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여서 미안해.. - 프롤로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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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184회 작성일 20-01-17 14:02본문
1.
방에 불이 꺼져있었다. 오늘도 혜지누나는 어딘가에서 술을 먹고 들어오나 보다.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시골에 계신 누나의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 지도 모르겠다. 내가 보기에 누나는 서울 남자들을 상대로 자신을 지킬 능력이 없어보였다.
사투리는 다 고쳤지만, 사람을 쉽게 믿는 습성은 아직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나는, 남자인 내 기준으로 볼 때.. 도저히 그냥 내버려둘 수 없는 여자였다. 그렇다고 내가 남자구실을 해선 안되겠지만. 어쨌든 객관적으로 볼 때 누나가 술에 취하면 남자에게 봉변을 당할 위험도 감수해야 했다.
나는 그래서 초조하다. 요즘 들어 누나는 술을 마시는 횟수도 많아졌고 취하는 정도도 심해졌다. 거실의 불을 켜자 식탁위에 놓인 메모지가 보였다.
`정병우! 오늘 회식이라 늦는다. 어제 얘기할려구 했는데 그만 깜박 했지 뭐야… 헤에~ 나 없어도 외롭다구 울면 안돼~, 알았지? 알라뷰~!!! 사랑스런(?) 혜지 누나가…”
사랑스런(?) 혜지누나라.. 난 쪽지를 고이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소파에 앉았다. 티비에선 시시한 심야영화가 흘러나왔다. 그나저나 이 정병우, 용두질을 쳐본 게 언제던가. 며칠 전 밤늦게까지 티비를 보다가 소파에서 잠들어버린 누나를 안고 방에까지 데려다주었을 때, 나는 오랜만에 발기를 경험했다.
추리닝 속의 거기가 탱탱하게 부풀어버렸다. 요즘 들어 누나를 생각하다가 이렇게 되는 일이 잦아졌다. 정병우, 많이 약해졌지. 연전만 해도 날 따르는 영계들이 대마도까지 줄을 섰었는데 말야….
작정한 게 아닌데도 손이 슬며시 바지 속으로 들어갔다. 편하게 기대 앉아 껄떡대는 놈을 붙들고 살살 위무하기 시작했다. 흥에 겨워 거만하게 부풀어오른 그 녀석이 자못 대견했다. 티비 속에서는 늙은 첩보원이 비행기에서 떨어지며 요란하게 총을 쏴댔다.
어느덧 손쉽게 오르가즘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슬슬 휴지를 준비해야지, 하며 풀어진 눈을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누나였다.
“야 이~, 이 재수없는 자식아~!!”
이미 혀가 풀린 누나의 욕지거리에 조금 전까지 용두질했던 것은 까맣게 잊고 말았다.
“뭡니까 대체, 전화하자 마자 욕부터 하다니. 누나가 그럼 안되지, 집에다 전화해버린다.”
“끄윽~, 됐어~ 하지마, 그런 전화 하지마… 치사한 자식, 고자질로 먹구 사는 놈…”
“정혜지씨!! 대체 술을 얼마나 마신거야? 미치지 않고서야 당신이 이럴 수는 없어.”
취해서 그런지 대답 돌아오는 간격이 조금씩 늦어졌다.
“음…그건 그렇구, 병우야…”
“뭔데, 말해봐”
“아 참, 그렇지, 생각났다. 너 말야. 이 누나가 이 시간까지 안 오고 있으면 전화 한 통 해줘야 되잖아, 누님 어디세요? 제가 모시러 갈께요… 이렇게 말야….”
“그런 대접 받고 싶으면 평소에 똑바로 해야지 이 아줌마야.”
누나는 잠시 대꾸가 없었다. 숨쉬는 소리가 커졌다. 뒤이어 상당히 또렷하고 억양이 분명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래…. 그렇지…. 미안하구나, 내가 나이먹고 주책을 부렸나보다…….”
그리고 허탈하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
“밥은 먹었니?”
누나는 처음부터 많이 취하지 않았다.
“어… 으응, 먹고왔어… 근데 누나, 안 취했나봐?….”
수화기 저편에서 피곤에 잠긴 목소리가 묻어나왔다.
“…… 누나 좀 있다 들어갈거야, 기다리지 말구 먼저 자, 알았지?”
나는 알았다고 대충 얼버무리면서 전화를 끊었다. 소파에 모로 누워 머리를 괴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입술을 잘근잘근 씹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 반대로 누워 머리카락을 비비 꼬았다.
영화는 이미 결말부분으로 치달아서 무슨 이유로 총질을 해대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다시 일어나 앉아 티비에 집중하려고 해봤지만 머릿속이 이상하게 복잡했다.
