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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야설

세뇌학원 - 5부 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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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573회 작성일 20-01-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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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학원 5부 금단의 과실 (8)







칸자키 씨는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서 위화감을 느꼈다. 늘 이 시간때에는 불이 켜져 있는데, 오늘은 일부러 이떄 들어간다고 편지까지 보내놨는데도 불구하고 집에 불이 꺼져 있었던 것이다. 편지가 가지 않았던 걸까? 칸자키 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현관문을 열었다.



끼이익-



싸늘한 공기, 휭하게 부는 바람. 집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칸자키 씨는 씁쓸한 나머지 쩝쩝 입맛을 다시면서 거실의 불을 켰다. 그 순간 그의 눈 앞에 충격적인 것들이 나타났다. 거실 안에 가득 널린 프린트들이었다.



"이, 이게 뭐야?"



칼라로 디지탈 사진을 프린트한 A4용지들 한장 한장 가득히 음란한 사진들이 인쇄되어 있었다. 이런 것들이 거실 가득히 깔려 있었던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 사진 안의 인물들은 모두 낯이 익었다. 바로 그의 아내와 딸이었으니까!



그는 그것을 한장 한장 집어들어서 살펴보았다. 분명히 미도리와 아오이였다. 하지만 여기에 보이는 그녀들의 치태는...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믿기지가 않는 것이었다. 미도리와 아오이는 무지막지하게 큰 자지를 양 옆에서 서로 다투듯이 빨아 대고 있었다. 다음 사진에서는 그 자지에서 분출하는 정액을 역시 서로의 입에 넣으려고 밀어내고 있었으며, 그 다음에는 바닥에 떨어진 정액을 열심히 핥아먹고 있었다.



사진은 연속해서 찍은 듯이 계속 이어졌다. 미도리와 아오이가 서로 끌어안은채로 보지를 벌려 남자를 유혹하듯이 카메라 렌즈에 들이대고 있는 장면. 하나의 커다란 자지가 모녀의 보지를 번갈아 가며 왕복하는 장면. 모녀의 보지에 모두 한번씩 싸질러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장면.



칸자키 씨는 뭔가에 홀린 듯이 사진을 계속 계속 주워보았다. 심지어 모녀가 레즈비언 행각을 벌이는 사진이나, 꽁꽁 묶여있는 미도리를 향해 아오이가 채찍을 내리치는 배덕적인 장면까지 있었다. 그녀들이 이런 사진을 찍다니. 게다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보이게 내버려두다니. 칸자키 씨는 뭐가 어떻게 된건지 도저히 알수가 없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발견한 사진에 그 해답이 놓여 있었다. 마지막 사진에는 여태까지 얼굴을 보이지 않던 남자의 정체가 드러나 있었다. 그것은 놀랍게도....



"이럴수가."



자신의 아들인 타쿠로가 그곳에 있었다. 소파에 앉아 왕성하게 발기한 육봉을 좌우에 앉힌 모녀에게 만지게 하면서.... 그리고 그 종이의 밑단에는 글이 하나 써 있었다. 타쿠로 특유의 개발새발 날려쓴 글씨체로.



[여. 안녕하세요. 아버지. 보다시피, 아버지가 없는 동안 미도리 마마와 아오이 쨩에게 제가 섹스를 해주었습니다. 하하하하하. 역시 아버지의 늙은 자지보다는 제 젊고 튼튼한 자지가 좋은 것 같아요. 미도리 마마는. 제 자지에 달라붙어서 놓으려고 하지 않더라구요. 아오이도 이 음란 마마의 피를 이어서 그런지 이렇게 정말 음란해졌어요. 캬하하하하. 오늘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와서 섹스 하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아버지한테도 생으로 보여드릴테니까.]



게다가 명명백백한 도발. 칸자키 씨는 난폭하게 그 종이를 구깃구깃 구겻다. 온몸이 불타는 듯한 분노가 마구 치밀어 올랐다. 그는 타쿠로를 당장 박살 내버리고 싶었다. 이미 아들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는 거실의 사진들을 마구 짓밟고는 현관문을 나섯다.



