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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까치살모사 주워 기른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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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88회 작성일 20-01-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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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때는 기억안나지만, 유추해보자면 2010년 아주 미칠듯 더웠던 여름으로 기억한다.
당시에 난 상병이었다.
대구광역시 구석탱이 공군 작은병원에서 근무할때의 기억을 풀어본다.
어릴때부터 동물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길렀었는데, 군대에 있으니 엘크같은것도 작은 산에서 튀어나오고 고라니도 튀어나오고
못잡을 것들만 튀어나오는게 아쉬웠었다.
항상 여름때 제초중에 발견되는 개구리,도롱뇽은 병원안 창고에서 몰래몰래 키우기 일수였고 들켜서 선임부사관에게 혼도 많이 났지만
업무는 잘하여 크게 혼나지 않았다.
내 선임중에 두꺼비를 잡아 파리를 먹이로 줬다는 증언을 듣고, 이 부대 어디엔가 내가 키울것이 있을것이다 라며 쉴땐 항상 뒤풀숲창고쪽을 뒤적거렸다.
곤충은 이병때 부터 잡아 키우다 방목하였고 엄청많은 무당개구리들을 잡긴하였는데 비쥬얼때문에 키우진 않고 다 잡아 죽였었다.
내무반을 나와 근무지로 갈때면 가끔 커다란 뱀이 보였다.
무서워서 잡지는 못하고 내 작대기가 안닿는데로 갈 때 까지 존나게 때리긴 몇번 했었다.
두어번 때리고 나니 뱀을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났다.
근데 아무리 군대라도 생각외로 뱀을 키우기는 힘든것, 보기가 귀하여 잡기조차 힘들었다.
며칠뒤, 밤에 병원 입구쪽에 뭔가 이상한게 보였다.
분명 아까 청소를 끝냈는데 라며 속으로 중얼거리고 그쪽으로 갔는데
오오미, 작은 뱀이 아닌가!
짤과 똑같이 생긴 뱀이 있는것이었다.
어릴때부터 키워보고 싶은 뱀이어서, 일단 집게로 잡아서 1L 짜리 멸균증류수 유리병에 담아놓고 퇴근하였다.
내무반에서 옷을갈아입고 싸지방에서 검색을 해보니
오오미 독사랑께 까치살모사였다.
이제부터 먹이와의 전쟁이었다.
암만 군기빠진 군인이라지만 내 멋대로 군 내부에 밀웜/핑키같은 먹이를 구할순 없는법
난 미친듯 작은 개구리/곤충등을 잡아다가 닥치는대로 넣었는데 하나도 먹지를 않았다.
다음날이 되어도 먹이로 준것들은 죽어만 있고 먹지는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아무것도 봉해놓지 않은 유리병으로는 갑갑할거란 생각.
하루종일 또아리만 튼 모습이 불쌍해 보여 병을 눕혀주기로 했다.
입구를 거즈로 싼 후 고무밴드를 꽁꽁 싸 매어 눕혀 놓은 후 난 퇴근 하였다.
다음날 아침
ㅅㅂ 뱀이 없어졌다.....행정반 안에서 뱀이 없어졌다....
거즈를 뚫고 사라졌다..
아침에 난 마치 미친놈처럼 찾았는데 안보였다. 시발 시발 시발 완전 개 멘붕
선임부사관에게 말하기 무서워, 전역이 얼마 안 남은 여하사와 선임에게 말하니
아무도 믿지 않았다.
8시부터 내 팔은 떨리고 혼자 마음속으로 전쟁이었다.
선임부사관이 타 부서에 놀러갔을때 다시 미친듯 찾기 시작하였고
내 선임이 프린트기 밑에 있는 독사를 발견했을때, 난 안도의 한숨을 쉴수있었고
여하사는 날 때리기 시작하였다
(시발 아무도 안믿었으면서)
왜냐면 프린트기는 여하사 바로 옆자리에 있었거든ㅋㅋ 책상 위에 ㅋㅋㅋㅋ
쨋든, 다시 잡아서 통안에 넣었지만 찝찝하여 방생하기로 하였다.
그냥 방생하기보다는 어느 한 공간에 놔두고 싶어서 기름탱크가 있는 공간안에 놔뒀는데(30cm정도 깊음)
2시간만에 또 사라짐 ㅋ
이생키는 잘 살고 있겠지?


삼줄요약
1. 까치살모사 주웠엉2. 도망침3. 다시 잡아서 풀어줌



- 내가 2010년,2011년에 공감에도 써놨었음 헤헤
660-680기수 공군중 대구 ㅇㅊ동에서 근무한 아저씨는 나 알지도 모르겠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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