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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감나무 -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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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176회 작성일 20-01-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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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감나무제 7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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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락(벼)은 언제 비노? “

아침을 드시던 할머니가 삼촌에게 물었다.



“ 춘삼이 아제네가 낼 모레 빈다카이… 빨라야 글피나 돼야 안비겠나…? “

“ 올해는 나락 공판값이 좀 괜찮을라나…. “

“ 작년이랑 비슷하겠지 뭐…. 맨날 삐빠지게 일해도 농협 빚도 못가리고…. 휴~ “



삼촌의 한숨소리에 엄마가 화답했다.

“ 그케요… 농사 지~가 농협 존일만 시킨다카이요…. “

“ 빚이야 빚인거고… 내후년이면 기후이 대학등록금도 마련해야 될낀데…. “



내 등록금 얘기가 나오자 엄마가 고개를 떨군다.

할머니가 그런 엄마를 힐끗 보더니 삼촌에게 말했다.



“ 그기사 내년에 송아지 팔고… 뭐 좀 하만 안되겠나…. “

“ 아이고… 할마시…. 그깟 송아지 값이 얼매나 한다꼬…. 한 20만원 할라나? 기후이 서울이나 대구로 대학 들어가만 입학금하고 방값하고 이래저래 작게 들어간다캐도 60만원은 들어갈낀데…. “

“ 정말이가…? 삼촌? 거마이나 드가나?.... 아이고… 내사 마 대학 안갈란다…. “

“ 니는 그런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 니 등록금은 내가 다 알아서 할터이… “

삼촌은 의연하게 말했다.

하지만 엄마의 고개가 더 숙여졌다.



60만원이라… 큰 돈이다. 우리집 암소를 팔면 한 50만원 정도 받을 것이다.

대학교 시켜낸다는 것은 말 그대로 ‘우골탑(牛骨塔)’이라 할 만 하다.



좋았던 아침 기분이 싹 달아났다. 입맛이 떨어져 숟가락을 일찍 내려 놓았다.

“ 와? 더 안먹고? “

삼촌이 의아스럽게 쳐다본다.



“ 아이다. 별 생각이 엄네… 개안타…. “

나는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 니는 와 아침부터 돈 얘기를 하노? 어이? 아침부터 아 신경쓰이게…. “

돌아서는 내 등뒤에서 할머니가 삼촌을 타박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 내가 캤나? 할마시가 먼저 돈 얘기 꺼냈으면서… 그카고… 암 걱정 마라… 내가 다 알아서 한다. 내가 그 정도 못할거 같나? 형수요… 넘 걱정하지 마이소…. 나름대로 다 준비해놨어이 걱정안해도 되니더~ “



그렇다. 삼촌은 우리집 가장이다.

내 대학도, 우리집 다섯식구 입 풀칠도 모두 삼촌어깨에 고스란히 얹혀져 있다.



나는 문득 생각했다.

엄마가 삼촌의 희롱에 아무런 반항도 못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일까?

나는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엄마가 보였던 반응들이 조금이나마 정당성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엄마 이은혜는…. 욕정에 몸부림치는 그런 화냥년이 아니다.

이쁘고, 착하고, 조용하고, 현명한… 지조 있는 여인이다.

우리 엄마는 그래야만 한다.





아침부터 꿀꿀한 기분이 학교를 마칠 때까지 가시지 않는다.

터덜거리는 걸음으로 교문을 나서는데 그림자가 내 마음만큼이나 길게 누워있다. 길게 누운 내 그림자 위로 그림자 하나가 겹친다.



“ 기훈아~ 바로 집에 갈라 카나? “

그림자가 내 등을 한대 툭 친다.

옆마을 점숙이다. 점숙이년이 눈웃음을 치며 살살거린다.



“ …어…. 바로 가야지…. 버스 시간 얼매 안남았다 “

“ ….오늘…. 내랑 걸어서 안갈래? “

“ 버스 놔두고 와 걸어가노? 싫다…. “

“ 아이고… 이 머시마…. 지난번에도 그카디만… 야이~ 머시마야! 내가 니한테 데이트 신청하는거 모르겠나? “

“ 별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고마하고 버떡 집에 가라…. “

퉁명스럽게 대답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안그래도 별로 좋지 않은 기분인데다가 별 돼먹지 못한 애랑 노닥거리고 싶지 않았다.



점숙이년이 바짝 따라붙는다. 무시했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접어들자 점숙이년이 기다렸다는 듯이 내 팔짱을 낀다.