‘우후후. 계획 대로.’



한편 그 모습을 부엌의 어둠 속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타쿠로는 미소를 지었다. 시간도, 타이밍도, 암시도,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 작동했다.



바로 그때 이웃집의 야마다 아줌마는 갑자기 쇼핑센터에 가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들었다. 특별히 뭔가 살 것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동차 키를 빼들고 차에 시동을 건 다음, 차를 출발시켰다. 그리고 주택가인데도 불구하고 충동적으로 차를 최대 스피드로 가속했다. 그 순간 한 남자의 비명이 들렸다.



"으악!"

콰앙-!

"끼야악!"



바로 그때 앞 범퍼에서 엄청난 충돌음이 들리며 피가 앞 유리창 전체에 쫙 퍼졌다. 분명히 사람을 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실수’로 브레이크 대신에 엑셀레이터를 밟아버렸다. 차는 주택가의 골목길을 폭주하여 칸자키 가의 담벼락을 들이받고 정지했다.



쿠앙-!



사고가 난 순간 야마다 아줌마는 핸들에 머리를 찍고 기절해버렸다. 차의 앞 부분은 무참하게 찌그러졌고 차와 벽 사이에는 한 명의 남자가 끼어 있었다. 그 사람은 물론 집에서 나와 타쿠로를 찾아가려고 하던 칸자키 씨였다.



"크... 크억...."



부상이 너무나 심해서 살아남을 희망은 없었다. 차와 벽 사이에 끼인 허리는 거의 끊어질 듯 하였고, 복강이 터져 내장이 밖으로 줄줄 흘러 나올 정도였다.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입에서는 대량의 피를 토하고 있었다. 팔 다리도 이상한 방향으로 꺽어져 있었고... 어떤 의사가 본다고 해도 고개를 저을 정도의 중상 이었다.



죽어가는 그의 눈에 사고 현장으로 다가오는 타쿠로의 모습이 보였다. 구원을 요청하려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증오를 표시하려는 것이었을까? 그는 잠시 부릅뜬 눈으로 타쿠로를 바라보더니 그대로 숨이 멎어버렸다.



아무리 증오하던 상대라고 해도 역시 아버지를 이렇게 비참하게 죽이는 것은 뒷맛이 나빳다. 타쿠로는 기절한 야마다 아줌마에게 분풀이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정신을 향하여 엄청난 양의 염파를 쏟아보니 무지막지한 양의 암시를 걸어둔 것이다. 물론 그는 이런 아줌마를 노예로 삼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단지, ‘심각한 사고 후유증’을 앓게 하는 것 뿐이다.



타쿠로는 순식간에 한 사람을 죽이고 한 사람은 거의 폐인으로 만들 사고를 일으커벼렸다. 하지만 그가 의심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떻게 보아도 이것은 단순한 ‘교통사고’일 뿐이니까. 타쿠로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휴대폰을 들어 미도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마마. 전부 해결 되었어요."







역시 보험사도 경찰도, 칸자키 씨의 죽음에 어떤 의혹도 발견하지 못했다. 주부가 갑자기 차를 몰아서 주택가의 길에서 고속을 내는 것은 드물지만 있을수 있는 일이다. 그 차에 공교롭게도 방금 집에서 나온 아저씨가 치여서 사망하는 것 또한 있을수 있는 일이었다. 아니 애초에 의심도 사지 않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미도리는 죄책감이 가득했다. 설마 타쿠로가 남편을 죽여버릴 줄이야... 물론 경찰이나 보험사의 조사로도 단순한 사고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타쿠로가 무언가 음모를 꾸민 것 만은 분명했다. 그녀의 죄책감을 묻어버리려는 듯이 칸자키 씨의 장례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다.



