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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녀(養女) - 3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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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06회 작성일 20-01-1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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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 ] 양녀(養女) 제 3 장 1 부



  제 3 장 양녀가 시집갈 때



           1 부



다음날 아침 알람 소리에 유우스케가 잠에서 깨자 침대 옆의 시계는 10시를 나타내고 있었다.

유카리의 모습은 없었다.

테이블 위에 그녀가 쓴 메모가 남아 있었다.



『먼저 준비할께요. 아빠는 점심에 숙모들의 마중할 꺼에요. 그때까지 준비하고 대기실이 있는 811호로 와 주세요.

자명종이 울릴 때까지 푹 주무실 수 있도록 방해 금지표를 걸어 두었어요.

어젯밤은 정말 근사란 밤이었어요, 고마워요! 유카리... 』



(잘 잤다....)

유우스케는 전화로 룸 서비스의 아침을 주문했다.

토스트에 베이컨 에그,샐러드,커피라고 하는 식사가 도착할 때까지 샤워를 했다.

숙면을 한 탓인지 2번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피로는 없었고 그의 자지도 우람하게 아침 발기를 보이고 있었다.

애용하고 있는 이탈리아제 비단 팬티를 입었다.

슈퍼 비키니의 그것은 딱 고정되어 입으면 기분이 좋았다.

그 차림으로 목욕 타월을 감은 채 욕실을 나가자 룸 서비스 담당자인 메이드가 조식을 갖고 온 참이었다.

젊고 통통한 시골 출신 같은 뺨이 붉은 귀여운 소녀였다.

아직 남자를 그다지 모르는지 고급 팬티에 부각되어 있는 자지를 보고 붉은 뺨이 더욱 붉어졌다.

(기쿠에가 살아 있었으면 내가 이런 사치스러운 속옷을 입는 걸 절대 허용하지 않았을 거야....)

커피를 블랙으로 마시면서 유우스케는 문득 죽은 처에 대해 생각을 했다.

(기쿠에가 살아 있었으면 원래 유카리도 이런 행복을 잡지 못했을 거야....)

기쿠에가 딸인 나쓰코와 함께 자동차 사고로 죽은 것은 6년 전,유우스케가 41세,유카리가 고등학교 2학년, 17세의 가을이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 유카리는 자신이 대학에 갈 수 없는 몸이라는 걸 헤아린 탓인지 그다지 공부에 열중하지 않았다.

그래도 주위의 레벨이 낮았기 때문에 영리한 두뇌의 소유자인 유카리는 공부하지 않아도 반에서 1, 2등의 성적을 올릴 수가 있었다.

유우스케는 학부형 간담회 때에 담임 교사로부터 「어째서 우리 고등학교에....」라고 질문받고 당황했던 것이다.

양녀라고는 해도 가족의 일원인 유카리를 무리하게 삼류 상업 고등학교에 입학시킨 것에 꺼림칙함을 느꼈는지 기쿠에는 유카리에 대해 그다지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쇼조우의 간호에 지장이 생기지 않는 정도라면... 하고 그녀가 테니스부에서 클럽 활동을 하는 것도 인정했다.

기쿠에 자신은 변함없이 바빴다.

또 새로운 상점을 열 계획에 열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사업욕은 멈출 줄을 몰랐다.

그런 어느 날 기묘한 편지가 유우스케 앞으로 보내져 왔다.

수신인의 글씨로 보아 이상했다.

자로 대고 쓴 것처럼 각이 진 글자체였다.

발송한 사람의 이름은 없었다.

개봉하니 똑같이 개성을 죽인 글자체로 짧은 문장이 볼펜으로 쓰여져 있었다.



 《너의 아내는 바람을 피고 있다.

상대는 설계사인 "미즈사와"다.

거짓말이 아니다.

자주 『마린 블루』에 간다.》



(뭐야,이건....?)

유우스케는 익명의 편지를 보고 잠시 생각했다.

처음엔 기쿠에에게 원한을 갖은 자의 중상 모략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세든 사람에 대한 태도가 쇼조우 보다 냉혹하다고 말을 듣고 있었다.

드라이브 인의 지점에 관해서는 그 토지를 빌려주고 있던 사란을 억지로 쫒아내고 점포의 건축을 서둘렀기 때문에 근처의 주민에게 폐를 끼치고도 불평에 대하고 인사 한번 하지 않거나 해서 상당히 평판이 나빴다.

(그러나 단순한 중상 모략이라고 생각되지 않아....)

