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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야설

천륜 - 2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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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57회 작성일 20-01-1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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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거야……………….."

"죽었다고 했어……………………"

"사고로…….죽었다고 했어……………….."

한익이 죽던날 멀리서 어렴풋이 본 아들의 모습에 두고두고 가슴시려 참다참다 찾아간

사람………….덕삼………

그 집안의 집사인 덕삼은 틀림없이 아들인 인규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날이후 얼마나

울고 힘들어 했는지를….

한익이 살아있을적에는 그사람이 버팀목이 되엇기에 찾지 않았지만 그사람이 죽고난뒤

고아가 된 아이를 찾으려 몇번이고 망설이다 찾아간 그 자리에서 여정은 아들인 인규의 죽음

을 확인하고 돌아 왔었다.

"덕삼 그사람이 그짓말을 할 사람은 아냐…."

"휴우……………."

"내가 너무 예민했는가봐…………….."

마지막 술잔을 기울이면서 여정은 모든것을 잊어버리려는듯이 그렇게 침대에 몸을 뉘고

있었다.

못내 한번 품어보지 못한 자식에 대한 애틋한 연민의 정이 여정을 밤새 잠 못들게 하고

있었다.



1년후………………………...

1997년………….겨울………….이 저무는 어느 저녁…………..

"저기………….자기야.."

"왜……………??"

"자기 나 없으면 어떡해 할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응…………..아냐..아무것도….."

별장에서 이제 동거를 하다시피 하고 있는 정옥은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고 있엇다.



"자기야…………오늘 밤 우리 진하게 함 하자………….."

"싫어……………."

정옥은 그냥 뒤돌아 눕고 있었다.

"색녀가 뺄때도 다 있네…………히히…"

장난처럼 말을 걸엇지만 정옥은 아무말도 하질 않았다.

"왜그래…..어디 아퍼……….??"

"아니……………….."

그날밤 송설은 전혀 달라보이는 정옥을 안고서는 그렇게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이젠..결혼 할때도 되었어………."

"그러고 보니…사귄지 벌써 3년이 넘었네…."

송설은 정옥과의 3년의 시간들을 생각해 내고 있었다.

"음…………..3년의 시간이라…."

"그래…이젠..정옥씨에게 청혼을 해야 겟다…"

"너무..많이 끌었어…………….."

사내는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잠든 애인의 옆에서 뒤척이다 잠들고 있었다.



"서…선생님…………"

"임마…………내가 선생이냐…??"

서예를 가르키는 반애중의 하나가 허겁지겁 달려와 난리가 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임마…………"

"서…..선생님이…"

"누구…………??"

"박 선생 말이냐……………..??"

"네……………"

"그런데 왜………………..??"

"왠 남자가 와서 데려가요…………"

"그게 무슨 소리야..임마…………………………….."

"선생님 서울로 가신대요…………"

"뭐어……………???"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든 송설은 맨발로 학교로 뛰어가고 있엇다.



멀리 한쌍의 남녀가 가방 두개를 들고 학교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저………….정옥씨……………"

"소…………..송설씨…………………."

가방을 든 여인은 당황을 한듯이 그렇게 입술을 지긋이 깨물고 있었다.

바바리 코트를 입은 미끈한 사내가 이상한 눈으로 송설을 바라보고 잇엇고…

"누구야…………???"

"응…..학교 서예를 가르키는 선생님…………."

"그래…………….."

사내는 그제서야 경게의 눈빛을 풀고서는 인사를 하고 있엇다.



"저…….잠시만 먼저 가 있어요………."

"학교 일때문에 부탁을 하고 뒤따라 갈께요…"

"그래…….알앗어…………"

바바리 코트의 사내는 다시 가볍게 인사를 하고서는 먼저 선착장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음…………………"

"서울로 간다고……..요…………"

"네…………."

"언제 오실거예요…??"

"안 올거예요…………………….."

"네에…………….???"

"저……학교 사표냈어요………….."

"갑자기…………무슨….말인지…."

"송설씨 그동안 고마웠어요……………………."

"정옥씨………………………이…."



도대체 돌아가는 일이 무엇인지를 몰라 송설은 얼굴을 붉히면서 당황을 하고 있었다.

"저같은 여자…..잊어버리세요…."

"네에………..무슨말이세요..도대체….."

"저…………사실..송설이 사랑 안했어요…………."

"저……..정옥씨…………"

"사랑하는 남자에게 차이고난뒤…그냥……"

"그………..그럼…………………날..이용했다는거예요…"

정옥은 아무런 말없이 고개만 두어번 끄덕이고 있었다.

"아……아닐거예요………."

"맞아요……………….송설씨………."



"그…..그럼………..저사람이 전에 말했던..그사람…."

"네……………………."

"저사람 결혼 했다면서요….??"

"이혼했대요……….."

"아이도 잇다면서요……………."

"제가 아이 엄마 하기로 햇어요……….."

"바람도 많이 피우고…..한다면서요…."

"그래도 그이 사랑해요………"

송설은 더 이상 할말이 없었다.

그냥 힘없이 바닥에 주저 앉고 말앗다.

"그냥………..못된여자 만났다고 생각하세요……………"

"미안해요………………."



"또각………."

"또각…………………………………………."

"또각………………………………………………….."

