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팍하는 오유인이 일베인을 구한 훈훈한 이야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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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61회 작성일 20-01-07 13:17본문
베오베에 조폭이야기 들으니까 2002년에 신림동에서 조폭 한놈 두들겨 팼던 기억이 나서 쓴다.
때는 2002년 초겨울 어느 날, 퇴근 후 여느때와 같이 신림동 닭갈비 집에서 직장 동료들과 닭갈비에 소주 한잔하고 빈대떡집으로 2차를 하러 가던 길이었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심상치않은 시선들이 길가 한 쪽으로 향해 있었고 그 시선들이 닿은 곳에선 어떤 덩치 큰 2~30대 남자 하나가 외소한 4~50대로 보이는 아저씨 멱살을 부여잡고 이리저리 장난치듯 휘젖고 있었다. 무슨 사정인지는 알 수 없었고 동료들과 나는 다른 행인들 사이에서 그 장면을 잠깐 구경하다 빈대떡집을 향해 가던 길을 마져 걸었다. 그 때 멱살을 잡혔던 아저씨 몸이 길가 어딘가로 나동댕이 쳐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 아저씨의 나즈막한 절규가 들렸다.
'나, 장애인이야.'
'나, 장애인이야.'
'나, 장애인이야.'
'나, 장애인이야.'
'나, 장애인이야.'
오죽 다급했으면 저런 소리까지 했을까 싶기도 했지만 건장한 사내는 그 소리에 아랑곳 하지 않고 병신이 죽으려고 환장했냐느니 하면서 발길질을 연신 해댔고 침까지 뱉었다. 그 건장한 사내는 일행이 있어 보였는데 하나같이 덩치크고 인상 험악하게 생긴 사람들이었다. 아직은 젊은 혈기가 남아있던 나는 그 사내에게 다가가서 무슨일인진 몰라도 장애인이라는데 너무한거 아니냐며 진정하라고 타일렀다. 돌아오는건 험한 욕 뿐이었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다 싶어 이렇게 사람들 많이 보는데서 사람 폭행하고 당신이 무슨 깡패냐고 따졌다. 그 사내는 자신이 깡패맞댄다. 그러며 술쳐먹었으면 곱게 가던길 가라고, 죽기 싫으면 꺼지라고 나를 을렀다. 그 사내의 일행으로 보이는 남자들도 그 사내의 이름을 부르며 그냥 오라고 말렸고 내 직장 동료들도 내 옷자락을 잡아 끌었다. 그렇게 마지못해 돌아서는 식으로 그냥 마무리하자 생각하던 찬라에 그 사내가 돌아서며 하는 욕에 내가 살짝 눈이 돌아갔었나 보다.
'존만안게 넥타이로 모가지를 어떻게 해버릴까...'
전체 문장은 다 생각나지 않지만 이런 식의 욕이었다. 나는 동료의 팔을 뿌리치고 그 사내를 부르며 다가섰고 돌아보자마자 그 남자의 오른쪽 턱을 걷어찼다. 그 남자는 순식간에 눈에서 검은자가 사라지며 뒤로 넘어갔고 그 남자 일행되는 사람 하나가 달려들어 내 어께를 주먹으로 때렸다. 맞자마자 나도 그 사람 턱 아래로 주먹을 날렸고 둘이 더 크게 한차례 맏붙을 수 있는 타이밍이었는데 직장 동료가 육탄으로 나를 막고 나는 거의 넘어지다 싶이 뒤로 물러났고, 나랑 주먹을 주고받았던 사람도 다른 일행들이 말려서 더이상 몸싸움은 없었다. 대신 난생 처음 들어보는 과격한 욕들이 그 사람에게서 날아왔는데 그 사람은 주먹보다 욕이 더 쎘던것 같다.행인들도 둘이 다시 붙을 까봐 다가서 말렸고 그러던 중 넘어졌던 건장한 사내가 일어났다. 그 사내가 나를 무서운 눈으로 달려들려는 순간에도 행인들과 그 사내 일행이 그를 말렸고 뒷쪽에서 확성기 소리로 모두 나오라는 소리가 들렸다. 경찰이었다.