미즈사와라는 사람은 이 도시에 설계 사무소를 가진 기쿠에의 옛친구로 첫 드라이브 인 때부터 그녀의 가게의 설계,건축 관리를 맡고 있는 일급 건축사,미즈사와 세이시(水澤淸司)였다.

자주 새빨간 페어 레이디를 몰고 카노세가에도 찾고 와 응접실에서 기쿠에와 의논을 하거나 하고 있는 모습을 유우스케도 보았던 것이다.

연령은 기쿠에와 같은 45, 6세로 유우스케와는 대조적으로 머리가 벗겨지고 정력적인 불그레한 얼굴의 약간 뚱뚱한 중년 남자였다.

유우스케는 일급 건축사라고 생각되지 않는 지성이 부족한 용모를 한 미즈사와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 남자와 기쿠에가....?)

지금까지 3개의 점포를 설계했으니까 이 2, 3년은 기쿠에와 쭉 만나 왔을 것이 틀림없었다.

그가 상당한 플레이 보이라는 소문도 들었던 적이 있었다.

남자와 여자에 관한 것이다.

뜻밖에 바람을 폈을지도 몰랐다.

『마린 블루』라면 해안 주변의 국도에 면한 러브 호텔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하필이면 기쿠에가 그 남자와....)

기쿠에는 스스로 유우스케에게 한번도 섹스를 요구한 적이 없었다.

유우스케의 머리 속에서는 섹스를 싫어하는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잠깐....)

문득 유우스케는 눈살을 찌푸렸다.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였다.

(그 여자,요즈음 꽤나 성감이 풍부해졌어....)

한달에 한번 유우스케는 의무적으로 아내를 안아 왔다.

2년 쯤 전부터 기쿠에는 유우스케와의 섹스에 반응을 보이게 되고 지금에 와서는 분명히 오르가슴를 느끼고 있었다.

(그 여자의 육체는 어쩌면 미즈사와에 의해 개발된 것일지도....)

그렇다고 하면 잠자리에서의 아내의 변화에 대한 수수께끼도 풀렸다.

팬티등도 세련된 것을 몸에 걸치게 된 것은 불륜의 데이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

(그렇다면 나는 허수아비...?)

유우스케가 유카리와의 관계를 교묘하게 숨기기 위해 열중하던 같은 시기에 기쿠에는 기쿠에대로 자신들의 불륜을 은폐하고 있었던 것일까.

(어떻게 그런 일이....)

그 편지에 대해서 유우스케는 잠시 생각하다가 겨우 결심했다.

도쿄에 나가서 전화번호부에 『결혼, 바람기 조사』라는 광고를 내건 탐정사를 찾았다.

유우스케의 이야기를 들었던 소장은,



「그렇게 어려운 조사는 아닐 것 같군요. 일주일만 주시면,그런 사실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유우스케는 절대로 본인에게는 눈치채게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조사를 의뢰했다.

수일 후 탐정사로부터 결과가 나왔다는 연락이 와서 유우스케는 또 도쿄에 갔다.



「생각한 대로 간단했습니다」



초로의 조사원은 봉투에 든 보고서를 건네 주었다.

미행 조사를 한 첫 날부터 기쿠에는 미즈사와와 러브호텔 『마린 블루』에 갔다고 했다.

조사원이 몰래 주위의 관계자들에게 탐문한 바로는 기쿠에와 미즈사와는 그녀가 혼인하기 전부터 관계가 있었던 것 같았다.



「처음엔 학생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기쿠에가 처음 드라이브 인을 건축할 때 다시 관계가 재연되어 이후 매주 한번,많을 때는 3번이나 러브 호텔에 갔다고 했다.

(놀랍군. 저 기쿠에가....)

유우스케는 심한 충격을 받았다.

보고서와 함께 두 사람이 러브 호텔에 들어가는 장면,붉은 페어 레이디로 함께 나오는 장면을 찍은 사진도 있었다.

그 외에 카세트 테이프도 하나 건네 받았다.



「이것은 무엇입니까?」



유우스케가 묻자,



「도청 테이프입니다. 부인들이 『마린 블루』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바다쪽의 제일 끝방을 사용한다고 하기에 우리들이 먼저 들어가 발견되지 않을 장소에 도청기를 장치해 두었습니다.」



그다지 유쾌한 내용이 아니었지만 만약 부인이 시치미를 뚝 뗄 것 같으면 이 테이프를 사용하십시오, 라고 베테랑 조사원은 말했다.