“ 호호~ 니가 불퉁시럽기 그케도 내 맘은 그기 아이라카는거 내 잘안다. 호호~! “



아주 지랄을 하고 있다.



“ 맘대로 생각하이소~~~~~ “

나는 점숙의 팔을 빼며 또 한번 무시했다.

점숙이도 내 말을 무시하며 또 다시 팔짱을 낀다.



“ 기훈아~ 그카지 말고~ 내 좀 봐라~ “

목소리 톤이 다르다. 방금전에 간드러진 애교를 부릴 때 목소리와는 다르게 물기가 묻어있다.



나는 애써 못이기는 척 돌아보았다.

점숙의 눈물이 맺혀 있었다.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다.



“ 가시나…. 와? 하다 안돼이~ 인제는 눈물작전이가? 일준이 하고나 놀지… 와 사람 자꾸 귀찮게 하노? “

점숙의 눈물에 당황한 나는 그만 소리를 질러버렸다.



점숙의 눈에서 기어이 눈물이 주르륵하니 흘러내렸다.

“ 내 있잖아…. 낼 대구 간데이… “

“ 대구 가면 가는기지…. 그기 울 일이가? “

“………. 내 인제 학교 고만 댕기고…. 대구 공장에 간다…. “

“………………… “



나는 말없이 점숙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딱히 뭐라 해 줄 말이 없었다.



우리 학교는 시골의 조그만 고등학교다. 학년당 남녀합반 2개반으로 구성돼 있었다. 말이 남녀합반이지 남녀 성비가 8:2로 남학생이 압도적으로 높다. 남자애들이 많아서가 아니다. 남자 고등학생이 많아서이다.

여자애들은 대부분 중학교를 마치면 대도시로 나갔다. 주로 대구 산업체 고등학교로 갔다. 말이 산업체 고등학교지 사실은 그냥 섬유공장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 경우는 그래도 다행이다. 형편이 더 어려운 집의 일부 여자애들은 중학교도 채 마치지 못하고 대도시 부잣집 식모살이로 내몰리기도 하였다.



“ 학교 잘 다니다 말고 와? “

“ 오빠가…. 내년에 대학 들어간다 아이가… 아부지가 내 보고는 학교 고만 다니고 공장 가라 카더라… “



갑자기 가슴이 찡하고 울렸다. 예상했던 것이지만, 찡하게 울려오는 느낌이 남다르다.



“ 그래서 간다고 캤나? 인제 1년만 더 다니만 졸업하는데… 쪼매만 더 다닌다고 카지? “

“ 그기 그래 쉽나? 내년에 당장 오빠 등록금 마련할라고 논도 팔라 카던데…. 내 입 하나 더는게 어디고? 그카고… 내 밑에 동생들이 몇 명이고? 그래서…. 마….. 가….간다 캤다. 흐흑~ “

점숙은 설움이 복받쳤던지 그만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래도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될 것 같았다.

나는 점숙의 가늘게 떨리는 어깨를 아무 말없이 안아주었다.



얼마전 삼촌방 테레비 뉴스에서 1979년 올해 해외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75억불을 돌파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던 것이 떠오른다.

그 뉴스 화면에서 나는 앳된 여공들의 모습을 보았다. 머리에 두건을 뒤집어쓰고, 희끄무레한 공장작업복을 입은 젊은 처녀들이 빠르게 돌아가는 섬유원단기계 앞에서 억지 미소를 짓던 모습들….



그네들의 눈물이 수출탑이 된 것이다.

테레비 뉴스는 수출탑만 보여줄 뿐이지 여공들의 눈물은 보여주지 않는다.

지금 내 가슴을 적시는 점숙의 눈물도 곧 그와 같이 수출탑으로 포장될 것이다.

이렇듯 저 많은 누나와 여동생들의 눈물방울이 또 그만큼 많은 오빠와 남동생들의 학비와 보리고개로 허덕이는 식구들의 굶주린 배를 채워줄 먹거리로 승화될 것이긴 하지만, 정작 눈물 흘리는 그네들은 많이 아플것이다. 우리 엄마가 그랬던 것 처럼….



점숙이도, 우리 엄마도 행복해져야 한다. 눈물 흘린 고통을 감내하였으니 당연히 행복해야 한다. 그것이 제대로 된 세상일 것이다.



나는 점숙을 꼭 안아주었다. 애틋하게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두번이나 살을 섞은 사이이다. 어린애들의 불장난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점숙은 나에게 첫 여자였고, 내 동정을 바친 여자이다.



