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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사람들 위력 겁나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용서하고 싶다"[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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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652회 작성일 21-03-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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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 일문일답



“‘피해호소인’ 명칭·당헌 개정



2차가해 묵인 처음부터 잘못”



“남인순이 준 상처 회복 불능



민주당 차원 징계 요청한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A 씨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력 성추행과 무자비한 가해에 저항할 수 없는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입장을 줄곧 강조하면서도, “남은 사람들의 위력이 겁 나서가 아니라 저의 일상회복을 위해 박 전 시장을 용서하고 싶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피해자인 자신을 정치적으로 공격한 이들은 그만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다시 피해 사실을 밝힌 계기는?



“지금 상황에서 본래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이유가 많이 묻혔다고 생각한다. 저의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오히려 상처 줬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되면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제 신상 유출에 대한 내용이다.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의 잔인한 2차 가해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법원이 피해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의의가 크다고 보는지, 혹은 어떤 한계가 있다고 보는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찰의)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될 거라는 기대와 달리 실체적 진실을 밝혀냈다고 생각한다.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당시에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실체적 진실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국가인권위가 성희롱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방조 등의)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방조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건은 제3자 고발에 의해 조사를 시작했던 사건이다. 그분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국가인권위 판단을 대신 말씀드리고 싶다. 그분들께서 조사 과정에 계속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국가인권위 결정이 있고 나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과를 했는데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



“(한숨) 이낙연 (전) 대표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어떤 것에 대한 사과인지 명확하게 짚어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민주당에는 소속 정치인의 중대한 잘못이라는 책임만 있었던 게 아니다.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으로 저의 피해 사실을 축소 왜곡하려 했고, ‘기억하겠다’는 말로 저를 압도했으며 투표율 23%의 당헌 투표로 서울시장 선거에 결국 후보를 냈다. 그리고 선거캠프에는 저를 상처 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 지금까지의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였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진정성 있는 사과의 조건이라고 보는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이번 선거가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사과의 방법으로 민주당에서는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한다. 저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의원들에 대해서 직접 저에게 사과하도록 박영선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의원들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된다고 본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이번 사건으로 인해 흔들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1월에도 남인순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분으로 인한 저의 상처와 사회적 손실은 회복하기 불가능한 지경이다. 그분은 반드시 정치적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차원의 징계를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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