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네..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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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09회 작성일 20-01-17 14:10본문
"윤지야!"
깜짝.
"서, 선생님. 아, 안녕하세요."
학교운동장의 벤치에 앉아 있던 윤지는 누군가의 등장에 깜짝 놀랐지만 , 이내 그것이 담인선생님인 경화라는 것을 알고 고개를 인사했다.
경화는 글런 윤지를 향해 빙긋 웃었지만 이내 얼굴을 굳혔다.
"요즘 무슨 걱정이라고 있는거니? 며칠전부터 계속 고민하는 것 같던데.. 선생님이 도와줄 수 없을까?"
윤지는 복잡한 눈빛으로 경화를 보았다.
솔직히 윤지는 그녀에게 모든것을 털어놓고 상담을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굳이 상담이 아니더라도 답답한 심정을 누군가에게 토로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어느 누구에게 "아빠가 친구와 원조교제를 하고 있어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아무리 고민을 해보아도 혼자서는 어찌해볼 방법이 없었다. 아빠를 사랑하는 엄마에게 그런 사실을 알릴 수 도 없었고 아빠에게 지수와 그런짓을 하지 말라고 말을 할 수 도 없었다. 아니 하려고 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아빠와 지수를 감시하며 기회를 보아 둘이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할때 그들을 말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옆집으로 이사온 지수는 매일같이 그녀의 집으로 놀러오긴 했지만 승훈과 이상한 짓을 벌어지 않았다. 아니 가끔 승훈에게 달라붙어 그녀의 몸과 가슴을 비벼대는 것이 보였지만 그것은 윤미와 자신도 자주했었던 애교와 장난에 가까운 행동이었을뿐 그 이상 야하거나 원조교제같은 더러운 짓은 벌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문제였다. 몰랐으면 모르되 이미 지수에게서 아빠와 그녀의 원조교제를 알고 있었다. 지수는 원조교제가 아닌 사랑이라고 하지만 17세 소녀와 40대 남자와의 관계가 정상적인 관계란 말인가? 그것도 자신의 아빠와 가장 친한 친구가... 아무튼 어떻게 말을 해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 윤지는 답답하기만 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윤지는 체념하듯 경화에게 말했다.
"선생님,"
"응?"
"저... 원조교제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뭐..뭐? 원조교제???"
경화는 당황했다. 한참을 고민하는 듯 보이던 윤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원조교제"라는 충격적인 단어를 포함하고 있었다. 경화의 놀라는 모습에 윤지는 당황하며 얼굴을 붉혔다.
"아..아뇨. 치..친구들끼리.. 이야기하다... 그런 얘기가 나와서..."
그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충분히 이상한 변명을 경화에게 늘어놓았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경화가 이상한 오해를 할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윤지의 말에 경화는 조금 안심했다. 윤지의 말을 듣는 순간 혹시나 했는데 그녀가 원조교제를 하는 것 같진 않았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윤지가 고민하는 것이 "원조교제"라는 것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내키진 않았지만 학생을 바른 길로 이끌어야할 선생님의 책임이 있었기에 그녀는 침착하게 윤지의 물음에 대답해 주기로 했다.
"흠흠.. 알았어. 윤지야 원조교제는 말이지... 간단히 말해서 나쁜거야. 왜냐하면..."
경화는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원조교제가 나쁜이유?
"왜..왜냐하면 너희는 아직 성을 알기엔 너무 어려. 순진한 너희들의 성적 호기심을 자신들의 더러운 욕망의 배출구로 삼는..."
경화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다 고개를 숙여버리는 윤지의 모습에 교사생활을 한 후 처음으로 자신이 수학교사라는 것을 후회했다. 국어선생님이나 도덕선생님이었다면.. 하다못해 양호선생님만 되어도 지금의 자신보다는 잘 이야기해 줄것 같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도 원조교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TV뉴스에서 가끔뜨는 원조교제 내용이나 학생들 사이에 도는 원조교제 소문을 들으면 어린애에게 손대는 저질남자, 혹은 날라리 여학생 정도로만 생각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원조교제가 나쁘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것을 설명할 수 는 없다. 그녀가 말을 잘 못해서가 아니라 이것은 원조교제라는 문제에 대한 관심과 지식의 문제였다.
