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옛날 여자친구가 사준폰을 보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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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76회 작성일 20-01-07 12:06본문
아 어제 택배 상하차 하고와서 팔다리 쑤시는데 담배하나 펴주고
하릴없이 책상을 열어보니 내가 자취방오면서 꼭 챙겨온
예전 여자친구가 사준 휴대폰을 꺼내 보았다.
그리고 전원을 켜보았다.
내 여태 이십몇년 살아오면서 아직 사랑이란걸 몰라왔고
앞으로도 모를것 같지만
내 인생 첫 여자친구이며 처음 오래사귄 여자친구인데
정도 많이 들었고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얘가 내 사랑이었을까?
내가 입대하던날 2011년 3월 7일.
입대 하기 전날까지 계속 한시간이라도 더 보고싶고 아쉬웠지만
난 훈련단에 가기위해 3월6일 밤에 포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찜질방에서 자다가 다음날 입대를 하게 되었다.
찜질방서 긴장되서 그런지 장염크리 떠서 계속 포풍설사 했는데. 아오 그게 제일 고생이었던듯
찜질방서 어떤 조폭같은 무서운형이 오더니 혹시 내일 입대하시냐고 하면서 싹싹하니 말걸더니
어디서 오셨냐고 묻더라 그래서 난 마계에서 왔다고 하고 몇살이라고 말을 해줬지
근데 그 무서운형은 아따 성님이시네~ 저는 전라도 광주여라~ 하믄서 그냥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대충 쪽잠자고
훈련단에 갔지. 근데 시발 휴대폰 배터리가 다 닳아버려서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못하는거야 존나 똥줄타는데 공중전화도 없고..
진짜 그때 눈물날뻔 ㅅㅂ.. 입소 하시는 분들 나오세염 하는데
다들 부모님들 연인들 같이 와서 배웅해주는데
나홀로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마지막 가기전에 전화 한통 못하는게 그렇게 서럽더라.
그때 같이 입대하는 양반중에 연예인 한분이 계셔서 사람이 더 많아서 더욱 서러웠어..
이동하기전에 함께온 가족 분들께 절하라고 할때 시발 진짜 엎드리기 싫었다.. 혼자 서있으면 쳐맞을까봐 엎드렸는데
속으로 존나 이생각 들더라 '아 시발 내 부모님도 여자친구도 절할 사람이 없는데 내가 왜해야하지..'
그렇게 입대를 하고
훈련 존나게 받다가 유격때 다리가 븅신이 되었다 내 발사이즈 발이 부어서 265인데 280짜리 운동화가 안들어갔다.
아 시발 그때 존나 서러웠지 의무실가도 감기걸린놈이 받은 하얀약이랑 다리다친 내가 먹는 약도 하얀약 똑같은약주더라
여자친구 생각하면서 붕대 감고 그냥 이악물고 수료했다. 진짜 여자친구가 간간히 보내주었던 인터넷편지 한줄 보는낙에 살았다.
군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내가 여자친구한테 풀려고 했던걸까... 통화로 중간중간 몇번싸우면서 사이가 좀 안좋아졌던거같다.
이병때 선임한테 소녀가라는 노래를 배워서 전화로 불러 주곤했다.
[어여쁜 소녀가 날 찾아 오거든 완전무장 둘러메고 전선으로
떠났다고 전해주오. 남긴말은 없더냐고 소녀가 묻거든
말 없이 고개만 흔들어주오. 소녀의 두 눈에 눈물이, 눈물이
흘러내리면. 나도 그렇게 울다가 떠났다고 전해주오.
하지만 돌아온다고 세월의 구보로.
청춘아 동작그만 내사랑 ㅇㅇ아.]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내가 상병진급을하고 며칠뒤 헤어졌다.
나는 일말상초 그딴말 안믿었는데 막상 내가 당하니 어안이 벙벙하더라고..
그동안 사귀면서 친구도 자주 안만나고 여자는 아예 멀리했었는데
휴가나와도 만날 사람이 없는거야
그래서 오랜만에 여자 동기한테 연락해서 대학가 근처에서 술을 마셨다.
근데 테라스에서 술집 열린곳에서 술먹고있었는데
저 앞으로 대학교 같은과 형하고 여자친구가 같이 지나가는거야.
시발 내 머리 뒷통수가 그때 띵하고 울리면서 머리가 멍해지고
아무 생각 안나고 머리속에 자동 브금이 재생되는데 엠씨더맥스의 그대는 눈물겹다가 울려퍼지더라.
