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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야설

천륜 - 2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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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33회 작성일 20-01-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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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송설씨……………"

"아직은..아녜요……..나중에요…"

한참을 고민하던 송설은 다시금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아직은 아니지…아직은…."

송설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필체에서 뭔가가 빠진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남들은 잘 쓴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정작 본인은 뭔가 하나가 빠진듯한 그런 느낌에 고개를

흔들고 있엇다.

"가시거든…우리 사모님 잘 해드리세요.."

"허허….이사람…"

"알았네……………………."

"저에게는 생명의 은인이예요…"

"조 사장님이 잘되는게 저의 소원이예요…"

부둣가에서 담배를 하나 얻어 피우면서 송설은 여정을 잘 부탁하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다정히 나누세요…??"

"응…………….아무것도 아냐…"

"그…그럼 조심해들 가세요.."

"그래요..송설씨…."

"들어가세요……………………"

송설은 여정이 탄 배가 멀리 떠날때까지 그렇게 손을 흔들어 주고 잇엇다.

"송설이 당신 걱정 많이 하는데….??"

"그래요……………??"

"응………당신을 많이 좋아하나봐…………"

"생명의 은인이라 그렇겠죠…"

섬이 조그만하게 보이자 여정은 밖으로 나와 섬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여정도 그랬었다.

물론 송설을 구해준 은인이기는 하지만 송설을 처음 보는순간부터 어딘가 모르게 끌리고

자꾸만 연민의 정이 가는것만 같았다.

그런 송설을 섬에 홀로두고 떠나는 순간은 정말 자식을 놓아두고 떠나는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프기 까지 했었다.

왜……송설에게 그런 연민의 정을 더더욱 느끼는지는 잘 몰랐지만 에전부터 주욱 알고 지낸

사람같은 친근감과 그리고 다정함……..그리고 믿음이 배여나는것은 어쩔수가 없는 일이었다.

이제…………한…..스물의 중후반정도로 보이는 막냇동생 뻘인데…

아니…….처음 놓은 자식과 비슷한 연배인것만 같은데………………………



조 여정…………………..

이제 서른 아홉의 나이지만은 나름대로는 세상의 모든 어려움과 풍파는 다 겪고 자란 여인이었

다.

지지리도 못사는 산골의 장녀로 태어나……….. 나이 열다섯에 잘사는 집안의 폐병장이 아들에

게 팔려가서 시집가고……….그 페병장이 남편과는 초야한번 치루지 못한채 대를 이어야 한다

는 그 집안의 뜻에따라 시아버지 되는 사람과 그짓을 하고 그짓의 맛이 익어갈즈음 임신을

하고 남편이 죽고…………………………..

유복자로 태어난 아들 젓 한번 먹이지 못하고 그곳을 도망치듯이 떠날적에 얼마나 울었던지..

죽을까도 생각을 해 보았지만……………..그러나 그 핏덩이 같은 어린세끼 한번 더 보려구…

이를 악물고 살아오느 지난 20여년이 여정은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자신이 나타나지 않는것이 아이를 위하는 길이라는 시아버지 아니 남편의 말에 이를 악물고

살아온 지난날이………….

돈을 벌겠다는 일념으로 그 집안으로부터 받아온돈으로 악착같이 살아온 지난날이……………



이제는 남대문및 동대문에서 의류패션업으로 어엿한 중견사장이 된 여정은 그런 악몽같은

지난날이 이제는 그리움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 여정이 잘나가는 대학교수인 윤식과 사귀고 있었고 결혼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마당에

별장지기인 송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사람의 마음이라는것이 그런것이 아닌듯 자꾸만 마음이 쓰이는 송설에 대한

연민은 어찌 하질 못하고 있었다.



"애이……………참…"

"칠칠 맞기는……………………"

송설은 방을 치우다말고 여정의 야시시한 검정색 슬립과 끈팬티 한장을 집어서 유심히 바라

보고 있었다.

"이런것을 입고서…그시기를…………"

순간 송설은 아랫도리가 뻐근하게 솟아오르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송설은 얼른 그것들을 치우고 있었다.

