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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썰 풀다보니 생각나는 군대에서 헛거 본 썰. SSu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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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07회 작성일 20-01-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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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국딩 중간까지 감자국에서 살다 오긴 했지만 그 후론 서울로 이주해서 국적세탁하고, 그후로 계속 서울에서만 산 새끼라 나름 정돈된 인생을 살아왔고, 군대 가기 전까지는 귀신 한번 본 적이 없고, 가위 한번 눌려본 적이 없었으며, 귀신 나오는 악몽도 꿔본 게 손 꼽을 만하게 살아왔었음. 신비로운 거나 미스테리한 것들 이런 거랑은 존나 인연이 없게  살아온 거임. 근데... 군대에 가서는 여러번 헛 거를 봤는데... 그 썰을 한번 풀어보겠음.  대개의 부대 위치가 그렇다고는 하지만, 강원도 인제에 있던 우리 부대는 존나 음침한 곳에 쳐박혀 있었음. 바람도 존나 불고, 흐리고 맑아지기를 김치년 생리 때처럼 개지랄환장하는데다, 골짜기에 쳐막혀 있어서 존나 습했음. 그런탓에 귀신 얘기도 존나 많았는데, 귀신 때문에 방공초소가 폐쇄됐단 얘기는 옆 부대에도 알려진 얘기였음. 어쨌든 난 이 곳에서 근 2년 동안 지내면서 헛 거를 여러번 봤음...  1. 앞 사람 배낭에서 떠오르는 얼굴들 태어나서 처음으로 헛 거를 본 건, 자대 배치 후 얼마 안 된 이등병 때 야간 행군을 하면서임. 강원도 인제라 존나 산으로만 다니는데, 체력이 약한 나는 거의 반쯤 죽어 있었고, 내 동기들도 별 다를 바 없었음. 진짜 죽을 힘을 다 해서 걷다가 새벽4시쯤 됐고 이제 5킬로 정도 남아서 부대 뒷 산 내리막길만 내려가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여긴 좁아서 한줄로 늘어서서 내려가야 하는 곳이었음. 이 뒷 산은 땅만 파면 해골이 나온다고 할 만큼 육이오때 치열한 격전지였다고 하고, 그래서인지 귀신 본 얘기도 존나 많은 곳이었는데 난 헛거를 본 적이 없으니 걍 개소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어쨌든 한 줄로 가게 되었는데, 내 바로 앞에는 내 동기 새끼가 가게 되었음... 근데 이 새끼가 걸어가다가 '헉! 시발' 이러면서 발걸음을 갑자기 멈추고, 좀 가다가 '헉!' 하면서 멈추고 하는거임. 행군하다 앞 사람이 멈추면 앞 사람한테 부딪히게 되기도 하고, 갑자기 서야 되니까 존나 짜증남.. 그리고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바짝 붙어서.. 야 왜그래 시발.. 그랬더니 존나 겁에 질린 얼굴로 슬쩍 뒤돌아 보고 얼른 고개를 앞으로 돌리더니.. "시발.. 수풀에 왜 군인들이 매복해있냐?" 그러는 거임. 뭐? 당연히 그런 건 없었음.  "그런데 시발.. 내가 놀라고 나면 그냥 스르륵 없어져.. 시발 뭐지?"..  그러고 났더니 앞에 있던 선임이 뒤를 돌아 보면서 "미친새끼야! 정신 똑바로 안 차릴래! 또 개소리하면  죽여버린다!" 그러는 거임.  이 병신이 힘들어서 헛거를 보는 거구나... 했는데..  그 말 듣고 나서 시발 내 눈에도 보이는거임..  야간 행군 하면 앞 사람 배낭만 보고 걷게 되는데... 동기 새끼 배낭 주름 진 모양이 남자 얼굴이 됐다가 여자 얼굴이 됐다가 울다가 웃다가 시발.. 선임한테 욕 처먹을까봐 무서운 척도 못하고 시팔.. 무서워 디지는 줄 알았음.. 힘들어서 몸과 마음이 모두 한계에 다다른 상태에서, 앞 새끼 땜에 암시를 받아서 헛거를 보는 거란 걸 머리로는 존나 다 이해하겠는데, 직접 눈에 보이니까 시발 별 생각이 다 드는게 시팔..  부대 거의 다 내려와서 가로등이 생긴 이후로는 없어졌지만... 지금 생각해도 존나 무섭네 썅.. 그때 들었던 젤 무서운 생각은.. 내가 눈을 깜박거리는 사이에 내 앞 사람이 동기가 아닌 무언가로 바뀌고 내가 행렬이 아닌 다른 곳을 따라 가게 될까봐.. 썅 그게 젤 무서웠음..  2. 지통실 앞에서 본 정체불명의 군인 새끼  난 행정병이라 상황실 근무를 섰는데 야간 근무 교대 후 지통실 앞에 슬쩍 나가서 피는 담배 맛이 꿀 맛이었음. 원래 거기는 담배를 피게 되어 있는 곳이 아니라, 거기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사람은 대대장이랑 행보관 뿐이었는데,  그 소소한 일탈의 맛이 담배 맛을 더 좋게 만들어 줬겠지..  그 날은 눈이 존나 오는 날이었는데, 지통실 앞 처마에 쪼그리고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었음.. 오는 눈 꼬락서니를 보니까  조기기상 후 제설이 거의 확정이라 얼른 끄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지통실 앞으로 누가 스윽 지나가는 거임. 시발.  존나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는데, 그 누군가도 날 보더니 손을 스윽 들어 인사를 하는 거임.  눈이 존나게 와서 잘 안 보이니까 난 간부일지도 몰라서 경례를 붙였음.  그랬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지통실 앞을 지나서.. 계단을 올라서 구 지통실 벙커 쪽으로 올라가는데..  거기는 폐쇄한 벙커고 존나 음침해서 낮에도 꺼려지는 데다가 벙커 말고는 진짜 아무 것도 없는 산이었음.. 굳이 뭐가 있다면 200미터는 올라가야 귀신 나온대서 폐쇄된 방공초소? 갑자기 존나 정신이 퍼득 드는게 군복에 얼룩 무늬가 없음. 시팔.. 그냥 국방색 군복. 그런거 입고 다니는 새끼는 군대 귀신 얘기에 나오는 귀신 밖에 더 있음? 시발 존나 놀라서 후다닥 뛰어 들어갔음.. 시발 정말 귀신이었을까..    그 외에도 몇 개 더 있는데 심심할 때 또 적어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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