"미안해 윤지야. 선생님이 말을 잘 못해서.. 하지만 원조교제는 안 좋은거야.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알지?"
"네..."
윤지는 고개를 숙인채 대답했다. 경화가 말하려 했던 것이 무엇인지는 그녀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자신도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경화의 말만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떻게든 해보고 싶지만 그 대상이 아빠와 친구 지수라는 점에서 망설여졌고, 또 지수가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렸다. 스스로 아빠과의 관계가 원조교제가 아닌 사랑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사랑으로 아빠를 위로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도데체 뭘 위로 한다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윤지는 지수가 말했던 "사랑"라는 단어가 생각날때마다 웬지 가슴이 아팠다.
17세 소녀가 40대 아저씨를 사랑한다니?
소설같은 믿을 수 없는 현실이 자신에게 닥쳐오자 윤지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다.
풀이 죽은 윤지의 모습에서 미안함을 느낀 경화는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왜 윤지가 원조교제에 대해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하는 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화제를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 그러고보니 지수와는 화해했니?"
"네? 지..지수요?"
윤지는 한참 지수의 생각을 하고 있는데 경화에게서 지수의 이름이 나오자 화들짝 놀랐다. 그 모습에 경화는 얼굴을 일그러 뜨렸다.
"왜그래? 혹시 너희들 아직도 화해하지 않은거야?"
윤지는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이 일부러 화해할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까지 내주었는데 지수와 화해하기는 커녕 다투었다는 것이 죄송했고, 선생님이 지수의 일을 모르는 것같아 한편으로 안심되었다.
"그러고보니 그날도 둘이 따로 들어오길래 뭔가 이상하다 했는데.. 하아.. 무슨 일인진 모르지만 괜한 고집으로 오래끌면 안좋아. 윤지 넌 이해심이 많으니까 네가 먼저 지수에게 양보하고 화해하도록해."
"양보할 수 있는 문제가 이니에요."라는 말이 턱끝까지 올라왔지만 윤지는 간신히 그것을 감키며 "네"라고 조그맣게 대답했다. 경화는 윤지의 어깨를 툭툭치며 일어섰다.
"자, 이제 교실로 돌아가야지? 5분후면 수업이 시작될거야."
"네."
경화는 작게 대답하는 윤지에게 싱긋 웃어보이고 몸을 돌렸다. 몇발자국 윤지에게서 멀어지던 경화는 문득 떠오른 것에 다시 몸을 돌렸다.
"아, 오늘은 집에 갈때 잠깐 지수의 집을 들리는 건 어떠니? 오늘 지수는 몸이 아파 결석한다고 하니까 문병가주면 틀림없이 좋아할거야."
"네?"
"지수와 이웃이었지? 그럼 선생님은 간다~"
윤지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지..지수가 결석?"
평**면, 아니 예전이라면 어디가 아픈걸까라는 걱정이 먼저 떠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지근 윤지의 머릿속에는 일주일전 보았던 충격적인 장면이 떠오르고 있었다.
승훈은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었다. 종이위에서 펜을 놀리는 그의 얼굴에는 작은 미소가 보이고 있었다. 승훈은 조금 들꺼 있었다. 아니, 상당히 들떠 흥분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아내. 미영과 거의 십오년 이상하지 않았던 섹스를 하게되었기 때문이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닌 미영이 먼저 자신에게 말했다는 것. 그동안 번번히 자신과의 관계를 기피해오던 그녀가 먼저 말해준것이 승훈은 무엇보다도 기뻤다.
문득 지수가 떠오르자 다시 마음이 무거워졌지만 승훈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을 사랑한다며 유혹해온 지수.
아직 어리기만한 그녀에게 몹쓸짓을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 것이다. 아무리 굶주렸다지만 어떻게 그런 어린 소녀에게 그런짓을 한것인지 지금도 알 수 없었다. 지수가 먼저 유혹해온 것이지만 어른인 자신이 잘 타일러 좋은 방향으로 얼마든지 인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어린 소녀를 자신은...
