여하게 되면 앞으로 몇 년간은 일감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잠시 그렇게 서 있다가 공중전화 박스로 가서 회사로 전화를 한다.

“김 부장님, 저 김 영민입니다.”

-어떻게 됐어?

“저..”

갑자기 말문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

-왜 우리 회사가 선정이 되지 않았어?

“저희 회사가.. 선정이 되었습니다.”

-그래? 아주 잘됐군.. 내가 사장님께 바로 보고할 테니까 김 과장은 회사로 들어오지 말고

푹 쉬도록 해. 어디 사우나에 가서 몸이나 풀던지. 그 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어.

내일 출근해서 보세나.

“그렇게 하겠습니다.”



희한하게 어머님이 먼저 생각이 나지 않고 마담이 생각난다.

마담의 집으로 전화를 건다.

지금 시간이면 집에 있을 것이다.

몇 번의 통화음이 가고 마담이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저.. 나에요.”

-아.. 당신이에요?

지난번에 서로 마음을 주고 받은 이후로 꼭 내게 존대를 하고 호칭도 당신이라고 부른다.

“드디어 발표가 났어요.”

-어떻게 됐어요?

“잘 됐어요. 우리 회사가 선정이 되었어요.”

-아주 잘 됐네요. 지금 어디에요? 회사에요?

“아니.. 발표를 보러 건설부에 들렀다가 지금 나오는 중이에요.

김 부장님이 회사로 들어오지 말고 오늘은 푹 쉬라고 하네요.”

-그럼, 집으로 오실래요?

“그럴게요.”



택시를 타고 마담의 아파트로 간다.

아파트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니 마담이 홈 드레스 차림으로 있다가 내게 달려 들어

안긴다.

그리고, 선채로 서로의 입을 나눈다.

잠시 달콤한 키스를 즐기다가 떨어진다.

“들어와서 편한 옷으로 갈아 입어요.”

내가 오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과 갈아 입을 속옷 등을 준비해 놓고,

담배나 재떨이 등도 준비해 놓고 있다.

내가 옷을 벗고 마담이 챙겨주는 옷으로 갈아 입고는 소파로 가서 앉는다.

마담도 내 옷을 옷장 속에 걸어두고 내 옆으로 와서 내게 기대듯이 앉는다.

내가 팔을 돌려 마담의 어깨를 껴안자 고개를 돌려 내게 말한다.

“아주 잘됐네요. 최 사장 돈 벌어 주는 것을 생각하면 속이 쓰리지만,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니 축하 할게요.

언젠가는 당신 것이 되겠지요?”

“그런 것에 특별히 욕심은 없지만, 아버님을 생각하면 그렇게 되도록 해야겠지요..”

잠시 마담의 눈가에 회한이 서리는 것 같다.

아마, 아버님을 생각해서 그럴 것이다.

지금 마담이 나를 사랑하고 내게 존대를 하며 당신이라고 부르는 것 등이 나와 아버님과

겹쳐서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내가 구태여 그런 것을 마담에게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마담 역시 아버님의 사랑을 온전히 받지 못했고 혼자서 짝사랑을 했으니 마음에 맺힌 게

있을 것이고, 나로 인해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담은 충분히 사랑을 받을 만한 여자이니까..

마음 씀씀이도 그렇고 인물도 그렇고..



“지금이 점심때인데 식사 준비를 해야겠네..

당신 조금 앉아 있어요. 식사준비를 할 테니까..”

마담이 일어서서 전축에 가벼운 경음악을 틀고 주방으로 간다.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누워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한다.

이제 정말 내 계획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론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은 있지만, 생각대로 잘될 것인가?

한시라도 사장이 아버님에게 했던 일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마음을 독하게 먹고 다 잡아야 한다.



주방에서 마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식사준비를 다 했으니 이리로 와요.”

내가 소파에서 일어나서 식탁으로 간다.

언제 준비를 해 놓았는지 갈비찜이랑 음식이 푸짐하다.

그리고, 식탁에 와인이 한 병 올려져 있다.

마담과 식탁에 마주 앉는다.

“대낮에 술을 마시려고요?”

“어때요? 오늘 당신이 그렇게 고대하던 일을 이루었는데 축하주를 해야지요..”

같이 와인을 곁들여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제법 와인을 많이 마셨는지 기분이 좋을 정도로 술이 올라온다.

내가 소파로 가서 마담이 끓여준 커피를 마시고 있는 동안 마담은 식탁을 치운다.

잠시 후, 마담이 내 곁으로 와서 앉더니 몸을 바짝 내게 붙여 온다.

내가 팔을 돌려 마담의 어깨를 껴안고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마담의 브레지어을 들추고

유방을 만지작거린다.

“혜진씨의 유방을 만지고 있노라니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아요.”

“정말 그래요?”

“그럼요.. 혜진씨의 유방이 아주 부드럽고 좋아요..”

마담이 얼굴이 잠시 붉어지는 것 같더니 내게 말한다.

“우리.. 같이 샤워 할래요?”

“같이 알몸으로요?”

“그럼, 옷을 입고 샤워를 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왜 싫어요?”

“싫기는요? 얼마나 좋은데..”

어허.. 호강하게 생겼네? 마음이 흥분되고 아랫도리에서 기지개를 켠다.

여자랑 같이 알몸으로 샤워를 하다니..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면 부끄러움도 없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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