방에 불이 꺼져있었다. 오늘도 혜지누나는 어딘가에서 술을 먹고 들어오나 보다.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시골에 계신 누나의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 지도 모르겠다. 내가 보기에 누나는 서울 남자들을 상대로 자신을 지킬 능력이 없어보였다.
사투리는 다 고쳤지만, 사람을 쉽게 믿는 습성은 아직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나는, 남자인 내 기준으로 볼 때.. 도저히 그냥 내버려둘 수 없는 여자였다. 그렇다고 내가 남자구실을 해선 안되겠지만. 어쨌든 객관적으로 볼 때 누나가 술에 취하면 남자에게 봉변을 당할 위험도 감수해야 했다.
나는 그래서 초조하다. 요즘 들어 누나는 술을 마시는 횟수도 많아졌고 취하는 정도도 심해졌다. 거실의 불을 켜자 식탁위에 놓인 메모지가 보였다.
`정병우! 오늘 회식이라 늦는다. 어제 얘기할려구 했는데 그만 깜박 했지 뭐야… 헤에~ 나 없어도 외롭다구 울면 안돼~, 알았지? 알라뷰~!!! 사랑스런(?) 혜지 누나가…”
사랑스런(?) 혜지누나라.. 난 쪽지를 고이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소파에 앉았다. 티비에선 시시한 심야영화가 흘러나왔다. 그나저나 이 정병우, 용두질을 쳐본 게 언제던가. 며칠 전 밤늦게까지 티비를 보다가 소파에서 잠들어버린 누나를 안고 방에까지 데려다주었을 때, 나는 오랜만에 발기를 경험했다.
추리닝 속의 거기가 탱탱하게 부풀어버렸다. 요즘 들어 누나를 생각하다가 이렇게 되는 일이 잦아졌다. 정병우, 많이 약해졌지. 연전만 해도 날 따르는 영계들이 대마도까지 줄을 섰었는데 말야….
작정한 게 아닌데도 손이 슬며시 바지 속으로 들어갔다. 편하게 기대 앉아 껄떡대는 놈을 붙들고 살살 위무하기 시작했다. 흥에 겨워 거만하게 부풀어오른 그 녀석이 자못 대견했다. 티비 속에서는 늙은 첩보원이 비행기에서 떨어지며 요란하게 총을 쏴댔다.
어느덧 손쉽게 오르가즘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슬슬 휴지를 준비해야지, 하며 풀어진 눈을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누나였다.
“야 이~, 이 재수없는 자식아~!!”
이미 혀가 풀린 누나의 욕지거리에 조금 전까지 용두질했던 것은 까맣게 잊고 말았다.
“뭡니까 대체, 전화하자 마자 욕부터 하다니. 누나가 그럼 안되지, 집에다 전화해버린다.”
“끄윽~, 됐어~ 하지마, 그런 전화 하지마… 치사한 자식, 고자질로 먹구 사는 놈…”
“정혜지씨!! 대체 술을 얼마나 마신거야? 미치지 않고서야 당신이 이럴 수는 없어.”
취해서 그런지 대답 돌아오는 간격이 조금씩 늦어졌다.
“음…그건 그렇구, 병우야…”
“뭔데, 말해봐”
“아 참, 그렇지, 생각났다. 너 말야. 이 누나가 이 시간까지 안 오고 있으면 전화 한 통 해줘야 되잖아, 누님 어디세요? 제가 모시러 갈께요… 이렇게 말야….”
“그런 대접 받고 싶으면 평소에 똑바로 해야지 이 아줌마야.”
누나는 잠시 대꾸가 없었다. 숨쉬는 소리가 커졌다. 뒤이어 상당히 또렷하고 억양이 분명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래…. 그렇지…. 미안하구나, 내가 나이먹고 주책을 부렸나보다…….”
그리고 허탈하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
“밥은 먹었니?”
누나는 처음부터 많이 취하지 않았다.
“어… 으응, 먹고왔어… 근데 누나, 안 취했나봐?….”
수화기 저편에서 피곤에 잠긴 목소리가 묻어나왔다.
“…… 누나 좀 있다 들어갈거야, 기다리지 말구 먼저 자, 알았지?”
나는 알았다고 대충 얼버무리면서 전화를 끊었다. 소파에 모로 누워 머리를 괴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입술을 잘근잘근 씹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방향을 바꿔 반대로 누워 머리카락을 비비 꼬았다.
영화는 이미 결말부분으로 치달아서 무슨 이유로 총질을 해대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는 다시 일어나 앉아 티비에 집중하려고 해봤지만 머릿속이 이상하게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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