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아파트들 '때아닌 흡연 몸살'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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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1,069회 작성일 21-04-02 19:45본문
총 1200여 가구가 사는 서울 여의도 공작·삼부아파트. 이곳에서 100m 떨어진 곳에 더현대 서울과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 등이 들어선 파크원이 지난 2월 새롭게 조성됐다. 주말이면 하루 유동인구가 수만 명 폭증하면서 아파트단지들은 몰려드는 '애연가' 때문에 큰 고충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점심시간에 공작아파트 입구에 위치한 공작상가를 방문해보니 상가 앞에는 옹기종기 모여 흡연을 즐기는 이들이 많았다. 상가 바닥엔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들이 가득했다. 삼부아파트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한 공작아파트 주민은 "오전 9시 전부터 백화점 명찰, 이름표를 단 직원들이 출근하면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며 "점심시간에는 수십여 명이 몰려와 끊임없이 담배를 피운다. 아파트가 완전 '흡연구역'이 됐다"고 분노했다.
2일 매일경제가 취재한 결과, 여의도 공작·삼부아파트 주민들은 영등포구청, 보건소와 더현대 서울 등에 흡연과 관련해 많은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더현대 서울 개장 초기였던 지난 3월 초에는 백화점 주변 인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들이 많았다. 이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온 줄 알았다"는 방문객들의 민원이 이어졌고, 구청은 지난달 11일 더현대 서울 주변 인도를 금연구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하지만 금연구역 지정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오히려 고통 받는 모양새다. 주민들은 현재 애연가들이 몰려드는 주택 상가 주변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묘수가 없는 상황이다. 구청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사유지라 금연구역 지정이 불가하며 단속도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 구청 측은 단속원들을 현장으로 보내 계도와 홍보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백화점 안전 관리 직원을 주택 단지에 2명씩 배치해 현장에서 계도하고 있다"며 "파크원 오피스동 실외 광장엔 임시 실외 흡연시설을 마련했고 3일부터 더현대 서울 7층에도 별도 흡연 공간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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