나는 경찰차에 실려 파출소로 끌려왔다. 잠시 시간차를 두고 턱맞고 쓰러졌던 사내도 들어왔다. 그 사내가 하도 엄살을 부려 구급차를 불러 사내는 병원으로 갔고 나는 남아서 조서를 작성한 후에 경찰서로 다시 끌려갔다. 경찰서에서 비슷한 조서를 다시 작성하고 그날은 방면되었는데 다음날 회사에 있을 때 담당 경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에게 턱을 맞았던 사내가 전치 5주가 나와 구속요건에 해당되니 경찰서로 다시 출두해달라는 것이다. 구속이 안되려면 신원을 보증해줄 사람이 하나 필요하니 대동해도 좋다고 해서 친구와 같이 경찰서로 향했다. 신원보증을 마치자 경찰이 내게 운없게도 질안좋은 놈을 건드렸다고 아마도 합의하면 SM5 한 대 값이 깨질거라고 귀띰해줬다. 걔네들이 말하자면 조폭인데 요주의까지는 안되는 급낮은 놈들인데 그래도 골치아파질 수 있으니 각오하라는 식으로 말하며 나를 돌려보냈다.
변호사 자문도 받고 운동하는 친구들 도움도 좀 받아서 그 사내와의 합의는 다행히 500만원으로 끝낼 수 있었지만 당시 그 일이 회사에 알려져 몇차례 인사과에 불려다녀야하는 고초를 겪었다.
합의서를 경찰서에 제출하는 날 경찰은 나보고 재주가 좋다며, 이런 경우 보통은 2천 이상으로 합의하는데 잘하셨다며 다음부턴 객기부리지 말고 조심하라는 주의를 받고 경찰서를 나왔다.
그런데 신원보증했던
친구가 다니던 회사 부장 친형이 서울지방검찰에 있었는데
친구가 다니던 회사 부장 친형이 서울지방검찰에 있었는데
친구가 다니던 회사 부장 친형이 서울지방검찰에 있었는데
친구가 다니던 회사 부장 친형이 서울지방검찰에 있었는데
친구가 다니던 회사 부장 친형이 서울지방검찰에 있었는데
내 사건 담당 검사가 친구 이름과 회사를 보고 부장 친형 검사에게 사건 내용을 말했고 벌금이 나올 수도 있던 상황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잘 해결되었다. 세상은 참 넓고도 좁다는 걸 실감했더랬다.
그 후로 그런 객기 안부리고 얌전히 잘 살고 있다.몇년 전 까지도 이 이야기는 조폭과 7대 1로 싸운 무용담으로 살이 붙어 주위 사람들에게 곧잘 들려주던 레파토리였다.
오늘도 그곳은 평화롭습니다.
때는 2002년 초겨울 어느 날, 퇴근 후 여느때와 같이 신림동 닭갈비 집에서 직장 동료들과 닭갈비에 소주 한잔하고 빈대떡집으로 2차를 하러 가던 길이었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심상치않은 시선들이 길가 한 쪽으로 향해 있었고 그 시선들이 닿은 곳에선 어떤 덩치 큰 2~30대 남자 하나가 외소한 4~50대로 보이는 아저씨 멱살을 부여잡고 이리저리 장난치듯 휘젖고 있었다. 무슨 사정인지는 알 수 없었고 동료들과 나는 다른 행인들 사이에서 그 장면을 잠깐 구경하다 빈대떡집을 향해 가던 길을 마져 걸었다. 그 때 멱살을 잡혔던 아저씨 몸이 길가 어딘가로 나동댕이 쳐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 아저씨의 나즈막한 절규가 들렸다.
'나, 장애인이야.'
'나, 장애인이야.'
'나, 장애인이야.'
'나, 장애인이야.'
'나, 장애인이야.'
오죽 다급했으면 저런 소리까지 했을까 싶기도 했지만 건장한 사내는 그 소리에 아랑곳 하지 않고 병신이 죽으려고 환장했냐느니 하면서 발길질을 연신 해댔고 침까지 뱉었다. 그 건장한 사내는 일행이 있어 보였는데 하나같이 덩치크고 인상 험악하게 생긴 사람들이었다. 아직은 젊은 혈기가 남아있던 나는 그 사내에게 다가가서 무슨일인진 몰라도 장애인이라는데 너무한거 아니냐며 진정하라고 타일렀다. 돌아오는건 험한 욕 뿐이었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다 싶어 이렇게 사람들 많이 보는데서 사람 폭행하고 당신이 무슨 깡패냐고 따졌다. 그 사내는 자신이 깡패맞댄다. 그러며 술쳐먹었으면 곱게 가던길 가라고, 죽기 싫으면 꺼지라고 나를 을렀다. 그 사내의 일행으로 보이는 남자들도 그 사내의 이름을 부르며 그냥 오라고 말렸고 내 직장 동료들도 내 옷자락을 잡아 끌었다. 그렇게 마지못해 돌아서는 식으로 그냥 마무리하자 생각하던 찬라에 그 사내가 돌아서며 하는 욕에 내가 살짝 눈이 돌아갔었나 보다.