그는 이것을 증거로 유우스케가 아내와 이혼하려고 한다, 고 생각하고 있었다.

유우스케는 탐정사의 요금을 자신의 보너스에서 지급했다.

집에 돌아오고 나서 유우스케는 그 도청 테이프를 차분히 들어 보았다.

호텔 방에 들어가고 나서 나올 때까지의 자초 지종의 소리,대화,신음과 헐떡임이 생생하게 수록되어 있었다.

유우스케는 미즈사와에게 안긴 아내가 격렬하게 쾌감의 소리를 지르며 마지막에는 짐승처럼 절정의 외침을 지르는 것을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들었다.

(그 여자,나를 속이고 있었던 것인가....)

처음으로 기쿠에의 숨겨진 한 단면을 깊이 깨닫게 되자 유우스케는 여자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애정이 없는 남편에게 안길 때 그녀는 불감증을 계속 가장하고 있었다.



「굉장해,최근에는....」



미친듯한 성교 후에 정력적인 외모를 하고 있는 중년 남자가 약간 질렸다는 어조로 말했다.



「어떻게 된 건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잘 느껴요 」



기쿠에가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대답했다.



「저기,학자 선생이 가르쳐 주고 있는 것 아냐?」

「바보... 그럴 리가 없잖아요」



기쿠에가 콧방귀를 흘렸다.



「그 사람,연구에 열중하여 여자에겐 흥미가 없어요. 한달에 한번 정도 밖에 품어줄 마음이 일어나지 않으니까....」



유우스케와 십 수년이나 함께 생활했지만 기쿠에도 전혀 그의 진정한 모습을 모르고 있었다.

물론 그의 위장 공작이 주효한 탓도 있지만...



「당신의 테크닉이 뛰어나기 때문이죠 」

「기쁜 걸,그렇게 말해 주니 말야」



입맞춤하는 소리.

또 다시 절정을 느끼기 시작하는지 기쿠에가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유우스케는 망연자실했다.

(최근에야 느끼기 시작한 것이 아니었던 거야. 숨길 수가 없었던 거지...)

애무 도중에 문득 미즈사와가 뜻밖의 소리를 했다.



「일전에 나쓰코와 만났어」



기쿠에의 딸을 허물없이 존칭 없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어째서 나쓰코에 관한 것이 화제가 되었을까?)

유우스케는 의아했다.



「어머,어디에서?」

「F학원 문 앞에서 말야. 마침 돌아 오는 때였어」

「설마 배웅하거나 하지 않았지요?」

「그렇게 할려고 생각했는데 친구와 함께여서...」

「그만 두어요. 그 아이에게 너무 접근하는 것은...」

「그렇게 말하지 마. 역시 내 딸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에 걸려서...」



유우스케는 머리를 힘껏 얻어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자기 딸....? 무슨 소리야...?)



「그 아이는 아직 몰라요 」



기쿠에가 대들듯이 말하자,



「알았어,알았다구. 너무 가까이 가지 않을께..... 나도 내 마누라와 자식이 있으니까...」



두 사람은 말을 끊고 또 헐덕임과 신음 교차했다.

유우스케는 테이프를 껐다.

저 조사원이 말했던 것처럼 이 테이프에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대화가 수록되어 있었다.

다시 보고서를 다시 읽어 보니 기쿠에가 미즈사와 세이시와 만난 것은 두 사람이 도쿄에서 같은 대학에 다닐 무렵 같다, 라고 쓰여져 있었다.

학창 시절부터 동거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쇼조우는 미즈사와의 인격을 싫어하여 혼인을 허용하지 않았다.

억지로 헤어지게 된 두 사람이지만 그래도 그들은 때때로 남의 눈을 피해 계속 만났던 것 같았다.

(과연 그 여자가 들어오는 혼담마다 계속 거부하여 혼기를 놓쳤던 것은 미즈사와가 있었기 때문일까....)

기쿠에는 대를 잇기를 바라는 쇼조우에게 져서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 무해한 남자, 유우스케와의 혼인을 승낙했다.

그러나 아내로서 유우스케에게 안기게 되었어도 밖에서는 미즈사와와 밀회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쿠에는 미즈사와의 아이를 임신했다. 그것이 나쓰코였던 거야....)

영리하다고 할 수 없고 교활하고 나태한 성격의 나쓰코에게 유우스케는 아무래도 아버지로서의 애정을 가질 수가 없었는데 그 이유를 겨우 알 수 있었다.

기쿠에로서 보면 아이가 어느 쪽의 씨라도 상관이 없었다.

