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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내어머니 후편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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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178회 작성일 20-01-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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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 다시 학창시절로… !! - 1



대장 … !



나는 그때부터 새봄이 될 때 가지 신도안(新都安) 할아버지댁에 살면서 할아버지로부터 한문(漢文)을 배우며 시국이 안정되어 하루라도 빨리 학교에 갈 날만 기다리고 있었어.

붓글씨로 천자문(千字文) 연습은 이미 엄마랑 있을 때에 완전히 떼었고… 그다음은 논어(論語) 맹자(孟子)등등의 어려운 분야까지 서당(書堂)에다니 듯 공부를 해야 했던 거지.



아직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었고 …

들리는 말에 의하면…

압록강(鴨綠江)까지 쳐 올라갔던 국군(國軍)과 유-엔 군들은 중공군(中共軍)의 개입과 그들의 인해전술(人海戰術)이라는 전술 때문에 또다시 후퇴를 하고 있다는 거야.



그에 힘입어서 지리산(智異山)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빨치산 놈들의 행패는 날이 갈수록 심해져 가고 있다고 들 하기도 했어.

또 동네에서는 지리산(智異山)의 빨치산 우두머리가 된「삼식」이가 우리 동네로 쳐들어 올지도 모른다는 소문(所聞)이 돌기도 하는 거야.

나는 놈이 우리 동네로 쳐들어온다면 틀림없이 내 엄마인「조규정(趙奎貞)」여사를 아직도 사모하는 마음이 있어서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해보겠다는 심산으로 쳐들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엄마가 대전으로 가시기를 아주 잘하셨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



남들은 몰라도 삼식이의 속마음을 나만은 잘 알고 있는 것이지.

그만큼 놈은 엄마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 모양이야 … !?

그런데 문제는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고... 엄마 자신도「삼식」이를 속으로는 사모(思慕)의 정(情)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데 있는 거야… !?



그때 우리가 산 속의 암자(庵子)에 있을 때 주위의 분위기나 절박한 사정을 감안해준다고 하더라도「삼식」이가 엄마에게 바쳐온 지극 정성이 담긴 헌신적인 사랑은 내가보아도 감격스러울 정도였었으며 또한 그러한 놈의 사랑을 받아드리는 엄마의 태도도 사실은 진심이었던 것 같았었어…



전에도 몇 번을 말했었지만 그 동안 진실 된 남자다운 남자로부터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서른 두 해를 살아오시던 엄마에게 그 당시의 절박한 사정을 뛰어넘을 수 있는「삼식」이의 진실 된 사랑은 엄마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었던 것이었어.



다만 『나』라고 하는 혹 때문에 그 사랑이 계속되지 못했을 뿐…

순간순간 불을 뿜어내듯 불태우듯 하는 그들의 사랑행위는 옆에서 보는『나』까지도 감격할 정도로 뜨거웠었던 거지… !!



만일에 다시 한 번 그들이 만나거나 또는 그때처럼 놈이 우리동네에 쳐들어와서 엄마를 납치 하게 된다면 아마도 엄마가 먼저 내 아빠나 『나』까지도 버리고 놈의 품에 안겨들 것 같은 예감 때문에 나는 무서워서 집안에서 한 걸음도 밖엘 나가지 못 하는 것이었지.



그러나「삼식」이가 우리 동네에 쳐들어온다는 소문은 전혀 현실로 나타나지는 않았어.



그런데…

또 한 가지…… !!

집에 돌아와서 보니까 내 할아버지와 할머님은 물론 집안 식구들 모두가 우리들(엄마와 나) 이외에 또 내 큰 고모 때문에 아주 커다란 근심에 빠져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



내 큰 고모… !!