버스를 보내고 점숙이와 나는 흙먼지 풀풀 날리는 시골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갔다. 걸어가는 도중 점숙이는 한시도 입을 쉬지 않고 재잘거린다.



대구가면 편지한다는 둥, 자기 없는 동안 바람피지 말라는 둥, 내년 설 되면 멋진 옷 사다준다는 둥, 내년에 꼭 대구에 있는 대학교 지원하라는 둥….내가 마치 지 애인이라도 되는 양 쉴 새 없이 지껄인다.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애써 명랑한 척 얘기하는 점숙이었지만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점숙의 얘기를 들으며 내 머리속 한켠은 엄마 생각으로 가득찼다.

중학교도 들어가지 못하고 산으로 들로 내몰려야 했던 불쌍한 우리 엄마….



“ 머시마야~ 와 대답이 엄노? 사람이 말을 하면 반응이 있어야 될 꺼 아이가? “

내가 계속 말이 없자 점숙은 팩하니 토라졌다.



“ 아…아이다… 내가 꼭히 뭐라… 대답할 끼 없어가꼬…. “

내가 머리를 긁적이자, 점숙이 예의 그 호들갑스런 웃음을 터트리며 깔깔거린다.



“ 오호홋~! 머시마 쫄기는…. “

“ 안 쫄았다~ “

“ ….기훈아~ 내 있잖아…. 니 마이 좋아했데이~ 남들은 어떻게 얘기할 지 몰라도 일준이 보다 니를 더 마이 좋아했다. 일준이는 지가 날 강제로 그랬는기고… 난 속으로 니를 더 마이 좋아했다. 중학교때부터…. 니는 모르제? “



점숙이 걸음을 멈추고는 나를 지긋이 바라보더니 갑자기 내품에 안겨왔다.



인적이 뜸한 길이다. 소달구지 겨우 하나 지나갈 시골 밭둑길에 우리 둘은 어색한 포옹을 했다.

해는 어느새 서쪽 산 끄트머리에 걸려 있었고, 날은 제법 어둑해져 있었다.



저물어가는 붉은 노을 마지막 한 자락이 점숙의 입술에 걸려 있다.

점숙은 눈을 감고 나의 입술을 기다리고 있다.



점숙의 허리를 깊숙이 끌어안고는 점숙의 입술을 찾아갔다. 점숙의 입술은 뜨거웠다.



밭둑길 옆 억새풀 더미가 우리 둘을 충분히 가리고도 남을 키를 자랑하고 있었다.

노을빛 금색으로 물들은 억새꽃은 풍성하기 그지 없었으며, 우리 둘의 마음과 같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지도 모른다. 점숙이의 처지와 눈물이 나를 뒤늦게 애틋하게 만들었다.



애틋함은 곧 뜨거움으로 발전하였다.

교복치마를 헤치고 급하게 찾아 들어간 점숙의 속은 내 그것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

점숙이도 애틋한 것일까?



“ 아하~! 기훈아~ 내 니 마이 좋아했데이… 아하~! “



내 등을 안은 점숙의 손이 나를 더욱 조여왔다.

거칠 것 없이 나는 점숙이의 내부로 짓쳐 들어갔다.



점숙의 눈물은 눈에서만 흘르는 것이 아니었다. 또 다른 곳에서 흘린 점숙의 눈물은 나의 그것을 흠뻑 적시고도 남아 눕혀진 억새를 적시고 또 적셨다.



점숙의 황홀한 눈물에 취하면서도 한편 나는 또 다른 한 여인에게 미안했다.

열락의 몸짓을 반복하면서 나는 속으로 말했다.



‘ 엄마~ 미안해~ ‘



1979년 어느 가을 늦은 오후…..

흔들리는 억새꽃을 눈물로 적시며 점숙이는 그렇게 떠나갔다.







점숙은 대구로 떠나갔지만, 세상은 예전 그대로 돌아간다.

누런 벼들이 온통 황금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올해는 큰 태풍도 없었고, 그런대로 풍년이라고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그래서인지 익은 벼들이 유독 노랗고, 낱알이 실한지 숙인 고개가 무거워 보인다.



이즈음 나는 등하굣길 버스 창 밖 풍경을 보면서 신(神)의 예술적 감각을 생각한다. 이세상을 창조한 신이 있다면 그 신은 아마도 화가였으리라….



