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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안경 - 1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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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776회 작성일 20-01-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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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3-112(검은안경)





어떻게되든....그건 그때가서 생각해보고...그때가서 해결하면될일....지금..내가할수...



최선의 방법은....의연하게 대처하는것뿐...그래서 그 사내의 두눈을 놓치지 않았다.



당황하다못해...흔들리는 눈빛...나는 묘한 웃음이 나왔다. 내가 피식웃는순간, 사내의



주먹이...스치듯이...허공을 갈랐다. 사내는...허공을 가른 여파에 의하여..중심을....



잃고...휘청이다쓰러져버렸다. 나는 스러진 사내를 흘깃 스치듯이 보았다. 어이없다



못해 황당해하는...얼굴...그는 자신의 주먹을 바라보다가...나를 어이없다는듯이...



쳐다보았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병신.....그깟 눈길에......." 이제.....



박강영선배의...테이블까지는 불과 서너걸음만이 남았다. 그때였다. 김수현선배가



천천히 일어나고있었다. 하이얀 천으로 감싼...목도를...들고서....어느새...내앞으로



사내가 나선다. 그는 김수현선배를 말없이...바라보고있었다. 김수현선배역시.....



말없이...사내를 응시하면서...천천히...목도위의 하이얀천을 벗겨낸다.



"....흐흐흐....용서하시오....검이 조금 무딘것같아..날을 세워야겠소....."



"....크크큭...어차피 넘어야할것이라면....조금 날카로워도 상관없다......"



"....내검은....보기보단....예리하니....무정타 원망마시요........."



"...나의 주먹도...두눈이 없어...무정하니...조심해라......"





내가 다시 걸음을 옮기자...사내가 움직였고...순간, 김수현선배의 목도가 허공을 갈랐다.



쉬이익 하는 목도의 파공음...그러자 사내가 허리를 숙이다가...목도가 머리위 허공을 가르자...



반사적으로 튕겨 올라오면서....발이...김수현선배의 턱을 노린다. 하지만, 김수현선배의



묵도가 허공을 다시 길게 가르면서...사내의 가슴을 노린다. 그사이 나는 박강영선배앞으로



한걸음 다가섰고..이제 두걸음정도면....박강영선배의 테이블에 앉을수가 있었다. 사내의 발이...



김수현선배의 얼굴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면서...얼굴에 가벼운 상처를 내었고...김수현선배의



목도는 마치 칼로 베어낸듯이...사내의 가슴팍...옷부분을...갈라버렸다. 그순간....김수현선배의



목도가...사내의 목을 노리며 다시...허공을 갈랐고.....사내의 왼손이 목도를 막으면서...오른손이..



김수현선배의 얼굴을 가격한다. 저러면 왼손이 심하게 다칠텐데...그렇다 할찌라도...김수현...



선배의 얼굴을 가격하게되면...어쨌든 나는 박강영선배의 테이블에 앉을수가 있을것이다.



그런데 생각지도못한일이 일어났다. 김수현선배의 목도를...막아서던...사내의 왼팔이...마치..



칼로 무우를 베듯이...싹뚝 잘려나간다. 피하지 않으면...저 목도는 사내의 목을 베게될것이다.



나는 놀랬다. 뭉툭한 목도의 날로...저렇게 사람의 손을...무우베듯...잘라낼수있는것인가..???..



잘라져 허공으로 튀어오르는...사내의 윈팔....그리고 계속 밀려나가고있는 김수현선배의 목도..



사내의 당황하는...눈길이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간다. 허지만......사내는 목도를 향해 얼굴을...



돌리면서...주먹에 더욱힘을 주었고...김수현선배의 목도는 사내의 얼굴을 그어나가고있었다.



휘이이익...하는 목도가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오는가 싶더니...."퍽"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퍽...????....싹뚝이 아니라 퍽이라니..???....정신차려보니....김수현선배가 여전히 목도를 잡고...



휘청이고 있었다. 사내의 주먹이 얼굴을 정통으로 때렸는가보다...그러고보니...사내의 입에...



김수현선배의 목도가 물려져있었다. 목도가 사내의 입을 조금 베어냈는지....사내의 입에 물려진



목도사이로...자그많게 피가...흘러내리고 있었다. 김수현선배는 사내의 입에 물려진...목도의



손잡이를 여전히 두손으로 굳게 잡고는...휘청거리고있었다. 영안실안은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참 대단하다. 목도로 사내의 손을 가볍게 베어내는 김수현선배의 실력이나....김수현선배의....



