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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여름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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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07회 작성일 20-01-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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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끝 머리에서 속옷 가계를 하는 영식이네 여편네다.

평소 내가 형님이라 부르며 따랐던 친한 사이였다.그런데 어떻게 이런 짓을...

난 성기쪽으로 몸을 돌렸다. 성기 아직 두 팔꿈치로 상체를 지탱한 체로 욕실바닥에서

눈동자의 미동도 없이 날 응시하고 있다. 방금 강렬한 사정을 한 자지는 풀이 죽은 체

성기의 사타구니에 누워있다. 다시 눈 앞에 하얀 장막이 쳐지는 것 같아 난 서둘러

겨우 한마디를 했다.

"니 방으로 가."

다른 말은 생각이 나지도 않는다.

오히려 무슨 말보단 이 자리를 피하고 싶다. 난 뒤돌아 작업방으로 향했다.





엄마가 날 보고 있다. 용서를 비는 말을 해야 한다.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니 이 상황에서 어떤 용서의 말도 소용 없을 것이다. 어서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귀속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난다. 엄마가 무슨 말을 했는데

말이 늘어지고 울려서 알아 들을 수 없다. 앗,엄마가 욕실문에서 사라져 작업방으로

향하는 것 같다. 이 때다. 어서 내 방으로 가야 한다. 일단 내 방으로.

젠장, 아직도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방안을 이리 저리 서성이며 무얼 찾고 있다. 하지만 내 눈에 아무것도 들어오지도 않았고

인식되지도 않는다. 분명 내가 뭘 찾고는 있는데. 뭐지? 이것 저것 손에 잡히는 것을 눈 앞으로

가져와 눈에 힘을 주어 이건가하고 확인하려고 하지만 내가 뭘 찾고자 하는지 잊어버린

상황에서 무의미한 동작만 되풀이 하고 있다.

겨우 옷샘플이 든 가방을 손에 들고 방을 나섰다. 욕실 옆을 지나면서 난 의식적으로 시선을

피하려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욕실문은 아직도 열려 있고 성기가 그 자세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음을 눈의 양끝에서 감지된다.

현관이다. 난 잠시 멈춰 섰다. 뭘 하려고? 모르겠다. 그냥 멈춘 것이다.



이젠 모든 신경이 귀에 쏠렸다. 방으로 향했다. 방 안에서 들리는 소리라곤 프라스틱 옷걸이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 뿐이다. 얼마후 드르륵하며 미닫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다.

엄마가 나오고 있다. 시발 욕실문이라도 닫혀 있었으면.

다행이다. 엄마가 욕실을 지나가며 날 보지 않았다. 이제 현관문 소리가 들린다.



난 몸을 일으켜 내 방으로 왔다. 하늘이 무너지듯이 침대에 주저 앉았다. 다리에 힘이 없다.

뜻하지 않은 흥분된 상황에서 한 사정의 후유증인지 아니면 엄마에게 들켰다는 참담함 때문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아마도 둘 다일거다. 이후 멍한 상태로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말라버린 비누거품과 정액으로 떡칠이 된 자지를 처리하러 욕실로 향하는 날 발견했다.

열린 욕실문에서 멈추었다. 내 앞을 가로 막는 뭔가가 있다. 영식이 아줌마다.





" 동생, 동생. 성기동생~. 목욕하고 있어? 오늘 곗돈 좀 내. 생각나는 김에 왔어. "

" ....... "







드르륵하고 뿌연 간유리로 된 미닫이 욕실문이 열린다.

역시 영식이 아줌마다. 특유의 과장된 애교 섞인 목소리 때문에 금방 알 수 있었다.

한가할 땐 엄마 가계나 우리집에서 눌러 사는 아줌마다.

문을 잠그려고 했지만 우리집 욕실문은 잠금쇠가 없는 문이다.

난 바가지로 아랫도리를 가리고 문 맞은편 벽에 붙었다.



" 어머, 성기 목욕하고 있었구나. 미안~~~. 엄마는? "

" 방금 주문하러 공장 가셨어요. "

" 방금? 못 봤는데. "

" ...... 한 10분 정도요. "

" 그래~~~ "



날 보고 웃는다. 내 꼬라지가 우스워 보이나 보다.

목욕은 고사하고 머리만은 어떻게든 감을 작정이였기에 머리에 비누칠을 한 상태다.

비눗물이 흘러내려 눈을 재대로 뜨지 못한 상태고 아랫도리를 가리고 벽에 붙여

양 어깨를 잔뜩 움츠린 체였다.



" 맞다. 니 엄마가 그러데, 혼자 목욕 못 한다며. 맞지? "

동네방네 떨들고 다닌 모양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셨다. 그 전까진 아빠와 함께 목욕을 했다.

당시 아빠와 목욕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했다. 하지만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혼자 목욕을 할 수 없었다.

혼자 목욕을 하려면 갑자기 힘이 빠져 버리는 것이다. 아무리 애를 써도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엄마도 처음엔 내 말을 믿지 않았다. 목욕하기 싫어서 핑계를 댄다고. 하지만 나중에야 엄마도

이 이상한 내 상태를 인정했다.



" 일루 와봐라. 내가 시켜주께. "

아줌마가 다가온다. 난 더욱 긴장하여 벽에 바짝 붙었다.

" 어머, 얘가 왜이래. 내가 등 밀어 준다니까..... 에구,어린 것이 쪽팔리나 보지. 야,영식이도 가끔

내가 목욕시킨다. 그리고 니 엄마한테 공짜로 얻어 입은 옷 값도 해야 하구. "

사실 영식이 아줌마가 푼수기가 좀 있어 그렇지 나쁜 사람은 아니다란 걸 나도 안다.



더 이상은 이 상태로 있기도 어려운 듯 싶었다. 비눗물 때문에 눈이 따끔거렸고 더욱이 아줌마는

포기할 생각이 없는 듯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욕하지 못하면 나중에 엄마에게 들을 잔소리도

듣기 싫었다. 내 상태를 인정은 하면서도 잔소리를 해댄다는 엄마다.



난 뒤돌아 서서 자지를 가리던 바가지를 엎어 그 위에 쪼그리고 앉았다.



" 머리부터 헹구자. "



머리를 헹구고 두툼한 손바닥에 내 왼쪽 어깨쪽가 잡혔다.

아줌만 내 한쪽 어깨를 잡고 나머지 손으로 떼밀이 수건 끼고 시원시원하게

등을 밀었다. 금방 등을 다 밀고 어느새 팔을 잡고 밀고 있었다.

" 성기야, 일어나봐. "

" 어머~, 얘 좀 엉덩이 봐. 중2 밖에 안된 녀석이 어른 같애. 등짝도 그렇고, 허벅지도 굵고.

작년 여름에 엄청 크더니 올핸 더 큰 것 같애. 170 넘지? "

"......."

" 니는 이렇게 크는데 우리 영식인 언제 크노. ... 에고, 힘들다. "

아줌만 욕실 구석에 있는 목용탕용 프라스틱 의자를 가지고 앉았다.

" 돌아서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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