가을아침 들판은 말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다. 하얀 아침안개가 낮게 내려앉아 있다. 더 낮게 낮게만 내려와 새하얀 솜으로 황금빛 들녁을 덥고 있는 듯하다. 안개에 쌓인 몽환적인 그 모습은 또렷한 제 색깔을 안으로 갈무리하여 오히려 보은 이로 하여금 눈을 편안하게 해준다.



하교길 버스 밖 풍경은 아침과는 판이하다. 두려움 없는 화가가 원색의 유화물감을 붓으로 듬뿍 찍어서는 세로로 길게 펼쳐진 새하얀 캔버스에 역시 담대한 마음으로 붓을 휘둘려 파아란 하늘과, 또 그 하늘과 뚜렷하게 대조되는 노오란 들녘을 숨막히게 그려낸 듯 하다.

아….내 짧은 세치혀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눈에 보이는 풍경은 이토록 아름답지만, 그 풍경 속 현실에 발을 딛고 사는 농부의 삶은 고되다.

일년 농사중 힘들지 않을 때가 언제랴마는 가을 추수 벼베기는 유난히 더 힘들다. 우리 마을이 고추를 많이 짓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가장 큰 농사는 역시 벼농사인데 벼농사중에서도 추수가 가장 힘들다.



벼베기는 끓어질 듯한 허리통증을 유발한다. 도시와 인접한 제법 큰 농촌마을에는 콤바인이 도입되어 벼베기와 탈곡이 한결 수월해졌으나, 우리 마을 같은 깡촌에는 아직 언감생심이다. 동네 제일부자 춘삼이 아제네가 재작년에 경운기를 샀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루종일 허리를 굽혀 벼를 베다 보면, 굳어진 허리가 제대로 펴지질 않는다. 가을이긴 하지만 낮의 태양은 여름의 뜨거움을 간직하고 있어 땀은 비오듯 떨어진다. 벼베기가 끝나면 몸살로 드러눕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든다.



동네 제일부자 춘삼이 아제네를 시작으로 하여 온 동네 사람들이 벼베기에 돌입한다. 아무리 작은 농사라 해도 혼자 하는 법이 없고, 이웃간에 품앗이를 한다. 그래야만 제때에 추수를 할 수 있다. 가을 햇볕이 그나마 좀 남아 있을 때 빨리 벼를 베어 탈곡을 하고 햇볕에 늘어 말려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 상간으로 동네 들판 경치가 싹 바뀐다. 황금빛 들녘은 빠르게 베어져 나간 벼들로 이내 듬성듬성해지고, 그 빈자리를 볏단들이 자리잡는다. 그 볏단들도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소달구지에 실려 탈곡장으로 간다.

아직도 우리 마을은 탈곡기를 쓴다. 발로 페달을 밟아서는 구부러진 철사가 박힌 나무 원통을 돌리고 또 돌려 벼 낱알을 훑어낸다. 훑어낸 벼 낱알들을 모아 지푸라나 이물질을 제거하고 난 뒤, 멍석에 넓게 골고루 펴서는 햇볕 좋은 곳에서 말린다. 이틀정도 바싹 말린 다음 짚으로 짠 가마니에 가득담아 공판장에 내놓는다. 그러면 한해 농사가 거의 끝난다.

이런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벼농사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우리 집 벼를 베는 날이다. 춘삼이 아제네 집에서 기거하며 일을 도와주고 있는 구서방 내외가 우리집 벼베기를 도와주러 왔다. 나를 포함하여 온 식구가 오늘 하루종일 벼를 베야한다. 평일에는 학교 핑계로 빠졌지만, 오늘은 나도 꾀를 부릴 수 가 없다.



새벽부터 시작하여 해가 질 때까지 계속 된다. 이틀을 꼬박 일해야만 끝이 난다. 작업속도는 내가 제일 더디다. 삼촌이 역시 제일 잘하고, 우리 엄마, 할머니 순이다. 숙모는 농사가 젬병이다. 오전 하는둥 마는둥 하더니 점심을 내온다며 일치감치 줄행랑을 놓았다. 우리 식구가 제일 큰 논의 벼를 베는 사이 구서방 내외는 바로 옆에 붙은 작은 논을 둘이서 도맡았다.



나는 벼를 베는 내내 삼촌과 엄마를 살폈다. 지난번 고추밭 사건 이후로 둘이 같이 있을 때면 눈알을 굴리기에 바쁘다. 오늘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엄마는 허리를 굽혀 벼를 베고 있다. 엄마가 베는 줄 옆에서 삼촌이 다른 줄의 벼를 베고 있다. 나는 삼촌 옆줄에서 베고 있다. 내가 한줄을 베면 삼촌은 세줄을 벤다. 타고난 농사꾼이다. 할머니는 삼촌과 엄마가 베어 논 벼더미를 모아서는 볏단을 만들어 세워주고 있다.



