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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안경 - 7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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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73회 작성일 20-01-1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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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3-70(검은안경)





집에와보니....엄마가 계셨다. 웬지 모르게 엄마한테 미안했다. 웬지 모르게.......



"........................................................"



"...........다녀왔읍니다. "



"... 좀 늦었구나. 씻고 밥먹어라........"



".........................네..!!!......저.....???..."



"...................??????????????????....................."





사실, 밥은 먹고왔는데...조용히 나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길에 난...밥먹고왔다는말을



차마, 못했다. 그래서 할수없이...씻고서 밥을 먹었다. 식탁에 앉으니...엄마가......



조용히 반찬을 발라주었다. 엄마의 그런모습을 보니..............서서히.......



"...................................어제......어디 갔었니....???..."



"............네....???............어디 좀.........."



".............................어제 시험이였다면서......???..."



".......네........!!!!!...."



"...아까...담임으로부터 전화왔었다. "



"........네......?????..."



".....이번에 시험 잘봤다라고....너에 대한 칭찬이 대단하더라....."



".................................."



".....반 최상위권 안에 들것같다고 하더라......그동안 무리한것같다고....하던데..."



"......네...!!!... 조금 신경 썼어요........."



".....정말 많이 피곤한것 같구나................"



"......그 그건 아닌데요............"



".........이....엄마가 부탁이 하나 있어......"



".....마 말씀하세요..............."



"..............................나는....너를 믿어.......지금도...그리고 앞으로도......."



"........................?????????????????............"



".....최소한 어디에 간다면 간다고, 전화라도 좀 해줄래???....내가 너무 걱정이되서...."



".......아 알았어요.....그 렇게 할께요....."



"...네가 무슨말을 하든.....네 말을 믿어줄테니....꼭 전화해...알았지...???...."



".......네......약속할께요...."





서서히 고개를 들던 나의 욕망이 사그러들었다. 나는 그렇게 저녁을 다 먹었다.



나는 식탁에서....물을 마시면서 식탁을 치우는...엄마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다시...서서히 나의 몸이.....못다한(?).....후후훗...나도 미친놈이다. 오늘 새벽까지



그렇게 하고도.......하지만, 엄마와는.......아쉽게........................................



".....피곤할테니....올라가서 오늘은 일찍 자라............알았지...???..."



"....네...!!!... 엄마는요... 안쉬실건가요....???...."



"...어제...할아버지한테 못가봤거든.....얼른 가게가서 잠깐 일보고..........



할아버지한테 가봐야돼............"



"..........네........아 알았어요......"



".................얼른가서 쉬어........공부 조금만하고........."



"......아 알았어요......."





나는 아쉽게(?) 그렇게....식탁에서 일어났고, 나의 방으로 와서는....잠깐,누웠다.



엄마가 할아버지한테...가신다. 그렇다면 오늘은.... 그런데 생각나는것이 있었다.



할아버지가 나한테 주신 상자.....작은 파란 철제상자....그것이 생각났다.



그동안 잊고있었는데, 웬지 궁금했다. 할아버지는 왜 그상자를 나에게 보라고한것이지



혹시, 내가 너무 귀여워서....숨겨놓은 돈을 나한테만.....흐흐흐 설마 그럴리가.....



하지만, 지금은 너무졸린다. 너무 졸려.... 눈을 잠깐 감았다가 떴다. 시계를 보니...



내가 2시간이나 잤나보나. 어느새 10시반, 웬지 몸이 개운했다. 나는 시원하게 기지개를



한번 폈다. 잠시 멍하니 있다가......나는 일어나서....파란 철제상자를 꺼내어 책상위로



옮겼다. 무얼까??? 할아버지는 왜 이걸 나한테 주려고했던 것일까??? 나는 작은 열쇠로



철제 상자를 열었다. 조금 실망스럽게도...거기에는....두권의 두꺼운 노트비슷한 책과...



족보인듯한 낡은 고서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몇장의 서류가 든 대봉투가 두개정도....



