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하는 아버지 曰 "너희 20대 30대는 박근혜 찍는게 맞지...".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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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14회 작성일 20-01-07 10:56본문
우리 아버지는 80년대에 정보기관에서 일하시다가 나와서 주로 건설쪽 사업하시던 분이야.당연히 예전부터 우성향이셨지. 그런데 지난 2008년에 건설회사들 나자빠질때 무너지시고는 약간 아버지가 많이 약해지시더니 "중도"로 입장을 바꾸셨어. 말이 좋아 중도지 사실 반좌향좌.(물론 변화하는 세태에 정확하게 대처를 못해서 무너져버린 아버지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긴 하지만) 아버지는 지난 4년간 간간히 정부에 대한 실망을 표출하시더니 결국 이번 대선은 문재인을 지지하시게 됐어
예전에 참여정부시절 북한 왔다갔다 하시면서 준비하시던 프로젝트들에 대한 미련이 크신가봐... 물론 지금 작은 사업을 하고 계시기는 한데 영 시원찮거든. 아버지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정책이 더 강화될테니 그 프로젝트가 아예 물건너가는게 아닐까 걱정을 많이 하셔(이제 예순이시다 보니 걱정이 늘어가시는거 같아)
여튼 아버지는 문재인을 지지하시고, 어머니와 나는 박근혜를 지지하는 걸 서로 아니까 집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일절 안했어.
대선후보들 나와서 토론하는걸 다같이 보면서도 이정희 욕만 했지 문,박 후보에 대해서는 별 이야기를 안했고
그런데 오늘 갑자기 밥먹는데 아버지께서 물으시더라
"너는 왜 박근혜를 지지하냐?"
그래서 말했지. 나는 머리가 좋지 못해서 정책 하나하나 예를 들어가며 말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확실하거든(사실 이 부분은 그냥 내 궤변임. 별로 안중요하니 스킵 ㄱㄱ 우리 아버지가 하신 말만 읽어주면 됨)
"아버지. 저도 문재인 후보가 말하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오길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들이 정말로 이루어졌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저는 문재인이 빨갱이가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문재인이 말하는 "우리가 손해보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동포를 껴안아야 한다"는 사상을 진심으로 존중합니다. 진짜 사랑한다면 내가 손해 보더라도 상대방에게 퍼줄수 있어야겠죠.
하지만 그건 개인의 신념일뿐이지 국가정책의 근간이 되어서는 안되죠. '우리 국민'과 '타국인'을 구분해야죠. 우선 우리가 살고봐야 형제들한테 먹을것도 주고 하는거 아닌가요?
지금 문재인씨의 정책들은 "우리 집 안방에 친척이 갑자기 들어와서는 내 마누라를 겁탈하고 강도짓을 해가려고 하는데 그것 마저도 사랑으로, 동포애로 감싸겠다는 것" 아닌가요? 저는 그렇게 못하겠어요. 힘들다고 연락올 때 제가 여유 있는 만큼만 도와주는건 모르지만 간이고 쓸개고 내주고 같이 굶어죽는 짓을 할 정도로 그 친척을 사랑하지는 못하는 거 같아요. 전 그래서 박근혜를 지지해요.
아버지도 아시잖아요. 저는 사실 보수보다는 진보에 가깝다는거. 그런데 이 나라에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이데올로기의 싸움이에요. 우리 밥그릇부터 챙기자는 당연한 논리를 가진 사람들은 보수 꼴통이 되어버렸고, 북한을 감싸야 한다는 사람들은 진보가 되어버렸어요. 이런 말도 안되는게 정치인가요? 언제까지 친북 대 종북, 영남 대 호남 식의 프레임에 갖혀서는 정치랍시고 삽질해야하는거죠?
아버지, 저는 박근혜가 우리나라의 경제를 더 발전시킨다거나 서민들을 위한 기막힌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아마 내년 이맘때면 박근혜 욕하고 있을거에요. 하지만 딱 하나 박근혜에게 기대하는 것은.
'5년 동안 이 나라를 혼탁하게 하는 불온한 세력들을 정리해주는 것' 하나에요.
그래서 다음 대선 때는 진짜 보수와 진보가 서로의 정치 이념을 걸고 피터지게 싸우는걸 보고 싶어요. 그 사람의 출신성분을 파헤치는데 모든 힘을 쏟는거, 빨갱이네 아니네 하면서 시간 낭비하는거 그만 보고 싶어요. 문재인의 공약들이 - 물론 너무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 다른 세력들에 의해 악용되는 일 없이 진짜 그 본래의 목적에 맞게,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이루어지는걸 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 이 나라를 정리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우리나라는 주체사상과 싸우고 있는 중이니까요."
아버지가 조용히 들으시더니 말씀하시더라
"그래.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진짜 우리나라가 더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정리가 필요한 시기지... 너희 세대들은 절대로 박근혜를 지지하는게 맞지. 진짜 정치개혁을 하려면 박근혜가 하는게 맞지. 언제까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빨갱이들한테 휘둘리면서 살겠니. 근데 나는 앞으로 5년이 마지막 기회일거 같다. 이번에 못가면 언제 갈지도 모르잖니. 설령 5년 뒤에 간다해도, 다시 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텐데 나는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그런다. 이번만큼은... '나라'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투표하려고 한다. 그래서 2번 찍을거 같구나.하지만 너희 젊은이들은 꼭 1번 찍어라. '너희'를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이 나라'를 위해서"
산업화는 FAIL...