숙모가 점심을 내온다며 자리를 뜨고 나서 부터는 삼촌의 작업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바로 옆 엄마의 뒷꽁무니를 따라가는 행세로 바로 옆줄에서 천천히 베고 있다. 나는 그런 삼촌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나는 곧 삼촌의 벼 베는 속도가 느려진 이유를 알아 차릴 수 있었다. 삼촌은 벼를 베는 내내 옆줄 바로 앞에서 허리를 굽혀 벼를 베고 있는 엄마의 엉덩이를 계속 훔쳐 보고 있었다.



엄마는 그런 삼촌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몸빼 바지에 감추어진 큼지막한 엉덩이를 아래위로 덜썩이며 열심히 벼를 베고 있다. 얇은 몸빼바지는 엄마가 볏단을 묵기위해 쪼그리고 앉으면 그 풍만한 굴곡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으며, 또 엉덩이를 곧추들고 허리를 굽혀 벼를 벨 때면 아래위로 약간씩 들썩이는 그 모습은 여간 야하게 보이지 않았다.



내 좆대가 그런 엄마의 엉덩이를 보며 아우성을 친다. 하물며 내가 이럴진대 삼촌은 오죽하랴…



삼촌 역시 나 만큼이나 좆이 꼴리는지 벼베기를 멈추고는 허리를 편다. 그리고는 두어발짝 앞에 있는 엄마의 엉덩이를 지긋이 바라보며 손으로 자신의 솟아오른 좆대를 바지위에서 꾹하니 잡았다 놓았다 한다.



“ 크으흠… “

삼촌이 헛기침을 하고는 다시 허리를 굽혀 벼를 베기 시작한다. 작업속도를 조금 더 빨리하더니 엄마 엉덩이 바로 뒤까지 따라 붙었다. 엄마의 엉덩이가 삼촌의 얼굴 바로 뒤에서 들썩이며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었다. 삼촌이 또 그만큼 따라 붙는다. 엄마는 자기 엉덩이 바로 뒤에 삼촌 얼굴이 있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삼촌이 엄마 엉덩이에 코를 닿을 듯 말 듯 다가가서는…



“ 흐으읍~ “

하며 코로 숨을 한껏 들이키듯 한다. 엄마 엉덩이….그것도 엄마의 중심부가 위치해 있을 그곳 5센티미터도 안될 곳에서 코로 숨을 들이킨다. 흡사 엄마의 그곳 냄새라도 맡을 듯이 말이다.



들썩이며 앞으로 나아가던 엄마의 엉덩이가 갑자기 멈췄다.



“ 어이쿠~ “

“ 어맛~! “



삼촌과 엄마의 조그만 비명소리가 동시에 터졌다. 삼촌의 코가 엄마의 엉덩이 중심부에 쳐박혔다.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던 엄마의 엉덩이가 갑자기 멈췄으니, 역시 그 만큼의 속도로 따라붙던 삼촌이 제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기어코 사고를 쳤던 것이다.



비명과 함께 삼촌이 뒤를 나자빠졌다. 엄마는 엎드린 자세 그대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엉덩이에 코를 쳐박고 뒤로 자빠진 삼촌을 황망하게 바라보았다.



둘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 와? 와그카노? 손 빗나? 삼촌… “

“ 너그들 와그카노? “

나는 모른척 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할머니도 걱정스레 물었다.



“ 아… 아이다… 내가 나락부리에 걸려가 넘어졌다.. 개안타… “

“ …. 사… 삼촌…. 진짜… 개… 개안아요? “

더듬거리며 대답하는 삼촌의 말에 엄마 역시 말을 더듬으며 묻는다.



“ …. 어… 예… 뭐…. 허허허~ “

삼촌은 민망스러운지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삼촌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자신의 사타구니를 조심스레 손으로 가리는 엄마의 모습을 보았다.

나는 문득 궁금했다. 엄마의 손에 가려 보이지 않는 몸빼바지속 엄마의 그곳의 상태가 궁금했다. 아까 나는 똑똑히 보았다. 비록 옷 위이긴 하지만 아까 나는 삼촌의 코가 엄마의 그곳에 쳐박히는 모습을…



“ 밥 드이소~! 점심 내 왔니더~~~~!! “

이 울지도 웃지도 못할 뭐 같은 상황을 숙모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깨트려 주었다.