이 동네의 아주머니들 사이에서는 흉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얼마전에는 두 가족의 부모가 집단으로 자살을 했고 이번에는 한 아저씨가 갑자기 사고사, 사실 별다른 연관성을 발견할수는 없고 그저 우연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연속된 죽음을 불길하게 느끼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한편 사고를 낸 야마다 아줌마의 집안은 거의 풍비박산이 나서 가정붕괴에 이르고 있었다. 주택가에서 과속을 하여 사람을 치어죽였으니 누가 봐도 일방적인 과실이라 막대한 배상금을 물어야 했다. 그리고 사고에서 살아난 야마다 아줌마는 ‘핸들에 머리를 찍은 탓에’ 완전히 미쳐버렸다. 이전과는 사람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그녀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가족도 친지들도 기억하지 못했고 치매가 온 건지 지능도 현저히 떨어져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거기에 그친 것이 아니라 발작을 일으키면 수시로 집을 빠져나가 공원이나 지하도의 부랑자들 사이에 끼어들어 옷을 벗고 자신을 범해 달라고 졸라대는 기행을 보이고 있었다. 물론 성에 굶주린 부랑자들이 중년의 좀 못생긴 아줌마라고 해도 공짜로 대주는 보지를 마다할 리가 없었기 때문에 부랑자의 더러운 정액 투성이가 되어 허덕이는 그녀가 경찰에 발견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결국 야마다 씨는 피눈물을 흘리며 부인을 정신병원에 가둘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조차 구석에 처박혀 음울하게 웃고 있는 타쿠로가 이 모든 사건의 범인이라는 진실에는 조금도 접근하지 못했다. 그때 타쿠로는 프라이드 치킨을 먹으며 손에 기름을 덕지덕지 묻히고 있었으며, 미도리는 문상객들의 조문을 받고 있었다.



‘미안해요. 여보....’



물론 이 문상객 중 누구도 이 검은 상복을 입은 정숙한 미망인이 오늘 아침까지 아들과 섹스를 하여 여전히 보지에서 정액을 질질 흘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는 문상객은 없었다. 그녀의 옆에 서있는 딸, 아오이까지 그런 일을 당하고 있다는 진실은 더더욱.... 그래도 조문객들과 인사를 나누지 않으면 안되었다.



"이거 정말,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어머, 무라사키 씨."



그녀에게 인사를 한 신사는 무라사키 실업의 사장으로서 죽은 칸자키 씨의 사업 파트너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한 명의 소녀가 있었다. 무라사키 부부가 각각 백인 혼혈인 탓에 백인 유전자를 이어받아 눈부실 정도로 깨끗하고 하얀 우유빛 피부에, 반짝반짝한 플란티나 블론드를 가진 그 소녀는 식장의 문상객들도 깜짝 놀라서 한번씩 돌아보게 할 정도의 미소녀였다.



"아, 이 아이는?"

"제 딸인 무라사키 카나라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아주머니."



그리고 그녀는 바로 타쿠로를 학교에서 무지막지하게 괴롭힌 소녀, 카나였다. 그녀는 학교에서 다른 동급생들을 대할때의 여제(女帝)와도 같은 행동과는 정반대로 그야말로 아가씨다운 예의바른 태도였다. 아버지가 옆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여전히 ‘이런 서민의 집에 내가 왜 와야 한담?’이라는 투로 심심한 기분을 드러내고 있었다. 타쿠로의 집도 따지고보면 사실 중상위층에는 들어갔지만, 최상류 계층에 속하는 카나의 관점에서는 서민과 별로 다를 것도 없었다.



‘윽, 저 년이 여기 오다니....’



설마 그녀가 이곳에 나타날 줄은 몰랐던 타쿠로는 먹던 것을 치우고 빤히 그녀를 쳐다보았다. 집에서 쫓겨난 뒤로 집안 사정에 대한 정보를 거의 접하지 못해 아버지 사업관계 같은건 전혀 알지도 못했던 타쿠로는 카나의 아버지가 자기 아버지와 사업상 아는 관계였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한편 무료하게 식장을 둘러보던 카나는 갑자기 타쿠로와 눈과 딱 마주치고 말았다. 그 순간 그녀의 얼굴은 갑자기 벽에서 튀어나온 쥐나 바퀴벌레를 볼 때와 같은 본능적인 혐오감에 일그러졌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무례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여기가 학교나 길거리였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타쿠로를 잔뜩 괴롭혀주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의 생각을 읽어낸 타쿠로의 얼굴도 자신도 모르게 일그러졌다.