멀어져 가는 하이힐의 구두뒷굽소리가 송설의 마음을 천갈래 만갈래 찢어놓고 있었다.

그자리에 주저 앉은채 송설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차디찬 바닷바람도 차갑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송설은 당황스럽고 힘이 들었다.



"또각…………………….."

"또각…………………………….."

"또각………………………………………."

차디찬 찬바람속에 멀어져 가던 하이힐의 구두 뒷굽소리가 다시 들려오고 있었다.

아니 점점더 크게 들려오고 있었다.

"헉…………….."

정옥이 다시 돌아온것이라는 생각에 얼른 고개를 들고 있었다.

"일어나세요……………."

겨울 햇살사이로 비치는 바바리 코트를 입은 그녀의 모습……..

정옥은 아니었다.

"사……..사모님….."

"바닥에 주저 앉아 뭐 하는 짓이예요…."

"어서요……………"

그녀는 작은 손을 내밀고 있었고 바닷바람에 그녀의 목에 걸린 스카프가 하늘거리며 날리고

있었다.



"다 보셨나요………..??"

"네………………….."

"죄송합니다….."

"아녜요………………….."

그렇게 말하는 여정의 얼굴에도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사모님도 안색이 별로 안좋으시네요…."

"아녜요….전……………"

그러나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여정의 눈빛은 아닌게 아니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 밤바다를 여정은 말없이 바라보고 있엇다.

가로등 하나가 애처로이 백사장을 밝히고 있었고……..

"음……………………."

"어쩔수 없어………………………..나도 여자인걸….."

여정은 입술을 지긋이 깨물고 있었다.

김윤식…………

결혼을 할려고 준비를 하는 동안 그가 고백한 하나의 진실…………..

성기능 불구라는 엄청난 비밀………..

사실 윤식과의 섹스횟수는 점점 줄어 들었고 그리고 근래에 들어서는 섹스를 해본적이

없었다.

단지…….여정은 윤식이 섹스를 싫어해서 그런줄만 알았는데…………

그런데 병원에서 성기능장애라는 진단을 받았고 그리고 그것이 불구로 이어지고 있음을

윤식이 고백을 했었다.

그자리에서는 사랑만 있으면 된다고 했지만 그러나 여정은 자신이 없었고…………

윤식이 헤어지자는 말에 그렇게 암묵적으로 동의를 하고선 이렇게 잊어버리려고 자신의

별장으로 찾아 온것이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자신이 결혼을 할려는 사내와 헤어지는 날……….. 이곳 별장지기인

송설도 사귀던 아가씨와 헤어졌다는것이 공교롭다 못해 신기하기 까지 했다.

"후후……….순진한 총각 충격을 많이 받았겠구만……"

밖에서 술을 먹는지 간간히 들리는 사내의 흐느낌을 뒤로 하고 여정은 잠자리에 들고

있었다.



"어머나…………이사람이…."

얼마나 술을 먹었는지 아침 사내는 2층 자기의 방에 올라가지 않고 쇼파에서 자고 있었다.

"추울건데………..옷도 안입고….자네…"

윗통을 벗고 자는 송설을 바라보면 여정은 이불을 하나 들고서는 그렇게 다가오고 있었다.

"헉……………………"

"이..이런………………………."

순간 여정은 너무 놀란듯이 그자리에 멈춰서고 말았다.

아침 발기되어 끄덕이는 사내의 우람한 남근이 그대로 자신을 바라보며 인사를 하듯이 끄덕

이고 잇었다.

"아…………………………"

갑자기 여정은 마른침이 넘어가고 잇었다.

이 사내를 안지 근 7년이 넘었지만………..이렇게 이사내가 어른스럽고 그리고 사내로 보이기는

처음이었다.



"아………..너무…커…………………"

"아흐흑………………….."

한참을 바라보면서 얼굴을 붉히던 여정은 이불을 덮어주고선 그렇게 살며시 방안으로 들어

가 아침 흥분을 삭히고 있엇다.

"뭐하세요………..??"

"네………… 나무들이나 좀 패놓을라구요…"

겨울 런닝만 입고 나무들을 패고 있는 송설을 여정은 바라보고 있엇다.

"어제 술 많이 드신거 같은데…."

"네….조금요…."

"좀….더..쉬시지….."

"아녜요………………………………..괞찮아요…"

여정은 다시 일하고 잇는 송설을 바라보면서 이상한 감정에 휩씨이고 잇엇다.

마흔이 훨씬 넘은 나이인데……

그런데 총각을 바라보면서 이상한 감정에 휩싸인다는것 자체가 너무도 이상하기만 했다.



"송설씨……………"

"네………….."

"오늘 부둣가 구경가요…."

"그럴까요………."

"네………………………"

둘은 연인처럼 자전거를 타고서 부둣가로 향하고 잇엇다.

"이거…………….얼마예요.."

"이렇게 한뭉치 해서 2만원 주세요…"

"아줌마…이거…너무 비싸다…"

"아녜요..이런 싱싱한 활어 2만원이면 싼거예요…"

"조금만 깍아주지…??"

"아이참…아줌마………..돈도 많아 보이는데…."

"천원 빼들릴께…………."



뒤에서 돈 천원으로 흥정을 하는 여정을 바라보는 송설은 정겨움이 배여 나듯이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아저씨….매운탕 꺼리도……챙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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