'존만안게 넥타이로 모가지를 어떻게 해버릴까...'
전체 문장은 다 생각나지 않지만 이런 식의 욕이었다. 나는 동료의 팔을 뿌리치고 그 사내를 부르며 다가섰고 돌아보자마자 그 남자의 오른쪽 턱을 걷어찼다. 그 남자는 순식간에 눈에서 검은자가 사라지며 뒤로 넘어갔고 그 남자 일행되는 사람 하나가 달려들어 내 어께를 주먹으로 때렸다. 맞자마자 나도 그 사람 턱 아래로 주먹을 날렸고 둘이 더 크게 한차례 맏붙을 수 있는 타이밍이었는데 직장 동료가 육탄으로 나를 막고 나는 거의 넘어지다 싶이 뒤로 물러났고, 나랑 주먹을 주고받았던 사람도 다른 일행들이 말려서 더이상 몸싸움은 없었다. 대신 난생 처음 들어보는 과격한 욕들이 그 사람에게서 날아왔는데 그 사람은 주먹보다 욕이 더 쎘던것 같다.행인들도 둘이 다시 붙을 까봐 다가서 말렸고 그러던 중 넘어졌던 건장한 사내가 일어났다. 그 사내가 나를 무서운 눈으로 달려들려는 순간에도 행인들과 그 사내 일행이 그를 말렸고 뒷쪽에서 확성기 소리로 모두 나오라는 소리가 들렸다. 경찰이었다.
나는 경찰차에 실려 파출소로 끌려왔다. 잠시 시간차를 두고 턱맞고 쓰러졌던 사내도 들어왔다. 그 사내가 하도 엄살을 부려 구급차를 불러 사내는 병원으로 갔고 나는 남아서 조서를 작성한 후에 경찰서로 다시 끌려갔다. 경찰서에서 비슷한 조서를 다시 작성하고 그날은 방면되었는데 다음날 회사에 있을 때 담당 경찰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에게 턱을 맞았던 사내가 전치 5주가 나와 구속요건에 해당되니 경찰서로 다시 출두해달라는 것이다. 구속이 안되려면 신원을 보증해줄 사람이 하나 필요하니 대동해도 좋다고 해서 친구와 같이 경찰서로 향했다. 신원보증을 마치자 경찰이 내게 운없게도 질안좋은 놈을 건드렸다고 아마도 합의하면 SM5 한 대 값이 깨질거라고 귀띰해줬다. 걔네들이 말하자면 조폭인데 요주의까지는 안되는 급낮은 놈들인데 그래도 골치아파질 수 있으니 각오하라는 식으로 말하며 나를 돌려보냈다.
변호사 자문도 받고 운동하는 친구들 도움도 좀 받아서 그 사내와의 합의는 다행히 500만원으로 끝낼 수 있었지만 당시 그 일이 회사에 알려져 몇차례 인사과에 불려다녀야하는 고초를 겪었다.
합의서를 경찰서에 제출하는 날 경찰은 나보고 재주가 좋다며, 이런 경우 보통은 2천 이상으로 합의하는데 잘하셨다며 다음부턴 객기부리지 말고 조심하라는 주의를 받고 경찰서를 나왔다.
그런데 신원보증했던
친구가 다니던 회사 부장 친형이 서울지방검찰에 있었는데
친구가 다니던 회사 부장 친형이 서울지방검찰에 있었는데
친구가 다니던 회사 부장 친형이 서울지방검찰에 있었는데
친구가 다니던 회사 부장 친형이 서울지방검찰에 있었는데
친구가 다니던 회사 부장 친형이 서울지방검찰에 있었는데
내 사건 담당 검사가 친구 이름과 회사를 보고 부장 친형 검사에게 사건 내용을 말했고 벌금이 나올 수도 있던 상황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잘 해결되었다. 세상은 참 넓고도 좁다는 걸 실감했더랬다.
그 후로 그런 객기 안부리고 얌전히 잘 살고 있다.몇년 전 까지도 이 이야기는 조폭과 7대 1로 싸운 무용담으로 살이 붙어 주위 사람들에게 곧잘 들려주던 레파토리였다.
오늘도 그곳은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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