그 고모는 나하고도 너무나 인연이 많은 분이셨어…

내가 어렸을 쩍에 용추라는 곳으로 나를 데리고 자기의 친구들과 같이 놀러갔다가 내가 뱀에 물리는 사고(蛇禍)를 당하게 만들었던 장본인이기도 한 분이시고… 〈사실 실지로는 큰 고모의 전적인 책임만은 아니었지만… 본인은 자기 때문에 내가 그런 사고를 당하도록 됐었다고 자책을 하시고 있기도 하지만… !? 〉

또 내 엄마 다음으로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 주시는 분이기도 했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

내 별명이『거대』라고 우리 집안이나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 불리게 된 것도 다 이 큰고모가 처음으로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 때문인 것은 차치하고라도…

큰고모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부르게 되었는지 자신도 모르신다고 나한테 말씀을 하신적이 있었지만… !?

그 후에도 계속해서 큰고모는 나한테 그렇게 불러주시곤 했어… 〈 언제 내 아래의 고추를 보신적도 없는데도 말이야… !? 혹시 보셨었나… ?? 만일에 보셨다면 그런 별명을 붙일 수도 있겠지만… !!?? 〉



큰고모의 외모는 그야말로 내 엄마하고 첫째 둘째라고 할 만큼의 늘씬하고도 글래머-스타일의 미인이신 분이시라는 것은 지난번에 이야기 했던 적이 있었지만 … !?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 집안의 여인들은 큰고모 말고도 그 누구를 막론하고 근동(近洞)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미인 축에 드는 분들 뿐이었어…

내 작은 고모님이나 또는 내 할머님까지도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들이신 것은 그 어떤 운명의 장난인지도 몰라…



또 큰고모의 성격도 또한 남자라고 할 정도로 시원시원하고 무슨 일이시든지 외향적이시고 적극적인 성품을 지니고 있어서 다 좋기는 하지만 여자가 너무 덜렁거려서 걱정이라고 내 할아버님으로부터 언제나 야단을 맞곤 하시는 분이기도 했던 거지…



아니나 다를까… !?

그 성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

큰고모는 6 : 25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벌써 대전시내의 모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는 선생이라는 분하고 연애를 하시다가 그만 잘못되어서 결혼도 하시기 전에 아이를 낳으시게 되셨다는 이야기는 내가 전번에 이야기를 했던 그대로인 것이데… !!??



그 후에 그러니까 내 엄마하고 내가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던 바로 그 무렵 쯤 해서 큰고모도 내 고모부(姑母夫)인「김진영(金振英)」이라는 선생의 본가(本家)로 가셔야 된다고 하시며 떠나신 뒤에 여태까지 소식이 없으시다는 이야기인거야 … !!!



그 고모부의 본가는 저 전라북도(全羅北道)의 무주라는 곳과 진안(鎭安)이라는 곳의 경계쯤 어딘가라고도 하시는데 우리 집안에서는 큰고모이외에는 아무도 그곳엘 가본 사람이 없어서 그 고장이 어디인지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거야 …

무주라는 고장이라면… ??

무주구천동이라고 해서 지리산(智異山)아래의 덕유산이라고 하는 높은 산 밑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산골이라고도 하기도 하고… !? 또 진안(鎭安)이라고 하는 고장도 내가 학교에 다니면서 지도책에서조차 찾기 어려운 산골중의 산골이라고 하는데…



두 고장 모두가 지리산(智異山)에서 너무나 가까운 산골이기 때문에…

내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걱정을 하시는 것은 …

바로 그 고장이야말로『빨치산』들의 소굴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큰고모가 잘못되셨을까봐 걱정들을 하시는 거지…



나도 그 말을 듣자… !!

나와 엄마가 경험했던 그 지옥 같던 그들의 소굴에서 당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나도 밤잠을 설쳐가면서 큰고모의 안부를 걱정하는 거야…



이듬해… 아니… 그러니까 우리가 귀향하고 난 해의 봄이 지나고 여름쯤으로 접어들자 다시 전황(戰況)은 이쪽 편에 유리하게 전개된다는 소식과 함께…

수원(水原) 이남(以南)인 오산(五山) 평택(平澤)이라는 곳까지 쳐 내려왔던 중공군들을 포함한 공산군(共産軍)들이 다시 서울 이북으로 쫓겨 가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



오히려 지방곳곳에 숨어있는 지방빨갱이 들이거나 빨치산 놈들의 행패는 날이 갈수록 더 심해져서 사람들을 공포(恐怖)에 떨게 만들고 있었어.