"왜 이 녀석이 여기 있는 거야?"

"아, 타쿠로의 친구였니?"



그 냉랭한 분위기를 느낀 미도리는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카나는 얼음같이 냉정한, 감정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대답했다.



"아니요. 전혀 그렇게 가까운 관계는 아닌데요. 단지 우연히 같은 반이 되었을 뿐. 등교거부를 하고 있는 오타쿠 군이 왜 여기 있나 궁금해서요."

<이 아줌마가.... 내가 이따위 녀석하고 친구가 될 것 같아? 듣기만 해도 소름이 다 끼치네. 어디로 사라졌나 했더니 이 집에 바퀴벌레처럼 기어와 있었어?>

"그야... 여기가... 타쿠로의 집이니까."

"아아, 그랬군요. 몰랐어요. 알았다면 찾아왔을텐데...."

<찾아와서라도 괴롭혀줬을텐데 말이죠. 호호호.>



타쿠로는 예의바른 그녀의 말 뒤에 숨어있는 속 마음을 꿰뚫어보고 그녀가 더욱 역겨워졌다. 그래서 미도리에게 약간의 영향력을 발휘하여 그녀를 약간 골려주기로 결심했다.



"아, 그러니. 고맙구나.... 타쿠로, 친구가 왔는데 인사나 하렴."

"엑?"

"예. 마마. 안녕. 카나쨩. 정말 오랜만인데."



타쿠로는 자신이 할수있는 한 최대한 역겨운 미소를 지으면서 카나의 손을 덮석 붙잡았다. 방금 전까지 먹고 있던 치킨의 기름을 닦지도 않은 채로. 타쿠로의 두툼한 손에 감싸인 카나의 작고 예쁜 손은 근쩍 끈적한 기름 투성이가 되버렸다.



"꺅!"



그 역겨운 감촉에 놀라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재빨리 손을 빼냈다. 그 예상외의 무례한 태도에 주변 사람들이 모두 놀라 그녀를 쳐다보자 카나는 재빨리 변명을 생각해내고 표정을 관리했다.



"아, 미안. 손에 기름이 묻어있어서 그만 놀랐어."



그리고 고급 브랜드 손수건을 꺼내서 기름을 닦아냈다. 그 다음에는 잠깐 타쿠로를 날카롭게 노려보고서 다시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주위 사람들은 안심(?)하고 더 이상 이쪽에 주목하지 않았다. 카나는 더 이상 타쿠로의 근처에 있는 것도 싫다는 듯이 발걸음을 옮기면서, 슬쩍 손수건을 쓰레기통에 처넣어버렸다. 상당히 비싼 고급손수건이었지만 어차피 그녀는 얼마든지 살수있는 것이었고 타쿠로의 기름때를 닦은 것은 잠시도 가지고 있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크크큭... 그렇게 내가 싫단 말이지.....’



타쿠로는 아버지를 졸라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카나를 바라보며 불길하기 짝이 없는 웃음을 지었다. 그것은 더 이상 복수를 다짐하는 눈빛은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더 잔인하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눈빛이었다.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난 후, 타쿠로는 재산을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제 쫓겨난 탕자(宕子)였던 그가 당당하게 가장(家長)이 되어 돌아온 이상, 자취를 할때 쓰던 낡은 맨션은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처분해버렸다. 세키코, 아이와 아키라의 맨션은 집에서 너무 멀었기 때문에 처분하고 노예들도 모두 집에 와서 살게 하려고 결정했다.



하지만 그렇게 결정하고 보니 맨션에 쌓인 엄청난 양의 아이템들이 문제였다. 오타쿠다운 수집욕 때문에 이것저것 아무때나 충동적으로 사모은 탓에 맨션의 짐을 전부 집으로 옮겼다가는 집이 엉망이 되어버릴 것이다. 아무튼 다 들어와서 살면 6명이나 한 집에 와서 살게 되는데 아이템까지 늘어두면 생활 공간이 부족해질것 같았다. 물론 타쿠로는 오타쿠답게 소유욕이 왕성했기 때문에 무엇 하나라도 버릴 생각은 하지 않았다.



