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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야설

면회 - 2부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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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424회 작성일 20-01-1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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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몸은 완전히 회복되었고, 그날부터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여 약속을 잡았다.

대학교, 고등학교 친구 등 저녁 늦게까지 술을 먹고 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늦게 들어가도 항상 엄마가 기다리셨다.

"오늘도 또 많이 마셨구나?"

"헤헤. 녀석들이 고생한다고 퍼매기는 바람에."

"몸 생각해야지."

"아빠는 들어오셨어요?"

"글쎄다. 세금 신고진 결산인지 할게 많아서 좀 늦으시나보다."

"매일 이렇게 늦으시네?"

"그러게 말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러다가 몸 상할까 걱정이다."

"다 좋아지겠죠. 너무 걱정마세요."

엄마의 얼굴에 그늘이 진다.

하지만 나를 보시곤 미소를 지으신다.

"그래 다 잘 될꺼야. 넌 얼른 가서 씻어라. 이 녀석아. 네 몸에서 술냄새가 진동한다."

"넵. 알겠습니다!"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장난스레 경례를 하며 대답했다.

샤워를 하고 나와 방에 들어가려 하는데 엄마가 부른다.

부엌에서 엄마가 작은 쟁반에 컵을 들고 오셨다.

"얘. 이거 한잔 마셔라."

"이게 뭔데요?"

"뭐긴 속 달래라고 꿀물 한잔 탔다."

"우아...울 엄마 최고..."

"으이구 이 녀석아."

"잘 마시겠습니다."

컵을 받아 쭈욱 들이켰다.

엄마가 컵을 받아들고 다시 부엌으로 가셨다.

방으로 들어가려던 생각을 바꿔 거실 쇼파에 앉아 TV를 켰다.

"왜 안 자구 TV는 켜냐?"

옆에 앉으시며 엄마가 한소리 하신다.

"엄마 내가 안마해줄께."

옆으로 몸을 틀어 어깨를 주무른다.

"에이고 네가 웬일이냐? 안마를 다 해주고?"

"에이 엄마는? 아들래미가 꿀물 얻어먹고 고마워서 고생하시는 엄마를 위해 안마를 하는데."

"엄마야 안마해주면 고맙지. 호호호."

"어깨가 좀 뭉쳤네요."

"에고 시원하다."

얼마하지 않았는데 엄마가 그만두라며 어깨릍 빼시며

"됐다 됐어."

"에이 엄마는 아들이 봉사하는데 거절만 하시네."

"괜찮습니다요. 아들님."

"그럼 내가 엄마 다리배게 한 것처럼 엄마도 내 다리에 누우세요."

"호호호. 오늘 얘가 왜 이러지? 술 먹고 들어와서 효도한다고 난리네?"

"허허. 엄마. 아들의 호의를 자꾸 무시하면 아들 삐집니다."

내가 장난스레 삐진 척 한다.

술을 먹으니 확실히 오버하게 만드는 것 같다.

맨정신이면 유치하다고 여길 나의 행동이다.

"알았어 알았어. 엄마가 누울께."

엄마는 마지못해 내 다리를 베고 누우셨다.

나는 TV로 눈을 돌렸다.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 막 시작되었다.

해설자가 사회의 문제가 어쩐다며 한동안 설명을 했다.

오늘의 주제는 윤락에 대한 내용이었다.

첨엔 별로 대수롭게 여기질 않았는데 취재 내용들 중에 좀 민망하다 싶은 내용이나 장면이 나온다.

퇴폐이발소부터 터키탕 사창가 등등.

얼마를 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싶어 돌려야겠다 하는데.

"도하야. 음..."

엄마가 무언가를 말하려다 말을 끊으셨다.

"왜요?"

"음. 그게 좀...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일지도 모르는데 말야."

엄마가 상당히 주저주저 하신다.

"무슨 말인데요?"

"다름이 아니고 저걸 보니깐 좀 걱정되어서 말야."

"저거요? 저게 왜요?"

"음...너도 혹시 저런 곳에 갔었니?"

"네?!"

내 귀를 의심했다.

"제가 저런 델 가봤냐구요?"

"그...그래. 부끄러워 하지말구 솔직하게 말해봐."

누워있던 엄마가 몸을 일으켰다.

난 좀 생각을 했다.

난감했다.

사실을 말하자니 좀 쑥쓰럽고 그렇다고 굳이 거짓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이 든다.

"음...사실데로 말할께요. 제가 어떤 대답을 실망하지 마세요."

잠서 뜸을 들인 후 대답을 했다.

"갔었어요... 몇번..."

그리고 침묵.

"호호호. 너두 별 수 었는 수컷이구나? 으이구 이 녀석아!"

하고 머리를 장난스레 쥐어박는다.

호통을 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장난스럽게 받아주신다.

계속되는 엄마의 웃음소리에 얼굴을 붉혔다.

"에이 참! 어렵게 사실대로 이야기 했는데 웃으시면 어떻게 해요?"

"에이구 이 녀석아. 순진한 줄만 알았는데 너도 남자라고...호호호."

"엄마 자꾸 그러면 저 삐져요."

"알았다. 일았어. 으이구 이 녀석아."

"남자들은 친구들끼리 어울리다 보면 한번정도는 가게되요."

"암튼 남자들은 다 속물에 도둑놈들이야. 근데 최근에 간 건 언제야?"

"에이 그만 할래요. 그런 것까지 엄마한테 이야기할 순 없죠."

"너 혹시 최근에 갔다온 거 아냐?"

"아냐 엄마."

나도 모르게 펄쩍 뛰었다.

사실 복귀하기 전에 친구들이랑 갈 생각이었다.

엄마가 웃음을 거두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과거에 간 거야 호기심에 갔다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앞으로는 절대 그 근처에도 얼씬거리면 안 된다. 알았지?"

"네..."

"엄마가 남자들의 욕구를 모르는 거는 아니야. 사창가나 저런 유락업소에 갔다가 병 걸리면 큰일나."

"네."

"너두 나중에 애인이나 아내가 생겼을 때, 혹시나 상대방이 그런 사실을 알면 얼마나 실망하겠니? 엄마야 네가 내 아들이니깐 그러려니 하고 충고하지만 애인은 그렇지 않아."

"네."

"정 못 참으면...음...자위라도 해."

몸에 전기가 찌르르 흐른다.

"엄마가 오늘 왜 이렇게 자세한 이야기까지 하시지?"

마치 자위하다 들킨 것 처럼 말한 엄마보다 내가 더 몸둘바를 모르고 창피한 듯 얼굴이 빨개진다.

"엄마가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건 네가 이제 성인이라 알 껀 다 알잖니. 그리고 비록 너랑 내가 모자간이지만 수치스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알겠니?"

"네. 엄마 말 잘 알겠어요. 걱정해주셔서 고맙구요. 새겨 들을께요."

엄마의 진실어린 충고에 나도 수궁을 하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엄마란 자식을 위해선 부끄럽거나 수치스러운 이야기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자위하란다고 넘 많이 하면 안 된다?"

"켁. 들켰다."

"요 녀석이?"

나의 장난에 엄마는 흘긴다.

"그만 들어가서 자라."

"네. 이제 좀 졸리네요. 먼저 들어갈께요. 엄마두 쉬세요."

"그래 잘 자라."

방으로 들어왔다.

가슴이 조금 뛰기는 했지만 엄마의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고맙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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