그 형과 옛여자친구는 나랑 눈이 마주치더니 황급히 다른데로 가고
같이 있던 대학 동기는 좀 뻘쭘해하더니
"흠..흠.. 난 오빠가 헤어질줄은 몰랐는데..헤.."
이런 소리를 하며 날 위로 하려고 하는데
난 내가 헤어진거 한번도 말한적이없었거든..
"아.. 알고있었어..?" 이렇게 대답했는데
"네.. 모를 수가 없었죠.. 다른 남자가 생겼는데.. 다들 알죠"
"아.........언제부터 알았어?"
"꽤 오래 됬는데.. 작년 8월인가..?"
난 더이상 말을 할 수 없었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동기를 집에 보내고
난 편의점에서 소주한병을 사서 원샷해주고
찜질방가서 쳐잤다. 근데 잠들고 싶은데 옆으로 비껴누운 내 눈에서 생리식염수가 흐르더라.
군대에서 전역할때까지 내내 외로웠다. 그냥 외로웠다. 그 공허감이 봄이 와도 여름이와도 가을이와도 다시 겨울이와도 허하더라..
이제 복학하면 나는 2학년이고 옛여자친구는 4학년인데
마주보며 환하게 웃어주며 잘 지낼 수 있을까?...
어두운 새벽이 밝은해를 맞이해 이렇게 환한 아침을 데려오듯
아 회상해보니 그녀가 내 사랑이었던것 같다.
이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해 가슴속에 품고 살아도 나는 그녀를 미워할 수가 없을것 같다.
이수영의 노래 중에 '다들 그랬어 사랑은 사랑으로만 잊혀지고, 여자에겐 지금의 사랑만이 첫사랑인 거라고'라는 가사가있다.
내가 가는 길마다 타는 버스도 지하철도 음식점도 술집도 까페도 영화관도 살아 숨쉬는 모든공간속에 그녀와의 시간이 내 가슴속에 기억이 되어 존재한다.
언제나 무엇을해도 어딜가도 연상되는 그녀를 이제 잊어봐야겠다.
사랑을 지워줄 또다른 사랑의 지우개를 찾아서...
※1줄요약1.내 예전 여자친구가 사준 휴대폰 ㅍㅌㅊ?
d
하릴없이 책상을 열어보니 내가 자취방오면서 꼭 챙겨온
예전 여자친구가 사준 휴대폰을 꺼내 보았다.
그리고 전원을 켜보았다.
내 여태 이십몇년 살아오면서 아직 사랑이란걸 몰라왔고
앞으로도 모를것 같지만
내 인생 첫 여자친구이며 처음 오래사귄 여자친구인데
정도 많이 들었고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얘가 내 사랑이었을까?
내가 입대하던날 2011년 3월 7일.
입대 하기 전날까지 계속 한시간이라도 더 보고싶고 아쉬웠지만
난 훈련단에 가기위해 3월6일 밤에 포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찜질방에서 자다가 다음날 입대를 하게 되었다.
찜질방서 긴장되서 그런지 장염크리 떠서 계속 포풍설사 했는데. 아오 그게 제일 고생이었던듯
찜질방서 어떤 조폭같은 무서운형이 오더니 혹시 내일 입대하시냐고 하면서 싹싹하니 말걸더니
어디서 오셨냐고 묻더라 그래서 난 마계에서 왔다고 하고 몇살이라고 말을 해줬지
근데 그 무서운형은 아따 성님이시네~ 저는 전라도 광주여라~ 하믄서 그냥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대충 쪽잠자고
훈련단에 갔지. 근데 시발 휴대폰 배터리가 다 닳아버려서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못하는거야 존나 똥줄타는데 공중전화도 없고..
진짜 그때 눈물날뻔 ㅅㅂ.. 입소 하시는 분들 나오세염 하는데
다들 부모님들 연인들 같이 와서 배웅해주는데
나홀로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마지막 가기전에 전화 한통 못하는게 그렇게 서럽더라.
그때 같이 입대하는 양반중에 연예인 한분이 계셔서 사람이 더 많아서 더욱 서러웠어..
이동하기전에 함께온 가족 분들께 절하라고 할때 시발 진짜 엎드리기 싫었다.. 혼자 서있으면 쳐맞을까봐 엎드렸는데
속으로 존나 이생각 들더라 '아 시발 내 부모님도 여자친구도 절할 사람이 없는데 내가 왜해야하지..'