♩♪♩♬~ ♪♩~
"응?"
승훈은 고개를 들었다. 갑자기 거실쪽에서 조용한 음악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것은 잔잔하고 부드러운 클래식 음악이었다.
승훈은 얼굴을 굳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분명한 것은 누군가 자신의 집에 침입했따는 것. 승훈은 조용히 문으로 다가가 문고리를 잡고 돌렸다.
?!!
승훈의 몸이 흠짓 굳었다. 그는 거실에서 우아하게 춤을 추는 소녀를 보고 있었다.
"지수?"
승훈은 한눈에 그녀가 지수임을 알아 보았다. 작은 딸 윤미보다도 가냘프고 작은 몸집만 보아도 그녀가 지수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평소와는 달리 머리를 틀어올려 묶고 짙은 화장을 하고 있는 지수. 그녀는 하얀 타이즈와 핑크빛의 레오타드를 입은채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우아한 발레 동작을 보이고 있었다.
학교에 있어야할 지수가 어째서 여기서 발레를 추고 있는것인가 하는 의문이 떠올랐지만 승훈은 지수에게 말을 걸 수 없었다. 승훈이 말을 걸기엔 지수는 너무도 진지하게 춤을 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발레를 추고 있는 지수에게서 평소의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한마리의 요정이 장난을 하며 노는 듯 보였고, 백조가 우아한 날개짓으로 날아다니는 듯 했다. 부드럽고 유연한 그녀의 춤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틀어올려 묶여진 머리칼과 평소엔 보이지 않았던 짙은 눈화장은, 진지한 그녀의 표정과 함께 발레에 대한 지수의 열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승훈이 바로 앞의 소파에서 그녀를 보고 있었지만 지수는 단 한번도 승훈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음악의 끝과 함께 승훈이 있는 곳을 향해 우아한 몸짓으로 인사를 했지만 그것은 승훈이 아닌 관중을 위한 인사였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지수의 모습에 승훈은 박수를 쳤다.
짝짝짝
"훌륭해. 정말 아름답구나."
"하아..하아.. 헤헤.. 정말요?"
깊이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든 지수는 승훈의 칭찬을 듣자 금새 헤픈 웃음을 보이며 은성에게 안겨들었다. 지수가 안겨오자 승훈은 당황했다. 얼마전까지 맛보았던 지수의 부드러운 육체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타이즈와 레오타드를 입은 덕에 몸의 굴곡이 여실히 보이는 복장으로 자신에게 안긴 지수가 그녀의 아담한 가슴을 은성의 팔에 비벼대자 더욱 곤혹스러웠다.
막 지수를 제지하려던 순간 지수는 은성의 팔에 그녀의 몸을 부비는 것을 멈추며 말했다.
"어렸을때부터 발레리나가 꿈이었거든요. 그래서 열씸히 했어요. 이것 보세요. 몸도 이렇게 유연하다구요."
지수는 승훈에게 안긴채 왼다리를 쫙 들어올렸다. 하얀 타이즈에 둘러쌓인 지수의 가느다란 다리가 승훈의 얼굴까지 높이 올라가 핑크빛 발레슈즈에 감싸인 지수의 발을 승훈의 눈앞에 드러내었다.
"그..그렇쿠나. 흠흠."
은성은 지수의 행동에 황급히 시선을 돌리며 헛기침을 했다. 자신에게 안겨든 지수가 다리를 일자로 들어올린 바람에 그 모습이 꽤나 야릇했던 것이다. 지수가 다리를 들어올리는 순간 은성은 지수의 사타구니 사이로 시선이 모이는 것을 느끼고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오늘 아내와의 약속을 하고서도 서서히 피가 몰리는 지조없는 물건을 느낀 승훈은 그것이 일어서지 않게 하려 애쓰며 지수에게서 조금 떨어졌다.
"그..런데 왜 이 시간에 여기있는거지? 학교는 어떻게 하고?"
