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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야설

천륜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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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794회 작성일 20-01-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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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왔는지 자신의 부인이 헛간앞에 비를 맡으며 서 잇엇고 하늘에서는 그들의 행위를 비난

하듯이 천둥이 치고 잇었다.

"잘……………………."

"잘……………하셨어요……………."

떨면서 이야기를 하는 노파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들어가세요……"

"나머지는 제가 할께요………………."



마누라의 암묵속에 새로운 신혼기분을 내던 한익은 늦은 저녁 침통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들의 방에 앉아 있었다.

"오늘밤을 넘기기가……………….."

청진기를 거두며 왕진의사는 돌아서고 잇었고 이어 흐느끼는 여인의 울음소리가 들려 오고

있었다.

"오형아…………………오형아……………………."

"어………..어…엄마…………………"

"그래..이놈아………………..어이……….이렇게….세상이 무심하냐…"

"어…엄마………..그리고..아버님…"

"말하거라………………."

"저기…………제..집사람….."

"저……..죽거들랑……좋은데로….보내 주세………………….."

사내는 말을 마저 끝내지도 못하고 그렇게 눈을 감고 있었다.



의사는 다시 진찰을 하더니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우웩……………………….우억………………"

"우웩……………………….우억………………"

"헉………………………"

뒤에서서 울음조차도 흘리지 않고 멍하니 죽은 남편을 바라보던 여정은 갑자기 구역질을 하면

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버리고 있었다.

"우웩……………………….우억………………"

"우웩……………………….우억………………"



"오늘……….방학이더냐…??"

"네……………할아버님…"

인규는 방학을 알아맞히는 할아버지가 야속하기만 했다.

"그럼…………빨리 다녀 오너라…………."

"오늘을 널 데리고 갈곳이 있구나…"

허연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의 말에 인규는 대답조차도 하질 못하고 그렇게 고개만 숙이고

잇었다.

중학교 3학년……………. 인규는 그렇게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가고 있었고

처음으로 서울이라는 곳에 발을 내딪고 있었다.



"어르신..오셨습니까………..??"

"음…………..좋구나……….좋아…………………."

바위산들이 보이는 어느 산아래 집으로 할아버지는 들어가고 잇엇고 그곳의 살던 사람이

할아버지를 보면서 매우 반가이 맞이하고 있었다.

" 어떠냐……인규야..??"

"여기가 어디예요……..??"

"어디긴……우리 집이지……………."

"네에………여기가요………??"

"그럼……..이곳은 그옛날 우리 할아버지들이 한양에 벼슬을 하러 와서 살던 곳이란다.."

집은 정말로 고색 창연한듯했고 이번에 새롭게 깨끗하게 단장을 한듯 했다.

특히 후원제 나무들과 작은 연못 그리고 연못옆에 정자와 사랑채는 운치를 더한듯 했고

그 바위산들이 고스란이 집안으로 들어 온듯 했다.



"그래…………덕삼이… 내가 준비를 하라고 한것은 어떡게 되었나..??"

"여기…………발전이 될만한 곳에 땅을 좀 사두었구요…"

"여기입니다………."

"잘했네……..잘했어………….."

"그건..되었고………….근데….. 덕산 이사람은 왜 안오나………"

그말이 무섭게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한명의 노구가 문을 열고 들어서고 있었다.

"호랑이도 제말을 하면 들어 온다더니..그것참………"



"인사 하거라……………"

"이 할애비의 오랜 친구 이니라………….."

"안녕하세요……………"

"네가……………..인규구나…??"

"네…………."

"지 할애비를 닮아서 글에 재주가 있다구………??"

"아닙니다…………."

인규는 낮선 어른의 칭찬에 숙쓰러운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바지………내려 보거라………."

"네에…………….??"

"허허….이사람 또 장난끼가 발동이 되는가 보구만…………."

웃고 잇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인규는 얼굴을 붉히고 잇엇다.



"역시……….강씨집안 물건이구만..허허…"

"이사람 하고는…"

"바지 올리거라……………"

한익도 기분은 좋은지 그렇게 허허 웃고 있었다.