3줄 요약1. 문재인을 지지하는 아버지와 밥상머리에서 대선 관련 이야기를 하게 됨2. 내가 박근혜 지지하는 이유 말함3. 아버지께서는 아버지 본인을 위해 2번을 찍으시는거지만 진짜 미래를 위한다면 1번 찍는게 맞을거라고 하심
아버지 팔이는 맞는데 그냥 진짜 오랜만에 아버지랑 진솔한 이야기한게 좋아서 나눠보고 싶어서 글 쌌어
예전에 참여정부시절 북한 왔다갔다 하시면서 준비하시던 프로젝트들에 대한 미련이 크신가봐... 물론 지금 작은 사업을 하고 계시기는 한데 영 시원찮거든. 아버지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정책이 더 강화될테니 그 프로젝트가 아예 물건너가는게 아닐까 걱정을 많이 하셔(이제 예순이시다 보니 걱정이 늘어가시는거 같아)
여튼 아버지는 문재인을 지지하시고, 어머니와 나는 박근혜를 지지하는 걸 서로 아니까 집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일절 안했어.
대선후보들 나와서 토론하는걸 다같이 보면서도 이정희 욕만 했지 문,박 후보에 대해서는 별 이야기를 안했고
그런데 오늘 갑자기 밥먹는데 아버지께서 물으시더라
"너는 왜 박근혜를 지지하냐?"
그래서 말했지. 나는 머리가 좋지 못해서 정책 하나하나 예를 들어가며 말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확실하거든(사실 이 부분은 그냥 내 궤변임. 별로 안중요하니 스킵 ㄱㄱ 우리 아버지가 하신 말만 읽어주면 됨)
"아버지. 저도 문재인 후보가 말하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오길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들이 정말로 이루어졌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저는 문재인이 빨갱이가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문재인이 말하는 "우리가 손해보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동포를 껴안아야 한다"는 사상을 진심으로 존중합니다. 진짜 사랑한다면 내가 손해 보더라도 상대방에게 퍼줄수 있어야겠죠.
하지만 그건 개인의 신념일뿐이지 국가정책의 근간이 되어서는 안되죠. '우리 국민'과 '타국인'을 구분해야죠. 우선 우리가 살고봐야 형제들한테 먹을것도 주고 하는거 아닌가요?
지금 문재인씨의 정책들은 "우리 집 안방에 친척이 갑자기 들어와서는 내 마누라를 겁탈하고 강도짓을 해가려고 하는데 그것 마저도 사랑으로, 동포애로 감싸겠다는 것" 아닌가요? 저는 그렇게 못하겠어요. 힘들다고 연락올 때 제가 여유 있는 만큼만 도와주는건 모르지만 간이고 쓸개고 내주고 같이 굶어죽는 짓을 할 정도로 그 친척을 사랑하지는 못하는 거 같아요. 전 그래서 박근혜를 지지해요.
아버지도 아시잖아요. 저는 사실 보수보다는 진보에 가깝다는거. 그런데 이 나라에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이데올로기의 싸움이에요. 우리 밥그릇부터 챙기자는 당연한 논리를 가진 사람들은 보수 꼴통이 되어버렸고, 북한을 감싸야 한다는 사람들은 진보가 되어버렸어요. 이런 말도 안되는게 정치인가요? 언제까지 친북 대 종북, 영남 대 호남 식의 프레임에 갖혀서는 정치랍시고 삽질해야하는거죠?
아버지, 저는 박근혜가 우리나라의 경제를 더 발전시킨다거나 서민들을 위한 기막힌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아마 내년 이맘때면 박근혜 욕하고 있을거에요. 하지만 딱 하나 박근혜에게 기대하는 것은.
'5년 동안 이 나라를 혼탁하게 하는 불온한 세력들을 정리해주는 것' 하나에요.
그래서 다음 대선 때는 진짜 보수와 진보가 서로의 정치 이념을 걸고 피터지게 싸우는걸 보고 싶어요. 그 사람의 출신성분을 파헤치는데 모든 힘을 쏟는거, 빨갱이네 아니네 하면서 시간 낭비하는거 그만 보고 싶어요. 문재인의 공약들이 - 물론 너무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 다른 세력들에 의해 악용되는 일 없이 진짜 그 본래의 목적에 맞게,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이루어지는걸 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 이 나라를 정리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우리나라는 주체사상과 싸우고 있는 중이니까요."
아버지가 조용히 들으시더니 말씀하시더라
"그래.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진짜 우리나라가 더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정리가 필요한 시기지... 너희 세대들은 절대로 박근혜를 지지하는게 맞지. 진짜 정치개혁을 하려면 박근혜가 하는게 맞지. 언제까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빨갱이들한테 휘둘리면서 살겠니. 근데 나는 앞으로 5년이 마지막 기회일거 같다. 이번에 못가면 언제 갈지도 모르잖니. 설령 5년 뒤에 간다해도, 다시 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텐데 나는 그렇게 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그런다. 이번만큼은... '나라'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투표하려고 한다. 그래서 2번 찍을거 같구나.하지만 너희 젊은이들은 꼭 1번 찍어라. '너희'를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이 나라'를 위해서"
산업화는 FAIL...
3줄 요약1. 문재인을 지지하는 아버지와 밥상머리에서 대선 관련 이야기를 하게 됨2. 내가 박근혜 지지하는 이유 말함3. 아버지께서는 아버지 본인을 위해 2번을 찍으시는거지만 진짜 미래를 위한다면 1번 찍는게 맞을거라고 하심
아버지 팔이는 맞는데 그냥 진짜 오랜만에 아버지랑 진솔한 이야기한게 좋아서 나눠보고 싶어서 글 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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