대를 이를 아이만 낳으면 좋았으니까...

그녀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유우스케를 속이고 있었다.

십 수년이나....

(그랬단 말이지.....)

진실을 알게 된 것은 쇼크였지만 속았다고 하는 분노보다도 불가사의하게 안도감 조차 느끼는 유우스케였다.

(어휴. 나쓰코가 나의 피를 받은 딸이 아니라 다행이다....)

엄마가 유우스케를 가볍게 보고 있기 때문에 나쓰코도 그를 가볍게 여기는 엄마를 빼닮은 아이가 됐다.

무의식적으로 「이 남자는 아빠가 아니다」라고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유우스케는 그 테이프와 보고서,사진등을 자신의 금고 깊숙히 보관했다.

그것을 기쿠에에게 보이고 힐문하고 비난하는 일 따위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매일 들떠서 나가는 기쿠에를 배웅했다.

(너는 너대로 비밀 정사를 즐기고... 나는 나대로 유카리와 즐기는 거야)

그렇게 돌변한 기분도 있었다.

조금이라도 유카리와의 관계가 드러나도 일방적으로 공격당할 약한 입장이 아니었다.

유우스케도 이전보다 대담하게 유카리의 육체를 사랑하게 됐다.

때로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유카리와 밖에서 만나기로 하고 자신의 차로 세일러복을 입은 채의 그녀를 러브 호텔에 데리고 가 즐기거나 했다.

어느 일요일에는 둘이서 하꼬네나 후지 오호수까지 드라이브를 즐긴 적도 있었다.

유카리는 양부가 그처럼 공공연하게 행동하는 것을 기뻐하는 것 같았고 호수에서 보트를 타면 해방감으로 자신도 대담해 졌다.

양부가 반 농담으로,



「팬티를 벗어 보렴」



권유하자,



「응큼해요」



그렇게 말하면서 싫어하는 거동도 보이지 않고 양부가 사 주었던 대담한 디자인의 짧은 팬티를 발목에서 내었다.

보트를 저어 인적이 없는 쪽으로 향하면서 유우스케는 눈앞에 앉아 있는 미니 스커트를 입은 미소녀의 다리를 벌리게 하고 자위를 시키거나 하며 음란한 모습을 즐겼다.

푸른 하늘 아래에서 그런 음탕한 짓을 강요받는 것에 매조적인 성벽이 자극된 것인지 유카리는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유우스케가 핏발 선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배 바닥에 방뇨하는 파렴피한 짓까지 하는 것이었다.

참을 수 없게 된 유우스케는 주위에 다른 보트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 바지의 앞을 열고 펠라치오를 시키고 양녀의 입 안에 사정했다.

음란한 유희를 마치고 귀가하는 도중에 유우스케의 낡은 자동차에 이상이 생겼다.

하꼬네 유료 자동차 도로의 가파른 언덕을 내려오는 도중에 브레이크가 점차 말을 듣지 않게 되었다.

브레이크 페달를 아무리 강하게 밟아도 약간 스피드가 떨어질 뿐이었다.

밟는 감각도 푹신푹신하여 믿을 수가 없었다.

(고장인가....?)

유우스케는 당황했다.

교습소에서 배운 대로 기어를 내리고 엔진 브레이크를 올리고 겨우 고개를 내려올 수가 있었을 때는 유카리와 안심하는 얼굴을 마주 보았던 것이다.

처음으로 발견한 가솔린 스탠드로 들어가 브레이크를 점검시켰다.

브레이크 오일은 정상이었지만 점원은,



「페이드 같은데요」



물방울을 브레이크 드럼에 뿌리자 촤아악 소리가 나며 순식간에 증발했다.



「이렇게 뜨거워져 있잖아요. 브레이크를 너무 걸었어요」



브레이크 패드가 열때문에 녹아내려서 잘 듣지 않게 됐다고 했다.

확실히 차의 운전에 그다지 능숙하지 못한 유우스케는 완만한 코너에서도 빈번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정신을 차려 보면 브레이크 페달 위에 다리를 떼지 않고 달리고 있던 적도 있었다.



「도중에 갑자기 페달이 푹신거리는 느낌이 되던데요?」

「그렇다면 증기 록도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뭐죠,그것은 ?」

「브레이크의 온도가 올라가 브레이크 오일의 비등점까지 과열하면 오일 안에 거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유압이 전해지지 않게 되고 잘 듣지 않게 되어 버리죠. 자주 일어나요,이 고개를 내려오는 차는요...」



점원은 차를 점검 피트로 집어 넣어 차체 아래로 들어가 브레이크 파이프를 만지고 있더니,



「역시 그렇군요. 공기를 빼줘야 하지만 뜨거워져 있기 때문에 또 곧바로 거품이 날 거에요.