평소 뭉특하게 생긴것이 친구들에게 말좆이라고 놀림을 받아 자신의 물건이 싫은터였는데

어른들이 그걸 보고 웃은것을 보니 기분이 상했다.

"이보게…..형산…………."

"왜 그러는가……..??"

형산은 한익의 호였다.

"자네……..대봉과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뭘 말인가……….??"

"그냥 이대로 끝낼 생각인가………??"

"이사람………내가 그럼 어떻게 하겠나………"



"자네가 나서야지…..자네가……….."

"이…서예계는 대봉 그사람 때문에 완전 탁류가 되어 버렸네…"

"이렇게 방치 할건가……….??"

"지금 대봉을 이길수 있는 사람은 자네 뿐이네………"

"음………………"

"이사람..형산……………"

덕산은 형산의 손을 잡아쥐고는 애원을 하고 있었지만 그러나 한익은 깊은 시름만 하고 있었다.

과거………은원이 있는 자………친구였지만 가장 믿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한익의 마음은

아프기만 했다.

아니……냉철히 이야기를 하자면 의를 지키다가 경쟁세계에서 밀려난것이라고 할수도 있었다.



조악한 글씨체를 가지고 있던 대봉이 자신의 글을 도용해서 다른글씨를 만들어 낸것이 바로

대봉체였고……….그 대봉체는 현재 서예계에서 가장 흔하게 대중화 되어 있는 글씨체가 되고

있었다.

아니……..다른 말로하면 그냥 대봉 정일겸의 독무대라고 할수 있었다.

과거..조상대대로 전해오는 정씨집안과의 악연을 알면서도 친구의 도를 저버리지 않았던

한익은으로써는 그렇게 쓸쓸히……낙향을 했던 것이었다.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쓰라림과……그리고 견재를 받으면서………….

그리고 친구에게 자신이 철저히 무시를 당하면서…………….



"이사람……………이 아이 글씨 한번 보겠나…….??"

덕산은 인규를 바라보며 관심이 있다는 표정을 짓고 잇엇고 인규는 정자세로 글씨를 써 내려

가고 있었다.

"음………………아…………………이런일이…"

덕산의 눈빛은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가히…….범의 새끼는 다를세…그려……"

"그런가…………??"

글씨를 보면서 덕산은 아직은 조금 모자란듯 하지만 뭔가 가슴벅찬 다른 느낌을 느끼면서

감동을 하고 있었다.

"형산체를 모태로 하는것 같은데…….또다른 느낌이라니…………"

"음………………."

"내……..자네의 뜻을 알것 같네..그려……….."

"자네가..범을 키우고 있었어…………..허허허……….허허…."

덕산은 그제서야 아무런 말도 하질 않고 있었다.



"인규야………이거 누가 주더라…"

방학이 시작이 되고 얼마지 않았는데 이웃에 살고 있는 친구 수희가 퉁명스럽게 편지 한통을

건네주고 잇었다.

"뭔데………….??"

"몰라….보면 알것 아니니……….."

그말을 남기고 눈까지 흘기면서 그렇게 수희는 사라지고 잇엇고 수희로 부터 받은 꽃편지지를

개봉하고 있었다.

"어………연정이가……………."

연정이는 면장의 딸이고……. 서울에서 와서인지 얼굴이 뽀얗고 희고 공부도 잘하고 해서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거의 인기 1위였다.

인규도 몰래 연정을 좋아 했었는데……………편지를 고이 열어보고 있었다.



만나자는 내용에 인규는 너무도 기분이 좋아 얼른 준비를 하고서는 약속장소로 나갔다.

"인규야…………"

"왜………..??"

"너……………붓글씨 잘한다면서………."

"아냐………뭐..그정도는 아니구…."

"학교 복도에 걸려 있는 불글씨와 그리고…………..2층 복도에 글려있는 수묵화가 네꺼라던데.."

"응……..맞어………….."

"너………..우리집에 가자……….."

"집은 왜…………..??"

"응…………….실은…누가 너를 보고싶어 하셔…….??"

"누가………….??"