날카로운 목도를...입으로 받아내는 사내나...참....둘다...대단한 실력자란 생각이 들었다. 김수현



선배가 자세를 잡아나간다. 사내의 왼손은 바닥에 나동그라져있었고...사내의 잘려진 왼손에서는



피가 흘러내리다 못해...뿜듯이...솟구치고있었다. 목도를 앙물은 입의 뺨에서는 실금처럼..시뻘건



피가 흘러내리고있었고...그 두눈은 귀기를 뿜어내고있었다. 그런데 김수현선배의 두눈이......



이상하게 변해간다. 아니...점점 광기가 뿜어져나오고있었다. 아무래도 이러다가는....나는...



박강영선배의 테이블에 박강영선배를 마주보고...털썩 앉았다. 박강영선배가 나를 본다.



나를 보는 박강영선배의 두눈이 점점 맑게 변해간다. 나는 씨익 웃었다. 그러자 박강영선배가



씨익 웃는다.



".....선배님....?????....."



"...............................왜...????...."



".........제....선물입니다. 저만하면...쓸만하지 않읍니까....????....."



".......크크크큭.....웬지....끝을 보고싶은데......!!!!!!!......"



"...그건 선배님 마음대로 하십시요.........다만....!!!..."



"...........다만....?????......."



"....후배의 선물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그렇다면...받아야지....그런데...왜 하필 지금 선물을 주는것이지...무엇때문에...???.."



".... 우연히...생각치도 않게 보석을 주웠는데....선배님한테 너무나 맞은 물건인지라....



얼른 때묻기전에...선배님한테 드리고 싶어서요........ 또 저도 사람인데..............



계속 제가 가지고있다보면...아까워할수도 있지 않겠읍니까...????"



"....큭큭큭...역시 김태진이군...너는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군......."



".....흐흐흐...선배는 영원한 후배의 봉이라고 누가 그러더군요......."



"......마자...마자.....흐흐흐...이런 상가집에서 자꾸 이렇게 웃으면 안되는데...하지만...



말이야....내 선물을 받으면...나 역시도 선물을 받도록하지...받는게 있으면....



주는것도 있는게...당연하거 아니야...????"



"..............................................................????......"





김수현 선배는 말없이....목도를 잡은채...사내를 광끼어린 눈으로 노려보고있었고...사내는



사내대로....피를 뚝뚝흘리면서 귀기쓰러운 모습으로....김수현선배를 바라보고있었다.



박강영선배는....잔에다가...술을 한잔 따른다. 그리고는...손가락을 깨물어...잔에다 피를



떨어트린다. 빠알간 피가...맑은 피속에서...스며들듯이...빨갛게 물들여간다.



"....이잔의 술은...나의 피이다. 나 박강영.... 세상에 태어나서.....이제...



김태진을...나와 피를 나눈 동생으로 삼으려한다. 김태진을 해하는자



그것은 곳...나를 해하는것이다. 이것이 나의 선물이다. 김태진........



받든 말든...그것은 너의 자유이다. "





박강영선배의 두눈이 나를 바라본다. 나는 그 술잔을 받고는.....쭈욱 들이마셨다. 그리고는



다시 잔에다 맑은 소주를 따라서...나 역시도 약지를 깨물어 피를 내어...잔에다 떨어트렸다.



"...이잔의 술은...나의 피이다. 나 김태진...이세상에 태어나서....이술을 박강영선배에게



드린다. 박강영선배가 이술을 마시게 되면 이제 나와 박강영선배는 피를 나눈형제가



된다. 이 이후...박강영선배를 해하는자...곧 나를 해하는것이다. "





박강영선배는 말없이 나의 붉은 잔을 받아...쭈욱 마신다. 그것이 다였다. 나와 박강영선배는



말없이 테이블에 앉아....맑은 소주를 몆잔을 더마셨다. 그러자 이사장의 걸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흐흐흐...어떻게 한다냐..???...마음에 쏘옥 드는 금쪽같은 손주새끼가 또하나 생겼네..."



".......홀홀홀....축하드립니다. 성님....."



"...아따...죽고싶냐...???...성님이라니....이사장... 이사장......알았지...???..."



"...네...성님.....홀홀홀......"



"....어따...이것참......허허허허허....."





생물선생님의 가벼운 웃음소리에...무겁게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이리와서....내술 한잔 받아라......."





박강영선배가 부르자 사내가 다가와서...무릎을 꿇고 한잔을 받는다. 그리고는..말없이...



한잔을 받아...쭈욱 들이마신다.



".........감사합니다......"



".....이 이후 나를 배신하면....지금마신...술을...내가 직접 네몸을 뒤져서...모두 꺼낼것이다.



이술을.....그대로...다시 잔속에 담아....나에게 가져올때까지는....너는 내것이다."



