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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안경 - 4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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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47회 작성일 20-01-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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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3-42(검은안경)



나의 두눈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감기어져갔다. 순간, 나는 다시 두눈을떴다.

금방 눈을 감았다 뜬것 같은데.... 시계를 보니 어느새 11시가 넘은시간......

나는 깜짝 놀라.....얼른 가방을 집어들고 태아의 집을 나섰다. 차가운 밤공기가

나의 뺨을 아우르며....나를 기분좋게해주었다. 웬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나는 빠른걸음으로.......집을향했다. 그런데....태아의 집을 나선지 10분도

안되어서......나는 황보청 아줌마를 만났다. 황보청 아줌마는 술을 드셨는지

얼굴이 보기좋게 붉어져있었고, 걸음걸이도 어딘가 모르게 조금 어색했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그렇게 많이 취해보이지는....않았다. 나는...황보청

아줌마를 스쳐지나가면서.....인사를 했다. 그러나 황보청 아줌마는 나를

못알아보았는지....그냥 스쳐지나갔다. 불쾌했다. 내가 아무리 어리다지만,

그렇다고, 나의 인사를 받으면서.....모른척 스쳐지나가려한다는것은......

나를 무시하는것만 같았다. 나는 몆걸음 걷다가 멈추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가 억울했다. 그리고, 뒤돌아서서 황보청 아줌마를 보았다...............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쫙달라붙은 청바지에..... 역시 청티를 걸치고....

역시 파아란 큰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 무릎까지 오는 역시 파아란....

부츠를 신고..................휘적휘적 걸어가는 뒷모습.......괜시리..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저렇게 쭉쭉 빵빵한 몸매에......거기다 얼굴까지 그렇게

이쁘니...........하지만, 그게 나랑 무슨상관이란 말인가........?????.......

괜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봐요........어이......이봐요............"

"................................................."

".......거기가는 황보청 아줌마......아줌마......사람이 인사를 했으면......

반응이 있어야지......아줌마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

".......어이........정말............................"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래서 후다닥 뛰어가서 황보청 아줌마의

어깨를 잡아챘다. 그런데......그순간 황보청 아줌마가 주저 앉는것....

이였다. 나는 순간 놀랬다. 결단코 아줌마를 넘어트릴 마음은 없었다.

그리고 솔직히 그렇게 세게 잡아챈것도 아닌것 같은데.................

"....괘....괜찬아요......죄 죄송해요........"

".........어...으으으음.................."

".............?????????????????????????????............."



황보청 아줌마의 반응이 이상했다. 나는 놀래서....황보청 아줌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황보청 아줌마의 얼굴은 약간 붉게 상기되어있었다. 그리고

황보청 아줌마의 아름다운 갈색눈은.....뭔가 모르게....멍해있었다.

멍한 두눈이 나를 보면서......갑자기...커졌다. 나를 보고 놀래는것만

같았다. 그 아름다운 붉은 입술이 뭐라고 말하려는듯이 살짝 벌어지는

순간, 술냄새가 확하니....퍼져나온다. 도대체 얼마나 술을 먹었으면...

"........ㄱ 기 기 미........미...숭..씨........."

"......뭐.....뭐라고요........."

".......미 민.......슝씨......."



알아듣기 어려운 목소리였다. 분명히....나를 누군가로 착각한것 같은데...

".......저.......저는 태진이 입니다. 태아 오빠요....김 태진이요....."

".............나..........나.....르............벌 리.....마......."

".......네......???......뭐라고요...????....."

".......지....집...에........................"

".....아줌마...굉장히 취한것 같은데.......제가 집까지 데려다 드릴께요..."



참 대단한 아줌마였다. 그렇게 술취했으면서도......안그런척...당당히 걷는

모습이란........ 참 여러가지로.....아까운(?) 아줌마였다. 털썩 주저앉은

아줌마를 어깨로 걸어 일으켜 세웠다. 처음엔 몰랐는데....청티속에는...

역시 까아만 쫄티였다. 출렁이는 가슴도 대단해보였다. 거대하다기

보다는....풍만하다는 느낌이 맞을것만 같았다. 나의 어깨에 걸쳐지면서...

기대어지는 황보청 아줌마의 몸매는 대단히 부드러웠고...마치 문어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몸에 밀착된 부분으로 전해져오는

따스한 느낌, 너무도 좋았다. 걸음을 천천히 옮기면서.....나의 몸에.....

