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민주화당할 뻔한.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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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63회 작성일 20-01-07 12:11본문
안녕? 일게이들아?먼저 필력이 병신이라 미안하단 말부터 하고... 오늘 내가 회사에서 민주화당할 뻔한 썰을 풀려고 한다.대부분의 일게이들과 달리, 나는 4대보험이 보장되어 있는 번듯한 회사를 다니고 있어.신상털릴까봐 더 자세한 얘기는 할 수가 없어서 미안. 내가 다니는 회사에는 노조가 있어.공공운수노조인가, 뭔가에 소속되어 있다고하는데,노조가입이 선택사항이 아니고 필수사항이라, 나도 가입을 했지.뭐, 명절이나 이럴때 노조에서 선물까지 쥐어줘서 고맙게 받고 있어. 그러던 요 며칠전, 우리 회사 노조의 창설 몇주년 기념이라고 기념식에 오라는거야.입사이래 단 한번도 간 적이 없는데, 그날따라 왠지 가게 되더라고.큰 연회장을 빌려서 하는데, 밥이나 먹고 갈까 해서 자리에 앉았지. 그리고 지옥이 시작되었어. 사회자가 나오더라. "다함께 민중의례가 있겠습니다." 난 당연히 '국민의례를 잘못 말했나보네.'라고 생각했는데,그게 아니더라고. "먼저 우리에 앞서 떠나간 동지들의... 쌍용차의 순직자들과... 그들의 유가족을... 뭐시기 저시기... 묵념하겠습니다." 어, 씨발.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그런데 거기서 끝난게 아니었어. 당연히 이어져야 할, 애국가 시간.애국가는 종범...사회자가 말을 한다. "우리 노조의 염원을 담은 노래, 임을 향한 행진곡을 부르겠습니다." 뭥? 임을 향한 행진곡?근데 옆에 있던 선배새끼가 갑자기 한쪽 팔을 불끈 쥐더니 흔들기 시작하는거야.그러더니 나한테도 같이 흔들래. 와, 씨.. 도망가고 싶더라..내가 무슨 일을 하나 싶기도 하고,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림이 일어나더라고..그건 아니라고!!! 거기서 나와야 한다고!! 하지만 난 식이 끝난 이후에 진행되는 뷔페 정식을 생각하며 생전 불러보지 않은 그 노래를 뻐끔뻐끔거리며 팔을 흔들었어...아, 내가 빨갱이다. ㅠㅠ 그 이후에도 수난은 계속되었지. 초대가수라는 돼지년이 나와서 주접거리는 노래 (그들은 민중가요라고 부르는..)를 부르고 들어가데?그리고 역대 노조위원장이라는 새끼들이 나와서, "야, 니네 월급이 많은 이유는 내가 투쟁하다 짤려서야."라는 일장연설을 했지.뷔페를 기다리며 박수를 쳤다...아, 내가 변절자다! ㅠㅠ 그리고 뷔페를 먹었다.눈물이 나더라...내가 이렇게까지 해서 쳐먹어야 하나 싶더라.. ㅠㅠ 그 때 그 순간, 갑자기 오싹해지더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 리석기도 나랑 같은 생각이었을꺼 아냐. 왜 국민의례를 못하냐, 왜 애국가를 못부르냐, 왜 김정일을 김정일 개새끼라 말 못하느냐.. 경험해보니까 알겠더라고..걔는 못해.이념적으로 못하게 되어버린 아이야. 그러고 나니까 리석기에게 측은함이 생기더라.불쌍한 새끼...애국가를 부르는 그 순간들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흑... (하지만 그 새끼가 잘했다거나 옳다는건 아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개새끼!!!) 뭐, 어쨌든,입장바꿔 생각을 해보니, 절대 이해못할 놈도 이해가 되는 일이었다. 글이 재미없어서, 혹은 내가 임을 향한 행진곡 불렀다고 해서민주화 먹여도 할 말 없어.난 뷔페에 영혼과 이념을 팔아먹은 새끼니까 민주화 먹어도 싸. ㅠㅠ 그래도 몇 날 며칠동안 혼자서 끙끙 앓다가,여기와서 고해성사 하고나니까 영혼이 정화되는 것 같다. 끝으로 긴 글 읽어준 게이들아, 사랑해~ 세 줄 요약1. 노조에 끌려가서 뷔페에 눈이 멀어 민중가요를 불렀다.2. 금배찌에 눈이 멀어 애국가를 부른 석기찡이 이해되었다.3. 아! 내가 빨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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