"우리………..엄마……….."

그말에 인규는 다소 긴장이 되고 있었다.



"아…..안녕하세요…………??"

집에는 연정의 엄마랑 아빠가 다 잇었다.

"어서……오너라………어서……."

"헉……………………아………………………………"

순간 인규는 너무 놀라 그자리에서 멈춰 선듯이 서 있엇다.

얇고 하늘거리는 블라우스에 잔주름 치마를 입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잇는 연정의 엄마를 보는

순간 마치 엄마같은 그런 느낌이 전해지고 있었다.

천사같은 웃음과………….아름답고 세련된 그러면서도 단아한 얼굴……….정말 이런 초동네

아주머님들과는 질적으로 틀린……..정말 세련되고 후덕한 그리고 이쁜 엄마같은 여자가

그렇게 인규를 반기고 잇엇다/

항상 꿈속에서 이런 엄마가 내 엄마였으면……….하는 그런 여인이 그렇게 반겨주고 잇엇다.



"아니……..이게………….학생의 글씨란 말인가……….??"

"그렇다니깐요…….."

"저도……….연정이 학교에 가보고 나서는 얼마나 놀랐는지……."

지수는 마치 자신이 글을 쓴듯이 즐거워 하고 있엇다/

"잘………쓰는구만……………."

"연정이 친구라구……..??"

"네………….??"

"그래..그래….연정이가 친구 하나는 잘 사귀었네.."

"저기………..인규야…"

"네…………미안한 부탁인데…..아줌마…….붓글씨 좀 가르쳐 주겠니…??"

인규는 고개를 숙이고 가만있다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방학동안 인규는 연정이네 들러 연정의 어머니에게 붓글씨를 가르켜주면서 정말 지금까지

생각지도 않았던 엄마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커 오면서 단 한번도 엄마가 없다고 허전하다든가…..외롭다든가 하는 그런것은

느끼질 못했는데..그런데………..연정이의 어마 현희를 만나면서 부터는 엄마라는 존재를

각인하고 있었다.

"인규는 어른들 및에서 크서인지 참으로 예절이 바르구나……..??"

"아녜요…………"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다고………..??"

"네에……………"

"아버님은 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시고..어머님은….절 낳고 난뒤 돌아가셨어요…"

"저런……………….."

과일을 먹으면서 현희는 어른스러워 보이는 인규가 가엾다는 생각이 들고 잇엇다.



"허헉………….아……………..덜덜덜…………허헉…"

"츄익…………………."

다시금 손바닥여기저기에 허연 밤꽃향의 애액들이 흩어지고 있었다.

"아……….이러면 안되는데………….."

인규는 자기 방에서 한없이 허탈한 마음을 감추질 못하고 있었다.

머리속에 다시금 낮에 본 연정이 엄마의 아름다운 자태와 얼굴을 생각하면서 자위를 했고

여름 옷속으로 살며시 보이는 연하늘색 브래지어 끄나풀의 섹시함을 떠올리며 자위를 했다.

사정후의 허탈감과 자괴감이 다시 몰려오고 있었다.

"친구 엄마를 상대로 자위를 한다는것 자체가 미안하기만 했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자 말자 학교내에서는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강……..인규는……….배연정을 좋아한다……."

"야…..그게 정말이야…….."

"둘이 사귄다며……….편지도 받았다면서………….."

"야……..너……..연정이 집에 매일 놀러 간다면서….."

친구들이 둘러싸고는 그렇게 물어보고 있엇다.

그러나 인규는 그냥 쓰윽 웃고는 말았다.

"진짜야…………??"

점심시간 가장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상용이 다가와 넌저시 물어보고 있었다.



"왜…………..??"

"알잖어…….임마……………."

"뭘………..??"

"나…………..연정이 좋아한다고 너에게 이야기 했잖어…….."

"그렇지…………….그럼.."

인규는 웃으면서 상용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니가…..연정이를 만나고 사귀면..난 어떡하냐………??"

상용은 한숨을 푹 내쉬고 있었다.

"자슥…………….내가 널 배신했겠냐…………??"

"그…….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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