"큰 집을 지어볼까...."



그때 오타쿠 특유의 망상벽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타쿠로는 예전에 인기있었던 만화가 생각났다. 애니메이션화도 되고 게임화도 되었던 만화인데 동경대에 가려는 재수생 남자 주인공이 우연히 여자 기숙사의 관리인이 되어서 미소녀들에게 둘러쌓여 에로에로 러브러브한 하렘 라이프를 누린다는 내용의 만화였다. 타쿠로도 매일매일 시간 맞춰 비디오로 녹화도 해가며 무척 즐겁게 보았고, DVD나 게임, 피규어도 거의 몽땅 구매할 만큼 미쳐있었었다.



"여자 기숙사라... 좋구나아...."



타쿠로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번졌다. 확실히 시츄에이션만 기분좋은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잔뜩 있어도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을 것이고, 주위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조교를 하기에도 편할 듯 했다. 타쿠로는 여자 기숙사를 건축하기로 결심했다. 물론 그 안에 입주하는 여자는 전부 그의 노예와 노예 후보생일 것이다.



하지만 적당한 부지를 찾고 건설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일단 지금은 아이템들은 대부분 적당한 창고를 빌려다가 쌓아두고 꼭 필요한 것만 집으로 옮겨야 했다. 타쿠로는 이사짐 센터를 불러서 근처의 창고에 물건을 가득 쌓아두었다.



"우흐흐흐흐. 그럼 노예들끼리 상견례를 가져야겠지?"



타쿠로는 아이와 아키라, 세키코에게 집에 가도록 연락한 다음, 아오이를 마중하러 중학교 앞으로 갔다.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하교를 하던 그녀는 타쿠로를 보자마자 눈쌀을 찌푸렸다. 타쿠로가 부르자 그녀는 친구들에게 이별을 구하고 그에게 다가섯다.



"이젠 학교 앞에서 까지 지키고 있는 거야? 오빠."

"헤헤. 오늘은 특별한 행사가 있거든. 크크큭..."

"흥. 또 무슨 변태짓을 하려고...."



아오이는 투덜투덜 거리면서도 타쿠로를 쫄망쫄망 따라갔다. 타쿠로는 그녀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타쿠로는 만족감에 헤벌쭉 웃었다. 여태까지 여동생이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꿈도 꾸지 못했던, 여동생과 같이 하교한다는 꿈의 시츄에이션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의 입은 찟어질듯이 크게 벌어져서 침까지 질질 흘렸다.



그런데 이 오타쿠의 판타지를 방해하는 사건이 하교하던 도중의 골목길에서 준비되고 있었다. 갑자기 골목길에서 나타난 세 명의 남자가 앞길을 가로막은 것이다. 타쿠로와 아오이가 주춤한 사이, 뒤쪽에서 또 세명이 더 나타나 후퇴로도 막아버렸다. 그들은 한눈에 봐도 위험한 놈들이었다.



얼굴은 전부 복면으로 가렸고, 손에는 가죽 장갑을 끼고 있었다. 혹은 주먹으로 치면 뼈가 가볍게 부러지는 살벌한 브레스너클을 끼고 있는 자도 있었다. 모두다 금속 파이프나, 휘두르는데 한대 맞으면 살점이 다 나가버리는 자전거 체인, 심지어 날이 시퍼렇게 선 잭 나이프까지 손에 들고 있었다.



"오... 오빠. 이 사람들 뭐야? 무서워...."

"넌 날 방망이로 친 적도 있으면서 이런 놈들이 무슨..."

"노, 농담하지마!"