전쟁이 끝나기를 아무리 기다려 보았지만 언제까지 계속될는지 알 수 없는 상태이고 또 학교(學校)일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벌써 엄마가 대전(大田)으로 가신지 몇 달이 지났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엄마가 보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는 거야…



나는 할아버지를 졸라서 그해 9 월쯤 해서 대전(大田)으로 나가게 되었어.

그러니까 나는 전쟁(戰爭)이 일어나고 학교가 휴교(休校)한지 만 일 년도 훨씬 넘어서야 대전(大田)에 있는 학교를 가게 된 거야.



나는 대전으로 가면서 너무너무 가슴이 설레었었어.

오래간만에 만나는 학교 때의 친구들보다는 헤어진지 거의 반년 만에 엄마를 만난다는 것이 그렇게나 좋을 수가 없었어 … !!!

들리는 말에 의하면 엄마는 지난겨울 내내 몸 져 누우신 채 계속해서 병원엘 다니시며 몹시 아프셨대나 봐… !!??

그 당시에는 병원이라고 해봐야 서양 사람들이 운영하는 적십자(赤十字)병원이라는 곳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런 엉성한 병원에서는 얼른 엄마의 병이 나을 수는 없는 일이었겠지만 … !!??



그러나 엄마의 병은 특별히 무슨 이름 있는 병이 아니고 다만 마음에서 오는 갈등(葛藤)과 오랜 기간 동안 심신의 피로(疲勞)가 겹쳐 쌓여서 생긴 병환이었기 때문에…

대전(大田)에 오셔서 푹 쉬시면서 몸을 보(補)하시다보니까 워낙 건강체인 엄마의 몸은 지난봄을 기점으로 차차 건강을 되찾으셨다는 거래…



요즘은 대전(大田)의 아빠가 경영하시는 양조장(釀造場)일을 손수 도와가며 운영에 참여 하시느라 여념이 없으시다 는 거래.

내가 신도안(新都安)의 촌구석에서 지내는 동안 유일한 즐거움이란…

엄마가 자주 보내주시는 사랑이 담뿍 담긴 편지뿐이었어.

물론 엄마는 예전의 다정한 엄마로 돌아가셔서 진심으로 나의 장래에 대한 염려와 앞으로 학교에 본격적으로 갈 때를 대비해서 여러 가지 미리미리 해야 할 사항들이나 사춘기(思春期)소년이 해야 할 일 등등을 걱정해주시며…

여러 가지 당부의 말씀들을 써 보내 주셨지만 그 편지를 읽는 나는 그것들을 제대로 해석하질 않고 항상 지난 몇 달간 산 속의 어느 굴속에서 있었던 일(?)들 하고 연관해서 읽고 있다는 것이 문제였었던 거지… !!

또 엄마는 인편(人便)에 내가 읽어야할 세계의 위인전(偉人典)이라든가 동서양(東西洋)의 역사책들을 자주 보내 주시곤 하시기도 했었지.



나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외모도 차츰 사춘기의 소년으로 변해 가면서 마음속에 그리는 엄마에 대한 사랑은 더욱더 애절해가기만 할 뿐이었어.



내가 대전(大田)에 도착했을 때 엄마는 공교롭게도 경상도에 있는 내 외가(外家) 집엘 가시고 대전에 안 계셨어…

아마도 한 달 이상 있어야 돌아오실 모양이라고 아빠가 말씀 하시더 군 … !!

일본(日本)에 사시는 내 외 할아버님의 부탁으로 경상도의 함안이라는 곳에서 무슨 일인가를 하셔야 될 일이 있다는 거였어.

그런데 이런 말을 하기에는 좀 무엇하지만 오랜만에 뵙는 내 아버님에 대한 내 심정이 그전하고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는 것은 감출 수 없는 사실이었어.

그렇게 보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 아빠가 내 엄마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투가 또한 옛날하고도 달라지신 것 같기도 했어.

어쨌든 누가무어라고 하더라도 엄마를 못 만난다고 하는 그때의 그 허전함이란 무어라 표현할 수가 없었던 거야.