점심을 먹은 우리 식구와 구서방 내외는 논 옆에 위치한 산비탈 나무그늘을 찾아 비닐포대를 깔고 낮잠을 청하였다. 워낙 고된 작업이라 점심 먹은 뒤 잠시 눈을 붙여 두어야 한다. 피곤한 몸상태와 오후의 식곤증을 무시하고 벼를 계속 베다가는 사고를 일어키기 십상이다. 최소한 손을 베거나 잘못하면 제 다리를 크게 베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모두 무리한 노동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식구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이 점심을 먹 고나면 한 시간 정도는 잠을 청한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시원한 나무그늘에 누워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온 몸으로 느낀다. 그런데도잠이 쉽사리 오질 않는다. 아까의 엄마와 삼촌 모습이 자꾸 떠올라 낮잠을 방해한다. 잠시 뒤척이는 사이 할머니가 고단하셨던지 코를 고시며 주무신다. 삼촌내외도 구서방 내외도 모두 잠에 빠진 듯 하다.



어지러운 상념을 애써 무시하고 스스르 잠이 들려는데 내 옆에 누운 엄마가 살그머니 일어 나서는 산쪽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 했다.



‘ 오줌누러 가나? ‘

마땅한 화장실이 없으니, 지금 이 시간 산속으로 들어간다면 틀림없이 소변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엄마가 자리를 뜬 뒤 잠시 후 삼촌이 일어나는 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곁눈을 뜨고 몰래 삼촌을 보았다. 삼촌은 잠자는 식구들과 구서방 내외를 잠시 살피더니 엄마가 사라진 방향으로 산속으로 들어갔다.



느낌이 이상하다.

나 또한 몸을 일으켜 엄마와 삼촌이 사라진 방향으로 쫓아갔다.

얼마 못 가 삼촌의 등이 보였다. 삼촌은 산비탈을 타고 흐르는 조그만 계곡 위 나무줄기에 몸을 숨기고는 무언가를 훔쳐보고 있었다. 나는 사방 널린 개암나무 덤불에 몸을 낮추었다.

삼촌의 시선은 개울가에 있는 엄마를 향해 있었다.



엄마는 계곡 아래 조그만 개울가에 쪼그리고 앉아 세수를 하고 있었다.

가을이긴 하지만 한낮의 햇볕은 뜨겁다. 엄마의 세수하는 모습에 나까지 시원함을 느낀다.



한동안 목이며 얼굴이며 세수를 하던 엄마는 손에 물을 적시더니 조금 늘어난 티셔츠 목덜미 속으로 손을 넣어 이리저리 닦아낸다. 아마도 겨드랑이며 가슴에 찬 땀을 훔치는 모양이다. 개울물이 제법 차가운 지 엄마는 진저리를 쳐댄다.



한동안 상체의 땀을 닦아내던 엄마는 몸을 일으켜서는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삼촌은 재빨리 나무줄기에 몸을 숨겼다. 나 또한 덩달아 몸을 숨겼다. 나는 엄마를 볼 수 있어도 개울 아래쪽에 있는 엄마는 나를 보기 힘들 것 임에도 도둑이 제발 저린 듯 나는 납짝 몸을 웅크렸다.



다시 몸을 일으켰을 때 나는 비명을 지를 뻔 했다.

나에게 옆모습을 보이고 있는 삼촌은 바지 지퍼를 열고 거대하게 솟아오른 그것을 끄집어 내서는 오른손으로 용두질을 치고 있었다. 여전히 삼촌의 시선은 계곡 아래 엄마를 향해 있다.



나는 삼촌의 시선을 따라 엄마를 보았다. 엄마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이유가 있었다. 엄마는 개울 옆에 내게 등을 보인 자세로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엉덩이가 하얗다. 엄마는 몸빼바지를 무릎까지 내리고는 오줌을 누고 있었던 것이다. 하얗고 둥그스럼한 엉덩이가 큼지막하게 잘익은 박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헉~!

나는 속으로 신음을 삼켰다.



쉬이익~ 하는 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왔다. 민망스럽다. 엄마의 오줌 누는 소리가 어색하다. 엄마는 절대 오줌이나 똥 같은 건 누지 않을 것 같은데…. 엄마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삼촌의 오른손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엄마는 오줌을 다 누었는지 몸을 한번 움찔 떨었다.