아오이는 겁에 질려서 벌벌 떨었다. 아마 누구라도 이런 놈들이 앞뒤로 포위하면 당연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들은 이전의 타쿠로는 무서워서 오줌이라도 쌋을 정도로 살기등등했다. 하지만 지금의 타쿠로는 예전의 무력한 오타쿠가 아니었다. 그에게 이 깡패 무리는 허수아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카나가 보내서 왔나... 겨우 100만엔을 받고 말이지.... 날 죽도록 패서 데려오라고 명령했군."

"뭐!? 이놈 어떻게?"



타쿠로가 그들의 마음을 꿰뚫어보듯이 이야기하자 그들은 놀라서 서로를 바라보며 당황하였다. 타쿠로는 마음만 먹으면 이 녀석들을 전부 기절 시킬수도 있었지만, 이왕 여동생이 옆에 있는거 한번 멋진 활약을 보여보기로 했다.



"흐흐흐. 너희들은 100명이 몰려와도 날 어떻게 할 수 없어."

"이 돼지새끼가!"



한 명이 금속 배트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타쿠로는 그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놀라울만큼 재빠른 속도로 움직여 그의 배를 세차게 걷어찻다. 동시에 고통을 주는 중추신경을 자극하자 얻어 맞은 자는 숨도 못쉴 정도로 고통스러워 오줌까지 지리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헉!"



타쿠로의 외모만 보고 얕보고 있었던 이들은 그가 믿기지 않는 움직임으로 한 명을 가볍게 제압해버리자 크게 놀랐다. 그렇지만 아직도 숫적으로는 더 우세하고 무기도 들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공격을 계속했다. 그러나 타쿠로는 체인을 휘두르는 녀석을 프로레슬러 빌 골드버그가 하는 것처럼 번쩍 들어올려 땅바닥에 메치고, 미르코 크로캅같이 날렵한 하이킥으로 브레스너클로 주먹질 하는 놈을 기절시켰다.



상대의 마음을 읽어서 공격 패턴을 꿰뚫어 볼 수 있고, 몸매에 어울리지 않게 무시무시한 운동능력을 가진 타쿠로에게 이런 놈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위험할 것 같은 상황에서는 상대가 ‘아주 잠깐’ 공격을 머뭇거리게 하면 되었다. 타쿠로와 이 일당의 싸움은 완전히 홍콩무술영화의 주인공과 엑스트라의 대결과 다름 없었다. 타쿠로가 쓴 각본대로 단숨에 5명은 쓰러졌고, 마지막 남은 한명은 아오이를 끌어안고는 잭 나이프의 시퍼런 칼날을 그녀의 목에 들이댓다.



"꺄악-!"



칼날의 싸늘함이 목줄기에서 느껴지자 아오이는 무서워서 비명을 질럿다. 그리고 인질극을 벌이기 시작한 그 자는 타쿠로가 바로 방금전에 암시해넣은 ‘각본’대로 대사를 읊었다. B급 액션물에나 나올듯한 대사였지만 당사자는 진지했다.



"여동생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면 내 말 대로 해라!"

"오... 오빠... 살려줘....!"



물론 갑자기 목숨이 위기에 처한 아오이의 반응도 간절하기 그지 없었다. 짐짓 타쿠로도 진지하게 표정을 가다듬으며 파이팅 포즈를 그만두고 손을 아래로 툭 떨궜다. 그는 체념한 듯이 말했다.



"알았다. 난 어떻게 되도 좋으니까 아오이쨩은 풀어줘."

"오빠...."



타쿠로가 저항의사가 없어진듯이 보이자 인질범은 마음을 놓았다. 이대로 동료들이 깨어나기를 기다렸다가 타쿠로를 잡아가면 될 것이다... 라고 이성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전혀 비이성적인 공격성이 그의 마음 속에서 무럭무럭 솟아올랐다. 타쿠로는 싱긋이 미소를 지었다.



"그럼 죽어!"



애초에 겨우 백만엔에 살인자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는 나이프의 칼 끝을 타쿠로 쪽으로 향하더니 나이프 손잡이의 스윗치를 눌렀다. 그러자 나이프에 내장된 강력한 스프링이 작동하여 칼날을 타쿠로에게 날려보냈다.