"헤헤~ 빼먹었어요."
"뭐?"
승훈은 지수의 당당한 말에 어이가 없었다. 지수는 승훈의 표정을 보고는 소파에 털썩 주저 앉아 입을 삐죽 내밀며 투덜거렸다.
"그치만~ 벌써 일주일이나 아저씨한테 안기지 못했단 말예요. 제 여기는... 벌써부터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다구요. 후훗."
지수는 승훈에게 보라는 듯 다리를 쫙 벌리고 그 가운데 갈라져 있을 부분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승훈을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돌아섰다.
"지..지수야. 그..그런건 이제 끝내기로 했잖니."
"싫어요! 흥, 정말 끝내실 수 있어요? 지금 아저씨 눈앞에 있는 제 몸을 보고도 그러실 수 있어요. 아저씨?"
승훈은 당당하게 자신에게 소리친 지수를 보았다. 하지만 그는 눈을 돌리고 말았다. 아직도 그녀는 소파위에서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알몸은 아니었지만 타이즈와 레오타드를 입고 있어 갸냘픈 몸의 굴곡이 선명히 드러나는 그 모습은 오히려 더 자극적이었다.
하지만 말해야 했다. 이제 그의 곁에는 아내인 미영이 있었다. 11시가 다 된 시간이니 곧 미영에게서 연락이 올 것이다. 어젯밤 미영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승훈은 다시 지수를 보았다.
절대 승훈이 그럴리 없다는 자신감있는 미소로 자신을 유혹하는 지수. 짙은 눈화장이 귀여웠던 지수를 더욱 야릇하고 섹시하게 만들어주었다. "끝낼 수 있다"라고 당당하게 말해야 하지만 이미 소녀의 풋풋한 육체를 알고 있는 본능이 자꾸만 그것을 주저하게 만든다.
승훈은 짐짓 표정을 굳히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끝낼 수.. 있어..."
그렇다. 끝내야 했다. 승훈은 단단히 결심한 굳은 눈빛으로 지수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았다.
깜짝.
"서, 선생님. 아, 안녕하세요."
학교운동장의 벤치에 앉아 있던 윤지는 누군가의 등장에 깜짝 놀랐지만 , 이내 그것이 담인선생님인 경화라는 것을 알고 고개를 인사했다.
경화는 글런 윤지를 향해 빙긋 웃었지만 이내 얼굴을 굳혔다.
"요즘 무슨 걱정이라고 있는거니? 며칠전부터 계속 고민하는 것 같던데.. 선생님이 도와줄 수 없을까?"
윤지는 복잡한 눈빛으로 경화를 보았다.
솔직히 윤지는 그녀에게 모든것을 털어놓고 상담을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굳이 상담이 아니더라도 답답한 심정을 누군가에게 토로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어느 누구에게 "아빠가 친구와 원조교제를 하고 있어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아무리 고민을 해보아도 혼자서는 어찌해볼 방법이 없었다. 아빠를 사랑하는 엄마에게 그런 사실을 알릴 수 도 없었고 아빠에게 지수와 그런짓을 하지 말라고 말을 할 수 도 없었다. 아니 하려고 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아빠와 지수를 감시하며 기회를 보아 둘이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할때 그들을 말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옆집으로 이사온 지수는 매일같이 그녀의 집으로 놀러오긴 했지만 승훈과 이상한 짓을 벌어지 않았다. 아니 가끔 승훈에게 달라붙어 그녀의 몸과 가슴을 비벼대는 것이 보였지만 그것은 윤미와 자신도 자주했었던 애교와 장난에 가까운 행동이었을뿐 그 이상 야하거나 원조교제같은 더러운 짓은 벌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문제였다. 몰랐으면 모르되 이미 지수에게서 아빠와 그녀의 원조교제를 알고 있었다. 지수는 원조교제가 아닌 사랑이라고 하지만 17세 소녀와 40대 남자와의 관계가 정상적인 관계란 말인가? 그것도 자신의 아빠와 가장 친한 친구가... 아무튼 어떻게 말을 해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 윤지는 답답하기만 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윤지는 체념하듯 경화에게 말했다.