나는 아쉬웠다. 제법 멀리 떨어져 보는 것이지만 엄마의 맨 엉덩이는 처음 보는 것인데…

볼일을 다 봤으니 엄마는 바지를 올려 입을 것이다. 이 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엄마는 오줌을 누고도 그 자세 그대로 앉아 있었다.

엄마의 몸이 조금씩 움찔대는 것 같은데 무얼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오줌을 다 누고 나면 한기 때문에 몸을 한번 부르르 떤다. 남자들은 보통 그렇다. 여자들도 그럴까? 방금전에 떨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 움찔거리는 것은 아까와는 다르다.



삼촌은 엄마가 뭘 하는지 나보다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보다 거리도 더 가깝고, 나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지만 삼촌은 엄마의 옆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나는 삼촌을 보았다. 삼촌의 오른손 움직임은 더 빨라지고 있었다.

나는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엄마의 뒷모습을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정신을 집중하니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나는 엄마의 엉덩이 뒷골 사이를 유심히 보았다. 골짜기 사이로 엄마의 손가락이 언뜻언뜻 보인다. 엄마의 손가락은 찰나간의 간격으로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그렇다.

엄마는 자위행위를 하고 있었다. 움찔거리는 엉덩이와 그 골 사이로 야릇한 움직임을 보이는 손가락…. 들썩이는 어깨의 움직임….



나는 삼촌을 보았다.

삼촌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엄마의 자위행위를 뚫어질 듯이 바라보며 연신 오른손을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삼촌이 갑자기 좆대를 바지안으로 갈무리 한다.

이보다 더 자극적인 상황은 없을 것인데 딸딸이의 끝을 보지않고 도중에 끝낼려고 한다. 의외다.



“ 크흐음… 큼~! “

좆대를 갈무리한 삼촌이 입에다 손을 대고는 갑자기 헛기침을 했다.

삼촌의 기척에 엄마가 화들짝 놀라서는 몸빼바지를 재빨리 올렸다. 나도 놀랐다.



삼촌이 왜 저러지?



“ 형수…. 그 있습니까? “

“ …. 어… 예… 예~ “

삼촌이 짐짓 모른 체 하며 엄마에게로 다가갔다. 엄마는 세수하는 양 하며 불거진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 날이 좀 덥지요? “

“ 예… 그렇네요… 삼촌도 더워서 왔어요? 쪼매 좀 쉬지…. “

“ 예…. 나도 날이 더버서… “

“ 삼촌도 세수 좀 하이소… 물이 마… 얼음 같니더…. “

둘은 의미없는 대화를 나눈다. 삼촌이 엄마 옆에 앉는다.



거짓 세수를 마친 엄마가 민망한 상황을 피하려는 지 일어서서 갈려고 한다.

삼촌이 그런 엄마의 팔을 잡았다.



“ 다른 사람들 다 자니더…. 여 쪼매만 더 쉬었다 가지요…. “

“ 그… 그라까요? “

엄마가 마지못한 듯 삼촌 옆에 거리를 두고 쪼그리고 앉는다.



나는 둘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어 아까 삼촌이 보던 자리로 삵쾡이 마냥 걸어갔다.

나는 혼란에 휩싸였다.

분명히 둘을 가까이 붙여두면 안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나는 기척을 하지 못한다.

지난번 고추밭 사건과 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엄마와 삼촌이 이번에는 무엇을 하지 나는 궁금했다.



“ 지난번 삐긋한 허리는 좀 개안아요? “

“ 예… 삼촌이 만져조서… 개안니더…. “

“ 예….. 뭐… 허허~ “

“ 예….. “

둘의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고 끓긴다.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계곡 위에서 둘의 옆모습을 내려다 보는 내 눈에 삼촌의 불룩 솟은 사타구니가 또렷이 보였다.

삼촌은 그 모습을 감추려는지 무릎을 세워서는 두손으로 감싸쥐고 앉아 있다.

삼촌과는 50센티미터정도의 거리를 두고 역시 엄마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

졸졸거리는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둘 사이를 더욱 어색하게 만들고 있었다.



침묵이 어색한지 삼촌이 말한다.



“ 허…허리 쪼매 더 만져 주까요? “

“ 아.. 아이라요… 됐어요…. “



엄마가 손사래를 친다. 그런데 늦었다.

이미 삼촌의 손이 엄마의 뒷허리를 감싸 쥔 뒤였다.



“ 개… 개안은데… “

말을 그렇게 하지만 엄마는 감싸앉은 삼촌의 손을 뿌리치지 않는다.