그렇게 입대를 하고
훈련 존나게 받다가 유격때 다리가 븅신이 되었다 내 발사이즈 발이 부어서 265인데 280짜리 운동화가 안들어갔다.
아 시발 그때 존나 서러웠지 의무실가도 감기걸린놈이 받은 하얀약이랑 다리다친 내가 먹는 약도 하얀약 똑같은약주더라
여자친구 생각하면서 붕대 감고 그냥 이악물고 수료했다. 진짜 여자친구가 간간히 보내주었던 인터넷편지 한줄 보는낙에 살았다.
군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내가 여자친구한테 풀려고 했던걸까... 통화로 중간중간 몇번싸우면서 사이가 좀 안좋아졌던거같다.
이병때 선임한테 소녀가라는 노래를 배워서 전화로 불러 주곤했다.
[어여쁜 소녀가 날 찾아 오거든 완전무장 둘러메고 전선으로
떠났다고 전해주오. 남긴말은 없더냐고 소녀가 묻거든
말 없이 고개만 흔들어주오. 소녀의 두 눈에 눈물이, 눈물이
흘러내리면. 나도 그렇게 울다가 떠났다고 전해주오.
하지만 돌아온다고 세월의 구보로.
청춘아 동작그만 내사랑 ㅇㅇ아.]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내가 상병진급을하고 며칠뒤 헤어졌다.
나는 일말상초 그딴말 안믿었는데 막상 내가 당하니 어안이 벙벙하더라고..
그동안 사귀면서 친구도 자주 안만나고 여자는 아예 멀리했었는데
휴가나와도 만날 사람이 없는거야
그래서 오랜만에 여자 동기한테 연락해서 대학가 근처에서 술을 마셨다.
근데 테라스에서 술집 열린곳에서 술먹고있었는데
저 앞으로 대학교 같은과 형하고 여자친구가 같이 지나가는거야.
시발 내 머리 뒷통수가 그때 띵하고 울리면서 머리가 멍해지고
아무 생각 안나고 머리속에 자동 브금이 재생되는데 엠씨더맥스의 그대는 눈물겹다가 울려퍼지더라.
그 형과 옛여자친구는 나랑 눈이 마주치더니 황급히 다른데로 가고
같이 있던 대학 동기는 좀 뻘쭘해하더니
"흠..흠.. 난 오빠가 헤어질줄은 몰랐는데..헤.."
이런 소리를 하며 날 위로 하려고 하는데
난 내가 헤어진거 한번도 말한적이없었거든..
"아.. 알고있었어..?" 이렇게 대답했는데
"네.. 모를 수가 없었죠.. 다른 남자가 생겼는데.. 다들 알죠"
"아.........언제부터 알았어?"
"꽤 오래 됬는데.. 작년 8월인가..?"
난 더이상 말을 할 수 없었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동기를 집에 보내고
난 편의점에서 소주한병을 사서 원샷해주고
찜질방가서 쳐잤다. 근데 잠들고 싶은데 옆으로 비껴누운 내 눈에서 생리식염수가 흐르더라.
군대에서 전역할때까지 내내 외로웠다. 그냥 외로웠다. 그 공허감이 봄이 와도 여름이와도 가을이와도 다시 겨울이와도 허하더라..
이제 복학하면 나는 2학년이고 옛여자친구는 4학년인데
마주보며 환하게 웃어주며 잘 지낼 수 있을까?...
어두운 새벽이 밝은해를 맞이해 이렇게 환한 아침을 데려오듯
아 회상해보니 그녀가 내 사랑이었던것 같다.
이 시간이 지나도 잊지 못해 가슴속에 품고 살아도 나는 그녀를 미워할 수가 없을것 같다.
이수영의 노래 중에 '다들 그랬어 사랑은 사랑으로만 잊혀지고, 여자에겐 지금의 사랑만이 첫사랑인 거라고'라는 가사가있다.
내가 가는 길마다 타는 버스도 지하철도 음식점도 술집도 까페도 영화관도 살아 숨쉬는 모든공간속에 그녀와의 시간이 내 가슴속에 기억이 되어 존재한다.
언제나 무엇을해도 어딜가도 연상되는 그녀를 이제 잊어봐야겠다.
사랑을 지워줄 또다른 사랑의 지우개를 찾아서...
※1줄요약1.내 예전 여자친구가 사준 휴대폰 ㅍ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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