전부 오일을 교환하는 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



라고 말했다.

유우스케는 이해했다.



「앞으로는 너무 빈번하게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내리막 길은 엔진 브레이크를 걸고 달리도록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이 차는 잘못될 수도 있어요 」



수리를 끝나고 차를 내줄 때 점원은 유우스케에게 그렇게 충고했다.



「어휴」



유우스케가 유카리에세 쓴웃음 지어 보이자 유카리는,



「이런 낡은 차를 쭉 사용하고 있으니 그렇죠 」



뾰로통해져서 마치 기쿠에가 나쁘다는 투로 말을 했다.

(그것도 그래. 그 여자가 돈을 아끼느라고 나에게 고물차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그러다가 사고라도 일으켜 나를 죽개 하려고 하는 생각일지도 몰라....)



문득 그런 나쁜 추측까지 하는 유우스케였다.

생각해 보면 지금의 기쿠에에게는 유우스케는 단지 번거로운 존재밖에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나서 수일 후 유우스케의 서재에 온 유카리는 부친의 책상 위에 『자동차의 구조,수리의 기초 지식』이라는 책이 있는 것을 보고 웃었다.



「아버지,수리공이 될 생각이세요?」

「아니,일전에 그런 일이 있었기에 최소한 스스로 응급 처치를 할 수 있을 정도는 차에 관해서 알아 두려고 생각해서 말야....」



유우스케는 당황하여 대답했다.

그러나 얄궂게도 차량 검사를 3회이나 다시 받았던 중고 코로라를 타고 있는 유우스케보다도 먼저 항상 첫 차량 검사에서 새차에 바꾸었고 기쿠에쪽이 사고를 냈다.

그것도 치명적인 사고를.....

그 날을 유우스케는 결코 잊지 못할 것 같았다.

나쓰코는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일요일이었다.

그녀는 친구의 파티에 초대받았다.

기쿠에에게 졸라 샀던 파티용 드레스를 차려 입은 나쓰코는 비가 온다는 이유로 친구 집까지 엄마의 차로 가기로 했다.

너그러운 엄마는 그러마고 했다.

출발 시간이 되어도 아무 할 일도 없이 액세서리와 머리 모양을 매만지고 있던 나쓰코는 이윽고 유카리와 심한 싸움을 했다.

대들었던 것은 유카리였다.



「그 목걸이는 내 거야 」



무단으로 나쓰코는 유카리의 방에 들어가 의붓 언니가 갖고 있던 금목걸이를 꺼내어 목에 걸었다.

그것을 발견한 유카리가 항의하자 나쓰코는 태연하게,



「나중에 돌려 주면 되잖아?」

「안돼,돌려 줘!」



유카리는 돌려 받으려 했고 두 아이는 싸우기 시작했다.



「그만 둬」



유우스케가 말리러 들어가자,



「하지만....」



유카리는 눈물을 보였다.

이유는 유우스케도 알 수 있었다.

그 금 목걸이는 중국에서 학회가 있었을 때 홍콩에 들렀던 유우스케가 사 온 것이다.

물론 나쓰코에게도 브레이스릿과 브로치 등을 사 왔지만 여동생 쪽은 언니의 목걸이 쪽을 갖고 싶었던 듯 불만스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그녀에게터 빼았으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나쓰코에게 빌려 주렴 」



유카리의 항의를 유우스케는 단호하게 뿌리쳤다.

평소와 다른 엄한 어조의 양부에게 유카리는 깜짝 놀란 것처럼 입을 딱 벌렸다.

현관에 차를 대고 있던 기쿠에가 재촉의 경적를 울리고 있었다.



「그럼,갔다 오너라」



우쭐한 얼굴로 나쓰코는 핸드백과 선물 꾸러미를 안고 엄마의 차에 올라탔다.

부르릉!

산지 얼마 안되는 붉은 아우디를 거칠게 발진시켜 기쿠에는 여느 때처럼 굉장한 스피드로 고개를 내려 갔다.

자갈이 튀어 올랐다.



「....」



억울한 듯한 얼굴로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머금고 두 사람을 배웅한 유카리의 표정은 증오로 일그러져 있었다.

유우스케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 위로했다.