삼촌의 손은 엄마의 나긋한 허리를 천천히 쓰다듬더니 옆구리를 손으로 주물럭 거린다.

옆에서 둘의 모습을 보는 내 눈에 천천히 고개를 앞으로 떨구는 엄마의 모습이 들어왔다. 엄마는 눈을 감고는 머리를 무릎에 파묻었다.



옆구리를 애무하는 삼촌의 손길에 엄마의 아랫배가 씰룩였다. 씰룩이는 아랫배의 움직임을 삼촌 또한 본 모양이다. 그 움직임에 확신이 들었는가? 삼촌의 손이 엄마의 엉덩이 뒤 몸빼바지 속으로 파고 들었다.



“ 아하~! “

엄마가 낮게 신음을 터트리더니 뒤로 손을 돌려 파고드는 삼촌의 손을 잡았다. 파고드는 삼촌손의 움직임이 멈췄다. 둘은 한동안 그 상태로 거친 숨만 몰아쉬고 있다.



삼촌손의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데도 엄마의 숨소리를 더욱 거칠어졌다. 고추세워진 무릎 끝 가지런히 모아진 고무신을 벗은 양 맨발의 발가락이 잔뜩 오무러져 땅을 파고 있었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엄마 몸빼바지 속에 들어간 삼촌의 손이 무슨 행동을 하는 가 보다고 생각할 즈음 삼촌의 손이 엄마 바지 속으로 더욱 파고 들어갔다.



“ 으응….. 사… 삼촌…. “

오른팔을 뒤로 돌려 삼촌의 손을 잡은 엄마의 손에 정맥이 도드라졌다.



“ 사… 삼촌… 고… 고마 하이소… “

“ 허헉~ 혀… 형수요….. “

“ 고… 고만…. 빼이소…. 요… 요까지만…. “

“ 아이고… 형수…. 내 죽겠니더… “



빼달라고?

뭘…??

나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가슴 뛰는 것에 비례하여 내 아랫도리도 꺼덕대기 시작했다.



“ 이… 이카만 안돼니더…. 고… 고만 좀… 빼… 빼이소…. 아흑~ “

“ 혀… 형수요… 쪼매만 더… “

“ 안돼니더… 고만~! 고만!! “

엄마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삼촌의 표정이 울상이 되었다. 한참을 갈등하던 삼촌의 엄마의 뒷춤에서 서서히 손을 빼내었다. 순간 나는 똑똑히 보았다. 빠져나온 삼촌의 가운데 손가락이 번들거리는 것을…



삼촌은 번들거리는 자신의 손가락을 울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더니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이어 벌떡 일어나더니 엄마 정면에 섰다.

엄마가 놀란 토끼눈을 하고는 고개를 들어 삼촌을 바라보았다.



“ … 혀… 형수요… 내 좀 살리주소… “

삼촌이 엄마 눈 앞에서 바지를 까내렸다. 삼촌이 이성을 상실한 모양이다.

삼촌의 굵직한 남근이 꺼뜩거리며 그 위용을 드러냈다.



“ 에구머니~! “

엄마가 헛바람을 삼키며 뒤로 반쯤 자빠졌다.



거무튀튀한 삼촌의 좆대는 칡넝쿨마냥 푸른 정맥을 칭칭 감고 있었다. 굵은 좆대의 끝에는 그것보다 더 굵은 대가리가 세로로 찢어진 입에서 걸죽한 겉물을 찔끔거리고 있었다.



삼촌은 제 좆대를 자랑스러운 듯 내려다 보더니 놀란 엄마 얼굴을 바라보고는 손으로 좆뿌리부터 대가리까지 천천히 훑어올렸다.



대가리 입에서 나온 진득한 액이 길게 꼬리를 물고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엄마의 맨발등에 닿았다.



삼촌은 엄마를 내려다 보며 딸딸이를 쳐대기 시작했다.

엄마는 붉게 충혈된 눈을 찢어질 듯이 부릅뜨고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 혀… 형수요…. 쪼매만 비주소…. “

“ …. 예?... 뭐.. 뭐를요? “

뭐를 보여 달란 말인가? 엄마가 의아해 하는 모양이다. 나도 의아했다.

“ 형수꺼 쪼매만 비주만… 내 바로 쌀거 같은데…. 어흑~! 내 좀 살리주소…. 우하…. !!! “



이런…세상에….



형수꺼? 방금 형수꺼라고 했던가….



형수꺼라 하면…





설마…







우리 엄마…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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