"선생님,"
"응?"
"저... 원조교제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뭐..뭐? 원조교제???"
경화는 당황했다. 한참을 고민하는 듯 보이던 윤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원조교제"라는 충격적인 단어를 포함하고 있었다. 경화의 놀라는 모습에 윤지는 당황하며 얼굴을 붉혔다.
"아..아뇨. 치..친구들끼리.. 이야기하다... 그런 얘기가 나와서..."
그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충분히 이상한 변명을 경화에게 늘어놓았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경화가 이상한 오해를 할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윤지의 말에 경화는 조금 안심했다. 윤지의 말을 듣는 순간 혹시나 했는데 그녀가 원조교제를 하는 것 같진 않았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윤지가 고민하는 것이 "원조교제"라는 것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내키진 않았지만 학생을 바른 길로 이끌어야할 선생님의 책임이 있었기에 그녀는 침착하게 윤지의 물음에 대답해 주기로 했다.
"흠흠.. 알았어. 윤지야 원조교제는 말이지... 간단히 말해서 나쁜거야. 왜냐하면..."
경화는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원조교제가 나쁜이유?
"왜..왜냐하면 너희는 아직 성을 알기엔 너무 어려. 순진한 너희들의 성적 호기심을 자신들의 더러운 욕망의 배출구로 삼는..."
경화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다 고개를 숙여버리는 윤지의 모습에 교사생활을 한 후 처음으로 자신이 수학교사라는 것을 후회했다. 국어선생님이나 도덕선생님이었다면.. 하다못해 양호선생님만 되어도 지금의 자신보다는 잘 이야기해 줄것 같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도 원조교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TV뉴스에서 가끔뜨는 원조교제 내용이나 학생들 사이에 도는 원조교제 소문을 들으면 어린애에게 손대는 저질남자, 혹은 날라리 여학생 정도로만 생각했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원조교제가 나쁘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것을 설명할 수 는 없다. 그녀가 말을 잘 못해서가 아니라 이것은 원조교제라는 문제에 대한 관심과 지식의 문제였다.
"미안해 윤지야. 선생님이 말을 잘 못해서.. 하지만 원조교제는 안 좋은거야. 선생님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알지?"
"네..."
윤지는 고개를 숙인채 대답했다. 경화가 말하려 했던 것이 무엇인지는 그녀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자신도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경화의 말만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떻게든 해보고 싶지만 그 대상이 아빠와 친구 지수라는 점에서 망설여졌고, 또 지수가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렸다. 스스로 아빠과의 관계가 원조교제가 아닌 사랑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사랑으로 아빠를 위로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도데체 뭘 위로 한다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윤지는 지수가 말했던 "사랑"라는 단어가 생각날때마다 웬지 가슴이 아팠다.
17세 소녀가 40대 아저씨를 사랑한다니?
소설같은 믿을 수 없는 현실이 자신에게 닥쳐오자 윤지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다.
풀이 죽은 윤지의 모습에서 미안함을 느낀 경화는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왜 윤지가 원조교제에 대해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하는 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화제를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 그러고보니 지수와는 화해했니?"
"네? 지..지수요?"
윤지는 한참 지수의 생각을 하고 있는데 경화에게서 지수의 이름이 나오자 화들짝 놀랐다. 그 모습에 경화는 얼굴을 일그러 뜨렸다.
"왜그래? 혹시 너희들 아직도 화해하지 않은거야?"
윤지는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이 일부러 화해할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까지 내주었는데 지수와 화해하기는 커녕 다투었다는 것이 죄송했고, 선생님이 지수의 일을 모르는 것같아 한편으로 안심되었다.
"그러고보니 그날도 둘이 따로 들어오길래 뭔가 이상하다 했는데.. 하아.. 무슨 일인진 모르지만 괜한 고집으로 오래끌면 안좋아. 윤지 넌 이해심이 많으니까 네가 먼저 지수에게 양보하고 화해하도록해."
