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문재인을 지지하게 된 이유.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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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20-01-07 10:50본문
02년도에 나는 군인이었다. 대선투표도 당연히 군대에서 부재자 투표로 했는데. 군생활을 줄여주겠다는 사람과 아들 두명이 모두 군면제 받은 사람 (나중에 이건 진실이 밝혀졌지.) 둘중에 한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나는 전역했다. 세상은 너무도 많이 변해있었다. 거의 모든 언론사에서 대통령을 질책하고 있었으며 인터넷에서는 온갖 풍자와 조롱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다. 사상초유의 탄핵사건까지 지켜보면서 나는 냉소적으로 정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먹고 사는게 더 급했다. 복학했으니 졸업도 해야하고, 준비하던 시험 준비도 해야하고. 더불어 사상최악이라는 취업난 속에서 구직준비도 해야했다. 혼란스럽게 돌아가는 세상과는 무차별하게 내 삶과 내 젊음들은 치열하게 흘러갔다. 나는 졸업을 하고. 취직을 했다. 2007년 또 다시 대선이 되돌아 왔을때도 나는 선택을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대세는 정해져 있었고, 이 사람이라면 왠지 나를 더 풍요롭게 해줄꺼라고 생각했다. (멍청하게도 나는 내가 기득권이라도 됐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내가 뽑은 두 사람은 모두 대통령이 되었고 나는 또 다시 \정치에서 관심이 멀어졌다. 사실 누가 되던지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고 생각했다. 전임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조사받다가 고향마을에서 자살로써 그 생을 마감했을때도. 나는 냉소적이었다. 무능하지만 청렴하고, 앞만 보고 달려온 남자(그래서 바보라고 불렸지?)의 죽음은 내게 '결국 다 똑같은 놈들이다.' 라는 정치의 불신만 더 깊게 각인 시켰다. 새로운 대통령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장 재임 시절 정착시킨 대중교통환승제를 이용해서 출퇴근 할때마다 뭔가 합리적이고 실리있는 국정운영을 해줄것이라 기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기말이 다가오자, 온갖 추문이 터지기 시작했다. 최측근을 필두로, 그 가족들까지. 진실여부를 떠나서 나는 몹시 불쾌해졌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공격받는 건 썩 달갑지 못한 일이기 떄문이다. 나는 다시금 정치냉소의 영역으로 나를 밀어 넣고 있었다. 2012년 늦가을 또 다시 찾아온 대선을 앞두고 야당과 여당 경선이후 각 진영의 대선후보가 확정되었을 때 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딱히 지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시민사회의 대표를 자처하는 사람조차도 내겐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다.(시장선거때 얼쩡거린게 내겐 부정적으로 보였다.) 일전에 치른 2번의 대선과는 다르게 나는 심히 혼란에 빠졌다. 매번 그놈이 그놈이라는 실망감과 정치에 대한 불신. 나는 과감하게 투표를 포기하기로 했다. 차라리 집에서 푹 쉬면서 하루 충전하는게 내 삶에 보탬이 되리라 생각했다. 그러다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의혹 기사를 보았다. 부산저축은행 수뢰건다운계약서 작성건 등등 어차피 선거를 포기하기로 했기에 순수한 호기심의 발로에서 의혹들을 찾아보고 살펴보기 시작했다. 터져나온 의혹들이 내가 꽤 정통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회사에서 틈나는 짬짬히 신문기사를 보고 자료를 수집했다. 퇴근후 집에 가면 과거 법령등 자료를 뒤지면서 의혹을 실마리를 풀었다.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후에야. 나는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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