또한 다음날 나는 학교에 가보고 나서 너무나 깜짝 놀라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었어.



학교에서는 이미 작년 가을부터 정식으로 학과공부가 시작되었다는 거야.

그런 사실을 나는 전혀 모르고 그저 아직도 학교공부가 시작되지 않은 걸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거지.

하기야 작년가을이라면 나는 엄마와 함께 빨치산 놈들에게 붙잡혀서 계룡산(鷄龍山)기슭에 있는 놈들의 소굴에 잡혀서 고생하며 지내고 있던 때였었으니까…



그랬었기 때문에 나는 학교가 개학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거야.

물론 내 아빠는 알고 계셨겠지만 그만큼이나 내 아빠는 나에 대해서나 우리 집안일에 대해서 무관심하신 채 당신의 여자 사냥하는 일에만 몰두하시고 계셨던 모양이었어.

사실은 당신이 그토록 철석같이 믿고 있는 당신의 부인인 내 엄마는 이미 당신보다 몇 십 배나 많은 불륜(不倫)을 저지르고…

그 위에 보통사람은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모자상간(母子相姦)이라는 불륜(不倫)의 극(極)의 경지까지 도달하는 희대(稀代)의 색녀(色女)가 되어 있는 줄도 모르고 자기만이 아주 잘난 척하며 지내시는 거지.



또 엄마도 학교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엄마가 알았을 때는 이미 너무나 늦었기 때문에 엄마 나름대로 한 학년을 늦추어서 나를 학교에 보내려고 생각 하고 계셨던 모양이었어.



그래서 그전에 같이 학교에 다니던 같은 반 아이들은 이미 6 학년이 되어서 중학교 입시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거야

교무실에 할아버지하고 들어가서 알아보았더니 나는 5 학년 과정을 이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미 6 학년에 올라간 같은 반 아이들하고 같이 공부를 할 수는 없다는 거지.

나를 아껴주시던 선생님들도 모두들 어디론가 전근을 가시고 새로 오신 낯선 선생님들만 계시기 때문에 어떻게 달리 말씀드릴 형편도 못되는 것이지.



사실 내 인생에 있어서 한해(1年)라는 것이 무어 그리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그랬었는지 … !!??

그 당시 나는 너무나 낙담이 되어서 당장이라도 죽어버릴 것처럼 길길이 날뛰며 떼를 쓰고 할아버지를 괴롭혔었던 거야.

원래 나는 앞에서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같은 반 아이들보다 실지나이가 두 살이나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여기에다 한 학년을 더 유급(留級)한다는 것은 나로 써는 도저히 생각조차 하기가 싫었던 거지.



내가 너무나 낙담을 하며 실망을 하자 할아버지께서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摸索)해 보시겠다며 나를 달래가지고 다시 신도안의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지.

그때까지도 엄마는 돌아오시질 않으셨어.

정말 아쉬운 마음을 간직한 채 나는 신도안으로 돌아와야만 하였어.

그 당시에는 얼마나 엄마가 원망스럽던지 … !!??



그때 신도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공주(公州)라는 도시에서는...

그 당시 서울이나 경기도 또는 삼팔선 이북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나처럼 학교를 제때에 날짜를 맞추지 못했거나 전쟁(戰爭)통에 학교가 휴교 한 채 아직 개교하지 못한 학교의 학생들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종합중학교(綜合中學校)라는 것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



공주(公州)라는 도시는 대전(大田)보다는 다소 작지만 교육도시이고 행정도시로도 꽤나 유명한 도시인 거야.

또 다른 도시에서와는 달리 공쥬(公州)시에는 종합고등학교(綜合高等學校)까지 따로 있어서 더욱 유명하게 된 거야.

그래서 전국의 다른 지역에 있는 학생들도 일부러 이곳으로 유학(留學)을 오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거지.



나는 그까짓 국민 학교 따위는 월반(越班)해버리고 공주(公州)로 가서 그 종합중학교로 진학을 하여 중학교과정으로 뛰어 오르고 싶어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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