"양보할 수 있는 문제가 이니에요."라는 말이 턱끝까지 올라왔지만 윤지는 간신히 그것을 감키며 "네"라고 조그맣게 대답했다. 경화는 윤지의 어깨를 툭툭치며 일어섰다.
"자, 이제 교실로 돌아가야지? 5분후면 수업이 시작될거야."
"네."
경화는 작게 대답하는 윤지에게 싱긋 웃어보이고 몸을 돌렸다. 몇발자국 윤지에게서 멀어지던 경화는 문득 떠오른 것에 다시 몸을 돌렸다.
"아, 오늘은 집에 갈때 잠깐 지수의 집을 들리는 건 어떠니? 오늘 지수는 몸이 아파 결석한다고 하니까 문병가주면 틀림없이 좋아할거야."
"네?"
"지수와 이웃이었지? 그럼 선생님은 간다~"
윤지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지..지수가 결석?"
평**면, 아니 예전이라면 어디가 아픈걸까라는 걱정이 먼저 떠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지근 윤지의 머릿속에는 일주일전 보았던 충격적인 장면이 떠오르고 있었다.
승훈은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었다. 종이위에서 펜을 놀리는 그의 얼굴에는 작은 미소가 보이고 있었다. 승훈은 조금 들꺼 있었다. 아니, 상당히 들떠 흥분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아내. 미영과 거의 십오년 이상하지 않았던 섹스를 하게되었기 때문이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닌 미영이 먼저 자신에게 말했다는 것. 그동안 번번히 자신과의 관계를 기피해오던 그녀가 먼저 말해준것이 승훈은 무엇보다도 기뻤다.
문득 지수가 떠오르자 다시 마음이 무거워졌지만 승훈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을 사랑한다며 유혹해온 지수.
아직 어리기만한 그녀에게 몹쓸짓을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 것이다. 아무리 굶주렸다지만 어떻게 그런 어린 소녀에게 그런짓을 한것인지 지금도 알 수 없었다. 지수가 먼저 유혹해온 것이지만 어른인 자신이 잘 타일러 좋은 방향으로 얼마든지 인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어린 소녀를 자신은...
♩♪♩♬~ ♪♩~
"응?"
승훈은 고개를 들었다. 갑자기 거실쪽에서 조용한 음악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것은 잔잔하고 부드러운 클래식 음악이었다.
승훈은 얼굴을 굳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분명한 것은 누군가 자신의 집에 침입했따는 것. 승훈은 조용히 문으로 다가가 문고리를 잡고 돌렸다.
?!!
승훈의 몸이 흠짓 굳었다. 그는 거실에서 우아하게 춤을 추는 소녀를 보고 있었다.
"지수?"
승훈은 한눈에 그녀가 지수임을 알아 보았다. 작은 딸 윤미보다도 가냘프고 작은 몸집만 보아도 그녀가 지수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평소와는 달리 머리를 틀어올려 묶고 짙은 화장을 하고 있는 지수. 그녀는 하얀 타이즈와 핑크빛의 레오타드를 입은채 천천히 몸을 움직이며 우아한 발레 동작을 보이고 있었다.
학교에 있어야할 지수가 어째서 여기서 발레를 추고 있는것인가 하는 의문이 떠올랐지만 승훈은 지수에게 말을 걸 수 없었다. 승훈이 말을 걸기엔 지수는 너무도 진지하게 춤을 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발레를 추고 있는 지수에게서 평소의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한마리의 요정이 장난을 하며 노는 듯 보였고, 백조가 우아한 날개짓으로 날아다니는 듯 했다. 부드럽고 유연한 그녀의 춤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틀어올려 묶여진 머리칼과 평소엔 보이지 않았던 짙은 눈화장은, 진지한 그녀의 표정과 함께 발레에 대한 지수의 열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승훈이 바로 앞의 소파에서 그녀를 보고 있었지만 지수는 단 한번도 승훈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음악의 끝과 함께 승훈이 있는 곳을 향해 우아한 몸짓으로 인사를 했지만 그것은 승훈이 아닌 관중을 위한 인사였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지수의 모습에 승훈은 박수를 쳤다.