그러나 달아오른 마음을 진정할수가 없는지 한동안 송설은 멍하니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그해 여름이 찾아오고 있었다.

"정교수………….."

"네…………"

"올해 서예대전 심사위원이 되었다면서……..??"

"축하해………………"

"아녜요.축하는요………"

"정말 대단해….우리 정세희 교수 말야…."

"고마워요…………."

교수들이 대단하다고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지금 현재 작금의 상황에서 한국서예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은 대봉집안의 대봉체였고

아무도 그것을 거슬릴 사람이 없었다.

그 잘나가던 김씨의 집안마저 이제는 뒤로 물러나 있는 시기였고 그많은 대봉의 사업수완은

대단한것이엇다.



그런데……오직 한명…………………….

정세희교수 만큼은 그런 대봉체를 정면으로 반박을 하고 나서고 잇었다.

그것도 대봉의 장손녀인 처지에……………………….

그 이유를 세간의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고 잇었다.

자기 할아버지와 정면으로 대결양상을 하는 정교수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왜 그러고

잇는지를………….

그러나 한학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정교수를 모두 칭송하고 있었다.

독주체제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독소조항과 암적인 사항들…그리고 부폐하고 썩어가는

것들에 대한 염증은 주위 지식은들은 느끼고 잇었다.

그러나….대봉의 절대적인 권위에 도전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시기에 다른사람도 아닌 장손녀인 정세희 교수가 정면으로 반박을 하고 나오는것이

너무도 이해가 안되는 것이었다.



"야…………………그사람…"

"누구,………??"

갑자기 윤식은 누군가가 생각이 난듯이 손벽을 치고 있었다.

"누구………….??"

"응..내가 서해안 어느 섬에 가서 본 사람이 있는데……….."

"그런데………..??"

"정말 명필이었어…………………."

"두보의 시중에 남촌이라는 시를 썼는데………얼마나 잘쓰든지………"

"두………보………….."

순간 세희는 김교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보라면은………..그이가 잘쓰던 글인데…."

"저기……….정말 말쓰든가요..??"

"그렇다니깐……………."

"기억 상실증에 걸린 사람인데…정말…뛰어난 글 실력이었어…"

세희는 순간 다리가 후들거리고 가슴이 두방망이질 치는듯한 충격을 받고 잇엇다.



"혹…….그사람이 아닐까…………..???"

세희는 집에서 잡든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낮에 이야기를 한 김윤식교수의 말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내가….직접 한번 가봐야겠어…………."

세희는 그렇게 다짐을 하면서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무현아……잘 하면 니 아빠 소식을 들을수도 있겠다…"

홀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세희는 지난날의 회한에 잠기고 있었다.

약혼을 한지 7개월만에 아이를 낳았고 그런 와중에 결혼을 하면서……..현 남편과의 관계는

악화되었다.

자신의 아이가 아닌것을 알게된 남편은 그날이후 아이를 돌보지고 않았고 그리고 자신을 제대

로 바라보지고 않앗다.

아니 그것까지는 이해를 할수 잇엇다.



너무가 가혹한 아이에 대한 미움과 질투로 인해 이혼을 요구 했지만 정략적인 결혼을 한터

여서 그것마저도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고………………

그렇게 현재의 남편과는 겉으로는 부부지만 속으로는 남보다도 못한 그런 상태를 유지하면서

살고 잇엇다.

남편의 이중성…………..

남들이 볼때에는 아이에게 어느아빠들 보다는 잘해주다가도 없을적에는 계부 그 이상으로

정말 못된짓을 많이 하는 남편을 바라보며 세희는 죽고싶다는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결혼과 약혼을 강제로 시킨 부모와 할아버지가 얼마나 미웠는지…



다른사람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고백을 했어도 결혼을 시키는 할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세희는 그렇게 모진 나날들을 견뎌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이가…………..없었더라면…….

사랑하는 사람의 씨앗인 무현이만 없었더라면……………

세희는 벌써 죽은 인규를 따라 멀리멀리 하늘나라고 올라 갔으련만………..

귀국을 하자 인규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유품으로는 신발두짝만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그것이 모두 자신으로 인해 그렇게 되었다는 자책감에 세희는 매일 자신을 원망하며 살아

오고 있었다.