그때였다. 밖에서...인기척이 들렸다. 누구지...???...엄마인가??? 엄마는 할아버지한테



간다고했고....그럼 태아인가???....아니면 도둑놈.....???..하지만 도둑이라면 이렇게



인기척을 낼리가 없다. 아마도...태아인가보다. 나는....방문을 열고 내려다보았다.



"........어.......엄마......병원가신다면서요....."



".....응..???....가게일보고 간다고했잖니..........!!!!!!..."



".....그럼 지금 가게일 보고 오신거예요......?????......."



"......으응, 처리할일이 조금 많더구나.....그래서 조금 늦었다."



"...할아버지한테는 안가실거예요......?????...."



"......가야지..........반찬좀 만들려했는데....시간이 되려나 모르겠네....."



".......그냥...반찬가게에서 사가지......"



"...후훗........좀 잤니..??.........."



"...네 !..... 깜빡 잠들었다가.......금방깼어요...."



".....더...자지...그래....."



"......아니요....아주 개운해요.....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자 잠깐만...... 옷좀 갈아입고............"





엄마는 가게게 가실때에는 항상 저렇게 한복을 입고 가신다. 당연한것 아닌가???



엄마가 한복을 입은 모습은 정말로 아름답다. 조금후 안방문이 열리더니..........



엄마가 나오신다. 엄마는 하이얀티와 짙은색 치마를 입고 나오셨다. 나는 식탁에



앉아...엄마의 모습을 바라보고있었다. 엄마의 움직임은 조용한듯하면서도...신속하다.



걷는모습이나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느리고도 차분해보이는데....막상 보면 빠르다.



"....엄마 일시키셔요...???.... "



"....괜찬아요......아까 다 준비해놨어.......뭐...과일좀 줄까...???..."



"...아니 됐어요...제가 알아서 할께요......."





엄마는 차분히 조용하고도 신속하게 반찬거리를 만들기 시작했다.나는 그런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묶어 들어올려진 머리....긴 목, 가끔씩 상체를 앞으로 숙일때마다



드러나는 뒷모습이...서서히 나를 .......... 얼마전의 일이 생각이 난다. 엄마는 너무 뜨거웠다.



마치, 뜨거운 젤리속에 푹담그는 그런느낌이였다. 과연 그 느낌이 사실일까???...내가 그날



한것은 맞는것일까???... 엄마는 나에게 그날만..참아달라고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문을..



안잠그겠다고했다. 그 말은....???...지금 내가 원해도....엄마는 할까???..............



하지만, 바쁘게 움직이는 엄마를 보면서 웬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내욕심만 채우려



드는것 같아서.....하지만, 한번 일어선 욕망은 수그러 들지를 않는다. 나는 괜히 어정쩡히



식탁에 앉아있었다. 웬지 목이 말랐다. 그래서 냉자고에서 캔콜라를 하나꺼내어.......



거실 쇼파로 갔다. 그리고 T.V를 켰다. 하지만, 전혀 눈에 들어오지가 않는다. 오히려



엄마의 움직임만....내눈에 들어온다. 나는 다시일어나서...식탁에 앉아..홀짝 거리면서



콜라를 마시고 있었다.



"...T.V 재미없니....???...."



"....그 그렇고 그러네요.............."



"...................................................??????????.........."



"...................왜..........요....???....."





엄마는 잠시 멈추더니.....나를 빤히 바라보신다. 나는 무언가 들킨것같아서...괜히....



움추러들었다. 엄마은 두눈은 아주깊다. 엄마의 눈을 보노라면...도대체 느낌을...



알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생각이 깊어서일까???...어쩌면 그런것인지도....모르겠다.



그런데 나를 바라보는 엄마의 두눈이 묘하게 일렁인다. 조금씩 조금씩 흔들린다.



그 눈의 움직임에 따라 나의 가슴속 일렁임도 커져만갔다. 하지만, 하지만........



엄마는 조용히 돌아서더니......계속 일을 하신다. 무슨 의미인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는 엄마의 뒤로 서서히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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