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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처음으로 헌팅술집간 썰(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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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24회 작성일 20-01-0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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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서러워서 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병신 찌질이다.

지금까지 여자친구는 물론이고 제대로된 친구조차 가져본적이 없다.

내 고등학교 일학년때 별명은 덩어리였다. 왜냐하면 내가 고딩때 165/120의 좆씹쓰레기 돼지였거든.

그래서 내가 이상한거 나도 아니까 존나 배고파도 급식도 안먹고 걍 등교부터 하교까지 자리에만 앉아있었음. 말도 안하고. 화장실 몇번 가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덩어리라는 별명이 붙더라. 아무튼

시간이 흘러서 이 덩어리도 대학을 갔다. 씨발 그래봐야 좆문대지만 암튼 대학생 됌

애초에 나는 덩어리라는 자각이 강했으므로 친목 ㄴㄴ의 신념으로 고딩때나 똑같이 학교 집 학교 집만 반복했는데

하늘이 도왔는지 나한테도 친구가 한명 생겼다ㅎ

그것도 존나 잘생긴, 진짜 잘생겼음 씨발

내가 대학오면서 살이 좀 빠진것도 있다

지금은 165/80정도 됌(그래도 씨발좆돼지 인정)

아무튼 내가 뭐 덩어리썰 이런거 얘기 안하니까 얘도 걍 날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주더라. 착한놈임

아 잡썰이 길었는데 씨발 서럽네 진짜 아 아무튼

어쩌다가 헌팅술집 얘기가 나왔다. 2012의 마지막인데 여자라도 꼬셔보자라고 내 친구가 말하더라.

물론 걔는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이지만 나는 나같는 미천한 척추동물이 감히 어떻게라는 생각부터 했다.

당연히 싫다고 했지 자신도 없고 방법도 모른다고

근데 임마가 막 아니라고 너도 충분히 괜찮고 그런곳에서 말만 잘 털면 된다고 그리고 안되면 그냥 하루 재밌게 놀았다 생각하고 오면 되는거 아니겠냐면서

우리는 흔한 이십대 초반 남자들의 대화를 나눴다. 난 그게 너무 좋았음ㅎ

그래서 가자고 해놓고 집에서 존나 고민했다.

여자라고는 지나가는년 옷깃도 스쳐보지 못한 내가 헌팅술집이라니.

엄마한테 옷좀 사달라고 했다.

엄마가 몇번을 "정말이니? 정말이니?" 물어보시더니

너무 기뻐하시면서 같이 백화점 가자고 하시더라 나는 봤다 당신에 눈가에 어린 눈물기를..씨발

아들이 드디어 사회생활을 하는구나 옷사달라고 하는걸 보니 좋아하는 여자애라도 생겼니?^^ 하는 엄마한테

헌팅술집 가려고요..라고 말은 못하고 속으로 죄송했지만

나도 덩어리에서 벗어나 인간이다! 대학생이다! 야 기분좋ㄱ다!! 하는 마음에 옷을 이것저것 골랐다.

병신같이 수트 입지 말라는 글을 봤으므로 나는 최대한 요새 트렌드에 맞게 캐주얼하게 입으려고 노력함 물론 엑스라지 사이즈로ㅎ..

그렇게 옷 한 오십만원어치 질렀다. 내생에 처음 옷 사본거였다 헌팅술집 한번 가보려고. 

굉장히 희망차있었다 솔직히 여자 만날 기대는 안했는데 이걸 바탕으로 나도 아 세상으로 나가는구나 역시 우리 사회는 따뜻해 이딴 개지랄 속으로 다떰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당일 강남역의 헌팅 술집에 갔다.

와...진짜 술집도 거의 처음가보는거(2번째인가 3번째인가)였는데 여자애들 이쁘더라.

여자라고는 엄마 말고는 눈도 마주쳐본적 없는 나로서는 존나 신세계.

가만히 보니까 나보다 못한...새끼는 잘 없지만 비슷한거 같은 애들도 여자끼고 놀고있고 하길래 그럭저럭 희망을 가짐

자리에 앉아서 술시키고 친구랑 대충 얘기 하는데

이 친구가 얼마나 잘생겼냐면 막 먼저 들이대더라 여자애들이.

그때가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는데 여자애가 먼저 우리 테이블 와서 내친구한테 "메리크리스마스" 이러고 가는 그런 식??

와 쩌내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나는 소주만 홀짝홀짝.

그래도 좋았다 그렇게 동등한 위치에서 누구와 술마시고 얘기하는게.

한두시간쯤 지났나 내 친구는 움직였고 한큐에 합석 성공했다.

우리 자리에 있던 내가 친구한테 연락 받고 그쪽으로 가니 여자애들 얼굴에 만개해있던 웃음꽃이 종범.

내 옆에 앉은 여자애는 급 정색하더니 담배 물더라. 암튼

나는 노력했다 줮나 떨렸지만 내색하지 않고 나름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내가 술게임을 제안했다. 내친구 당황한 기색 역력. 하지만 나한테 맞춰주려고 하는게 보였고

나는 용기내서 딸기게임 하자고 함ㅎ

여자애들 피식하면서 "ㅋㅋ네 오랜만에 해봐요 우리" 이러면서 해주더라.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렇게 술게임 몇번 하고 내 친구는 옆년이랑 얼굴 존나 가까이해서 얘기를 하는지 스킨십을 하는지 아무튼 둘이 행복해보이고

내 옆에 년은 담배만 끔벅끔벅 빨아대더라.

두 보지년들이 화장실 간다고 일어서길래 나도 쉬마려워서 화장실 감.

용변을 보고 손을 씻는데 옆에 그년들 목소리 들리더라.

대충 들어보니까 돼지새끼 존나 짜증난다, 옷 꼬라지 그게 뭐냐 엄마가 골라줬나봨ㅋㅋㅋ 개년아 니 파트너는 잘생겼는데 나는 이게 뭐야 그런식?

다른건 괜찮았다 익숙해

근데 내 옷 얘기하는거 듣는데 눈물이 찔끔 나더라 서러워서

왜냐면 진짜 엄마가 골라줌 아들 이거 잘어울린다 이러면서

술마셔서 그런가 갑자기 엄마 얼굴 오버랩되면서 존나 서럽고 덩어리로서의 내가 되살아나더라.

그래서 걍 친구한테 급한일 있어서 간다고 하고 바로 나와서 집감.

친구가 무슨일이냐고 연락하는데 다 씹고 지금까지 방안에만 있었다 다시 덩어리로 사는중


세줄요약

1없으니까
2읽던지
3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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