단……………..하나…….희망의 끈이…..그이와 자신의 아들 무현이만 없었더라면………



"뭐하는거야………………"

"남편이 왔는데도 처다 보지도 않아…………………."

"헉……어..언제 왔어요…….??"

"이런…이제는 잘나가는 교수다 이거지…시팔…"

술이 만취되어 들어온 남편을 세희는 바로 눕히고 있었다.

"어…….엄마………………………"

무현이 남편의 고함소리에 놀란듯이 일어나 지 엄마의 뒤로 숨고 있엇다.

"이런…………………어린 놈이……….."

"울기는 왜 울어…………."

"내가..널..잡아 먹는…..귀신이냐…"

"퍽……………….."

사내는 발길로 무현을 걷어 차고 잇엇고 무현은 방바닥에 나뒹굴고 잇었다.

"여…………….보…………………도대체….."

"왜……………….??"

"내아이..내가 버릇을 가르키겟다는데…왜……………??"

세희의 남편 진수는 눈을 부릅뜨고 세희를 바라보고 잇엇다.



"쟤가…………윤씨야……….강씨야……………..??"

"바로 대답못해……………??"

"이런….샹…………."

"어서 대답을 해보란 말야…………………"

사내는 일어나 세희의 얼굴을 다시 한차례 강타하고 잇었다.

"독한년………………"

"임마…………너……윤씨야..강씨야…………??"

이번에는 다섯살배기 무현에게 진수는 물어보고 잇었다.

"유…윤씨에요..아빠…………"

"그렇지..그럼…."

"넌…………윤씨지……………..암…………………"

"윤씨고 말고…………..히히…."

"주어온 자식…윤씨………………………….."

"니..엄마가 부정한 짓을 해서 낳은 자식…윤씨………….히히…"



세희는 아들을 안고 밤새어…울고 있었다.

원인의 제공은 물론 자신이 햇지만 그것을 두고 5년의 세월동안 괴롭히는것에 대해서는

도저히 용납이 되질 않앗다.

수많은 이혼요구에도 전혀 들어주지 않던 남편과……..그런 사실에 한사코 반대를 하는 친정

식구들이 너무도 야속하고 미워지고 잇었다.

단독으로 이혼을 하고 싶지만………… 할아버지와 남편집안의 관계를 알기에 세희는 차마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비록…………할아버지의 반대편에 서 있었으나 할아버지를 무너 뜨릴수른 없었던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세희 자신의 한계였다.



남편,……………바랑둥이 남편 이엇다.

신혼여행지까지 전에사귀던 여자들이 몰래 따라와 바로 옆방에 방을 잡을 정도로……….

세희는 처음 그 사실에 얼마나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었는지………

그러나…자신의 죄도 있기에 세희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었다.

그런 남편의 바람기는 지금도 계속이다..

아니..지금은 아예 드러내놓고 여자들을 만나고 다니고 잇엇고 집으로도 심심잖게 전화가

걸려오고 잇었다.

그렇게 자신은 그런짓을 해도 남자니깐 괞찮고 사랑하는 사람 단 한번을 사귀어 그사람의

씨앗을 가진 자신은 여자라 안된다는 해괴망측한 논리는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미국 유학시절………………

단란해야 할 신혼집에서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다 발각이 된것이 몇번인데…………….

세희는 그런 지난날이 기억이 나면서 울음밖에는 나질 않았다.



"10일 뒤에 미국 나갈거야…."

"네에………….??"

"그게 무슨………………..??"

"왜…………싫어…….??"

"아…아니..갑자기 나간다고 하니깐…"

아침 진수는 퉁명스럽게 한마디를 던지고 잇엇다.

"당신과 애는 한달 뒤에 따라올걸로 하구 준비해……….."

"저…….얼마나…걸릴것 같은데요..??"

"한 2년정도는 잡아야 할거야…"

"혼자 가고 싶지만….장인어른이 부득이 같이 가라고 하셔서…."

남편은 그말 한마디를 던지고는 그렇게 출근을 해버리고 잇었다.



"이 배가 하의도 가는 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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