「유카리에게는 또 사 줄께. 좀더 좋은 것을....」



그 때,

와장창! 쿠쿵!

언덕길 쪽에서 지축을 흔드는 듯한 충격음이 들렸다.

뒤이어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



「뭐야,저것은?」



유카리가 비명을 질렀다.



「어머니의 차에요!」



아빠와 딸은 현관을 뛰어 나가 언덕을 달려 내려갔다.

급커브 바로 앞, 황폐해진 자갈길에 타이어의 흔적이 파여 있었다.

그 흔적은 곧장 떨어짐 방지를 위한 울타리를 향하고 있었다.



「큰일났다!」



유우스케는 소리쳤다.

통나무로 만든 즉석 가드레일은 맹렬한 스피드로 돌진해 온 아우디의 힘을 받아 낼 수가 없어 밑둥부터 부러져 산산히 흩어졌다.

원래 썩어 있었으니 이상한 것도 아니었다.

유우스케와 유카리는 그 커브길에서 벼랑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



두 사람 모두 깜짝 놀랐다.

벼랑의 경사면 수풀을 뿌리째 뽑으며 굴러 떨어진 아우디는 5 미터 정도 아래의 큰 나무 줄기에 측면을 부딪힌 채로 멈추어 있었다.

지붕은 부서져 떨어져 나갔고 ㄱ 자로 차체는 구부러져 있었으며 운전석의 기쿠에는 핸들에 푹 엎드려 움직이지 않았다.

조수석의 나쓰코는 안전 벨트 탓에 차 밖으로 튕겨지지는 않았지만 사지를 벌리고 축 늘어져 있었다.

두 사람이 아직 살아 있는지 어떤지 유우스케등이 있는 장소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어젯밤 내내 내린 비로 벼랑은 질퍽거려 미끄러지기 쉬웠다.



「전화를 걸어 사람을 부르자....」



유우스케는 유카리를 남겨 두고 집으로 달려 와 경찰과 소방서에 전화를 걸고 구조를 요청했다.

전화를 걸고 나서 다시 벼랑으로 돌아오는 도중,

퍼,퍼엉!

또 심한 소리가 났다.

폭발음이었다.

폭풍이 숲의 나무들을 흔들어 잎이 휘날렸다.

(가솔린 탱크가 폭발했구나!)

유우스케는 유카리가 염려되어 정신 없이 달렸다.

아우디는 붉은 불길에 휩싸여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솟아 오르고 있었다.

안의 두 사람도 화염에 싸여 있었다.

유카리는 길 한가운데에 주저앉아 있었다.

손도 다리도 진흙 투성이였다.



「도와 주려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내려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거칠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유우스케는 양녀가 무사한다는 것에 안심하고 그녀의 몸을 끌어 안았다.

이윽고 소방차가 급히 달려와 소화 작업을 했다.

2개의 검게 탄 시체는 검시를 위해 근처의 대학 병원으로 운반되었다.



「사고가 났을 때는 두사람 모두 숨이 붙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보고하러 온 경찰관은 그렇게 전했다.

기쿠에와 나쓰코의 폐에는 연기가 들어가 있었다.

불이 났을 때 아직 호흡을 하고 있었다는 말이었다.



「새어 나온 가솔린에 불이 붙지 않았다면 두 사람 모두 살았을 지도 모릅니다만....」



경찰관은 그렇게 위로하는 어조로 말했다.



「글쎄, 부인은 항상 스피드를 냈었으니까요,언젠간 같은 사고를 냈을지도 몰라요....」



친족 중에는 기쿠에의 자업자득이라고 말들을 하기도 했다.

쇼조우의 계획대로 사설 도로를 포장하고 확실한 가드레일을 설치했더라면 이런 대형 사고는 안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좀더 안전 운전에 신경을 썼더라면.....



기쿠에와 나쓰코의 죽음으로 카노세가의 넓은 저택에는 침상의 쇼조우 노인과 유우스케,유카리 부녀만 있게 됐다.



「이렇게 됐으니 말하는데 유우스케상은 운이 정말 좋은 사람이다. 저 카노세가의 재산이 전부 자기 것이 되었으니까....」



장례식장에서 그런 말이 참석자 안에서 수근거렸던 것이다.

분향하는 손님 중에 유우스케는 미즈사와 세이시, 아내의 내연의 정부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자신의 아내나 자식을 잃은 것 같았은 비통한 얼굴을 하고 유우스케와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하고서 돌아 갔다.

그의 어깨는 축 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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