러시아 특수부대 스페츠나츠에서 쓰는 비출(飛出) 나이프라는 것이었다. 이런 희귀하고 매니악한 무기를 쓰는 걸 보면 이 녀석도 뭔가 취미가 좀 의심가기는 했지만. 아무튼 이 방출된 나이프 날에 맞으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 타쿠로처럼 사정거리 10m이내에서 미간을 노림 받는다면 확실히 가버릴 수도 있었다.



"안돼! 오빠!"



아오이는 째지는 듯한 비명을 질럿다. 그러나 타쿠로가 고개를 옆으로 젖혀 나이프 날을 가볍게 피해내자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버렸다. 칼날을 날려버린 적은 스프링만 멀뚱하게 튀어나온 나이프를 들고 뭘 어째야 할지 알수없었다. 바로 그때 타쿠로는 그의 손목을 붙잡고 아오이를 밀어젖혔다. 그는 뻔히 지켜보면서도 몸이 얼어서 손을 쓸수없었다.



퍼억!

"으악!"



그의 얼굴 한가운데에 타쿠로의 주먹이 타이슨의 핵펀치 같은 파워로 작렬하였다. 코피가 터지면서 복면이 붉게 물들었다. 앞이빨이 부러진 듯 입에서도 엄청난 고통이 일어났다. 타쿠로가 복면을 강제로 벗기자 부러진 앞이빨이 우수수 쏟아져 내렸다.



"역시 카나의 친위대였군. 후후후...."

"사... 살려줘. 타쿠로...."

"미안하지만 날 위협한건 용서해줄수 있어도 내 여동생을 위기에 빠뜨린 것은 용서할수 없다."



그의 멱살을 움켜쥐고 B급 액션영화 같은 대사를 내뱉은 타쿠로는 그를 벽에다 밀어던진 다음, 그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날렵한 동작으로 옹박의 토니쟈가 하는 것같이 3단 공중돌려차기를 날렸다.



"이건 내 여동생의 몫이다!"

퍽! 퍽! 퍽!

"으아악-!"



거의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고 나서야 그는 타쿠로의 샌드백에서 해방 될 수 있었다. 모든 적을 쓰러뜨리고 타쿠로가 뒤돌아서자 아오이는 쪼르르 달려와 타쿠로에게 안겼다. 아무튼 위기 상황에서 구해준 만큼 그녀의 마음속에서 타쿠로에 대한 호감도는 크게 올라가 있었다.



"오... 오빠... 고마워..."

"뭘 그래. 하하하."



타쿠로는 그녀의 입술에 진한 키스를 날렸다. 아오이는 이번에는 피하려 하지도 않고 그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이로서 그녀의 마음도 완전히 타쿠로에게 사로잡혀 있었다. 물론 설정을 고정해둔 암시가 있는 이상 어느 정도는 계속 튕기기는 하겠지만.



"그런데 이 사람들... 대체 뭐야...."

"뭐, 걱정할 거 없어. 내가 다 알아서 해결할수 있으니까. 후후후...."



타쿠로는 싱글싱글 웃고 있었지만, 내면에서는 카나에 대한 분노가 마구 타오르고 있었다. 아무리 성질이 나쁜 년이라고 해도 설마 이렇게 까지 나올 줄이야. 자신의 능력 덕분에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기는 했지만 분명히 그녀는 타쿠로를 완전히 박살내려는 시도를 한 것이었다. 타쿠로는 그녀를 절대로, 절대로 용서할 수 없었다.



‘후후후. 6백만엔이나 써서 엑스트라를 고용해주다니... 덕분에 날 잘 뛰워줬어. 카나. 이 댓가로 최악의 악몽을 맛보게 해줄께.’



이젠 단순히 성노예로 만들어 복수를 하는 것 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타쿠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가장 끔찍한, 자신의 모든 능력을 동원해서 카나에게 그야말로 최악의 악몽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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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겹결에 액션이 들어가버렸음.;;;;

아마 5부는 이 화나 이 다음 화에 끝날 것 같아요.

카나는 6부에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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