"......알겠읍니다. 저는 이제 보스의 것입니다. 다만...한가지 부탁드릴것이 있읍니다."



"........무엇인가.....????....."



"......저의 몸은 보스의 것이지만, 저의 마음속에는 저분을 영원히 담아두고 싶읍니다."



"....큭큭큭.... 너의 마음이나...영혼은... 나에게는 필요없다. 그리고 수현아...????..."



"..........네.....!!!!!....."



"....네가 잘라 낸것이니...네가 책임지고 부쳐놔....알았지....????....."



"....네.....알겠읍니다. 지금 바로 조치하겠읍니다. 그리고 동생들건도...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읍니다."



"........큭큭큭....알았어....얼른 그렇게 하고.......그리고 영안실이면 영안실답게...



향내가 나야지...이거원..."





그러자 사내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바닥에 떨어진 피자국을 지운다고...그리고.....



떨어진 사내의 팔을 가져다가.....무슨 큰병에다 담아서는...얼음을 채워둔다...몆명의 사람들이



사내의 팔을 지혈하고서...어디론가 데려간다. 사내는 문을 나서기전에...나를 다시한번



본다. 나는 그 사내를 마주보면서....씨익 웃었다. 그러자...사내가 씨익 웃고는...문을



나선다. 순식간에 모든 피자국이 지워졌고....모여들었던...사람들이...주변을 외부로부터



격리시켰던 인의 장막을 쳤던 사람들이...어느사이 알게 모르게...자기 자리들로 돌아갔다.



인의 장막 바깥쪽의 사람들은...무슨일이 일어났었는지 전혀모르는것같았다. 하긴...시간을



보니 이모든일이 이루어진게 채 10분이 안되는것같았다. 내가 일어나...아빠와 엄마에게



다가갔는데에도....엄마와 아빠는 나를 가볍게 금방 보았다가 다시 금방본사람처럼 대한다.



참신기했다. 금방전만해도...잘못했으면...시체 여럿생길뻔했다. 나역시 죽을 뻔했고..그 사내나



김수현선배도 죽을 뻔했다. 그런데...이쪽은...불과 몆미터 뿐이 안떨어졌는데에도...아무것도



모르고있었다. 세상은 참신기하다. 어쩌면...세상에는 이러한 일이 많이도 일어나는데...우리는



모르는척하는것인지도 모른다. 아니...어쩌면 실제로 모르는것인지도....????....나는 엄마를 바라



보았다. 고상하고 고아해보이는 우리엄마...저 단정한 모습을 보고....누가 아들과 배꼽맞춘사람



일것이라고 상상이나 할수있겠는가....????... 저 멀리 태민이를 보았다. 태민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애처럼...자기 엄마와 무엇이라고 이야기하고있었다. 태민이 역시...저 천진하고...얌전해



보이는 얼굴을 보면... 누가...태민이가 한일에 대해 상상이나 할수있겠는가...????..........



어쩌면...차라리...이사장이나...박강영선배가 더 인간다운것인지도 모른다. 웬지...모든게...



복잡하다. 이제는 나를 그림자처럼...따라오고있는 승철이가 익숙해졌다. 하지만, 나도....



그리고 승철이도 인정하는것은....다른사람들...엄마나 아빠...그리고 우리친척들이......



있을때에는...승철이도 나에게서 조금 멀리 떨어져있는다. 마치 나는 두세계에 살고....



있는것같은 생각이들었다. 그렇게 또정신없이......하루가 지나간다. 밤새...그리고.....



새벽녁까지도.....그리고 아침 일찍 장지로 떠날때까지도...사람들은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나도...박강영선배도....그리고 이사장도...모두들 그렇게 밤을 샜다. 물론, 우리가족들도...



장지로 떠날때에는...모든사람들이 놀랬다. 시골의 작은 선산격인..할아버지의....묘자리로



향할때에는.....따라오는 버스가 십여대였고...검은 승용차가...끝이없었다. 작은 시골동네



에서는 난리가 났고...그렇게 그렇게...할아버지의...발인이 끝났다. 그리고...어두워질무렵



집에 도착했고....그사이....모두가 집으로 돌아가고...이제 집밖에는...강선중선배와......



대철이...그리고...나의 친위대겪인....아이들이...알게모르게...집밖을 지키고있었다.



밤 10시가 넘어서자...집안의 어른들이 거의 돌아갔고...엄마와 아빠...그리고 태아와...



나...그리고 태민이네...식구들만이 남았다. 내가 마악 샤워를 하고..나오는데...아빠가



나를 부른다. 가보니...모두 모여 있었고...무엇인가...???..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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