짝짝짝
"훌륭해. 정말 아름답구나."
"하아..하아.. 헤헤.. 정말요?"
깊이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든 지수는 승훈의 칭찬을 듣자 금새 헤픈 웃음을 보이며 은성에게 안겨들었다. 지수가 안겨오자 승훈은 당황했다. 얼마전까지 맛보았던 지수의 부드러운 육체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타이즈와 레오타드를 입은 덕에 몸의 굴곡이 여실히 보이는 복장으로 자신에게 안긴 지수가 그녀의 아담한 가슴을 은성의 팔에 비벼대자 더욱 곤혹스러웠다.
막 지수를 제지하려던 순간 지수는 은성의 팔에 그녀의 몸을 부비는 것을 멈추며 말했다.
"어렸을때부터 발레리나가 꿈이었거든요. 그래서 열씸히 했어요. 이것 보세요. 몸도 이렇게 유연하다구요."
지수는 승훈에게 안긴채 왼다리를 쫙 들어올렸다. 하얀 타이즈에 둘러쌓인 지수의 가느다란 다리가 승훈의 얼굴까지 높이 올라가 핑크빛 발레슈즈에 감싸인 지수의 발을 승훈의 눈앞에 드러내었다.
"그..그렇쿠나. 흠흠."
은성은 지수의 행동에 황급히 시선을 돌리며 헛기침을 했다. 자신에게 안겨든 지수가 다리를 일자로 들어올린 바람에 그 모습이 꽤나 야릇했던 것이다. 지수가 다리를 들어올리는 순간 은성은 지수의 사타구니 사이로 시선이 모이는 것을 느끼고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오늘 아내와의 약속을 하고서도 서서히 피가 몰리는 지조없는 물건을 느낀 승훈은 그것이 일어서지 않게 하려 애쓰며 지수에게서 조금 떨어졌다.
"그..런데 왜 이 시간에 여기있는거지? 학교는 어떻게 하고?"
"헤헤~ 빼먹었어요."
"뭐?"
승훈은 지수의 당당한 말에 어이가 없었다. 지수는 승훈의 표정을 보고는 소파에 털썩 주저 앉아 입을 삐죽 내밀며 투덜거렸다.
"그치만~ 벌써 일주일이나 아저씨한테 안기지 못했단 말예요. 제 여기는... 벌써부터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다구요. 후훗."
지수는 승훈에게 보라는 듯 다리를 쫙 벌리고 그 가운데 갈라져 있을 부분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승훈을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돌아섰다.
"지..지수야. 그..그런건 이제 끝내기로 했잖니."
"싫어요! 흥, 정말 끝내실 수 있어요? 지금 아저씨 눈앞에 있는 제 몸을 보고도 그러실 수 있어요. 아저씨?"
승훈은 당당하게 자신에게 소리친 지수를 보았다. 하지만 그는 눈을 돌리고 말았다. 아직도 그녀는 소파위에서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알몸은 아니었지만 타이즈와 레오타드를 입고 있어 갸냘픈 몸의 굴곡이 선명히 드러나는 그 모습은 오히려 더 자극적이었다.
하지만 말해야 했다. 이제 그의 곁에는 아내인 미영이 있었다. 11시가 다 된 시간이니 곧 미영에게서 연락이 올 것이다. 어젯밤 미영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승훈은 다시 지수를 보았다.
절대 승훈이 그럴리 없다는 자신감있는 미소로 자신을 유혹하는 지수. 짙은 눈화장이 귀여웠던 지수를 더욱 야릇하고 섹시하게 만들어주었다. "끝낼 수 있다"라고 당당하게 말해야 하지만 이미 소녀의 풋풋한 육체를 알고 있는 본능이 자꾸만 그것을 주저하게 만든다.
승훈은 짐짓 표정을 굳히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끝낼 수.. 있어..."
그렇다. 끝내야 했다. 승훈은 단단히 결심한 굳은 눈빛으로 지수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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