밀착되어오는 황보청 아줌마의 젖가슴....그 뭉클한 느낌은.............

나는 못된놈인가보다. 나도 모르게 황보청 아줌마를 다시한번 추스렸고,

그러자 황보청 아줌마는 내 어깨에 더욱 걸쳐지면서...그풍만한 젖가슴이

더욱 느껴졌다. 이왕 이렇게 된거.....나는 황보청 아줌마의 한손을......

나의 어깨에 걸치고.....한손으론 허리를 잡았다. 황보청 아줌마의 허리는

의외로 가늘었고.....그 아름다움만큼이나....부드러웠고...탄력이 있었다.

나는 묘한 전율을 느끼기 시작했다. 너무 아름다운 아줌마였다. 아쉽게도

거의 집에 도착했다. 나는 집문을 두두리면서....태아를 불렀다.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나는 다시 크게 태아를 부르려다. 생각이 났다.

이집은 아무도 없다는것...그리고 태아는...오늘밤 아르바이트때문에..

안들어 온다는것....... 황보청 아줌마에 취해...그걸깜빡했던것이였다.

나는 황보청 아줌마를 어깨에 걸치고, 집으로 들어갔다. 거실로 들어가자

식탁과 테이블이 보였고......그러자 아줌마는... 내가 말릴사이도 없이...

나의 어깨에서 쓰러지듯이....식탁으로 몸을 옮기더니....식탁위에....

쓰러지듯이 엎어져버렸다. 그리곤 그 멍한 눈으로 나를 보더니......

".....이....이.......나....나한테........이리도......이레도...되...는거....아 ?..."

".......네...????.........뭐라고요...????....."

"......ㄴ...내가..............너..을......얼미나...사링햇..느데......나븐넘...."

".........허참......"



어이가 없었다. 그렇지만, 독살스럽게 나를 쳐다보는 황보청아줌마의

눈길은....정말 무서웠고...한까지 느껴졌다. 나를 누군가로 착각한 모양

이였다. 술취한 여자하고 이야기 해봤자...나만 미친놈되지.....나는.....

약간 기분이 상했다. 그리고 아무리 술취했어도...그렇지....그리고....

나는 황보청 아줌마를 집까지 데려다 준것만 해도 할일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나는.....천천히 발길을 돌렸다.

".......어쨌든.....저 갈께요......."

"...........아.........안돼...........????..........."



안돼란 독살스러운 소리에 나는 멈칫했다. 황보청 아줌마의 독살스러운

눈초리가 천천히 풀어지면서....애절한 빛을 띠운다. 그리곤 울듯한

눈빛으로....울듯한 목소리로...............................

"...제....지발..........으늘...너무너무.....브고 싶었어....제발...오늘은 나랑..."

".........네.....?????..............."



아줌마는 식탁위에 엎드린채....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난감했다. 나를 누군가로

착각한 모양인데......이럴땐..................흐느껴 울던 황보청 아줌마의 몸이....

천천히 흔들림을 멈춘다. 아무래도....잠이든듯했다. 웬지 모르게 황보청

아줌마가 불쌍했다. 누군가를 무지 사랑했는데....아마도 버림받은 모양이였다.

누굴까???...얼마나 잘난사람이기에...이렇게 이쁘고 아름다운여자를 버린걸까?

궁금했다. 나는 돌아서 나가려다....다시 황보청 아줌마를 보았다. 청자켓사이로

하이얀 황보청 아줌마의 목덜미가 보였고....식탁위에 얹어진 황보청 아줌마의

하이얗고도 가느다란....손가락들이 보였다. 유난히 희고도 아름다운 목과

손이였다. 긴듯한 갸름한 손톱이 유달리...이뻐보였다. 갑자기 침이 삼켜졌다.

그리고 미묘한 전율이 나의 온몸으로 퍼져나갔고...... 나는......나는........

아름다운 황보청 아줌마... 얼마전 태아의 방해만 아니였더라도...어쩌면,

황보청 아줌마는 나를 좋아하는것인지도.....그러니까 나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착각한것인지도....... 그렇다면......그리고 저 차림새......저 얼굴을 봐서는.....

남자가 한두놈이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그렇다면...나 하나쯤....

껴든다고해도.....한강에 배지나간 자리일거란 생각이들었다. 나는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나도 모르게...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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